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rder by Numbers & Identity
유희/영화 2005. 1. 25. 15:16 |산드라 블록이 제작과 주연을 한 영화. 얼마 전 부터인가 출연하는
영화의 빈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더니 역시 제작자의 길에도
손을 뻗치고 있는 모양이다.
영화 자체는 매우 심심하다. 실험적인 두 소년의 완전범죄를 위해
뭔가 긴장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가 싶더니 거기에 여형사의
트라우마를 끼워넣고, 소년들의 우정과 사랑 좀 뿌리나 싶더니..
정체불명의 괴상한 작품이 나와버린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기에는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도저도 아닌
건조한 작품인 것이다.
다중인격을 모태로 하여 시간과 공간을 순서대로 배치하지 않고
관객을 헷갈리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 섞어놓았다.
덕분에 중반까지는 상황과 단어에 집착하여 속아넘어가고 있었다.
극의 긴장도 좋았고, 대체 범인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다 한방에 해결되는 허무함이란.
하긴 아무도 '그자' 일거라고는 생각치 않았을거다.
마지막엔 약간은 또 하나의 뻔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건 이런 류의 영화에서라면 당연하게 등장해야 하는 일종의
장치다. 메타포라고 할까. - 제대로 알고 쓴게 맞는지 모르겠다 -
최근은 주구장창 영화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