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잡담/독백 2012. 6. 26. 00:42 |


2012년 5월 14일 ~ 6월 5일 : 출근

2012년 6월 06일 : 휴식

2012년 6월 07일 ~ 08일 : 출근

2012년 6월 09일 ~ 10일 : 휴식

2012년 6월 11일 ~ 25일 : 출근


현재 총 프로젝트 기간  43일 중 사흘 쉬고 40일 출근 중...


이럴려고 사는게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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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잡담/독백 2011. 12. 24. 18:04 |

아침부터 분당에 와서 앉아있다. 노트북을 가지러 회사까지 다시 간 긴 여정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낭비된 나의 시간에 애도를. 그리고 이 상황이 연출되게 한 원흉과 내 자신에게 저주를.

마지막으로 내가 알지 못하는 물 밑에서 펼쳐지는 특근시간의 범위에 대해 올바튼 선택지가 내려지기를 바랄뿐이다. 간만의 주말을 24시간 앉아있는 체로 보내고 싶지는 않으니까.

추가.
라고 썼지만 결국 24시간 모니터링이다...ㅠㅠ 휴일에 할 사람이 없긴 없는 모양이군. 팀 막내까지 내일 아침에 출동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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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최근은 참...

잡담/독백 2010. 8. 31. 00:58 |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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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한자락

잡담/독백 2010. 5. 13. 00:05 |

늦은 밤 과한 편두통에 잠이 오지 않아, 다시 PC 앞에 앉는다.
술을 사러 나갈까 하고 윗옷까지 걸쳤으나, 어제도 술에다가 금요일도 워크샵으로 마셔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그냥 생수나 한통꺼내고 만다.

모르고 있었는데 네이버 웹툰에서 낢이 다시 연재를 하고 있어 정주행을 하고 보니 시간대고 시간대이니 만큼
아련한 6년 전의 추억이 떠오른다. 대학생활의 추억...

6년전 이맘때의 BC파크


비록 쇠락하는 동아리의 문을 닫고 나왔지만, 그래도 내 젊은 날의 일부가 저기에 있었음은 틀림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기분일테지.

오호 통재라, 최근 심신이 지쳐서인지 이렇게 옛 그리움이 술술 나오기도 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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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모으고 고요히 앉아 이런저런 생각 일으키지 말라. 나의 들숨 날숨 세어 보면서 마음을 보존하는 법을 삼으라.
[凝神默坐 思慮不作 數我呼吸 爲存心則]

- 이익(李瀷), 수식잠(數息箴), 《성호전집(星湖全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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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히거나 흐르지 말고, 나에게로 다른 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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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것에도 괜하게 마음이 뜨거워지고, 아님을 앎에도 어쩌지 못하는 그러한 순간.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기운을 빌어 그러지 않았을 때의 나로 돌아가게 될 까.

비 오는 창덕궁 부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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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혼잡한 지하철역이나 거리에서 마주오는 사람과
어깨를 부딪힐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대개의 경우 양쪽 모두가 살짝 몸을 틀어 그런 것을
미연에 방지하게 되는데, 간혹 개념을 삶아드신 분들이
시선을 정면에 유지하고는 미동도 하지 않고 돌진해오는
상황도 종종 벌어진다.

95%의 경우 그냥 귀찮기 때문에 내가 몸을 비틀어 피해주는데
그 95%의 절반이상은 가슴팍을 살짝 어깨가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아, 무슨 군자철신행인가? 아니면 척추를 다쳐서 비틀면 사고라도
나는 몸뚱아리?

그리고 나머지 5%의 경우는 그냥 그 상황이 짜증나서 같이 부딪혀 주는 상황.
서로 '미안합니다'라고 하면 다행이고, 뒤돌아보며 눈을 부라리고는 여전히
돌진하는 인간들은 그냥 뒤쫓아가서 무릎찍기라도 하고 싶다.



마을버스. 대개의 경우는 지하철에서 환승한 탑승객이기 때문에 내릴때
교통카드 등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다수 인데 여기서도 특이한 분들이
종종 출몰한다.

그냥 문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찍고 내리면 되는 것을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려고 커브를 도는 버스 안에서 몸을 날려
주변 사람의 몸을 밀치고는 확인을 해야하느냐 말이지.

