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제법 화려한 출연진 - 어쩌면 슬슬 물이 가고 있을지도 모를 - 에도 불구하고, 전혀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은 것으로 볼때 소리 소문없이 사라진것 같다.

TV 드라마를 보면 나오는 유명한 두 인물이 등장하는데 한 명은 하우스의 박사, 다른 한 명은 프리즌 브레이크의 흑인 탈옥범이다. 물론 imdb를 나오면 이름을 알 수 있겠지만 관심이 거기까지 미칠 정도는 아니라 그만두었다.

이미 세월의 흐름이 잔뜩 느껴지는 얼굴을 한 리브스 씨지만,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도 비운체 반전 아닌 반전을 그냥 즐기고 있으면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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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사토미의 출연작이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작품.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초반 이후로는 그다지 재미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간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남아돌다 못해 철철 넘쳐흐르는 휴가기간에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감상.

조금 뻔한 내용에 다분히 일본 사회에서의 여성의 현실 - 당연하겠지 일본 드라마니까 - 을 조명하기도 하고, 가업에 대한 일본인들의 생각도 일견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역시나 한국인인 나에게는 조금 와닿지 않았다. 보편적인 정서에서 조금 벗어난다고 해야하려나.

여하튼 이로서 끝까지 본 일본드라마가 하나 더 늘어났군. 대체 시간을 보내는게 목적인지 감상완료의 드라마를 하나 더 늘리는게 목적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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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시간 이상 뒹굴이

2. 독서 (4권)

3. 헌혈(혈장or혈소판)

4. 창덕궁 후원 관람

5. 동기 모임

6. 음주 1,2

계획 외. 등산, 결혼식.


주말을 포함하여 일주일의 휴가기간 동안 무엇을 할까 곰곰히 생각해보았으나 딱히 열정적으로 몸을 움직일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리하여 일일일실천의 마음가짐으로 소소한 계획들을 세워 나름열심히 실천했다. 생각과 몸이 일치하기는 오랜만의 일 인듯.

1. 그야말로 허리가 아파올 때까지 평일에 잠을 잤다. 딱히 피곤하지는 않았지만, 남들은 열심히 생업 혹은 학업에 종사하는 시간에 나는 지칠때까지 잠을 잔다는 배덕감(?)을 실천한 기분좋은 시간

2. 푹 늘어져서 읽을 만한 말랑말랑한 책들을 위시 리스트에서 장바구니로 옮겨 당일배송으로 받아, 휴가기간 틈틈히 읽어내렸다. 정작 사고 싶은 책은 따로있지만 비싸디 비싼 놈들이니 후일을 기약할 수 밖에.

3. 지난 3월의 헌혈은 음주의 여파탓에 ALT수치 이상으로 혈장헌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탓에 이번에도 의심을 받아 혈소판은 하지 못하고 역시 혈장헌혈로 대체. 이번으로 22회다. 올해 안에 서른 번을 채울 수 있을까.

4. 전부터 생각하던 창덕궁 후원. 비원이라고도 알려졌지만 정식명칭은 옥류천이다. 약 2시간여의 관람과 산책을 1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설명을 들으며 산길을 자박자박 걸었다. 비오는 가운데 부용지의 연꽃을 보니 그 운치란.

5. 이전 부터 예정되어 있던 과 모임. 계획에 없던 오전의 등산 탓에 늦게 참가한데다가 이미 취해있던 상태라 딱히 즐기지는 못했다. 대충 안면을 다시 한번 익히고 맥주를 조금 마신 후 쓰러져있다가 귀가.

6. 한 턱 낼 사람들이 둘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셨다. 블로그를 뒤져 낙성대/서울대입구의 맛집을 찾아내어 즐겨볼까 했는데, 당췌 위치를 알 수가 없어 대충 아무곳에서나 즐기고 말았다.

