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기록/추억 2010. 3. 13. 00:44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아름다움이다. -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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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소개한 킹덤즈 라이브와 같은 회사의 작품이고 방식도 같다. 처음에는 킹덤즈의 포인트를 벌기 위해 설치했다가 오히려 그 이후 주객이 전도되어 이 게임에 더욱 몰입했다. 40레벨까지는 할 생각이었는데 어느 사이에 하루에 적어도 열번은 실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되어 삭제.


같은 회사의 다른 게임들을 설치하면 주는 포인트를 이용해 초반부터 '추가 동료'를 가득모았기에 저레벨의 전투에서도 짭짤하게 피blood를 벌 수가 있었다. 미션들을 수행하면서 버는 피까지 포함하여, 아래의 노예들을 모아 더욱 수입을 증가시킨다.
이 만큼 no포인트로 모으느라 피나게 피를 모았는데 조금 아쉽기는 하다.



40레벨까지 하기로 생각한 것은 각 능력들의 이미지를 다 모아보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점차 높은 레벨의 미션을 수행하려면 동일한 능력이라도 여러 개가 필요하기에 계속 모으게 된다. 더군다나 높은 능력일수록 피 수입 감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로서 밸런스가 일부 조정되는 것이다.


upkeep이 사 모은 능력들로 인해 오는 수입감소 수치이며 약 1시간 마다 9,496,150의 피가 수입으로 들어오게 된다. 각 능력은 Physical, Sensory, Transformations 3개의 분류로 나뉘고 전투 시에는 이들 중 제일 높은 것들을 하나 씩 사용하게 된다.



포인트로 사는 가짜 추가멤버 이외에도 실제 플레이어들도 제법 엮였다. 물론 영어가 되지 않으니 말은 주고받을 수 없었지만.



킹덤즈와 같은 방식으로 계정 리셋 후 아이폰 그리고 아이튠즈에서 제거. 게임 소개라기 보다는 여기까지 했었다는 기록의 의미로 남겨둔다. 보통 블로그에 쓰는 글들이 이런 형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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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의 나날

잡담/잡설 2010. 3. 1. 14:00 |

요즈음 일이 많아 주말에도 출근하는 형편, 그 반대 급부에다가 몸까지 다쳤으니 스트레스를 운동 - 수영, 등산 - 으로 풀지못하고 쌓여만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술로서 해소를 하기 시작하고 한다. 일을 하다말고 여기에 일종의 배설을 위한 글을 쓰는 것도 해소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2/17 - 맥주 2캔
2/18 - 맥주 1000cc
2/19 - 맥주 1000cc + 보드카 음료
2/23 - 맥주 1500cc
2/25 - 막걸리 약 1병, 맥주 500cc
2/26 - 맥주 500cc
2/27 - 백세주 1병, 와인 375ml
2/28 - 와인 750ml

근 2주 사이에 자주 술을 들이부었다. 더군다나 안주도 함께니 기껏 운동으로 줄어든 체중이 돌아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래도 술을 안 마실 수는 없으니 종목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맥주는 시원해서 좋긴 하지만 같이 먹는 안주들이 살을 찌우게 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통조림류를 좋아하지 않으니 과일안주는 별로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와인인데, 이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고 취할때까지 마셔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한 번에 한 병이 그냥 날아가니 재정적으로는 무리가 올 터. 따지고 보면 와인도 치즈, 아몬드, 감자칩 등과 먹기 때문에 심장에는 좋을 지 몰라도 역시 안주로 인해 살이 찔 것 같다.

그리하여 지금 떠오르는 것은 바로 보드카 . 대형마트에서 2~3만원 내외의 것으로 사서 '스크류 드라이버'를 만들어 먹으면 한, 두잔에도 상당히 취하는 기분. 오히려 이쪽이 더 저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주는 아몬드 정도로 한정하고 말이지.

가장 좋은 방법은 와인을 사다놓고 하루에 한, 두잔만 먹거나 더 센술인 보드카를 칵테일로 한, 두잔만 먹는 것인거 같다.
빨리 몸이 나아서 산을 가고싶은 생각에 요즘은 몸이 근질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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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보필하는 구제의 나날..



보통은 도서를 알X딘에서 구매한다. 배송료가 없기도 하지만, 아침 10시 이전에 구매하면 그 날 도착한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집과 회사의 거리가 1시간 정도로 멀어진 이후는 금요일 오후 구매, 토요일 수령의 절차를 보통은 거치지만.

회사 메일을 알라X의 계정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특정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메일이 오도록 되어있다. 요즘 히가시노 출판붐인지 짧은 시간안에 몇편의 메일이 왔는데, 이 '성녀의 구제'는 갈릴레오 시리즈란 부제를 달고 있어 바로 구입을 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범인과 동기를 알려주고 시작하는 소설이며, 독자는 그 트릭을 파헤지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데, 기실 그 트릭이라는 것도 절반 쯤은 드러나있다. 다만 소설의 장이 거듭될수록 조금씩 드러나는 그 트릭의 나머지 절반이 흥미있는 편이다.

제목 그대로의 트릭이었지만, 솔직히 예상은 못했었다. 갈릴레오 드라마(2007)에서나 등장했던 여주인공 우츠미 카오루가 이 책에서는 등장하는데, 소설은 일본에서 2008년 출간작이다. 즉, 2007년 이전에 우쓰미 카오루가 등장했던 작품이 있다는 뜻이거나 드라마의 인물이 소설에 반영되었다는 것이리라.

작중에서 우츠미가 갈릴레오 역의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노래를 듣는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니, 역시 드라마가 소설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일것 같다. 소설과 드라마의 상호작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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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만 그럴싸 하다.



킹덤즈는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다. 간단한 미션이나 전투를 해서 경험치를 벌어 레벨을 올리고 돈을 모아 건물을 올려 더 돈을 버는 게임. 단 미션을 수행하려면 필요한 아이템이나 연맹원의 수가 필요해서 이리저리 다른 사람들을 불러모아 '조직'수를 늘려야 한다. 이게 전투에서도 좀 유리하게 작용하고.

아이폰을 처음 사자마자 깔아서 근 2달 가량 즐겼는데, 이 storm8사의 게임 중 초창기 버전이라 그런지 인터페이스도 좀 조악한 편이고 30레벨을 넘어가자 그다지 할게 없었다. 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도 아닌 이상에야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기분이라 계정 리셋 후 프로그램 삭제.

고레벨로 갈수록 현질을 해서 아이템이나 추가 조직원 - 실 플레이어가 아닌 포인트로 사는 임시 조직원 - 을 엄청나게 늘린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 재미가 없어지기도 하고. storm8 게임들을 한번 씩 깔면 주는 포인트로 어찌저찌 따라가긴 했는데 역시 현질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31레벨에서 종료.


다른 게임인 'VAMPIRES live' 에서는 조직원을 빠르게 모아서 - 물론 공짜 포인트로 - 전투의 승/패 비율이 비슷한데 이 당시만 전투를 거의 하지 않아서 늘 착취당하는 삶이었다. 할 수 있는 미션은 전부 다했으니 다 즐겼다고 할 수 있는 셈이기도 하다.

