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라이프 vol.1

유희/영화 2005. 8. 7. 23:46 |

<달콤한 인생>
극장에서 꼭 감상하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결국 귀차니즘과 자금 탓에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늦게나마 DVD로 보게되었다. 초반은 이병헌에 감정이입되어 신민아의 매력에 도취되어 멍하게 보다 갑자기 급전개. 이후로는 피와 총이 난무하는 복수극. 하지만 아직도 결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저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었던 것을 나타낸 것인지, 아니면 단지 그 모든 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평범한 그를 잠시 보여준 것인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개인적인 관념에서라면 독자는 그리고 관객은 작가나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그리고 느껴주었으면 하는 것을 어느 정도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너희들 뜻대로' 란 마인드로 만든것이 아니라면 말이지. 아무튼 감상이 완료된 후에도 무언가 끈적하고 다른 매체를 통한 정보를 더 찾아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보통 잘 알지 못하는 미녀가 등장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넷net을 탐방하지 않는데 역시 이 경우는 개운치 못한 느낌이 스스로의 룰을 넘어서 버렸다고 할까. 아, 역시 끈적끈적해.

<고하토>
신전조와 그들의 사랑을 다룬 것이다. 감독의 이름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들은적 있다고 생각했더니, 얼마전 국내를 강타하고 p2p와 ftp를 점령했던 감각의 제국의 감독이었다. 신선조에 꽃-소년이 들어오면서 조직 내부에 분란이 생긴다는 내용이다. 19세기의 일본에서는 동성애가 약간 다른 취미로 대접받았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는 만큼 여기에서도 심각하게 다루고 있지는 않다. 다만, 영화는 설명을 하지 않는다. 인물들의 심리도, 사건의 개요와 결말도, 심지어는 들리지 않는 대사까지도. 고로 영화를 본 나도 설명할 말이 없다. 그저 그들이 눈앞에 어른거릴뿐.

 
<본 슈푸리머시>
본 아이덴티티의 후속작. '본 시리즈'도 원작소설이 있다고 본 기억이 있는데, 첩보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 번 구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번역 출판본이 있다면 말이지. 전작에서 남겨두었던 아련한 본의 기억들도 이번에는 화끈하게 해소해버린다. 트릴로지를 기획했다던 출처분명의 기록이 생각나는데,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전작들과의 연결고리가 별로 없을거라는데 백만스물 두표를 내겠다. 아, 어쩌면 부모를 잃은 러시아 금발소녀가 킬러가 되어 복수를 하기 위해 나타날 수도 있겠다. '니나' 의 브리지트 폰다 필feel로서. - 그러고보니 나는 그녀를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헐리우드에선 그다지 '뜨지'못하고 말았다. - 물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아무튼 전작을 본 사람이라면 남겨진 잔상들의 답을 위해 한번 봐주는 것이 궁금즘 해소에 도움이 될것이다. 다만, 나처럼 '본 아이덴티티' 와의 간극이 너무커서 다른 영화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곤란한 일이겠지만.


PS2를 산후로는 .avi파일보다 오히려 DVD로 영화를 보는 경우가 늘고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PS2가 손에 들어온 후로는 .avi를 내려받아본 기억이 없다. 이 재미난 기계를 좀 더 전에 손에 넣었으면 더욱 좋았으렸만, 그랬다면 지금쯤 더욱 사회적 불량인이 되어 있을지도.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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