번외. 회사에서 가는 도봉산에 우연찮게 끼어들고 말았다. 김밥으로 식사를 하고 내려오다가 얼음 막걸리. 그리고 초입으로 다시 와서 파전과 도토리 묵, 동동주로 거나하게 마시고 해산. 그리고 그 다음 날은 결혼식 건으로 땀을 흘리며 송파까지 갔다가 책을 빌려주고 귀가.


적어도 하루에 하나씩은 이벤트를 벌였으니 나름 만족한 휴가다. 작년과 재 작년의 조촐한 휴가와 비교에 볼땐 더욱 그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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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

유희/서적 2008. 9. 9. 20:57 |

마쓰모토 세이초의 추리소설. 아니 미스터리 소설인가. 작가 설명에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가라고 길게 설명해 놓았지만 역시 이 작가의 글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과 선', '제로의 초점' 두 작품이 들어있는데 작가의 2대 작품이라고 하는 것 치고는 후자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작가의 특징이랄까 아니면 이 작품군의 특징이랄까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절반 이상은 독자에게 던져준다. 하지만 범인은 완벽해보이는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고, 심증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알리바이가 우연 혹은 필연에 의해 부서져 가는 것을 따라가보는 것을 즐기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을 끝으로 휴가 기간에 읽기 위해 산 책들은 전부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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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괴물 나오는 괴기SF나 한 편 보자고 시작한 영화였으나, 극을 보면 볼수록 그게 아님을 알아가게 되었다. 나오는 괴물은 그냥 어설픈CG. 그렇다고 그 상황이 딱히 공포가 느껴지는 상황도 아니다. 그저 그 괴물로 인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폐쇄된 공간에 남은 자들의 심리를 조명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 사회를 조명한 걸까? 배운 자와 그렇지 못한 자. 현지인과 외지인. 그리고 종교적인 광신.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최후와 현관되는 반헐리우드 정서. 혹자들은 마지막을 두고 반전이라고는 하는데 딱히 반전이랄것은 없고 감독의 꼬임이라고 느껴지더라.

그냥 헐리우드 영화 한 편 시원하게 감상했으면 좋았겠지만, 끝까지 보고나니 뭐라 말 할 수 없는 찜찜함과 불편함이 마음에 크게 남더라. 아, 그냥 시원한 놈으로 찾아 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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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

유희/서적 2008. 9. 5. 16:38 |

17세에 상을 받고 등단했다는 작가의 단편모음집이다. 이 작가의 장편은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평가 할 수는 없지만, 단편의 내용은 나쁘지 않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 그 정도까지 재기발랄하거나 어둠의 지평을 가르는 정도는 아닌듯 하다.

하지만 글의 내용으로 삼는 소재만큼은 독특하고 신선했다. 이 또한 단편집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이라고 해야할까. 다 읽고 난 직후 기억에 남는 것은 3,4편 정도인데. 이 역시 소재와 상황의 독특함으로 인해 뇌리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도대체 천재가 쓴 글은 어느정도일까 해서 도전의식으로 읽어봤는데 그냥 가볍게 읽을 만 한 듯. 얼마나 잘 썼나 보자 하는 심리로 봐서 그런지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적었다. 하지만 시간을 보내는 것에는 탁월. 앉은 자리에서 - 아니 사실은 엎드리거나 드러눕거나 했지만 - 끝까지 읽고말았으니 말이다.

문제는 이렇게 한번에 끝까지 본 책들은 다시 잘 보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책장에서 썩지 말고 여러사람의 손을 탔으면 좋겠다. 내가 다시 볼 확률은 적으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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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의 무협을 처음 본 것은 군대시절 인트라넷을 떠돌아 다니는 수많은 파일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유달리 추운 군대의 겨울날 선풍기 형의 히터를 부둥켜 앉고 토요일 밤이나 일요일 아침부터 눈이 아픈 파일의 덩어리들을 하나 둘씩 본 기억이 난다.

