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온 이야기.

기록/추억 2008. 6. 11. 14:00 |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는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즐거운 편지> , 황동규.


그저 시의 한 문맥을 보았을 뿐임에도 햇빛 비치는 그날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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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Quarantine

유희/서적 2008. 6. 4. 13:46 |

행복한 책읽기의 SF총서 중 네번째 작품.
이 출판사의 책은 자주 읽게 되는 편이다. 이번 작품은 비록 사지않고 지인을 통해 빌려 읽었지만 말이다.

내용은 솔직히 너무 어려워서 - 그렇다기 보다는 생소한 양자공학 용어의 난무와 개념 몰이해 - 끝까지 읽고나서도 뭐가 어떻게 된건지 잘 이해가 가지않았다. 사서 봤으면 다시 보지않을 책 1순위에 들어갔겠지. 물론 어느정도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해보았다.

좀 진득하게 읽지않고 지하철 안에서만 읽어서 이야기가 더 와닿지 않을 수도 있으니. 다중세계와 시간 그리고 양자공학, 마지막으로 대뇌세계의 복잡한 이야기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은 읽어보아도 좋겠다. 빌린 책이라 빨리 읽고 줘야한다는 의무감도 1g포함되어 유쾌하기만 한 독서는 아니었던 듯.

다음에는 좀 말랑한 독서를 하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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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볼링.

잡담/잡설 2008. 6. 2. 16:04 |

저번의 결혼식 글에서 볼링이야기를 잠깐 늘어놓았었다. 아마 2게임다 마의 100점 - 나에게는 - 을 넘긴 이야기를 적었던 것 같은데. 이번의 볼링에서는 3게임다 100점을 넘겼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여전히 아름다운 자세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획기적인 자세의 변화는 아닌 것 같고.

곰곰히 생각해보건데 아마 공을 쥐는 법을 조금 바꿔서 그런 듯도 싶다. 아는 사람의 충고로 엄지를 먼저 깊숙히
넣고 두 손가락은 보조한다는 느낌으로 쥐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방법이 제대로된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원인이 또 있다면 10번 중 3,4번은 팔을 끝까지 들어서 공에 정회전을 주며 던질 수 있게 되어서인지도.

첫 번째 게임은 138점이 나왔다. 스트라이크 2번에 9스페어가 2~3번? 나머지는 고만고만한 점수가 나온 듯. 두 번째 게임은 갑작스런 체력저하로 턱걸이 100점. 세 번째 게임은 124점. 대부분의 프레임에서 7,8점이 나왔고, 스트라이크 두 번에 7스페어 두 번.

일단 최근 한달 간 여섯 번의 게임 중 다섯 번을 마의 장벽을 돌파했으니 확실히 어느 정도는 상승일로에 있는 모양.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하려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것은 '시선의 힘'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적당한 긴장이 도움이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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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기술.

잡담/잡설 2008. 6. 1. 01:22 |

마음이 가는 곳까지 내달을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일까? 아니면 감성의 무한한 도전을 이성으로서 억누르고 일정한 타협점을 찾아 만족하는 것이 행복일까? 나 자신 외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데, 아니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러한 것들에 대해 합의점을 찾아내는 게 가능한 걸까?

어쩌면 그것은 정말로 특별한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감성의 100%이든 감성과 이성의 적절한 혼합물을 내뱉어 내던지 간에 말이다. 어찌하였건 간에 삶을 살아가는 기술은 아니나 삶을 즐기는 기술임에는 틀림이 없을 터. 그리하여 이 밤에 나도 그것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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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비오는 수요일.
'무거운 코드 깃을 올려세우며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이라는 노래가사 만큼이나 기분이 가라앉는 하루다.

진부하게 회자되는 문구지만, 저 말이 나에게는 어떤 낭만적인 마음을 자극하는 것도 사실이다.
혹자의 말처럼  - 21살 무렵에 사춘기가 찾아온 - 나는 딱 한번 비오는 수요일에 장미를 사본 적이 있다.

