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형제들



처음 이 드라마를 접한 것은 2005년 겨울 즈음. 1편을 보고 나서는 조금은 진부한 스토리에 실망을 하고 그 이후로 소식을 끓고 지내다가 지인의 집에서 하루 자던 날 밤, 몇 시즌인지 모를 것들을 연달아 몇 편 보고나서 feel이 와서 급하게 정보를 찾게 되었다.

형제들이 나오는 퇴마물이었는데 이전까지는 이런 것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1편에서 어떠한 감흥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4년이나 지난 후에야 다시 감상을 하기 시작했다. 거의 시즌 끝까지 신나게 달리다가 데스크 탑의 고장과 함께 몇 개월 간 감상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다가 전 주말에야 1시즌 완료.

이미 유명한 드라마이니 만큼 다른 부연설명은 필요 없을 듯 하다. 아, 한 가지 기억나는 에피소드. 동생에 비해 형이 약간 땅딸막해 보이는데 이는 동생 역의 배우 Jared Padalecki가 너무 큰 탓(193cm> 185cm)이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는 것 같다. 형 역의 Jensen Ackles도 위너인데 너무 차이가 나니 루저 필링.

자,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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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너티브 드림

유희/서적 2010. 1. 22. 10:33 |


이 책을 인지하게 된 것은, 2008 혹은 2009의 국제도서전에서 였다. 국내 작가들의 SF단편집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우선 놓칠 수 없는 것은 이영도의 단편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여 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구매를 할 것도 없이 대형서점에 가서 그 부분만 읽고 왔으면 되는 것 이었다.

하지만 위시리스트에 계속 올라가 있기만 하고 구입을 하지 않고 있던 중 전 직장의 아는 형으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았다. 그 형의 생일에 스타벅스 카라멜 마끼아또를 기프티콘으로 보내기는 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돌아올 줄이야. 하지만 즉시 읽지 못하고 계속 방치되고 있다가 최근 아이폰을 사면서 오히려 독서욕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왕복 2시간여의 출퇴근 시간에 아이폰으로도 게임을 하며 보내기도 했지만 ipod으로 음악을 들으며 이 책을 읽었다. 일단 단편이기 때문에 끓는 범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지속적으로 읽을 수 있었던 듯. SF팬을 자처하긴 하지만 국내 작가의 SF를 읽어본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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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전/ 듀나
오래된 이야기/ 오경문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이영도
땅 밑에/ 김보영
얼터너티브 드림/ 김덕성
사관과 늑대/ 이한범
로도스의 첩자/ 고장원
꿈꾸는 지놈의 노래/ 복거일
향기/ 노성래
필멸의 변/ 신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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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dae.gpx



서울 근교산을 빨리 소화하여 체력을 증진하고 최종적으로는 올해 안에 '청광'을 도전하고자 노력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구룡/대모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양재역에서 4432 - 물론 다른 버스도 있다 - 를 타고 하나로마트/코트라 앞에서 내린 후에 신호등을 건너 국제협력센터로 갔다. 정문에서 바로 왼쪽길을 따라 진직하면 아래와 같이 철망이 있는 가운데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통행 시간 제한이 있어 야간산행엔 안될 듯


여기도 햇빛이 잘 드는 지형이 아닌지라 눈은 거의 녹지 않았고 먼저 간 등산객들의 발로서 길이 다져져 있었다. 딱히 길을 조사해오지 않았지만 GPS도 있고 잘 구성된 표지판에다가 이렇게 선객의 자취가 있으니 가기는 어렵지 않을듯 싶었다.

              

뽀드득 거리는 눈소리가 좋아서 아이폰의 동영상 기능도 확인해볼겸 올라가는 길의 일부를 촬영했다. MOV파일로 나오는데 블로그에 업로드하고 보니 상하가 반전되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어쩔수 없이 동영상편집기를 통해 상하반전을 수정하고 avi로 올리니 왜인지 화질이 조금 감소한 기분?

나무 위로 뜨는 해.


아무 생각없이 길을 따라 가다가다 보니 얼마 가지도 않아 내려가는 길이 아닌가. 또 다시 우면산의 악몽이 떠올랐지만, 다행히도 길을 되돌아가서 위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gps를 가지고 있어도 확인치 아니면 소용이 없는 것.

첫 표지판


그래도 맞는 길로 가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던 찰나 첫번째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정상이나 구룡산 등의 내용은 없었지만 사전 조사 중에 감시초소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서 읽은 기억이 있어서 안심하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감시초소


그리고 얼마를 갔을까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심신이 조금씩 지쳐갈때쯤 감시초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날은 완전히 밝아졌고 다른 쪽 길에서 오른 듯한 사람들이 부근에 여기저기 서 있었다.

조망명소의 자욱한 스모그


산에 오를때마다 느끼지만 서울 하늘은 말끔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시커먼 띠가 푸른 하늘과 도심의 빌딩 사이를 가르고 있다. 잠시 이곳에서 쉬면서 물을 마시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전 중에는 산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기 때문이다.

관악산 K, 구룡산 J


정상으로 향하다 보니 낯익은 색의 표지판이 나타났다. 관악산에서 자주보던 소방재난본부의 산악표지판이었다. 관악산이 K였다면 이곳 구룡산은 J였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악산이야 표지판 지도가 있을 정도지만 웹을 찾아보아도 구룡산 지도는 찾을 수가 없었다.

드디어 정상 표지판?


계속 걷다보니 정상 표지판이 나왔는데 약 2km는 떨어져 있는 대모산 정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까지 오면서 구룡산 정상을 나타내는 표지판은 보지 못한 것 같다.

구룡산 정상 306M


약 9시. 이미 정상에는 몇몇 사람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굳은 눈에 덮힌 표지를 털어내고 사진을 찍었다. 바닥에 있기 때문에 셀카로도 할 수 없었던 상황.

정상 표지판


다리를 조금 풀고 땀을 식힌 다음에 대모산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는데 얼마가지 않아 표지판이 나타났다. 양재 방향으로 가는 구간이 4번이었고, 정상이 3번. 모두 몇 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악산 만큼 경로가 복잡하지는 않으니 그 수가 많지는 않을 듯 하다.

개암약수터 삼거리천의약수터 갈림길


일단 대모산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니 역순으로 4-3-2-1의 번호판이 이어지게 되었다. 모두 4개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정상으로 오는 길이 몇 개 더있기 때문이다. 이건 다른 경로로 다시 올라와 보아야 확인할 수 있을 듯 싶다.

대천약수터


대모산은 'I' 였다. I(대모) J(구룡) K(관악)으로 이어지는 것인데 생각해보니 청계산과 우면산에서는 보지 못한 것 같다. 설치 기준이 무었인지 조사해보지는 않았지만 이걸 찾아서 위치를 표기하는 것도 산행의 잔잔한 재미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그리고 다시 걷고 걸어 대모산 정상. 능선을 따라 가기는 하지만 많은 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해서 저질체력의 한계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정상에서는 저 멀리 북한산, 수락산 등이 보인다.

대모산 삼각점


대모산도 구룡산과 마찬가지로 따로 정상석은 없었다. 일단 아쉬운대로 삼각점을 대신 촬영. 그리고 이미 시간은 약 10시.  거의 여기까지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야 한다.
 

수서역 가는 길


수서역을 목표로 계속 길을 따라 간다. 약 2km. 이상하게 배가 고프기 시작해서 다른 방향의 하산길이 나올때마다 유혹을 느끼기도 했으나 일단 정한 목표니 만큼 계속 진행.

그림자 인증


온 김에 그림자로 인증을 하기로 하고 그나마 발길이 닿지 않은 눈 위를 찾는데 좀 처럼 발견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일단 해를 등지고 촬영.

넙적바위


지나오면서 다른 표지판을 못 본것 같은데, 6번에서 2번으로 건너뛰었다. 아마 다른 방향의 하산 길에 이 사이의 번호 표지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장난스러운 눈사람


하산을 재촉하는데, 어느 산객이 만들어 놓았을 눈 사람이 마치 손을 흔드는 것 같아, 다시 다가가 촬영. 그리고 마저 길을 내려가는데 오르막 길을 달려오는 두 명의 등산객과 마주치게 되었다. 천천히 걸어도 오르막을 계속 가면 숨이 턱에 차는데 그 길을
뛰어오르다니.


계속 내려가자 번호를 단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상의를 하나도 걸치지 않아 쳐다만 보아도 살이 떨릴듯한 차림으로 가는 사람도 한 둘 보였다. 길이 좁은 편이라 뛰어오르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씩 비켜주다 보니 약간 시간이 지체.

수서역 약 1km


드디어 수서역이 1km 안으로 들어왔다. 이미 기분은 다온듯 하다. 허기를 심하게 느끼지 않았다면 좀 더 주변을 둘러보며 갔겠지만 지금은 이미 욕구에 지배당한 상태. 다리를 나르듯이 움직이며 하산을 재촉한다.