아마도 제목이 '색마열전'이었나 그랬던 듯 싶군. 이 무협 단폅집은 당분간은 국내 최초이자 최후가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매를 결정했다. 껍질은 무협이지만 그 속내는 연정, 인간성찰, 인물조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장르는 '무협'이지만 내용은 결코 무협이랄수 없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군대시절에 나도 비슷한 것을 시도한 적이 있다. 비록 캠페인 배경 설명용 소설이지만 판타지인 배경을 빌어 등장하는 NPC인물들의 조명을 한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읽어보면 얼굴이 뜨거워지겠지만 다행히도 그 소설들은 플로피 디스켓의 실종과 함께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일종의 흑역사인 셈.

마지막으로 3권이나 7권짜리 무협소설을 읽은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아마 이 블로그의 서적 카테고리를 통틀어도 없을 듯 싶군. 그러니 적어도 6년 동안은 없을 듯. 단편집이니 만큼 조금 가볍게 읽어도 부담이 없다. 무협에 관심이 많은 지인들이라면 일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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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은 정신적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인지, 육체적인 나이의 무게가 더해감인지 장편을 끈질기게 읽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그만큼 한 곳에 집중을 오래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도 많지않고 주말은 대게 뭘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일들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책 읽기가 쉽지 않다. 지하철 독서도 최근은 시들해졌고, 버스를 더 이용하기도 하고 말이지.

에도가와 란포의 글은 추리소설 다이제스트 같은 책에서 한 작품을 대충 읽은 기억이 난다. 인간의자 였던가 뭐 그런 제목이었던 듯. 그의 이름을 딴 상이 있을 정도로 일본 내에서는 선구자적이고 유명한 인물이지만 정작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적은 없는 듯.

근래들어 늘어나고 있는 일본 소설들의 출판붐과 맞물려 이 단편집도 나온 듯 하다. 일단 머리 아픈 작품은 읽기 싫고 좀 자극적인 내용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에 망설이지 않고 구입. 쓰여진지 반세기는 훌쩍 넘은 탓인지 좀 구식이고 낡은 트릭들이 대부분이지만 조용히 읽으며 시간을 살해하기에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처음 저 이름을 들었을때는 그 풍기는 느낌이 여성작가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저씨더군.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차용하여 필명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팬인 작가이니 그 영향도 듬뿍받아서 추리소설 보다는 괴기소설쪽의 명성이 더 높았다. 작가 본인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것 같지만.

여튼 끝나가는 여름의 최후와 함께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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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 은행털이 영화. 미해결 사건인 실화를 각색하여 상상력을 집어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일부를 제외한 주인공들은 나름 해피엔딩이 되는 영화.

은행강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그것은 아무래도 제한된 공간에서 범인들이 어떤 시도를 하며 혹여 포위가 되는 상황에서 어떠한 기지를 발휘하는 지를 보는 것을 즐기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 영화는 은행털이 자체보다는 그들이 가지게 된 물건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주가 되기 때문에 극의 초점은 다른것을 주로 다룬다. 어찌보면 당시 부패한 사회상을 잠깐 찔러주는 영화라도고 할 수 있겠다.

극의 종반에 '마운트배튼 경'이 언급되고 잠깐 등장하는데 영국왕실의 역사와 맞물려서 상당히 재미있는 인물이다. 기회가 된다면 띄엄띄엄 알고 있는 자료를 긁어모아 포스팅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여하튼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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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는 액션을 즐기는 되는 영화다. 마치 GTA처럼 액션장면들이 흘러가고 흘러간다.
LA의 코리아 타운을 배경으로 찍은 장면들이 몇몇 있기 때문에 낯익은 아이템들이 나오곤 한다.
진X사의 소주박스라거나, xB사의 맥주박스 같은 것들.

