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광X도서관에 예약을 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지만 전에 빌려간 사람이 몇 달째 반납을 하지 않고 잠수타고 있는 바람에 못보고 있던 책이었다 - 지금 다시 검색해보니 아직도 미반납이군 이런 사람은 처벌이 안되는 걸까.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중곡도서관까지 가서 빌려온 비운의 책이었다. 처음 약간 읽고 다른 책들을 먼저 읽느라 순서가 계속 뒤로 밀리다가 겨우 다 읽었다. 그러고 보니 책을 어제 반납했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다시 광x구로 못가겠어서 집으로 오는 바람에 얼마간 대출정지가 되겠군.. 그러니 이제 새로 산 책들을 읽을 시간이다.

내용은 계속 비슷하다. 당연히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시리즈물이니 만큼 같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물론 몇몇 인물은 과거의 사건때문에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이야기도 역시 반전을 넣은 잘 만든 이야기인데 라스베이거스가 등장하는 순간 어디선가 본듯한 기시감이 강하게 왔다. 한때 CSI를 많이 봐서 그런걸까.

이전 편에도 나왔던 여성 캐릭터가 재등장하여 이야기에 활력소(?)가 되는데 뭔가 후속권에서 좋지 않은 결말이 나올것 같아 벌써부터 찜찜하다. 17권까지 나온 코요테 같은 형사의 이야기에 5권에 등장한 여성이 끝까지 히로인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왠지 그럴 것 같아..

요즘은 '캐슬'이라는 뉴욕경찰과 미스터리 작가를 다룬 미국 드라마도 보고 있는데 그 중 한 에피소드에 작가인 마이클 코넬리가 직접 등장한다. '해리 보슈'라는 이름을 주인공이 말하기도 하고. 아직 해리 보슈 시리즈가 드라마, 영화로 나온적은 없는데 향후로도 계획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 머릿 속에서 이미 완성된 보슈의 캐릭터를 어느 배우로 덧칠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여섯 번째인 '엔젤스 플라이트'가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 전에 FBI 수사관 테리 매케일렙을 다룬 '블러드 워크'를 먼저 읽어야 겠군. 시기상으로도 이 책이 먼저 나왔고 일곱 번째 작품은 해리 보슈와 테리 매케일렙이 함께 등장하기 때문.
블러드 워크는 영화도 있으니 봐두는 것이 좋을지도.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대출정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뒤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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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시작은 집에서 TV로 보신각 종소리를 들었고, 직후 바로 채널을 돌려 아스날 경기를 시청하며 시작되었다. 작년 이맘때 즈음에도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촌평을 해보았는데 역시 올 해도 또 해보자.


-3. 독서
작년에 양서를 많이 읽자고 결심을 했지만 역시나 결심만 하고 여전히 장르문학만 읽었다. 또한 올해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어 유명한 작품들의 1권만 읽어보았다. 하지만 아직 두 번째 권을 산 작품은 두 개밖에 없다. 아무래도 내용이 가볍다보니 분위기를 알고 나면 뒷 권에 대한 흥미가 급속하게 시든다.

2011년은 총 93권의 책을 읽었다. 그중 37권을 구매했고, 2권은 수폐인에게 54권은 도서관에서 빌렸다. 추리/스릴러 장르의 책이 55권, 순문학이 6권, 라노베가 17권, 판타지/SF가 11권, 인문학 및 기타가 4권이었다. 목표였던 라노베를 제외하고 100권에는 역시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한창 프로젝트 중이던 5~8월의 페이스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쉽군.
http://ireaditnow.net/i/?i=hmpNv

-2. 등산/운동
1월 8일에 구룡/대모산, 1월 22일에 소백산, 1월 29일에 삼성산, 2월 21일에 수리산을 마지막으로 산에 가지 못했다. 슬슬 날이 풀려간 탓도 있고 가을즈음에 재채기를 하다가 허리를 또 다친이후로는 운동이고 뭐고 그냥 손을 놓고 있다. 몸무게는 연초에 비해 약 4~5kg정도 증가.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1.TOEIC
- 말할 것이 없다. 학원은 커녕 혼자 볼 수 있는 교재조차 사지 않았군. 아무래도 올 해의 목표에서 이제 제외할 때가 된듯 하다. 실천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

그럼 올 해의 목표를 나열해보면,

1. 운동 및 체중감량
- 필수겠지. 점점 불어나는 몸과 감소하는 근육량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되고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가볍게 등산을 다녀오는 것도 운동 및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2. 독서
- 양서를 읽자는 허울좋은 목표는 집어치우고 그냥 계속 추리와 SF를 열심히 읽어 100권을 채우기로 했다. 거기에 하나 더 끼워넣자면 인문학 서적을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구입할 수읽을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


3. 외국어
- 아무래도 TOEIC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차라리 회화나 아니면 JLPT쪽을 해볼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도 아침에 일어날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저 갯수만 채우는 것이 될 확률이 높군.

여하튼 2012년이고 33세가 되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생각해보니 섬찟하군. 올 해는 좀 행동력을 상승시켜서 이사도 하고 이직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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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디서 알게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느 책 관련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본 것 같기도 하고 어느 게시판의 댓글로 쓰여져 있던 것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온라인 서점의 찜통에 들어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니 웹을 주유하다가 보고 넣어두었을 것이다.

작가인 미쿠모 가쿠토는 이 작품으로 일본SF신인상을 수상했다. 틈틈히 일러스트가 들어있어 라이트 노벨류에 가까워 보이지만 이외로 진지한 SF + 추리물이었다. 라이트 노벨로 제대로된 SF작품을 쓸 수 있다니 조금은 놀라웠다. 그 이후에는 줄창 라노베를 쓰는 탓인지 책 뒤에 어느 작가의 추천사에는 '라이트 노벨도 쓸 수 있는 일반작가' 라는 것이 강조되어 있었다.

근미래의 세상. 우주정거장에서 일어난 불가사의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이 책에서 이런저런 물리법칙이 잔뜩나왔는데 역시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제목인 mgh는 위치에너지 공식이라고 하는데 책을 끝까지 다 보고 나서도 떠올리지 못했다. 중학교때는 그럭저럭 따라갔지만 고교시절의 물리와 수학은 그냥 손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SF 특유의 창조된 세계관 + 살인의 트릭 + 주인공의 어쩔수 없는 고뇌 + 러브 스토리가 잘 버무려진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주인공 녀석이 과거의 상처로인해 닫힌 마음을 가진 녀석인데다가 인간으로서의 사고가 삐뚤어진 녀석이라 조금 짜증이 나긴 했다. 잘 만든 캐릭터에 너무 감정이입을 한 독자의 탓이겠다만.

