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자와 야스히코의 데뷔작인 연작 단편집. 다쿠미 치아키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의 선배인 헨미 유스케 그리고 다카세 치호와의 이야기와 왠지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에 등장했을 것 같은 경감의 이야기도 나온다.
하나 하나의 단편이 연관이 없을 것 같지만 뒤로 갈 수록 연관성이 드러나고 마지막에서 모두 연결되어버리는 어떤 의미로는 인상깊은 작품. 여기서는 닷쿠&다카치와 보얀선배 모두 졸업을 한 시점이니 이 뒤로 이어지는 닷쿠&다카치 시리즈는 이 단편집의 과거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의 주제 자체는 제목 그대로 토막 살인들에 대한 이야기. 다만 잔혹성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사후 범인들이 왜 희생자를 절단했는지에 대해서가 트릭이나 살해동기 등의 중요한 소재가 된다.
현 시점에서 국내에 출간된 이 시리즈는 다 읽은 것이 되고, 시리즈가 아닌 국내 출간작 중에서는 이제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한 권 밖에 남지 않았다. 작년 여름 즈음 알게된 작가인데 벌써 다 읽어버린 것이 조금은 아쉽기는 하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시리즈의 지속 출간을 염원해 본다.
강x구x역이 있는 건물 지하에 있는 논현정보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몇 주 전 퇴근할 때 볼 책이 없어서 불쑥 들어가 이 책을 빌렸었다. 다만 한동안 가방에만 박혀있었고, 열심히 읽지 못해서 반납 이틀전부터 열심히 읽었지만 결국 절반 정도밖에 읽지 못하고 비운의 반납.
그리하여 다시 기억 속에서 잊혀져 있다가, 추석 전 날 다시 해당 도서관을 방문해서 책을 미리 빌려 두었다. 그리고 추석날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완독. 약간의 서술트릭을 가미해서 사회적 살인을 다루는 작가답지 않게 정통파 경찰소설같은 느낌을 준다.
아쉽게도 오랜 시간에 걸쳐 절반씩 나눠 읽다보니 인물에 완벽하게 몰입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마지막까지 범인의 정체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3/4정도 읽다가 범인이 누군지 막연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뜬금없는 등장인물이 범인이 되는 것은 추리소설의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주인공과 엮여가는 인물 중에 있었을 것이니 힌트가 가득 등장한 시점에서 찾기는 쉬운 편. 다만 마지막에 급박하게 범인의 정의를 설명하는게 좀 아쉬운 부분인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충분히 복선을 넣어놓은 것이니..
여하튼 오랜만에 진지한 내용의 두꺼운 장편을 읽어서 그런지 다시 책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단편집이나 코지 미스터리 등의 책으로 좀 마음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을 듯.
송강호의 영화이니 만큼 개봉하게 되면 보리라고 마음 먹고 있었다. 감독이 이준익이란 정보이외에는 출연진에 대해 아는 게 없었는데 알고보니 유아인이 사도세자로 나온다고 해서 조금은 의아했다. 하지만 이전에 본 베테랑에서 깐죽거리고 악쓰는 연기는 잘해서 무난할거라 생각했는데 사도에서도 제법 어울렸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라디오 스타와 황산벌 그리고 평양성 밖에 보지 못해서 그의 메가히트작인 왕의 남자가 어떤 식으로 나왔는지는 모른다. 다만 포스팅으로도 남아 있을 평양성의 끔찍한 전개과정을 보면 크게 기대가 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주연배우 때문에 안 볼 수는 없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할 임오화변 전후의 사건을 다룬다. 영조와 그 주변의 복잡한 관계는 많은 사극에서 다루어졌다. 가깝게는 '상의원'에서 그 일부를 보았고 드라마에서는 '동이'가 그 배경을 보여준다. 여하튼 너무 유명한 내용이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중점을 두고 보았다.
마지막 세월이 지난 상황에서의 장면들과 분장 그리고 까메오는 없는게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극 말미의 장면이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지루함과 어색함을 유발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거기에 들어갔을 예산과 시간으로 영조와 세자의 어긋난 부자관계를 조명하는데 더 투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비코 다케마루의 두 번째 작품. 데뷔작 8의 살인에 이어서 쓴 시리즈 작품이다. 경찰인 장남이 사건의 진행과 조사를 맡고 아래의 두 남매는 안락의자 탐정식으로 사건을 추리하는 역할.
살육에 이르는 병을 제외하고는 유머스러운 느낌의 글을 잘 쓴 작가답게 초기작에도 그러한 느낌이 잔뜩 들어가 있다. 일견 연쇄살인처럼 보이지만 결말을 보고 나면 뭔가 허무한 느낌.
더군다나 페이지 수도 200여 페이지로 적어서 뭔가 좀 재미를 찾아보려 하니 답을 내고 끝나버려서 아쉽다. 삼남매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놓고 제대로 써먹지도 않은 것 같고. 데뷔작은 아직 국내에 출판되지 않아서 확인할 길이 없고 시리즈 세 번째이자 현재로서는 마지막 작품인 '뫼비우스의 살인'은 나와있다. 조만간 읽어봐야 겠군.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8の殺人,1989 0の殺人,1989 <= 0의 살인 メビウスの殺人, 1990 <= 뫼비우스의 살인
또 나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 어벤져스 : 에이즈 오브 울트론이 기대감 보다는 매끈하게 빠지지가 않아서 안타까운 와중에 시간이 흐르고 흘러 다음 작품이 나왔다. 이 앤트맨 작품이 계획대로 에이지 오브 울트론 보다 먼저 나왔으면 원작대로 울트론의 제작자로 나왔을지 모르겠지만. 감독이 바뀌고 각본이 수정되고 조연들이 하차하고 하다보니..
그래도 이전 시리즈들과 연관을 짓게하는 깨알같은 장면과 요소들은 착실하게 들어가 있다. 그리고 마이클 더글라스의 젊은 모습 CG에서는 약간 놀랍기도 했다. 어디서 주워듣기로는 대역배우의 형상에다가 젊은 날의 더글라스의 얼굴을 합성했다고 하는데 이제 과거의 영상만 있으면 아역(?)이 필요없는 시대가 올지도.
