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경기를 기다리고 있던 토요일 밤. 책을 빌려주었던 아는 형에게서 연락이 와서, 영화를 보고 책도 받고 다시 책을 빌려주기 위해 더운 밤거리로 나갔다. 결국 아저씨 둘이서 아저씨를 본 셈이다. 최근의 인기몰이 탓인지 아니면 원빈이라는 아이콘 탓인지 확실히 사람은 많아보였다.
영화는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일단 액션장면이 마음에 든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많이 선보이던 정두홍식 과장된 액션이 아니고
절제된 격투장면이 훌륭했다. 악당들의 연기도 잘 묻어나온것 같고. '악마를 보았다'를 본 후에 '아저씨'를 봐서인지 몇몇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데 무감각하게 느껴지는 것이란, 역시 사람은 자극에 적응해버리면 무서워지는 것 같다.
이건 아마 전 영화관 공통이겠지, 원빈이 상체를 드러낸체 거울 앞에서 머리를 깎을때 나오는 여자들의 한숨소리.. 아, 줄거리는 이렇다. 전당포를 운영하는 원빈, 그 옆집은 클럽에서 춤을 추는 여자와 그 딸. 그러나 그 어머니가 모종의 조직과 사건을 일으킴으로서 위험에 처해지고 결국 아이는 납치. 그걸 원빈이 구하러 간다는 것. 결국 장르는 원빈액션.
그러고보니 멋진 배우들이 제법 있다. 악당 브라더스의 광기나, 킬러 역의 태국배우, 똘끼있는 수사반장까지. 회상에서만 등장하는 아내 역의 배우도 괜찮았고. 여하튼 감동까지는 아니지만 주변의 폭력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영화. 원빈은 멋진 아저씨지만 난 그냥 아저씨일뿐이니.
여름 휴가용으로 구입한 책이다. 휴가의 절반은 고향에 내려가서 보냈는데, 본가에 머무르는 시간 동안은 이걸 계속 읽고 있었다. 책을 택배로 받고 보니 제법 두꺼워서 가방에 넣고 다닐수가 없어서 집 혹은 본가에서만 읽었던 책. 중/단편집이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는 읽을 수 있었다.
수난극
- 레이싱과 죽음
기사가 왔다!
- 지옥 묵시록에 나오는 기사들을 등장시킨 작품, 너무 기호적이고 또한 짧아서 뭔 소리인지.
스테인리스 스틸 흡혈귀
- 로봇 흡혈귀가 등장.
끔찍한 아름다움
- 세계의 종말과 영혼 심미가
형성하는 자
- 인간의 꿈과 정신상태를 다룬다. 이 단편을 장편으로 다시 쓴것이 드림마스터
앰버 연대기가 출판사와 번역자를 달리하여 새로 나왔다. 사실 1,2권은 그 옛날 99년, 도서관에서 대여하여 본 적이 있으나 그 당시에는 젤라즈니 식 판타지에 익숙하지가 못해 후속 권들은 보지 않았는데, 그러던 사이 절판이 되고 말았었다.
한 지인의 트위터에서 재간 사실을 보고 지를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기억은 왜곡되어 앰버연대기가 10권짜리 인 줄 알고 있었고, 당연히 전질로 나왔을거라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구입을 미루고 있다가 휴가 기간에 '드림마스터'를 읽기 위해 온라인 서점을 검색하다 - 번역에 논란이 있는 모양이지만 - 구입 결정.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장소의 모든 도시는 앰버의 그림자 일부를 반영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앰버 연대기의 주인공인 코윈은 앰버의 왕자이며, 사라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권을 노리고 있다. 제 1권은 그 코윈이 현대의 병원에서 깨어나면서 시작하게 된다.
책을 읽다보니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미묘하게 살아나면서 자체 스포일러를 하기 시작해서 2권에서는 좀처럼 집중해서 읽을 수가 없었다. 70여 페이지를 남긴 체 계속 가방 속에서 뒹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완료.