강의를 밥 먹듯이 빼먹고, 오전 강의는 거의 듣지도 않던 시절. 느즈막히 등교하면서 학교 밑에 있던 작은 꽃집에서 장미 한 송이를 사들고 이미 지각인 강의실을 찾아들어간 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걸 들고 들어간 건지 모르겠군. 약간 주목받고 싶은 심리? 그냥 있어보일려고? 둘다 일지도 모르겠다.
 
몇몇 처자들이 그 꽃을 자기한테 달라고 한 기억은 난다. 결국 최후에 꽃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군. 당시에는 최대 관심사가 我였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 눈치채지 못했지만, 돌이켜보면 - 또한 주변의 증언과 현재의 상황을 볼때 - 그것이 어떤 감정전달의 표식이 아니었을까 막연하게 추측해본다.

그리고 7년이 지난 비슷한 시기의 오늘. 차라리 장미 대신 장미모양의 사탕을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적응되어진 나지만, 지난 날의 감흥이 생각나 추억을 되새기며 두드려 보았다. 그나저나 다 쓰고 나니 날이 개면서 더워지네... 시원함을 원한단다. 시원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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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The Secret

유희/서적 2008. 5. 26.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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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외의 책은 잘 읽지 않지만, 이 책은 추천을 받아 읽어보게 되었다.
무언가 대단한 '비밀'을 설명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강조하는 책이다.

이른바 "끌어당김의 법칙". 자신이 간절히 원하고 원한다면 그것이 이루어 지리라는 것이다. 물론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하고 있어야 한다. 뭔가 허황된 소리같지만, 이 책에서는 스스로의 생각을 언제나 '통제'하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물론 언제나 그러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올바르고 기분좋으며 긍정적인 감정을 늘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으로부터 발현되는 모든 생각이 그 감정을 통해 좋은 생각을 하도록 하라고 주장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계속 그것이 꼬리를 물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감싸라는 것이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장.

수많은 자기계발서로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책에 나오는 경구나 문구 등은 마음에 들었다. 제대로 다 따르지는 못하겠지만, 알려주는 방법 등도 나쁘지 않았고. 여하튼 긍정적으로 원하고, 간절히 원하다보면 이루어진다니 한번 쯤 그리 해보아도 손해볼 것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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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걷는 시간.

잡담/잡설 2008. 5. 22. 15:17 |

홀로 걸어 돌아오는 그 시간을 나는 언제나 자유라고 느꼈다. 그러나 언젠가 그리움을 가슴에 안게 되고부터 혼자 걸을 땐 고독해진다. 원치않는 자유는 고독이겠지만, 늘 자유스러움에도 고독을 느끼는 것은 그저 그리움 때문일것 같다. This, too. shall pass away...



-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Roy Batty  <Blade Runner,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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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The Surgeon

유희/서적 2008. 5. 20. 19:41 |

추천으로 보게 된 책. 지은이가 전직의사라 그런지 확실히 묘사는 리얼하기 그지없다. 내 어린날의 한 축을 수놓았던 로빈쿡과 다름아니리라. 여성 연쇄살인범이라는 자극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물론 그안에 갈등과 사랑 그리고 화해와 화합까지 담아 내고 있다.

로빈 쿡을 읽던 시기와 지금의 나와의 간극탓일까? 예전이라면 의학(스릴러)소설이 이렇게 쉽게 읽히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그 만큼 머리가 굵어졌고 그 만큼 감각의 무뎌진게 아닐까 한다. 간만의 스릴러였기 때문에 그 여운도 더욱 큰 것 같고.

흥미있는 사람은 본인에게 대여해서 봐도 좋을 듯. 출퇴근 지하철만으로도 가볍게 완독할 수 있었으니 부담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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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渴望

잡담/잡설 2008. 5. 19. 23:35 |

지금 원하는 것은 내 지난 마음의 평정. 모래로 쌓은 성이 아닌 굳건한 의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필요없을 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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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의 두번째 작품. 원작은 읽지 않아서 어디를 다루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옛 학교 도서관에서 '캐스피언 왕자'라는 타이틀을 지나가다 본 적이 있어 뇌리에 깊게 남아 있는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의 예고편 영상은 그럴사 하지만, 실재로 긴박감있게 진행되지는 않다. 전투/전쟁신이 있기는 하지만 어린이들의 디즈니이기 때문에 피 한방울 나오지 않는다. - 아 나오기는 한다. 코피 약간. 10대 후반의 어린이들이 사람들을 아무 생각없이 베고 다니는 것고 웃기기는 마찬가지지만.