제작상의 우여곡절이 많아 보여서 예매를 하면서도 찜찜한 기분이 들었는데 코미디적인 요소 하나만큼은 훌륭하게 나왔다. 특히 크기가 개미만하게 작아질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히어로로서 써먹을까 했는데 각종 액션 영상을 보니 기우였을 뿐. 그리고 막판에 나오는 빌런 과의 격투 장면은 개그씬과 어우러져 제법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쿠키 영상 두개야 늘 그렇듯이 별 큰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고.. 아마도 다음 작품일 시빌워와 연관을 짓는 부분. 여하튼 수염 기른 마이클 더글라스는 코와 하관이 커버되어서 제법 박사처럼 보인다. 이제는 익숙한 배우인 탈모배우인 코리 스툴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마블 시네마킥 유니버스의 페이즈2는 마무리 되었다. 이제 시빌워나 기대해봐야지.
앞 서 나왔던 세 편의 장편은 80년대에 나왔다보니.. 세월이 10년 이상 흐른 출판 시점에서도 시나노 조지의 시간은 비슷한 시간대에 머무르고 있다. 어찌보면 휴대전화가 없다는 점에서 탐정이나 범인에게는 좀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지도 모르겠다. 트릭이나 알리바이를 묘사하기에도 편리한 점이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 같지만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단편이고 교통수단를 이용하는 동안만 읽은거라서 임팩트가 없는 단편에 대해서는 기억에 거의 남아있지 않다. 더군다나 구매한 책이 아니고 도서관에서 대여한 것이다 보니 뒤늦게 리마인드 하면서 각 단편에 대한 소회를 쓸 수도 없고.
상황과 트릭자체는 일상적인 부분에 대한 것들이 많았다. 여러 대학을 방랑(?)하는 설정이라서 몇 편을 제외하고는 학교와 관련이 있는 점도 흥미롭다. 사건을 해결하는 직접 탐정이라기 보다는 경찰이 헤매는 현장에 슬쩍 나타나 조언을 하거나 특정 상황에 처한 캐릭터들을 위해 문제풀이를 해주는 듯한 느낌.
우타노 쇼고의 책들을 추리 소설 입문기에 많이 읽어서 한 동안 관심을 끄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몇몇 작품이 또 출판된 모양이다.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겠군.
2003년 부터 시작된 오리지날 NCIS 를 얼마전 부터 보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에 이 드라마의 1시즌 일부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해군/해병대라는 한정된 주제로 계속 나온지라 얼마 보지 못하고 좌절. 이후로 시리즈 자체를 잊고 지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NCIS:LA라는 스핀오프 드라마가 또 시작되어서 그걸 좀 보다가 포기. 이쪽은 너무 첩보쪽에 치중되어 있어서 갈수록 흥미가 덜해져서 중도 탈락. 아무래도 본인 입맛에는 '크리미널 마인드'같은 범죄수사물쪽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여기도 물론 뒤로 갈수록 주인공들을 노리는 범죄자들을 넣느라 조금 에러인 느낌. 이쪽은 현재 시청을 중단한 상태.
여하튼 휴가 기간에 심심해서 시작한 일이 제법 커졌다. 한 시즌 24편의 영상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며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5시즌째 달리고 있다. 숫자로 세어보면 100여편이 넘는 영상을 이미 본 것이다. 일단 한 번 정리하고 가기 위해서 포스팅을 한다. 2~3시즌 사이에 이 시리즈도 한 번의 전환점이 있으니..
시리즈는 크리미널 마인드+멘탈리스트 구조에 가깝다. 가장 유능하고 경험이 많으며 직감도 뛰어난 팀장 아래에 수사관 포지션의 남녀 한명씩. 그리고 증거물분석, 컴퓨터 및 해킹, 검시관의 세 명이 보조를 하는 형태. 물론 각 캐릭터의 비중은 시리즈가 지속될수록 공평하게 나눠지는 느낌. 인물들간의 말 장난이나 지정된 패턴의 개그도 아직까지는 재미있다.
최근 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본적이 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처음의 작은 세계관과 캐릭터 관계에서 시작해서 점점 확장되어가는 느낌이 이색적이다. 4시즌에 가서야 캐릭터들끼리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 것도 더욱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 캐릭터의 가족이 늦게 등장하기도 하고. 이런 부분이 적당하면 좋은데 오래된 시리즈의 경우 가족같은 질척함이 형성되어서 별로.
어떤 오래된 범죄수사 시리즈 중에는 경찰서와 수사하는 부분만 나오고 캐릭터의 사생활 부분이 전혀 나오지 않는 시리즈가 있다고 하던데 그런쪽이 오히려 담백하고 좋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오래된 드라마다 보니 지금은 어느정도 인지도를 쌓은 배우들이 단역이나 일회성 조연으로 나오곤 한다. 이런 부분을 캐치해 IMDB에서 필모를 찾아보는 것도 크나큰 재미.
여름 휴가때 개봉하자마자 보았던 베테랑. 예고편을 본적은 없고 그냥 황정민 + 유아인이 나오는 것만 알고 갔는데 생각보다 조연들도 알찼다. 다만 영화를 보고 좀 바빠져서 보름넘게 방치를 해둔지라 많은 부분의 감정이 희미해졌다.
광역수사대 경찰과 재벌 2세의 대결. 아주 오래전 탱크로리 기사와 재벌의 '맷값파동'이 떠오르는 소재와 구도. 맹견도 등장하는 걸 보면 거기서 영향을 전혀 안받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다만 현재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일종의 판타지에 가까운지라 이런 영상물에서 희열을 느껴야 한다는 부분이 안타깝다. 마치 대체역사물에서 아군의 운을 높게주고 적군의 운을 낮춰서 결전시 억지로 승리하게 만드는 듯한 느낌. 아무래도 재벌 2세 족에 페널티가 좀 있었다 본다. 그 약점들 때문에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기도 했고.
여하튼 영화 자체는 잘 빠졌다고 생각한다. 괜히 어설픈 억지 감동도 없고, 개그씬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고. 오히려 반격으로 인해 고비를 맞는 장면이 좀 약하다고 생각될 정도.
그리고 한 칸 옆에 커플이 앉았는데 남자 녀석이 계속 전화기를 들여다 보느라 극장 안을 환하게 하는 통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여자는 개념이 있는 사람인지 어느 순간부터 남자가 전화기를 볼때마다 몸을 구부정하게 해서 전화기를 가려주는 통에 그나마 다행이었던 기억.
무협을 좋아해서 이 다음에는 협녀를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고 영화 자체의 평은 그야말로 망. 아마 협녀는 조만간 IPTV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감독과 배우들이 고사를 지내는 사진 한장만 기억에 남아있던 영화 암살. 또한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영화가 개봉을 했다. 처음에는 제목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도둑들'같은 느낌일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독립군 이야기라는 것이 드러났다.