역시 부동산이 돈을 버는 것


처음에는 성벽 - 4번째 건물 - 하나 사는 데만도 굉장히 힘들었는데 자주 접속을 하여 돈을 저금하여, 돈이 점점 모이기 시작하면 더 비싼 건물을 사서 수입을 확장하고 그 수입으로 또 구입하는 선순환을 타기 시작하면 절로 돈이 모인다. 현실과 같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


게임을 접는 기념으로 해서 레벨과 건물의 스크린 샷을 남겨둔다. 아이템이야 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것만 샀으니 볼것이 없다. 현질로 하지 않는 이상 그 나물에 그 밥. 이제 쓸데없이 신경쓰이는 것이 하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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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그야말로 손 안에서 온갖 정보의 함축이 가능하다. 유명한 note, memo 어플들은 물론이고, 운동기록, 수면기록, gps를 통한 이동기록, 심지어는 와인에 대한 가상 셀러까지 있다.

그중에서도 내 마음을 끈 것은 바로 가상 서재 어플이다. 자신이 현재 읽고 있는 책부터, 이미 완료한 책 그리고 위시리스트까지 완비하고 있다. 최근 재미를 붙여서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을 전부 등록해놓고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는데 가지고 있는 모든 책을 등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2010년의 독서기록을 이 어플을 통해 정리하고자 생각하고 있다.

시작화면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cover flow기능이 생겼다. 책을 표지와 함께 잔뜩 등록해놓고 스르륵 한번 밀어보는 맛이 있다. 그리 유려하게 작동하지는 않지만 별미인 셈이다.

읽기 시작한 책

밀어서 다음 화면으로



읽기를 시작한 책이 나타난다. 여러 개를 보는 중인 경우 하나씩 보이며 화면을 좌우로 밀어서 다음 책으로 이동할 수 있다.


책이 등록된 곳.


우측 상단의 [+] 버튼을 통해 직접 표지 사진이나 작가 등을 등록할 수도 있고 '구글'을 통해서 정보를 받아올 수도 있다. 하나 하나 표지 촬영하기도 귀찮으니 ISDN 10자리로 검색하면 대부분의 책은 다 나온다. Sort By는 직관적인 설명이니 넘어가자.


삭제는 책 위에 대고 우측으로 밀어주면 빨간색 delete 버튼이 나타난다. 가볍게 눌러주면 삭제.

우측 하단의 메뉴를 선택


커버 플로우 보기와 리스트 e-mail 전송기능이 있다. 이메일은 써보지 않아서 잘 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백업용도로 쓰이는 듯 하다.

버전 업 내용 중에 more e-mail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보낼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인가 싶기도 하다.

cover flow



통계 탭에는 지금까지 읽기를 완료한 책과 월별 권수가 나온다. 일단 2010년은 이 어플을 통해 독서량을 측정해볼 생각이다.
Now Reading에 있는 bookmark를 계속 갱신하면 일별 독서량도 측정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이것도 아직 bookmark를 사용하며 완료한 책이 없어서 확인 불가.

검색 탭


마지막은 세팅 탭인데 이것도 간단하다. 간략한 매뉴얼이 있고, 제작자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책의 정보를 보낼 수도 있다. 시작, 끝, 추가 등이 가능.



이걸로 나만의 손안의 서재가 가능해졌고,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열정도 잠깐이나마 다시 타오른 것 같다. 역시 '업적'에 불을 당기면 그야말로 활활이다. 나 자신의 벽癖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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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의 그로테스크한 저택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 십각관 살인사건에 이어 두 번째다.
신본격파의 소설을 시작해보기 위해서 십각관...과 같이 구입했었다. 추리소설 치고는 두꺼운 편인 600여페이지의 소설. 그리고 이 소설은 마치 추리소설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줄거리는 극단 '암색텐트'의 일행이 눈보라를 피해 대 저택으로 피신하게 되고, 거기서 몇 일간 집주인을 비롯한 고용인들과 불편한 동거를 하며 며칠을 보내게 되는데, 그 '눈보라의 산장' 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만다는 내용.

일본 고전/근대 문화/문학에 대해서 많이 묘사하고 또한 그 일부가 사건에 쓰이기 때문에 그다지 몰입할 수가 없는 편이었다. 또한 장 중에서 할애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이국의 독자에게는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아야츠지 유키토는 조금씩 나에게는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다른 '..관' 시리즈를 하나 더 읽어보고 추후의 follow(?)여부를 결정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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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텍에 다니는 박사 3명과 석사 1명으로 이루어진 4명의 geeks.
그들의 아지트 앞에 금발의 웨이트리스가 이사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금은 3시즌이 방영 중에 있다.

이들은 천재 과학자이기도 하지만 무척 '오덕'스럽기도 하다. 가끔 과학이론으로 머리를 아프게도 하지만 나도 알고있는 오덕문화가 나올때는 알 수 없는 유쾌함에 젖어든다.

따로 말이 필요없을 터. 이 드라마도 '목록파일'의 일시중단과 함께 보지않고 있다가 재개하여 2시즌을 완료하고 3시즌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건 진짜 DVD 사줘야 할 듯하다. 알X딘, yesXX은 1시즌 품절이다. 어디 블루레이는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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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즌을 몇 편 남겨놓고 데스크탑이 고장나면서 한동안 잊혀졌던 드라마다. 내 경우는 드라마를 좀 보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왕왕있어서 txt파일에다가 주말마다 자신이 어떤 드라마를 몇 편까지 감상을 했는지 적어놓는데, 컴퓨터가 고장나면서 기록도 같이 잠수를 타버렸으니 그후에는 드라마 감상이 좀 주춤해졌다.

그러다나 얼마 전에야 IDE to USB 케이블을 구해서 이런저런 기록들을 노트북에다가 드디어 백업. 그제서야 크리미널 마인즈를 몇 편까지 봤는지 확인 할 수가 있었다. 이미 이전 내용들은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지만. 몸이 축나서 등산과 수영은 커녕 누워서 지내야만 했던 연휴의 마지막에 마구 달려서 감상 완료.

늘 연쇄살인마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그들중 일부는 오래된 이 생활에 힘들어하고, 범인에게 공감하고 그리고 발전한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음모론적인 떡밥을 하나씩 던지는 것은 마음에 들지않지만 늘상같은 소재를 다루니만큼 분위기 전환은 필요한 것이겠지. 시청자의 매너리즘에 자극을 줄 수도 있고.


그나저나 비싸게 주고 새로 산 데스크탑은 대체 CPU 문제인지 메모리 문제인지.. 게으르니즘에 귀차니즘이 적절히 섞여서 아직도 고치고 있지 않다. 어서 용산에 가봐야 하는데... 역시 차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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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산 산행기

기록/산행기 2010. 2. 16. 00:43 |

muhak.gpx





motionX GPS를 정지시켰다가 켜지 않는 바람에 종료시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무학산행을 추진하게 된 것은 고향을 방문한 연휴의 첫 날에 별다른 일정이 없기도 했지만 오른 지가 벌써 몇년은 지났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에 부모님을 따라 가거나, 서마지기로 소풍을 가거나 하는 것들은 빛바랜 앨범의 사진 속에만 남아있고 기억에는 없는 일. 동아리 동기들과 땀을 흘리며 오른 것이 아마도 2003년.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다.

무한식 입구, 서원곡


돤대장과 서원곡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느즈막히 나갔다. 아쉽게도 집 근처에서 이곳으로 가는 버스는 존재하지 않고 시간도 애매하여 등산최초로 택시 이용! 하지만 전체 요금 2700원.(..) 그래 여기는 고향이지.