수서역에서 오르는 길


점점 맞은 편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아마 9시나 9시반 정도에 집합을 하여 산행을 시작하는 것 같다. 드디어 마지막의 긴 계단을 내려온 최종 하산 시간은 10시 정도였다. 2개의 산을 연계하여 무사히 마쳤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수서역 6번 출구


수서역에서  6번 출구로 나와서 몇 미터만 가면 대모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나니 다음에는 이 곳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후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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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motionX-GPS를 구입하여 일요일 아침 산행에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이미 저번 우면산행에서 lite버전을 일시적으로 사용해 보았지만, 처음부터 track기능을 걸고 중간중간 waypoint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가기로 결정.


프로그램 시작시의 화면이다. 우측 하단의 화살표를 움직여서 다른 메뉴들로 옮겨갈 수 있다.


지도 화면이다. 기본은 motionX에서 제공되는 맵으로 되어있는데 좌측 첫번째 버튼의 설정을 통해
google이나 bing으로 변경할 수 있다. 화면을 clear하지 않으면 기록이 계속 남아있게 된다.


그 다음 화면은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직관적.



다음 UI는 로그기록이다. wypts는 따로 생성하지 않고 전부 사진으로 했다. 아쉬운 점은 이 어플에도 사진을 한번에 지도에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각 사진-wypts를 개별적으로 share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로기록을 보여준다. lite에서는 하나 밖에 안되었던것 같은데 구입 후는 여러 개 저장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wypt나 track나 아래와 같은  정보메뉴를 또 가지고 있다. 여기서 삭제/수정/지도보기/공유가 가능.


motionX를 빠져나가지 않고도 ipod에 있는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아래 톱니바퀴 버튼은 직관적으로 보아도 환경 설정이다. 스킨설정/미터표기법/컴파스/페이지 설정 등을 할 수가 있다.
아무래도 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유지만.



공유방법은 이메일(동시에 5 주소), 페이스북, 트위터다. 뒤의 2개는 테스트를 해보지 않았지만 구글맵의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인것 같다. 이메일에서도 구글맵 링크는 이것과 같은 형식으로 제공된다.



대충 아래와 같은 형식의 메일이 날아오는데 kmz, gpx 파일을 제공하며 track의 경우 마지막에 촬영한 사진이 같이 날아온다.
wypt/photo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는데 아쉬운 점은 http://gpson.kr/ 사이트에서는 wypt의 gpx파일의 경우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 결국 사진을 위치와 같이 보려면 구글어스로 보거나, http://gpson.kr/geotagging/ 에서 지오태깅을 해야한다.



motionX로 촬영한 경우, 아이폰 카메라의 일반사이즈가 아니라 640x480사이즈가 나온다. 또한 위치 정보가 기입되어 있지 않다. 실제 koredoko란 어플로 motionX로 촬영한 사진을 확인한 결과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 아이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구글맵에 표시 가능.


결국 trip journal도 motionx도 손품(?)을 팔지 않고서는 명확하게 경로와 사진을 한 번에 표시할 수는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그럴싸해 보이는 산행경로를 만들려면 motionX로 track을 만들고, 사진은 별도로 찍은 후 gpson에서 지오태깅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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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산행기

기록/산행기 2010. 1. 17. 14:01 |

inwang.gpx



2010년 01월 16일

거리 : 2.54 mile
시간 : 1시간 41분 42초 (2010-01-16 20:43 ~ 2010-01-16 22:25)
평균 속도 : 1.5 mph

(km으로 설정하는 것을 깜빡하고, 가는 바람에 mile로 나오고 말았다)



출처 : 돤돤의 등산만세 직링크


첫 야간산행이다.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이제 4개월 정도. 초기에는 지인들과 거의 매 주 돌아다녔지만, 점점 바빠지면서 주말에 뭉치기가 쉽지않았다. 그리하여 잠이 많은 사람도 합류할 수 있도록 야간산행이 계획되었고 아직 초보자이니 만큼 비교적 가기 쉬운 인왕산으로 결정.

독립문역에서 8시에 합류하기로 하고 토요일 오전/오후를 편안하게 즐긴뒤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트립 저널'을 다시 테스트 해 보았다. 확실히 이 어플은 등산보다는 평지에서 여행할때 사진과 기록을 남기는 용도로 쓸만할 것 같다. 공유는 제대로 지원되지 않으니 여행일기 정도랄까.

독립문역.독립문. 처음 와보았다. -_-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호기 있게 서울역까지 간 것은 좋았는데, 환승센터에서 갈아 탈 방향을 헤매다가 아이폰 구글맵의 힘을 빌어서 겨우 다음 버스로 환승. 이러다 아이폰 없어지면 어떻게 살까 몰라.



가장 일찍 온 윤회장. 언빌리버블!


독립문 역에 도착하여 일행과 합류했다. 기나긴 외도를 마치고 돌아온 윤회장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관악산 이후에 처음이니 그에게는 3번째 산행일까 싶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캔 커피로 손을 녹이고 30분이나 기다렸음에도 산행대장이 도착하지 않았다. 헤드랜턴을 두고 와서 헤매고, 지하철 역을 잘 못 내려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과연.

지.못.미 사진이라 캐릭터로 대체



마트에서 부터 motionX를 켜고, 길을 찾아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야 하고 유명한 루트 중 하나가 공사로 폐쇄되어 있기때문에 2개의 초소를 지나야 인왕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서울 성곽


인왕산 구간에도 성곽이 남아있었다. 본래의 서울은 이렇게나 아담하게 되어있는데 어느사이에 2천만에 가까운 인구가 '서울'을 둘러싸고 오밀조밀 살아가고 있다. 국토 균형 발전론자는 아니지만, 산에 오를때마다 스모그를 보면 이 거대한 도시의 기능을 분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래 쪽은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아서 아이젠도 없는 등산화로는 걷기가 힘들었다. 바위 위의 얼음구간에서는 미끄러지기 일수. 일단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다시금 길을 재촉한다.

남산타워와 야경 그리고 스모그


조금 올라가자 햇빛이 잘 드는 구간인지 눈이 녹은 땅과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남쪽을 보자 남산과 그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불빛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럴싸한 카메라가 있으면 아름답게 담겼겠지만 아이폰 카메라에다가 수전증이 있는 사용자라면 이 정도가 한게 인 듯. 카메라 어플을 사용하면 좀 더 잘 나올런지도 모르겠다.

북서쪽의 전경


선두의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한체 어둠 속을 계속 걷고 또 걷는다. 짧은 코스라더니 당연히 그에 비례하여 경사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30대 저질체력은 이미 바닥이 드러나서 숨을 헐떡이고 차가운 공기가 빨려들어와 몸을 떨리게 한다. 군데군데 탁 트인 조망명소가 있었지만, 딱히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돤돤의 등산만세'에 명장면을 기대해본다.

호두/잣죽(?)


드디어 정상의 바위 위에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북/서쪽으로는 탁 트인 전경이 보이고 저 멀리까지 도로가 뻗어있다. 동쪽은 줄지어선 가로등 사이로 보이는 북악스카이웨이. 남쪽으로는 남산과 그 주위의 전경. 30대 남정네 셋이서 잠시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돤대장이 준비해온 뜨거운 물에 차를 한 잔씩 마신다.

산행의 끝


그리고 다시 내려오는 길은 추위가 한층 더 강해졌다. 가방 옆에 끼운 플라스틱 병의 생수가 얼어있을 정도니. 얼음에 미끄러지기도 하고 점점 식어가는 땀에 약간의 추위를 느끼며 시작점인 아스팔트 길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독립문역으로 와서 간단한 회합을 하려 했으나 각자 환승역이 다르고 11시가 다 되어 열차시간이 애매한지라 후일을 기약하며 파했다.

산행기니 만큼 믹시와 다음뷰에 보낼까도 하다가 그냥 그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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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에서 좋다는 리뷰를 많이 보아서 Trip Journal를 구입했다. 지금은 2.9$로 할인 중이니 일단 충동구매.
구매한 기념으로 회사에서 수영장으로 갈때의 루트를 간단하게 추적해 보았는데, 생각보다는 GPS가 정확하지 않았다. 오히려
GPS의 포인트라면 motionX쪽이 훨씬 정확한 듯.

구글어스로 열어본 화면


아이폰에서만 보는 것은 UI도 아기자기 하고 오래된 기록노트같은 느낌을 줘서 괜찮은데, 막상 블로그와 연계하여 공유를
하려니 이게 조금 난감하다. 'export' 지원이 메일과 페이스북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메일로 받았는데 아쉽게도
파일의 확장자가 'KMZ'다. 즉 이것은 구글어스를 사용해서 파일을 열어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블로그에 공유는 커녕 친구나 가족에게 메일로 전달하여 그 사람이 구글어스로 봐야 한다는 것인데, 이런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조금은 구닥다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http://www.likejazz.com/archives/981  사이트에서 kmz파일을
다음 맵에서 볼 수 있게 제공을 하기는 하는데, 아직은 사진을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깝고 웨이포인트가 조금 다르게 나온다.

모델이 되준 모 옹.