전지현은 무려 타이틀 롤 처음에 이름을 올렸다. 비중으로 보아도 실질적인 탑. 연기를 잘하는지는 그런 쪽에 무지한 본인이라 잘 알 수 없고 간혹 눈이 사시가 되는 장면이 확연하게 나와서 처음에는 연기인줄 알았는데 원래 그런 모양이다.
또한 이번에도 제법 비중있는 조연을 맞은 이경영의 모습에서 일견 무서움을 느낀다. 복귀 이후 그야말로 광폭행보. 연기에 대한 욕심인지 아니면 금전적인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이름있는 영화에는 얼굴을 내민다. 대사가 잘 안들리는 문제는 여전하고. 하정우는 1930년대 복색이 잘 어울리는 것으로 볼때 다음 영화인 '아가씨'에서도 제법 어울리는 모습일 듯.
스토리야 예측가능한 수순으로 흘러간다. 김구와 김원봉 그리고 독립군. 자유로운 프리랜서(?)와 배반자까지. 마지막 커다란 총격씬의 모티브는 '바에 걸려온 전화'에서 따온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아쉽게도 비중있는 조연들은 대부분 감독의 전 영화나 다른 영화들에서 얼굴을 익힌 사람들이라... 확실히 그런 비중적은 조연이나 단역들은 친분 및 회사의 힘이 작용하는 거 아닌가 싶다.
개그 요소는 적절하게 들어있는데 전작들에 비해서는 적다.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인 만큼 힘을 준것 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딱히 애국심을 가득 고취하는 부분은 없지만 시대상과 소재가 그렇다보니 현재와 비교하여 자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반민특위 부분에서는 더 그런 기분이 들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개봉을 했다. 이 영화 소식을 들은지가 제법 된것 같은데 실제로 감상을 하다니.. 그만큼 세월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 탐횽의 관록이 붙은 얼굴도 마찬가지고.
예매를 하고 난 다음 오후부터 밤까지 케이블TV에서 전 편을 방송해 주었는데 1편은 놓치고 2편은 정주행 3,4는 딴일을 하며 절반정도 보는 수준에서 복습을 하고 갔다. 딱히 스토리가 이어지지는 않지만 팀으로 활동하는 조연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각 영화의 간극이 큰지라 그 부분을 간과하면 '우정'에 의해 일어나는 스토리 부분이 깊게 다가오지 않으리라 본다.
감독은 생소한 인물이라서 검색을 좀 해보니 나름 각본과 각색에서는 업적이 있는 사람이다. 유주얼 서스펙트로 오스카상을 타기도 했고. 탐횽과는 잭 리처, 작전명 발키리, 엣지 오브 투마로우 등에서 계속 같이 일했다. 그러다보니 감독까지 하게 된 듯.
스토리야 크게 특이점은 없다. 조직과 요원으로서의 삶 그리고 동료 마지막으로 늘 대결해야 하는 테러리스트 조직까지. 시리즈 대대로 내려오는 낙하 부분은 조금 다르게 바뀌었고 이전 작품과는 좀 다르게 여성요원의 능동성이 크게 강화되었다. 나이는 좀 있지만 필모는 별로 없는 여배우인데 액션과 함께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제 확실히 나이가 있어서인지 몸을 사용한 액션은 비중이 적어진 것 같다. 케이블로 본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면 더 그렇고. 해리슨 포드가 에어포스 원을 촬영했을 때의 나이와 비슷한 것 같은데.. 발표된 다음 작품들을 보니 여전히 해나갈 생각인것 같다.
탐횽의 작품들은 거의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imdb리스트를 보니 사이사이 놓친것도 있는 것 같다. 생각난김에 그런 영화들을 보는 것도 고려해보아야 겠군.
요네자와 호노부의 새로운 작품. 데뷔 전부터 가지고 있던 소재를 작가로서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힌 다음에 써나간 것이라고 한다. 내용은 죽음과 평행세계.
여자친구가 사고로 죽은 절벽을 찾아갔다가, 정신을 잃게되고 이후 미묘하게 '설정'이 다른 세계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는 내용. 거기서 만나게 된 인물과 행동을 같이하게 되면서 두 세계의 다름을 파헤치고 여자친구의 죽음에 대한 진상에 한발짝 더 나아가게 된다.
소재의 특이함과 결말의 의외성은 참신하게 다가오지만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호러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점도 재미있었고. 다만 평소 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그렇게까지 대단한 것인가는 휘황찬란한 광고와 다르게 의문이 든다. 그래도 언제나와 같이 결말에서 드는 씁쓸함은 작가의 여전한 장기.
락스테디가 만든 배트맨 두 번째 시리즈. 배트맨 스타일의 액션게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어사일럼을 삼 년 전에 클리어한 후 이야기를 따라가보고 싶어서 오래전에 구입했던 게임이다. 적어도 몇 년은 묶혀둔 듯. 이 뒤로 오리진, 아캄나이트가 이어지기 때문에 더이상 버려둘 수가 없어 엑박패드까지 연결해서 클리어.
브루시 웨인으로서의 모습
아캄 시티의 지배자 휴고 스트레인지
아캄 시티로 입장하는 브루스 웨인
배트맨이 아닐때의 모습.
범죄자들을 수감하는 도시인 아캄 시티가 세워지고 반대 시위를 하던 브루스 웨인도 그곳에 입소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캄 시티 내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 조커, 투페이스, 펭귄, 리들러 등이 각자의 소굴을 완성하고 그 이외에 다른 빌런들까지 각지에서 사고를 친다.
빌런 중 하나인 펭귄
항공운송을 통해 배트맨 수트를 입수
아캄 시티의 전경..
메인 스토리는 조커를 추적하고, 휴고 스트레인지의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화면상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악당들과 주먹질도 하고 고리를 걸어서 활공도 하고 사이드 퀘스트를 하며 인질들도 구하고. 그야말로 할 것이 많은 아니 해야 할 것이 많은 게임.
일부 퀘스트는 캣 우먼을 컨트롤한다.
할리 퀸도 등장..
베인.. 약물로 과장된 몸의 크기
베인은 어떻게 생겼나 했더니 특수한 약물로 강화된 모습이다. 탐 하디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베인역을 했다고만 들었는데 키도 작은 그가 저런 모습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모르겠군.
포이즌 아이비.