피터 잭슨이 판권을 사서 영화화 한번 해주면 좋을텐데, imdb를 보니 호빗과 헤일로의 제작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어서 나머지 책 들도 나와주기를 기다려본다. 아니면 절판된 본을 비싼 값에 사야하거나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해야 하니까 말이지.
오늘도 거북이 등딱지 같이 노트북을 들고 외지를 누비었다. 모長은 시덥지 않은 걸로 오전부터 시비다. 과연 본인이 이제부터 새벽에 전화를 받을지 의문스럽고.. 또한 포워딩을 해줬으니 본 메일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을 왜 다시 캐묻는지 알 수 가 없다.
그런 날카로운 상태에서 일까, 102번 버스를 타야 분당으로 갈 수 있는 것을 아무 생각없이 120번을 타서 요상한 곳으로 가는 바람에, 회사를 나선지 40분이 넘도록 광진구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아아 이미 대삽질의 기운이...
여기서 습기찬 기운에 땀을 잔뜩 빼느라 이미 스트레스 지수는 한껏 상승. 겨우 알맞은 버스를 탔으나 아뿔싸! 방향이 반대였다. 그리하여 몇 코스 되지는 않지만 종점을 돌아서 막히는 점심시간의 도로를 감상한 끝에야 목적지에 도착.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10분도 걸리지 않을 오류처리를, 4시간을 소모했다. 결론 ODBC ip가 틀렸었다. 그리고 또한 아무 생각없이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탔다. 비가 온 퇴근길인지 30분이면 올 길이 1시간이 훌쩍 넘게 걸렸다. 또 옆에 앉은 쩍벌남 때문에 남자끼리 붙은 허벅지는 뜨끈뜨끈.
강남에서 간신히 내려 짧은 거리를 걸어오는데, 맹렬한 우산들이 목을 노린다. 아..정말 뒤쫓아가서 하이킥이라도 날리고 싶은 기분. 이미 여기서 스트레스 지수는 경고 선을 넘어서 폭식/폭음 경고등을 깜빡인다.
지하철에서 집까지 앉아 온 것은 좋았으나, 신림역에서 버스 번호를 착각하고 타서 집 앞의 정류장을 거치지 않고 한참 더 가서 내려주는 버스를 탔다. 스스로에 대한 한심함이 물신물신. 결국 음주신호에 편의점 두 곳을 들렀으나 원하는 막걸리를 구하지 못하고, 집 옆 마트에서 국내쌀 장x 막걸리를 샀으나.. 어제 먹은 모 브랜드에 비하여 너무 맛이 없었다. 결국 반쯤 먹고 만다.
개운치 않은 술기운에 문득 회사 메일을 확인하니 사내개발 모 DB를 들어내고 Altixxxx를 넣는다고 한다. 우왁! 작년에 내가 한 6개월의 삽질은 대체 무엇인가 싶다. 들어내고 나면 거기에 맞춰 또 삽질할 생각을 하니 뒷골이 당긴다.
두번째 메일 확인. 오늘 가기로 했었던 Lx사의 검증이 꼴랑 하루 연기되었다. 고로 내일도 땀을 흘리며 외지행. 따지고 보면 이거 내가 수정하기는 하지만 그곳까지 가야하는 것은 내 몫이 아닌데 말이지. 뭐, 만성적인 인원부족이라 그냥 가기는 한다만.
오전부터 시작해서 자정을 넘긴 지금까지 한시도 덜 유쾌한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 배설용 포스팅을 작성. 이리저리 절간이 싫으니 중이 떠나야지 별 수 있나.. 그래서 TOEIC! TOEIC!
