Dek이 루의 창을 소환하기 시작하자 멀리 떨어져 바라보고만 있던
Vinde가 그의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Vinde
- 안돼- 그걸 소환하면!


그제서야 모든 일행의 머릿속에 왜 그들이 지금 999층의 미궁을 탐험하고 있는지가
다시금 스쳐 지나갔다. 그들은 계측할수도 없는 시간 전에 전투를 치루고 있었고
그때도 Dek이 무리하게 사용한 브라이트 크루세이더 때문에 '아이템 계' 속으로
들어와 버리고 만것이었다.


Dek
- 뭐야 이제 디스가이아 설정인가.




- 야근 중 현실도피성 글쓰기.
Posted by Master 
:

골목길 불한당.

기록/추억 2009. 1. 7. 12:01 |

간만에 일찍 퇴근한 저녁. 산책이나 하려고 검은색 재킷을 걸치고, 검은색 장갑을 낀 다음 봉천동의 어두컴컴한 골목 사이사이를 배회하고 있었다.

목이 말라 주머니를 뒤져보니 아뿔싸, 지갑을 두고 온 것이 아닌가. 어쩔 수 없이 따라가던 길에서 뒤돌아 다시 집 방향으로 가서 지갑을 가져오려고 하는데...

하필 나와 마주 보는 방향으로 오는 어느 처자의 뒤를 갑자기 따라가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그 이후에는 당연한 듯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분은 황급히 고개를 돌려 나를 확인하더니 걸음을 빨리하여 후다닥 도망가버리고 만다.

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처자에게 어두운 골목길 불한당으로 오해받고 말았다. 순간 뛰어 쫓아가서 그런 사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욕구가 불연 듯 생겨났으나 목마름이 더 앞서 그만두고 말았다.

그리고 이유모를 쓸쓸함을 등에 엎은 체로 나도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Posted by Master 
:

한때 세상을 풍미했던 유명한 영화다. 물론 나 자신은 강한 반동심리로 말미암아 보지 않았지만, 회사 지인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람에 주말의 여유 있는 시간에 감상을 시작.

그리고... 나는 내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는 기분을 강하게 받고 말았다. 아마도 '그래 얼마나 재미있는지 봐주마'라는 기분으로 감상을 시작하였으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이렇게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느낌을 받지 못했다. 8년 전의 정서와 지금의 내 감성이 맞지 않아서 일까? 어쩌면 영화 안의 지나친 영웅주의에 대한 반감일수도 있겠군.


Posted by Master 
:

악의惡意

유희/서적 2008. 12. 17. 19:36 |

부쩍 많이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 중에서 유달리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대체 어떠한 의미로서 저러한 제목을 가지게 되었는지가 궁금하기도 했고, 자주가는 모 온라인 서점의 한 귀퉁이에 광고가 나와있어서 선택.

샤워를 하고 잠들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폈다. 역시나 주제는 살인사건인데 뭐랄까 구성이 좀 특이하다. 각각의 인물들이 청자가 되어 다른 인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방식, 혹은 수기를 쓰듯이 자신의 관점에서 각자가 글을 써나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밤이 지나가도록 책을 덮을수가 없었다.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그 끝이 궁금하여 견딜수가 없었던 탓도 있지만, 시간을 느끼지 못하고 간만에 책에 몰입한 탓도 있을 것이다. 결국 책을 완독하고 나서야 작가의 트릭에 일말의 감탄을 쏟아내었다. 이를테면 역발상의 기발함이라고 해야할까.

지인들에게도 여유가 되면 일독할 것을 권해본다.

Posted by Master 
: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works_by_Neil_Gaiman


닐 게이먼의 이름은 여기저기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들어본적이 있다. 그리고 학창시절에도 그의 '멋진 징조들'을 대여했다가 시간 및 열정 부족으로 몇 줄 보지도 못한체 도서관에 반납한 기억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 책은 지금은 절판되어 버려 살 수도 없게되어버렸다. 중고서점이라면 있을것도 같지만.

각설하고, 얼마전의 생일에 문화상품권을 몇 장 입수하게 되어 이 책을 즉흥적으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아마도 잊혀진 신들과 현대의 신들이 충돌하게 된다는 광고카피에 끌린 탓일 것이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멜핑팟에서 온갖 종족의 신앙이 얽히는 것도 무리는 아닐것이다.

