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 2011

유희/영화 2011. 1. 28. 00:51 |



황산벌을 TV에서 해줄때 그럭저럭 재미나게 본지라, 그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 일단 배우들의 역할이 그대로 승계된다는 점에서는 - 평양성도 기대를 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전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웃음과 더 커진 스케일" 이라는 홍보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무색무취의 작품이었다. 더군다나 성벽위에서 엄마를 찾는 거시기의 씬에서는 감동은 커녕 작위적인 연출에 헛웃음이 나올정도. 이건 뭐 풍자도 아니고, 대놓고 개그도 아니고 애매했다.

괜찮은 소재이고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법 한데 아쉬움이 남는다. 제작비만 80억이라는데 인건비로 많이 쓰인 듯. 고구려 신무기 등장부분은 그래도 시원하긴 했다. 조사해보니 손익분기점은 270만 정도고 전작 황산벌은 277만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전문가가 아니니 이후 흥행의 여부는 판가름 할 수 없지만, 나에게는 재.미.없.었.다.


2011년 01월 28일(목) 21시 45분.
CGV 신도림 6관 J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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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번에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오리하라 이치의 소설이다. 도착의 론도 이후 두 번째 감상 작품.
이 ~자 시리즈는 국내에 도망자, 원죄자, 실종자, 행방불명자가 번역되어 있다. 일본 위키피디아를 참고로 하여 정리를 해보면,

유괴자 誘拐者 1995
표류자 漂流者 1996
조난자 遭難者 1997
원죄자 冤罪者 1997                                   - 번역됨
실종자 失踪者 1998                                   - 번역됨
침묵자 沈黙者 2001
행방불명자 行方不明者 2006                       - 번역됨
애독자 愛読者 2007 (팬레터란 작품을 개제)
도망자 逃亡者 2009                                   - 번역됨
추도자 追悼者 2010

등의 작품이 있다.


행방불명자는 제목 그대로 일가족의 행방불명을 조사하는 부분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술트릭'의 일환으로 여러 명의 인물의 시점을 별다른 인칭 변화없이 서술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충격. 결말까지 다 보고난후 각 이야기들이 어떤 인물의 시점이었는가를 뒤돌아 보는 재미도 있었다.

국내에 번역된 작품이 많지 않은 만큼 조만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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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산행기

기록/산행기 2011. 1. 26. 2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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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거리 : 약 12km
시간 : 알 수 없음


산행지도



산행기

친구의 요청으로 간만에 원정산행을 떠났다. 동서울에서 단양까지 버스를 타고 간후 터미널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소백산 자락까지 이동하고 반대로 돌아오는 제법 긴 여행이라면 여행. 개인적으로 교통비 등의 자금상의 문제로 크게 즐기지는 않지만 한번쯤 눈꽃을 다시 보는 것도 좋을 듯하여 동참.

아이폰으로 런키퍼를 작동시키며 갔으나, 정상에 가서 마지막 사진을 촬영하자마자 전원이 나가버렸다. 충전기로 충전을 시도했지만 엄청난 강추위 탓에 그것도 잘 작동되지 않았다. 결국 하산길은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초입에서 촬영,  급하게 배낭을 싸면서 아이젠을 챙겨오지 않아서 한동안 굉장히 힘들게 올랐다. 일반적인 서울 산들을 다닐때는 잘 몰랐는데 확실히 조금씩 미끄럼을 느끼면서 긴 거리를 오르니 체력소모가 더 심한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산 중턱에 있는 매점에서 저렴해보이는 아이젠을 울면서 바가지를 쓰고 사야했다.


저 멀리 넘실대는 산들을 촬영해본다. 여기까지는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능선에 오르기 전의 구간


사진의 대부분을 친구의 수동카메라로 촬영한 터라 포스팅에 쓸만한 사진은 몇 없다. 워낙 손이 시려웠던 탓에 전화기를 꺼내기 귀찮은 탓도 있었고.

                             

능선을 오르기 직전에 주변을 한 번 동영상으로 촬영해보았다. 하지만 이것은 능선 위에서 불어닥치는 돌풍에 비하면 정말 소소한 것이었다. 아이폰을 꺼낼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부는 능선은 그야말로 지옥.

눈 폭탄을 맞은 듯한 나무





능선 위에 펼쳐진 길고 긴 계단을 바람에 맞서며 올라간다. 어쩔때는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에 거의 날듯이 계단을 올라가기도 하고, 뒤 대각선에서 불어올때는 잠깐이나마 두 발이 지면에서 뜨기도 했다. 계단 옆의 밧줄을 잡고 있지 않았다면 큰일이 날 수도 있었던 상황.


위 사진을 촬영하자마자 전원이 나가버렸기 때문에 마지막 사진은 친구의 아이폰으로 촬영을 해야했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급히 촬영 후 경사진 곳으로 내려와 바람을 피해야 했을 정도다.

거기서 작은 플라스틱 병에 든 소주를 각각 한병씩 육포를 안주삼아 비웠다. 술이 조금 들어가니 몸이 살짝이나마 녹아서 살만했다. 급히 내려와 중턱에 있는 나무로 된 감시소 안의 바글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뜨거운 물을 잠깐 마시고 컵라면을 하나씩 먹었다. 발끝에는 감각이 거의 없었고 눈썹과 속눈썹은 얼어붙어 버석거리고 있었다. 이것이 power극기

그리고 서울로 오는 막차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날듯이 내려와 서울로 돌아오니 이미 8시가 넘은 시간. 간만에 토요일을 밖에서 다 보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소백산은 한 번 올라볼만한 산으로 생각된다. 살을 에이는 바람탓에 주변 풍광을 감상할 여지가 별로 없었던것이 안타깝다.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날이 풀릴때 와서 확 펼쳐진 능선을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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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위키피디아에서 신본격파들의 명단을 게걸스럽게 흡수하는 과정에서 가지를 따라가도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 물론 그는 이 명단에는 없다.

책은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굉장히 담백하게 쓰여진 소설이다. 명탐정, 기발한 트릭, 꼬여진 살인, 기괴한 인물 그런것이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추리라고 보기도 좀 어려울 수가 있을 것 같다.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장년층 혹은 그 이상이고 관료적인 경찰 조직 내부의 이야기들만 서술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4개의 단편 주인공들은 모두 다르지만 배경이 되는 곳은 같고 시간은 흐름은 조금씩 흘러간다. 첫번째 단편에서 스치듯 조연으로 등장한 인물이 두 번째 단편에서는 화자의 역할을 하는 것도 독특했다고는 할 수 있다. 이 책의 첫번째 단편인 '그늘의 계절'은 추리로 이름높은 작가인 마츠모토 세이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5회에 수상했다.

작가의 초기작이라는 '루팡의 소식'부터 읽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관악도서관이 아닌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글빛정보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 이걸로 대체해 왔다. 국내에 소개된 책은 9종류다. 도서관을 뒤져보니 몇몇 저작들이 관악구 3개의 도서관에 흩어져있다. 자전거를 이용해야할 시간이 온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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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스타가 된 인물과 그의 동지들의 일상을 그린 시트콤. 주요 캐릭터는 다섯 명이다. 헐리우드 스타, 전직 피자배달원인 그의 친구이자 매니저, 운전 및 잡무담당인 친구 그리고 한물간 배우인 스타의 형, 마지막으로 에이전트.