트레일러에는 그럴싸한 동영상과 함께 이래저래 적혀있지만, 실상 내용은 간단하다. DLC니 만큼 전 시나리오를 하는 것도 아니고 최후의 전투에서 주인공 캐릭터가 아닌 'hurlock vanguard' - 한글패치에선 헐록 선봉장 - 을 플레이한다. 적 캐릭터를 이리저리 사용해보는 재미가 있긴 하나 시나리오가 너무 짧아서 금방 끝나버렸다.
약 500여 바이오웨어 포인트가 소모되었으니, 원화로 치자면 약 5천원정도 주고 한 셈이다. 도전과제에 칸이 비어있는게 찜찜해서 시작했는데, 정작 도전과제는 다 완료하지 못하고 캠페인 완료만 본 셈이다. 빠진 도전과제는 추후에 채워넣어야 할 듯.
자동 스크린샷에 잡힌 화면.
따지고 보면 저 트레일러 동영상에 나온게 다인것 같다. DLC들을 구매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DLC가 점점 활성화 되면서 장점도 있지만, 본편에 들어가도 될 아이템이나 짧은 시나리오들을 슬쩍 빼서 몇천원씩 받고 팔아먹는것 같다. 이미 플레이를 마치고도 아이템때문에 새로 시작하거나 하는 재미를 줄 수도 있겠지만. 상술은 상술.
아침에 맵 크기를 최대로 해서 한번 시작하면 졸음이 올때까지 할 수 있는 시간 종결자가 온 다.
최저 Operating System: Windows? XP SP3/ Windows? Vista SP2/ Windows? 7 Processor: Dual Core CPU Memory: 2GB RAM Hard Disk Space: 8 GB Free DVD-ROM Drive: Required for disc-based installation Video: 256 MB ATI HD2600 XT or better, 256 MB nVidia 7900 GS or better, or Core i3 or better integrated graphics Sound: DirectX 9.0c-compatible sound card DirectX?: DirectX? version 9.0c
권장 Operating System: Windows? Vista SP2/ Windows? 7 Processor: 1.8 GHz Quad Core CPU Memory: 4 GB RAM Hard Disk Space: 8 GB Free DVD-ROM Drive: Required for disc-based installation Video: 512 MB ATI 4800 series or better, 512 MB nVidia 9800 series or better Sound: DirectX 9.0c-compatible sound card DirectX?: DirectX? version 11
- CPU, 그래픽 카드는 권장사양에 아슬하게 걸치지만, 메모리는 반토막이구나. 4GB 가려면 비스타를 깔아야 하나..
거의 14개월만의 휴가. 회사를 그만두고 한 달 쉰것 이외에는 거의 쉬지않고 달려왔다. 이번 9일의 휴가를 통해 재충전을 하고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스트레스에서 조금 벗어나려고 했지만 실재로 성사된 것은 거의 없는 듯.
아래 여러 포스팅에서 알 수 있듯이 실컷 게임을 해서 드래곤 에이지는 원판과 확장팩의 엔딩을 보았다. 그리고 읽을려던 젤라즈니의 책들은 70%정도 소화해냈다. 청소년 공부방에서 다른 책들을 빌리지 않았다면 완독했겠지만, 이미 잡은 물고기이니 만큼 천천히 요리해도 상관이 없다.
그리고 반년 만의 고향 방문. 그 사이에 통합시로 전환되어 명칭은 '구'로 바뀌었다. 고양시 일산구나 성남시 분당구처럼 구의 명칭을 말하는 경우도 있으니 명칭의 통용에는 지장이 없을 듯. 어차피 어디 붙어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거고.
방의 오래된 짐들을 정리하다가, 입대 전날에 10여만원이 입금된체로 한번도 갱신되지 않은 통장을 발견했다. 혹여나 하는 마음에 근처 은행으로 가서 통장정리를 해보니 내역이 없다. 그래서 창구로 가서 물어보니 2009년에 없어진 계좌라 한다. 내가 돈을 찾고 계좌를 없앴는지 아닌지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쉬운 기분.