결국 아직은 사진을 이렇게 구글어스/구글맵에서 보거나 트립저널 내부에서만 봐야한다는 것이다. 지도 API를 이용한 루트가
아니라 이미지 캡쳐로 포스팅을 한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상세하고 정확한 루트와 사진연계를 포스팅하고 싶은
욕심에는 대 타격.

사진 위치가 잘 못 나왔다


지오태깅을 이용해서 하나 하나 링크해 주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역시 혼자서 여행/등산 기록을
남겨두는 데는 최고의 어플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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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의 승리



제대로 된 배트맨 영화의 시작은 마이클 키튼부터 인 것 같은데, 본 적은 한번도 없다. 어린 시절 나에게 배트맨이란 역시 발 킬머. 배트맨 포에버를 비디오로 빌려서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약 8년이 흐른 후 배트맨 시리즈의 최초라고 볼 수 있는 배트맨 비긴즈가 나왔지만 이것 또한 관심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보지를 않았다.

이때는 크리스찬 베일에 대해서도 별다른 fan心이 없었기 때문에 스치듯이 지나갔다. 재작년에 나온 다크나이트는 국내에서도 어느정도 인기를 끌었고, 조커역의 히스 레저의 죽음으로 다른 방향에서의 관심을 얻는데도 성공하여 아이맥스 상영까지 겹쳐 제법 흥행몰이에 성공하였을 듯 싶지만 역시 감상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 두 편은 기억에서 잊혀져 가다가,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다크 나이트 블루레이를 구하게 되어 잠시 수면에 떠올랐다가 비긴즈부터 봐야겠다는 '시작점의 고집'에 빠져 다시 시간이 흐르고 결국 연초의 연휴 기간에야 이 두편을 일주일 간극을 두고 감상할 수 있었다.

광대, 흑기사, 백기사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 커스튬시의 저음 목소리가 아직도 들려오는 것 같다. -_-  배트맨 시리즈의 세계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비긴즈는 라즈알굴이 등장했고 다크나이트는 조커와 투 페이스가 등장한다. 특히 조커의 연기는 왜 사람들이 그렇게 언급했는지 이해가 될 만큼이었다.

기사 윌리엄으로 눈에 들어왔었고 그림형제를 거쳐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이미지를 바꿔주고, 다크나이트로 반열로 오르는 듯 싶었지만 너무나 몰입한 광기가 그를 데리고 가고 말았다. 영화를 보는 동안 배트맨에게 감정이입을 하는데 이 조커로 인해 받는 무력감. 아, 정말 대단해.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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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설명 다른 취향 보기

열대우림 외곽에 위치한 사바나 기후는 독특한 건기가 특징. 수개월간 비 한방울 없이 계속되는 건기 동안 사바나의 생물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의 분투를 거듭한다. 가뭄과 불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초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번성하는 '야생의 천국'인 동시에, 혹독한 적자생존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고대 인류의 원시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 이는 당신의 책 취향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생물처럼, 치밀한 계획 하에 쓰여진 정교한 책을 선호. 책이란 무릇 간결하고 정확한 내용이어야 함.

  • 대초원 위의 야생동물 같은:
    사바나의 고양이과 육식 동물처럼 유유자적 고상한 취향. 과격하지도, 감정적이지도, 세속적이지도 않은 나름 고상한 선택 기준을 갖고 있음. 아마도 경험이나 교육에 의한 분별력으로 추정됨.

  • 절제된 현실주의:
    멍청한 감상주의, 값싼 온정주의, 상투적 가족주의, 이런 것들로 장사하려는 상업주의를 배격함. 문화적인 보수 성향이 있음. 지나치게 독창적인 책보다는, 절제력과 품격을 갖춘 것을 더 선호함.

당신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보기 드문 취향 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취향 기준이 있음에도 워낙 점잖은 탓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당신의 취향은 다음과 같은 작가들에게 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움베르트 에코
로마의 원형 경기장 시절부터, 인류는 줄곧 잔인한 구경거리를 좋아했다. 이런 소름 끼치는 고문에 대한 최초의 묘사 중 하나는 오비디우스에서 발견된다. 여기서 그는 아폴론이 한 음악 경연에서 사티로스인 마르시아스를 패배시킨 후 산 채로 그의 가죽을 벗겼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실러는 소름 끼치는 것에 대한 이 "자연적 성향"을 아주 잘 정의했다.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처형이 벌어질 때면, 사람들은 그 장면을 구경하려고 항상 흥분해서 달려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만약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를 "문명화"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다만 영화관에서 유혈 낭자한 "스플래터" 영화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일 텐데, 그 영화가 허구로서 제시되는 이상 관객들의 양심이 흔들릴 일은 없는 것이다.
- 추의 역사 中

김승옥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항구로 발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럴 조건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심(水深)이 얕은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 백 리나 밖으로 나가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니까요.'
'그럼 역시 농촌이군요.'
'그렇지만 이렇다 할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 오륙만이 되는 인구가 어떻게들 살아가나요?'
'그러니까 그럭저럭 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그들은 점잖게 소리내어 웃었다
- 무진기행 中

J.D. 샐린저
"나는 특히 목사라는 인간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내가 다닌 학교에는 모두 목사가 잇었는데 모두들 설교를 할 때마다 억지로 꾸민 거룩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것이 역겨웠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내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억지 소리를 내는 것이 더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설교가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호밀밭의 파수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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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움베르코 에코는 바우돌리노 까지만 읽었고, 김승옥은 읽어 본적이 없고, JD샐린저는 호밀밭...과 아홉가지 이야기만 읽었다. 내 취향이라면 오히려 수폐인쪽의 추천도서가 더 가까운데 말이지. 르귄과 젤라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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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폴라이즈 앱으로 쥐숙이 촬영. 튼실하게 자랐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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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10일

거리 : 5.06 km
시간 : 2시간 3분 38초 (2010-01-10 07:48:36 ~ 2010-01-10 10:36:01)
평균 속도 : 2.46 km/h



지인들이나 직장동료와 함께하지 않은 최초의 홀몸 산행으로 선택한 것은 그나마 만만한 우면산이었다. 본래는 토요일에 갈 예정이었으나, 오전 6시에 일어나보니 그야말로 강 추위. 동계절 등산복도 없는 상태에서 대충 겹쳐있고 나갔다가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기 십상이라 그냥 다시 들어와 노트북 앞에나 앉았다.

그리고 날이 풀린다는 뉴스를 보고 다시 일요일 오전 6시 20분에 일어나 몸을 풀기 위해 샤워를 하고 운동복 3종세트를 걸치고 나가보니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용한 방한 아이템은 아래와 같다.

비니 : 다이소 1천원
장갑 : 홍대길표 3천원
바지 : 청계산 예솔 5만원
등산화 : 아웃도어닷컴 3만원
상의 : 포스코 사원배포 0원
바람막이 : MF 7만원
배낭 : 학생 시절 시장제품 ?원
자리 : 돤대장 기념품 0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귀하신 몸 흠집날라 늘 조심히 들고다니는 탓에 저절로 몸에 열이 생기는 아이폰. (스킨을 빨리 해야 할 듯)

해도 뜨지 않은 시간, 칼만 들면 강도나 다름없는 형상으로 버스에 올라 신림역으로 간후 2-3호선 환승으로 양재에 도착하니 이미 역 주변은 하나 둘씩 산객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청계산에 가는 사람들이던가, 아니면 길가에 늘어선 버스를 타고 전국에 있는 산으로 퍼져나갈 사람들.

문득 언제던가 윤회장과 맥모닝 세트에 대해서 나눈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스키장을 갔다 돌아오는 그 날 아침에 서울대입구역의 맥도널드에서 두툼한 녀석으로 맛있게 먹은 것이 떠올랐는데, 정작 윤회장은 분당서현점에서 부실한 계란에 실망한 이야기. 그리하여 마침 일찍 일어나 이미 출출해진 배를 패스트푸드로 기름지게 하기 위해 양재점으로 향했다.

내가 아는 넌 이렇지 않았어.

그러나 산행버스에 오르기 전의 많은 산객들에게 시달려서 일까, 생애 두번째의 맥모닝은 처참한 모양이었다. 빵은 눌러져서 구워져있고 계란도 예전의 도톰한 모양이 아닌 찌그러진데다가 치즈도 삐져나왔다. 일단 배가 고프니 먹어치워주고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장근석식으로 하자면 양재 스테이션에 수많은 마운틴가이들을 뚫고 걷는 나, 뉴욕 해럴드 트리뷴!!

커피를 마시며 목적지인 예술의 전당쪽으로 걷고 있는데, 이때만 해도 "물"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치명적인 실수. 서초구청을 지나 걷고 있는데 산쪽으로 이어진 언덕길로 몇 명의 산객들이 오르고 있는것이 아닌가. 이때 아무생각 없이 이 뒤쪽부터 우면산으로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다.

