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전쟁의 후속작. 뒷 이야기를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에 키켄을 빌리러 갔던 도서관에 있길래 역시 곁다리로 집어온 책이다. 전작 노인의 전쟁이 1인칭 시점으로 제법 유머를 담아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같은 시리즈에 속하는 유령여단은 제법 진지하게 이야기가 시작한다.

시작부터 독자의 오독을 노린 에피소드를 집어넣더니 그 뒤로는 대부분 제법 차갑고 무거운 어조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 주제도 껍질은 인류멸망을 막는 이야기 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자아와 의식 그리고 존재의 의미까지 슬쩍 풀어낸다. 이야기를 진행해가는 방식도 여전히 스피드있어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아무래도 멜팅팟에서 여러 문화의 다양성을 너무 잘 받아들인 탓인지 왜색짙은 부분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작에서도 등장하는 외계종족 중 하나는 아무래도 미화된 일본무사들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고 이번 작에도 할복이 등장한다.

여하튼 이런 태생적인 거부감을 제외하고는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3부작의 마지막인 마지막 행성도 도서관에 모셔져 있으니 조만간에 빌려와야겠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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