작가의 다른 SF 작품도 읽어보고 싶었지만 국내에 소개된 작품은 SF와는 관계없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추리물인 듯한 것은 절판상태다. 가장 활발하게 번역된 작품은 라노베인것 같고 안타깝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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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미쓰다 신조의 추리소설. 국내에 번역된 세 권의 책 중 하나다. 기담수집가인 도조 겐야가 등장하는 ㅇㅇ처럼 ㅇㅇ 한것 시리즈로는 국내에 두 번째로 나왔다. 그의 이름은 미스터리 사이트에서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기담에 가까운 이야기들은 너무 왜색이 강해서 재미도 없고 이해도 잘 되지 않는 편이었다. 애초에 신작에 속하기 때문에 대출하기도 쉽지 않아 리스트에 들어 있지 않았다.

같은 이유로 교고쿠 나쓰히코의 책도 보지 않고 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서의 인기는 참 좋은 모양이라 제법 많은 책이 번역되어 나와있다. 하지만 저번의 도서관 방문때 예상치 못하게 이 책이 대출상태가 아닌 것을 발견하고 집어들고 말았다. 언제 또 기회가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영도의 단편이 실린 책을 포기했지만 그 쪽은 언제든지 빌릴 수 있을 터.

펼쳐보니 예상대로 처음부터 일본 어느 지역의 전설 혹은 기괴한 이야기로 시작했기 때문에 흥미를 제법 상실한체 책 반납 기한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야 집어들었다. 반쯤은 이왕 빌려온 거라는 의무감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1/3쯤 읽은 상태에서 오늘 조조 영화를 보고 집으로 걸어오면서 그냥 어디선가 다 읽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대형쇼핑몰 안의 커피전문점들.. 사람이 너무 많고 소란스러웠다. 영화관 앞의 커피전문점.. 2층에서 꼬나보는 어떤 녀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지나친다. 한 참 걸어와 집 앞의 가게.. 좀 푹신해보이는 의자가 없어서 역시 패스. 더 걸어서 옛 날 다이소가 있던 자리에 생긴 가게를 찾아가보았다. 흡연실에 두 명. 내부에는 한 명뿐이다. 결국 거기서 자리를 잡고 다 읽어버렸다.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담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중반부터는 그러한 요소는 많이 배제되고 살인이 펼쳐지게 된 동기와 트릭 등을 추리하는 것들이 계속 이어져서 그나마 마음 편히 볼 수 있었다. 물론 마지막은 또 기담으로 끝나게 되었지만. 읽는 내내 딱 한 군데 작가의 복선을 눈치챈 곳이 있기는 했지만 실상은 수박 겉 핧기였다. 예상치 못한 진상이었고 작가에게 약간 감탄.

다른 작품들도 이 정도 선에서만 일본식 기담이 배치된다면 읽어볼만할 듯 하다. 번역된 나머지 두 권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과 '기관'도 리스트에 올려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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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 2011

유희/영화 2011. 12. 31. 15:27 |

마산에서 태어나 자란 나에게 있어 역시 야구란 땔 수 없는 요소다. 어린 시절의 많은 기억들이 야구에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멀어지게 되었고 요즘은 시즌 막바지의 경기나 챙겨보는 수준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순전히 후아유를 보고 난 이후부터 조승우의 팬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1987년 5월 16일 4시간 56분에 걸친 두 투수의 대혈투를 그리고 있다. 물론 경기 이 전의 상황이나 주변인들의 삶도 그리고 있기는 하다. 연장까지 15회동안 최동원 209개, 선동렬 232개라는 21세기의 야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투구수를 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이다.

영화를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거의 실명과 경기결과만 가져다 쓰고 나머지는 창작에 가까운듯 하다. 특히 영화에서 기자의 시선과 포수의 상황부분은 사족이 아닐까 싶다. 두 사람에게 집중해야할 포커스가 흐트러지는 기분. 너무 작위적인 설정인것도 같고. 애초에 포수가 등장할때부터 결말이 예상되는 부분이었으니.

그리고 간간히 유머를 넣은 장면들이 있는데 그것도 너무 진부하다. 그걸 표현하는 클리쉐라는 단어가 있는데 유머 장면이 나올때마다 주워들은 그 단어가 머릿 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대결이 펼쳐지는 순간부터는 확실하게 뜨거워지는 영화가 된다. '그것만이 내 세상' 노래가 흐르는 순간에는 그 게 정점을 찍는 것 같고..

야구란 스포츠의 장점은 아무래도 대결구도와 그 것을 뒷받침하는 상세한 기록이 아닐까 싶다. 이런 부분은 축구에서는 찾아볼수 없겠지. 여하튼 감상을 마치고 난 뒤 간만에 뜨거운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 강하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점이겠지. 어쩌면 이해할 수 있는 대사들을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2011년 12월 31일(토) 09시 20분.
롯데시네마 신림 5관 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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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노리고 있던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 예전에 '덧없는 양들의 축연'을 읽은 적이 있어 이런 뭔가 고전적인 분위기의 작품만 쓰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신본격 미스터리 풍의 작품도 있었다. 도서관에 가기 전에 검색했을 때 다행히도 대여중이 아니라서 잽싸게 갔었던 기억이 난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ㅇㅇ관 시리즈와 느낌은 비슷하다.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통칭의 폐쇄된 공간, 그 속의 탐정과 살인자. 하지만 여기서는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모집하여 인위적으로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은 다르다. 또한 누구나 탐정과 범인이 될수 있다. 어찌보면 약간은 영화 엑스페리먼트의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초기작들의 엄청난 인물에 질려서 등장인물이 많은 클로즈드 서클 작품은 손이 잘 가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초반에 많은 인물이 비중없이 사라졌다. 어찌보면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런 점 때문인지 각 인물들에 대한 묘사나 소개도 거의 없어서 조금은 감정이입이나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녹스의 추리 소설 작법 십계를 등장시킨 부분은 흥미로웠다. 소설 내에서 또 유명한 고전작품들을 소개하니 그것으로도 좋은 지침이 될것이다. 이것은 전에 읽었던 덧없는... 에서도 그랬던것 같다. 작가가 이런 것을 이용하기 좋아하는 모양이다.

여하튼 뭔가 좀 부족한 작품인 것 같기는 하다. 설정이 자연스럽지가 않고, 살인사건도 우연이 개입되는 등 추리라고 하기는 좀 미묘한 느낌이 있다. 아직 몇 작품이 더 국내에 번역되어 있으니 읽어봐야 겠다.

<녹스의 십계>

1. 범인은 이야기 앞부분에 등장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2. 탐정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초자연적인 능력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3. 범행현장에 비밀 출구나 통로를 마련해서는 안 된다.