기원자들의 요청에 의해 신들이 자신의 발현지를 떠나 대륙을 건너온다는 설정은 '포가튼 렐름'의 설정에도 일부 녹아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책은 그렇게 재미있게만 쓰여있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하룻밤만에 읽어해치우기는 했지만, 무수히 많은 상징과 기호 그리고 복선이 그리 유쾌하지 만은 않은 탓일 것이다.



Posted by Master 
:

'살인의 추억'과 연관을 지어 영화홍보를 하는 것을 스치듯 본적이 있는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점과 연쇄살인범 그리고 장대한 시간을 이루며 사건이 진행되는 것 등이 유사하긴 하다. 아, 물론 본인은 아직 살인의 추억을 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일종의 반동심리 같은 것.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와도 유사한 이유다.

감독판은 40여분이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추가분 만큼의 자막이 나와있지 않아서 - 싱크는 맞지만 - 그냥 짐작만으로 감상해야 했다. 총 상영시간은 2시간 40분 정도. 큰 재미를 주지는 않지만 영화자체에 대한 몰입도는 높은 편인 것 같다.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는 지인들에게 일감을 권한다.


Posted by Master 
:
연달아 주말을 영화로 소비하던 마지막 시간. 문득 공포 혹은 스릴러 물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스켈리톤 키'라는 제목을 발견하게 되었다. 혹여 스티븐 킹의 작품인가 싶어 즉시 감상을 시작했다.
- 후에 알고 보니 스티븐 킹의 작품은 '스켈레톤 크루'로서 단편집이었다.

* 같은 단어인 Skeleton을 사용하면서 왜 두 개의 발음이 약간 차이가 있는지는
출판사나 영화사에 문의하도록  하자.

하지만 약간의 스포일러성 단어를 이미 스치듯 본 상태로 감상을 시작했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말하는 반전에는
별로 느낌을 받지못했다. 다만, 순간순간 다가오는 급작스러움과 약간의 공포를 즐길 수 있을 뿐.
킹의 작품이라 착각을 하고 기대를 하고 보았지만 그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다.


Posted by Master 
:

터미널은 벌써 4년 전 영화이지만, 몇년 간 언제나 내 감상 예정목록에 올라있었다. 그 이유는 일요일 오후즈음 시작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스치듯 본 캐서린 제타 존스의 미모때문. 물론 그녀가 출연한 다른 영화들도 몇편이나 봐왔지만, 그날 그 TV에서 비쳐진 모습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여성의 미모로 인해 감상을 시작했지만, 나를 감동케 한 것은 탐 행크스의 능청스런 연기때문이었다. 그가 공항에서 살아남는 방식,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에서 소소한 감동을 받은 것이다. 캐릭터인 그가 영어를 공부하는 모습에서 10여년간이나 영어와 붙어살고도 대화하나 제대로 못하는 우리네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궁하면 통할것인가.

겨울의 싸늘한 시기와 맞물려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 하는 영화였다.


Posted by Master 
:
결국 이 날은 오고야 말았다. 책장 한켠에 놓여진 옛 플래너들을 뒤적여 과거의 이 날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 보았다. 하아..수갈멤버와는 참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했구나.


- 2005
지금은 퇴사하신 모 대리님의 돌잔치에 갔다가 폭식을 한후, 돤, 쵸를 만나 역삼/강남을 배회하며 술을 마셨다.


- 2006
동생과 '디파디드'를 조조로 보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전쟁의 세계사'를 선물.
돤의 집으로 가서 쵸와 합류하여 저녁을 먹고 보드카를 신나게 마셨다.


- 2007
전날 신모양의 결혼식 이었던 탓에 건대의 BTB에서 돤, 쵸와 자정의 생일을 맞이하고,
급 휴가를 쓴탓에 당일은 '블랙라군'을 전부 감상했다.



자, 2008의 생일은 그저 이렇게 스스로 즐길 뿐이다.

Posted by Master 
:

여의도에서의 전경.