몇 초 빨리 한다고 상을 주는 것이 아닐진데, 찍으면서 내리려는 순간
뒤에서 팔을 뻗어 먼저 확인을 하고 팔을 밀치며 내리는 사람도 있고.


이런 짜증 시추에이션 콤보를 출근길에 당하고 나면 그냥 만사가 귀찮아지고
돈이나 팍팍벌어 차를 몰았으면 하는 생각이 가득해진다. 물론 그런 경우
안드로메다 성인 운전자들을 목도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이런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현상들이 계속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천천히 생각해보니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자기계발서의
문구들을 역시 이기적으로 해석한 결과이지 않을까 엉터리로 짐작해본다. (-_-)


자, 정신적인 배설을 했으니 이제는 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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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한 기호.

잡담/독백 2008. 9. 11. 19:51 |

불을 붙인 담배의 생명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어쩌면 타들어가던 내 마음도 이제 하얗게 될 시간인것 같다.
다음 불을 당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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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상의 끝.

잡담/독백 2008. 8. 7. 10:29 |

어떠한 한 현상에 대해 생각을 하게되면 끝없이 망상이 더해져 스스로를 괴롭히곤 한다.
물론 그것은 한 꼬투리에서 시작하지만 그간의 축적된 경험과 예측으로 인해서 스치듯 지나간 한 생각은
거대한 부메랑이 되어 다시 가슴을 향해 날아온다.

'무릇 한 생각으로 인하여 우주를 짓고 삼라만상의 물상과 번뇌망상을 만들어낸다'
는 청정의 교훈을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끝간데 없이 부정한 망상을 해보았자
좋을 것이 하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리하여 그것들을 비워내고 다른 것들로 다시 마음을 채운다. 결연한 의지는 아니지만
그러고자 바라기에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여.
그럼으로 인해 나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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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태우다.

잡담/독백 2008. 8. 5. 11:06 |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누군가 나에게 금강경을 추천해줘 슬며시 찾아보니 저 유명한 문구가 나타난다.
해석이야 엎어치고 메치고 이리저리 할 수 있지만, 그냥 그 중 하나의 해석이 마음을 파고드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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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시원스럽게 오는 오전은, 언제나 기분을 좋게 한다.
토요일이라면 더할 나위없겠지만, 설령 그것이 업무로 한 가득한 평일일지라도 말이다.

대부분을 늦잠으로 보내었지만, 그래도 기억을 스쳐가는 비오는 토요일 오전이라면 모임으로 인해 부랴부랴
일어나 지하철역까지 갔었지만, 한 통의 전화에 그것이 무산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생각난다.

모두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나 홀로 인파을 헤치고 반대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문득 된장남의 아침이 생각나 근처의 빵집에서 두 조각의 빵을 샀다. 테이크 아웃 커피까지 생각했으나 가벼운 지갑으로 인해 포기.

그 때의 집으로 돌아오는 기분은 기존과 다른 패턴에 따른 이질감과 비오는 날의 달뜬 상태로 인해 이리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별다른 것은 없지만 말이지.


오늘도 시원스럽게 내리는 빗 속에서 얻어온 감'수'성이 있어 느낀 바를 적어보려했으나 글을 마무리하려 하는 지금까지도 무엇을 적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간만에 손 끝을 통하여 내 안에 고여있던 감성을 내뱉고 싶었던 거겠지. 이토록 일하기 싫음에도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또한 덜어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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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자.

잡담/독백 2008. 7. 5. 10:15 |

무릇 한 생각으로 인하여 우주를 짓고 삼라만상의 물상을 만들어 내고 번뇌 망상과 망심이 생긴다한다.

꽉 들어찬 마음의 틈새로 물심이 파고들어와 그 속을 휘저으며 꼬리를 무는 번뇌 망상을 만들어내니,

그저 가라앉히고 가라앉혀서 비우고 비워내서 청정을 유지하는 것만이 자성하는 길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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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時無量劫


번뇌의 불이 이렇게 타오를 진데, 어찌 사람을 이해하고 그를 제대로 알기위한 방법까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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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井中月


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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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잡담/독백 2008. 4. 17. 21:43 |

어느날, 제자는 달콤한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난 제자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스승은 걱정이 되어 제자에게 물었다


"왜 우느냐?"