집으로 돌아오다가 이제는 흔치않은 오락실을 발견했다. 어렸을때는 저곳이 유흥의 온상이었지만, 이제는 대부분 쇠락했다. 슬쩍 들어가보니 남정에 둘이서 노래방 기기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혼신을 다해 하던 축구게임도 없어졌다. - 최고기록은 상대방은 5천원 지출, 나도 2천원 지출.
모교를 보니 담이 완전하게 없어져 있었다. 이곳에서 6년을 보냈는데 이제 건물들도 거의 형태를 바꿔 추억이라 불릴만한 것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높다란 담과 수위실이 없어져 시원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요즘 점점 불거지는 아동성폭력 문제로 볼때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수위실을 다시 둔다는 학교도 많아지는 것 같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장어를 먹으러 어시장으로 왔다. 바다는 여전히 더럽긴 하지만 어린시절에 비해서는 나아진 편이다. 그 당시에야 공단의 전성기에다가 하수정화라는 단어도 무의미한 시절이었으니. 살이 잘 오른 장어를 석쇠위에서 구으며 소주 한 잔을 마시고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자연스레 회사도 잊혀지고, 이런저런 현재의 고민도 잠시 장막뒤로 사라진다.
여러 차를 거치고 날을 넘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달이 활짝 떠올라 있었다. 서울도 마찬가지지만 고향에서도 주택을 밀어내고 원룸 건물을 짓고 있는 곳이 많더라. 수요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지.
익숙한 풍경의 골목. 여기서 어린시절에 놀면서 보냈지만, 이제 동네에는 어린아이가 거의 없는 것 같다. 낮에 집에 있어도 떠들썩한 소리도 없고 말이지. 방학이니 만큼 다들 학원에라도 가 있는 걸까. 그렇게 시간을 소모하여 정말로 '집'에서 '쉬다'가 왔다.
영화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일종의 단편의 연속이라 할 수 있는 책에는 관심이 있었다. 본디는 이 영화 광고가 책 표지에 떡 하니 있는 판본이 아니라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위시리스트에 올려놓고 있었지만, 이 책도 공부방에서 대여할 수 있었기에 그냥 읽었다.
작가는 야만인 코난의 창시자인 로버트 하워드. 미국에서는 제법 추앙받는 모양이지만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은 처음인것 같다. 고독한 전사 솔로몬 케인이 어둠의 대륙 아프리카를 떠돌면서 많은 '악'들과 대결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으며 그 악들은 대부분 신화나 고대역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지중해에서 쫓겨 아프리카에 은거한 하피무리, 멸망 후 아프리카까지 이주한 앗시리아 인들, 최후의 아틀란티스 인 등등. 케인의 싸움에 대해서는 제법 상세하게 묘사가 되어있다. 덱덱연대기(?)에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
영화도 기회가 되면 보고 싶군. 혹평이 여기저기 가득하긴 하지만, 이 단편집이라 할 수 있는 것에서 어떤것을 뽑아내 만들었는지는 확인해보고 싶다. 여하튼 이건 내 돈 내고 샀으면 조금 아까웠을 작품.
이틀에 걸쳐 달린 결과, 확장팩도 무사히 완료. 대부분의 도전과제도 다 완수했다. PC 패키지는 시간이 좀 지나면 구하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을 좀 졸였었는데 - 네버윈터나이츠2 확장팩인 제히르의 폭풍은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 -_-; 내 돈...- 다행히도 쉽게 살 수 있었다.
어차피 확장팩 이야기라 좀 사람을 귀찮게 하는 자질구레한 퀘스트가 많았는데 짜증나는 몇 가지는 그냥 수행하지 않고 넘어가면서 스토리를 즐기는 방향으로 했다. 엔딩은'창조자(표지그림)'와 동맹하여 '마더'를 무찌르는 쪽. 도시는 불태워버리고 요새를 지키는 방향이었다.