캣 우먼 컨트롤
몇몇 장면에서 캣 우먼으로 전환된다.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하고 났더니 특정 지점에서는 자유롭게 교체가 가능한 표시가 떴지만 그냥 패스.
또 메인 빌런인 조커.
알프레드도 목소리로만 등장.
조커때문에 독에 중독되어서 해독제를 찾으러 다녀야 하고 인질들도 구출해야 한다. 거기다가 아킴 시티 시장(?)인 휴고 스트레인지의 프로토콜10의 음모까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뒷골목의 추억.
해킹도 하고..
협박도 하고..
빌런 패거리와도 싸우고..
기본적으로는 오픈월드 이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어사일럼과 같이 스테이지 형식을 따른다. 건물 안의 특정 지역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적을 해치우고 다음 방으로 이동. 퍼즐형태를 따른 걸 각종 도구를 이용해서 해결한 후 또 이동하고. 뭐 그런식의 반복.
로빈도 잠깐 등장.
오라클도 목소리만 등장한다.
빌런 데드샷.
다만 몇몇 사이드 퀘스트는 진행이 잘 안되었다. 위의 데드샷의 사이드 퀘스트도 뭔가 열심히 안 돌아다녀서 그런지 다음 사건이 발생을 하지 않아서 메인스토리가 끝난 이후의 자유플레이(?)때 클리어. 다른 목록에 있는 퀘스트들은 여전히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아 진행을 못했다.
환각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기도 하고.
라즈 알 굴.
배트맨 비긴스에서 말년의 아버지 액션 배우 리암 니슨이 라즈 알 굴 역할을 한 기억이 난다. 여기서는 조금 다른 느낌.
킬러 크룩도 전 편에 이어 재등장
아캄 어사일럼에서는 관련 퀘스트가 있었지만 이번작에는 길에서 잠깐 마주치게 된다. 연관 퀘스트가 있는지는 메인 스토리 위주로만 달려서 확인하지 못했다. 사이드 퀘스트 일람에 없는 걸 보면 없을 것 같지만.
빌런 자즈.
아캄 시티 전역의 공중전화를 울려서 사람을 귀찮게 하는 녀석. 거기다가 타임 어택까지 해야해서 손이 아플 정도로 리플레이를 했다. 특정 활공 기술을 쓰면 빨리 갈 수 있는데 너무 오랜만에 재플레이를 한지라 그걸 까먹어서 구글링을 통해 겨우 알아내고 나서야 클리어 할 수 있었다.
빌런 매드 해터.
자즈 추적 중.
아캄 시티 지도. 오픈월드이긴 하지만 초반에는 약간의 제약이 있다. 그건 그렇고 귀찮은 리들러 트로피 수집과 수수께끼는 이제 좀 없었으면 좋겠군. 의미없는 수집을 방지하기 위해 인질 같은 조건을 넣어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친다.
전투가 계속될수록 수트도 낡아간다.
각지의 NPC들도 구출하고..
연막탄을 사용해서 총을 든 적도 제거
불살의 배트맨이다 보니 상대방이 무슨 무기를 들었건 대부분 주먹으로 상대한다. 물론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적이 너무 강하거나 많아서 냉각기나 지뢰, 부메랑 등이 주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캣우먼으로 플레이할때 배트맨을 구하기도 한다.
이 부분은 금고에서 훔친 가방을 들고 나갈 수도 있고 배트맨을 구하러 갈 수도 있는 분기가 있는데 있는 척 하는 건지 실제로 이야기가 달라지는 건지는 모르겠다.
이야기는 막바지로 치닫고..
적이면서 협동을 하기도 하는 미스터 프리즈
아주 예전에 조지 클루니판 배트맨에서 전 주지사가 연기한 적이 있다. 역시 영상으로 먼저 접해서 그런지 뇌리에 박혀있군. 코믹이나 게임이 먼저였다면 좀 달랐겠지만.
그리고 조커의 최후.
메인 스토리 엔딩..
두 사람의 애증의 관계를 표현하는 장면이라고 할 까. 다만 조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불살의 배트맨은 유지된다. 둘다 독에 중독되어 배트맨은 해독제를 마셨고, 조커는 본인의 실수로 해독제를 마시지 못한 것이니..
게임 플레이 시간은 24시간. 쉽게 할 수 있는 사이드 퀘스트만 하고 리들러 트로피는 딱히 일부러 찾아가며 수집하지는 않았다 보니 거의 메인스토리만 달려서 엔딩을 보았다. 일반판을 할인할때 구입했고 2~3시간 정도는 즐겼을 것이다. 그런데 잠시 안하던 사이 GOTY판이 스팀에 자동으로 들어와서 결국 처음부터 GOTY판으로 플레이.
도전과제는 24/64. GOTY판이라 DLC도 다 들어와 있지만 귀찮아서 패스. 챌린지도 하나도 하지 않았다. 리들러가 너무 짜증나서 그럴지도. 공략본을 보면서 하면 클리어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조금 귀찮음이.. 이제 락스테디가 만든 게임은 아니지만 후속작인 배트맨: 오리진이 남아있다.
최근에 아캄나이트가 락스테디판으로 나왔는데 PC포팅을 소규모회사에 외주를 줘서 바람에 犬판이 되었고 심지어는 판매중지가 될 정도였다. 지금은 열심히 그래픽 패치를 하고 버그를 잡고 있는 모양. 가격과 점수는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지만.
심야식당 원작 만화를 열심히 빌려서 읽었었다. 그림체는 취향이 아닐 사람이 많지만 거기 나오는 음식들이 제법 사람을 배고프게 만든다. 한때 PC앞에 앉아서 밥을 먹으며 한 손에 부여잡고 열심히도 본 것 같다. 그리고 나온 드라마를 열심히 따라가고 결국 여기까지 왔다.
이번에 극장판이 나온다기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영관 찾기가 영 쉽지 않았다. 다행히 올 초 이사한 회사에서 가까운 CGV 두 곳에서 퇴근 이후의 시간대에 방영을 하고 있었다. 아주 애매한 곳에 위치한 회사의 유일한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여하튼 그 중 한 곳에서 퇴근 후 걸어가서 감상.
압구정 CGV 아주 오래전 구 역삼세무소 사거리에서 기숙사 생활을 할때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보러 숙취에 쩐 몸을 이끌고 버스를 타고 보러 온 적이 있다. 거의 한 7~8년만에 방문한 듯. 같은 위치지만 이전과는 느낌이 달라졌다. 물론 그때는 조조영화였고 지금은 저녁 황금시간대니 분위기의 차이가 더 있을 것이다.