산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그제서야 물을 사오지 않은 것이 생각났지만 내려갈 수는 없는 노릇, 약수터를 지도에서 본 기억이 나서 그곳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길을 재촉한다. 눈이 와서 길을 다 덮어버린 탓에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국만이 길을 인도하는 것인데 곳곳에 갈림길이 많아 이런 곳에서 몇번을 헤맨다. 그러나 이리저리 가본 모든 길들이 금새 내리막길들로 변한다.

발자국의 갈림길

그제서야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아이폰의 GPS어플을 열어 구글지도를 보니.... 이곳은 우면산이 아니라 그 옆의 산이었다. 옛날에는 연결되어 있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경부고속도로에 의해 갈라진 지류. 어쩔수 없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본 결과도 그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미 여러 길들을 빙빙 도느라 시간은 40여분을 소모한 상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허탈한 마음에 그냥 귀가를 할까도 했으나, 아이폰 어플 중 로그기록기인 GPS LTE-MotionX를 사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어플을 start하고 길을 따라 다시 하산하기 시작했다. 어느 아파트 뒷길로 나와서 주차장을 빠져나와 앞 쪽의 상가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뿔싸! 급한 마음에 이번에는 양재 쪽이 아니라 시민의 숲 쪽으로 내려와버린 것이다.'

눈내린 양재천

어쩔 수 없이 양재천을 따라 길을 걸으며 우면동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관악산 근처 4년 경험상 분명 산에 근접한 주택가 뒷쪽에 올라가는 샛길이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체되는 급한 마음에 그냥 막 걷다가 결국 빙 돌아서 산에 도착. 눈이 쌓이기 전에는 빗물통로 였을 것 같은 길을 따라 등산로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집에서 나온지 2시간만에 등산로.

어딘지도 파악이 안되는 등산로의 중턱부터 시작하게 되었지만, 일단 높아보이는 방향으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저번 산은 우면산이 아니었지만, 이번은 GPS로도 확인하였으니 맞을거라 짐작하면서. 그리고 조금 걷기 시작하자 드디어 소망탑 표지판이 보였고, 그제서야 다시 생각이 났다. 그 많은 상점들을 지나치면서 또 물을 안 사왔구나.

소망탑의 위엄

시간에 쫓겨 이리저리 움직이고 급경사를 빠르게 올라온 탓에 알게 모르게 숨은 이미 턱 차올라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중턱의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고 배낭을 뒤져보았지만... 활동식도 사오지 않았다. 그리고 물은 당연. 어쩔 수 없이 앉아서 숨만 고르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시 내려가 사올까도 했지만 그냥 전진. 나에겐 슈퍼히어로가 있지 않은가. 도와줘요 돤대장 그러면 최신장비인 아이폰으로 무장하고 물을 들고 나타나는 산악인의 히어로.

아이폰으로 인증 샷

그 사이 잔뜩 흐려져있던 하늘 사이로 보이지 않던 해가 떠올랐다. 이미 시간은 9시가 넘은 시간. 어떻게든 오전 내에 등산을 끝내야 겠다고 다짐한지라 꾸역꾸역 올라가기 시작한다. 등산로는 전부 눈으로 덮혀있었지만 오히려 미끄럽지 않고 눈이 쿠션역할을 해서 무릎이 덜아픈 착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205m 역시 낮군.

슬슬 소망탑에 다 와가는 분위기에서 올라간 곳은 지적점이었다. 소망탑을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눈속에 파묻혀 있는 저 돌덩이가 그것인줄 알고 눈을 치우고 보니, 허망한 글씨 뿐. 결국 눈 치운 기념으로 사진만 찍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드디어 마지막 계단들을 올라가자 한 눈에 보아도 알 수 있을 법한 탑이 나왔다. 이렇게 생긴 것이었군...

개인적인 바람과 평화를 빌었다
조망명소에서 한 컷

잠시 앉아서 숨을 고르고, 풍경을 감상했지만 흐린 날씨 탓에 N타워까지는 보이지도 않았다. 어설프게나마 서쪽끄트머리로 한강과 무슨 대교인지 모를 다리가 보일뿐. 그래도 탁 트인 편이라 야경은 멋질거로 예상된다. 그리고 하산 길. 고생을 한지라 이번에는 어느 아저씨의 뒤를 따라서 GPS로 확인 하면서 가기로 했다.

하지만 아이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탓에 GPS는 중간부터 제대로 수신을 못했고, 가면서 찍었다고 생객했던 사진은 검정화면 뿐이었다. GPS LTE-MotionX에도 사진 위치 추가 기능이 있는데, 무료버전이라 그런지 2장의 사진밖에 위치가 지정되지 않았다. 결국 또 질러야 하나.

아저씨를 열심히 따라 남태령 방향으로 온 것 까지는 좋았는데 막판에 앞서간 아저씨를 놓쳐버려 황급히 길로 나오고 보니, 열심히 제설을 한 듯한 군부대 앞 통행로가 나왔다. 이쪽 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길은 산 밑의 도로까지 이어져 있어서 걸어온 후 드디어 남태령 역에 도착. GPS를 껐다.

선바위역은 가본 적이 있지만, 남태령은 처음이었던 듯. 본디 이름은 여웃재로, 선조가 사도세자의 능으로 가기 위해 고개를 넘다가 쉬면서 근처의 이방 변씨에게 물었는데 속된 이름을 고할 수 없어 남쪽으로 가면 제일 처음 나오는 언덕이란 뜻의 남태령으로 고한 후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날입의 비석 -_-)

4-2호선 환승을 통해 집으로 온후, 그제서야 냉장고를 열어 페트병의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해갈을 한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실행하기가 어렵지 아니할 것 같다. 주중에 다시 눈이오고 강추위가 온다는 소식이 있긴 하던데, 다음에는 가보지 못한 또 다른 낮은 산을 찾아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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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사이더의 방랑하는 권능자 잭.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이 다시 번역되어 나왔다. 이게 얼마만인지. 조금 조사해 보니 월간이었다가 지금은 계간으로 바뀌고 만 장르문학 잡지 판타스틱에서 번역연재되었다가 출판되는 작품이라 한다. - 판타스틱은 창간호만 사보았고 그 이후로 보지 않았는데 간만에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다시 월간으로 돌아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출판사는 무려 시공사!!

국내의 척박하다고 하는 장르문학 시장을 돌아봄에 이번에는 정기구독이라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07년 5월 처음 창간 되었을때는 급여도 부실하고 심지어는 띄엄띄엄 나오던 시기이니 이런 생각이 사치였지만 지금은 월 8,500원 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 - 아, 이제 나에게는 아이폰 노예계약이 있구나. (눈물 한 방울)

각설하고, 이 책은  예전에 출판된 '별을 쫓는 자' 보다는 읽기가 쉬었다. 양의 면에서도 그렇지만 아직 해석되지 않은 수많은 상징들 탓에 그다지 깊은 생각없이 읽고 넘어가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데이사이더의 과학, 다크사이더의 마법 그리고 어둠의 권능자들. 한 여인을 사이에 둔 박쥐군주와 그림자 잭의 대결. 잭과 모닝스타와의 우정.

간만에 오프라인으로 책을 구입한 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이틀만에 보았을 정도로 흡입력은 있는 것 같다. 물론 책이 좀 얇기는 해도. 일단 가벼운 양의 책으로 슬슬 독서열을 살리자. 그런 의미에서 판타스틱 정기구독을 해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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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2010년 10월 22일자 붙임, 판타스틱은 2010년 03월 이후로 휴간했다. 정기 안하기를 잘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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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유희/서적 2010. 1. 8. 11:58 |

처음엔 IQ 84가 소년이 주인공인줄 알았을 뻡한 제목



하루키의 신작 소식이 온라인과 소소한 광고를 점령하던 시절. 저 제목을 처음 인지한 것은 강남역의 플랫폼 입구에서 였다. 끓임없이 분당을 오고가던 시기인데 늦잠을 잔 후, 지하철을 타고 빙 돌아가지 않으려면 강남역에서 내려서 1700원의 분당행 버스를 타야 그나마 지각하지 않고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울면서 탈 수 밖에.

지하철에도 분당행 버스의 좌석에도 이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늘어가는데 당시의 프로젝트에 치여서인지 그의 소설들을 죽 따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다. 이제 독서도 여유가 없으면 하지못하는 나이가 된것이다.

그리하여 언제인가의 가을, 거한 음주 후 Mr.돤돤의 집에서 하루 묵었던 날에 업어온 녀석들인데 통근 지하철에서만 읽다보니 작년 겨울에야 겨우겨우 완독할 수 있었다. 하루키의 모든 것이 집대성된 듯한 글들인데, 처음부터 3권을 생각하고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클라이막스에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마구 달리다가 허무하게 끝이 난다.

태엽감는 새를 볼때에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던것 같은데 - 이제 내용은 기억도 안나고 느낌도 남아있지만 - 말이지.
3권을 기대해보면서 일단 빨리 다음 등산을 가야 돤대장에게 책을 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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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기념으로 아이폰으로 작성.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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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상의 문제로 레이첼 와이즈도 나오지 않고 감독도 스티븐 소머즈가 아니지만, 일단 미이라 타이틀이니 만큼 감상.
2편의 꼬꼬마가 어른이 되어 진시황릉의 발굴을 하는 장면에서 2편에서 부터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를 알게 해준다.