4.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약이나 복잡한 화학적 설명을 필요로 하는 장치를 범행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5. 중국인을 등장시켜선 안 된다.

6. 탐정은 우연이나 제6감을 이용해서 사건을 해결해서는 안 된다.

7. 탐정이 범인이어서는 안 된다. 단 범인이 탐정인 척 변장해서 작중 등장인물들을 속이는 것은 가능하다.

8. 탐정은 독자들에게 제시하지 않은 정보를 이용해서 사건을 해결해서는 안 된다.

9. 왓슨 역(이야기의 서술자)은 자신의 판단을 전부 독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10. 쌍둥이나 1인2역이 나올 경우, 처음부터 독자들에게 알려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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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의 셜록 홈즈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2편에 와서는 그냥 완전히 액션물이 되고 말았다. 원작과 일치하는 것은 인물의 이름과 배경뿐. 셜록 홈즈는 탐정이라기 보다는 액션히어로가 되고 말았군. 그런 액션마저도 19세기라는 배경의 한계때문에 화끈하지도 않고 말이지.

시도때도 없이 격투씬이 등장하고 과도한 장소의 이동이 신경쓰인다. 영국 - 프랑스 - 독일 - 스위스까지 쉴새없이 이동하고 있으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셜록 홈즈인지 본 슈프리머시인지 모를 지경이다. 애초에 가이 리치와 헐리우드 자본으로 제대로된 추리물이 나올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냥 홈즈 팬이라면 차라리 BBC홈즈를 위법적인 경로로 찾아서 보는게 훨씬 나을 것 같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신림 6관에서는 뒷줄에 앉으면 확실히 입장감이 떨어진다. 예매 페이지의 그림으로 보면 앞 열이 너무 가까워 보였지만 실제로는 뒷 열이 너무 떨어져있는 거였다. 예매할 때마다 매번 속는다.. I열은 가운데 복도 바로 앞이라 신경쓰이고 아무래도 H열이 그나마 나을 것 같군. 뒤가 복도라 타인의 숨결이 닿지도 않을 것 같고 높이도 적당할 듯.

그리고 왜 잘못 걸린 전화는 늘 휴가기간에 집중되는 것인가, 평소에는 한 통도 오지 않으면서 말이지. 전화번호부에 미등록된 번호는 애초에 발신차단 같은 기능은 없을까..


2011년 12월 27일(화) 09시 50분.
롯데시네마 신림 6관 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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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트릭으로 유명한 오리하라 이치의 비교적 최근에 국내에 소개된 작품. 2011년에 번역이 되었지만 원작은 1993년에 나왔다.
도착의 사각을 마지막으로 그의 서술트릭 작품은 집어들지 않았는데 아마도 네 권 정도를 연달아서 읽고 조금 질렸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도서관에서 인기가 높아서 차례가 잘 오지 않았기 때문에 보이자마자 일단 집어들고 왔다.

작가의 명성상 독자들이 서술트릭이 있을거라고 예상하고 보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그걸 더 꼬아 놓았다. 일견 스토리는 단순한 내용인데 - 그래서 그런지 내용자체는 미스터리로서 그렇게 재미는 없다 - 이름과 단어에서 오는 이중의 혼란 그리고 독백과 인터뷰의 엇갈린 배치를 통해 독자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서술트릭 작품이니 만큼 길게 설명하는 것도 좀 그렇다. 이런류의 작품은 읽어보는 것 이외에는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여하튼 기대치 만큼은 아니지만 재미나게 보았다. 그러고보니 작년의 크리스마스도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의 론도'를 읽으며 보냈는데 이번에도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절반은 분X에서 날리고 집에 와서 잠을 자느라 좀 시간이 날아가긴 했지만 말이지.

이제 또 같이 빌려온 다른 책들을 읽어봐야 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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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출신의 작가 아즈마 나오미의 데뷔작. 이후 12편이나 더 후속작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게 된다. 얼마 전에는 이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 흥행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1992년 작품이 20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국내에 소개가 되는 것은 아마 영화의 흥행과 관계가 있지 않은가 한다.

역자의 후기에도 써있지만 92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이고 요즘의 캐릭터 소설에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다. 유머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고 특히 아래와 같은 세련된 문장들은 특히나 마음에 든다.


우수 어린 뺨이 만들어내는 단정한 얼굴을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코트 주머니에 찔러넣은 두 팔의 팔꿈치가 만드는 차가우리만큼 날카로운 각도였다. - 74p


탐정 나는 조금 우락부락한 이미지 이지만 작가의 분신이니만큼 가끔 나와주는 일견 어울리지 않는 이런 대사들이 좋다.
다만 소설의 단점이라면 조금 상황묘사에 약하다. 아무래도 1인칭 시점의 한계가 있는 데다가 몇몇 부분에서는 원작이 그런지 번역의 문제점인지 액션신이 전혀 매끄럽게 읽히지가 않는다. 속편들에서는 좀 개선되었기를 바란다.

발로 뛰어다니는 탐정이니 만큼 기발한 트릭이라던지 추리가 등장하지는 않고 그야말로 우직하게 사건을 쫓아가는 타입이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인터넷 등이 등장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하드보일드는 왠지 그런 느낌이라서. 하라 료의 탐정과도 느낌이 비슷하다 이쪽은 뼈속까지 하드보일드라서 차이가 나긴 하지만.

그리고 이상하게 이름도 나오지 않는 사건 관계자 중 한 명인 '화이트 레이디 칵테일의 여인'이 계속 뇌리에 남아있다. 위에 인용된 문장의 대상자인데 등장도 많지 않고 소설 막판에 탐정에 의해서 약간 폄하되기는 하지만 느낌이 좋다. 미도리 샤워녹색설탕물를 한 동안 마신 이유는 노르웨이의 숲 미도리 때문인데, 다음 번에는 이 술을 한번 마셔볼지도..


이 '나' 탐정을 다룬 시리즈는 아래 12편이 나와있다. 후속작들도 소개가 되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탐정은 바에 있다.  1992
バーにかかってきた電話 1993
消えた少年 1994
向う端にすわった男 1996
探偵はひとりぼっち 1998
探偵は吹雪の果てに 2001
駆けてきた少女 2004
ライト・グッドバイ 2005
探偵、暁に走る 2007
旧友は春に帰る 2009
半端者-はんぱもん 2011
猫は忘れな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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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잡담/독백 2011. 12. 24. 18:04 |

아침부터 분당에 와서 앉아있다. 노트북을 가지러 회사까지 다시 간 긴 여정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낭비된 나의 시간에 애도를. 그리고 이 상황이 연출되게 한 원흉과 내 자신에게 저주를.

