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パッチギ!
유희/영화 2006. 5. 5. 20:00 |이 영화가 오래전에 보았었던 주말의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이미 한 차례 소개했었던 거란걸 알게된것은 중반부에 가서였다. 그저 단순히 재일교포와 일본인 불량배 간의 격투극 정도로 생각한 영화는 예상외로 옛 '조총련-코리안 제패니즈'들의 애환을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중 자신만의 그녀에게 다가가는 일본인 남학생의 이야기가 있다. 이미 감상한지도 한 달 가까이 넘게 지나가기에 그 서글펐던 잔상이 흐려져있는 것다. 이 글을 시작한것은 4월 16일, 맥주를 먹고 감정이 고양되었던 숙소의 밤이었지만 이렇게 중반을 두드리는 것은 5월 5일, 현실도피의 일환으로 시작하게 된 사무실에서의 저녁이다. Review 라는 것을 지독히도 못쓰는 나이기에 스스로에게도 내용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 일본배우들의 어설픈 한국어 연기가 오히려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나는군.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어쓰고 일본어를 할때도 오빠, 어머니, 아버지 등의 말은 한국어로 한다는 것은 실재를 그려낸 것인지 아니면 연기의 편의성을 위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그부분이 정말 재일교포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 발음을 너무잘해 혹시 진짜 교포가 아닌가하고 찾아본 배우가 일본인이었을 때는 당황했지만. 영화 내용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임진강' 노래다. 북한가요로서 일본 포크그룹에 의해 리메이크 되기도 한 이 노래는 영화와 잘 버무러져 아련한 눈물을 자아내기도 한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여기저기 웹을 뒤져서 노래를 찾아냈다. 혹시 한 번 듣고 싶은 분은 아래에서 듣도록 하자. 참고로, 이 임진강 포크 크루세이스 버전은 한동안 내 '오늘의 노래' 였다. 틈날때마다 그냥 아무부분이나 아무렇게 흥얼거리는 그런 노래 말이다. 문득, 고교시절이 생각나는 것은 나는 그 시절에 미소녀를 만나지 못해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