"꿈을 꾸었습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그럼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그럼 어떤 꿈을 꾸었느냐?"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스승은 기이하여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이하여 눈물을 흘리느냐?"


그러자 제자가 답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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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고도 긴 꿈을 꾸었구나. 이리도 덧 없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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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들때..

잡담/독백 2008. 4. 13. 21:20 |

음악잠으로 시간을 보낸다.

PM 11:55 ~ AM 11:30

PM 04:30 ~ PM 07:30

그리고 잠시 후에 취침 예정.


현실을 회피하고자 꿈으로 들어가는데, 꿈에서 조차 만나게 된다면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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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일.

잡담/독백 2007. 8. 2. 20:01 |

뭘까? 이 중대한 무언가를 깜빡하고 넘어가는 듯한 우울하고도 폐부를 찌르는 공기를 마시는 듯한 요상한 기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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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독립.

잡담/독백 2007. 2. 27. 10:12 |

급작스럽게, 동생이 살고 있는 반지하 원룸 - 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 - 에서 나오게 되었다.
본디 계획은 내가 적금도 타고 집에도 자금여유가 있다고 결론이 나온 4월 정도에 집을 알아볼 생각이었으나, 집 주인이 동생이 졸업을 하는 걸 알고는 거취를 결정하라고 나와버렸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동생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던 마인드에서 돌변하여, 혼자 관악구 쪽에 투룸들을 알고보고 다녔다. 역시 닥치면 다 하게 되어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
기숙사 이전은 24일. 동생이 방 빼줬어야 하는 날도 24일.

아주 아귀가 맞아들어가는 사건이 되어 결국 허겁지겁 집을 구했다. 동생의 직장과 나의 직장을 고려하여 2호선 관악구를 뒤진결과 24일까지 전세 투룸을 구하기는 불가능. 대부분 3월 중순은 되어야 입주가 가능했다. 어쩔수 없이 월세를 조금 무는 집을 다시 찾아 뒤져 서울대 입구역과 낙성대역 사이의 산에 근접한 지층집을 찾아 입주.

2월 24일에 회사 기숙사에서 나와 주거독립을 이룩하였다. - 내 집은 아니지만 - 이제 경제적으로 회사에 기대는 것이 하나 줄어들었다. 나머지 하나는 월 급여. 이거야 직장인으로서 어쩔수 없는 것이지만, 某선배의 '어떤 회사도 믿지말고 재정적으로 빨리 독립할 수 있는 지 항상 생각해보라' 는 조언을 이행하는 첫 발은 내민셈이다.

숙소에 있을때보다의 생활비는 더 들게 생겼지만, 그래도 혼자만의 공간과 잠자리라는 점에서 훨씬 마음이 편하다. 자, 이제 새로운 생활을 위해 달려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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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두 시간.

잡담/독백 2006. 7. 24. 22:04 |

간만에 8시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로 업무를 마감하게 되는 다른 팀의 디자이너 탓인지 다른 두 사람은 아직 '귀소' 전이다. 샤워를 하고 티백녹차를 우려낸다. 좋은 품질의 녹차일수록 낮은 온도의 물에도 우러난다고 하지만 보급용 티백에서야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그저 펄펄끓인 물을 한가득 부어줄 뿐이다.

너무 오랜만의 평일 휴식이라 뭘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어느 사이에 두 시간이 흘렀다. '미드' 한 편으로 43분을 소모하긴 했지만 무언가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버렸는지 모르겠다. 간혹 흥취를 느껴 두드리던 글들은 바싹 마른체 여기서 또는 다른 곳에서 뒹굴고 있고, 나는 뭔가를 할 시간이 주어져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체 여기도 있다.

주변 돌아가는 상황에 머리는 어지럽고 그 안에서 내 길과 기쁨을 찾아보려 하지만 오히려 뭐가뭔지 모를 상황에 처해버리곤 한다. 이런, 약간의 감성에 기대 글을 두드려 보았지만 마무리 할 수가 없군. 그저 이곳에 편린만 남긴체 다시 현실의 일상으로 돌아갈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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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같이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숙소로 돌아오던 오후 10시.

