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은 벌써 4년 전 영화이지만, 몇년 간 언제나 내 감상 예정목록에 올라있었다. 그 이유는 일요일 오후즈음 시작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스치듯 본 캐서린 제타 존스의 미모때문. 물론 그녀가 출연한 다른 영화들도 몇편이나 봐왔지만, 그날 그 TV에서 비쳐진 모습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여성의 미모로 인해 감상을 시작했지만, 나를 감동케 한 것은 탐 행크스의 능청스런 연기때문이었다. 그가 공항에서 살아남는 방식,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에서 소소한 감동을 받은 것이다. 캐릭터인 그가 영어를 공부하는 모습에서 10여년간이나 영어와 붙어살고도 대화하나 제대로 못하는 우리네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궁하면 통할것인가.

겨울의 싸늘한 시기와 맞물려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 하는 영화였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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