난잡하고도 어이없는 생활들을 다루고 있으며 제법 연예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제일 웃겼던 것은 한물간 배우인 그의 형이 예전에 판타지물에 출연했기 때문에 페스티벌 같은 곳에 매년 나가서 용돈벌이를 하는 에피소드.

카메오도 제법 화려하다. 감상을 완료한 1시즌만 해도 마크 윌버그, 브룩쉴즈, 제시카 알바, 제임스 카메론, 스칼렛 요한슨 등이 등장. 더군다나 제임스 카메론은 제법 출연이 길다.

개별 에피소드 자체들도 재미있지만, 카메오 및  뒷이야기 연출이 제법 흥미롭다. 저화질로 2시즌 막판까지 보다가 720p 화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여 어둠의 경로(?)를 찾아 헤매고 있는 중이다. 이왕이면 깔끔한 화면이 좋지 아니한가.

(01/24 추가 - 결국 3시즌까지 완료했다. 시트콤을 달려보기는 오랜만인듯)

(02/08 추가 - 6시즌까지 완료, 이제 조금 비슷한 패턴에 물렸다. 한동안 보지 않을 듯)

독서와 등산은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고, 멀티미디어에 대한 흥미에 대해서는 영화->애니메이션->게임->드라마의 사이클을 시기별로 이동하고 있다. 이 네 가지만 조절해서 잘 돌리면 심심할 일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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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즈와 비슷한 느낌의 시트콤이다. 다섯 명의 친구가 일상에서 연애를 두고 투닥거리는 내용.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것은 이 시트콤에서 기발한 몇몇 장면들이 플짤(플래시 짤방)이 많이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남자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만나는 그런 내용을 연상했으나.. 드라마의 뚜껑을 열고 보니 미래의 자신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엄마를 만나게 되었는지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제법 재미있다.

다섯 명의 주연 중 낯익은 얼굴이 두 명 있는데 한명은 그 옛날(?) '아메리칸 파이' 비디오 시리즈에서 자주 나왔던 여배우고 다른 한 명은 '천재소년 두기'의 닥터 하우저. 게이로도 이름 높은 배우다.

현재 제법 많은 시즌이 나와있는데 이건 천천히 따라갈 생각이다. 아무래도 시트콤류는 내용이 조금 비슷비슷해서 금방 질리는 것 같다.


* 2011년 2월 21일 추가
- 주말에 달려서 2시즌을 완료하였다. 1시즌의 끝이 한 커플이 만들어지고 다른 커플이 헤어지는 내용으로 마감되었는데 이번 2시즌은 한 커플은 헤어지고 다른 커플은 결혼을 하는 내용으로 끝이난다. '바니'야 언제나 혼자이고. 기발한 장면들 때문에 많이 웃었다. 다시 또 시간을 두고 3시즌을 시작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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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제목의 애니메이션 감상으로 알게 된 모리미 도미히코의 소설이다. 주변 등장인물과 배경은 '밤은 짧아...' 때와 유사하다.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감상을 완료한 후라서 내용을 대부분 알고 있음에도 원작이 어떠한가 하는 마음으로 일독.

그러한 탓인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완독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손을 놓고 있는 적도 있었고. 소설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이지만 애니메이션이 참 잘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단 4편의 유사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11편 분량으로 만들어 냈고 그 느낌과 분위기를 참으로 잘 살렸다.

책을 뒤에 읽어서 일 수도 있지만 책 보다는 차라리 애니메이션 쪽을 보는 것을 권한다. 이쪽이 확실하게 이야기의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내용은 애니메이션 포스팅에서 했으니 이번은 넘어가자.

그리고 도서관에서 대여해온 세 권의 책도 다 읽었으니 이번 주말에 교환(?)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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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딕슨 카(http://en.wikipedia.org/wiki/John_Dickson_Carr)의 소설은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이전에 읽었던 많은 신본격 추리소설들에서 카를 언급하면서 밀실추리의 거장이라느니 20세기초 3대 거장이라던지 하는 식으로 하도 추앙을 해대길래 일단 도서관에서 별다른 생각없이 빌려왔다.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두 곳의 출판사에서 그의 소설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책들을 내주고 있는데 동서문화사의 일본어 중역본 - 이건 하도 옛날에 말들이 많았던 것인데 최근도 그런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 을 보지 않아도 되는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다만 시일이 너무 흐른 작품이라 그런지 소설의 트릭자체에서는 별다른 신선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명탐정'이 너무 사건의 설명을 질질끄는 바람에 막판에는 조금 짜증이 날 정도. 어차피 독자에게 사건의 개요와 핵심트릭이 다 밝혀진 것인데 범인은 이 사람입니다. 할때까지의 간극이 너무 길었다.

일단 데뷔작이니 만큼 부실한 점이 없을리는 없을 것이고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차근차근 읽어가볼 생각이다. 어차피 출판도 팍팍 해주고 있으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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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렀다!!

기록/추억 2011. 1. 11. 17:12 |

지금까지 겨울 산행에는 이전 회사에서 강매한 정체불명의 바람막이 안에 체육복 자켓과 셔츠를 입고 다녔다. 하지만 드디어 방수/방풍 자켓을 구입했다. 안에 내피가 또 있어서 겨울용으로 적당할 듯. 더 그럴싸해 보이는 좋은 옷들은 자금 상의 한계로 인해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약 17만원 지출.


그리고 전에 돤이 메신저를 통해 강력히 추천했던 캠프라인 블랙스톰 등산화를 구입. 이게 약 15만원.

이제 남은 필요 장비는 배낭, 모자, 장갑인데.. 일단 이번 산행은 여전히 책가방을 메기로 했고 모자는 다이소표, 장갑은 반쯤 줄이간 홍대길표를 일단 착용키로 했다. 저축액을 제외한 나머지로는 이제 술을 먹어야겠군.


* 2011년 1월 11일에 추가 --------------------------------------------------------------------------------

결국 전부터 벼르던 케스트렐38을 손에 넣었다. 전에 윤옹과 동대문을 갔다가 보고 온 블루는 그때 매장 계산대 직원이 S/M은 여성용이라 그래서 포기를 했는데, 정작 어제 갔었던 당산 매장의 다른 직원은 그린 M/L을 보고 키가 185cm는 되어야 맞다고 한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 지 몰라서 일단 S/M을 시착해본다. 이걸 M으로 놓고 했을때 어깨에 감기는 것이 적당한 것 같아서 일단 그린 S/M으로 구입을 하였다. 그간 지른게 많아서 제법 할인률은 높다. 차액으로 혼자서 청하를 여러병 비우니 same same이 되어버렸지만.

한 번 크게 지르고 나니 거침이 없어졌지만 이제 준비한 자금은 끝. 아직 모자와 장갑 그리고 기타 보온도구 등을 못샀다. 눈/비가 오면 꼼짝없이 다 젖는 길거리 모자와 장갑이지만 이건 어찌할 도리가 없군. 이너장갑도 필요 하고, 방수/방풍 장갑도 있어야 한다. 모자는 땀 배출이 조금 되는 비니 정도로 사야겠다. 방수/방풍은 자켓 후드로 커버.

