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그리고.

잡담/잡설 2008. 4. 12. 11:23 |

따뜻한 바람과 찬 바람이 번갈아 오고가는 가운데 결국 일상에 지친 내 몸은 감기가 걸리고 말았다.
첫 날은 엄청난 몸살과 함께 식은 땀이 흘러내리더니 그 다음 부터는 가래끼는 기침과 두통 그리고 머리의 발열현상.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이틀치 먹었지만, 발열과 두통 정도만 가라앉았을뿐 기침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여전히 바람은 차다. 그와 반대로 내 마음은 봄을 타는지 심란하기만 하다.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우울한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그 생각이 망상의 나래를 타고 훨훨 날아오르기도 한다. 회사내부의 여러문제, 현재 하고 있는 일 그리고 개인간의 관계가 또한 여기저기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다.

본디 가을을 잘 타는 사람이었지만, 올 봄은 여러가지 정신적 자극이 얽혀 난데없이 우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다 사랑의 열병 크리티컬이라도 어디선가 터지면 완벽한 봄 타는 남자가 되어버리겠군. 다행히도 홀 몸이라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지.

여하튼 현재의 상황에서 고민거리가 너무 많다. 이 모든 것이 한번에 타파될리는 없을 것이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여름이 되기를 기다려 보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여름이 오기를 기다리다니 이것 또한 무시무시한 일이군. 더이상 평일의 일상에서 온 원치않은 자극이 주말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기를 기대하며 마음 껏 쉬어보자.


Posted by Mas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