신림이나 신도림 구간을 지나면 대부분의 승객이 잠시지만 빠져나가기 때문에 목적지인 역삼까지는 높은 확률로 앉아서 올 수 있다. 그날도 문 바로 옆의 팔걸이가 있는 자리에 왼쪽 팔을 걸치고 앉아 요즘 다시 완독에 도전하는 알랭 드 보통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목적지에 점점 다가가고 있을 무렵 갑자기 옆자리의 여성이 전화기에 대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가 너무 긁는느낌에다가 어투조차 퉁명스러워 잠시 신경이 쓰인 후 다시 책에 집중하려는 찰나 문득 그 말하는 내용이 머리속에 살며시 들어왔다. 그녀는 전화기 너머의 상대방에게 왜 문자를 무시하며 전화기를 꺼놓는지를 따지고 있었다.

아마도 남자친구겠거니 하는 생각이 문득 그리고 당연히 들었다. 그리고 어떤 여자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의 내용 - 고맙다. 그를 행복하게 해주겠다 - 를 상대방에게 추궁하고 있었다. 그런 대화는 역을 두어개 더 지나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졌다.

이미 책의 내용에 대한 관심이 은하너머로 날아가버린 나는 호기심에게 승리의 깃발을 쥐어주고는 무례함과 사생활 침해의 영역으로 계속 걸어들어가고 있었고, 머릿속에는 일방적인 한쪽의 통화내용만으로 옆자리의 여성과 상대방 그리고 제3의 여인에 대한 - 누구나 할만한 뻔한 자유연상이 시작되었다.

통화를 일방적으로 종료한 그녀는 손으로 두어번 눈끝을 훔치고는 다시 침묵하기 시작했고 드 보통의 책은 사랑과 자유주의 그리고 플라톤과 칸트적 사랑에 대해 늘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목적지가 다가왔다. 책을 가방에 넣고 일어선 나는 차량을 나서기 전 잠깐 뒤돌아 그녀를 살며시 보았다. 어딘가의 누군가와 통화를 다시 하고 있었다. 지금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서클렌즈 탓에 과도하게 확장된 눈동자.

나는 너를 왜 사랑하는지에 대해 읽고 있던 나는, 책의 부분과 동일한 사랑의 위기 혹은 종료 그리고 어떤 순간들을 귀로 들으며 그 순간에만 설명할 수 있었을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 묘한 느낌을 두른체 계단을 걸어올라왔다. 그대로 걸어서 숙소까지 가는 내내 그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걸 알아보려고 근무태만의 한 행위를 저지르며 어제의 순간을 오늘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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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to Me

잡담/독백 2005. 11. 26. 08:38 |

생일날 아침, 8시 39분. 전날의 나와는 상관없는 과한 음주로 불편한 속을 끌어안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무언가 흐린 정신이 나에게 전혀 현실감을 전해주지 않는다. 그런 극명한 현실감각을 느껴본적이 언제였는지, 서울에 첫 발을 내딛었을때? 첫 출근때? 언제인가부터 그 감각은 무뎌지고 무뎌져서 이제는 아무 의미없이 하루를 흘려보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김밥과 우유와 얻어먹은 라면으로 속을 달래고 오니 어느정도 여기에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지만, 해는 떠도 날은 흐린 서울의 엄청난 공해가 기분을 우울하게 만든다. 어느 사이에 스물 하고도 여섯번째, 그리고 육년 전부터 생일이 같은 누나에게 축하전화를 하고 있다. 그냥 글을 두드리고는 있지만 무슨 내용인지 어떠한 감흥인지도 모를 그저 배설에 불과한 듯 하다. - 늘 그렇지만. 단지 생일기념으로 이 글에 새겨질 날을 간직하고 싶어서일지도. 아무튼 happybirthdayt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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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잘 간다.

잡담/독백 2005. 10. 30. 17:07 |


어느 사이에 11월도 코 앞.
회사에서 평균 14시간씩 보내기에, 숙소로 돌아오면 컴퓨터를
켤 시간도 없다. 더군다나 인터넷도 되지 않으니 확실히
뭔가 정신적으로 맑아진 기분은 있다.

직장에서 죽도록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지 않는다면,
확실히 몸도 마음도 개운해질텐데. 일단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그건 힘든일일테지.