그리고 오리진에서 렐리아나와 로맨스 상태였기 때문인지 이번의 엔딩에서도 요새를 구한 후 빨간머리 바드와 사라졌다는 풍문의 엔딩. 한글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재미있게 즐겼을지도 의문이다. 그 옛날 발더스 게이트 1 하던 시절처럼 영어사전 옆에 끼고 하나 하나 할 수도 있지만 이젠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니 말이지.
드래곤 에이지 2 소식이 나왔던데, 이제 컴퓨터 사양이 따라가 줄지가 의문스럽다.
일부 대사집, 확장팩, 원판
원본, 확장팩, DLC 4개를 사면서 총 십여 만원은 들어간것 같지만,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었다. 너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게 많아서 좀 짜증이 나는 구조기는 하지만.
1편의 무대인 페럴던.
하지만 제법 길고 길었던 그 이야기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타국들의 이야기가 자주 나오기는 한다. 자주 등장하는 올레이는 약간 프랑스를 베이스로 한 것 같은 느낌. 슈발리에 같은 단어도 등장하고 억양도 그렇다. 2편에서는 어디를 배경으로 할지가 궁금해지는군.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일단 지하실에서 단체로 잠이 든 사람들을 보여줄때 사실 거기서 부터가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일단 팽이를 돌리는 장면이 실패하는 떡밥이 나오기는 하니까 말이지. 그리고 아드리아네가 이상하게 주인공에 코브에게 깊게 들어가려는 모습이 보여서 러브신이라도 나올까 했지만 그런건 없었고, 오히려 그녀가 코브에게 인셉션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어차피 마지막 장면에서 팽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 약간 휘청거리긴 했지만 - 보여주지 않고 끝냈다는 점에서 그냥 감독이 주는 여운을 즐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나고 캐스팅이 올라가다가 나오는 '킥'용 음악이 들려올때 자리에서 일어나서 집으로 왔다. 그저 영화도 꿈처럼 즐기고 깨어나면 그만이라 생각한다.
한글 패치가 나온 기념으로 엔딩 하나 완료. - 엔딩 하나라고 표현한 것은 이 게임이 멀티 엔딩이기 때문이다.
바이오웨어에서 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을 한 것이 2009년 정도. 그 당시에는 이미 데스크탑이 고장나 돌릴 기계가 없었음에도 구입. 그리고 살짝 게임의 분위기만 체험한 체 봉인해 두었고, 확장팩과 DLC 출시소식에도 원활하지 못한 영어 - 할려면 못할것도 없지만 세계관, 분위기를 확실히 느끼려면 역시 '이해'가능한 언어로 해줘야 - 탓에 계속 묵혀두었다.
그나저나 세상 참 편해진 듯. 본편과 확장팩은 패키지로 구입하긴 했지만, 스팀에서도 구입할 수가 있고 DLC 자체는 게임 메인메뉴에서 구입할 수가 있다. 거기다가 바이오웨어에 메일계정으로 가입해 놓으면 자신의 게임상황이 자동으로 업로드되고 이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공유도 가능.
이제 엔딩을 하나 본 셈이지만 역시 미리 구입해둔 확장팩과 2개의 독립캠페인 DLC를 플레이 해 봐야겠다. 다른 엔딩들은 천천히 보고. 또한 이 게임은 XBOX으로도 출시되었기 때문인지 '도전과제'를 주고 이 조건을 만족시키면 위 링크 제일 하단 같은 뱃지를 주는데 이게 또 사람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여하튼 직장생활 하면서 이렇게 게임에 푹 빠져보기는 오래간만인 것 같다. 꿈에서도 칼질을 할 정도였으니.
취업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시기였을 것이다. 그때 회사의 기숙사는 '구 역삼세무서 사거리' 라는 택시하시는 분들만 알아들을 법한 위치에 있었고, 강남역이나 역삼역에서 걸어가야 했다.
