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Pirates of the Caribbean : At Worlds End, 2007
유희/영화 2007. 5. 24. 22:16 |간만에 본 조조영화. 캐러비안의 해적 이다. 점점 시리즈를 거듭해올수록 카리브 해와는 관계가 없어지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1편의 호응이 좋아 2,3편을 한꺼번에 제작했기 때문인지 2편은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졌지만 그 반대급부로 3편은 상영시간부터가 무척길었다. 중간의 함대함 전투(?)에 몰입되어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지는 몰랐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168분-2시간 48분이다. 반지의 제왕을 압도하는 시간.
시리즈를 종결하는 작품이니 이렇게 긴것도 이해는 가지만, 1편으로 끝날 이야기를 2편을 만들어내고 3편을 만들기 위해 2편에 수많은 이야기만 담은체 끝내버렸으니 마무리를 하자면 이 정도의 시간은 필요했을게다. 어쩌면 몇년 후에 4편이 나올지도 모르지. "잭 스패로우의 귀환" 이란 제목으로.
내용 자체는 워낙 숨가쁘게 흘러가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 갑자기 스케일이 좀 더 커진 기분이고. 마지막 전투는 좀 아쉬웠지만 디즈니사 작품의 악당이 멋질수는 없는 노릇이겠지. 보통 엔딩 크레딧의 캐스팅 목록까지만 보다가 나오는 편인데 사전조사를 해온 동생 덕분에 필름 제일 마지막의 20여초짜리 영상도 볼 수 있었다. 별거 아닌 장면이었지만 말야.
영화를 보는 내내 대항해시대와 그 말미의 식민지와 해적 시대를 떠올렸다. 세상이 좁아지기 전의 시대이기도 하고 모험과 보물 그리고 낭만이 있었던 시기. 물론 치료되지 않는 끔찍한 질병과 세상에 대한 무지 그리고 각종 불평등과 차별이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도 다시 '시드마이어의 해적' 혹은 '대항해시대3' 를 설치해볼까 하는 마음이 잠시나마 들었다. 정말 원하는 스타일은 발더스 게이트 + 시드마이어의 해적이려나.
어찌하였건 즐거웠던 휴일이었다. thanks Gotama buddha.
5월 24일 8시30분 조조.
서울대 씨너스 2관 L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