이야기야 별반 다를 것 없다. 익숙한 노래와 BGM이 흘러가고 동일한 대사가 나온다. 드라마에서 보았던 단골인 인물들도 그대로. 지금은 몸값이 제법 올라갔을 옛 조연들이 까메오로 스쳐간다. 스토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몇 개의 소제목으로 이어진다. 끝까지 보고나니 갈색빛이 도는 카레라이스가 무척 먹고 싶어진다.
'어린 양 들의 성야'를 무인대출하면서 같이 빌린 책이다. 시리즈 첫 권인 11세는 오래전에 읽었고 한 권만 신청하기 뭐해서 곁다리로 신청한 책이다. 11세에는 삼촌인 형사가 메인이고 마이다 히토미가 보조였다면 여기서는 예상한대로 관계가 역전된다. 다만 화자의 입장은 아니고 초등학교 동창인 다른 소녀가 '나'로서 이야기를 말한다.
일상에서 충분히 벌어질만한 사건을 다룬다. 물론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일은 있지만 본격미스터리 같이 복잡하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사회적인 면까지 다루기 때문에 사건이 해결되어도 뭔가 씁쓸하거나 찜찜한 느낌은 계속 따라다닌다. 이건 어렴풋하게 기억에 남아있지만 전 작도 그랬던 것 같다. 제목만 보면 뭔가 소녀스러운 유쾌할발한 사건들일것 같지만 정 반대인 셈.
현재까지 나온 시리즈는 아래와 같다. 세 번째 작품은 캐릭터 이름을 붙이지 않았지만 17세의 마이다 히토미가 등장한다.
용산 참사를 베이스로 한 법정 영화. 2013년에 제작한 작품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개봉이 미뤄지다가 최근에서야 뒤늦게 개봉. 인지를 못하고 있다가 어느 버스에 붙어있는 광고를 보고나서 알게되었고 개봉하기를 기다렸다가 예매. 윤계상의 연기는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법정물은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했다.
변호사+기자+검사+정부의 조합이 신선했다. 법정씬을 비롯한 일부 장면에서 정의가 바로잡히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세상이 변하는 것은 없다. 문득 보다가 이렇게 영상물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껴야한다는 사실이 문득 서글퍼졌다. 결국 제목처럼 기득권에 반하는 것은 소수의견에 불과할 뿐이다. 씁쓸한 느낌.
이경영의 대사가 많았던 베를린에서 느꼈지만 여기서도 그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요즘 엄청난 다작을 하고 있어서 비교할 기회가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최근 본 작품에 그가 나온것만 꼽아보면 최종병기 활,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소수의견,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군도 : 민란의 시대, 신세계 까지 여덟작품인데 앞서 언급한 두 개가 역대급으로 잘 안들린다.
한 코스 거리지만 너무 더워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려는데 금액을 보고 한번 놀랐다. 요금이 오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기존과 다른 금액이 찍히니 한번 놀라게 된다. 혹시 어디선가 버스 환승을 이용하고 안찍고 내린 줄 알고.
데드 아일랜드1의 확장판같은 후속작 립타디드. 주인공들도 똑같고 배경도 1탄의 섬에서 다른 섬으로 바뀐 정도다. 한글패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설치를 해서 잠깐 플레이 했다가 또 한동안 버려두고 있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몇 만원 이나 주고 산 최신게임 위쳐3를 잠시 버려두고 며칠이나 달려서 엔딩을 보았다.
후속작인 데드 아일랜드2는 현재 개발 중이고, 정신적 계승작이라 할 수 있는 '다잉 라이트'가 있는데 한글패치가 최근 나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어 여름 세일 기간에 저렴하게 구입하였다. 아마도 그걸 빨리 해보고 싶은 마음에 묵혀둔 이 게임을 재빨리 처리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전 작의 결말에서 이어진다.
헬리콥터를 타고 구축함에 무사히 내리는 주인공들.
하지만 불어닥친 폭풍우
처음부터 무척 수상한 NPC캐릭터를 만나게 되고 면역자라는 이야기 후에 바로 기절을 했다가 일어나니 폭풍우에 군함이 침몰하고 있다.
이번 작에서는 주인공들이 같이 움직이는 걸로 나온다.
기본적으로 4인 코옵을 권장(?)하는 게임이니 만큼 컷씬이나 시나리오 상으로 계속 같이 움직이는 걸로 표현된다. 이번에는 이야기를 같이 이끌어나가는 NPC들도 추가되어 스토리는 더욱 깊어진거 같다.
그 외 NPC들도 보릿자루가 아니라 역할을 담당.
전 작 보다 볼륨은 작은 편.
해변에 표류한 이후 첫 마을. 차와 보트를 이용해서 쉴사이도 없이 왔다갔다 하게 된다. 이번에는 특수한 좀비를 상대하는 '데드존'도 추가되어서 할 일이 늘었다.
사이드 퀘스트와 팀 퀘스트
스킬 트리는 전 작 유사.
퀘스트를 받을 때는 이렇게 컷인이 된다.
전 작에서는 선택한 주인공의 퀘스트 대사는 전혀없었다. 캐릭터마다 모습은 있지만 1인칭으로 진행되다 보니 크게 다가오지가 않았는데 이번에는 서로 대사도 주고받고 혼자말도 간간히 한다.
어렵사리 보트를 구해 첫 번째 마을을 탈출.
아지트 방어를 마치고 겨우 구한 동력 보트로 두 번째 아지트로 이동하는 모습. 앞으로는 스토리는 섬을 탈출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이동하는 내용이 주다.
보트 조종과 함께 익사좀비가 추가.
팀 퀘스트가 화면.
같이 이동하는 NPC들도 이제는 퀘스트를 받을 수가 있다. 이를 통해서 상점레벨을 올리거나 전투요원의 경우는 무기레벨을 올릴 수 있다. NPC들과 함께 아지트 수비 퀘스트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올려두면 좋다.
구 일본군의 유산
동남아시아 혹은 태평양의 섬이 배경인 게임의 경우 이런 구 일본군의 유산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저스트 코즈2나 파 크라이3에도 그런 경우가 있고. 유럽의 모든 음모론이 히틀러에 귀결된다면 이 태평양의 섬과 관련된 음모론들에는 일본군의 유산들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워커' 이외에 특수한 좀비들도 등장.
새롭게 도착한 두 번째 마을..