Posted by Master 
:

주말에 혈소판 헌혈을 하고, 문화상품권을 받았다. 지난 번에 받은 것과 합하면 영화 1편 혹은 책 1권 정도.
영화를 하려고 하니 뭔가 또 사이트를 가입하고 코인으로 전환하고 복잡하다.
어쩔 수 없이 적당한 가격의 말랑말랑한 소설을 선택.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관심히 간지라 저작들을 따라가는 의미에서
이 책을 선택해보았다. 초기작이라 그런지 딱히 재기가  - 내가 그것을 측정할 수 있다면 - 느껴지지는 않지만
시간 살해용으로 적당한듯 하다.

퇴근 직후 맛 만 조금 보려다가 새벽까지 내리 읽어서 완료해 버렸으니 말이지.

Posted by Master 
:

My First AIR App

생계/기타 2008. 11. 19. 18:12 |

http://help.adobe.com/en_US/AIR/1.5/devappsflash/WS5b3ccc516d4fbf351e63e3d118676a27cc-7ffb.html


download..


여유가 조금 생겨 CS4를 Trial로 설치하고, AIR를 만들어보았다.
이걸로 뭔가 재미난 걸 만들 수 있을것 같긴 한데, 회사에서 업그레이드 좀 해주지 않으려나.
아직도 flash8로 작업하려니 이상한 느낌이 든다.
Posted by Master 
:

007 시리즈의 열혈팬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비디오 혹은 TV로 줄창 봐온 탓에 이번 작도
감상을 결정했다. 보통 사골시리즈들은 계속 편수를 이어가다가 더이상 짜낼 것이 없으면 0를 붙이면서 1편이 시작되기 전 배경이라던가 다른 등장인물을 조명하는 스핀오프로 나가고는 한다.

이번 편도 배경설명에 의하면 007의 시작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한다.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약간은 능글맞고 버터같은 익숙한 007이 아니라 연인의 죽음에 불타올라 복수를 결행하는 야수와 같은 007. 아마 이러한 시련을 겪으면서 후에 원래의 캐릭터로 정착한다는 계획이 서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개성으로 볼때는 저런 거친 007이 잘 어울리기는 하는데 계약한 나머지 편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될지도 관심거리다.


11월 14일 22시 55분.
씨너스 서울대 3관 D7.
Posted by Master 
:

너무 보기가 힘들어서 3번에 걸쳐서야 겨우 감상 완료.
내용은 조자룡 판타지. 끝.

Posted by Master 
:

실버라이트 2

생계/MS 2008. 11. 6. 16:50 |

http://weblogs.asp.net/scottgu/archive/2008/10/14/silverlight-2-released.aspx

실버라이트2가 릴리즈 되었다는 소식을 뒤늦게야 알아차리고,
이제야 조금 안정적인 뭔가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과 이제서야 깔아놓은지 한참 된 vs2008을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각 종 사이트를 뒤져 환경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우선,
Visual Studio 2008
Visual Studio 2008 SP1

Microsoft Expression Blend 2
Microsoft Expression Blend 2 SP1

Silverlight Tools for Visual Studio 2008 SP1

Microsoft .NET Framework 3.5
Microsoft .NET Framework 3.5 SP1


대충 이 정도를 구비하는데 느린 네트워크 속도 탓에 시간이 제법 소요되었다. vs2008은 회사 MSDN을 통한 DVD로 미리 설치되어 있었지만, 서비스팩을 다운로드 센터에서 내려받는데 거진 3시간 - 아, 느리고도 느린 회사 네트워크 환경이여 - blend도 영문판을 설치해둔 터라 다시 한글판을 설치하고, 서비스 팩까지 설치.

튜토리얼을 8단계까지 따라해보는데, 거진 반나절 이상이 소요된것 같다. 다행히도 'HOONS 닷넷'에 번역을 한 분이 있어 읽으며 했는데도 불구하고 무수히 많은 무지에 의한 삽질로 인해 내 생애 최초의 실버라이트/WPF 프로그램을 완성하는데에는 하루의 절반과 다음 날의 아침까지 투자되었다.

일전에 flash에서 어설픈 페이지 넘김효과를 내는 샘플을 보고, 구현한 적이 있는데
실버라이트에도 같은 샘플이 있더라. http://silverlight.net/samples/1.0/Page-Turn/default.html

as2.0과 mfc에 파묻혀 있는 사이에 참으로 뭔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겉 핧기라도 한번 해두어야겠지.