어느 사이 개발된 둘레길


산 밑에 주차장까지 만들어져 있지만 일단 초입부터 걸어서 가기 시작. 늘 체육복으로 버티다 제대로 된 등산복(+1 자켓, 아버지의 위엄)을 차려입으니 땀 배출이 되는 둣한 착각이 들면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 날 7시간이 넘게 차안에서 앉아있어 체력고갈에 밤에 잠을 잘 못 잔 탓인지 허리도 약간 좋지 않은 상태.

약 2km가면 정상인 최단코스.


포장도로를 벗어나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일주일이 넘게 비가 계속되었다는 최근 탓인지 땅이 질퍽하기 그지없다. 스패츠도 없는 바지에 이미 흙이 튀고, 등산화 바닥에도 달라붙어 발을 무겁게 한다.

못 보던 다리가 설치


웰빙 열풍과 관련하여 무학산도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그냥 계속으로 내려가 바위를 건넜어야 하는 길 위로 긴 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험한 바위 사이사이로 줄을 단 철봉들이 박혀 있었다.

follow me라고 tweet하는 돤 대장


조금씩 길을 따라 산을 오르자 점점 가파라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계곡 길을 바로 차고 오르는 것이라 무척 힘이 들었다. 입에서 헉헉 소리가 절로나지만 트위터에 대한 수다를 떠느라 알게 모르게 힘든 구간을 넘어갈 수 있었다.
바위 무덤.물의 순환


힘겨운 길을 돌파하고 나자 탁 트인 전망대가 나타났다. 비가 그친 날 답지 않게 시정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마산시내가 네 개의 눈에 내려다 보였다. 이미 공업화 되버린 터라 부두의 백사장 따위는 볼 수 없지만 하늘과 산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그럴싸한 풍경.

고향산하


구름 사이 내리는 빛


역광을 받기때문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은 화면으로 일단 촬영을 했다. 이곳에서 찍는 야경도 제법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생각해보니 차량통행도 작고 건물 수도 많지 않아서 어두운 부분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군.

전망대



전망대를 떠나 조금만 가면 기존의 바위 구간이었을 곳 위로 길고 긴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몇 년전에 왔을때는 없었던 것 같은데 역시 대대적인 보수가 행해진 모양이다.

얼마남지 않은 정상사랑365계단


이곳을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오는 사람들은 1년을 차분하게 같이 걸어갈 수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것 뿐이라면 오산. 이 후에는 '건강 365계단'이 준비되어 있다. 사랑과 건강의 계단 2년.

다시 흐려지는 날씨.


점점 위로 갈수록 바람이 거세지고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산은 산이긴 모양인지 위로 갈수록 눈이 전혀 녹지 않고 남아있었다. 기존 일주일 간 왔다는 비는 이곳에서 눈이 되어 내리고 있었을 터였다.

시작되는 눈꽃산행


우면산, 구룡/대모산, 인왕산을 서울의 폭설 후에 올랐지만 눈꽃을 보지는 못했고 강원도에 가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이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눈꽃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서마지기의 산행대장


정상방향, 건강365계단이 보인다.


길고 긴 계단을 오르고 나자 드디어 정상 밑의 서마지기가 나왔다. 올라갔을 때는 날씨가 극히 나빠져서 바람이 마구 불어대고 주변은 안개로 자욱해 마치 강원도의 어느 산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고 쓰려했지만 강원도 산은 가본적이 없잖아?


                           
daum에서 10M이 넘는 파일은 업로드를 허용하지 않아서 아이폰에서 유튜브로 바로 전송.


눈꽃바람의 흔적


서마지기에서 잠시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365개의 계단. 개인적으로 계단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청계산같이 경사도가 심한 계단이 아니여서 그럭저럭 오를 수 있었다.

정상으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자 헬기장을 덮어버린 눈이 보이고 저만치 얼어버린 태극기를 단 국기봉과 정상석이 보였다. 몸을 파고드는 칼바람을 뒤로하고 정상으로 접근.

정상에 선 필자(...)


정상석을 배경으로 정상에 선 필자 놀이를 하고 라면을 먹기로 하였다. 자신만만하게 물을 준비해온 산행대장은 라면은 준비해오지 않아서 일단 작은 컵라면을 둘이서 나눠먹었는데 그 맹추위 속의 따뜻한 라면이란!! 그리고 식후 커피를 마셔준 뒤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춤추는 학 모양의 무학산.


정상 주변에 제대로 눈꽃이 피어난 나무가 있어 배경으로 삼아 촬영을 하고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귀하신 몸인 아이폰을 눈에 던져 씻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원도라 해도 믿을 수 있을 듯.



하산 길은 계단 탓에 빠르게 내려올 수 있었는데 바위가 너무 미끄럽고 둘 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지라 몇 번이나 비틀대면서 겨우 내려올 수 있었다.

변화무쌍한 날씨


하늘과 산과 바다


날이 조금 개이는 듯해서 아까의 전망대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어보았으나 너무 변화가 심한 날씨 탓에 이렇다 할 사진을 건지지는 못했다. 아이폰으로는 한계도 있는 것이고. 연휴이고 시간도 넉넉치 않은 탓에 원점회귀 한 후 산 밑의 가게에서 트윗질을 하면서 라면을 먹고 버스에 몸을 실어 귀가.


별첨.

그리고 정상에 선 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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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산책夜步く

유희/서적 2010. 2. 15. 23:16 |

조금은 아쉬운 밤 산책


긴다이치 시리즈의 일 곱번째 - 혼징살인사건,옥문도,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 노래, 이누가미 일족,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 로 이어지는 라인 업. 혼징살인사건은 동서미스터리북스로 나온거라 아직 읽어보지 않았고, 이누가미 일족은 드라마를 먼저 보는 바람에 읽어보지 않고 있다.

이 작품은 익숙한 3인칭으로 기술되지 않고 1인칭 시점으로 되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일종의 서술트릭을 건다. 하지만 막판까지 읽어가면서 이게 대단하다고 느껴지지는 않고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뒤의 역자 후기를 보니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트릭을 이용한 소설이 먼저 나오는 바람에 상당부분을 고쳤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읽어본 작품들 중에는 가장 기괴하고 으스스한 느낌을 잘 살렸다고 생각된다. 다른 작품들에도 그런 분위기는 다 되어있지만 뭔가 복작거리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작품은 적당히 폐쇄되어 있고 각 인물의 극단적임도 잘 표현된 것 같다. 요사이 계속 긴다이치 시리즈가 나오고 있는데 다음 작품은 또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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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Babel, 2007

유희/영화 2010. 2. 9. 13:00 |

바벨탑과 소통의 흔적



피트 형님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기로 하고 사전정보 없이 선택하여 본 영화다. 모로코의 산악지대, 미국-멕시코 국경, 일본을 넘나들며 크게 네 부류의 사람을 선정해두고 계속 장면을 쉴새없이 바꿔가면서 인물들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시간 순서조차 일치하기 않기에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으면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처음엔 뭔가 좀 흥미진진한 주제일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함과 씁쓸함 만을 느꼈다. 붕괴된 바벨탑과 같이 세계로 흩어진 다양한 사람들 중 결국 제대로 소통에 성공하는 것은 '미국인 관광객' 뿐이기 때문일까. 그것이 감독이 의도한 것이든 그렇지 않던 간에.