앞서도 언급했지만 볼륨은 크지 않다. 첫 마을을 벗어나면 터널이 하나 있고 그 이후 페리를 구하는 퀘스트 잠깐 마지막에
이 현대적인 마을이 등장하고 대부분의 이야기는 거기서 마무리된다.
오래된 극장을 아지트로 삼고..
새로운 마을에 도착하자 마자 오래된 극장의 생존자를 찾아서 아지트로 삼는다.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에서 이런 복귀할 거처가 있는 것은 조금은 안심이 된다. 얼마 전에 클리어한 데드 라이징3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
아지트 개념이 더 확고해져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전 작 에서도 NPC들이 모여있는 공간은 있었지만 큰 의미는 없었던 반면 여기서는 그 개념이 더욱 커졌다. 특히 한 챕터가 종료될쯤에 나오는 아지트 수비전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고.
이번에 선택한 캐릭터인 로건.
벽에 붙은 지도를 이용한 빠른 이동
빠른 이동 선택 화면.
심부름에 뺑뺑이 돌리는 퀘스트가 많은 이 게임에서 이거라도 없었으면 진작에 짜증나서 포기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 지도를 잘 이용하면 나름 편하게 이동하며 퀘스트들을 처리할 수 있다. 물론 거점에서 먼 곳은 선택의 여지 없이 걸어다니거나 차를 타야 하지만.
무기만 보이는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처음 데드 아일랜드1을 접했을때는 저 1인칭 시점때문에 진짜 멀리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일부러 창모드로 해야했을 정도. 그러나 요즘 게임들은 점점 FOV나 해상도가 좋아지면서 1인칭-전체화면으로 해도 멀미를 하는 경우가 줄었다. 물론 그래도 제한된 시야와 과격한 움직임으로 멀미를 주는 게임도 여전히 있다. 파 크라이3가 개인적으로는 그렇고.
배경 그래픽은 전작에 비해 좋아졌다.
머리를 깨버리는 특수 공격도 여전.
좀비게임에는 빠질 수 없는 전기톱.
전기톱을 이용한 도전과제도 있고 사용도 호쾌하지만 거의 막판에 가서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점이 아쉽다.
드디어 보트를 타고 섬을 탈출..
여러 우여곡절과 NPC들의 심부름을 해결하고 큰 보트를 구해서 섬을 탈출. 그러나 남은 NPC들을 보여주는 결말은 씁쓸하기만 하다. 병원과 극장에서 열심히 도와줬는데 왜 합류하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보트를 타고 섬을 떠난 지 6일 후..
두 섬의 알 수 없는 재난이 진정되었다는 라디오가 흘러나오고 사람이 조종하지 않는 보트가 어느 지역에 도착한다. 라디오를 듣던 여자가 보트에 접근하니 보트 위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갑자기 객실이 손잡이가 돌아가면서 화면이 끝나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
게임 시간은 스팀 기준으로 31시간. 켜놓고 식사를 준비한다 던가 하는 딴 짓한 적도 있으니 실 플레이 시간은 더 적으리라 본다. 도전과제는 23/35 멀티과제와 수집과제를 제외하고는 준수하게 한 듯 하다.
닷쿠 & 다카치 시리즈 세 번째 작품. 본래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안락의자 탐정의 요소를 다분하게 보여줘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인데 여기서 와서는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안락의자의 요소는 많이 사라지고 발로 뛰는 수사 그리고 범인과 용의자들을 모아놓고 연설 같은걸 시도하는걸 보면 그야말로 사회파 + 본격추리 같은 느낌.
전 작들의 패턴을 더 좋아했던 터라서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실망이 크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닷쿠'뿐만 아니라 '다카치'도 탐정(?)의 반열에 오르게 되면서 시리즈의 이름이 정해졌다고 한다. 어찌보면 시리즈 자체가 진화하는 청춘+성장 미스터리로 보는게 더 받아들이기 쉬울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의문의 자살사건을 두고 대학에 다니는 네 명의 남녀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아니 정확히는 좀 더 비중이 큰 주인공 두 명이 고생한다고 봐야겠지. '맥주 별장의 모험'을 읽은 후 또 시간이 제법 흘러서 프리퀼이라 볼 수 있는 단편집 해체원인이 번역되었다. 시리즈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출판사는 다른 곳.
이 책을 지하철에서 보고 있다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책을 유심히 보는 아주머니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사건을 다루다보니 제목이 '성야'에 '어린 양'까지 포함되다 보니 그런 듯 하다. 이제 프리퀼 단편집만 보면 될 것 같고 한스미디어에서 후속작들을 더 출간해주기를 기대해 보는 수밖에.
보려는 생각은 없었던 영화이지만 일요일에 보고 싶던 영화를 예매해 두고 나니 토요일 조조에도 뭔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고민하다가 골랐다. 공룡을 제외한 출연진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가서 대기 시간동안 팜플렛을 보다가 크리스 프랫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아저씨는 조연으로 여기저기 많이 나오더니 갤럭시 오브 가디언즈 다음에는 드디어 주연을 하는 군.
영화 자체는 누구나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로 흘러간다. 20년 전 '쥬라기 파크'에 이은 새로운 개장.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만든 더 지능적이고 흉폭한 공룡이 탈출을 하고 주인공의 어린 조카들이 사건에 휘말려 주인공 남녀가 용감하게 출동. 거기에 랩터를 군사적으로 이용할 목적을 지닌 음모자까지.
다만 아쉽게도 각 이야기들이 따로따로 노는 것 같다. 악당(?)의 목적도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고.. 조연 인물들을 죽이기 위한 복선들도 너무 쉽게 보여서 아쉬움이 크다. 주인공 여자가 대사를 할때마다 뭔가 묘하게 어색함을 느꼈는데 나중에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니 연기가 좀 어색해서 그랬던 것 같다. 조카 놈들도 마찬가지.. 아니면 캐스팅한 감독의 문제인가.
그래도 공룡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게 나와서 그 점은 좋았지만.. 이게 또 랩터나 티라노의 행동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결말은 굉장히 급 수습하는 느낌. 만화로 치면 너무 강한 악당이 나와 주인공들이 상대가 되지 않아 갑자기 떨어진 유성에 맞아 죽는 것 같은. 여하튼 조조+카드할인으로 저렴하게 보고 왔으니 CG 잘 감상한 셈 쳐야 할 것 같다.