또한 어설프지만 한국간판이나 한국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마지막 엔딩 크레딧의 배우이름들을 보니 역시 현지 한국계 사람들을 섭외해서 한 모양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동양계, 아랍계, 라틴계는 일단 앵글로색슨 백인계의 총을 맞고 사라져 주시니 어찌보면 은근하게 기분나쁜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냥 GTA 실사판을 본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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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エスピ?, 2007

유희/드라마 2008. 9. 2. 15: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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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혹은 형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시기라 방영소식을 듣고 몇 편을 보고 있던 도중 약간의 유치함 혹은 진부함에 휩싸여 감상을 중단하게 된 작품이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많은 파일들이 하드 드라이브 어딘가에 박혀진체 썩어가고 있던 중.

마음의 안정 및 여유를 위해 시간을 소모하기로 하고 일단 이 녀석부터 마저 해치우기로 결의. 이 작품 또한 틈틈히 시간을 내어 드디어 오늘 마무리 지었다. 애초에 이 드라마를 보기로 한 것은 '가네시로 카즈키'가 대본을 쓴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에 팬으로서의 마음으로 본 것이었으나,

역시 중간중간 견디기 힘든 상황들이 많았다. 나이가 들면서 문화매체를 소비하는 빈도가 점점 줄어들고 그에 따라 인내심도 줄어 장편소설 하나 꾸준히 잡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용케도 그다지 재미없는 작품을 끝까지 보았다 싶군. 깔끔한 결말을 내지않고 무언가 반전을 집어넣은 걸로 볼때 다음 시즌이나 영화 등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하나를 완료했군.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깔끔하게 마무리 한다는 것은 조금 기분좋은 일이다. 끝내기 쉽지않은 일본 드라마를 끝냈으니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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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일기 혹은 보고서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저명한 상을 받았다는 빨간 띠를 두르고 있어 반감을 샀기 때문에 애초에 일독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구매의 대상이 아니었다는 말이지.

그러나 운명의 연속성이랄까. 대형서점의 바닥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일을 몇 차례 함으로 인해서 결국 3번에 걸쳐 나누어 다 읽어버리고 말아서 구매/대여가 아닌 방법으로 읽은 최초의 책의 영광을 가져가게 되었다.

지능을 외과적으로 높이는 수술을 받는 선천적으로 저지능을 타고난 사람의 일기라고 할까. 맞춤법조차 틀린 어린아이 같은 내용의 일기가 점점 고도의 지능을 가진 천재의 독백으로 바꿔져가고 최후에는 그 부작용을 겪으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학교 때 지루하게 배운 인칭으로 설명한 다면 1인층 주인공 시점이다. 일기를 통해서만 느껴지는 주변인물의 감정과 행동은 주인공의 지능에 따라 해석을 요하기도 하고 명확이 전달되어 오기도 한다. 내용상의 장점이라기 보다는 서술형태의 독특함에 대해 많은 감명을 받았다. 요컨데 신선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 소설을 모티브로 하여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는 하는데 제대로 본 기억은 없다. 채널을 돌리다 스친 기억은 있는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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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미널 마인즈 시즌 3를 드디어 완.감하였다. 감질나게 한 편씩 나오기를 기다리거나, 자막을 구하기 위해 헤매기 싫었기 때문에 완결이 될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렸다. 더군다나 미국 작가 파업관계로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대기모드로 있어야 했는지.

위 문장에서 '기다리다'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를 보니 무심결에 글을 쓰면서도 나 스스로가 여기에 목말라 했음을 느낄 수 있다. 또 다시 한 명의 대원이 하차를 하는 바람에 비슷한 연배의 캐릭터가 섭외되어 교체된 것을 제외하고는 전 시즌들과 다르지 않다.

연쇄살인을 중점적으로 다루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조금 더 개개의 팀원들의 사정과 인격 그리고 사생활을 조명하기도 하는데 이건 드라마가 장기화 됨에 따라 피할 수 없는 내용일 것이다. 캐릭터를 설명하지 않고는 시청자들에게 감정이입을 요구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겠지.