하지만 영화는 대실망. 인물간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데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레이첼 와이즈 대신 이블린으로 나온 배우가 너무 이미지를 살리지 못해 큰 감점이다.

딱히 적을 글도 많지 않은 영화다. 그저 지루했던 연휴의 막판의 킬타임에 공헌했음에 만족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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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클러치 후 앤디 존슨과의 격렬한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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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크로우와 벤 애플렉이 등장하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언제인가부터 비호감이 된 러셀 크로우지만 벤 애플렉때문에 이번에도 일단 감상을 시작했다. 신문기자와 상원의원이 친구라는 두 축을 놓고 거기에 각종 로비와 음모가 약하게 뒤섞이는 영화. 막판에는 어설프지만 반전도 준비되어 있다.

역시 이런 별다른 실험없이 적절한 긴장감을 심어주는 영화가 딱 취향인듯 하다. 대놓고 액션은 조금 거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렇다고 너무 정신없이 꼬아버리면 최근 머리회전율이 감소추세라 못따라 갈 것 같고. 다만 제법 좋은 영화같은데 흥행에 실패한 사실은 안타깝다.

문득 예전에 밴티지 포인트를 보러갔을때가 생각이 나는데, 배급사의 홍보정책이 액션을 강조해서 그런지 그전에 등장하는 무한 동일장면 반복 씬에서 거의 욕까지 터트리던 어느 관객이 생각난다. 이는 분명 사전정보 없이 액션만을 기대하고 와서 그런 듯 싶고.

이 영화의 홍보는 어떤 식으로 했는지 모르겠군. 영화 시작할 때 뭔가 있어보이게 하는 분위기만은 최고인것 같았는데 말이야. 다만 벤 애플렉은 뭘 하는지 맷 데이먼과 비교하여 점점 필모그래피가 줄어드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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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영화의 개봉소식을 듣고 극장에서 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폭풍같은 시간 속에 결심은 묻혀 사라져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 개인적으로 크리스찬 베일의 영화는 거의 놓치지 않고 보고 있는데, 일단 그의 출현작이기 때문에 뒤늦게나마 감상.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영화가 조금 많이 밍숭하더라. 딱히 대단한 것을 기대하고 본 것은 아니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여 그런지 너무 산만하다. 인물들은 대거 등장하는데 제대로 설명이 안되어있어서 후반부의 이르러 하나 둘씩 사라져 갈때에도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거기다 두 주인공의 대결도 어설프게 그려지고 말이지. 그냥 베일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 끝까지 보았다. 조니 뎁은 여전히 연기를 잘 하는것 같지만, 거기에 뻔하디 뻔한 로맨스 라인은 왜 들어간건지..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의미 있는 대사 'bye bye blackbird'는 듣는 순간 감명을 받긴 했다. 나에게 조금은 감성이 남아 있는 모양.

그런 의미에서 ost를 한 번 넣어보자.


미국의 서부영화나 20세기 초를 다룬 영화는 이상하게도 나에게 어떠한 향수를 제공하는데 그것은 아마 어린시절 아버지와 줄창 같이 보았던 TV영화가 그런 서부극이나 마피아 혹은 첩보물 같은 것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최초의 자극이 오래남 듯이 이런 '어드벤쳐'야 말로 내 기억의 기저에 깔린 것이 아닐까. 그래서 당연히 TR의 세계로 입문을..(응?)

생각난 김에 베일필모그래피를 보며 다른 것을 찾아보아야 겠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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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의 첫해, 출처 - 돤돤의 등산만세



다사다난 했던 30대의 첫 1년이 흘러갔다. 이제 만으로도 억지 생일로도 어찌 할 수없는 30대의 길.

작 년의 이슈들을 정리하며 늦은 밤이지만 새해의 소망을 담아 글을 두드려 본다.


-3. 이사

월세 30만원을 동생과 나눠서 내던 2년간의 생활을 정리했다. 24개월간 360만원이 기회비용이 되지 못하고, 남의 주머니로 들어간 셈이다. 그리고 나서 옮긴 곳은 전보다 방도 작고 대부분의 물품이 내 것이 아닌 원룸. 그리고 월세는 아니지만 관리비가 포함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이사 전과 비교하여 비용이 나가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해소의 자유'와 '뒹굴이 영역 증가'가 생겼다는 점이 나름의 성과일 것이다.


-2. 이직

횟 수로는 5년을 다닌 첫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곳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그리고 잃어버렸다. 본디 잔정이 많은 편이 아니라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신경쓰지 않은 편인데, 전 직장의 몇 사람들과는 근근히 이야기하고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긴 하다. 아직도 못 받은 체불임금과 퇴직금이 문제이긴 한데, 이제는 잘 연락도 하지 않는 신 팀장님, 김 실장님 등과의 연을 정리하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행태가 괘씸한 것은 어쩔수 없기에 가끔 옛날 계좌만 속절없이 들여다본다.


-1. 수영, 등산

서울에서의 제대로된 첫 등산을 10월에 시작했고, 11월에는 수영을 시작했다. 그전까지의 회사차원의 등산이 그저 하산 후의 혹은 정상무렵에서의 유흥에 편중되어 있었다면 최근의 등산들은 심신수련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폭풍같은 프로젝트 탓에 다시 게을러져서 산을 못가고 있기는 한데, 다잡은 마음이 또 흐트러질때면 산에 올라 모든 것을 비워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개월 간 - 외근을 빼고는 - 꾸준히 나간 탓에 겨우겨우 이제 물에 뜨게되었다. 어린 학생들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여성들은 진도가 팍팍 나가서 깊은 물에서 노닐고 있는데, 아직 호흡도 어설프고 언제나 몸이 힘이 들어가서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일단 제한선으로 생각한 2개월 안에 물에 겨우 뜨는데는 성공한 만큼 좀 더 정진해볼 생각이다.


1. 독서

이직을 한 후에 지하철에서의 도서기회는 더 늘어난 셈인데, 오히려 예전만큼 많이 읽지 못했다. 이건 피곤하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게을러진 탓이 크고, 이상하게 요즘 집에서는 책을 잘 안 읽게 되었다. 올해 여름 이후에 읽은 책들은 대부분이 이동시간에 읽은 것들이다. 일단 새해가 시작된 만큼 마음을 다 잡고, 흥미위주의 도서부터 시작해서 양서로 가면서 다시 책 읽는 버릇을 좀 더 들여야 하겠다.


2. 수영, 등산

자유영 6개월, 평형 1년 이라는 강사들의 말을 자주 들었다. 이건 어떠한 기준이 있는게 아니라 아무리 못하는 사람이라도 이 정도하면 된다는 말인 것 같은데. 이렇게 지속적으로 시간의 여유가 있을지는 향후 의문이지만 일단 자유형까지라도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좀 더 투자해볼 예정이다.

그리고 올 해의 산악인(?)목표는 '청광'으로 잡았다. 수영과 향 후 몇 번의 서울시내 등산으로 체력을 단련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 전에 예전에 포스팅한 서울 시내 산들을 다 올라보고 싶기도 하고. 확실히 외유산행보다는 이쪽이 더 끌리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XBOX의 도전과제 같은 걸 수행하는 느낌을 준달까.


3. 공부, 자격증

서른 하나. 개별 경력 약 5년. 하지만 무언가 밑천이 떨어져가는 기분이 든다. 어느 정도 내가 조절가능한 익숙해진 분야에서 조금은 다른 분야로 옮겨서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좀더 개발환경에 대한 학습과 사용하는 DB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공부할 필요성을 느낀다. 덤으로 이제 자격증으로 연결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말이지. 마지막으로 개발자적인 측면이 아니라 다른 것들을 더 알아가야 할 것 같다. 영어라던가, 영어라던지 영어인것 말이지.


이 이외에도 체중유지라던가, 절주, 인간관계 등의 자잘한 것들이 있지만 일단 올해의 핵심은 저 3가지 인듯하다. - 그러고보니 다 돈이 들어가는 것들이군. - 이것들로 인해 중심을 다시 바로세울때 내 안의 중2병적인혼란스러움이 가시고 진실됨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과장되게 표현해본다.


be the Flame, not the 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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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clipse를 통한 개발

- vi를 통해 개발하는 것에 대한 속도의 한계를 느낌. 물론 팀의 어떤 대리는 vi를 거의 IDE수준으로 개조해서 쓰는 것도 목격한바 있고 익숙해지면 편하다고들 하지만 역시 경험축적의 정도가 다른 것이 크다. 개발 경력 중 90% 이상을 GUI에서 환경에서 했었고, 나머지는 이제 vi를 익혀가는 중인데, 역시 좀 더 편한 것을 찾게 된다고 할까.