뭔가 찜찜한 것은 많은데 명확하게 집어낼수가 없기때문에 그냥 어물쩍 넘어가도록 해야겠다. 차라리 스피드 레이서를 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쪽의 평도 안좋기는 마찬가지지만. 여하튼 그냥 판타지 물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면 비추천.


5월 18일 10시 10분.
씨너스 서울대 1관 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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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마블사의 코믹을 좋아하지도 않고, 배트맨을 위시한 히어로 물에는 관심이 없는지라 그 연장선상인 아이언 맨도 애초에는 볼 생각이 없었지만 단지 휴일 오후에 뭔가를 해야 하는 관계로 오전에도 뭔가를 해보자는 일념으로 충동적으로 예매하게 되었다. 물론 조조치고는 늦은 시간인 10시에 상영을 한다는 것도 결정에 포함되었을 것이다.

내용은 이미 잘 알려진 관계로 아이언 맨의 출현 동기와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다. 절대적인 선악관계, 배신 그리고 우정과 사랑. 물론 이러한 감정 선들은 좀 얄팍하긴 하지만 화려한 그래픽 뒤에 있기 때문에 그리 모자람을 느끼게 하지도 않는다.

일정이 빡빡했던 관계로 늘 보고 나오는 엔딩 크레딧을 보고 나오지 못했는데 하필 마지막에 숨겨진 영상이 있을 줄이야.. 웹을 뒤져서 보긴 했지만 극장에서 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일단 가장 대중적인 영화 한 편은 감상을 했고, 다음 영화는 나니아 연대기나 인디아나 존스가 될 듯싶다. 관심 있는 사람은 같이 가보아도 좋겠지.


5월 4일 10시.
씨너스 서울대 2관 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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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다니다 보면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언제나 하객촬영이 된다. 오늘 1년 6개월을 동고동락한 '형'의 결혼식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웃으라고 하는 사진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근엄한 표정을 지었을 터였다. 다행히도 사진은 아직까지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어 자신이 얼마나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말이다.

정체모를 소로 만들어졌을 갈비탕에 육회 그리고 갈비찜을 먹으며 어쩌면 아무생각없이 쇠고기를 먹게되는 마지막이 아닐까하는 감정이 밀려들어왔다. 모두 고기를 먹으며 건네는 농담만큼이나 최근의 사태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같다.

웨딩카를 환송하고, 근처의 석촌호수를 걸어보았다. 호수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밋밋한 풍경이었지만 다시 차디차 보이는 물을 보고 있으니 최근의 갑갑한 일상이 어느정도 해소되어 가는 기분이 들었다. 간만에 입어 어색한 정장과 넥타이만 아니었어도 더욱 기분이 상쾌해 졌을지도 모를 일.

그리고 이어진 볼링. 사람들의 친절한 지적 및 강좌 그리고 들뜬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최초로 2게임 연속 100점을 넘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애버리지가 80~90대였던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충실히 처리된 몇 번의 스패어때문일것이다. 여전히 자세는 불안정하지만, 좀 더 하체를 낮춰 어깨가 내려가지 않도록 애쓰기도 했고. 그러나 여전히 볼을 던지지 않고 밀게되는 버릇은 아직 못고쳤다. 손목의 부담은 여기서 오는 듯.

빡빡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6시 반. 양치질만 한체 거의 그대로 잠들어 눈을 뜨니 일요일이다.
거의 12시간을 잠든 셈. 스스로가 얼마나 운동부족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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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井中月


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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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잡담/독백 2008. 4. 17. 21:43 |

어느날, 제자는 달콤한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난 제자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스승은 걱정이 되어 제자에게 물었다


"왜 우느냐?"

"꿈을 꾸었습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그럼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그럼 어떤 꿈을 꾸었느냐?"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스승은 기이하여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이하여 눈물을 흘리느냐?"