야근과 주변에서 오는 번뇌를 반복하며 심신이 지쳐 돌아온 평일 밤에도 꾸역꾸역 일정 분량을 소화하며 근 일주일 정도 만에 완료. 곧 네 번째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 끝낸 감도 없지 않다. 물론 네 번째도 일단 기다려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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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보다 나은 2편은 드문 법. 이 작품 역시 그 속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파리, 런던, 워싱턴을 넘나드는 촬영에도 불구하고, 뭔가 나사 하나가 빠진듯한 느낌을 계속적으로 받았다.
또한, 퍼즐이나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도 재미가 없기는 마찬가지.

황금의 도시를 발견하는 과정도 억지와 말도 안되는 논리로 가득하다. 인물들의 행동자체도 잘 이해할 수 없고 말이지. 막판에 다음 편을 암시하는 장면이 살짝 나오는데, 일단 나오면 이렇게 오랜 시간뒤에 보기는 할 것 같다.

간만에 영화를 보면서 오묘한 기분을 느낀 작품.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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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6년전 작품이다. 블루레이나 HDDVD로 감상한 작품 중 현재(2008.08)까지는 가장 오래된 영화.
쿠엔틴 타란티노의 거의 최초 작품이 아닐까 하고 찾아보니 imdb에는 두번째 작품으로 되어있군.
 과거의 명성만 기억하고 있고 미처 작품을 보지 못한 나로서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뒤섞으며 나열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모두 사이좋게 끝나게 되는 결말도 나쁘지 않았다.
1992년에 보았으면 더 산뜻하고 충격적인 느낌을 받았겠지만 너무나 시간이 흘러서 일까, 영상에서 오는
옛스런 느낌은 약간의 장애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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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완독한 것은 또 얼마 만일까?
자기계발 열풍이 언제인가부터 거세게 불며 베스트셀러 중 하나에는 언제나 이러한 책들이 포진되어 있다.
'시크릿'을 읽고 느낀바가 많았던 터라 이번에는 드러난 지침서가 아닌 이야기를 통한 조언을 들어보고자
이 책을 택했다.

주인공 파블로의 삶을 짧은 이야기를 통해 따라가면서 우리가 가져야할 삶에 대한 신념을 하나, 둘 씩
보여주고 있다. 책 내용도 많지 않은 터라 금방 독파할 수 있었지만, 조만간 다시 마음을 비우고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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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가 제법있는 '도서관'과 역시 흥미가 있는 '전쟁'이란 주제어가 만난 애니메이션 제목.
내용을 사전 조사할 필요도 없이 바로 감상에 들어갔다.
앉은 자리에서 전 편을 다 감상하기는 상당히 오랜만인듯.

물론 기대하던 것과는 조금 거리가 먼 내용이었지만, 왜 인지 현재의 국가상황과 맞물려서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었다.

기회가 되면 별 생각없이 감상해 보아도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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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상의 끝.

잡담/독백 2008. 8. 7. 10:29 |

어떠한 한 현상에 대해 생각을 하게되면 끝없이 망상이 더해져 스스로를 괴롭히곤 한다.
물론 그것은 한 꼬투리에서 시작하지만 그간의 축적된 경험과 예측으로 인해서 스치듯 지나간 한 생각은
거대한 부메랑이 되어 다시 가슴을 향해 날아온다.

'무릇 한 생각으로 인하여 우주를 짓고 삼라만상의 물상과 번뇌망상을 만들어낸다'
는 청정의 교훈을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끝간데 없이 부정한 망상을 해보았자
좋을 것이 하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리하여 그것들을 비워내고 다른 것들로 다시 마음을 채운다. 결연한 의지는 아니지만
그러고자 바라기에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여.
그럼으로 인해 나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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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태우다.

잡담/독백 2008. 8. 5. 11:06 |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누군가 나에게 금강경을 추천해줘 슬며시 찾아보니 저 유명한 문구가 나타난다.
해석이야 엎어치고 메치고 이리저리 할 수 있지만, 그냥 그 중 하나의 해석이 마음을 파고드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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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Wanted, 2008

유희/영화 2008. 7. 27. 18:42 |

비틀어 쏘는 총알로 많은 예고편들을 통해 화제가 되었던 영화.
딱히 어떠한 깊은 스토리 라인이 있지는 않다.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던 평범한 회사원이 천재적인 자질과 훈련을 통해 킬러가 되고 조직의 이야기에 휘말리는 내용.