Posted by Master 
:

이 영화를 보게 된것은 '이글 아이'를 보러갔을때의 예고편을 통해 본 영상이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디 카프리오와 크로우라는 실망시킬것 같지 않은두 배우의 조합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심야감상에 도전했다. 심야의 상영은 6천원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것만으로도 나름 수확이라면 수확일 수도 있겠지만 - 그 동안은 거의 조조로만 보아왔으니 - 영화자체에 대한 감상은 뭐라고 할까 조금 심심한 편이었다.

광고가 예고편은 액션 영화인것 처럼 포장하여 관객을 유혹하고 있지만 실제 내용은 가벼운 두뇌싸움을 넣은 첩보물이었다. 그 와중에 몇 번의 총질이 나오기는 하지만 미미한 수준.

늦은 시간 잠 오는 눈을 비비며 감상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감이 없지 않았다. 어쩌면 피곤한 시간에 보아서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냥 블루레이용 영화로 보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기분.

몇 번 남지 않은 카드의 할인을 올해 안에는 써버려야 할테니 다음엔 뭘 본다.



10월 25일 24시 10분.
씨너스 서울대 2관 G7.

Posted by Master 
:

의미없는 것에도 괜하게 마음이 뜨거워지고, 아님을 앎에도 어쩌지 못하는 그러한 순간.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기운을 빌어 그러지 않았을 때의 나로 돌아가게 될 까.

비 오는 창덕궁 부용정.


Posted by Master 
:

옛날에는 영화를 보기 전에 무엇을 볼 지 신중하게 선정하고, 되도록 여러가지 정보를 참고하여 극장으로 향하고는 했다. 그러나 최근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냥 예매 전에 포스터나 제목을 통해 feel이 오는 것을 선정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 영화는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 심지어 출연진과 포스터까지 - 액션이고 볼마하더라는 풍문 만을 지인에게 듣고 감상을 결정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지인의 영화 예매권을 이용했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담 - 지뢰를 밟았을 경우에 대한 - 이 덜했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어디선가 본 표현대로 '아이 로봇 + 다이하드 4.0'에 가깝다. 뭔가 초반에 수상쩍은 분위기가 잔뜩 흘러야 하는데 초중반 즈음에 반전코드라고 할 수 있는 비밀을 단박에 눈치채는 바람에 중반 정도에 가서 사실이 드러났을때의 재미가 조금 덜하였다.

극중에선 1년 후의 세상이긴 하지만, 테러방지라는 명분 아래 근미래에는 모든 정보들이 제어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id=44420  위와 같은 기사도 나돌 정도니 '빅 브라더'는 멀지 않았는지도.



10월 18일 21시 30분.
프리머스 신림 3관 F2.
Posted by Master 
:

출근길. 혼잡한 지하철역이나 거리에서 마주오는 사람과
어깨를 부딪힐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대개의 경우 양쪽 모두가 살짝 몸을 틀어 그런 것을
미연에 방지하게 되는데, 간혹 개념을 삶아드신 분들이
시선을 정면에 유지하고는 미동도 하지 않고 돌진해오는
상황도 종종 벌어진다.

95%의 경우 그냥 귀찮기 때문에 내가 몸을 비틀어 피해주는데
그 95%의 절반이상은 가슴팍을 살짝 어깨가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아, 무슨 군자철신행인가? 아니면 척추를 다쳐서 비틀면 사고라도
나는 몸뚱아리?

그리고 나머지 5%의 경우는 그냥 그 상황이 짜증나서 같이 부딪혀 주는 상황.
서로 '미안합니다'라고 하면 다행이고, 뒤돌아보며 눈을 부라리고는 여전히
돌진하는 인간들은 그냥 뒤쫓아가서 무릎찍기라도 하고 싶다.



마을버스. 대개의 경우는 지하철에서 환승한 탑승객이기 때문에 내릴때
교통카드 등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다수 인데 여기서도 특이한 분들이
종종 출몰한다.

그냥 문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찍고 내리면 되는 것을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려고 커브를 도는 버스 안에서 몸을 날려
주변 사람의 몸을 밀치고는 확인을 해야하느냐 말이지.