검색을 하다 버퍼에도 관심이 간다, 높은 산을 오를땐 노화한 무릎을 위해 스틱도 있으면 좋을 것 인데. 그러고보니 아이젠, 스패츠, 헤드랜턴도 필요하다. 시작한지 이제 1년 째의 등산이니 만큼 아직 부족한 장비들이 많군. 앞으론 매달 하나 둘씩 갖춰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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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거리 : 6.54 km
시간 : 2시간 59분 47초


산행지도




산행기

관악산을 최근 너무 자주 갔기에, 이번에는 예전에 구룡-대모 방향으로 넘어간 산들을 반대로 가보기로 했다. 3주 가량 이런저런 일정들로 쉬었기에 이런 낮은 산들이 알맞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새 자켓에 새 등산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때 등산양말을 조금 잘 못 신어서 오른발에 물집이 잡히고 말았다.

토요일에 등산을 간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어쩌면 거의 기억에 없는 듯 싶다. 신림역에서 라면과 물을 사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수서역까지 갔다. 출구를 잠깐 착각하기는 했지만 무사히 입구에 진입.


거의 1년 만에 이곳에 왔다. 그 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아이폰을 조금 더 잘 사용하게 되었고, 몸무게가 4kg이상 늘었으며 상하의 복장에 제법 많은 돈이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대모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 낮은 산들을 동서로 길게 뻗어 있어서 이 루트를 타고 올라가면 제법 길게 걸어올라가야 한다. 즉 고도는 났지만 걷은 길이는 관악산과 다를 바가 없다.


얼마 전에 크게 내렸던 눈들이 아직도 녹지 않고 있었다. 1년 전 올랐을 때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그때는 무언가에 희망을 품고 속으로 바랐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누구나 알다시피 all over. 역시 밤늦은 시간에 홀로 술을 마시며 글을 두드리고 있으니 뭔가 뭉클뭉클 생각난다. 아침의 민망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여기까지.


가다보니 예전 산행에는 체크하지 못한 안내판이 있어 촬영을 했다. 그때는 I2와 I6만 흔적에 남아있었다. 분명 예전과 같은 코스인데 왜 보지 못했을까 아마도 올라오는 방향에서 좀 더 눈에 잘 보이는 위치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대모산을 올라가는 동안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제법 크게 흩날리며 오르는 바위위를 하얗게 만들어 갔다. 관악산을 오르기보다 여기를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악산을 갔으면 오르기 급급했겠지만 이 곳 대모산에서는 내리는 눈을 즐기며 고즈넉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눈 오는 순간의 동영상을 한 번 촬영해 보았다. 10초짜리 인데도 파일이 커서 어쩔 수 없이 유투브에 업로드 해야했다.


보지 못했던 대모산 정산 표지판을 촬영했다. 이곳에서 잡히지 않는 3G를 찾아가며 4sq를 체크인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겠다. 낮은 산이라 그런지 이미 장소는 만들어져 있었고, 메이어도 제법 체크인 수가 있었다.


대모산 삼각점을 촬용하고 재빠르게 다음 산으로 향한다. 날씨가 흐려지면서 제법 바람이 불고 차가웠다. 어쩔 수 없이 다이소에서 구매한 비니를 착용했다. 원체 힘이 없는 머리카락이라 이렇게 한번 모자를 쓰면 이제 집에 갈때까지는 벗을 수가 없다. 완전 산발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구룡산으로 향한다. 거의 온만큼 다시 걸어가야 다음 산의 정산에 도착할 수 있다. 슬슬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도 있다. 아마 구룡산에서부터 오거나 대모산을 남쪽 가면서 오르는 루트를 탄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배고픔을 느끼며 어서 정상에 가서 라면을 먹어야 겠다는 일념하나로 열심히 올랐다. 대모산과는 다르게 여기는 정상 직전에서 조금 가팔라 지는 곳이 있다. 벌써 몇 개월 간 꾸준하게 수영을 한 친구는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도 숨 하나 헐떡거리지 않는다. 운동 부족의 나는 조금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다시 구룡산 정상에서 잡히지 않는 3G를 찾아 4sq 기록을 하려 노력한다. 확실히 세월이 흘러가면 갈 수록 이런 것에 더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적 기질일 거라고 합리화한다.


돤 대장이 기증한 보온병은 오늘도 여전히 활약을 하고 있다. 정상의 벤치에 앉아 라면을 먹고 친구가 가져온 식은 밥까지 말아서 시장을 해소한다. 정말 이 순간만큼은 어떤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은 순간.



식사를 마치고 하나 둘 올라오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역시 제법 많은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 이 산들의 장점이라면 급하게 내려가거나 올라갈 필요없이 천천히 산책하듯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1년 전 홀로 올랐던 입구에 도착했다. 그로부터 벌써 1년이 흘렀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그 당시에도 딱히 장미빛 희망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과거와 오늘을 돌이켜 보건데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 그저 한 살 더 먹었을 뿐이다. 다음에 언제 오를 지 기약할 수 없는 순간을 뒤로하고 마을버스와 지하철로 신림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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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소설로 유명한 존 르 카레의 작품이다. 추운 나라에서..는 그의 세번째 작품으로 저자 후기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그에게 돈과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이를 테면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은 '죽은자에게 걸려온 전화(1961)',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1974) - 이 작품은 다시 영화화되고 있다.(http://www.imdb.com/title/tt1340800/)', '영원한 친구(2003)', '원티드 맨(2008)'이다. '러시아 하우스(1989)', '나이트 매니저(1993)'는 90년대에 출판되어 절판되었다. 콘스탄트 가드너는 비교적 최근인 2005년에 영화화 되었으니 볼 수 있을 방법도 있을 것 같다.

베를린 장벽을 두고 동서가 냉전을 벌이는 시대의 이야기이니 만큼 무척 차가운 것이 기저에 깔려있다. 본 시리즈가 영화화 되면서 액션성이 강조된 것인지 원작도 그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와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몇 년 전에 감상한 '굿 쉐퍼드'가 연상된다.

그러한 차갑고도 메마른 느낌이 좋다. 과거의 첩보원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도 강하게 들고. 도서관을 좀 더 뒤져서 다른 작품들도 감상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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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2010

유희/영화 2011. 1. 4. 22:15 |


작년에는 사건 사고가 많아서 신용카드에서 지원하는 영화표 할인을 다 써먹지 못했다. 그리고 기존이라면 제법 큰 금액을 지원하는 거지만 - 조조는 할인받아 천원 - 요사이 영화도 1천원씩 오른지라 그 금액이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일단 새해 아침에 뭔가 영상물을 감상하고 싶어서 극장 홈페이지들을 들락거리다 적당한 시간에 이 영화가 걸려들었다. 추적자의 감독이 기존 배우들을 기용하여 만든 영화. 혹여 깔끔한 연초부터 선혈이 낭자한 영화를 보기는 싫어서 이리저리 검색을 조금 해봤는데 호불호는 확실하게 갈리는 모양이다.

'악마를 보았다' 만큼은 잔인함은 아니지만 칼과 도끼를 휘두르는 장면들은 확실하게 나온다. 아니 곰곰히 지난 영상들을 생각해보니 악마를 보았다와 별반 다를바가 없는 것 같다.

영화의 스토리는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기때문에 딱히 기술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여하튼 이야기를 조금 꼬아놓아서 영화관을 나오고서도 결말에 대해 검색을 해보아야 했다. 이해력이 부족해진듯..특히 마지막 장면은 사족이라고 생각된다. 비장함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거기서 한바퀴를 더 돌려버린 기분?

B급 슬래셔 무비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시체와 선혈이 낭자했는데, 최근 이런 영화들을 너무 많이 본 탓인지 스스로 담담함에 조금은 놀랬다.

