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트릭으로 유명한 오리하라 이치의 비교적 최근에 국내에 소개된 작품. 2011년에 번역이 되었지만 원작은 1993년에 나왔다.
도착의 사각을 마지막으로 그의 서술트릭 작품은 집어들지 않았는데 아마도 네 권 정도를 연달아서 읽고 조금 질렸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도서관에서 인기가 높아서 차례가 잘 오지 않았기 때문에 보이자마자 일단 집어들고 왔다.

작가의 명성상 독자들이 서술트릭이 있을거라고 예상하고 보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그걸 더 꼬아 놓았다. 일견 스토리는 단순한 내용인데 - 그래서 그런지 내용자체는 미스터리로서 그렇게 재미는 없다 - 이름과 단어에서 오는 이중의 혼란 그리고 독백과 인터뷰의 엇갈린 배치를 통해 독자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서술트릭 작품이니 만큼 길게 설명하는 것도 좀 그렇다. 이런류의 작품은 읽어보는 것 이외에는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여하튼 기대치 만큼은 아니지만 재미나게 보았다. 그러고보니 작년의 크리스마스도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의 론도'를 읽으며 보냈는데 이번에도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절반은 분X에서 날리고 집에 와서 잠을 자느라 좀 시간이 날아가긴 했지만 말이지.

이제 또 같이 빌려온 다른 책들을 읽어봐야 겠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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