그러자 제자가 답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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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고도 긴 꿈을 꾸었구나. 이리도 덧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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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들때..

잡담/독백 2008. 4. 13. 21:20 |

음악잠으로 시간을 보낸다.

PM 11:55 ~ AM 11:30

PM 04:30 ~ PM 07:30

그리고 잠시 후에 취침 예정.


현실을 회피하고자 꿈으로 들어가는데, 꿈에서 조차 만나게 된다면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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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리고.

잡담/잡설 2008. 4. 12. 11:23 |

따뜻한 바람과 찬 바람이 번갈아 오고가는 가운데 결국 일상에 지친 내 몸은 감기가 걸리고 말았다.
첫 날은 엄청난 몸살과 함께 식은 땀이 흘러내리더니 그 다음 부터는 가래끼는 기침과 두통 그리고 머리의 발열현상.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이틀치 먹었지만, 발열과 두통 정도만 가라앉았을뿐 기침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여전히 바람은 차다. 그와 반대로 내 마음은 봄을 타는지 심란하기만 하다.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우울한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그 생각이 망상의 나래를 타고 훨훨 날아오르기도 한다. 회사내부의 여러문제, 현재 하고 있는 일 그리고 개인간의 관계가 또한 여기저기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다.

본디 가을을 잘 타는 사람이었지만, 올 봄은 여러가지 정신적 자극이 얽혀 난데없이 우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다 사랑의 열병 크리티컬이라도 어디선가 터지면 완벽한 봄 타는 남자가 되어버리겠군. 다행히도 홀 몸이라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지.

여하튼 현재의 상황에서 고민거리가 너무 많다. 이 모든 것이 한번에 타파될리는 없을 것이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여름이 되기를 기다려 보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여름이 오기를 기다리다니 이것 또한 무시무시한 일이군. 더이상 평일의 일상에서 온 원치않은 자극이 주말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기를 기대하며 마음 껏 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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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도서 모음전.

유희/서적 2008. 4. 10. 22:21 |

사조영웅전


최초로 사보기 시작한 무협소설. 시기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일반 판형의 것으로 1,2권을 사서보고 잊고 지내다가 고교진학 후 뒤늦게 다시 빠져들어서 사서모으게 되었다. 3,4,5,6은 페이퍼 백.

신조협려


페이퍼 백을 구하지 못해 어쩔수 없이 눈물을 흘리며 하드커버판을 구매해야 했다. 너무 절절한 스토리에 한번 완독하고는 다시 손을 대지 못하는 있다. 드라마도 같은 이유로 보고있지 않는 중.

의천도룡기


1,3,4,5,6은 페이퍼 백으로 구했고, 2권은 하드커버다. 어린시절 자주가는 서점에서 누군가 2권만 사가는 바람에 이것도 어쩔수 없이 한 권만 하드커버를 구매해야 했던 아픔이 있군.

서검은구록


청향비란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이것도 일종의 페이퍼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에 구입하기 위해 상당히 발품을 팔았던 녀석이다. 지금은 본가의 습기에 절어 표지가 구겨져 있다. 이 녀석도 한번 완독 후 보지 않은 듯.

협객행과 벽혈검.


원제와는 다른 이름으로 출판되었지만, 소장의 가치로 인해 구입하였다. 다만, 중국식 발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인물이름 등이 있어 읽기에 조금 거슬렸다는 기억이 있군.


'천룡팔부', '소오강호'는 친구에게 빌려서 읽었고 '녹정기'는 도서대여점에서 '비호외전'은 도서관에서 보았다. '설산비호', '연성결'은 출력물로 보았고 '백마소서풍','원앙도'는 아직 보지 못했다.