- Cygwin 환경 구축을 일단 완료했다. 구글형님의 힘을 통해 순차적으로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프로젝트 생성 시에 메뉴가 뜨지 않아서 계속 삽질하다가, 레지스트리 등록을 통해 완료. 장점이라면 클릭 한번으로 클래스,구조체를 넘나들며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이겠지. 계속 설걷이만 하다보니 이게 능숙치 않았는데 편해졌다.

- eclipse +svn은 기존에 되어있었고, eclipse + trac은 플러그인은 있는 모양인데 아직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게 플러그인 찾아보면서 설치, 테스트 해보는 재미가 쏠쏠한지라 빠져들고 있다. 사실 어서 시뮬레이터 만들어야 하는데 딴쪽으로 새고 있는 셈이군.


2. 드래곤 에이지 한글화

- 드래곤 에이지는 발더스게이트 시리즈, 네버윈터나이츠1 등을 만든 바이오웨어에서 더 이상 라이선스 소유권자들의 참견을 참지못하고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모아 독창적인 세계관을 만들어서 출시한 RPG다. 개인적으로는 D&D를 벗어난것이 안타깝기 그지없으나 일단 대작 RPG이니 당연히 돌릴PC도 없지만거금을 들여 구입.

- 한 대인배 블로거가 한글화 도구를 제작한 탓에 여기저기서 한글화 팀이 난무하고 있고, 번역기를 돌려서 조잡한 패치가 이미 나오기까지 했다. 어느정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곳은 각각 D포탈에 한 팀, N포탈에 한 팀이 있다.

- 당분간 하지도 못할 게임을 구매해놓고, 이렇게 한글화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영어가 심히 딸리기도 하지만 한 번의 플레이에 되도록 모든 것을 파악하고 즐기기 위함이다. 생애를 통틀어 같은 RPG 두 번 엔딩 본적은 없으니 말이다.
아, 예외가 있다면 삼국지나 신장의 야망 정도일까만 이건 RPG가 아니군.


3. 네버윈터나이츠2 한글화

- 이미 본편과 첫 번째 확장팩이 한글화되자마자 정품을 구입한 후 재미있게 즐겼다. 두 번째 확장팩의 한글화가 한 창 이 곳에서 진행 중인데 역시나 기대 중이다. 어쩌면 AS 중인 메인보드가 도착하자 마자 구현 될 그나마 성능 좋은 PC에서 제일 먼저 돌아갈 게임이 아닌가 한다.


머리를 비워내니 조금 낫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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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8116

, 드라마 로 이미 소화를 한 갈릴레오 시리즈 중의 하나 다. 책을 제법 재미있게 읽은 탓에 드라마도 볼 수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쉴때니 만큼 아무래도 뭐든 여유있는 생활이 가능한 시기. 이번에는 웹서핑을 하다가 23일부터 상영을 안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황급히 예약도 하지 않고 뛰어가 SK할인으로만 예매하여 감상.

멍하니 있었으면 놓쳤겠지만, 다행히도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평일 낮에 남자 혼자서 예매하러 온 탓에 예매원은 당연한듯이 두 장이시죠? 라고 물었지만 눈물을 흘리며 한 장이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찜찜한 기분이란.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고, 갈릴레오 드라마로 상상과 인물을 연결한 탓에 영상을 확인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나름 보고나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만, 너무 각색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직장인이 된 이후로 처음으로 평일 오후에 영화를 보았다. 아주 별스런 기분.


2009년 04월 22일(수) 14시 30분.
롯데시네마 신림 1관 H7.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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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살인, 2009

유희/영화 2009. 12. 29. 17:08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45726


전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한편으로는 넘치는 여유와 시간으로 행복해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받지 못한 급여와 퇴직금으로
인해 마음을 졸이던 시간. 주인공의 이름이 '홍진호'여서 관객평점 2점을 계속받으며 화제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캐치된 영화.

별다른 감상계획이 없었으나, 주 중을 실컷 뒹굴고 난 뒤 그래도 뭐라도 밖에 나가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급히 예악을 하고
평일 아침 조조라는 하나의 로망을 실현하기로 했다.

제목과 감상시간 등의 정보만 있던 글에다 반 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서야 살을 붙이려고 하니 기억나는 것도 없고,
영화에 대한 느낌은 이미 휘발되어 버린지 오래. 그저 기록의 의미가 클 것이다.

다만, 기억나는 것은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오는 근대화의 세상이 제법 매력적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 일제강점기였음은 따로 제쳐두고 - 마치 구문물과 신문물이 뒤섞인 잡탕같은 세상. 이건 스팀펑크 판타지를 좋아하는 것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크게 흥행을 해서 시리즈 탐정물이 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영진위에서 찾아본 결과 약 200만명 정도가 들었다. 이 정도로는 후속작은 커녕 손익분기점은 넘겼는지 의문이다. - 이것도 찾아보니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겼다고 한다.

영화 말미에 홍진호와 그의 조수(?)가 헤이그에 파견되어 가는 장면이 나온다. 후속편으로 이준 열사의 분사를 다룬 홍진호 편이 더 나오면 좋겠다는 망상을 해본다.



2009년 04월 24일(금) 10시 50분.
롯데시네마 신림 1관 G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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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the Flame, not the Moth


위 문구를 처음 본 것은 어느 블로그의 제목에서 였다. 불나방이 아니라 불꽃이 되라는 말. 아직도 나를 붙잡고는 하는 퇴색된 추억과 연관이 있어 아주 깊숙히 마음을 파고 들었다. 저것과 유사한 말을 직접 들었을때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서 돌이켜보니 그 당시의 나도 저 상황과 다름이 아니다.


그리하여 저 대사가 나왔다는 영화를 찾아서 보게 되었다. 그것이 지난 11월. 길고 긴 영화 속에서 나를 자극한 저 말은 정말 찰나의 순간으로 지나간다. 깊고 웅장한 목소리도 아닌, 바삐 움직이는 주인공의 숨가뿐 동작속에서 급하고 빠르게 작은 목소리로.

히스 레저의 지난 작품을 보고 싶은 마음 1/3, 대사 확인 욕구 1/3, 튜더스로 강렬한 인상을 준 나탈리 도머를 보고 싶은 마음 1/3이 합해진 것이다. 영화 자체의 재미는 뒤로 하자. 다만, 그 이후 베네치아(베니스)에 대한 인상이 강해져 그와 유사한 배경의 영화들을 찾아 헤매게 되었다.

본래 조만간 문구와 영화를 가지고 잡설을 한 편 쓰려 했는데, 결심을 굳히게 된 계기는 별것 아니다. 그저 거기에 잠깐 마음 한켠이 아릿하면서 씁쓸한맛이 혀끝에 감돌았다.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서면서 손끝에는 알 수없는 서늘함만이 남았다.

돌이켜 보면 다 지난 일이고, 부질없는 것이다. 내 그릇이 넘쳤을뿐. 그렇지만 일단 당신도 나도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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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산행기

기록/산행기 2009. 12. 21. 19:38 |

2009년 11월 28일


이동 경로와 그 풍광은 '돤돤의 등산만세'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으니 참조하도록 하고.
이미 쇠퇴해진 기억을 되집어 약간의 감상만 적어볼 생각이다.


본디 예정은 북쪽 혹은 동쪽의 높은산 이었으나, 서울에 있는 산들 중 낮은 곳부터 빨리 올라보고 싶은 마음에 청계산을 돤대장에게 건의했다. 이미 전 직장에서 두번이나 오른 적이 있지만, 시간문제로 인해 최고봉까지는 가지 못하고 돌아온 기억만 있다.

이번에는 들입을 다르게 선택했다고 하여 흥미가 더욱 일었다. 전날 수영을 하고 다시 일을 하느라 거의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와서 수면시간은 6시간 정도였을까. 확실히 몸은 점점 피곤이 누적되고 있어서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2-3호선 환승으로 양재로는 얼마만에 가보는 것일까. 전 직장을 그만둔 후로는 처음일 것 같다.

아슬하게 일어나느라 시간이 빠듯했지만, 열심히 달려 역에서 내리면서 문자 보내기 신공 지각은 면했다. 인원을 전부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청계산으로 향한다. 돤 산악회가 수갈단 산하로 편입된 이후 최초의 여자사람 동행. 돤 대장의 여자사람 권유 피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풀셋의 돤대장


산행대장의 겨울 산행 풀셋-2번을 보고 TR인 답게 약간의 장비 업그레이드에 시달렸으나, 무사히 넘어 갈 수 있었다. 기존 2번의 산행과는 다른 들입이기에 확실히 사람도 적고, 길도 한산편이었다. 겨울 산행이지만 날씨도 그렇게 춥지 않아 산행을 하기에는 좋았다.

이수봉 가는길, 옆의 미남자는 괘념치 말자


능선을 따라 걷기에, 완만한 길들이 계속 이어졌고 눈이 내려있었으면 좋았을 길들이 계속 나타났다. 겨울 산행의 묘미는 역시 이런 일견 황량해 보이는 풍경에서 느끼는 아릿한 감정이 주축이 아닐까. 중간 중간 제법 많이 쉬어가기는 했지만, 착실하게 경로를 따라 진행해 나갔다.

