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일기 혹은 보고서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저명한 상을 받았다는 빨간 띠를 두르고 있어 반감을 샀기 때문에 애초에 일독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구매의 대상이 아니었다는 말이지.

그러나 운명의 연속성이랄까. 대형서점의 바닥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일을 몇 차례 함으로 인해서 결국 3번에 걸쳐 나누어 다 읽어버리고 말아서 구매/대여가 아닌 방법으로 읽은 최초의 책의 영광을 가져가게 되었다.

지능을 외과적으로 높이는 수술을 받는 선천적으로 저지능을 타고난 사람의 일기라고 할까. 맞춤법조차 틀린 어린아이 같은 내용의 일기가 점점 고도의 지능을 가진 천재의 독백으로 바꿔져가고 최후에는 그 부작용을 겪으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학교 때 지루하게 배운 인칭으로 설명한 다면 1인층 주인공 시점이다. 일기를 통해서만 느껴지는 주변인물의 감정과 행동은 주인공의 지능에 따라 해석을 요하기도 하고 명확이 전달되어 오기도 한다. 내용상의 장점이라기 보다는 서술형태의 독특함에 대해 많은 감명을 받았다. 요컨데 신선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 소설을 모티브로 하여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는 하는데 제대로 본 기억은 없다. 채널을 돌리다 스친 기억은 있는 것 같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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