아비코 다케마루의 소설은 유명한 서술트릭을 가진 '살육에 이르는 병'과 블랙코미디 같은 '미륵의 손바닥' 두 권을 읽어보았다. 알x딘에서는 아비코 타케마루로 검색하면 인형탐정 시리즈 몇 권이 더 나오지만 왠지 이쪽은 뭔가 표지때문에 쉽사리 손지 가지 않는다. 최근에는 '하야미 삼남매' 라고 불리는 시리즈가 한 권 나온것 같다.
책은 제목 그대로 눈보라 치는 산장에서의 살인사건이라는 정석적인 주제의 추리 영화를 촬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종의 액자식 구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추리 영화를 촬영하는 중에 사건이 발생하고 촬영한 영화를 보며 인물 각자가 사건을 추리하는 내용.
작가의 말을 빌면 서술트릭을 영화에 가져다가 써먹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해당 진행방식이라면 서술트릭을 사용한 추리소설도 편집의 힘을 빌어 영상화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물론 여기선 책속의 책 이야기이기 때문에 정보의 제한을 당한 것도 있겠지만... 촬영된 내용만을 놓고보면 정당한 독자와의 대결(?)이었다고 본다.
이른바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의 단편집인 '제복수사'를 본지는 제법 오래되었다. 한창 추리소설을 탐독하고 자금 및 공간 상의 이유로 도서관에서 빌려보기 시작했을 즈음인것 같다.
그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이 장편소설도 출간되지는 제법 오래되었다. - 언제인지 하고 검색을 해보니 2011년 이다.
하지만 관악/광진 도서관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강xxxxxx역 근처로 이사한 회사 덕택에 강남구통합도서관 회원증을 만들게 되었고, 상호대차 서비스를 이용해서 머나먼 도곡도서관에서 잠자고 있는 이 책을 대출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 앞에 커다랗게 대여자 및 기타 정보를 종이에 프린트해서 붙여놓는데.. 지하철에서 읽을때 본인의 회원번호와 이름을 광고할 것도 아니고 행정에 아쉬움이 크다. 그리하여 아무 생각없이 종이를 버렸는데 반납할때 보니 사서가 그건으로 짜증을 낸다. 다음에 강남구 상호대차를 이용할때는 종이를 안쪽에 붙이던지 책상에 보관하던지 해야할 듯.
소설의 내용은 뭔가 기시감을 주는 내용이다. 여러 등장인물이 있고 북해도 여러 곳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불어닥친 엄청난 폭설로 인해서 그 각자의 인물들이 어느 한 곳에 모이게 되어 발생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카와쿠보는 거의 방관자 입장. 딱히 북해도가 배경인 점을 제외하고는 제복경관 시리즈로 내지 않았어도 될 작품.
작가가 말미에서 밝히고는 있지만 마치 서부극 같은 느낌이 확연하게 든다. 서부극 이야기를 두드리니 마침 서부영화나 그럴 다룬 게임을 하고 싶군. 레드 데드 리뎀션이 딱인데 오픈 월드게임에서 번역본 프린트를 계속 들여다 보며하는 것은 너무 지치는 일이다. 후속작은 한글판이 나왔으면 좋겠군.
여성을 위한 판타지 라이트 노벨 작가였던 다니 미즈에의 본격 작품. 여기서 '본격'이란 단어와 책의 부제인 '`~사건'에 엮여서 본격 추리 소설인줄 알고 도서관에서 대여를 했으나.. 속고 말았다. 국내에는 타니 미즈에란 이름의 타니 미즈에란 이름으로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가 이미 나와있다.
다섯 개의 소소한 사건을 미용실의 손녀와 시계방씨가 해결은 아니고 그냥 시간의 흐름대로 겪어나가는 내용. 거기에 곁가지로 두 사람의 로맨스까지 들어있다. 솔직히 처음에 예상했던 내용과는 달라서 당황했는데 그럭저럭 참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다섯개의 사건'에서 미스터리한 요소가 전혀없지는 않으니 말이다. 물론 본격추리와는 거리가 멀다.
바다 건너에서는 제법 많이 팔려서 3편까지 나온 모양이지만, 본인의 취향과는 거리가 좀 멀어서 후속편은 당분간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이제 관악구에서 대여한 책은 다 읽었고 강남구에서 상호대차로 빌려온 책을 읽을 차례군.
요즘 계속되는 만성피로(+호소증후군) 탓에 비싼 리클라이너 대신 산 목재 흔들의자에 멍하니 앉아 라벤더 향초만 켜놓고 거실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시간이 많다. - 사실 이 탓에 발 뒤꿈치 소음을 내는 범인'들' 중 한 명을 우연찮게 찾아내기도 했다. 아랫집 덩치 큰 아주머니 혹은 그 아기에서 비롯된 소리였던 것이다.
주말 점심무렵에 엄청나게 쿵쿵거리기에 정황을 살필 겸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다가 아랫집에서 아주머니가 아기와 함께 외출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오자 점심내내 괴롭히던 그 소리가 전혀나지 않았다. 이거야 뭐 정황증거일 뿐이다. 아무래도 더 크게 나는 소리는 다른 곳에서 나는 것 같고.
2.
그저께도 그 시간을 멍하니 즐기고 있는데 밤10시가 다가오자 어디선가 쿵쿵소리가 크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바닥에 귀를 머리를 살짝 대어보자 골이 흔들릴 정도의 대단한 소리.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대단한 힘인 것 같다. 피곤해서 신경쓰기도 싫고 한 탓에 계속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한 30여분 동안 불규칙하게 반복되었다. 신경 안 쓸 수가 없어!
도저히 참지못하고 어제는 발 뒤꿈치 소음관련 신문기사를 회사에서 출력해 중요 부문에 형광펜을 칠하고, 항의글을 정중하게 써서 프린트. 이젠 슬리퍼라도 하나 사서 비닐봉지에 같이 넣어서 걸어놓아둘 생각이다. 다만 범인(?)을 아직 확정치 못해서 고민이다. 샤워시 노래부르는 남자가 가장 큰 발소리의 주인공은 맞는 것 같은데 아랫 집인지 옆 동의 집인지 불확실하다.
3.
1m x 1m 크기 한 장에 25,000원이나 하는 차음+흡음판을 사 보았다. 이건 발 뒤꿈치 소리 방지용이라기보다는 화장실에서 벽 혹은 천장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 방지용으로 테스트 삼아 구입한 것이다. 아래 혹은 옆 집의 누군가가 화장실에 들어와서 덜그덕거리는 소리가 잘 들리기 때문에 안방과 화장실 벽이 닿는 공간에 일단 설치. 하지만 아직 남은 벽 공간이 더 많아서 6~8장은 더 들 듯 하다.
