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
유희/서적 2008. 9. 4. 12:56 |최근은 정신적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인지, 육체적인 나이의 무게가 더해감인지 장편을 끈질기게 읽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그만큼 한 곳에 집중을 오래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도 많지않고 주말은 대게 뭘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일들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책 읽기가 쉽지 않다. 지하철 독서도 최근은 시들해졌고, 버스를 더 이용하기도 하고 말이지.
에도가와 란포의 글은 추리소설 다이제스트 같은 책에서 한 작품을 대충 읽은 기억이 난다. 인간의자 였던가 뭐 그런 제목이었던 듯. 그의 이름을 딴 상이 있을 정도로 일본 내에서는 선구자적이고 유명한 인물이지만 정작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적은 없는 듯.
근래들어 늘어나고 있는 일본 소설들의 출판붐과 맞물려 이 단편집도 나온 듯 하다. 일단 머리 아픈 작품은 읽기 싫고 좀 자극적인 내용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에 망설이지 않고 구입. 쓰여진지 반세기는 훌쩍 넘은 탓인지 좀 구식이고 낡은 트릭들이 대부분이지만 조용히 읽으며 시간을 살해하기에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처음 저 이름을 들었을때는 그 풍기는 느낌이 여성작가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저씨더군.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차용하여 필명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팬인 작가이니 그 영향도 듬뿍받아서 추리소설 보다는 괴기소설쪽의 명성이 더 높았다. 작가 본인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것 같지만.
여튼 끝나가는 여름의 최후와 함께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