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본격의 또 다른 유명인사. 아야츠지 유키토의 데뷔작을 읽어보았다. 불암산으로 가는 왕복 지하철 2시간 속에서 읽어질만큼 내용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하다. 그도 그럴것이 고립된 섬에서 일곱 명의 남녀가 지내면서 하나 하나 살해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이 작품 또한 결말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광고 - 심지어는 작가 자신이 후기에 - 하던 작품인데 생각보다는 시시했다. 이동 중에 읽은 책이라 문장을 꼼꼼히 살피지 않고 빠르게 읽어가서 어떠한 복선이라던가 숨겨진 서술 트릭을 눈치채지 못 했을 수도 못해 재미가 덜 할 수도 있다.

이 후 나온 - 본 작품은 1980년대 쓰여졌다 - 김전일 시리즈를 통해 대충 어떠한 인물이 범인으로 부각되는 지를 너무나 잘 겪어 왔기 때문에 하나, 둘 등장인물 들이 소개되는 시점에서 이 녀석이 범인역할 이겠다는 느낌이 왔다. 하지만 그 트릭을 간파하지는 못했는데 그것은 이 작품의 트릭이 밀실이기도 하면서 그렇지 않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일단 데뷔작을 감상해줬으니 그 다음은 비교적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키리고에 저택 살인'을 읽어봐야 겠다. 그리고 뭔가 feel이 온다 싶으면 나머지 국내출간작 들을 섭렵해볼 생각인데 아쉽게도 번역된 작품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시계관.. 암흑관..정도가 남아있다. 몇 가지는 절판되었고 이건 결국 국립중앙도서관을 이용할 수 밖에 없을 듯.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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