감상 후에 조사를 해보니 감독은 이 영화로 칸 영화제 감독상과 받았다고 한다. 아직 어려서(?)일까 이 영화의 매력을 잘 파악하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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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은 2008년부터 휩쓸어온 작품이지만, 2009년에도 흥행몰이. 작년에 내가 본 영화 중에 대중성을 만족시킨 작품은 과속스캔들이 유일하다니 뭔가 씁쓸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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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3작품은 영화관이 아니라 블루레이로 감상. 분명 영화관에서도 몇 개를 본것 같은데 유명한 것은 없었던 듯.

여기에 쓰긴 했지만 영진위에 가서 보면 아름답게 정리된 엑셀시트로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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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황비를 태우고 단기로 적진 12,000km 돌파.



이 소설류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라이트 노벨이라고도 하고 NT노벨이라고도 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라이트 노벨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출판사마다 브랜드 명이 다르니 그냥 소설로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대부분 줄인데다가 일본식 발음까지 넣어 '라노베'라고도 하는 모양이지만.

이런 '가벼운 소설'을 본 것은 네 번째다. 델피니아 전기 1권, 늑대와 향신료 1권, 싸우는 사서와 사랑하는 폭탄에 이은 네 번째인데. 이번 책은 일단 단권으로 이야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선택했다, 1,2차 세계대전 식의 프로펠러기가 등장하는 공중전에 공중모함이라니. 이것이야말로 '밀덕의 로망'이 아닌가.

잡탕같은 세계관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진행과 - 사실 노골적인 노출을 위한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 마무리까지 깔끔했다. 지하철에서는 역시 이런 책이 술술 읽히기는 한다. 삽화가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역시 라노베에서의 삽화는 짧은 배경 소개에 따른 상상 소재의 부족을 메꿔주는 부분을 담당하는 것 같다.

같은 세계관인 어느 비공사에 대한 연가도 있는 모양이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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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간 : 2010년 2월 6일 오후 1시 06분
총 거리   : 5.98km
소요시간 : 2시간 16분 27초
최고고도 : 534m

namhan.gpx


본디 서울근교 산행은 일요일에 계속 하고 있었지만, 남한산은 돌아볼 것이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리겠다는 생각에 토요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 날의 회식에서 과음을 하고 돌아와 정신을 차리니 8시가 훌쩍 넘은 시간. 숙취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울렁거리는 속 탓에 집에서 휴식키로 생각하고 일단 계속 누워있었다.

하지만 정오 전에 급작스럽게 상경소식을 전하는 지인. 분명 저녁에 술을 먹게 될 것인데 이러면 산행계획에도 타격이 있을 듯 싶어 서둘러 씻고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애초에는 벌봉만 오를 계획을 세우고 자료를 찾아두었는데 지하철을 타고 잠실방향으로 가면서 오만가지 경우가 머리 속을 헤집었다.



잠실에서 내려서, 3314 버스를 타고 마천역을 지나 남한산성 입구까지 향하려고 했으나 알고보니 3313 버스를 잘 못 타서 거여역에서 하차해서 조금 걸어서 마천역 방향으로 간후 다시 버스로 환승했다. 11시 즈음 집을 나섰건만 남한산성 초입에 내려 수많은 등산용품 점과 음식가게를 지나는 시간은 이미 1시가 되어 가는 시간. 초반부터 알바를 제대로 했다.


산행 경로


계속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다 근처의 가게에서 물과 행동식을 사고, motionX gps를 가동. 하지만 2월부터 5월까지 산불방지 기간이라 개방된 등산로가 제한되어 있었다. 물론 발각되면 범칙금을 물겠지만 대충 보건데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이용하고 있는 듯 했다. 여기서 계획을 좀 잘 세웠어야 했는데 일단 성문부터 보고 싶은 마음에 3번 등산로를 택해 오르기로 했다.


서문 방향으로.



남한산성 가는 길은 험하지는 않았지만, 돌이 거의 없는 형태라 먼지가 많았고 더군다나 최근의 강추위로 길 밑이 얼어있고 그 위에 흙이 덮혀있는 형태가 많아 조금은 위험했다. 눈이 와서 하얗게 되었을때 왔으면 정경이 더 고왔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올라가는 길은 어찌나 갈래가 많은지, 늦게 출발해서 여기저기 숲 사이로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앞이 막힌 적은 없었다.

계단의 연속계속 계단


아침부터 올라서 내려오는 사람들과 스쳐가며 끓임없이 계단을 오르고 올랐다. 지금껏 사람 없는 한가한 시간에 오르다 이렇게 되니 조급하기도 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페이스를 조금 잃어버리기도 했다. 과연 오르기 쉬운 산인지 어그부츠를 신고 내려오는 여성분이 있는가 하면, 운동화에 화장까지 한 어려보이는 학생들이 바위 틈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있기도 했다.

계단 너머의 성문


계속 되는 계단과 내려오는 사람들을 피하며 가자 드디어 서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왔으면 거의 다 온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남한산성 우익문


문 근처에 이르자 많은 등산객들이 그야말로 '널부러진 체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문 안으로 들어가 수어장대를 가볼까 아니면 연주봉 부터 갈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1등산로를 택했으면 연주봉을 찍고 여기를 오는 것이니 시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행동반경 상으로는 절약되는 것이였다.

벌봉 이냐 수어장대 냐.


일단 후일을 위해 문 안으로 들어가 안내도를 촬영하고, 연주봉 옹성 방향으로 성 바깥길로 해서 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시간이니 만큼 많은 산객들이 앉아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침에 해장라면을 하나 먹은 후로는 지금껏 물 밖에 마시지 않았으나 그다지 배가 고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청계산, 관악산, 구룡/대모산이 보인다.


연주봉을 가는 길에는 망원경까지 설치된 조망명소가 있었다. 대부분 그렇겠지만 이날도 시정이 좋지않고 또 잔뜩 낀 스모그 탓에 희미하게 구분이 갈 뿐이었다. 이곳 야경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금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차산. 그 뒤의 산들은 스모그에 보이지 않는다.


성곽들은 이미 정비가 잘 된 상태여서 딱히 옆의 길을 걸어도 위험한 것은 없었다. 성 안으로 진입한 상태라면 성곽 안의 정비된 길을 걸어서 무난하게 옹성까지 당도할 수 있을터.

성곽 안 길과 바깥 길.



능선. 도봉산, 불암산은 역시 스모그에 가렸다.


바깥 길로 갔기 때문에 옹성이 설치된 계단 위로는 가지 않고 바깥 밑쪽에서 사진을 찍었다. 낮은 성곽 너머로 옹성 부분을 촬영할까 했는데 한 가족이 거기를 점령하고 점심을 먹고 있어서 그냥 포기.

북문 방향의 성곽


여기서 북문을 거쳐 벌봉으로 갈까 하다가 그래도 처음 온것인데 수어장대는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반대쪽 성곽 바깥 길을 통해 서문 방향으로 향한다. 남한산을 오기 위해 자료를 이것저것 보면서 청량산, 한봉, 벌봉 단어를 참 보았는데 도립공원 측의 자료를 보니 청량산 위에 지은 것이 수어장대라고 한다.

수어장대.


이 곳으로 오르는 길에 성 너머를 보니 성 옆에 붙은 샛길을 통해 바깥쪽으로 종주를 하고 있는 듯한 분들이 보인다. 수어장대를 보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으면 나도 이렇게 잘 다져진 길이 아닌 바깥을 걸어서 가고 있을 것인데. 어차피 남한산성은 한 번에 다 보려하는 마음은 좀 욕심인것 같고 다음에는 벌봉코스를 짜와서 가보지 못한 다른 부분들을 가야겠다.

