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케이

유희/서적 2010. 12. 17. 11:43 |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등산만화가 복간된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검색을 한 결과 만화가의 이름을 알아냈고, 한동안 알X딘의 보관함(위시리스트)에 담겨있었다. 분당 외근에서 돌아오는 길에 교보문고 강남점을 갔다가 딱히 느낌이 오는 책이 없어서 방황하고 있었다.

보관함에 담긴 대부분의 책들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확실하게 싸기 - 20%이상의 할인 -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고, 비슷한 할인 즉, 적립금을 생각하면 비슷한 가격대의 책들은 재고가 없었다. 그래서 1시간 이상 서점을 구경하다가 선택한 책이 이것이었다.

매서운 추위가 시작한 그 날,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간단하게 씻고 유자차를 한 잔 마시면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판형이 큰 만화책이니 금방 진도가 나간다.

chapter one. K2 1
chapter two. PUMO RI 61
chapter three. EVEREST 113
chapter four. MAKARU 171
chapter five. KAILAS 225

다섯 개의 챕터에서 다섯 개의 봉우리와 다섯 개의 조난사고를 다루고 있다. 최근 열심히 봐서 따라잡은 만화 산과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도전하는 산의 스케일은 전자가 더 크지만 이야기의 따뜻함은 후자가 압도적이다. 보지 않은 사람은 '산'의 일독을 권한다. 등산에의 욕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좋은 만화.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지만, K도 8천미터 이상의 산들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안겨준다. 만약 등산가로의 한 길을 계속 추구하다보면 저 곳에 도달하겠지만 그 정도의 레벨은 아직 아니며, 최근의 약간의 열정은 거기까지는 아니다. 여하튼 좋은 만화였음에는 틀림이 없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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