마지막으로 내가 알지 못하는 물 밑에서 펼쳐지는 특근시간의 범위에 대해 올바튼 선택지가 내려지기를 바랄뿐이다. 간만의 주말을 24시간 앉아있는 체로 보내고 싶지는 않으니까.

추가.
라고 썼지만 결국 24시간 모니터링이다...ㅠㅠ 휴일에 할 사람이 없긴 없는 모양이군. 팀 막내까지 내일 아침에 출동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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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오랜만에 끝까지 다 본 드라마다. 인기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유명 아이돌을 주연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막을 구하는 것도 쉬웠다. 대부분은 소설의 단편을 가져와서 사용하고 몇 개의 오리지날 스토리가 들어가 있는데 드라마 작가가 쓴것인지 아니면 소설 작가가 쓴 속편의 이야기를 가져다가 쓴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드라마화 되면서 캐릭터 성을 강조하다보니 없는 설정들이 여기저기 들어간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역시 추리물이기 때문에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한 편이 끝날때마다 등장하는 그놈의 교훈은 영 거슬리기는 했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느낌이 작품이 이미 있기는 하다. IQ178의 천재작가 쓰쓰이 야스타카가 쓴 부호형사가 그것인데 이것도 드라마화 되기는 했다. 워낙 여배우의 연기가 악명이 높아 도전하지는 않았지만 책은 리스트에 올려져 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집사라는 존재의 인기 후광이 참으로 큰 것같군.

소설 번역자의 후기를 보니 잡지에 속편의 연재를 시작했다고 해놓은 것을 보았는데 조사해보니 얼마전에 책으로 나온 모양이다. 몇 개월은 기다려야 속편을 읽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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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영화는 하나 보고 싶었지만 딱히 대작은 없는 그런 애매한 시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것 같다.
1편은 확실히 비디오 였던것 같고. 2,3편은 컴퓨터였을 것이다. 탐 크루즈의 내한을 두고 하도 여기저기 매체에서 광고를 해대길래 휴가를 쓴 월요일의 아침을 이용해서 조용하게 감상..

하려고 했으나 옆의 커플 남자녀석이 하도 영화 처음부터 계속 장면예측을 하며 중얼중얼 거려서 신경이 쓰였다. 중반즈음 폭발장면 예측이 틀린 부분에서 풉하고 비웃어준 다음부터는 조용해져서 그나마 만족이었지만. 평상시 평일 조조라면 이런 놈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지만 아무래도 대학이 방학에 들어가다 보니 피할 수 없는 확률이 높아진다.

거기다 10시 반 즈음 진동을 시작하는 휴대전화. 통신바닥에 근무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전화다. 바로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느끼며 살며시 꺼내보니 모르는 번호. 일단 받지는 않았지만 내가 모르는 M이라거나 테스트용 단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은 영화 40여분 가량은 약간 좌불안석이었다. 종료 후 다시 걸어보니 잘 못 걸려온 전화였다.... 휴가 날 아침 10시부터 이런 전화 오지 말라고...ㅠㅠ

Mission: Impossible    1996
Mission: Impossible II  2000
Mission: Impossible Ⅲ 2006

4년, 6년, 5년 이라는 영화의 간극만큼이나 탐 형의 몸과 외모도 조금은 빛을 잃어가는 것 같다.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다만 초기작에 비하면 영화의 성격이 점점 달라져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분명 와이어액션이 가미된 상태에서 변장술과 배신이 난무하는 첩보물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어느 사이에 액션만이 모든 것이 된 이상한 영화가 되었다.

그래도 2시간 중에서 옆의 남자와 잘못 건 전화로 인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손에서 땀이 날 정도로 집중한체 볼 수 있었다. 화끈하게 부수는거라면 역시 양키산 블록버스터지.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와이어 액션을 하는 탐 형의 메이킹 필름을 보고나니 영화를 보며 CG나 대역이라고 의심한 것이 손톱만큼 미안해졌다. 여하튼 시간살해용으로는 훌륭했다.


2011년 12월 19일(월) 09시 00분.
롯데시네마 신림 2관 F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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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전쟁의 후속작. 뒷 이야기를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에 키켄을 빌리러 갔던 도서관에 있길래 역시 곁다리로 집어온 책이다. 전작 노인의 전쟁이 1인칭 시점으로 제법 유머를 담아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같은 시리즈에 속하는 유령여단은 제법 진지하게 이야기가 시작한다.

시작부터 독자의 오독을 노린 에피소드를 집어넣더니 그 뒤로는 대부분 제법 차갑고 무거운 어조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 주제도 껍질은 인류멸망을 막는 이야기 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자아와 의식 그리고 존재의 의미까지 슬쩍 풀어낸다. 이야기를 진행해가는 방식도 여전히 스피드있어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아무래도 멜팅팟에서 여러 문화의 다양성을 너무 잘 받아들인 탓인지 왜색짙은 부분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작에서도 등장하는 외계종족 중 하나는 아무래도 미화된 일본무사들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고 이번 작에도 할복이 등장한다.

여하튼 이런 태생적인 거부감을 제외하고는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3부작의 마지막인 마지막 행성도 도서관에 모셔져 있으니 조만간에 빌려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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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수사制服搜査

유희/서적 2011. 12. 19. 00:16 |

사사키 조라는 이름은 추리 작가들을 조사하다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국내에 최초로 출간된 '경관의 피'도 언젠가의 대여예정 리스트에 올라가 있고. 문학상을 탄 이후로 조금씩 책들이 소개가 되는 것 같다. 경찰조직을 다룬 소설도 제법 잘 읽혀서 좋아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경찰을 다루면서도 인구 6천명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앞서 읽었던 키켄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한 권만 가져오기 뭐해서 곁다리로 빌린 책인데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단편들이라서 읽어나가기도 쉽고. 다만 그 배경이 되는 마을이 북해도 어디의 시골마을이라 제대로된 사건이라는 것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폐쇄된 지방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지역사회의 조직적 은폐 등을 다뤄서 뒷맛이 영 찝찝하다는 게 단점.

두번째 시리즈인 폭설권도 출간되어 있지만 자주 가는 두 곳의 구립도서관들에는 없다. 여하튼 그 배경의 빈약함과 거기서 오는 인물의 한정 탓에 멋들어진 수사나 추리극을 보기는 힘들지만 사회파 추리라고 생각하고 그냥 읽으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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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The Poet

유희/서적 2011. 12. 15. 15:07 |

지금까지 계속 읽어오던 해리 보슈 시리즈가 아닌 다른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이번에는 기자인 잭 매커보이가 등장. 어디선가 스쳐가듯 본 글에 의하면 경찰 해리 보슈, 기자 잭 매커보이, 변호사 미키 할러, FBI 테리 매케일렙 등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제각기의 시리즈의 세계관(?)이 동일하다고 한다. 어떤 책에서는 이 다른 캐릭터들이 설정 상 조우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아직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확언할 수 는 없다.

