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영화는 하나 보고 싶었지만 딱히 대작은 없는 그런 애매한 시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것 같다.
1편은 확실히 비디오 였던것 같고. 2,3편은 컴퓨터였을 것이다. 탐 크루즈의 내한을 두고 하도 여기저기 매체에서 광고를 해대길래 휴가를 쓴 월요일의 아침을 이용해서 조용하게 감상..

하려고 했으나 옆의 커플 남자녀석이 하도 영화 처음부터 계속 장면예측을 하며 중얼중얼 거려서 신경이 쓰였다. 중반즈음 폭발장면 예측이 틀린 부분에서 풉하고 비웃어준 다음부터는 조용해져서 그나마 만족이었지만. 평상시 평일 조조라면 이런 놈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지만 아무래도 대학이 방학에 들어가다 보니 피할 수 없는 확률이 높아진다.

거기다 10시 반 즈음 진동을 시작하는 휴대전화. 통신바닥에 근무하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전화다. 바로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느끼며 살며시 꺼내보니 모르는 번호. 일단 받지는 않았지만 내가 모르는 M이라거나 테스트용 단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은 영화 40여분 가량은 약간 좌불안석이었다. 종료 후 다시 걸어보니 잘 못 걸려온 전화였다.... 휴가 날 아침 10시부터 이런 전화 오지 말라고...ㅠㅠ

Mission: Impossible    1996
Mission: Impossible II  2000
Mission: Impossible Ⅲ 2006

4년, 6년, 5년 이라는 영화의 간극만큼이나 탐 형의 몸과 외모도 조금은 빛을 잃어가는 것 같다.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다만 초기작에 비하면 영화의 성격이 점점 달라져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분명 와이어액션이 가미된 상태에서 변장술과 배신이 난무하는 첩보물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어느 사이에 액션만이 모든 것이 된 이상한 영화가 되었다.

그래도 2시간 중에서 옆의 남자와 잘못 건 전화로 인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손에서 땀이 날 정도로 집중한체 볼 수 있었다. 화끈하게 부수는거라면 역시 양키산 블록버스터지.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와이어 액션을 하는 탐 형의 메이킹 필름을 보고나니 영화를 보며 CG나 대역이라고 의심한 것이 손톱만큼 미안해졌다. 여하튼 시간살해용으로는 훌륭했다.


2011년 12월 19일(월) 09시 00분.
롯데시네마 신림 2관 F9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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