몇 초 빨리 한다고 상을 주는 것이 아닐진데, 찍으면서 내리려는 순간
뒤에서 팔을 뻗어 먼저 확인을 하고 팔을 밀치며 내리는 사람도 있고.


이런 짜증 시추에이션 콤보를 출근길에 당하고 나면 그냥 만사가 귀찮아지고
돈이나 팍팍벌어 차를 몰았으면 하는 생각이 가득해진다. 물론 그런 경우
안드로메다 성인 운전자들을 목도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이런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현상들이 계속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천천히 생각해보니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자기계발서의
문구들을 역시 이기적으로 해석한 결과이지 않을까 엉터리로 짐작해본다. (-_-)


자, 정신적인 배설을 했으니 이제는 피스-다.

Posted by Master 
:

DC인사이드에서 활동하던 굽시니스트(http://homa.egloos.com/)의 제 2차 세계대전 만화가 편집되어서 책으로 나왔다는 소문을 듣고 인터넷 서점을 통해 당일배송으로 재빠르게 구매하여, 그날 밤에 완독. - 뭔가 허무하긴 하다.

그럭저럭 익숙한 제2차 세계대전의 내용이지만, 각종 문화코드의 패러디를 통해 비교적 편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패러디를 찾아보는 의미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분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미리 내용을 파악한 해 보아도 좋을 듯 하다.

본격 판타지 만화도 생각하고 있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기대만발 중이다. 그리고 재능이 있는 자들은 언제나 부럽다.

Posted by Master 
:

돌아온 인다아나 존스.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인다아나 존스의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왠 X파일 20세기 초 버전이 떡 하니 진행된다.

포드 선생의 체력의 한계인지 크게 활약하는 장면도 없는 것 같고 그저 몇번의 격투신 정도일까. 오히려 좀 더 고난이도의 액션은 - 아마도 차기 인디아나 존스가 될 것 같은 - 라보프가 맡아서 하더군.

그냥 추억을 되살리기 좋은 영화. 이번을 기회로 삼아 1,2,3를 다시 감상해보아도 좋을 것 같기는 하다. 4에서 잠깐잠깐 등장하는 전작의 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생소하니까 말이지.


Posted by Master 
:

색맹/색약테스트

기록/추억 2008. 10. 7. 15:32 |

정상인 6, 적록색약 5, 전색약은 읽지 못함.


정상인 5, 적록색맹, 적록색약, 전색약은 읽지 못함.


정상인 8, 적록색맹 및 적록색약은 3으로 읽음.


12로 읽음. 정상인, 적록색맹, 적록색약, 전색약 모두 볼 수 있음.


정상인 15. 적록색맹 및 적록색약은 17로 읽으며, 전색약은 두 글자 모두 읽을 수 없음.


정상인 16. 적록색맹 및 적록색약, 전색약은 읽지 못함.


정상인 74. 적록색맹은 21로 읽고, 전색약은 못 읽음.


정상인 97. 적록색맹, 적록색약 및 전색약은 읽을 수 없음.


정상인 26. 적록색맹 중 적색맹은 6자만을 볼 수 있고, 녹색맹은 2자만을 보며, 적록색약 및 정상인은 두 글자 모두 볼 수 있음.


적록색맹, 적색약은 자색의 선만을 더듬어 나가고, 적색맹자는 적색선 만을 따라가며, 적록색약 및 정상인은 양 선을 연결해서 더듬어 감.




우리나라 인구 중 남자는 5.9%, 여자는 0.44%가 색각이상자다.  삼원색 색각이상자(색약) 가 이원색 색각자(색맹)의 배 가량 되며 대분이 적녹색약(색맹)이고 청색약(색맹)자는 0.0001% 이하로 극히 드물며, 단색형색각자(전색맹)자는 0.003%가 된다.

색각이상은 반성열성유전(sex-linked recessive inheritance)되는 것으로서 성 염색체 중에서 X 염색체에 의해서 유전된다. 예를들어 정상인 여성과 색맹(색약)인 남자가 결혼하면

 XX     +     X*Y     ->  X*X    X*X    XY     XY 

딸은 모두 잠복, 아들은 모두 정상이 된다.
또 잠복의 어머니와  정상인 아버지에게서는

X*X     +     XY     ->  X*X    XX    X*Y   XY

딸의 반은 잠복 반은 정상, 아들의 반은 색맹(색약) 반은 정상이 된다. 어머니의 형질은 아들에게로 아버지의 형질은 딸에게로 이동하는것처럼 보인다.