하지만 그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 그리고 졸리 누님의 모습만으로도 감상은 필必이다.
주인공의 한마디가 최근의 나의 상황과 맞물려서 가슴에 깊게 남았다.


What the fuck have you done lately?



7월 26일 8시 30분 조조.
메가박스 코엑스 10관 E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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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력 1037년의 어느 날. 아직도 일행은 지하 999층이라 알려진 대미궁grand maze 102번째층의

3번째 방 안을 탐험하고 있었다...

그 사이 Dek은 키가 자라고 자라 드디어 다른 일행의 허리부근에는 올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Aryuen은 알게 모르게 30한 살을 더 먹었다. 그리고 Vinde는 비정기 간행물인 대미궁통신소식지를

틈틈히 공부하여 국가공인마법사 길드에 떡 하니 합격하였던 것이다.



Master
-
그리하여 일행은 결국 정체모를 3명의 다른 모험자 들과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

Dek
-
잠깐 출현하자 마자 전투 냐!


Dek
은 검을 뽑아 들다 말고 허공을 향해 뭔가 소리를 질러대며 대화를 시도했다.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5명의 남자들은 그를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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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시원스럽게 오는 오전은, 언제나 기분을 좋게 한다.
토요일이라면 더할 나위없겠지만, 설령 그것이 업무로 한 가득한 평일일지라도 말이다.

대부분을 늦잠으로 보내었지만, 그래도 기억을 스쳐가는 비오는 토요일 오전이라면 모임으로 인해 부랴부랴
일어나 지하철역까지 갔었지만, 한 통의 전화에 그것이 무산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생각난다.

모두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나 홀로 인파을 헤치고 반대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문득 된장남의 아침이 생각나 근처의 빵집에서 두 조각의 빵을 샀다. 테이크 아웃 커피까지 생각했으나 가벼운 지갑으로 인해 포기.

그 때의 집으로 돌아오는 기분은 기존과 다른 패턴에 따른 이질감과 비오는 날의 달뜬 상태로 인해 이리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별다른 것은 없지만 말이지.


오늘도 시원스럽게 내리는 빗 속에서 얻어온 감'수'성이 있어 느낀 바를 적어보려했으나 글을 마무리하려 하는 지금까지도 무엇을 적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간만에 손 끝을 통하여 내 안에 고여있던 감성을 내뱉고 싶었던 거겠지. 이토록 일하기 싫음에도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또한 덜어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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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행.

잡담/잡설 2008. 7. 10. 10:26 |

나를 위한 금기를 깨고, 하나하나 행동을 한다. 경험을 한다. 그래주기를 바라면서. 알고 싶어서.
변화일까, 진화일까.

그리고 종착점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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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본 것은 아마도 지난 4월쯤 인 듯 싶다. 일본어 스터디의 일환으로 여럿이서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감상한 기억이 난다. 사람이 다수이다 보니 모두가 보지않은 영화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특이한 제목의 영화는 누구도 본 사람이 없어서 감상대상으로 낙찰.

영화 자체의 스토리는 그야말로 황당무계지만, 역시 이것도 아무생각없이 보면 된다. 등장하는 주,조연도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조금 섭렵한 사람이면 알만한 사람들이고. 간혹 웃음짓게 되는 부분도 있고, 코드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자.

시간살해용으로는 적합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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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본 것은 상당히 오래 전의 일이다. 아마도 올 설날 본가로 내려갔을때 본 것 같다. 그 동안 블로그의 한 귀퉁이에 제목만 남은체로 비공개 처리되어 있던것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포스팅.