사족으로서 제발 영화관에 들어올때는 휴대전화를 좀 끄자 아니면 진동으로라도 해놓던지. 옆 줄에 앉은 단체관람온 세 명의 아줌마가 수시로 전화를 확인하여 환한 조명을 켜주고 심지어는 벨이 울리는데 전화도 받지 않는 등의 만행을 저질러서 기분이 팍 상했다. 더 짜증나는 점은 주변에서 눈치를 줘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거다. 하긴 다들 지키면 영화 시작시마다 그렇게 캠페인을 하지도 않을테지만 말이지.



2011년 01월 02일(일) 09시 20분.
롯데시네마 신림 6관 J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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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아웃3는 33%를 놓치고 25%에 구입, 그 외 나머지는 75%이상일때 구매를 했다. 그래도 약 10만원 이상 지른 듯. 도서 구매 자금을 어쩔 수 없이 이쪽으로 돌린 보람이 있다. 근데 언제 다 엔딩을 볼런지..


하트 오브 아이언3 - 패러독스 사의 유명한 2차 세계대전 전략게임.
폴아웃3 - 말이 필요없는 시리즈, 핵전쟁 이후의 세계를 그린 RPG.
케인 앤 린치2 - 액션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싸서 구입.
킹 아서 - 토탈 워 시리즈 시스템과 유사한 판타지.
마피아2 - GTA스타일의 20세기초 이야기.
매스이펙트2 - 바이오웨어의 SF RPG 명작.
빅토리아2 - 패러독스 사의 빅토리아 시대를 다룬 전략게임.
퍼즐퀘스트 - RPG요소를 퍼즐로 승화, 싸서 구입.

이로서 패러독스사의 유로파 유니버셜리스3 = 빅토리아2 = 하트오브아이언3 를 갖추게 됨으로서 15세기부터 20세기까지 일괄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개발 중인 크루세이더 킹2를 구입하게 되면 11세기부터 플레이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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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시작은 조용히 집에서 TV로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시작되었다. 이틀, 사흘 전에 연속으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 밖에서 잔 탓에 몸은 무겁고 속도 좋지 않아서 저녁부터 자다가 황급히 눈을 뜨니 새해가 되기 13분 전. 그렇게 반쯤 밤을 지새며 첫날이 시작되었다. 작년 이 시간 쯤에도 세 가지 목표를 세워놓고 스스로 촌평을 했는데 이번에도 한 번 돌아보자.


-3. 독서

올해는 그나마 이것은 목표를 60%정도 달성한 듯. 출발은 좋았으나 중간에 어장+종교 크리티컬을 맞고 정신을 못차리는 2~3개월이 되는 바람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정신적 회복을 한 이후로도 독서의 방향이 조금 흐트러졌다. 본디 계획은 흥미위주로 해서 책에 재미를 붙인 후 양서로 나가자라고 세워놓고는 줄창 추리소설 외길인생을 걸어버린 것이다.

올해 총 63권의 책을 읽었는데, 58권을 구매했고 5권을 빌려읽었다. 신본격작가들의 추리소설이 24권, 젤라즈니를 위시한 작가군의 판타지 소설이 9권, 전쟁/세계사 책이 6권, 순수문학이 6권, SF가 6권, 호시노 유키노부 고바야시 모토후미 등의 SF 만화가 12권. 독서 리스트(http://ireaditnow.net/i/?i=OeXwp)는 ireaditnow의 힘을 빌렸다.


-2. 수영, 등산

수영은 작 년 2월까지는 이상없이 잘 다니고 있었다. 중간쯤 한번 승급되어 깊은 물(?)에 가기도 하고 초급반 중에서는 따로 두 명이 분리되어 나와 별도의 연습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1월 초 부터 시작된 서울 근교 산행투어도 순조럽게 그 리스트를 채워가고 있었고 몸무게도 스무살 무렵의 체중을 유지.

하지만 호사다마로고 설에 고향에 내려가 산을 등반하고 내려온 다음부터 허리에 통증이 심해서 물리치료를 두 달간 다니는 바람에 수영, 등산 모두 좌초되었고 그 사이 몸무게는 엄청나게 증가하고 말았다. 최근 등산은 11국기봉을 목표로 다니고 있지만 강추위와 눈에 대비할 장비가 없는 탓에 3주 가량 가지 못하고 있다.

우면산, 인왕산, 구룡/대모산, 안산/백련산, 불암산, 남한산성, 무학산 을 부상 전에 올랐고 그 후 회사에서 단체로 검단산을 마지막으로 근교산행은 일지 중지 상태. 일단 9월 이후로는 체력 및 11국기봉을 위해 삼성산을 4회, 관악산 2회 올랐다.


-1. 공부, 자격증

이건 스스로 한 것이 없다. 계속되는 작업 탓에 겨우 땜질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올 해 초는 정말 외근으로 점철된 탓에 스트레스만 엄청받고 말았다. 운동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왕창 받으니 역시 폭식, 폭음으로 해소를 하게 되고 이것이 비만의 최고 원인일 것이다.


새해의 목표를 세워보자면 역시 작년과 다를 것이 없다.

1. TOEIC

이건 꾸준히 투자를 해야겠지만 일단 목표는 어느 정도의 고득점을 받아두는 것이다. 회사 근처에 학원이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찾아보면 뭔가 길이 있을 것 같다. 주 5일 아침 잠을 희생한다던지 주 3일 저녁반이라던지. 물론 회사생활 탓에 그러기가 쉽지 않을 것은 불보듯 뻔하지만.


2. 독서

방이 작은 탓에 책을 둘 곳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장서지옥). 일단 이사 전까지 구매는 조금 자제를 해야한다. 이미 신본격에 발을 들인만큼 관악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는 그 카테고리의 책은 모두 보고 그 다음에 순수문학을 조금 읽고 싶다. 목표는 그냥 많이 읽는 것이다.


3. 등산/운동

관악/삼성산 11국기봉 종주가 1차적인 목표다. 예상시간은 10시간. 같이 탐방을 하던 친구 녀석이 등산 장비를 갖추는 것을 보니 지름신이 강림하려는 중이다. 일단 필요한 것은 윈드스토퍼 자켓 그리고 중등산화. 가격이 다 제법 나가는 것들이지만 일단 돈 들어올 것이 있으니 이걸로 해결을 해보려는 중.

운동이 필요하다. 최근 이어진 연말의 회식 및 폭식으로 몸무게가 태어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등산은 스트레스에는 좋지만 실질적으로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몇 년 전에 했던 디너 캔슬링을 시도할 생각이다. 그리고 날이 조금 풀리면 보라매공원을 자전거로 가서 운동장 돌기도 병행.



작게 나마 올 해의 목표를 잡아 보았다. 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이렇게 적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신묘년에는 이 곳에 들르는 모든 이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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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번째 프로포즈의 작가 노지마 신지의 작품이다. 잘 모르는 작가이지만 일본에서는 TV 드라마쪽으로 유명한 것 같다. 그가 작업했다는 '스트로베리 온더 숏케익'은 아주 옛날에 보다가 접어버린 작품이다. 드라마가 너무 배배 꼬여있어서 정신건강에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점의 보관함에 담겨있어서,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추리소설이 아니었다. 어떠한 연유로 추리일색이던 보관함에 이 작품이 들어가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다다미..'를 통해 약간한 달달한 이야기를 읽고나서 비슷한 시리즈를 몇 가지 넣어두지 않았나 짐작한다.