그리하여 마이클 코넬리의 책을 출간 순서대로 따라오고 있는 중이다. 해리 보슈 시리즈 4편인 라스트 코요테 이후 5편인 트렁크 뮤직으로 가야 하지만 도서관에서 누군가 두 달째 연체중이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시리즈는 아니지만 출간순서에는 딱 맞는 '시인'을 빌려왔다. 이 다음 작품은 출간순서대로 해도 트렁크 뮤직이니 무슨 수를 내봐야 할 듯.

사건 전문 기자인 주인공이 가족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진실을 파헤쳐 나가면서 벌이는 일종의 범죄스릴러 소설이다. 아무래도 형사인 해리보다는 사건을 접할 수 있는 깊이가 다르기 때문에 조금은 억지스러워 보이는 스토리 전개로 인해 사건의 핵심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그 초입의 과정을 제외하고는 읽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읽어온 작가의 작품이 그렇듯 은근하게 로맨스도 삽입되어 있고,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범인에 대한 반전도 좋았다. 다만 경험상의 문제로 이렇게 처음부터 대놓고 암시 및 설명하는 사람은 대부분 범인이 아니기 때문에 반전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재미는 있었다.

해리 보슈 6편인 엔젤스 플라이트도 광x도서관에 있고, 7편도 12월 중으로 발매된다고 하니 - 도서관에 들어올지는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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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켄キケン

유희/서적 2011. 12. 8. 21:06 |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지난 주말 밤이었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도서관 전쟁'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도서관 시리즈의 후속작들이 잔뜩 출판되었던 것도 알게되었고, 작가가 여성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되었다. 이름이 아리카와 히로 길래 당연히 남자이름 인줄 알았건만.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가 여자란 것을 알게된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러고보니 이름도 비슷하군 후자는 필명이긴 하지만.

당연하게도 작가의 이름으로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하니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 표지의 책이 등장하게 되었다. 보관함에 넣고 관x, 광x 두 도서관에서 검색을 해보니 집에서 가까운 한 곳에 이 책이 있지 않은가. 그야말로 운이 좋은 케이스. 다음 날 아침 바로 도서관에서 그 책을 빌려왔다.

공대 동아리 이야기이기는 한데 커다란 에피소드는 아니고 약간은 소소한 내용들이다. 1학년들의 입부, 인물소개 에피소드, 연애, 대학 축제 그리고 졸업 후의 만남까지. 에피소드 중간을 보면 주로 주인공이 회상을 하는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크게 웃음을 주거나 감명이 깊은 이야기는 없지만 뭔가 추억을 잔뜩 떠올리게 되는 내용들이다.

그 옛날 동아리 건물 지하에 모여 악기를 두들기며 막걸리를 거하게 들으키고 그야말로 신명나게 놀았던 시간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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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섬에 이은 히가시가와 도큐야의 작품. 두 번째 감상. 본디 구입까지 할 계획은 없었지만 4월즈음 출간된 책이 올해가 넘어가도록 인기폭발이라 도저히 제때 빌려올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도서관에서 같은 책을 한 권 더 구매할 지경이 되었다.

일단 서점에서 한 번 들춰봤는데 페이지 수도 작고 앞뒤양옆으로 엄청난 여백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 먹고 서점에 앉아서 읽으면 금방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역시 귀찮았기 때문에 사서 들고 왔다. 이 책을 사러 가면서 조금은 구하기 귀찮았던 다른 추리소설도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다행인 셈이다.

여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엄청난 부자집 아가씨인 여주인공과 집사 그리고 역시 부자인 경찰 상사가 등장한다. 이외의 인물은 거의 단편적으로만 등장한다. 일본에서도 140만부를 팔았고, 국내에서도 7쇄까지 찍은 것을 보면 굉장히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아가씨와 집사라는 거품이 많이 들어간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단편 단편들은 너무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복선도 제대로 깔려 있기는 하지만 개그쪽에 좀 더 비중이 높은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이 작가의 특성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전 작인 저택섬도 트릭이 깔리기는 했지만 인물간의 대화에는 개그비율이 높았다.

'아라x'라는 바다 건너 모 남자아이돌의 한사람을 주인공으로 하여 현재 드라마가 방영중이다. 그 인기가 책에도 반영이 된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런데 30대 중반의 키 큰 남자라는 설정인데 좀 다르지않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추리 드라마를 자막으로 볼 수 있어서 그냥 다행이다. 독서를 끝냈으니 슬슬 드라마도 봐주어야 겠다. 여주인공은 좀 어울리면 좋겠군..


*1편 감상 후 추가
- 여주인공은 다른 영화에서 본 얼굴이었다. 매력적이군. 단편 첫 번째 이야기를 제법 잘 영상화 한 것 같다. 미국 카툰식 연출도 새로웠고. 다만 아쉬운 점은 남자 캐릭터의 비중을 늘리려다 보니 없는 설정이 들어갔다. 카게야마 집사는 현장에 가지 않고 아가씨의 이야기를 듣고만 사건을 해결하는 안락의자 탐정에 가깝다. - 물론 뒤의 단편에서는 현장에 동참을 하기는 하지만.

그런데 이번에는 1화부터 그런 면을 더 부각시켰다. 어차피 뒤에 나오게 될 부분이기는 하지만 의외성이 좀 사라진 것이 아깝군. 더군다나 일본 영상물 특유의 '교훈'이 또 다시 사족으로 등장하여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마무리될 원래의 이야기에 뜨뜻미지근한 바람을 넣어버렸군. 이 사족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일단 '추리'물이기때문에 계속은 봐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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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영화다. 야구 게임과 선수가 아닌 단장과 주변인물 그리고 트레이드 등에 핵심을 맞추고 있고 주인공은 오클랜드의 단장인 빌리 빈. MLB는 요즘은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한창 던지고 있을때에는 제법 선수들까지 알고 있었다. 그가 텍사스로 간 후 관심은 없어졌고.