스토리는 별다른 내용이 없다. 우연이 계속 이어져서 세 사람을 엮게 되고, 그 사이에 그녀는 그를 좋아하게 되지만 그를 또 다른 그녀를 위해서 행동한다는 내용. 심각한 우연의 연속이긴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아라카키 유이의 매력을 감상하면서 보면 된다.

풍문에 듣기로는 어느 건축회사인가에서 자본을 내어 만든 영화라고 하니, 영화 내내 줄기차게 등장하는 그러한 요소에 대해 어느정도는 설명이 되는 셈이다. 남자 주인공인 마츠다 류헤이는 연기로는 인정받은 배우니까 극에 대한 부담은 역시 없을 것 같다. 물론 내가 배우들의 연기수준을 파악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지.

음, '각키'가 아니면 역시 보지 않았겠지만, 잔잔함을 느끼기에는 역시 나쁘지 않았던 듯. 주게가도 마음에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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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자.

잡담/독백 2008. 7. 5. 10:15 |

무릇 한 생각으로 인하여 우주를 짓고 삼라만상의 물상을 만들어 내고 번뇌 망상과 망심이 생긴다한다.

꽉 들어찬 마음의 틈새로 물심이 파고들어와 그 속을 휘저으며 꼬리를 무는 번뇌 망상을 만들어내니,

그저 가라앉히고 가라앉혀서 비우고 비워내서 청정을 유지하는 것만이 자성하는 길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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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을 완독한것은 얼마만일까? 물론 출/퇴근의 지하철에서만 읽다보니 연속성은 떨어지고 어떤 부분은 그냥
속독으로 훓고 지나가버린 것도 있는 것 같다.

코엘료의 책은 연금술사와 피에트라... 만 읽어보았는데, 11분을 읽다가 집어던진 이후로는 그의 책을 다시 잡지 않고 있다가 회사동료의 대여로 인해 오랜만에 읽게 되었다.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한 인물(주인공)의 행동을 서술하는 방식인데 널리 알려진 방식이긴 하지만, 그러한 관찰자 시점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과거부터 거슬러오며 현재까지 긴 이야기가 이어져 오는 동안 주제는 하나다. 사랑은 그저 사랑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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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1을 몇년 전 고향의 영화관에서 본 기억이 난다. 2는 단지 평행세계의 이야기인데다가 영화자체의
재미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였기 때문에, 이 1-1은 예고편을 보면서 1편의 재미있는 기억이 나서 봐주리라
결심하게 되었다.

영화 자체는 1편의 플롯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강철중과 사건 그리고 그 사건의 핵심이 되는 범인. 마지막의 일대일 대결. 조연들의 감칠 맛 나는 대사와 연기.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서 약간의 액션을 즐기고, 때론 실소를 때론 폭소를 터트리며 웃다 나오면 된다.

쇠고기를 먹는 여러 장면은 너무 뒤에 끼워넣은 티가 나긴 하지만 말이다.



6월 22일 10시 조조.
프리머스 신림 3관 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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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時無量劫


번뇌의 불이 이렇게 타오를 진데, 어찌 사람을 이해하고 그를 제대로 알기위한 방법까지 알겠는가.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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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극장에서 본 최초의 헐리우드 산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한다. 물론 그전에도 흥미가 있는 녀석들은 있었지만, 정작 감상을 실천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96분이라는 시간동안 간만에 웃음을 터트리며 재미있게 있다 온 듯. 이렇게 매체를 통해 시원하게 웃어본적이 얼마만일까? TV를 보지않게 된 후부터는 웃어본적은 없는 것 같고.

그냥 술자리에서의 농담에서나마 몇 번 웃어본것이 다일까..여하튼 헐리우드 애니메이션도 어느 정도 소재가 고갈되어 가고 있긴 한 모양이다. 동양의 이미지와 코드를 차용해서 쓰고 또한 그 녹아든 유머도 어느정도는 무협영화의 일부와 닮아있다.

여하튼 결론은.. 재미있었다.


6월 14일 9시 50분.
씨너스 G 6관 C17.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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