변함없는 간만의 은군


이 날은 은군이 산악회에 첫 발을 내밀었다. 향후 행보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조금이나마 주변의 사람들이 참석해준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리고 수갈단의 정신적 지주인 수고문은 어서 서울 정기산행에도 참석하여 밥을 삼으로서 단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수봉의 흐뭇한 돤대장


이른 시간부터 시작하여 이수봉에 오르기는 했지만, 회사에서 온듯한 단체 산객이 많아 급하게 인증샷을 찍어야 했다. 마지막 돤대장의 차례일때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려 옆의 아저씨를 잘라내느라 요상한 컷의 사진이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돤대장의 심정을 잘 표현한 수작으로서 2009 산행기 인증샷 므훗상에 노미네이트 되어있다.

드디어 매봉

3번째 산행만에 드디어 매봉을 올랐다. 유명한 산답게 봉우리 주변은 산객들로 뒤덮혀 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효리와 전지현은 보이지 않고, 저 멀리 계단에서부터 꾸역꾸역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급하게 인증을 하고 바위 위에 아무렇게나 둘러앉아 간단한 요기를 했다.

매바위에 선 돤대장과 필자(..)


하산 길에 매바위에 들러서 촬영을 했다. 여기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치 등을 떠밀리듯 사진을 찍고 황급하게 하산을 계속했다. 오후에는 모 양의 상경으로 인해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서둘러 보았자 걸음의 한계는 있는 것이고, 특히 청계산은 계단이 많아서 그야말로 무릎지옥!

힘겹게 내려와 산하에서 점심으로 간단히 비빔밥을 먹고 다시 차로 양재로 온 후에 귀가하였다.
날입에서 버스를 탈때 은군만 혼자 버스를 타고 나머지 3인은 다른 버스로 오게 된 것은 작은 에피소드.
그리고 글을 마무리 하며, 등산만세로 트랙백을 테스트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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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Gifts

유희/서적 2009. 12. 21. 17:08 |

<출처, 알라딘>



처음 어스시의 마법사를 발견한 것은, 대학 도서관의 한 서가에서였다. 출판년도는 알 수 없지만, 파란색 표지였다는 사실만 기억에 남는다. - 웹을 뒤지자  웅진판 이라고 하는군, 요즘은 황금가지에서 나온다 - 그리고 어슐러 르귄이라는 작가의 책.

한때 이름을 날렸던 박무직이라는 만화가가 있었는데 나는 그의 단편에서 이 이름을 발견했었고, SF작가라는 점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 시기는 아마도 1999년. 지금처럼 정보의 보고가 된  인터넷은 태동단계에 있었고, 그 당시만해도 '통신'을 거의 하지 않았던 나는 아무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단지 SF만화에서 본 이름만으로 소설을 선택. 그리고 그녀의 팬이되었다.
아직 다른 어스시 소설들을 읽지 못했지만, 새로운 지방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메일광고 카피에 혹해 구입을 결정.

가을 즈음에 완독을 한 것 같지만, 덩그러니 제목만 있는 비공개 포스팅만 올려두고 내용을 채우지 않았기에 업무에 대한 반동심리가 절정에 달하는 요즈음에 이렇게 재 포스팅을 한다.

이야기의 진행은 르귄의 다른 소설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서술하고, 그것으로 배경과 인물들을 설명해간다. 각 출생지별로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문득 또 D&D적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소설과는 관계가 없으니 여기서의 서술은 덮어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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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보자. 좀 느림.



비교대상을 끓임없이 키우면 그야말로 자기비하. 좋아하는 것부터 하나씩 다시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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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다.

잡담/잡설 2009. 12. 20. 20:50 |

딱히 내키지 않는 주말의 출근 길.
집에서 한발도 나가지 않고 뒹굴었으면 좋았을 터이지만, 어쩔 수 없이 나가는 날.

칫솔은 다 헤어져 닦이는 것 같지도 않고, 치약도 끝내서부터 힘을 주어 짜내 겨우 묻히고,
화장실의 백열전구는 또 나가서 어둠 속에서 샤워를 하고, 거금을 주고 산 새로운 PC는 메인보드 고장으로
돌려보지도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AS는 일주일 걸린다고 하고, 반송택배는 송장이 잘 못되어 내일이나 온단다

마트를 한번 가서, 생필품과 쌀을 사야하는데, 일에 치이고 나서 남은 시간은 쉬는데 쓰느라 게으름만 늘었다.
눈이 오롯이 내린 길가를 밟으며 버스를 타러가는데, 애초에 내일도 아닌 일을 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는 꼴을 보니 그냥 헛웃음이 나온다.

지하철에서 내가 잡은 손잡이의 윗 부분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같이 잡은 어르신탓에 힘의 균형을 위한 신경전을 펼치고 앞에 앉아있는 위험한 - 이..이 사람은 위험해, 눈이 죽어있어!! - 아저씨는 계속 이상한 냄새와 분위기를 풍기고 그 옆의 4가지 부족한 청년은 DMB를 참으로 아름다운 볼륨으로 보고 있다. 아, 짜증.

거기다 회사로 와서, 다른 사람의 기분까지 받아주고 있다보니.. 게이지는 아슬아슬. 결국 홧김에 주말출근 수당을 올렸다. 그래 돈이라도 벌자. 밖을 보니 언제 눈은 다시 그쳤는지 흉흉한 바람소리만 건물을 휘감아 돈다. 시원하게 눈이나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야, 문열어!! 문열라고!!


얼마 만에 쓰는 '잡설'카테고리 일까. 이제 생각을 천천히 전달하는 방법도 다 잊어먹은 듯 하다. 감각을 찾을 필요가 있을 듯. 그나저나 정말 일하기 싫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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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장으로부터의 선물


무료한 듯 하면서도 할일은 많은 이상한 생일날 아침. 교보문고로부터 SMS가 날라왔다. 오늘 주문한 도서가 배송된다는 내용.  평소 알*딘을 이용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올리가 없는 문자.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오지 않는 택배에 어장관리를 당하고, 결국 저녁에야 수령. 그것은 산행대장이 친히 보내준 소설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그리고 받은지 몇 일이 지난 어제서야 주말출근의 긴 이동거리를 이용해 완독할 수 있었다.

좁은 장소에서 인물을 한정한 추리소설치고는, 범인이 너무 엉뚱한 곳에서 나와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1인칭 화자가 전달하는 제한적인 정보 속에서 역시 작가에서 당하고 말았다.

여하튼 잘 보았네, 대장. 보답은 악의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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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로, 비비면 커짐



2009년 11월 21일


삼성산을 오르게 된 것은, 지인의 집들이 때문이었다. 처음 계획은 여러 명이 합류하여 거창한 모임이 될 것 같았으나 하나 둘씩 회사 및 개인사정으로 낙마하고 결국 남은 것은 산행의 지주와 초보. 그나마 초보도 회사일로 인해 기존의 코스를 갈 수 없게 되어서 결국 단기속성 코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호압사


이전 관음사와 비슷하게 이 호압사도 비보사찰과 관계가 깊다. 호랑이의 꼬리를 누르기 위해 이곳에다 사찰을 건립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리멸렬한 이야기를 써두는 것 보다 관심있는 사람은 여기를 눌러 글을 읽어보자.


푸르다?


위는 돤의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이고, 아래는 내 것이다. 시간도 같고 각도도 크게 차이가 없는데 색감은 굉장한 차이가 난다. 아래쪽은 마치 새벽녘에 촬영한 것처럼 나왔는데, 8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저질 전화기 같으니.

산문, 옆에 영령이 보인다


해가 비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유달리 쌀쌀했다. 별달리 동계절 준비를 해오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겨울옷 한벌을 빌려서 걸치고, 장갑까지 가입기념품으로받았다.

호암산이라 주장된다


삼성산은 관악산의 지산이지만, 갖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안양쪽으로는 가보지 않아 어떻게 표기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호압사

찬우물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몸이 덜풀린 초반에는 힘들다. 더군다나 공기가 매우 차서 숨쉬기가 편치 않았다. 초입의 호압사 표지판을 지나 계속 걸어가자 슬슬 땀이 나고 날이 어느정도 풀리기 시작한다.

큰 형이 없는 나날에 오늘도 동생들은 라면을.


사진 상의 순서와는 다르지만, 호압사와 찬우물 사이의 어느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이날의 아침을 먹었다. 추운 산자락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자그마한 온기에 유지한체 먹는 라면의 맛이란. 건강에 반드시 좋지 않을 국물까지 모조리 비워버렸다. 따뜻한 것을 먹고나니 확실히 몸이 확살아나서 돤에게 빌린 겨울옷은 다시 가방으로 들어갔다.

운동장바위위

국기봉


운동장바위부터 국기봉까지의 길은 비교적 평안하게 갈 수 있었다. 밤 사이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있었지만, 별다른 대설장비 없이도 문제가 없었다. 쌓인 눈 사이로 난 호젓한 바위계단은 상당히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 꾸역꾸역 모여 살아가는 대도시의 복잡함이 아니라 마치 다른 세계에 온듯한 색다름.