색맹(색약),  눈백색증,  망막 색소변성등이 이와같이 반성 열성유전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Posted by Master 
:

고고70, 2008

유희/영화 2008. 10. 6. 19:55 |

처음부터 딱히 이 영화를 볼 생각은 아니었으나, 토요일밤 뭔가 영화는 보고 싶은데다가 예매권은 소모해야겠고 하니 마땅한 영화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조승우'의 파워를 믿고 고고70을 선택했다. 그가 나왔던 연애영화 중 '후아유'를 매우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노래에 관한 한 믿을 수 있으리란 생각.

감상 후에 찾아보니 후아유의 감독과 같은 사람이었다. 역시 통하는 바가 있는 것일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진위여부로 말들이 많은 모양이지만, 어차피 제대로 된 인터뷰하고 고증도 완벽하게 해서 할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한편의 보통영화를 봤다고 생각한다.

공연장면들도 신나고 재미있었으니 음악영화로서 뭐 나무랄 곳이 있겠는가. 다만, 70년대의 억압된 사회상을 같이 그려내려다 보니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조금 노골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이것도 찾아보니 전문적인 배우들은 아니었다. 기타리스트, 뮤지컬 배우 등 영화와는 조금 동떨어진 사람들.

극장에서 봐도 나쁘지 않은 영화. 다만, 대세를 따라 대놓고 뮤지컬인 맘마미아를 보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는 한다만.



10월 4일 20시 30분.
씨너스 서울대 5관 F6.
Posted by Master 
:

문득 일요일 밤에 영화가 무척 보고 싶어졌다. 헌혈로 받은 예매권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영화관의 사이트로 찾아들어가 상영여부와 시간대를 확인하고, 예매권이 사용가능한 다른 사이트로 접속하여 예약을 하려하였으나 모종의 이유가 있는지 가장 가까운 영화관에서 분명 상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되지 않았다.

어쩔수 없이 그냥 카드로 8천원을 지불하고 예약. 영화관에 가서 보니 무슨 이벤트때문에 다른 곳의 예약은 받지 않는 듯 싶었다. 영화 자체는 그냥 1편과 다르지 않았다. 음모가 있고, 그걸 해결해가는 스토리. 전편의 남자 조연은 어디론가 발령이 난 상태이고, 새롭게 다른 요원이 들어온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약간 현대와 조화된 중세적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트롤 마켓'이나 그와 연관된 인물 그리고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는데 극이 이끌려 가는 자체는 조금 부족한 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확실히 저녁 시간대에 영화를 감상하게 되니 잠에 덜깬 아침보다는 몰입도가 충만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간만의 영화감상이었군.


9월 28일 20시 40분.
씨너스 서울대 1관 F6.
Posted by Master 
:

극장에서 볼까 말까 망설이디가 결국 보지 않았던 작품. 아마도 단편이었다면 보았겠지만, 어느 헐리우드 작품처럼 나누어서 개봉한다는 말에 접었던것 같다.

결국 타인이 구한 것을 넘겨받아 주말의 나른한 오후에 감상. 화공과 수전이 중심이었을 적벽이지만, 1편을 위한 맛보기일까 아니면 뭔가 좀 보여주고 싶어서일까 팔괘진이 대뜸 나와서 육상전을 한자락 보여주고 들어간다.

그냥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비주얼적인 요소를 잔뜩 감상하면 된다. 그리고 아무래도 극의 중심이 주유를 중심으로 돌아가다 보니 소교가 잔뜩 나오기는 하는데 조조가 목을 매달만큼 미인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솔직히 볼 것은 팔괘진 전투신 뿐인듯.

Posted by Master 
:

10월을 환영하며.

잡담/잡설 2008. 10. 1. 00:05 |

뭔가를 적어보려고 하였으나, 멍해진 머리로는 감정의 부유물과 헛소리밖에 떠오르지 않는 군.

몇 주간 계속 지각하고 있으면서도 일찍 잠들지 않는 이유 모를 반항심을 포함해서.


여하튼 10월이다. 작년부터 이맘떄의 1년간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즐거웠던 것 같군.

