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분X로 접속해서 개발을 해야하는데 대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망이 너무 느려서 vi 에디터에서 작업을 못할 정도다. 로컬에서 작업하여 처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냥 귀찮기 때문에 기다려 보자는 마음으로 잡설
배설이나 써본다.
1. 건강
최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정도가 심해졌다. 한,두달 전에만 해도 그래도 9시 30분 전에는 회사에 나왔거늘 요즘은 그냥 10시에 맞춰져 있다. 점점 날이 더워지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체력이 점점 고갈되어 가는 현상도 아닐까 한다. 사실 요인이야 많다.
우선 방안의 환기가 잘 되지 않는다. 대로변이다 보니 창문을 크게 열어놓으면 차량이 지나가며 날리는 먼지가 더 많이 들어오는 실정. 그래서 퇴근 후에 30여분 정도 작게 창문을 열어두고 마니 원활한 호흡에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그리고 소음. 창문을 닫아두고 TV 혹은 PC라도 켜두고 있으면 신경이 덜 쓰여 알 수가 없다.
게임이나 축구에 몰입하고 있는 동안은 느껴지지도 않고. 하지만 자려고 하면 역시 잘 들리고 괴롭다. 일례로 아무 생각없이 3M 귀마개를 하지 않고 잔날은 아침에 일어나서도 피로가 하나도 풀리지 않은 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뷸균형적인 식단도 한 몫을 할 것 같다. 김치와 각종 반찬이 떨어진지가 좀 됬는데 집에 보내달라고 하기가 좀 미안해서 한 두어달 기름진 식단으로 그냥 살았더니 확실히 몸이 다르다.
실천할 것이야 많다. 이직, 이사도 해야하고 운동도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하지만 모 사도의
포스팅 처럼 역시 귀찮기 때문에 미루고 있다.
2. 회사
대충 스스로의 마음을 재단해보자면 그냥 회사를 그만두고 두어달 쉬고 싶은 마음이 10%, 이직에 앞서 일단은 입에 풀칠하면서 토익학원을 다녀야겠다는 것이 40%, 여름에 처리해야 하는 플젝이 다 모여있으니 일단 이것까지는 처리하자라는 마음이 30%, 반년 더 버텨서 과장 달고 - 회사 자금사정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 이직자리를 알아볼까 하는 마음이 10%, 그리고 그냥 멍한 상태 10% 정도 되시겠다.
거기서 교집합을 내면 아직은 다녀야겠다는 생각의 분포가 높아서 있긴 한데, 요즘은 점점 제일 첫 항목이 커지는 것 같다. 24시간 서비스에 따른 장애 스트레스도 있고, 이 회사의 뭔가 미묘한 인간관계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통칭 '박형'이라고 하는 분의 영향도도 있고.
3. 박형
스트레스 요인중 하나인 이 사람은 나하고 본질적으로 안 맞다고 느낀다. 우선 말이 너무 많다. 뭐 본인도 알코올에 의해 흥이 오르거나 기분 좋은 상황이면 말이 많아지기는 한데 이 사람은 그냥 많다. 그것도 대부분이 자기 자랑으로 귀결된다. 이건 어느정도 현재의 위치와 과거의 위치의 갭이 큰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이게 자신의 자수성가적인 성향과 연결되면 끝이 없다.
그리고 고집이 세다. 점심시간의 30% 정도는 이 분의 장광설인데 같은 팀에 만만치 않게 말 많은 사람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어떠한 정보에 대한 둘의 의견차이에 대한 다툼아닌 다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그게 다 fact면 도움이나 되겠지만 나중에 검색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태반이다.
그리고 제발 모르면 그냥 가만히 있던지.. 하지만 아는 체를 많이한다. 그냥 대화중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상대방에게 물어보자. 그게 간단하고 빠르지 않은가. 위에 적은 것과 일맥상통하지만 역시 확실치 않은 정보를 가지고 대화를 주도하려고 하니 분위기 이상해진다.
타 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어차피 공통적인 대화 주제가 별로 없기 때문에 종종 이 분 이야기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도 싫다. 어차피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출력을 올려 대응하기는 하는데 대화가 끝나고 나면 뭔가 찜찜하다. 내가 인간이 덜 된것 같은 기분도 들고. 또 대부분 술자리 대화니 좀 접대용 멘트로 그 관계를 들먹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애초에 별 말이 안나오면 좋겠지만 계속 꺼리를 제공해주니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여기에 또 배설하고 있지 않은가.
4. 독서
작년 초부터 정말 줄기차게 일본 추리소설을 읽었다. 중간중간 러브스토리나 환상문학도 있긴 하지만 못해도 몇십권은 같은 장르의 책을 읽어왔다. 어디 한번 끝을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워낙 방대하다 보니 약간은 매너리즘 단계다.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도 있고 자극에 무감각해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어제 꾼 꿈에는 자신이 침대에서 살해당하는 내용의 추리물이 연이어서 나왔다.
그렇다고 순문학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어린 시절 별 생각없이 읽었던 고전들은 제외하고 요즘은 그런 작품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이참에 노벨연구소 혹은 타임지 100대작품에나 도전해 볼까 싶기도 하다가 역시 '재미'없어 보여서 마는 그런 상태. 아무래도 너무 편독을 한 듯 싶다.
역시 영미 추리소설도 비슷한 권수로 읽어야!!
쓰는 사이 서버가 적당히 작업할 만한 상태가 된 것 같다. 내일 부턴 또 외근외근 열매를 잔뜩 먹어야 하니 대충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빨리 마무리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