2007년에는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MLB를 네X버나 기타 등등 인터넷을 통해 챙겨보았다. 물론 다 본것은 아니고 보스턴의 경기 일부분이었다. 투수진이 흥미로워서 지켜보게 되었을 것이다. 팀 웨이크필드, 클레이 벅홀츠, 조쉬 베켓, 조나단 파벨본 그리고 마쓰자카까지. 봉천동 지층의 집에서 주말 아침에 인터넷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던 기억이 나는군.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영화자체는 좀 산만하더라. 빌리 빈의 어른시절 부분을 교차로 넣었다가 기존 스카우트들과의 갈등 그리고 후에 복선(?)이 되는 딸과의 친밀한 관계, 감독과의 갈등, 선수들과의 문제, 많은 수의 경기장면들, 여기저기 전화를 하는 장면.. 여하튼 좀 산만한 배치. 이미 일어났던 일을 다루다 보니 바다 건너의 관객들에게는 설명이 좀 부족한 셈이다.

사실 이것은 야구보다는 브래드 피트에 대한 팬심으로 본 것과 다름없다. 이 영화자체도 야구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MLB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크게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감상한 그 날도 빠져나오면서 어느 여성이 남친에게 야구에 대해 투덜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2011년 12월 04일(일) 22시 15분.
롯데시네마 신림 8관 F7




브래드 피트가 차를 달리며 딸이 녹음해준 엔딩곡을 듣는 장면에서 흐르는 그 노래 The Show가 왠지 귀에 파고 들어서 찾아서 다시 들어보았다.


Life if a maze..and love is a niddle.. just enjoy the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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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의 추리소설이 있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추리소설을 탐독하기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 책이 광X도서관에 있다는 것은 첫 방문때 알았지만, 이상하게도 손이 가지 않아서 거의 반년만에 차례가 돌아왔다. 작가가 대학 건축공학 교수이며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책을 쓴다는 점이 특이하다.

사건의 핵심은 3중 밀실 그리고 살해된 시체다. 하지만 결론을 보면 뭔가 약간 허무하다. 약간의 복선을 깔아놓긴 했지만 독자에게 좀 불친철하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 글솜씨가 빼어나다고는 할 수 없어서 맥이 좀 늘어지는 기분도 들고. 더군다나 트릭의 핵심 중 하나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서 그쪽을 전혀 모르는 독자라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캐릭터들은 매력적이다. 탐정역할이자 교수인 사이카와 소헤이, 그 제자인 니시노소노 모에와 사건의 핵심인물인 마가타 시키 박사까지. 조사를 해보니 이 시리즈는 10편으로 완결된 모양이다. 국내에는 본 작품과 웃지않는 수학자가 소개되어 있다. 후자는 절판이 금방되어서 발품을 팔지않으면 읽기가 제법 힘들 것 같군.

S&M시리즈(전 10편 완결)
すべてがFになる The Perfect Insider 모든 것이 F가 된다
冷たい密室と博士たち Doctors in Isolated Roo
笑わない数学者 Mathematical Goodbye 웃지 않는 수학자
詩的私的ジャック Jack the Poetical Private
封印再度 Who Inside
幻惑の死と使途 Illusion Acts Like Magic 
夏のレプリカ Replaceable Summer
今はもうない Switch Back 
数奇にして模型 Numerical Models
有限と微小のパン The Perfect Outsider 

작가인 모리 히로시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보니 많은 수의 시리즈를 집필했다. 정말 다작하는 작가인것 같다. 그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얼마전에 애니메이션으로도 개봉을 한 스카이 크롤러다. 비행전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니.. 한번 원작을 읽어보고 싶군. 번역 출간은 아마 안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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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칼지의 이름은 당연히 이 전에는 알지 못했다. 온라인 서점을 주유하며 읽을 만한 작품이 읽는지 조사하던 중. 3부작 이라는 광고에 끌려서 조금 조사를 하게 되었다. 이상하게 '크로니클'이나 '트릴로지'라는 단어는 초라한 RPG빠의 심장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다.

한동안 리스트에 올려만 놓고 있었다. 지난 월요일 광X도서관에 도서 반납을 하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우타노 쇼고의 추리 신간을 빌리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대출가능이라는 문장이 분명히 있음에도 말이다. 사서까지 동원해서 책을 찾아보았지만 본래의 위치에서 벗어난 어딘가에 박혀 있는지 결국 대여하지 못했다. - 5일이 지난 지금도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니 대출가능으로 되어있다. 분명 누군가 훔쳐갔거나 아무도 찾지못하는 곳에 놓여있는 거겠지.

그리하여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아이폰의 메모장에서 오래된 냄새를 잔뜩 풍기고 있던 이 책이었다. 제목만 볼때는 뭔가 SF를 빙자한 풍자물일줄 알았지만, 읽다보니 굉장히 본격적인 우주 모험물이었다. 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와 홀드의 영원한 전쟁을 적당히 섞은 느낌. 마지막의 역자 후기에서도 그러한 느낌을 밝히고 있다.

한 주간의 출/퇴근길 - 두 번의 밤샘이 포함되어 있으니 횟수는 그리 많지 않다 - 틈틈히 읽다가 어젯 밤에는 도저히 놓을 수가 없어서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후속작인 '유령여단'과 '마지막 행성'도 도서관에 있으니 조만간에 읽을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결말 부분을 빼고는 느낌만 남아 내용에 대한 기억이 희미한, 집에 굴러다니고 있는 영원한 전쟁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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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As I See It

유희/음악 2011. 11. 27. 1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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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코요테와 함께 조원도서관에서 대여해온 책이다. 먼 미래 황폐해진 지구에서 움직이는 도시라는 약간은 스팀펑크 적인 느낌이 나는 책 소개를 보고 집어왔지만 크게 상관은 없었다. SF라고 보기보다는 오히려 정치 및 세태 풍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요 화자가 되는 인물들은 전부 청소년 들이라 시점의 제한을 받고, 쉽게 사건에 휘말리며,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이리저리 어른들에게 휘둘린다. 라스트 신을 위해서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복수를 꿈꾸는 소녀와 어이없게 일에 휘말리는 소년이 만나서  험난한 세상과 나쁜 어른들을 피해가는 이야기.

출퇴근 시간동안 드문드문 보다가 일요일 출근하게 된 오늘. 점심을 간단하게 먹어치우고 잠시 앉아서 다 읽어버렸다. 후속작 소개를 보니 주인공들도 성장을 하고 이야기도 커져가는 모양이지만 딱히 더 봐야할지는 고민이다. 일단 어서 반납하고 도서관 회원증 재발급을 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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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및 액땜

잡담/잡설 2011. 11. 26. 23:46 |

일단 Happy Birthday to me다. 하지만 그런 소소한 기쁨(?)도 잠시 결국 지갑을 어디선가 분실하고 말았다. 고기집을 나오면서 계산을 하고 주머니에 집어넣은 기억까지만 있고 이후는 체크해본 기억이 없으니 고기집 -> 카페 이동구간 혹은 카페에 앉아있으면서 뒤로 흘렀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니면 상은군 집 어딘가에 있으려나..(현실도피 희망관측)

후자라면 역시 서버 혹은 외부손님이 주워서 삼킨 거겠지. 첫 번째 분실했을 때에도 영화관에 앉아있다가 뒤로 흘러서 분실했다. 그때는 그나마 바로 상영관을 찾아갔지만 지갑은 이미 없었고 청소를 하던 젊은이 두 명만 남아있었다. 매우 수상하긴 했지만 일단 본적이 없다고 하니 어쩔수 없었던 일이었지.

