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기념 영화예매권으로 즉석에서 감상해버린 영화. 본디 주말 조조를 기대했지만, 언제나 눈을 뜨면 아슬아슬하게 넘겨있는 시간때문에 결국 지나치나 했지만, 헌혈로 인해 볼 수가 있었다.

늘 근처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게되면 혈소판 헌혈을 하기 때문에, 기념품 선택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5천원 문화상품권을 받게 되는데, 오늘은 무슨일인지 혈압이 높게 나오고 백혈구 수치가 현저히 낮게나와 그냥 혈장헌혈을 해야했다.

간호사 말로는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수치가 다르게 나올수 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몸이 피곤한것은 사실인것 같다. 아니면 어젯밤 홀로 비운 2캔의 맥주가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를일이다. 혈소판량은 19만 정도로 기준치 보다는 높지만 많은 편은 아니라서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말을 오늘에서야 들었다. 어쩐지 나는 1시간 반씩 걸리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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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하나의 사건을 여러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기법을 사용한 신선한 영화였다. 물론 20분 정도흘러간 같은 시간대를 대여섯번 반복하는 사람에 극장에서 불평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렸으나 그것은 일반 액션영화를 기대하고 온 사람들의 항변이었을 것이다.

방송국 PD, 경찰, 경호원, 여행자, 대통령, 테러리스트들. 최소한 여섯번을 거의 비슷한 장면을 보여주는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몰입해있었다. 극장을 나오면서 영화가 이렇게 짧았나 라고 했지만 시계를 보니 1시간 30분여가 지나있었으니 말이다.

말미에 그 모든 사건들이 (약간은 어설픈)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종결이 되는데 확실한 신선했다. 다만, 중간 중간 어쩔수 없이 드러나는 닥치고 액션의 장면이 더 지루했달까. 액션을 조금 더 배제하고 사건을 좀 더 세밀하게 구성하고 해명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3월 16일 17시10분.
씨너스 서울대 3관 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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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왠지 찜찜하니 다른 헌혈의 간극을 좀 더 좁혀서 한 번 더 시도해보아야겠다. 물론 그때는 잠도 좀 제대로 자고 술도 먹지 않은 상태로 또한 마음의 여유가 아직 남아있을 토요일 오후정도에 말이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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