아, 이제 자야지. 뭘 적고 있담.

Posted by Master 
:

이토 준지를 처음 알게 된것은 아마도 군대가기 직전일 것 같다. 고등학교 동창의 추천으로 보았으니 말이다.
여하튼 시간은 남아돌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르던 시기.

'소용돌이'로 시작한 이토준지 학습은 '토미에'를 거쳐 결국 콜렉션 전체를 다 보게 되었고, 그 후에도 틈틈히 나오는 신작을 대여점이나 어둠의 루트를 통해 계속적으로 감상해오고 있다.

그림체부터가 이미 어둠을 깔고 있어 마음에 드는 탓도 있지만 사실 그가 한 단편을 끝내는 방식을 좋아한다. 여운이라고 해야할까. 이야기를 단정지어서 끝내지 않고 독자에게 뭔가 상상할 여지를 더 주는 그런 방식.

사실 구매할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추석 귀향길 독서구입에 가격을 맞추기 위해 선정되었다. 400p에 8천원.
만화임을 생각하면 비싸지만, 기존 책의 2배 반의 페이지 수에 1999년 나온 책의 재판이라 할 수 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세월이 그만큼 흐른 탓이고 그 만큼 내 감성도 무뎌졌겠지만, 10년전 만큼의 무서운 느낌이 나지는 않는군. 내용을 모조리 잊어먹었음에도 불구하고.

Posted by Master 
:

읽고 있던 책을 탁 소리가 나게 덮는 순간, 차는 터미널의 입구로 접어들었다.
부랴부랴 짐을 들고 구름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몇 개월 만인지 모를 고향에 첫 발을 내밀었다.

터미널을 빠져나와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분명 느껴지지 않을 내음이 코를 휘감기 시작했다. 바다 냄새.
썩어가는 바다일 망정 바다이기는 하지만 내가 있는 곳에서 1km는 떨어져 있을 것이다. 금새 우울한 기분에 다시 휩싸인다. 냄새는 근처의 쓰레기통에서 썩어가는 생선찌꺼기가 원인일지도 모르지만, 내 추억은 거기에서 바다를 떠올리는 것일 것이다.

짧은 연휴 탓일까 점점 짙어져가는 노을 탓일까. 익숙한 길을 걸어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마다 원인모를 우울함이 뚝뚝 떨어진다. 익숙한 풍경. 자전거를 배우던 길, 야구장에 들어가던 입구, 전화 너머 들려오는 연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던 산책길, 그 후 술을 마시며 미친듯이 달리던 공간.

30대로의 진입을 얼마 남겨두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곳에서 유래한 대부분을 보낸 기억들이 이토록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은. 그것은 얼마 전까지의 귀가 길과도 맞닿아 있다. 지하철 역부터 집까지 이어지는 그 짧은 길 그리고 그 주변은 또한 무수히 많은 추억이 서려있어 밤마다 번뇌를 쌓게 하는 것이다.

얼마 있지 않아 이것들은 좋은 기억으로만 남겠지만, 그때까지는 참으로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다. 비나 한바탕 왔으면 좋겠군.


Posted by Master 
:

영화처럼映?篇.

유희/서적 2008. 9. 16. 12:00 |

2008년 추석 귀향길 선정 도서.
본디 피를 마시는 새 6권을 살 예정이었으나 고속터미널 근처의 영풍문고에서 해당 도서가 품절인데다가 인터넷으로 30%할인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급하게 이 책으로 변경되었다.

영화를 주제로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단편들이 각자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각 자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고 그 것은 마지막의 단편으로 모두 이어진다. 그 때문일까? 가장 마지막 단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읽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영화 GO를 본 후 그의 팬이 되어 모든 도서를 따라가듯이 구매한 나야 당연히 읽는 것이겠지만, 그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그다지 재미있게 읽히지만은 않을 듯 하다. 그나저나 400페이지 책이 1만2천원이나 하다니 요즘 책의 가격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Posted by Master 
:

유한한 기호.

잡담/독백 2008. 9. 11. 19:51 |

불을 붙인 담배의 생명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어쩌면 타들어가던 내 마음도 이제 하얗게 될 시간인것 같다.
다음 불을 당길때까지..


Posted by Mas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