모리미 도미히코의 다른 작품 몇 가지는 관악도서관에 있으니 요번에 가서 한 권 집어올 생각이다. 누가 빌려가지 않았다면.
본론으로 돌아와서 보는 내내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의 장면들이 연상되는 책이었다. 작가를 몰랐기 때문에 선입견이 들어가 있었을 것 같지는 않고 그냥 틀에 딱 맞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최초의 예상과는 다르게 달달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지하철 이동시간에 읽기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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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도서관에서 대여해온 책이다. 노란색 표지이니 만큼 심하게 손때가 탄 모습이 책의 인기를 말해주는 것 같다. 도서관의 문학부분을 어슬렁 거리며 눈으로 장서들을 확인하고 있다가 걸린 작품.

정확히는 본래 대여하려는 작가의 책은 따로 있었다. 올해 본인의 독서테마는 주로 추리소설 그것도 '신본격파'라 불리는 트릭과 설정 그리고 반전에 집중하는 일본작가군을 추적해가고 있는 중이다. 발생한지 오래된 만큼 유명한 작가는 제법많고 추리에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던 몇 년동안 출판된 책들도 많다.

'살육에 이르는 병'으로 시작된 이 흐름을 약 1년간 계속해 왔는데, 약간의 자금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금의 축적이다. 현재 스팀Steam에서는 연말을 맞아 약 두 주간 매일 특정 패키지를 폭탄할인을 하고 있다. 어제 내 마음의 지름에 걸린 것은 매스이펙트2, 오늘은 폴아웃3였다. 둘 다 제법 싸게 구입했다. 할인행사는 1월 2일까지 계속되니 도서에 지출할 자금을 이리로 돌려둔 것.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몇 년만에 도서관을 드나들게 된것이다. 최초 발급수수료 1천원을 제외하고 이후 왕복교통비 1800원이면 세 권의 책을 14일간 볼 수 있으니 제법 괜찮다. 최근의 일부 장르문학 붐으로 인해 적지 않은 도서가 이미 들어와있다.

오리하라 이치는 도서관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서술트릭의 대가라는 책 뒤의 글귀를 보고 일단 아이폰으로 검색을 한 후 호평을 보고 집어든 것이다. '살육에 이르는 병' 이후 기가 막힐 정도의 서술트릭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이 작품은 대만족이다. 아니 어쩌면 만족을 넘어선 혼란일지도 모르겠다. 독자가 헷갈릴 정도로 서술을 통해 이야기를 뒤집기 때문인지도.

책을 보다보니 저녁 때를 놓쳤다. 굶을까 하다가 크리스마스니 만큼 스스로에게 뭔가 맛있는 것을 선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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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번역된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마지막 조각. 46번째 밀실, 절규성 살인사건 그리고 하얀토끼가 도망친다 이다. 위키를 보면 이 시리즈는 제법 쓴 것이 많은 모양인데 일단 국내에 소개된 것은 세 권밖에 없다. 단 세 권으로 일단 방점을 찍을 수 있다니 뿌듯한 기분.

임상범죄학자 히무라와 작가 아리스 콤비가 펼치는 본격 미스터리 소설. 네 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은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숨 막히는 두뇌 게임,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퍼즐식 구성을 선보인다. 새로운 형식으로 형사를 무대에 올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결정적 단서가 주어지며,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살인동기 등 미스터리의 에센스를 가득 담고 있다.

‘부재의 증명’은 쌍둥이 형제의 견고한 알리바이를 깨뜨려야 하는 추리물이다. 이들의 알리바이는 초라한 행색의 소매치기가 우연한 계기로 중요한 사건의 증인으로 나서며 깨지게 된다. 그러나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범인과 살해 동기가 밝혀진다. ‘지하실의 처형’은 살인사건의 증인이 된 형사 이야기다. 테러리스트 집단에 납치된 현역 형사가 눈앞에서 살인 사건을 목격한다.

아무런 동기가 없는 우발적 사고인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병든 현대사회의 모습이 비친다. ‘비할 바 없이 성스러운 순간’은 엘러리 퀸의 <X의 비극>에 바치는 오마주이자 작가의 다잉 메시지가 번뜩이는 소설이다. 처음 살인과 두 번째 살인, 그리고 두 개의 다잉 메시지에 감춰진 공통의 부호 등을 풀어나가야만 하는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는 스토커에게 고통 받는 여배우의 이야기다. 그녀의 고민을 함께 들어주던 극단의 멤버들은 집요한 스토커와 게임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의 스토커가 극단 근처의 초등학교 토끼 사육장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 출판사의 책 소개에서 인용

온라인 서점에서 품절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서 대출을 해왔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탓에 굉장히 낡긴 했지만 일단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인 셈이다. 이 책에서도 히무라와 아리스 콤비는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엘러리 퀸의 영향을 받아 썼다는 국명 시리즈가 번역되어 나왔으면 하는데 아직 출판된 것은 하나도 없다. 마지막으로 학생 아리스 시리즈인 '쌍두의 악마'만 읽으면 작가의 다른 책들이 나올때까지 잠시 접어둘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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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추리소설이다. 그의 데뷔작이자 이 작품의 3년 전 배경인 '십각관의 살인'을 흥미롭게 읽은터라 일단 다음 작품도 선택을 했다.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를 해서 책 페이지 수는 생각치 못했는데, 책을 받고보니 예상보다 훨씬 두꺼워서 조금 놀란기억이 난다. 그 탓이었을까 함께 구매한 여타 다른 책들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읽게 되었다.

이 시리즈는 어떤 건축가가 지은 기묘한 형태의 관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따라가는데,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을 따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출입이 자유로운 신관에는 탐정이 그리고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구관에는 여러 인물이 갇혀 차례차례 살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어찌보면 초반에 어느정도 힌트를 주기때문에 범인은 한정적이고, 그 수법도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다만 마지막에 크게 다가온 것이 있다면 그 사건 전체에 걸쳐있는 '트릭'이 절묘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작품의 분위기가 끈적하고 몽롱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관 시리즈는 아래와 같이 이어지는데 일단 국내에서 번역되어 편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은,

1.십각관 1987
2.수차관 1988
3.미로관 1988
4.인형관 1989
5.시계관 1991
6.흑묘관 1992
7.암흑관 2004
8.깜짝관 2006

1번과 5번 그리고 7번이다.
요즘에야 온라인 서점들에서 일본 원서의 구입도 대행해주기 때문에 언어와 자금이 되는 능력자들은 그렇게도 구해 보는 모양이다. 2,3,4번은 1997년에 출판된 적이 있지만 현재는 절판이라 구할 수가 없다 - 다행히 국립중앙도서관에는 있다. 저자명이 영어로 등록되어 있어서 검색을 헤맸지만 - 오늘 들러본 관악도서관에도 마찬가지로 없었다.

