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

유희/서적 2008. 9. 5. 16:38 |

17세에 상을 받고 등단했다는 작가의 단편모음집이다. 이 작가의 장편은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평가 할 수는 없지만, 단편의 내용은 나쁘지 않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데 그 정도까지 재기발랄하거나 어둠의 지평을 가르는 정도는 아닌듯 하다.

하지만 글의 내용으로 삼는 소재만큼은 독특하고 신선했다. 이 또한 단편집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이라고 해야할까. 다 읽고 난 직후 기억에 남는 것은 3,4편 정도인데. 이 역시 소재와 상황의 독특함으로 인해 뇌리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도대체 천재가 쓴 글은 어느정도일까 해서 도전의식으로 읽어봤는데 그냥 가볍게 읽을 만 한 듯. 얼마나 잘 썼나 보자 하는 심리로 봐서 그런지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적었다. 하지만 시간을 보내는 것에는 탁월. 앉은 자리에서 - 아니 사실은 엎드리거나 드러눕거나 했지만 - 끝까지 읽고말았으니 말이다.

문제는 이렇게 한번에 끝까지 본 책들은 다시 잘 보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책장에서 썩지 말고 여러사람의 손을 탔으면 좋겠다. 내가 다시 볼 확률은 적으니까 말이지.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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