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셜록 홈즈로부터 였다. 초등학교의 학급마다 제일 뒤쪽에 환경미화로 인한 이런저런 포스터가 붙어있고 그 한 켠에 학생들로부터 집에서 몇 권씩 책을 가져오게 하여 학급문고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중에 손바닥 만한 판형의 홈즈 단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부로 가져나가면 안되었지만, 집까지 가져와서 읽고 몰래 가져다 놓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내가 주로 읽었던 소설들과는 뭔가 다른 강렬한 느낌. 80년대이니 만큼 어린이가 읽었던 대부분의 책은 위인전, 전래동화, 외국동화 등이었으니 그 느낌이 어찌 강렬하지 않을 수 있으리.
그러다가 우연히 위의 책을 구하게 되었다. 아마도 한국이 베른협약에 가입하기 이전의 책일 것이므로 높은 확률로 일본도서의 무단번역물이겠지만 이 책에서부터 나의 추리소설 편력을 시작된 셈이다. 처음 읽었던 홈즈를 여기서 어떠한 인물인지 알게되었으며 뤼팽, 포와로, 퀸 등을 알게 된 것이다.
- 조사해보니 본디 50인으로 나온 것이었고 당시는 일본문화 개방 전이니 일본탐정 6인을 제외해 44인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제 각 탐정과 작가들을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나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PC통신도 인터넷도 없는 시절 그렇게 입문서를 손에 쥐고 아직은 상권을 지켜나가던 동네 시장의 서점에서 추리소설을 찾는 시간이 길어졌다. 여담이지만 가끔은 그런 소소한 풍경이 그립다. 지금은 전부 대형화 되어버렸으니 말이지.
그리하여 알게 된것이 바로 해문출판사. 팬더를 마크로 하는 추리소설 전물 출판사였다. 물론 이 책들은 대부분은 영어->일어->한국어을 거친 중역본. 심지어 저작권 계약조차 되어있지 않아 최근들어 출판사간에 문제가 있기도 하였다. 오른쪽의 네 권은 분명히 읽었지만 인물, 트릭, 범인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나도 유명한 '오리엔트 특급살인'만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건 완전히 빠져들어 몇 번이고 계속 읽었기 때문이겠지만 그 트릭이 절묘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Dame 애거사 크리스티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여러 작가를 거치던 시기를 벗어나 오로지 크리스티 외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역시 여기서도 기억나는 작품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다. 최근 이 전집류는 황금가지에서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나오고 있고 해문에서도 사후계약 같은 형태로 다시 나오고 있다. 어느쪽이 완역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거대 출판사의 책이 더 구미가 당기는 법이다.
가끔은 아쉽기도 하다. 오리엔트... 그리고 아무도.. 는 대단한 명작이지만, 본인은 아직 세상을 파악하지 못한 어린시절에 번역도 어설픈 작품을 가지고 읽어버렸기 때문이다. 자금이 허락한다면 - 그래, 대부분은 돈의 문제다 - 전집을 다시 모아볼까도 싶지만 그럴 일은 아마 없을테니 근처의 관악도서관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이 책을 구입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늘 가던 단골서점이 아니었던 기억만은 남아있다. 상권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그날 밤에 하권을 구입하러 달려갔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신문에 실렸던 다이제스트 같은 것으로서 자신이 읽었던 소설을 요약하여 게재하던 것을 모아서 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작품도 대강의 줄거리와 범인 그리고 트릭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여기서 바로 처음으로 에도가와 란포를 알게되었고, 바다 건너의 섬나라의 추리소설도 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아직 개방 이전이므로 쉽게 구할 수는 없었다.
- 그리고 안타깝게도 2010년엔 그야말로 일본 추리소설의 범람이다. 서점의 장르문학 코너를 가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온다 리쿠의 소설이 많고, 에도가와 란포상이나 무슨무슨 추리대상을 받은 작품은 거의 번역되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외부로 가져나가면 안되었지만, 집까지 가져와서 읽고 몰래 가져다 놓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내가 주로 읽었던 소설들과는 뭔가 다른 강렬한 느낌. 80년대이니 만큼 어린이가 읽었던 대부분의 책은 위인전, 전래동화, 외국동화 등이었으니 그 느낌이 어찌 강렬하지 않을 수 있으리.
처음 접한 추리의 세계
그러다가 우연히 위의 책을 구하게 되었다. 아마도 한국이 베른협약에 가입하기 이전의 책일 것이므로 높은 확률로 일본도서의 무단번역물이겠지만 이 책에서부터 나의 추리소설 편력을 시작된 셈이다. 처음 읽었던 홈즈를 여기서 어떠한 인물인지 알게되었으며 뤼팽, 포와로, 퀸 등을 알게 된 것이다.
- 조사해보니 본디 50인으로 나온 것이었고 당시는 일본문화 개방 전이니 일본탐정 6인을 제외해 44인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제 각 탐정과 작가들을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나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PC통신도 인터넷도 없는 시절 그렇게 입문서를 손에 쥐고 아직은 상권을 지켜나가던 동네 시장의 서점에서 추리소설을 찾는 시간이 길어졌다. 여담이지만 가끔은 그런 소소한 풍경이 그립다. 지금은 전부 대형화 되어버렸으니 말이지.
해문 출판사의 책들
그리하여 알게 된것이 바로 해문출판사. 팬더를 마크로 하는 추리소설 전물 출판사였다. 물론 이 책들은 대부분은 영어->일어->한국어을 거친 중역본. 심지어 저작권 계약조차 되어있지 않아 최근들어 출판사간에 문제가 있기도 하였다. 오른쪽의 네 권은 분명히 읽었지만 인물, 트릭, 범인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나도 유명한 '오리엔트 특급살인'만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건 완전히 빠져들어 몇 번이고 계속 읽었기 때문이겠지만 그 트릭이 절묘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Dame 애거사 크리스티를 알게 되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의 일부
그리고는 여러 작가를 거치던 시기를 벗어나 오로지 크리스티 외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역시 여기서도 기억나는 작품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다. 최근 이 전집류는 황금가지에서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나오고 있고 해문에서도 사후계약 같은 형태로 다시 나오고 있다. 어느쪽이 완역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거대 출판사의 책이 더 구미가 당기는 법이다.
가끔은 아쉽기도 하다. 오리엔트... 그리고 아무도.. 는 대단한 명작이지만, 본인은 아직 세상을 파악하지 못한 어린시절에 번역도 어설픈 작품을 가지고 읽어버렸기 때문이다. 자금이 허락한다면 - 그래, 대부분은 돈의 문제다 - 전집을 다시 모아볼까도 싶지만 그럴 일은 아마 없을테니 근처의 관악도서관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그리고 다시 신세계가 열렸다
이 책을 구입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늘 가던 단골서점이 아니었던 기억만은 남아있다. 상권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그날 밤에 하권을 구입하러 달려갔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신문에 실렸던 다이제스트 같은 것으로서 자신이 읽었던 소설을 요약하여 게재하던 것을 모아서 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작품도 대강의 줄거리와 범인 그리고 트릭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여기서 바로 처음으로 에도가와 란포를 알게되었고, 바다 건너의 섬나라의 추리소설도 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아직 개방 이전이므로 쉽게 구할 수는 없었다.
- 그리고 안타깝게도 2010년엔 그야말로 일본 추리소설의 범람이다. 서점의 장르문학 코너를 가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온다 리쿠의 소설이 많고, 에도가와 란포상이나 무슨무슨 추리대상을 받은 작품은 거의 번역되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