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형사 시리즈를 순서대로 따라오고 있는 중이다. 그중 '악의'는 제일 처음 읽어버렸기 때문에 넘어가고 그 다음 책을 읽을 차례인데 다행스럽게도 고향의 청소년 공부방에서 이 책을 대여할 수가 있었다. 한번도 읽지 않은 새 책 - 이유는 밑에 있음.

최근 학생 아리스 시리즈를 읽다가 이 책을 보니 마음이 상당히 편했다. 아리스 시리즈는 등장인물이 10여명을 훌쩍 넘기에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는 편이었다. 개개인의 인물에 대한 머리 속 그림도 흐려지게 되고.

이 책은 중요한 5명의 등장인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책의 마지막 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책 제일 끝 페이지를 보면 가위로 잘라야만 볼 수 있는 봉인된 해설 페이지가 있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추리보다는 그냥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설렁설렁 읽어왔으니 누구인지 알리가 없었다. 해설서를 보니 몇 페이지 몇 번째 줄에 묘사한 부분이라던가 증언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제서야 그 부분이 중요한 단서였다는 것을 알아챘다.

시리즈의 다음 권도 이런 독자와의 대결을 표방한 작품이라고 한다. 휴가 중 가볍게 이야기를 훝어가려했는데 한 방 맞은 기분.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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