그림자로 자촬.


dawn대장이 왔으면 '수어장대에 선 필자'를 했을텐데 주변에 딱히 촬영해줄 분도 안 보여서 그냥 대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그리고 벤치에 앉아서 준비해온 행동식과 물로서 늦은 점심식사.

전설이 는 매 바위.


식사를 마치고 남문 방향으로 향한다. 바깥쪽 길로 걷고 싶었지만, 남문까지 가거나 다시 서문으로 가지 않는 이상 나갈 방법은 없다. 성곽을 따라 걷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운치있고 조용한 산행은 역시 일요일 아침에나 가능할 것 같다.

남한산성 남문/지화문.


이미 남문에 도착했을때는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고민을 좀 하다가 일단 남문으로 나가지 않고 동문 방향으로 가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남한산성 내의 다섯 가지 코스.


그리고 걸어가다 보니 그 쪽 방향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문과 남문 사이에는 광장도 있고 버스가 거기까지 들어오기에 그냥 산성을 보러 온 관광객 - 복장을 보건데 - 인 듯 싶었다. 코스를 안내하는 표지판 앞에서 조금 고민하다가 벌봉과 동문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다시 남문으로 향했다.

이미 늦겨울의 짧은 해는 붉은 기운을 내뿜고, 내려가는 길에도 산책나온 복장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남문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이른 아침에 조용한 산행을 하다가 이렇게 인파가 많아지니 정신도 사납고 산을 다녀온다는 기분도 제대로 들지 않았다. 저녁에는 만나기로 했기때문에 하산 후의 교통까지 생각해 본다면 시간은 아슬할 듯 하여 서둘러 하산을 한다.

얼어붙은 물줄기.


남문에서 내려오는 길은 대부분 딱딱하게 포장이 되어있어, 무릎에 무리가 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밑쪽은 여러가지 공원 시설이 되어 있다. 이쪽 남문 성남시 방향만은 등산 뿐만 아니라 시민의 여유공간으로 되어가는 듯.

드디어 하산 완료.


공원을 빠져나와 우측 길에서 버스를 타고 8호선 지하철로 온 다음 잠실에서 환승 후 집으로 돌아오니 이미 5시가 넘었다. 서둘러 다시 샤워를 하고 곧 있을 음주를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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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집단 자살


마크 웰버그와 샤말란 감독의 조화는 어떤 것일까. 윌버그의 '이탈리안 잡', '혹성탈출', '더블 타겟' 등을 재미나게 본 터라 의심치 않고 선택했다. 거기다가 유명한 반전영화 감독인 샤말란이 아닌가. 제대로 본 것은 '빌리지' 밖에 없지만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원인모를 현상으로 사람들이 집단 자살을 하기 시작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주인공 일행들은 도시를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점점 확산되는 현상으로 도망치던 일행들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다. 대충 이 정도가 영화의 개요라고 할 수 있는데 건물 공사장에서 인부들이 마치 다이빙을 하듯 연달어 떨어지는 장면이 너무 끔찍해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결말은...
길게 쓰면 스포일러가 될테니 짧게 적자면 그냥 잔잔하게 끝난다. 용두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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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순서에 의한 갈릴레오 시리즈 1탄.




예지몽, 용의자 X의 헌신에 이은 3번째 갈릴레오 시리즈 책이다.

이 중 예지몽, 탐정 갈릴레오는 드라마의 스토리로 쓰였다. 책을 두 권다 읽어보니 한 가지 이야기를 빼놓고는 전부 드라마화 되었고, 심지어는 소설에서는 한 편의 이야기에 있는 현상 하나를 가져다가 드라마 한 회로 만든 부분도 있었다.

이미 드라마를 제일 처음 본 터라 책을 한줄 한줄 읽으며 상상을 할때마다 그 인물들이 뇌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재미가 있지는 않았다. 거기다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니 확실히 책을 읽는 것이 지지부진 하다가 길고 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함에도 3일 이상 걸리고 말았다.

영화도 보았고, 이제 남은 것은 근자에 나온 '성녀의 구제' 만 보면 갈릴레오 시리즈는 완료하는 셈이다. 작가가 다른 책을 더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자체가 국내에서 제법 인기를 끌고 있고, 이 시리즈도 인기가 있으니 더 번역되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책, 드라마 둘다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예지몽, 탐정 갈릴레오 두 권 보다는 그냥 드라마를 보는 쪽을 추천한다. 인물이 잘 살아있고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물리현상을 영상으로 잘 표현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더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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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지의 세 남자.



콜린 파렐에 대한 은근한 믿음으로 선택한 영화다. 그를 처음 인식한 것은 아직도 감상이 깊게 남아있는 폰부스. 나머지 출연작이라면 마이너리티 리포트, 알렉산더 인데. 전자는 출연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않고 알렉산더는 다들 알다시피 훌륭한 소재에 비해 흥행에 참패했다.
   
그리고 그는 나의 기억 속에 잊혀졌다가, 이 블랙코미디 작품의 주연으로 돌아왔다. 물론 이외에 다른 작품도 있지만 딱히 감상욕구를 자극한 것은 마이애미 바이스와 킬러들의 도시 뿐이다. 사실 제목만 보고는 뭔가 좀 자극적인 장면들을 기대했는데, 안타깝게도 기대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었다.

킬러들의 고뇌와 방황 그리고 우정(?)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 작품의 결말과 줄기차게 등장하는 조연의 쓰임새가 궁금했는데 한 방에 해결해버린다. 어쩌면 한 킬러의 일그러진 신념을 풍자하는 것일까. 몇 번의 총소리 이외에는 굉장히 잔잔한 작품이기 때문에 감독 - 누군지 조사해보지 않음 - 이나 배우들의 팬이 아니라면 흥미를 느낄 수 없을지도.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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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후 집에 돌아오니 불켜는 소리에 밥달라고 난리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Master 
:

출처,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의하면 산악사고 안내 표지판 180개(수락24, 불암8, 관악83, 아차12, 청계15, 우면5, 용마13, 안산5, 인왕5, 대모5, 구룡5)를 설치했다고 한다. 이미 관악산 위치는 알고 있고, 대모, 구룡, 안산에서도 유사한 표지판을 '발견'했었다.

최초 등산시에는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촬영하고는 했지만, GPS가 생긴 지금으로선 의미가 퇴색한 편이다. 불암산은 재현중고 뒷길로 해서 정상을 오른 후 천보사 방면으로 내려왔는데 본부에서 제공하는 지도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내가 본 표지판은 F4와 F6. 정암사 길로 가다가 중간에 깔딱고개로 가지않았으니 앞의 것들은 못 볼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다만 F6은 천보사 앞에 설치되어 있는데 이 지도에는 천보암에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이건 지도가 잘못된 것이 확실. 아니면 설치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명칭에 헷갈려서 잘 못 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F7을 못보고 하산한 것을 보면 역시 길이 아닌 곳으로 내려왔음이 틀림없다.