암흑관..은 상/중/하로 나뉜 거대한 작품이니 만큼 도서관에서 천천히 빌려보면 되고, 나머지 보지 못한 작품들은 국립도서관을 주말에 한 번 방문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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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 박주영(모나코) 지동원(전남) 유병수(인천) 김신욱(울산)

MF :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튼) 기성용(셀틱) 윤빛가람(경남) 구자철 (제주) 김보경(세레소)
       손흥민(함부르크) 염기훈(수원)

DF : 조용형(알 라얀) 곽태휘(도쿄) 황재원(수원) 이정수(알 사드) 차두리(셀틱) 최효진(상무) 이영표(알 힐랄) 이용래(수원)

GK : 정성룡(성남) 김용대(서울) 김진현(세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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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정성룡 1985.01.04 190 /86 성남 일화
GK 김진현 1987.07.06 193 /78 세레소 오사카 (일본)
GK 김용대 1979.10.11 188 /83 FC 서울

DF 이영표 1977.04.23 177 /66 알 힐랄 (사우디)
DF 차두리 1980.07.25 181 /79 셀틱 FC (스코틀랜드)
DF 곽태휘 1981.07.08 185 /80 교토상가 (일본)
DF 이정수 1980.01.08 184 /74 알 사드 (카타르)
DF 조용형 1983.11.03 183 /72 알 라이안 (카타르)
DF 황재원 1981.04.13 186 /80 수원 삼성
DF 최효진 1983.08.18 172 /70 상무
DF 이용래 1986.04.17 175 /71 수원 삼성

MF 박지성 1981.01.25 178 /73 맨유 (잉글랜드)
MF 이청용 1988.07.02 180 /69 볼튼 원더러스 (잉글랜드)
MF 기성용 1989.01.24 187 /75 셀틱 FC (스코틀랜드)
MF 윤빛가람1990.02.03 178 /70 경남 FC
MF 구자철 1989.02.27 182 /73 제주 유나이티드
MF 김보경 1989.10.06 178 /73 오이타 트리니타 (일본)
MF 손흥민 1992.07.08 183 /74 함부르크 (독일)
MF 염기훈 1983.03.30 182 /80 수원 삼성

FW 박주영 1985.07.10 182 /78 AS 모나코 (프랑스)
FW 김신욱 1988.04.14 196 /93 울산 현대
FW 유병수 1988.03.26 183 /76 인천 유나이티드
FW 지동원 1991.05.28 186 /75 전남 드래곤즈



특이사항이라면,
- 주전으로 기용되던 홍정호가 부상으로 탈락, 또래의 젊은 수비 김영권도 탈락.
- A매치와 아시안게임을 통해 보여준게 없는 조영철 드디어 탈락 (온라인 축구팬들의 숙원이 이루어졌다)
- 수비로 전향한 전 경남FC 출신 이용래 발탁
- 수비에서 공격수로 바꾼 김신욱 발탁
- 공격적인 선수선발,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음

* 2014를 대비한다며, 젊은 선수들을 주로 기용하던 조광래 감독은 아시안컵의 중요성 때문인지 - 결과를 보여줘야 다음 월드컵까지 지휘를 할테니 - 수비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발탁했다. 그러면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는 발탁하지 않고 상당히 공격적인 미드필더 라인을 꾸렸다. 공격수는 드디어 이번 시즌 K리그 득점왕 유병수가 명단에 포함.

지금껏 아시안컵에서는 (상대의 10백 - 득점실패 - 역습으로 실점 - 침대축구 - 종료) 순으로 당했던것 같은데 과연 이번 대표팀은 어느 정도 득점력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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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 김용대

수비수 - 아디, 사샤, 홍정호, 최효진

미드필더 - 몰리나, 윤빛가람, 구자철, 에닝요

공격수 - 데얀, 김은중

감독 - 박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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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블럼이란?
자신의 살의나 투지를, 총기의 모양으로 바꾸어 물질화하는 것이 가능한 특수능력 및 그 능력자를 말함. ]

특수한 능력자, 그것도 고교생들 위주로 이루어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이지만,
『질 주하는 사춘기의 파라블럼』은 여러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감으로 인해 학원 판타지 같은 가벼운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약한 존재가 파라블럼이라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게 됨으로써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인간은 선한 존재인지, 악한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끔 하는 가벼우면서도 동시에 무거운 이야기를 멋진 일러스트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멋지게 풀어낸다

- 출판사의 책 소개에서 인용


이 요상한 제목의 라이트 노벨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 온라인 서점에서 장르문학 카테고리를 출간일 순으로 정렬해놓고 훑어보다가 특이한 제목이 눈에 들어와 보관함에 담아두었을 것 같다.

고교생들이 몇십 구경에 이르는 총기를 정신력으로 물질화해서 자기들끼리 투닥거린다거나, 동일한 능력을 지닌 사악한 어른을 무찌르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학교 내에서 동아리끼리 아기자기하게 결투하는 내용을 상상해서 구입을 했지만, 본인이 생각한 사건의 범위와는 조금 다른데다가 스케일이 제법 커서 놀랬다. 일단 벌려놓는 다는 것 일까.

원서를 읽을 능력이 되지 않기때문에 번역의 문제인지 작가 본인의 문체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서술이 너무 나열식이다. 툭툭 던져놓고 그 다음 장면으로 바로 넘어간다. 이것이 라이트 노벨의 특성인가.. 사실 읽은 거라곤 3-4권 밖에 되지 않으니 아직 적응 중인 것인지도. 장르문학의 틈새라고 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확 끌어당기는 작품이 없다. 좀 더 도전예정.

여하튼 제법 매력적인 상황과 소재여서 선택을 한 것인데 조금은 실망했다. 역자 후기에 의하면 후속 권에서는 이야기가 진지해진다고 하던데 어떤 느낌일까.. 아마도 구입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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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노동부에 진정을 넣고, 어느 덧 4개월이 흘렀다. 노동부 전자민원에서는 검찰로 송치되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 후 검찰에서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았다. 어쩌면 부재중 통화로 흘러갔거나, 모르는 번호라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오늘 같은 절차를 받고 있는 전 회사사람으로부터 '서울지방변호사회'의 민사소액 관련한 홈페이지 링크가 메신저로 왔다.

수수료는 50여만원. 금액은 제법 크지만 여럿이서 소를 내면 절약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해서 일단 4개월이나 감감 무소식인 진정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기 위해 아래의 절차를 거쳤다.

[상황]
* 검찰청 홈페이지 접속
- 사건 관련 검색은 '형사사법포털'로 이관되었다고 한다.

* <형사사법포털>
- 가입 및 로그인
- 가입 후 정보검색시 사건 관련정보 없음

* <노동부 강남지청> 담당 근로감독관에게 전화
- 서울지방검찰청으로 송치한 사실 확인

* <서울지방검찰청> 민원센터(02-1301)로 전화
- 송치번호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음

* <노동부 강남지청> 담당 근로감독관에게 전화
- 송치번호 및 송치일자 입수

* 검찰청 민원센터 전화
- 사건의 흐름을 들음, 법원으로 송치결과 확인
- 사건번호 입수
- 형사사법 포털 민원전화로 돌려짐

* 형사사법포털
- 미 검색 여부를 묻자, 전산오류를 들먹임
- 5분 후 전화를 준다고 함

* 형사사법포털에서 전화옴
- 개발실과 확인하는 것이 지연된다고 함
- 최종적으로 노동부를 통한 '진정'의 경우 검색이 안된다고 답변들음
- 즉, 노동부 진정의 경우 유선으로 밖에 확인 안됨.