분실한 것은 다행히도 정확히 기억난다. 카드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6개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메인에 있던 주민등록증 왼편에 있던 국X 신용카드, 체크카드 하나씩. 그리고 신X카드 신용 하나. 오른편에 있던 현금영수증 카드, 관악/광진도서관 회원증 하나씩이군. 현금은 3~4만원 정도 될 것이다. 저번에 정확히 5만원 권 하나였으니 비슷하긴 하군.

집에 와서 플래너를 펼쳐보니 기억에는 없지만 저번 분실의 대비인지, 다행히도 운전면허증은 플래너에 꽂아놓아서 일단 신분증은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내일은 여권들고 가려고 생각했었지.. 여하튼 귀찮음이 이루말할 수가 없다. 사진도 들고 동사무소 - 요즈음은 이상한 조어인 주민센터로 바뀌었지 아마 - 를 찾아가야 하고, 각 카드는 회사로 받아야 하는데 그나마 외근중이니 언제 찾을수 있으련지..

다행히 동생이 할당을 받아 강권한 yeX2X 大롯x카드가 뜯지도 않은 체 책장에 꽂혀 있어서 부랴부랴 이 밤중에 ARS로 사용등록을 하려고하니 한 기억은 없지만 이미 등록되어 있었다. 대충 후불교통카드 기능도 들어있는 모양이다. 월요일에 분당에 가서 국X 체크카드를 발급할 때까지는 이걸로 써야겠군. 여보시요 카드양반, 내가 쪽바리자본 결재라니.


여하튼 생일이었다. 39분정도 남았군. 구석에 쌓여가고 있는 옛 플래너 뭉치를 뒤져서 생일날 뭘 했는지 찾아보니...

2005년 : 역삼역에서 남의 돌잔치에 갔다가, 강남에서 돤,옹을 만나 맥주를 잔뜩 마시고 노래방을 간 후 해산.
2006년 : 동생를 만나 영화 '디파티드'를 보고 점심을 먹은 후 저녁에는 돤의 자취방에서 옹과 보드카를 마시다 해산.
2007년 : 신양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면서 건대에서 자정을 맞이했다. 돤, 옹과 대하를 왕창먹고 BTB 후 귀가.
2008년 : 영화동호회전 직장 형의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귀가 후 홀로 음주.
2009년 : 신림에서 돤과 만나 소주를 마시고 귀가.   
2010년 : 회사 워크샵 날이었다. 옹과 술을 왕창마시다가 취침.
2011년 : 서울대입구에서 수갈단 멤버(돤,옹,은,폔)와 술을 마시고 지갑을 분실한 체 귀가.

우울하군 우울해.. 물론 동생하고 같이 살때는 집에 들어가서 축하를 한 적도 있고, 이전 직장에서는 마지못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조졸한 과자파티 등을 한적도 있지만 그 것을 제외하고 나면 핑크빛이라고는 하나도 찾을 수 없는 음주의 나날이었군. 어쨌거나 이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연말이 다가온다. 일 년의 끝이 보인다. 이렇게 무엇인가 하나 내 안에서 마무리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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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의 다량 구매 때 사두었던 책이다. 한 두 주 전인가 잠들기 전에 누워서 펼쳤다가 절반 쯤 정신없이 읽다가 시간이 늦어서 잠들었다. 그리고 한 동안 펴보지 않다가 어젯 밤에 누워서 다 읽어버렸다. 이 작가의 책은 개인적으로는 몰입감이 참으로 대단하다.

이 전에 포스팅했던 괴물이야기의 후일담이라고 할 수 있는 형식인데 이야기 자체는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진전이 없고 인물들의 외형이나 관계가 약간 변했을 뿐이다. 시기적으로는 몇 개월이 흘렀을 뿐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거겠다만.

작가는 이 시리즈에 재미를 붙였는지 두 권까지 후일담 후에 계속적으로 각 여성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발표하고 있다. 인물을 괴롭히는 것에도 일가견이 있는 작가이다 보니 마음에드는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이 앞선다. 그냥 이야기가 그럭저럭 마무리 되는 것이 차라리 편할 정도.

아마 조금 더 기다리면 후속작들도 번역 및 출간이 되겠지.

* 이야기 시리즈

괴물 이야기 上/下  주인공 아라라기와 각종 여성들이 등장하는 하렘물(?)

상처 이야기『코요미 뱀프』 아라라기 코요미가 키스샷에게 물려 흡혈귀가 되었던 봄방학 시점의 이야기.

니세모노가타리 上 (『카렌 비』)
                     下 (『츠키히 피닉스』). 괴물 이야기의 후일담 형식. 여름방학의 이야기.

네코모노가타리 黑 『츠바사 패밀리』 하네카와가 고양이에게 빙의된 골든위크의 이야기

네코모노가타리 白  『츠바사 타이거』2학기가 시작된 첫날 하네카와가 한마리 호랑이에게 노려진 이야기

카부키모노가타리 『마요이 강시』여름방학 마지막날 밤 시노부와 함께 한 아라라기의 시간여행 이야기.

하나모노가타리『스루가 데블』

오토리모노가타리『나데코 메두사』

오니모노가타리『시노부 타임』

코이모노가타리『히타기 엔드』

햐쿠모노가타리  드라마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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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해리 보슈의 과거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리즈 제 4권이다. 30여년 전의 어머니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전 편이 그의 과거 중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인형사 이야기 였다면 이번에는 몇 번 떡밥을 던졌던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이는 수사 이야기다.

상사와의 충돌로 인해 심리상담을 받게 되는데 그런 대화에서 그의 심리적 상처와 내면이 일견 들여다 보인다. 성장해가는 캐릭터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 이미 시리즈의 첫 편에서 성장해 있는 캐릭터였고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그가 형성된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요즘 같았으면 아마 프리퀼 작품이 나왔겠지만 말이지.

아직 뒷 시리즈들을 살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설마 젊은 날의 보슈 시리즈가 있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건 그의 매력 혹은 시리즈의 매력을 좀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 같아서다. 여하튼 이번 작품도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분명히 복선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이동 중에만 읽다보니 제대로 못 짚었던 것도 같고.