현재 소방재난본부에서 게시물을 통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만 제공하고 있다. 떠돌아 다니는 관악산 지도를 분명히 보았는데 설마 산객들에 의해 제작된 것은 아니겠지. 홈페이지 개편전에 제공했을 지도 모르겠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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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산행기

기록/산행기 2010. 1. 31. 14:21 |

시작시간 : 2010년 1월 31일 오전 8시 14분
총 거리   : 3.35km
소요시간 : 1시간 55분 33초
최고고도 : 548m

bulam.gpx



불암산은 서울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집에서 가는데만도 지하철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라 조금은 망설여 졌다. 하지만 결국 주말의 음주 약속이 캔슬되면서 일요일 아침을 등산에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6시 10분에 기상 그리고 샤워를 하고 2-4호선 환승으로 상계역에 도착하니 이미 7시 40여분.

편의점에서 물을 사고 근처의 김밥x국에서 김밥 한줄로 아침을 대신한 후 재현 중학교를 찾아 아이폰 다음지도에서 검색한 후 길찾기로 이동했다. 등산 안내도를 보고 거기서 부터 motionX GPS를 가동한 후 산을 오르기 시작.



등산 안내도. 상계에서 들어가 당고개 나올예정이다.


조금 걸으니 정암사를 가르키는 문구가 나왔다. 정암사를 좀 찾아보려고 사파리에서 검색을 해보는데 강원도의 정암사만 나올뿐 그다지 다른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그냥 스쳐가도 좋을 것 같아서 올라가지 않고 오른쪽의 등산로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암사 가는 길. 오른쪽 길로 가야 등산로가 나온다.



요 얼마간 날이 또 추워서 그런지 눈이 녹다 말고 다시 얼어서 돌로 된 길은 온통 얼음투성이. 어차피 없는 아이젠이니 아쉬워 할 것도 없이 산을 차고 오른다.

기괴한 느낌을 주는 바위.



조금 오르다 보니 깔딱고개와 불암산 정상을 가리키는 푯말이 나뉘어져 있다. 이 부분이 아마 산 밑의 산행지도에서 본 5등산로에서 4등산로로 갈 수 있는 부분인것 같았다. 깔딱고개 방향은 바위로 촘촘히 되어있고 잔뜩 얼어 있어서 도저히 아이젠 없이는 안될 것 같아서 왼쪽의 다른 등산로로 이동회피기동하여 계속 정상으로.

폭포 약수터는 하산 길에 들르기로 하고 정상으로



조금 오르다 보니 흙으로 된 구간이 거의 없어지고 돌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나무가 자라지 않는 부분들은 햇빛을 많이 받은 탓인지 얼음이 전부 녹아있어 오르는데에 불편함은 없었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자욱한 안개와 여전한 스모그 아래로 노원구의 모습이 보였다. '아파트의 숲'이라는 생각 이외에는 떠오르게 없었다.

시정이 좋지않다. 보이는 것은 아파트뿐.



그러는 사이 정상 부분의 나무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힘이나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무언가 소리를 내며 쏟아지기 시작한다. 진눈깨비가 날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날이 풀려버리면 그대로 비가 되기에 고어텍스는 커녕 저어텍스도 없는 몸이 어떻게 될것은 당연지사. 더욱 서둘러서 정상으로 향한다.

여전히 잘 쓰는 홍대길표 3천원 장갑.



몇 개의 큰 바위를 넘어가자 드디어 보이는 정상의 국기봉. 이 계단을 올라서면 또 하나의 산에 오른다는 마음에 뿌듯했다. 다행히도 흩날리던 눈발은 사그러들었지만 좋지 않은 시정 탓에 탁 트인 기분을 느끼기는 부족할 듯.

정상으로 가는 108번뇌 계단.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는 와중에 친절하게 푯말까지 설치한 2개의 기묘한 바위가 있었다. 이름을 먼저 보고 바위를 보게 되기때문에 그러한 효과가 나는 지는 모르겠지만 역대 올라가본 산 중에서 가장 이름과 비슷한 바위들 이었다.

두꺼비 바위.쥐 바위.


막판의 계단을 올라 다시 밧줄을 잡고 바위를 하나 넘어 올라서면 정상. 국기봉과 삼각점 등이 좁은 바위 위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아쉽게도 특별한 정상석은 없었고, 바위 옆 면에 올랐던 사람들의 이름들이 어지럽게 새겨져 있다. 최근에야 이런 일들을 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옛날에 오른 사람들이 도구를 가지고 새긴 흔적들일 것이다. 정비를 좀 하면 좋을 것 같다.


정상 바로 옆 움푹 패인 바위에 몇 개의 과자 부스러기가 던져져 있고, 겨울잠도 없는 청솔모가 부지런히 먹이를 모으고 있었다. 이 녀석으로 인해 토종 다람쥐는 멸종단계라는 소문을 들은 것 같은데 그래도 아장거리며 과자를 어디론가 운반하는 모습이 햄스터사육인으로서귀여웠다.

또 하나의 국기봉.


국기봉을 잡고 에베레스트 포스로 인증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찍어줄 사람도 없고 어설픈 셀카를 하다 좁은 바위 위에서 아이폰이라도 떨어뜨리면 그야말로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아서 태극기만 찍었다.

안개 속의 노원구.


그리고 정상 바위에 서서 찬 바람을 맞으면 주변을 둘러본다. 깔딱고개 방향에서 온 듯한 등산객들이 서서히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해서 좁은 정상에서 긴 여운을 느끼지는 못하고 서둘러 몇 컷을 촬영 후 자리를 비켜주기 위해 내려간다.

별내 신도시 지역


동쪽은 별내지구의 공사로 인해 완전히 헐벗은 모습이었다. 본디 이쪽 방향으로 하산해 볼 생각이었지만 지하철 역도 없고 교통이 매우 불편하여 어쩔 수 없이 다시 서쪽 방향으로 경로를 잡았었다. 여기가 완공이 되면 지하철이 연결되고 버스 노선도 생길지도 모르겠다.

불암산 507M



누군가 국기봉을 잡고 서 있길래 촬영.


당고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내려오면서 봐두었던 다른 봉의 광장을 지나서 길을 따라 가는데 앞에 선 3분의 어르신들이 당고개 방향으로 간다는 말을 얼핏 듣고 뒤따라서 가기 시작했는데. 아뿔싸 이 분 들도 초행길인지 우회로를 두고 길이 아닐 것 같은 큰 바위위로 가는 바람에 내려서지 못하고 있었다.

익숙한 디자인의 푯말. 불암산은 F 로군.힘들여 찾은 표지판.


먼저 가라고 길을 비켜 주길래 거의 바위에 붙어서 미끄러지듯이 내려와 막판에는 경사를 달리면서 내려와 멈추었다. 뒤를 돌아보니 3분이 멀거니 바라보고 서 계신다. 거기다 당고개 혹은 덕릉고개 방향에서 오는 분들도 내려오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던 듯. 졸지에 스턴트 맨이 되어버렸다. 길을 재촉해서 내려왔는데 그 3분 어르신 무리하게 내려오시지는 않았기를 바래본다.


길을 따라 가려다가 덕릉고개 푯말밖에 보이지 않아 마주오는 한 분께 여쭤보고 폭포약수터 길로 들어섰는데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인지 구분이 애매하고 바위가 많아서 길을 찾기가 힘들었다. 어찌저찌 계속 내려가다 보니 위의 푯말을 발견했는데 폭포약수터를 보고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먼저 나왔다.

얼어붙은 폭포.


약수터에서 물이나 한잔 하려했더니 폭포는 얼어붙어 있고 약수터는 음용부적합 딱지를 달고 있었다. 청솔모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었기에 이 시점에서 돤 군에서 트위터로 현 위치 질문이 와서 답을 하고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F6. F5가 비는데 어느 방향일까.