* 검찰청 민원센터 전화
- 사건번호를 이용해, 담당법원 및 전화번호 입수
- 세 곳에 여러 번 전화를 하는데 이곳이 가장 전화를 빨리 받으나, 가장 불친절함.
- 짜증이 나서 상담원에 대한 민원을 넣으려고 홈페이지를 뒤지다 가입이 귀찮아져서 포기

* 서울중앙지방법원 약식계(530-2824)로 전화
- 30분에 걸쳐 세 번하여 통화성공
- 다음 주 쯤 약식명령이 나온다고 함

[결론]
- 노동부를 통한 진정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알 수 없다
- 아래의 절차를 따르면 최적으로 가능할 듯

1. 노동부에 전자민원 넣음
2-1. 감독관과 통화, 문자메시지로 출두일 날라옴
3-1. 1차 출두(근로계약서, 월급통장 출력본, 근무일지 사본 등 제출)하여 사측과 합의 => ok
3-2. 사측 불참할 시 2차 로 넘어감
4-1. 2차 출두하여 사측과 합의 => ok
4-2. 사측 불참할 시 형사처벌 루트
5. 종종 감독관에게 전화 옴
6. 인터넷으로 노동부 민원 결과 확인가능, 최종적으로 검찰로 송치시 감독관에게 전화하여 "송치번호, 송치일자" 획득
7-1. 검찰에게서 확인전화 (가 온다고 하나 본인은 받지 못했음)
7-2. 송치번호만 있으면 전화해서 확인가능, 이때 "사건번호" 획득
8. 종종 전화하여 법원으로 이송여부 확인
9. 법원으로 이송 시 "담당법원 및 전화번호" 획득
10. 법원에 전화하여 판결여부 체크
11-1. 사측에서 직전에 합의 (물론 본인은 아.직.도 오지 않았음) => ok
11-2. 벌금형 확정 시 법원방문
12. 노동부에서 확인서, 법원에서 명령서를 받아 민사절차 (법률구조공단, 지인 변호사, 변호사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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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과 뮌헨의 복수전 그리고 레알과 리옹의 숙명의 대결. 마지막으로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재대결. 아무리 생각해도 우연치고는 너무 맞아떨어지는 대결이다. 흥행을 최대한 고려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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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아바타 만화

기록/잔상 2010. 12. 19. 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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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편력기

잡담/잡설 2010. 12. 17. 23:46 |

처음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셜록 홈즈로부터 였다. 초등학교의 학급마다 제일 뒤쪽에 환경미화로 인한 이런저런 포스터가 붙어있고 그 한 켠에 학생들로부터 집에서 몇 권씩 책을 가져오게 하여 학급문고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중에 손바닥 만한 판형의 홈즈 단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부로 가져나가면 안되었지만, 집까지 가져와서 읽고 몰래 가져다 놓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내가 주로 읽었던 소설들과는 뭔가 다른 강렬한 느낌. 80년대이니 만큼 어린이가 읽었던 대부분의 책은 위인전, 전래동화, 외국동화 등이었으니 그 느낌이 어찌 강렬하지 않을 수 있으리.

처음 접한 추리의 세계



그러다가 우연히 위의 책을 구하게 되었다. 아마도 한국이 베른협약에 가입하기 이전의 책일 것이므로 높은 확률로 일본도서의 무단번역물이겠지만 이 책에서부터 나의 추리소설 편력을 시작된 셈이다. 처음 읽었던 홈즈를 여기서 어떠한 인물인지 알게되었으며 뤼팽, 포와로, 퀸 등을 알게 된 것이다.

 - 조사해보니 본디 50인으로 나온 것이었고 당시는 일본문화 개방 전이니 일본탐정 6인을 제외해 44인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제 각 탐정과 작가들을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나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PC통신도 인터넷도 없는 시절 그렇게 입문서를 손에 쥐고 아직은 상권을 지켜나가던 동네 시장의 서점에서 추리소설을 찾는 시간이 길어졌다. 여담이지만 가끔은 그런 소소한 풍경이 그립다. 지금은 전부 대형화 되어버렸으니 말이지.

해문 출판사의 책들


그리하여 알게 된것이 바로 해문출판사. 팬더를 마크로 하는 추리소설 전물 출판사였다. 물론 이 책들은 대부분은 영어->일어->한국어을 거친 중역본. 심지어 저작권 계약조차 되어있지 않아 최근들어 출판사간에 문제가 있기도 하였다. 오른쪽의 네 권은 분명히 읽었지만 인물, 트릭, 범인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나도 유명한 '오리엔트 특급살인'만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건 완전히 빠져들어 몇 번이고 계속 읽었기 때문이겠지만 그 트릭이 절묘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Dame 애거사 크리스티를 알게 되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의 일부


그리고는 여러 작가를 거치던 시기를 벗어나 오로지 크리스티 외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역시 여기서도 기억나는 작품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다. 최근 이 전집류는 황금가지에서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나오고 있고 해문에서도 사후계약 같은 형태로 다시 나오고 있다. 어느쪽이 완역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거대 출판사의 책이 더 구미가 당기는 법이다.

가끔은 아쉽기도 하다. 오리엔트... 그리고 아무도.. 는 대단한 명작이지만, 본인은 아직 세상을 파악하지 못한 어린시절에 번역도 어설픈 작품을 가지고 읽어버렸기 때문이다. 자금이 허락한다면 - 그래, 대부분은 돈의 문제다 - 전집을 다시 모아볼까도 싶지만 그럴 일은 아마 없을테니 근처의 관악도서관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그리고 다시 신세계가 열렸다


이 책을 구입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늘 가던 단골서점이 아니었던 기억만은 남아있다. 상권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그날 밤에 하권을 구입하러 달려갔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신문에 실렸던 다이제스트 같은 것으로서 자신이 읽었던 소설을 요약하여 게재하던 것을 모아서 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작품도 대강의 줄거리와 범인 그리고 트릭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여기서 바로 처음으로 에도가와 란포를 알게되었고, 바다 건너의 섬나라의 추리소설도 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아직 개방 이전이므로 쉽게 구할 수는 없었다.

 - 그리고 안타깝게도 2010년엔 그야말로 일본 추리소설의 범람이다. 서점의 장르문학 코너를 가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온다 리쿠의 소설이 많고, 에도가와 란포상이나 무슨무슨 추리대상을 받은 작품은 거의 번역되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는 올해의 추리소설이라는 모음집을 내는데 대부분의 서점에서 구하기도 힘들다. -

아련한 코에이의 추억


그리고 중학생이 되면서 추리소설과는 멀어졌다. 코에이의 게임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고, 1/3의 허세와 1/3의 부모님의 강권
그리고 1/3의 위기의식(?)으로 양서를 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때 헤르만 헤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참고로 환상문학을
알게 된 건 고등학생때의 일이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불태웠다



그리고 대학교 생활과 군대. 이 시기는 추리소설을 읽은 적이 없으니 건너뛰자, 이 시기 독서의 방향에 대해서는 다른 주제니 생각나면 한 번 기술해볼지도. 취업을 한 후로도 그다지 소설을 읽은 기억은 많이 없다. 우선 돈이 없었고 시간도 없었다. 간간히 환상문학을 맛 만 보는 정도뿐.

그리고 2007년. 회사 기숙사를 떠나서 봉천동에 동생과 살기 시작하였다. 그 때 낙성대역 옆에는 헌책방이 하나있었는데 퇴근하고 오면서 뭔가 쓸만한 녀석이 없는지를 그 곳에서 살폈다. 그러다 그 곳에서 황금가지에서 낸 홈즈 전집 1, 2권을 구한것이었다.

