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호 인디언 신화를 토대로 한 작품


이 책을 구입한 지는 좀 오래되었다. 아마 2008년 가을 즈음이지 싶다. 양재쪽으로 출근하던 시절이니까 출근 시의 교통상황은 책을 읽을만한 여건이 안되고, 퇴근 시와 집에 와서 틈이 나는 시간동안만 읽은 듯 하다.

그러나 이 책은 결국 차분하게 끝까지 읽지 못했다. 그 즈음해서 마음을 뒤흔드는 일들이 연달아 발생했고 젤라즈니의 작품치고는 그다지 나에게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덥고 더운 주말. 돈은 없고 시간만 많은 상황에서 앰버 연대기에 의한 팬심으로 다시금 먼지 쌓인 이 책을 빼들었다. 책 끈이 표시하고 있는 부분을 보니 거의 뒷부분.

드문드문 내용이 생각나서 앞 부분은 속독으로 빠르게 넘어오고 찬찬히 얼마 남지 않은 뒷부분을 읽었는데, 결국 재미는 없었다. 소재로부터 남는 여운이 '신들의 사회'를 보았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차이점이라면 신들의 사회는 재미는 있었다는 점.

아직은 비일상적이고, 생경한 분야의 소재에서 더 매력을 느낀다. 인디언 신화를 전혀 모르지만 이상스레 그 느낌이 생경하게 와닿지 않아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사실일 것이고.

그래서 역사 이외의 국내소설은 잘 보지 않으며 마냥 장르문학에 심취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자신의 편독의 원인을 짐작해본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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