푸른 눈 나라의 돤


멀리 보이는 연주대


슬슬 날이 완전히 풀려 해도 비치기 시작했다. 공기가 찬 것은 그대로 였지만, 길목에 사람도 보이고 우리와는 다른 방향에서 오는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 멀리 보이는 연주대가 지난 번의 산행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그 때는 역시 유명한 산이라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삼성산은 적은 편이었다.

눈바위길


눈을 차분히 밟으며 해가 비치는 세상으로 들어가자 눈은 거의 녹은 상태였고, 첫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국기봉에 드디어 도착. 길을 몰라 옆을 빙돌아 거꾸로 올라가긴 했지만, 두 번째 국기봉 등정이다.

국기봉에 선 필자(...)



에베레스트 등정 포스의 돤


국기봉을 내려와 삼막사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 본디 계획이라면 이곳을 본 후 삼성산 정상으로 간 후 안양으로 하산을 시작해야 겠지만, 출근을 위해 스쿼드를 분리할 예정이었다.

눈에 쌓인 호압사


등산로부터 삼막사까지는 차량용 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물론 이 날은 눈이 온터라 쉽지는 않았겠지만 말이다. 우리가 내려오는 동안에도 한 대의 차량이 기를 쓰고 길을 오르고 있었다. 사찰을 둘러보고 조금 멀리있는 남녀근석은 후일을 기약하기로 하고 다시 산으로 돌아왔다.

삼막사의 조는 견공


삼성산 정상 길로 향하지 않고, 서울대 쪽으로 빠지는 길을 택해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초보를 우려한 산행의 지주가 동행을 결심해 주었다.

거북바위

제2삼거리


하산 길은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길인 탓에 마주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냥 가기도 심심하고 해서 지나가는 이들의 등산복을 살피면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미디어의 힘이랄까, 확실히 광고를 많이 하는 브랜드가 압도적이었다. 적당한 가격도 그 분포에 포함되기는 하겠지만.

삼거리약수터

용천수


내려오는 길은 마주치는 사람들 이외에는 평탄했다. 중간에 전화가 걸려와 출근이 오후 2시 즈음으로 연기된 탓에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하산 할 수가 있었다.

제4야영장

아카시아동산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 아래에 있는 만남의 광장과 호수공원은 거의 관악산 정석루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날이 밝아질 수록 등산객들이 계속 오를터였다. 그 아래에 있는 짧은 추억 한 자락 때문에 잠시 우울해지기는 했지만, 이미 과거이니 거기에 망상의 이자를 지불할 필요는 없을 터.

아카시아숲


이 산행로의 마지막 표지판이다. 이후부터는 길고 긴 시멘트/아스팔트 길을 걸어 출구로 계속 향했다. 버스를 타고 서울대 입구역으로 돌아온 후 돤과 맥도널드 햄버거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1시간 거리의 회사로 힘든 출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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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7일


3번째 산행.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산행대장이 불참한다는 통보가 있은 이래로 산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 물론 약간의 부추김이 포함되었지만 - 관악산을 가보기로 하였다. 예전에 만남의 광장 입구와 호수공원은 가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사당역 방향에서 올라가기로 하고, 돤의 도움을 받아 이리저리 자료를 찾게 되었다.

그 와중에 관악산에 84개의 표지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알게되어 다시 흥미가 돌아온 돤이 합류를
결정하여, 이번에도 2인의 배남자와 1인의 주당이 산을 오르게 되었다.

배남자 기본자세



술이 덜깬 주당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는 길이라서 시작부터 경사진 길이 계속 이어졌다. 갑자기 높아지는 '깔딱고개'가 아니라
완만하게 높아지는 느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악산 관음사


관음사 오르는 길. 관음사는 신라시대 말기에 창건된 비보사찰 이라고 한다. 국사시간에 무척 많이 들은 도선국사와 음양풍수설에 따라 지어진 사찰이었다. 물론 1000년도 더된 건물일리는 없고 대부분 20세기에 개축.

시정 좋지 않은 서울 하늘


이 날도 마찬가지로 시정이 좋지 않았다. 빌딩 숲들을 내려다보는 개운한 기분은 느낄 수 있었지만 여전히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먹구름인지 모를 것들이 풍광을 해치고 있었다.

첫 K표지판


첫 목표지점인 K4 선유천 약수터. 그냥 산길을 걷는 것보다 다음의 K를 노리며 목표의식을 두는 것이 좀 더 재미있는 산행이 되지 않을까 해서 집착을 해보고 있다.

국기봉


관악산의 11 국기봉 중 처음으로 방문한 곳이다. 그러나 견문이 좁아 이곳이 관음사 국기봉인지 선유봉 인지 알 수가 없다. 분명 해당 코스에서 처음 나온 국기봉이긴 한데, 위치적으로는 선유봉인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그저 정황상 선유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하마바위

마당바위



분명 비슷한 모양의 바위가 있어 붙여 놓은 것일텐데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우회로는 거의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샛길에 있는 표지판은 체크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K7 마당바위약수가 그런 경우다.

헬기장(하)

헬기장


이 경로에는 두 개의 헬기장이 있는데, 첫 번째 헬기장은 무사히 찾을 수 있었지만, 그 때부터 약간 꼬이기 시작했다. 배남자 2 인이 약간 높은 돌산을 오르다 길을 우회하고 만것이었다. 본디 두 번째 헬기장을 거쳐 옆 능선으로 내려와야 했지만, 어찌저찌 옆 길을 파고들어 다시 길로 나오기는 했었다.

관악문(하)

남자의 뒷태


관악문은 이름 그대로 문처럼 생긴 바위 틈이었다. 사당, 남태령 방면으로 오르거나 내리는 사람들은 문을 거쳐 산에 가게 되는 것이다. 흐린 날씨 탓에 - 이날 밤에는 결국 비가 왔다 - 크게 덥다고 느끼지는 않았지만 가득찬 습기때문에 땀은 있는대로 쏟아지고 있었다.

도촬돤

관악문(상)


관악문을 지나고 나니 시원한 바람과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동영상 촬영을 했지만, 휴대전화 카메라의 저화질에 좌절하고, 화면이 세로로 찍혀 다시 한번 좌절.

연주대


정상 근처의 경사는 점점 심해졌는데, 알고보니 선정했던 코스가 관악산 정상의 뒷쪽으로 가는 것이어서 더욱 그런 것이었다. 마지막 돌더미를 넘고나자 탁트인 경관이 나오고 드디어 정상석이 있는 연주대가 나왔다.

드디어 정상


관악산 정상석 인증


수많은 사람들이 이 돌 앞에서 사진을 촬영했고, 우리도 그 무리에 끼여서 몇 컷을 찍고 잠시 숨을 돌렸다. 토요일 오후의 유명한 산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산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다시 내려와 연주암에서 휴식을 취했다.

가을이 저문다


다시 하산을 재촉하여 길을 가다가 이번에도 방향을 잘 못 잡아서, 다시 길을 틀어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결국 본래 선정한 하산길이 아닌 곳으로 진입하고 말았다.

헐떡헐떡


결국 산행대장의 음모에 빠져서, 깔딱고개를 내려가게 되었다. 애초에 오르지 않은 것이 다행이긴 하다만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길이 아닌 계곡으로 갔었던 데다가 가득한 습기로 인해 바위와 낙엽들이 다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샘

드디어 마지막


본디 공학관으로 내려오려고 하기는 했지만, 제3 깔딱고개를 통한 길은 아니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도착하고 보니 공학관. 아스팔트 길을 걸어서 내려온 후 서울대 안에서 버스를 타고 입구역까지 온 다음 귀가.

그리고 이 날 저녁에는 조촐한 생일 파티가 있어, 실컷 글렌피딕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산행도, 훝으면 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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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v.co.kr/drama/review/dramaReview.html?channel=drama&drama_idx=3101


이미 책으로 본 적이 있는, 긴다이치 시리즈.

회사에서 준 노트북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미디어 라이프여서, 최근에는 딱히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는 것이
없다. 이 드라마도 예전에 구해놓았던 것이 생각나서 보지 않고 있었지만, 데스크탑을 당분간은 복구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결국 다시 구했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 전개보다는 어떤 식으로 각색했는지 인물은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보았는데, 인물도 뭉텅뭉텅 잘라버리고 사건의 전개도 축소한 탓에 소설을 읽을때와 같은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당연한 것이겠다만.

악마의 공놀이 노래와 여왕봉만 감상하면, 이나가키의 긴다이치 시리즈는 다 따라잡는 셈이다. 아쉽게도 이누가미가의 일족 드라마를 먼저 보고 긴다이치 시리즈 소설들을 본 탓에 주인공의 이미지는 너무 많이 박혀버린 것이 안타깝다.


그건 그렇고, 열일해야 하는데 반동심리로 인해 블로깅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알 수 없는 기분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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