천보사쪽을 통해서 내려가는 길과 계단은 모조리 두껍게 얼어있었다. 아이젠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오른쪽 철제 난간을 붙잡고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내려가기 시작한다. 이쪽 루트로 올라갈까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그냥 상계 쪽으로 오른 것이 다행일 듯 하다.

천보사를 거쳐 아파트 쪽으로 나와서 당고개 역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어서 10여분을 걸은 후 4-2호선 환승으로 집으로 귀가.


자작 토스트.


그리고 점심은 집에서 자작 토스트(탄 식빵 + 치즈 + 마늘스팸 + 달걀)와 우유로 마무리.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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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격의 또 다른 유명인사. 아야츠지 유키토의 데뷔작을 읽어보았다. 불암산으로 가는 왕복 지하철 2시간 속에서 읽어질만큼 내용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하다. 그도 그럴것이 고립된 섬에서 일곱 명의 남녀가 지내면서 하나 하나 살해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이 작품 또한 결말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광고 - 심지어는 작가 자신이 후기에 - 하던 작품인데 생각보다는 시시했다. 이동 중에 읽은 책이라 문장을 꼼꼼히 살피지 않고 빠르게 읽어가서 어떠한 복선이라던가 숨겨진 서술 트릭을 눈치채지 못 했을 수도 못해 재미가 덜 할 수도 있다.

이 후 나온 - 본 작품은 1980년대 쓰여졌다 - 김전일 시리즈를 통해 대충 어떠한 인물이 범인으로 부각되는 지를 너무나 잘 겪어 왔기 때문에 하나, 둘 등장인물 들이 소개되는 시점에서 이 녀석이 범인역할 이겠다는 느낌이 왔다. 하지만 그 트릭을 간파하지는 못했는데 그것은 이 작품의 트릭이 밀실이기도 하면서 그렇지 않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일단 데뷔작을 감상해줬으니 그 다음은 비교적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키리고에 저택 살인'을 읽어봐야 겠다. 그리고 뭔가 feel이 온다 싶으면 나머지 국내출간작 들을 섭렵해볼 생각인데 아쉽게도 번역된 작품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시계관.. 암흑관..정도가 남아있다. 몇 가지는 절판되었고 이건 결국 국립중앙도서관을 이용할 수 밖에 없을 듯.
Posted by Master 
:


유명한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기업 영화(?). 감상은 단 한 줄. 괜히 봤구나 그리고 홍보방향이 잘못된 듯.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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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포무 검.



최홍만이 히데요시의 호위무사로 출연한다고 하여 잠시 이슈가 되었던 영화다. 시대극에 관심이 많은지라 감상하게 되었는데, 돈을 많이 들였다는 영화 치고는 너무 과장된 CG때문에 오히려 몰입된 감상에 방해.

전국시대 말기에 활약하다 끓는 물에 삶아서 처형된 도둑 이시카와 고에몬의 이야기를 판타지 적으로 풀어낸 이야기다. 이 이시카와 고에몬의 민간설화는 이미 시바 료타로의 '올빼미의 성'에서 읽은 바가 있다. 본 영화나 소설이나 진짜는 살아남고 다른 누군가가 처형되는 형식을 따른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역사적인 흐름을 따라가기는 하는데 가끔 실소가 나올 정도로 비틀어진 이야기가 많기는 하다. 세키가하라 전투에 단기필마로 달려들어 미쓰나리를 처치하고, 다시 이에야스 진영으로 달려드는 부분은 특히 압권. 아니 애초에 오사카 성에서 개틀링 건을 돌리는 부분에서부터 이미 시대극이 아니라 판타지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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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신본격 추리파의 한 사람인 아비코 다케마루의 책. 일본에서는 '사회파'와 '신본격'으로 구분하는 모양이다. 초기에는 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 같은 괴담에 가까운 미스테리가 대두했고, 그에 반해서 나온것이 마츠모토 세이초의 사회파. 그리고 다시 흐름이 바뀐 것이 이 신본격인 모양이다. 

글을 쓰면서 대충 조사했으니 궁금한 사람은 저 단어들로 검색해보면 금방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살육에 이르는 병이란 제목을 어디선가의 블로그에서 본 것 같은데 들어본 제목 같다고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사 볼 책들을 고르다가 문득 볼만하다는 블로그의 서평이 생각나고, 서술 트릭 위주의 소설이라는 말에 일단 구입.

그리고 수영을 하러 지하철을 타고 회사 근처로 가면서 읽고, 다시 돌아오면서 읽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책을 놓을 수가 없어서 새벽까지 달려서 하루 만에 완독. 흡입력이 강한 추리 소설이었다. 이렇게 한 방에 끝까지 읽은 책이라면 '악의' 이후로는 없는 것 같다. 정말 마지막 1페이지의 몇 문장에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았다.

서술트릭을 채용한 추리의 경우는 대부분 이렇게 궁금함을 자아내거나 하여 몰입이 강하게 되는데 결말이 밝혀지고 나면 추후에 다시 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내용을 전부 잊어먹는다면 모르겠지만. 페이지 수도 많지않고 쉽게 몰입이 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지인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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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콕Hancock, 2008

유희/영화 2010. 1. 26. 22:04 |

까칠한 히어로


제목과 그림파일만 준비해두고 내용을 적지 않고 있던 포스팅 방출. 하지만 너무 오래전에 본 영화라 기억에 제대로 남아있는 감상이 없구나. 기억나는 거라면 핸콕의 무지막지한 힘과 비행능력. 그리고 상담사를 구해준 이후 그에 의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

히로인 역의 샤를리즈 테론과의 대결. 어쩌면 그녀의 정체야말로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행패부리는 핸콕을 한 방에 집어던져 버렸을때 한대 얻어맞은 느낌. 그 이후부터는 약간 신파적인 요소가 들어가면서 정석적인 스토리를 따라갔지만.

그러고보니 이후에 윌 스미스가 나온 영화가 거의 없는 것 같아서, 좀 찾아보니 http://www.imdb.com/name/nm0000226/#actor  정말 없었다.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루머가 있는 영화는 많구만. 생각해 보니 '나는 전설이다' 를 구해놓고 아직 못본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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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에 대한 타는 듯한 목마름을 해소시켜 줄 책이 드디어 창간! 이라는 마인드로 창간호만 구입하고 이후 신경을 쓰지 못한 판타스틱. 이후 편집자들이 계속 바뀌고 계간지로 변경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다가 드디어 다시 월간지로 복귀했다. 출판사는 이미 장르문학의 큰 기둥이 되어버린 듯한 시공사.

창간호를 제외한 다른 호들은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없지만 확실히 두께가 얇아졌고, 정보제공 보다는 소설을 싣는 쪽에 무게가 더 실른 것 같다. 실린 글들은 대부분 매력적이다. 장편을 따라가려면 매 월 사야한다는 게 있긴 하지만 말이지. 여기서 다시 한번 정기구독의 욕구가 샘솟는 다.

여하튼 이번에는 안정적으로 출판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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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baek.gpx



이번 주의 산행은 서대문구와 은평구에 걸친 안산-백련산 연계산행이다. 본격적으로 GPS에 지오태깅으로 사진을 포함시키려고 motionX에서 지원하는 사진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따로 촬영 후 gpson에서 설명을 읽고 했는데 사진이 전혀 태깅되지 않았다. -_- 리사이즈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절차가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그냥 포스팅. 수정 후에 겨우 완성.