그나저나 김영사에서 '영웅문 3부작'을 정식계약후 - 이전 까지는 다 불법출판이었던듯 - 냈었는데 의천도룡기의 경우 수정본 - 중간 스토리와 결말이 약간 다르다 - 이 끌려서 사 모으고 있는 중이다. 화창한 주말 오후에는 제일 좋아하는 광명전 전투 부분이나 읽어볼까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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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Hostel ,2005

유희/영화 2008. 4. 6. 14:50 |

문득 공포물이 보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다. 쉽게 구할 수 있어서 감상한 것도 포함되긴 하지만.
무대의배경은 약간의 암스테르담과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다. 독어명은 프레스부르크로 자주 하는 게임인 CK에선 헝가리 왕국의 소속이다. 물론 그 후 유럽의 판도에 따라 슬로바키아가 성립되었겠지.

제목인 호스텔은 말그대로 유스호스텔 같은 숙박소를 말하는데, 화려한 밤을 위해 그곳을 방문하는 세 젊은이와 그 주변인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약간 음모같은게 펼쳐지긴 하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그냥 대놓고 다 보여주기 때문에 장면 순간순간의 공포를 즐기면 되는 작품이다.

보통 주인공에 감정이입되어 따라가는 관객들을 위해 늘 당하던 주인공의 복수(?)장면도 준비되어 있다. 감상 후에 웹서핑을 하다보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제작쪽에 관여되어 있는 모양이다. 흠, 속편의 감독도 같은 사람이던데 한번 봐도 나쁘지 않을 듯.

여하튼 일상의 자극은 이런식으로 올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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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상황>             주
            부
일반적인 경우 -6 -10
부수의 무기가 가벼운 경우 -4 -8
양손잡이 재주 -6 -6
이도류 재주 -4 -8
부수의 무기가 가벼운 경우 & 양손잡이 재주 -4 -4
부수의 무기가 가벼운 경우 & 이도류 재주 -2 -6
양손잡이 재주 & 이도류 재주 -4 -4
부수의 무기가 가벼운 경우 & 양손잡이 재주
& 이도류 재주
-2 -2


* 고로 1레벨부터 위 두 가지 재주Feat를 얻는 레인저의 경우 보다 적은 페널티로 이도류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다른 클래스의 경우도 재주 습득을 하면 가능.

* 3.5 ver에서는 약간 변동이 있는 모양이지만, 어차피 하우스 룰. 적용에는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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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만에 회사 PC를 포맷했다.
덕분에 하루 반을 거의 PC를 잡고 씨름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일도 놀이도 제대로 하지 못한 어정쩡한 이틀을
보내고 말았다.

더군다나 오늘은 VS6.0이 제대로 설치가 되지않아 야근 아닌 야근을 하고 돌아왔고 말이지. 이제 좀 새로운 개발은 .NET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여전히 新Tool에는 접근해보지 못한체 낡았지만 길이잘든 도구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TR관련 해서는 제대로 손을 대지 못했다. 오늘 오후와 저녁에 분명 여유가 있을거라 짐작하고 시트 3장을 들고 출근을 했건만, PC의 수렁에 빠져 고스란히 가지고 돌아왔다. 한 차례의 TR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자극적이고 영감이 충만해진듯한 기분.

그리하여 필을 받아 http://www.bookndice.co.kr/ 를 오랜만에 방문해서 책을 둘러봤는데, 확실히 학생때와는 자신의 경제감각이 달라진것을 느꼈다. 3만원짜리 책을 벌벌떨며 몇 달 모아 샀었는데 지금은 1권 정도는 크게 무리가 아니고, 좀 무리를 하면 더 살 수 있겠군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아무튼 그동안 TR카테고리에 속하는 포스팅이 없었는데 어느정도 써 볼 건덕지도 생기고 이래저래 긍정적인 주말이었던 듯. 지금은 자정을 넘어 목요일. 아침이 오면 나머지 잡다한 설치 작업을 끝내고 다시금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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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Feat 일람.

RPG/일상탐구 2008. 3. 31. 20:09 |

http://www.d20srd.org/indexes/feats.htm

SRD용으로 나온 재주 일람.
궁금증이 있는 사람은 위 링크를 보고 자신의 재주를 다시 한번 파악해두거나 향후의(?) 로드맵을
잡아보아도 재미가 있을 듯.

참고로 저 org사이트로 들어가면 개략적인 룰의 내용을 볼 수 있음.

