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에 해당되는 글 862건

  1. 2012.05.01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 2
  2. 2012.05.01 변호측 증인弁護側の證人
  3. 2012.04.26 지나가는 음악
  4. 2012.04.24 G선상의 아리아Air on G string
  5. 2012.04.24 수차관의 살인水車館の殺人
  6. 2012.04.22 Dragon Age2 4
  7. 2012.04.21 TVアニメ 氷菓 PV
  8. 2012.04.07 도착의 귀결倒錯の帰結
  9. 2012.03.31 분데스리가 28R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vs VfB 슈투트가르트
  10. 2012.03.30 Last Carnival
  11. 2012.03.30 아카쿠치바 전설赤朽葉家の傳說
  12. 2012.03.23 나이팅게일의 침묵ナイチンゲ-ルの沈默
  13. 2012.03.22 탐정이 되는 893가지방법探偵になるための893の方法 2
  14. 2012.03.15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完全犯罪に猫は何匹必要か? 2
  15. 2012.03.15 화차火車 Helpless, 2012 2
  16. 2012.03.09 명탐정 홈즈걸配達あかずきん-成風堂書店事件メモ
  17. 2012.03.08 긴 집의 살인長い家の殺人
  18. 2012.03.06 2002 월드컵 이탈리아 전
  19. 2012.03.05 바에 걸려온 전화バ-にかかってきた電話
  20. 2012.02.27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하松本淸張傑作短篇コレクション〈下>
  21. 2012.02.24 보더랜드2 트레일러 6
  22. 2012.02.23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扉は閉ざされたまま
  23. 2012.02.21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チ-ム.バチスタの榮光
  24. 2012.02.20 하울링HOWLING, 2011
  25. 2012.02.16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중松本淸張傑作短篇コレクション〈中>
  26. 2012.02.16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獨白するユニバ-サル橫メルカトル
  27. 2012.02.13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
  28. 2012.02.08 높은 성의 사내The Man in The High Castle
  29. 2012.02.07 신주쿠 상어新宿鮫
  30. 2012.02.06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1



마블 영상화 놀이의 극을 달리는 어벤져스가 드디어 개봉을 했기에 휴가를 이용해서 감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3월 중순 이후 오랜만의 극장방문. H열에서 보고자 했지만 어째서인지 자리가 몇석 밖에 예약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예매사이트에서는 H열이 선택되지 않아 복도바로 앞의 I열에서 봐야했다. 여전히 입장감이 약하다. 스크린이 눈에 잘 들어오기는 했지만


아이언 맨1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 맨2

토르

캡틴 아메리카


다섯 편에 걸쳐 엔딩 크레딧 이후에 떡밥을 던져온 어벤져스. 스칼렛 요한슨이 안나왔으면 안봤을지도 모르겠지만 비중이 전혀 없지는 않는 것 같기에 일단 보러갔다. 트위터 등에 보면 꼭 봐야한다는 글들이 많아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마블 원작의 팬도 아니고 특정 캐릭터에 대한 팬도 아니고 배우에 대한 팬심밖에 없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아니었다.


일단 영화관에서 본 것은 아이언맨1, 토르 정도다. 어쩔 수 없이 감상 전 날의 저녁에 보지 못한 세 편을 몰아서 감상했다. 그런데 내용이 다 비슷하다보니 계속 기시감이 느껴져서 힘들긴 했다.


지금 바로 떠오르는 장면이라면 항공모함이 공중에 뜨는 정도로군. 그 밖에 적절하게 유머가 들어간 점도 좋았다. 워낙 개성강한 캐릭터가 많아서 어떻게 조합을 하나 했더니 일단 집합 - 분열 - 집합의 방법으로 써먹었다. 국가명이 들어간 캡틴 아메리카는 다른 영웅들에 비하면 강화인간 정도의 수준이지만 비중이 높았고, 아이언 맨도 마찬가지다.


이세계의 '반신'인 토르는 타 영웅들과의 대결씬을 보면 무척 강하게 그려지지만 막판의 대전투에서는 이상하게 비중이 없었다. 여하튼 종장까지가는 과정에서는 각 캐릭터간의 배분도 적절하게 잘 이루어진것 같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헐크 캐릭터가 너무 짜증이 나서 딱 보기가 싫다. 대전투까지 가서야 겨우 제어가 되는 정도고 팀으로보면 내부에 자폭핵을 달고 다니는 수준.


여하튼 헐리우드 액션물, 미국이 또 세계를 구한다.는 잘 보았다. 아이언 맨3, 토르2, 닉 퓨리 등이 제작되고 있는 것 같은데 볼 지 안볼지는 모르겠군.



2012년 04월 30일(월) 11시 55분.
롯데시네마 신림 6관 I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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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브랜드 검은숲에서 나온 도서다. 이 브랜드에서 나오는 엘러리 퀸 컬렉션을 비롯하여 여러 추리문학들을 계속 내주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은 구입해주고 있다.