자투리 부분까지 생각하면 더 들지도. 돈 낭비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를 노려보는 것. 바닥이 울리는 소리를 생각하면 매트도 까는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근데 이게 워낙 울리는 지라 귀를 포기하기 전에는 답이 없을 것 같다.
4.
밤에는 거실에 백색소음기라도 켜놓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검색을 하다가 아래의 논문을 발견했다.
특이한 제목이 인터넷 서점 신간리스트에 있기에 무슨 내용인가 하고 살펴보니 킬러들의 도시(?)에서 여러 명의 킬러들이 사건과 음모를 놓고 벌이는 일종의 군상극. 특이한 점이라면 초반에는 각기 따로 놀던 인물들이 여러 사건을 통해 서로 엮여 있는 것을 알게되고.. 마지막에는 야구팀에서 만나게 되는 거랄까.
이 야구팀의 사실 마지막만 놓고 보면 복선. 여하튼 대충 보아도 대놓고 노린 캐릭터 설정에다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킬러들이 대거 등장한다. 탐정이 나온다고 해서 뭔가 추리적인 요소도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 탐정은 그냥 데우스 엑스 마키나. 책을 보면서도 계속 비슷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수상을 했다던 전격소설대상은 1994년 부터 시작한 라이트 노벨 관련 상인것 같다. 수상작품 목록을 보니 부기팝, 바카노, 늑대와 향신료 등의 작품이 있다. 다만 최근으로 올수록 모르는 작품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최근작에 대한 출간은 국내에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듯. 한동안 라.노.베를 접했다가 요즘은 보지 않으니 모르는 것일 수도 있고.
'아오사키 유고'라는 신인 작가가 데뷔작으로 2012년 아유카와 데쓰야 상이라는 신본격 미스터리 상을 받았다기에 도서관에서 대출해왔다. 오랜만에 역내의 무인대출기 이용. 표지는 뭔가 라이트 노벨같은 느낌은 주었지만 뜻밖에도 진지한 논리를 펴는 신본격. 내용이야 추리소설의 소개를 길게 쓰는 것 만큼 쓸데없는 일도 없을 것 같으니 넘어가자.
일본에서의 출판시기는 2012년 10월 국내에는 2014년 10월에 소개되었다. 주로 신본격이라는 장르를 열심히 파며 읽기 시작한게 2010년 1월. 이 몇년 사이에 이른바 마스터피스라 불리는 작품들은 국내에 많이 소개가 되었고 열심히 읽어왔지만 이른바 '명작'의 냄새가 살짝 나는 작품은 그 사이에 또 나왔다.
사실 이 작품은 뭔가 좀 노린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남겨진 증거물과 알리바이를 토대로 논리의 장벽을 쌓아서 범인을 찾는 이른바 엘러리 퀸 형태의 고전적인 캐릭터에다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가벼운 발언을 일삼아서 라이트 노벨류에 나올듯한 캐릭터를 합친듯한 탐정 아닌 탐정. 거기다 제목조차도 아야츠지의 오마주같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노리는 작품.
일본에서의 엘러리 퀸의 적자가 아리스가와 아리스라면 이 작품은 엘러리 퀸은 신생아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데뷔 한지 얼마안되는 작가이다 보니 일본에서도 장편 소설 두 개와 단편집 하나 밖에 없고, 장편은 모두 국내에 소개되어 있다. 다음 작품인 '수족관의 살인'을 더욱 읽어보고 싶어졌다.
유명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물론 국내에도 번역 출판되어 있지만 엄청난 페이지수를 가진 작품이고 거기다 배경이 구소련 마지막으로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손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러시아 인물들 이름이 한가득 나오는 작품을 보면 머리가 저절로 아파져서.. 리들리 스콧이 영화화 준비를 한다는 소문까지만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제작 및 투자만 한 모양이다.
한동안 기억에서 잊혀져 있다가 톰 하디의 필모그래피를 조사하던 중 개봉을 알게 되었다. 감독은 최근 안방에서 본 영화중 하나인 세이프 하우스의 감독. 상영관을 찾아보았지만 집 근처에서는 하루에 한 번만 방영하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해당 시간대에 볼 수 밖에 없었다. 주제는 살인이 공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지상낙원에서 살해된 아이들의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의 이야기.
예매를 하고나서 밤에 심심풀이로 imdb에서 평점을 보았을때의 충격이 너무나도 컸다. 다음 날 아침 영화를 보는 내내 그 평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가 않았고, 영화 자체도 그야말로 졸작에 불과했다. 대체 원작도 있는 작품이 이렇게 상황에 대한 연결이나 인물들의 행동에 당위성이 없게 그려보일 줄이야..
부인역으로 나오는 스웨덴 출신의 배우도 뭔가 이상하게 어색하고... 마치 다크나이트에서 매기 질렌할에게 엄청난 뷰티라고 칭송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두 배우의 외모도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드는군. 포스터만 놓고 보면 나름 호화캐스팅인데 이렇게 못섞어놓을 수가 있다니. 최근 구판이 절판되고 갈끔한 세 권짜리가 나왔던데 한 번 읽어볼 필요성이 있겠군.
앞서 포스팅한 '1의 비극'과 같이 논현도서관에서 대출해온 작품. 서가를 둘러보다가 작가 소개를 보고 마음이 들어서 집어왔다. 여행사 직원으로 공항근무를 오래하다가 그만두고 집필한 추리 소설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또한 이 작품으로는 대중문학상인 나오키 상 후보에 올랐다고하니.. 혹해서 가져온 것이다.
본인의 경험을 살려서 공항에 근무하는 대기업 여행사 직원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 일본식 시스템이라 국내의 이야기와 유사할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고보니 바다 건너에서는 유달리 공항이나 항공관련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은 것 같다. 여하튼 얼마 전 감상한 미타니 코기의 '대공항'이 생각나게 하는 작품.
데뷔작이 추리작품이니 만큼 뭔가 일상적인 공항풍경 이외에도 사건/사고를 재미나게 다루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것 없었다. 우히려 질릴만큼 교훈 및 충고에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대중상 후보에도 올랐겠지만.
국내에 출간된 다른 작품은 이 소설의 후속작인 '연애의 품격' 그리고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집에 일부 끼여있다. 새로운 작가들의 가지를 타는 셈치고 수상집은 한 번 빌려봐도 좋을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