추가.
http://www.wizards.com/default.asp?x=dnd/dnd/charactersheets
에서 D&D v.3.5 character sheet (80k pdf/zip) 를 받아서 자신의 시트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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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헨리 8세와 그의 여인들 그리고 당시 잉글랜드를 보여주는 '튜더스'다.
튜더왕조이다 보니 제목은 그렇게 지은것 같고, 진한 채널인 SHOWTIME이다 보니 나체와 붉은 피는 기본 옵션으로 자주 등장한다.

http://en.wikipedia.org/wiki/Henry_8
헨리 8세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위키를 참조하면 되겠고, 이 시기에 대한 나의 단편적인 지식은 주로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얻었다. 상당히 오래전 그리고 어릴 적에 봤었던 책 임에도 불구하고 헨리 8세의 여섯번 결혼은 기억에 진하게 남아있었다.

그의 이야기라는 정보를 입수하자 마자 내리 7편까지 보았었는데, 잠시 드라마에 흥미가 없어지는 시기가 닥쳐와 감상을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 저녁을 먹다가 EBS에서 때마침 8편을 해주길래 잠깐 보다가 1시즌 완결까지 내리 감상하였다.

극의 구성을 위해 정확한 시대연대가 좀 뒤틀려 있다는 것과 인물들의 역할과 죽음의 시기가 역사와는 약간 다르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니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인물들도 관련된 사실적인 설정도 등장하는데 잠깐 등장하는 합스부르크의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반복된 근친결혼에 의해 주걱턱이 심화된 것을 고려한 것인지 배우의 모습도 그러한 장면이 나온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한번 쯤 볼만한 드라마다. 2시즌이 슬슬 시작하는 것 같던데 기대중이다. 1시즌에서 앤 볼린과의 결혼 및 왕권강화를 위해 카톨릭과 결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데, 2시즌에는 아마도 피바람과 함께 결혼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한다.

그러고보니 같은 시기를 다룬 '천일의 스캔들'이 현재 개봉중이다. 비만 오지 않았어도 조조로 바줬겠지만 후일을 기약하는 수밖에는 없다.  설마 또 일주일 만에 내리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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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엘프 트릴로지The Dark Elf Trilogy 1,2


1,2권은 여름휴가 귀향시에 차안에서 다 읽었었다. 3권은 발매는 좀 시기가 달라서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가
얼마 전 도서구매 지름신이 잠깐 찾아왔을때 포함시켜 구매했다.

2008년에 들어서는 계속 자금의 여유가 빡빡했던 탓에 책을 사기가 쉽지않았는데 그나마 사촌동생의 상경으로 인한 월세 페널티 감소로 5-10만원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월세 및 공과금 그리고 생활비로 나가던 소모성 자금이라 생각하면 이 돈을 전용해서 책을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작년에는 연봉이 오르면 한 달에 일정량은 책을 구해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급하게 집을 얻어 나오면서 무산되고 말았던 것이다.


주절거림은 생략하고 책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그냥 잘 쓴 모험소설이다. DnD 포가튼 렐름의 설정 안에서 소설을 쓰는 만큼 작가가 창조할 것은 그리 많지 않았겠지만 어떤 TR캐릭터의 모험 전 히스토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아마 첫 시작인 3부작이니 만큼 그런 느낌은 더 강했겠지만.

아이스 윈드데일 트릴로지 등의 다른 3부작들도 번역이 되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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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기념 영화예매권으로 즉석에서 감상해버린 영화. 본디 주말 조조를 기대했지만, 언제나 눈을 뜨면 아슬아슬하게 넘겨있는 시간때문에 결국 지나치나 했지만, 헌혈로 인해 볼 수가 있었다.

늘 근처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게되면 혈소판 헌혈을 하기 때문에, 기념품 선택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5천원 문화상품권을 받게 되는데, 오늘은 무슨일인지 혈압이 높게 나오고 백혈구 수치가 현저히 낮게나와 그냥 혈장헌혈을 해야했다.