작년 10월에 출간된 책이고, 광x도서관에 진작에 들어왔지만 도저히 빌릴 수 없었던 책이다. 미치오 슈스케의 이름을 빌린 광고문구가 먹힌 탓인지 실제 재미가 그렇게 있었던 것있지는 모르겠다. 결국 저번에 질러놓고 얼마 전부터야 읽기 시작했다.


사놓고 던져놓을때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가지고 다니다보니 책이 너무 얇다. 292p에 11,500원이다. 더군다나 편집상 폰트도 크고 판형도 작고 여백도 많다. 중편정도가 아니었을까 의심이 간다.


제목만 보고는 법정미스테리 인줄 알았는데, 법정장면은 클라이막스 일부분이고 실은 미스디렉션을 주는 서술미스테리에 가깝다. 방심하고 읽었던 탓에 마지막의 반전부분에 가서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살짝 이해가 안가서 앞부분을 다시 펼쳐 읽어보고야 알 수 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책 뒤 줄거리에 쓰여진 주인공의 핵심대사부터가.. 이하생략.


여하튼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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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음악

유희/음악 2012. 4. 26. 21:41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 3악장, 발렌티나 리시차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미샤 마이스키



집에 들어와서 G선상의 아리아를 다시 한번 들어보다가, 문득 빙과 1화를 다시 보고 싶어서 찬찬히 감상하고 보니 중간의 에피소드와 엔딩부분에 역시 어딘선가 들어본듯한 익숙한 음악이 들린다. 물론 막귀인데다가 클래식은 무지해서 알수는 없고 해서 이리저리 검색을 통해 결과를 남겨둔다.




* 2019년 03월 02일, 월광 3악장 링크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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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 2악장 Air를 아우구스트 빌헬르미가 바이올린의 G현을 사용하여 연주하도록 편곡한 곡.


                           원곡인 관현악 모음곡 3번 (BWV 1068) 제 2악장 Air





                                                    오케스트라 버전



이외에도 바이올린 솔로, 기타, 피아노 등 많은 버전이 있다.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정확히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여러 영상매체에서 저 도입부 부분이 줄기차게 쓰인 것 많은 틀림없다. 여하튼 방금 감상한 빙과 1화의 배경음으로 이 음악이 지나가서 기록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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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십각관 1987
2.수차관 1988
3.미로관 1988
4.인형관 1989
5.시계관 1991
6.흑묘관 1992
7.암흑관 2004
8.깜짝관 2006

9.기면관 2012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예전에 국내에 이미 출판되었던 수차,미로,인형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진용이 일부 갖추어 졌다. 그 사이 바다 건너에서는 기면관이라는 신작도 나왔고. 이제 암흑관만 읽으면 국내에 구할 수 있는 범위의 책은 다 보는 셈인데.. 작가가 너무 기합을 넣어서 세 권짜리-번역본기준-로 나오는 바람에 부담이 크다.


내용은 시리즈니 당연히 유사하다. 두 번째로 쓴 작품이지만 순서대로 읽지못하는 바람에 뒤의 다른 작품에서 잠깐 언급이 된적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서장의 살인이 일어난 장면을 보는 순간 바로 살인트릭을 눈치챌 수 있었다. 아마 이 작품이 나온 것은 80년대고 그간 많은 미스터리로 좀 단련이 되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는 역시 끝에 가서야 알 수 있었다. 화자에 대해 너무 방심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4월 초에 집에 가는 길에 읽을 책이 없어 강변역의 서점에서 구입하여 보기 시작했는데 한 주 반정도 외근을 다니는 바람에 그간 전혀 보지 못했다. 그게 좀 아쉽군, 앞의 긴장감을 이어서 마지막에 약간은 허탈한 느낌을 맛보아야 하는데 단절이 되어서 카타르시스가 줄었다.


이제 인형관의 재간을 기다리며, 자기개발비로 암흑관이나 사둘까 싶군..


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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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 Age2

유희/게임 2012. 4. 22. 16:31 |




바이오웨어 희대의 망작으로 기억될 드래곤 에이지2.. 1의 대히트로 후속작이 나온것 까지는 좋은데 RPG가 아닌 캐주얼 액션게임을 만들어 버렸다. 전체적으로 매스 이펙트의 영향을 가득 넣어서 이번에는 주인공도 목소리가 나오고 대사도 대 여섯개 제시된 것중에 선택하는 방식이 아닌,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3개 중에 고르면 성우가 지정되어 있는 대사를 내뱉는다.


또한 전작에서는 거대한 악에 맞서 짧은 시간 안에 세상을 구하는 스토리였다면 이번에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다루지만 각 챕터마다 3년이 그냥 흘러가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동일하다. 커크월이라는 작은 도시국가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을 다루기 때문에 지도의 재탕이 매우 심한것도 짜증이 나는 요소 중 하나다.


어차피 도시로 설정했으면 좀 더 디테일하게 설정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세부 미션 내에서의 던전은 전부 재탕이고 퀘스트는 다른데 같은 지역을 뱅글뱅글 돌고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으면 짜증이 생겨난다. 또한 상세한 무기는 플레이어만 다 설정가능하고 동료들은 몇 가지 요소만 바꿔줄 수 있다. 그래서 아이템 고생해서 모아 업그레이드 해주는 재미가 덜하다.


