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준지 공포박물관 4 - 허수아비
유희/서적 2008. 9. 16. 17:11 |이토 준지를 처음 알게 된것은 아마도 군대가기 직전일 것 같다. 고등학교 동창의 추천으로 보았으니 말이다.
여하튼 시간은 남아돌고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르던 시기.
'소용돌이'로 시작한 이토준지 학습은 '토미에'를 거쳐 결국 콜렉션 전체를 다 보게 되었고, 그 후에도 틈틈히 나오는 신작을 대여점이나 어둠의 루트를 통해 계속적으로 감상해오고 있다.
그림체부터가 이미 어둠을 깔고 있어 마음에 드는 탓도 있지만 사실 그가 한 단편을 끝내는 방식을 좋아한다. 여운이라고 해야할까. 이야기를 단정지어서 끝내지 않고 독자에게 뭔가 상상할 여지를 더 주는 그런 방식.
사실 구매할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추석 귀향길 독서구입에 가격을 맞추기 위해 선정되었다. 400p에 8천원.
만화임을 생각하면 비싸지만, 기존 책의 2배 반의 페이지 수에 1999년 나온 책의 재판이라 할 수 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세월이 그만큼 흐른 탓이고 그 만큼 내 감성도 무뎌졌겠지만, 10년전 만큼의 무서운 느낌이 나지는 않는군. 내용을 모조리 잊어먹었음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