간호사 말로는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수치가 다르게 나올수 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몸이 피곤한것은 사실인것 같다. 아니면 어젯밤 홀로 비운 2캔의 맥주가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를일이다. 혈소판량은 19만 정도로 기준치 보다는 높지만 많은 편은 아니라서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말을 오늘에서야 들었다. 어쩐지 나는 1시간 반씩 걸리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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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하나의 사건을 여러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기법을 사용한 신선한 영화였다. 물론 20분 정도흘러간 같은 시간대를 대여섯번 반복하는 사람에 극장에서 불평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렸으나 그것은 일반 액션영화를 기대하고 온 사람들의 항변이었을 것이다.

방송국 PD, 경찰, 경호원, 여행자, 대통령, 테러리스트들. 최소한 여섯번을 거의 비슷한 장면을 보여주는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몰입해있었다. 극장을 나오면서 영화가 이렇게 짧았나 라고 했지만 시계를 보니 1시간 30분여가 지나있었으니 말이다.

말미에 그 모든 사건들이 (약간은 어설픈)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종결이 되는데 확실한 신선했다. 다만, 중간 중간 어쩔수 없이 드러나는 닥치고 액션의 장면이 더 지루했달까. 액션을 조금 더 배제하고 사건을 좀 더 세밀하게 구성하고 해명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3월 16일 17시10분.
씨너스 서울대 3관 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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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왠지 찜찜하니 다른 헌혈의 간극을 좀 더 좁혀서 한 번 더 시도해보아야겠다. 물론 그때는 잠도 좀 제대로 자고 술도 먹지 않은 상태로 또한 마음의 여유가 아직 남아있을 토요일 오후정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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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베일의 출연작들을 뒤져보다가 이 영화를 알게 되었다. 서부 개척시대에 대한 개인적인 흥미도 있거니와 저 두 배우의 연기라면 최소한 시간낭비는 아니겠다 싶어, 일요일 아침부터 감상 시작.

총과 선혈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서부극은 아니다. 어쩌면 서부식 가족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테두리 안에 넣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처럼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인물의 대사와 행동속에 숨겨진 의미들이 있다.

막눈/막귀로 영화를 보면서 어렴풋이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정확히 설명할 수 는 없다. 아직도 내가 느낌 것을 타인에게 잘 설명하지 못함은 - 말이든 글이든 간에 - 나의 관념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 30세가 다가오는 지금에도 그것들을 찾아헤매고 있으니 말이다.

20세의 초입에 나를 찾아 헤매었다면 30세의 초입에는 나를 채울 것 들을 찾아헤매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뭐든지 이렇게 늦으니 뒤를 돌아보는 것은 아직도 멀고 먼 일 일것 같다.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연봉은 적정수준 올려야 겠지만 말이지.

여튼 지금까지 서부영화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총잡이들간의 결투를 다룬 '퀵 앤데드' 였다. 공교롭게도 여기에도 러셀 크로우가 일종의 조연 중 하나로 등장한다. 그 이외에는 서부극 같지않은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정도 밖에는 없군. 아마 이 3:10..은 다음을 순서를 울릴 작품이 나타날 때까지 나에게 긴 여운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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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의 커리어가 서서히 하강세를 그리고 있는 벤 에플렉의 감독 데뷔작.
동생 케이시 에플렉을 내세워, 데니스 루헤인의 <가라 아이야 가라> 를 영화화 했다.
비록 원작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넷 상에서 그 유명세를 접한터라 영화를 잔뜩 기대하고 감상시작했는데..

뭐랄까. 너무 절제된 느낌으로 흘러간 것 같다. 스토리 라인 자체는 총격전, 살인, 납치. 배신과 음모가 있는 내용인데 영화에서는 그런것들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것 같다. 뭔가 음모를 밝혀내고 뛰어드는 것 까지의 설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원작을 읽어봐야만 본디 그런느낌의 작품인지 아닌지 알 수 있겠지만, 이미 반전이라면 반전일 내용을 극으로 다 파악해버렸고, 캐릭터들의 이미지가 영상을 통해 고정되어 버렸으니 책을 다시 보는 것은 그다지 의미없는 일일것이다.