무악재역에서 안산 가는 무악재1길



잠시 정신줄을 놓는 바람에 약속시간인 8시가 아닌 8시 반에야 무악재 역에 도착했다.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물 한병을 산 후에 무악재역 3번 출구로 나가서, 안산초등학교 뒷 길로 오르기 시작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


연계산행을 위해서 일반적으로 잘 가지않는 루트를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산 입구에는 안내판도 없고 길도 거칠어서 초반에 조금 헤매게 되었다. 더군다나 얼마간 날이 풀려서 눈들이 녹았다가 다시 얼었기 때문에 낮은 산이라고 아이젠도 없이 - 물론 아직 사지 않았음 - 방심했기 때문에 오르는 데 힘이 제법 들었다.

조망명소. 인왕산이 보인다.



더군다나 동네주민들을 따라 길을 잘 못 들어서, 정상과는 관계없는 약수터/체력단련장 쪽으로 가고 말아서 20여분은 복귀하는데 소모한 것 같다. 동행의 생리적 현상에 의해 지체된것도 있긴 했지만 연계로 해서 2시간에 주파할 계획은 이미 물거품.

안산의 산행지도.



바위 사이사이로 철봉과 끈이 박혀 있고, 그 옆에는 계단이 줄지어 만들어져 있다. 계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옆 쪽의 샛길로 걷긴 했지만 계속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쉽사리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정상의 봉수대정상에 선 돤


낮은 산이라 역시 따로이 정상석 등이 있지는 않았다.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머리를 식힌 후 곧바로 백련산으로 가기 위해 하산하기 시작했다.  올라온 길에 비해 하산 길은 주 등산로가 그런지 잘 정비되어 있었다. 서대문 구청 쪽으로 가기 위해 안내판과 아이폰 GPS 그리고 다음daum 지도를 총동원해 부족한 방향감각을 보충했다.

서대군구청 방향에서 오르는 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전 주에 올랐던 구룡/대모산과는 달리 안산-백련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산들은 아니다. 그리하여 서대문 구청방향으로 하산하여 다시 백련산으로 도심을 지나가야 한다.

백련산 가는 길. 홍연교


서대군구청을 지나쳐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홍연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넌 후 서쪽 - 좌회전 - 으로 방향을 틀어 길을 따라가면 홍연초등학교가 나오고 이 학교 뒷 길인 '백련사길'을 따라 언덕을 계속 올라가면 백련산의 초입이 나온다. 알고보니 입구까지 오는 마을버스도 있는 모양이니 급경사가 부담스러운 분은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백련산. 야트막한 능선을 따라 길이 이어져 있다


입구의 정자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린 후, 다시금 발길을 재촉한다. 이미 시간은 10시가 훌쩍 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산행 전 조사에서 1시간 40분 정도에 주파가능 하다는 글도 보았는데 안산을 다녀오는 데만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조망명소. 앞에 보이는 안산.


백련산은 더욱 '동네뒷산' 같은 느낌이었다. 오르다가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그냥 편안한 복장으로 천천히 오르고 있었다. 주택가에 상당히 밀착되어 있고 경사도 높지 않은 산이라 주말에 운동삼아 천천히 오르기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도시락은 도시락


점심시간은 멀었지만 - 직장인 기준 마인드-_- - 중턱의 벤치에 앉아서 참을 먹기로 했다. 전날 마트에서 구입한 라면에 돤이 준비해온 온수를 넣어서 일시적으로 배고픔을 달랜다. 물론 국물까지 다 비우고 쓰레기는 각자의 가방에 넣었다가 후에 내 방의 쓰레기 통으로 들어갔다.(응?)

백련산 정상의 은평정


산을 지나다 보니 서대문구에서 은평구로 넘어오게 되었다. 정상의 정자는 그래서 은평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자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막힌 곳이 거의 없이 탁 트였다. 야간 촬영에 안성맞춤이라는 말에 다음 야간산행은 여길 다시 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그럴려면 헤드랜턴도 구입해야 할 듯.
 

날은 흐리지만 조망은 제법 시원했다


사진을 찍긴 했지만 부족한 전화기 카메라라 내 눈으로 본 느낌을 전혀 살려주지 못한다. 이래서 사람들이 카메라를 사기 시작하는 걸까 싶기도 하다.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정자를 내려와 다시 하산을 시작하는데, 쏜살같은 속도로 자건거 한 대가 지나간다. 제법 날카로운 계단에다가 경사가 있는 지형인데 몇 번 통통거리더니 눈 앞에서 사라져버렸다. 오를 땐 힘들어도 내릴 때는 저런 재미가 있어보이는 것이 산악자전거인가. 호기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데 아직 등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차후에 생각할 일이다.


길이 아닌 것 같은 길을 따라 하산하여, 아파트 뒤 쪽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녹번역으로 향하며 오늘의 연계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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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온다!

잡담/잡설 2010. 1. 23. 16:04 |


1,2월의 일용할 양식



는 fake고 실은 이미 왔음.

한동안 책들을 크게 크게 지르지 못했더니 알*딘에서 '님 더이상 실버 아님. 일반찌끄러기 회원 임' 이란 내용의 장문의 메일이 왔다. 그리하여 마침 보고 정말 보고 싶던 책은 한 권 뿐이지만 위시 리스트에 있던 책들을 간만에 대 방출.

'아야츠지 유키토'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길래 포함시키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 신간과 구간을 포함. 그 외 몇 권은 후에 구하기 힘들어질까봐 포함시킨 것이니, 금방 읽을 일은 없을 듯.

그나저나 아이폰이 좋긴 좋구나, 금방 금방 사진도 뽑아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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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료전쟁이란 제목에서 대항해시대 동남아지방의 치열한 각축전을 떠올렸다.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의 입장에서 뭔가 기술되어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 그리고 모 온라인 도서점의 50%할인에 맞춰 구입을 결정.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대부분을 읽었고, 나머지는 밤에 집에서 뒹굴면서 소화를 했었던 듯 하다. 초기의 기술은 향료제도를 찾아가는 모험가들의 여정이라던가, 그 시대의 역사적인 기술이 중심이 되어 재미나게 읽었는데 점점 뒤로 갈수록 넓혀져 있던 시점이 한 곳으로 집중되기 시작한다.

향료제도의 런섬에서 육두구를 놓고 벌이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와 영국 측 상인들의 전투. 물론 본래 섬의 주인인 원주민들은 수동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거의 보조적인 입장으로 등장한다. 식민시대이기 때문. 이 작가의 다른 책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영국만세, 네덜란드는 나쁜놈들. 런섬에서 명멸한 애국자들" 이라는 상황을 계속적으로 기술하기 때문이다. 소설은 아니니 역사서라고 하기는 해야하는데 영국 식민지 시대의 관점으로만 되어있다보니 중립적인 역사를 기대한 나로서는 실망하고 말았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금 작가에 대해 찾아보니 '라스트 사무라이'의 원작자가 아닌가. *2011/04/15 추가 : 지난 주말 케이블에서 라스트 사무라이를 하길래 다시  한번 봤는데 원작자가 아니었다. 사무라이 윌리엄과 헷갈린 듯.

국내에 출판된 저서가 4가지 정도 더 있는 것 같은데 대부분이 흥미를 끄는 주제이긴 하니 기회가 날때 읽어보고 총평을 해야할 듯 싶다. 대항해시대의 무역이야기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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