회식을 하고 거하게 취한체 강남역에서 출발해서 스타타워를 지나 역삼역을 거쳐 사거리 방향으로 내려오는 시점에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여기에 라디오인지 음악인지를 틀어놓는 가게가 하나 있었다. 어쩌면 한블럭 옆 일지도 모르겠고.
제법 취했었지만 저 노래만은 제법 선명하게 들려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 노래의 이미지 상으로는 에이브릴 라빈을 닮은
백인 여가수가 부를 법했기때문에 취중생각으론 라빈의 노래라고 생각해서 찾으려고 해보았지만 당연히 실패.
기억나는 대목이라고는 Loving You..와 클라이막스 부분의 고음.
이래저래 검색을 거듭한 끝에야 찾을 수 있었다. 흑인 여가수하면 휘트니 휴스턴을 떠올리는 세대라 조금은 충격.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검색을 거듭한 끝에 노래를 찾아 올려둔다.
p.s 동영상은 1975년작. 28세에 녹화한 것이다. 이 노래 이외에는 거의 성공하지 못한 듯. 그리고 그녀는 4년뒤 유방암으로 사망. 5옥타브까지 소화하던 그녀였지만, 재인박명 이었다.
본디 토요일 새벽에 우면산을 가려했으나, 전 날의 자전거 주유에 따른 피로감으로 알람도 듣지 못하고 늦잠을 자고 말았다. 그리하여 일요일로 연기했는데, 새벽같이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행장을 챙겨서 밖에 나갔는데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에 어쩔수 없이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오후에 날이 흐리기는 하지만 괜찮아 보여서 그냥 삼성산으로 출발.
집 앞에서 5522A번 버스를 타고 신림역을 지나 '삼성산주공아파트' 까지 갔다. 사전 조사를 통해 이쪽을 통해 삼성산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내리고 보니 어디로 진입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다행히 반대편의 버스에서 내린 한 아저씨가 휘적휘적 샛길로 들어가길래 따라서 삼성산으로 진입.
첫 표지판
시작하자 마자 계단을 실컷 걷고 나니 표지판이 호압사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나온다. 예전에 호압사에서 올라본적이 있으니 새로운 길로 와본 셈이다. 시작한 시간은 거의 두 시 였지만 날이 흐린 탓에 별로 덥지도 않고 바람이 제법 불었다.
등산로. 이번에는 샛길로 온셈이다
호압사를 지나 삼막사로 가는 길
약 5개월간 부상으로 인해 등산을 쉰 탓이었을까, 아무리 경사가 40도 이상이었다지만 초반부터 숨이 턱턱 막힌다. 예전의 수영과 등산으로 다져진 체력도 도로아미타불. 적절하게 부풀어오른 배를 부여잡고 헉헉 대면서 경사를 올라간다. 여기서부터 이미 땀을 한바가지 쏟아냈다.
호압사. 겨울과는 다른 느낌
호압사는 이전에 봤기 때문에 들르지 않고, 지나갔다. 철조망 너머로 나무들을 많이 쳐내서 이번의 등산길로도 경내가 들여다 보이기는 했다.
흐린 날씨
중간에 가다가 국기봉을 들르기 위해 약간 방향을 틀었다. 바람이 점점 세차게 불어 땀이 식으면서 약간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국기봉
지난 겨울에는 돤대장과 이곳에서 한 컷씩 찍고 갔지만, 이번에는 홀로와 덩그러니 국기만 촬영하고 지나간다. 좀 더 진행하여 수리를 한듯한 조망대에서 조금 쉬고, 이 곳에서 포스퀘어 체크인도 한다.
정상.
삼막사를 지나 포장된 도로를 걷고 있으니 자전거를 타고 숨소리를 거칠게 내며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다. 여유가 되면 이런 마운틴 바이크도 도전해 보고 싶다.
관악산이 보인다.