다음 권인 '트렁크 뮤직'도 광x도서관에 있는데 불쾌한 어느 이용자가 반납기한을 넘긴지 한 달 째인데도 반납을 하고 있지 않다. 생각난 김에 도서관에 항의전화라도 하고 와야겠군.


히에로니무스 보슈 Hieronymus Bosch, 지상의 열락의 동산 ( Garden of Earthly Delights 1500) // 문지르면 커짐


주인공의 이름은 화가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 한다. 작 중에서도 미혼모인 어머니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나온다. 화가의 유명한 작품도 한 컷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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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잡담/잡설 2011. 11. 22. 14:28 |

지난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폭풍같은 일주일이 지나갔다. 가계부와 일기 그리고 개인적인 PC 사용까지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던 시간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제 정신이 든다. 물론 지금은 또 다른 프로젝트 지원을 해야한다. 그래도 안정화가 되니 그나마 낫군.

화요일 밤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던 적용에서 피를 토하고, 돌비 서라운드 입체갈굼 속에서 밤을 꼴딱 보낸 후 점심무렵에 1시간 정도 새우잠을 잔 후 다시 점검을 했다. mysql 버전 문제때문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뢰까지 전부 밖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수정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대충 수정을 하고 자정무렵에 집으로 들어와 새벽까지 통계 모니터링을 하다가 취침.

목요일 새벽. 매니저 호출 전화를 받고 깨어났다. 몇 시간을 잤는지는 모르겠다. 허겁지겁 씻은 후 신분당선을 타고 도착. 그러나 뭔가 작은 소동이었는 듯 마무리 되어있었다. 허무하다. 역시 이 날도 자정쯤 집으로 돌아와 통계 모니터링을 하는데 아무래도 한 통계가 문제가 있는 듯 하다. 급히 수정을 하고 적용을 하고 모니터링을 하다가 3시가 넘어서 취침.

금요일 새벽. 장애 콜을 받고 일어났다. 5시. 타 프로세스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테이블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추적결과 시퀀스 문제인것으로 판명되었다. 내 쪽에서 시퀀스를 사용치 않은 것이였다. 시퀀스가 추가된 통보를 받은 적이 없어서 억울하긴 한데 일단 내 쪽이 문제이니 수정을 하고 잠들었다.

금요일에도 득달같이 가서 새벽에 있었던 문제를 적용하고 나니 드디어 저녁까지는 안정화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타 프로젝트쪽에도 수정 및 지원을 해줘야 해서 결국 밤이 깊어서야 퇴근. 그대로 기절. 다행히 밤 사이 전화는 오지 않았다. 요 사흘간 합하여 얼마 자지도 못해서 이제 전화벨이 울리기만 하면 짜증부터 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토요일, 초행길인 수원까지 가야했기 때문에 아침일찍 일어났다. 몸이 무척 무겁다. 오는 길 가는 길 다 어찌나 차가 막히던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장애 전화가 왔다. 다행히 장애는 아니고 커넥션 관련 경고메시지 정도였다. 그 문구는 추후 빼기로 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누적된 일주일의 피로가 폭풍같이 몰려왔다. 뭘 했는지 기억이 없다.

일요일, 그야말로 한 구의 시체. 노리던 책을 누가 선점하면 안되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도서관을 한 번 다녀왔을뿐이다. 오후에는 또 전화가 두 차례 왔다. 다행히 일반적인 업무 요청 전화였지만 스트레스는 받는다. 역시 기억이 희미하다. 반쯤 졸거나 책을 읽거나 했을 것이다.

그리고 화요일인 지금에야 정신을 차렸다. 아니 여유가 생겼다고 해야할지도. 여하튼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이번 주는 급여일도 포함되어 있군. 몸에 좋은 것들로 빠진 기력을 좀 채운 다음 다시 움직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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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보슈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앞선 두 권은 관악구의 도서관에서 빌려읽었었다. 이후 찾기가 힘들어서 시리즈를 따라가지 않고 있다가, 광x도서관에서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대여를 해왔다. 반납을 해야 하는데 분당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 아무래도 힘들군.

사건 자체보다는 보슈의 인간적인 면을 많이 노출시킨다. 옛 사건으로 인한 법정에서의 공방 그리고 흔들리는 연인과의 관계 마지막으로 다시 나타난것으로 보이는 연쇄살인범의 추적까지 세 가지 사건이 맞물려 돌아간다. 개인적으로는 법정공방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마지막에는 용의자들에 대한 방향을 계속 돌려가면서 독자에게 혼란을 준다. 처음부터 범인이 확연이 드러난다면 스릴러 혹은 추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범인에 대해 눈치챈것은 작가가 오독을 유도한 부분이 모두 끝난 후였다. 주말에 모두 읽었기 때문에 다음 네 번째 작품은 관악구의 도서관 한 곳에서 빌려왔다.

그래도 그나마 관악, 광진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시리즈의 6권까지는 따라 갈 수 있다. 7권은 아직 미번역 된체 8권이 나왔고 역시 9권을 건너뛰고 10권이 번역 출간되어있다. 시리즈는 순서대로 봐야 하는 강박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6권까지만 일단 가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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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wegian Wood by Reiko

유희/음악 2011. 11. 13. 23:59 |


일요일도 7분 정도 남은, 쓰잘데 없는 감수성이 peak를 향해 달려가는 시간에 문득 이 음악이 생각이 났다. 걸걸한 아저씨들 목소리 말고 극중 레이코가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 건질 것 없었던 2011년 개봉한 상실의 시대 중 그나마 기억에 남는 몇 장면 중 하나다. 본인 말고도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있는지 이 장면만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짧긴 하지만.

또 생각이 나서 이 xxx 같은 영화를 몇 명이나 봤는지 영진위에서 검색을 해보니 최종 19,358명이었다. 저 가운데 나의 피같은 몇 천원의 돈과 일요일 아침 나절의 소중한 나른함의 시간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기만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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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시점도 그렇고, '레드 데드 리뎀션'을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다.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본 서부마초 비디오들의 영향인지
흙먼지 풀풀 날리며 말을 타고 기차 옆을 달리는 영화들은 언제나 끌리는 것 같다. 영화는 3:10 유마 이후로 제대로 나온 작품이 없는 것 같고..

간만에 드라마로 이런 소재가 나오는 군. 데드우드 이후 오랜만이다. 하지만 데드우드는 역시 소재는 비슷했지만 취향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 보다 말았는데, 일단 이 작품은 역동적인 면이 있을 것 같으니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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