시간이 너무 잘 흐른다는 상투적인 표현밖에 떠오르지 않을만큼
이성도 감정도 마모되어 가는 기분이다. 책 읽을 시간도 없는
하루하루. 조금 여유가 생기면 책을 왕창 산 후, 죽치고 있어도
직접적인 눈치를 주지 않는 카페 같은 곳에서 책을 읽고 싶다.

그런 망상을 품는 사이에 벌써 일요일 오후 5시.
또 한 주가 시작될테고. 힘겨운 한발 한발을 걸어야 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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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은 심각해진다. 그리고 스스로를 포장하고,

은연중에 자신이 타인에게 바라는 바를 드러낸다. 친구가 될수 없는

관계에서 남은 것은 대체 뭐란 말인가, 자기발전의 경각제?

그렇지 아니하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교훈 덩어리.


그러하게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실망했지만, 코드가 들어맞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도 아쉬움의 극치이다.

시간이 너무 늦어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연락하지 못하는

아쉬움 만큼이나, 남은 내 감정의 잔재도 사그러 들것 같지 않다,


비가 온다. 그 소리 속에서 내 의무도 권리도 정리도 떠나버리고,

오직 격앙된 감정만이 남아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 감정의

끝자락을 추스리고 있다. 나는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가. 스물 여섯해가 다가옴에도 그 본질을 모르고 있다.


불연듯 눈물이 흐를만큼의 빗소리 임에도 그 회한 풀길없이,

그저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이중주에 검은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떠오르는 만큼만 두드리던 이 부질없는 문장들도,

그 알 수없는 감정의 뒤로 사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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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여름.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빗자루를 집어들다 근육이 당겨져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생활은 한 적이 있다. 그때 한방의학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신경외과의 '대못시술'과 물리치료로 겨우 사람다운 구실을 하게 되었는데,

이게 또 무슨 일인지, 2005년 여름. 의자 네개를 붙여놓고 취침한 후의 후유증으로 일요일을 거의 누워서 보냈다. 이거 재수도 없을라니까 중요한 시기에 이런다. 어쩌면, 내 마음속의 귀찮음과 불안감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일종의 도피처로서 다친곳의 상처를 재발시키는 작용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녁 무렵엔 조금 괜찮아져 동네친구를 불러내어 술을 몇잔 마시고 들어왔는데, 다시 악화다. 조금 괜찮아 지면 다시 예전의 신경외과를 찾아가봐야 할 듯 싶다. 역시 잠은 제대로 된곳에서 자는 것이 나을 듯 하다. 다음에도 그곳에서 잘 순간이 온다면 이제는 무조건적으로 책상 위다.

이래저래 미래의 나날도 당장의 현실도 깜깜한 순간이다. 이러다 언젠가의 어린날에 잠깐 나타났던 염세주의자의 길을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슬며시 드는군. 지금도 딱히 낙천적인 사상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만, 아무튼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터. 부상을 핑계로 삼아 도피처로 나아가지 말지어다. 스스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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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밤마다 울어대는 저 화단의 곤충강 메꾸기목 귀뚜라미과의
빌어먹을 녀석들 때문이다. 한번 신경써 버리면 도저히 귀에서
떨어지지가 않을 지경이지.

그렇지 않아도 조울증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감정이 기복이
심한데. 심란하기까지 한 이런 새벽에 최면이라도 걸고 있는 것 같아.

날이 조금 시원해진다 싶더니 여지없이 출몰해서 신경을 와득와득
긁어내고 있군. 얼마 전 까지는 잘 견뎠는데 어제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결국 밤을 꼬박 새고, 6시에 잠들었지.

그리고 일어나니 다시 느즈막한 오후. 바람이 부니 다시 울어댄다.
이건 악순환이야. 아마도 눈이 내리기 시작할때까지 계속될.

그리고 겨울이 시작되면, 다시 날카로운 바람소리가 나를 괴롭히겠지.
현재의 정신상태라면, 대상이 무엇이든 스트레스 상대로 만들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닥치고, quench! quench! que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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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이야기

잡담/독백 2005. 2. 23. 02:39 |

죽음이 모든 것을 가리지는 못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것을 변화시킨다. 특히 인간의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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