차라리, 원작을 먼저 본후에 영화를 감상했다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데니스 루헤인의 다른 글들을 읽어보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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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Next, 2007

유희/영화 2008. 3. 15. 17:35 |

내 블로그 메인 사진이기도 한 '필립 K.딕'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는 17편(http://www.imdb.com/name/nm0001140/) 정도인 것 같다.
그 중 내가 본것은 블레이드 러너, 페이첵, 마이너리티 리포트 그리고 이 넥스트다.

블레이드 러너는 너무 오래전이라 이젠 기억조차 나지않고, 토탈리콜은 늘 예고편 혹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나 나오는 짤막짤막한 장면밖에는 보지못했다. 구할 수 있으면 토탈리콜을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

PKD의 작품이란 소식에 '넥스트'란  제목만 알고 있다가 기억속으로 사라졌는데, 마침 모옹이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가 해서 다시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오른 작품이다.

2분 뒤의 기억이란 주제때문에 집중하고 있지않으면, 이게 지금 현재에 일어난 일인지 미래의 일을 보여주는 것인지 잠깐 헷갈리기도 하고. 이 유도된 헷갈림은 결국 영화의 결말에 가서야 절정을 이룬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751084 영화화 된 것들중 6편의 원작을 모은 단편집도 출간된 모양이다. PKD의 작품은 대학시절 도서관에서 전부 읽었지만, 금전적인 면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는 지금 구매욕이 슬슬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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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에이지의 개봉소식을 듣고, 전작인 엘리자베스를 먼저 보았다. 그리고 조조로 볼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결국
보지 못했다. 울산의 모양 결혼식 즈음해서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졌으나 결국 숙취로 포기한 (또)비운의 영화.

이 영화가 끌린 것은 예고편에 나온 아르마다의 전투 장면이었는데, 극 중에서는 거의 몇 초만에 그 위용이 지나가버리고 몰락하는 장면이 나온다. 기실 주인공은 잉글랜드의 여왕, 엘리자베스니 만큼 기대를 하지않았어야 할 듯.

대영제국의 초석 만세. 과거의 영광이여 다시 한번 같은 미묘한 느낌을 주는 영화인데다가 뭘 말하고 싶은지 잘 모를 편집기술. 역사적 시간대를 엄청나게 함축시키는 영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감상종료후에도 대체 내가 뭘 봤는지 잘 모를 정도다.

조만간 여왕의 전대를 다룬 '천일의 스캔들'이 개봉할 모양이다. '튜더스'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고보니 튜더스도 보다가 말았군. 다시 시작해야 할 듯.

첨언으로, 극 중반에 잠깐 등장하는 암살자 역할의 젊은 배우가 있는데 분명 다른 영화에서 본 얼굴인데 어디서 보았는지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결국 극이 끝날때까지 생각해내지 못하고, 영화 말미의 캐스트를 보고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IMDB에서 뒤져보니..아, 그때야 생각이 났다.

점점 기억력은 쇠퇴해지고,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이라도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는 자신이 뭘 보았는지도 모를 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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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던가, 1월이던가 조조 예매를 하고 사정이 생겨 취소한 바람에 감상을 못한 비운의 영화.
설마 한 주만에 와르르 내려버릴줄은 몰랐다. 조쉬 하트넷이란 배우를 좋아하는 데다가 뱀파이어 영화라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바로 감상 1순위에 올렸던 녀석인데 결국 스크린이 아닌 타매체를 통해 감상.

뱀파이어의 등장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임팩트 있는 장면은 없다. 묵직한 배경음이 깔리는 가운데 뱀파이어들의 무차별 인간살육을 보여주고 간혹 그 반대의 장면도 등장한다. 솔직히 볼만한 것은 이 장면들이 전부다.

또한 최후에는 일종의 클리쉐같이 '자기희생'을 통한 평화가 완성된다. 극장에서 봤으면 조금 후회할뻔한 영화. 뭐 시뻘건 화면이야 극장에서 봤으면 더 흥미로웠겠지만, 어차피 동등 혹은 그 이상의 화질로 감상했으니 상관이 없는 셈이다.

좀 더 근사한 영화는 없는지 오늘도 정보의 바다를 탐험하여 이렇게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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