이것이 나의 추리혼을 일깨웠다



그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한 권, 한 권 이 것들을 모으고 있었다. 아마 블로그에도 한 권씩 주절거렸을터. 그리고 그 해 겨울 지하철에서 어느 아가씨가 특이한 제목의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기억해두었다가 같은 제목의 책을 샀다.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었다. 2007년 11월 이 책을 시작으로 아마도 서양추리소설에서 일본추리소설로 갈아탄 듯 하다.

이것이 시작점이다


그 이후는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들이 해결해주었다.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 - 김전일 - 는 옛날부터 봐오던 만화책이지만 그 놈의 할아버지의 명예타령의 주인공이 누군지 궁금하여 요코미조 세이시의 시리즈를 모았다.

그 손자에 그 할아버지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에 질려서 올 초 부터는 '신본격파'들의 소설들에 집중했다. 그야말로 정통이랄 수 있는 트릭과 사건들. 아비코 타케마루, 아야츠지 유키토, 아리스가와 아리스, 우타노 쇼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 가지는 뻗어나간다. 이렇게 작가를 알고 그 들의 책을 알게되는 것은 즐겁다. 읽을 것은 무궁무진하다, 마치 지하 999층의 대미궁을 계속 탐사하는 기분.

지금의 우타노 쇼고 따라가기가 끝나게 되면, 아마도 새해부터는 다시 추리의 원류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엘러리 퀸의 소설을 읽고싶은데 대부분 절판이다. 있다 하더라도 옛날에 나온 중역본. 역시 통로는 많다, 존 딕슨 카, S.S 반다인 라던지 말이지. 하지만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 번째 돈, 두 번째 돈, 세 번째 돈 이 역시 문제다. 머리 속의 폭주하는 망상에 제동을 거는 것은 언제나 이 녀석들.


올 해 초부터 계속 추리소설을 읽어왔다. 더위에 잠시 시들해졌다가 다시 날이 추워지자 불타올랐다. 머리 한 구석에 늘 뭔가 정리를 해두고 싶은 기분이 남아있어서 금요일 밤의 망중한 빌려 끄적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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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Group E
1 Jeju United (KOR)
2 Melbourne Victory (AUS)
3 Gamba Osaka (JPN)
4 Tianjin Teda (CHN)

Group F
1 Hangzhou Greentown (CHN)
2 FC Seoul (KOR)
3 Winner of East Play-off
4 Nagoya Grampus (JPN)

Group G
1 Cerezo Osaka (JPN)
2 Shandong Luneng (CHN)
3 Jeonbuk Hyundai Motors (KOR)
4 Arema FC (INA)

Group H
1 Sydney FC (AUS)
2 Winner of Japan FA Cup or Kashima Antlers (JPN)
3 Shanghai Shenhua (CHN)
4 Suwon Samsung Bluewings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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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케이

유희/서적 2010. 12. 17. 11:43 |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등산만화가 복간된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검색을 한 결과 만화가의 이름을 알아냈고, 한동안 알X딘의 보관함(위시리스트)에 담겨있었다. 분당 외근에서 돌아오는 길에 교보문고 강남점을 갔다가 딱히 느낌이 오는 책이 없어서 방황하고 있었다.

보관함에 담긴 대부분의 책들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확실하게 싸기 - 20%이상의 할인 -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고, 비슷한 할인 즉, 적립금을 생각하면 비슷한 가격대의 책들은 재고가 없었다. 그래서 1시간 이상 서점을 구경하다가 선택한 책이 이것이었다.

매서운 추위가 시작한 그 날,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간단하게 씻고 유자차를 한 잔 마시면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판형이 큰 만화책이니 금방 진도가 나간다.

chapter one. K2 1
chapter two. PUMO RI 61
chapter three. EVEREST 113
chapter four. MAKARU 171
chapter five. KAILAS 225

다섯 개의 챕터에서 다섯 개의 봉우리와 다섯 개의 조난사고를 다루고 있다. 최근 열심히 봐서 따라잡은 만화 산과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도전하는 산의 스케일은 전자가 더 크지만 이야기의 따뜻함은 후자가 압도적이다. 보지 않은 사람은 '산'의 일독을 권한다. 등산에의 욕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좋은 만화.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지만, K도 8천미터 이상의 산들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안겨준다. 만약 등산가로의 한 길을 계속 추구하다보면 저 곳에 도달하겠지만 그 정도의 레벨은 아직 아니며, 최근의 약간의 열정은 거기까지는 아니다. 여하튼 좋은 만화였음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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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의 작품. '밀실' 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흥미롭기 때문에 선택하였다. 본디 '존 딕슨 카'의 본격 밀실 작품을 구하려고 하였으나, 강남 교보문고에서는 재고가 없었다. 어쩔수 없이 후에 온라인 서점에서의 구매를 기약하며 귀환.

두광인, 044APD, aXe, 잔갸 군, 반도젠 교수. 이 기묘한 닉네임의 인물 다섯 명이 인터넷상에서 모여 살인 추리게임을 한다. 범인을 맡은 사람이 지혜를 짜내 불가사의한 살인 이야기를 만들어 공개하고, 탐정을 맡은 네 명이 머리를 굴려 수수께끼를 푼다. 해답은 단서에 입각해 논리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어림짐작으로 내놓은 해답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 책은 다섯 명의 '살인자'를 다룬다. 이 들은 실제로 살인을 하고 그 사건을 다른 이들에게 추리하게 하는 게임을 하고 있다. 서술의 화자는 주로 '두광인'이며 다른 인물들의 행동과 이야기는 온라인 상의 채팅에서만 들을 수 있다.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면서 사건을 일으키는 만큼 다루고 있는 트릭의 갯수도 제법 많다.

약간의 서술트릭도 가미되어 있는데다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갭을 이용한 인물의 차이도 보여준다. 이건 예상한 바이기는 하다. 서술트릭을 쓰는 작품을 너무 많이 읽은 탓일지도... 다만 찜찜한 것이 있다면 소설의 마지막이 'to be continued' 라고 하며 끝난다는 점이다. 바다 건너의 나라에는 '밀실살인게임 2.0' 이라는 후속작이 나온모양이다. 출간을 기다려야 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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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가 알 와흐다를 4:1로 물리치고, 인터밀린과 자웅을 겨룬다. 요즘 무너지고 있는 인터밀란을 상대로 얼마나 견딜 수(?) 있을 것인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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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이후로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 갈릴레오 시리즈다. 용의자 X의 헌신을 통해서 처음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를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그의 작품이 출판된 것들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가끔 지뢰도 있긴 하지만.

성녀의 구제聖女の救濟
탐정 갈릴레오探偵ガリレオ
예지몽豫知夢
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獻身

현재 이 정도까지가 갈릴레오 박사가 등장하는 작품인것 같다. 이 책은 2008년 방영하였던 갈릴레오 제로 의 원작인듯 하다. 책에는 5편 정도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앞 의 두 편이 드라마에 약간 변형되어 이용되었다. 드라마를 본지 오래되어서 중간중간 기억이 나지 않기는 했지만 결국 책을 다 보고 나니 드라마의 장면까지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지금까지와의 시르즈와는 다르게 실험에 관계된 묘사부분이 조금 줄어들었고, 과거나 인간적인 부분에 대한 조명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미 드라마를 본 몸. 어떻게 해도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이미지를 뇌리에서 지울 수가 없는 것 같다. 드라마 대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속독에는 이게 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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