삼성산을 세 번째 왔지만 이 정상의 구조물에 올라가보기는 처음이다. 첫 번째 돤대장과 왔을때는 삼막사만 보고 출근하기 위해 내려왔고, 두 번째는 얼음이 얼어 길을 올라가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내려왔었다. 세 번째 등정(?)만에 정상을 본다. 포스퀘어에 정상은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생성하여 체크 인.
녹슨 기둥에 새겨진 정상표식.
그리고 풀 밭위에 앉아 행동식을 먹고 물을 마신다. 지금껏 겨울에만 산을 갔기 때문에 물은 작은 것 한병으로 충분했는데 확실히 수분소모가 많은 여름에는 한 병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돤대장의 가입 1주년 기념 물통을 기대해본다.
자촬인증.
호압사 쪽으로 내려가볼까 하다가, 결국 다시 서울대쪽으로 향한다.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쪽 길은 너무 길어서 시간낭비를 하는 느낌이다. 내려가는 사람도 많고 올라오는 사람도 많은 길. 북적북적한 느낌때문에 기분이 상쾌하지 만은 않다. 주차장에 당도하니 5시. 3시간 정도 걸린셈이다.
이번에는 motionX Gps를 사용치 않고, RunKeeper로 해봤는데 큰 차이는 느낄수 없었다. motion은 메일을 통해 gpx파일을 받을 수 있는 반면, r.k는 일단 홈페이지에 올리고 거기서 다시 gpx를 다운받아야 한다는 점 차이일까. 칼로리 소모량을 기록해 주는 점에서는 r.k가 더 나은 것도 같다.
자전거로 한강을 다녀왔다. 저렴하게 구입한 무거운 접이식 자전거에다가 바퀴는 어딘가 문제가 있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 같아 돌아올때는 참 힘들었지만, 간만에 바람도 쐬며 재미있게 다녀온듯 하다.
아직도 퇴직금을 주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전 직장의 형을 신대방 역 밑 도림천 통행로에서 만났다. 일단 신림역을 지나 관악산 자락 근처까지 가보려고 했으나 통행로의 천장이 너무 낮아 자전거로는 갈 수가 없어서 반대방향으로 다시 돌아왔다.
관악산 방향의 한계점
그리고 도림천 옆의 길을 따라 대림, 신도림 등의 역 밑을 지나서 안양천을 타고 북상하기 시작. 같이 간 형의 증언에 따르면 안양천 방면은 옛날과 달리 천변의 자전거 도로가 확 달라지게 개발된 것 이라고 한다. 확실히 가는 동안 길은 좋았던 것 같다.
안양천을 따라 30여분 올라가자 드디어 탁 트인 한강의 풍경이 나오기 시작한다.
성산대교 방향.
한강 변을 따라 편의점을 찾아 선유도 공원 방향으로 간 후 그곳에서 비싼 이온음료를 한 병씩 마시고 다시 돌아왔다. 오는 길에는 점점 타이어가 물컹거리기 시작해서 엉치뼈에 통증이 제법 온 듯 하다. 중간 중간 쉬어간 시간을 제외하고 왕복에 2시간 남짓 걸린 듯. 당연히 매일은 무리고 금요일에 한 번 정도 다녀오는 것은 괜찮은 듯 하다. 바람이 시원해서 기분 전환에도 좋고.
runkeeper 측정결과로는 1,163cal를 소모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면 적당하게 운동에 도움이 될 듯.
관악산 : 2009년 11월 07일
구룡산 : 2010년 01월 17일
남한산 : 2010년 02월 06일
대모산 : 2010년 01월 17일
도봉산 : 2008년 09월 06일
백련산 : 2010년 01월 24일
불암산 : 2010년 01월 31일
삼성산 : 2009년 11월 21일
수락산 : 2008년 10월 11일
아차산 : 2009년 10월 10일
안 산 : 2010년 01월 24일
우면산 : 2010년 01월 10일
인왕산 : 2010년 01월 16일
청계산 : 2009년 1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