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위키피디아에서 신본격파들의 명단을 게걸스럽게 흡수하는 과정에서 가지를 따라가도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 물론 그는 이 명단에는 없다.

책은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굉장히 담백하게 쓰여진 소설이다. 명탐정, 기발한 트릭, 꼬여진 살인, 기괴한 인물 그런것이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추리라고 보기도 좀 어려울 수가 있을 것 같다.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장년층 혹은 그 이상이고 관료적인 경찰 조직 내부의 이야기들만 서술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4개의 단편 주인공들은 모두 다르지만 배경이 되는 곳은 같고 시간은 흐름은 조금씩 흘러간다. 첫번째 단편에서 스치듯 조연으로 등장한 인물이 두 번째 단편에서는 화자의 역할을 하는 것도 독특했다고는 할 수 있다. 이 책의 첫번째 단편인 '그늘의 계절'은 추리로 이름높은 작가인 마츠모토 세이쵸의 이름을 딴 문학상을 5회에 수상했다.

작가의 초기작이라는 '루팡의 소식'부터 읽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관악도서관이 아닌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글빛정보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 이걸로 대체해 왔다. 국내에 소개된 책은 9종류다. 도서관을 뒤져보니 몇몇 저작들이 관악구 3개의 도서관에 흩어져있다. 자전거를 이용해야할 시간이 온 것 같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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