딱 하나 좋아진 것이 있다면, 바로 전투. AI부분은 잘 모르겠고 그냥 기술 팍팍 써가면서 적들과 부딪히는 맛이 있었다. 그거하나 믿고 총 게임시간 40여시간을 투자한 셈이다. 게임 구입은 예전에 EA오리진 50%할인 쿠폰을 제공할때 구입했다. 한글패치가 제대로 나올때까지의 길고 긴 시간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대망의 엔딩. 이것도 멀티 엔딩이긴 한데 대충 검색만 해보고 안 할듯.


DLC는 아이템 확장팩들이 한 가득. 그리고 왕자와 어쌔신 추가동료 그리고 주인공의 아버지와 연관된 것 뿐이다. DLC만 보아도 1과 비교되는 것이 망작이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패치는 아래에서 구할 수 있다.

http://cafe.naver.com/dragonorigins


캐릭터와 도전과제는 바이오웨어 소셜웹에서 확인가능. 하지만 로그인이 필요하기때문에 이미지로 대체.

http://social.bioware.com/448907/&v=bw_games&game=dragonage2_pc&pid=217031603&display=achievements




위키를 확인하니 몇 가지 깰 수 있는데도 못한 도전과제가 있긴 하군. 마지막 전투부분만 다시 해볼까 싶기도 하다..

http://dragonage.wikia.com/wiki/Achievements_%28Dragon_Age_II%29



여하튼 잘 했으면서도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1의 성과를 잘 살렸으면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은데 잡은 고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듯이 기존 팬들보다는 신규유입되는 캐쥬얼 팬들을 노린 것도 불만이고. 3편의 소식도 웹에 조금 있긴 한데 다시 동료의 아이템을 교체할 수 있도록 바뀌고 맵의 재사용을 줄이고 4-5배 정도 확장된다고 한다. 배경은 올레이프랑스.


여하튼 묵은 도토리 하나를 잘 갉아 먹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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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의 일상 청춘 미스터리 물을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하여 4월 22일부터 방영.


작년에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어나더'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었다. 이 책은 국내에도 소개되었고 본인도 구입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아직 펼쳐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추리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직 미감상.


하지만 이 '빙과'는 고전부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요네자와의 데뷔작이지만 아직 국내에서 번역출간되지 않았다. 마음 편하게 추리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을 것 같군. 제작사도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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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하라 이치의 도착시리즈 세 번째. 앞에서부터 읽을 수 있는 '목매다는 섬' 그리고 뒤에서부터 읽는 '감금자'로 구성되어 있고 가운데 부분에는 도착시리즈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어디서부터 읽던지 간에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야기는 끓어지지 않고 계속 반복되게 되어있다. 감금자에는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도착의 사각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제법 나오는데 이번에도 전과 비슷한 트릭이 쓰였다. 설마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수법을 쓰는 대담함이라니.. 서술트릭을 작품을 길게 소개해봤자 스포일러 외에는 적을 게 없는 것 같다.


굉장히 많은 시리즈의 작품을 냈는데 국내에는 ~자 시리즈와 도착 시리즈만 중점적으로 소개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쿠로호시 경부 시리즈를 한 번 읽어보고 싶군. 그리고 이상하게 ~자 시리즈는 빌려올때 마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 관x도서관에서 빌려온것 들이었는데 손이 쉽사리 가지 않는다.


원죄자, 실종자를 읽지도 않고 기한에 쫓겨 그냥 반납한적이 한 번씩 있다. 광x도서관 도서가 야간작업을 하느라 연체가 되었기 때문에 다음 주까지는 못 빌릴것 같고, 오랜만에 산밑의 고즈넉한 도서관을 방문해봐야 할 듯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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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최고의 극장 중 하나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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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Carnival

유희/음악 2012. 3. 30. 22:11 |



수갈멤버와 갔던 낙x대의 오뎅바에서 들렸던 곡. 어디서 많이 들었던 곡 같은데만 생각하고 있다가, 주인분이 제목을 알려줘서 알게되었다. 당시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왔다고 구글링을 했느나... 잘못된 검색이었다. 어느 블로그 주인장이 '인생은 회전목마'와 비슷하게 들린다고 올려놓았던 것.


국내 드라마나 CF 등 여러매체의 배경음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6살의 김연아가 이 음악을 배경으로 스케이팅을 한 적도 있었다. 여하튼 술김에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법 감명깊어 기록을 남겨둔다. Acoustic Cafe라는 뉴에이지 그룹이 2003년에 발표한 것이다.


영상은 동 그룹의 서울 공연 연주인데 작곡자인 바이올리니스트만 빼고는 멤버가 몇년 사이에 다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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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베 GOSICK 시리즈의 작가 사쿠라바 카즈키가 쓴 일반 문학 작품. 제6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다른 작품으로 중문학상인 나오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니 특이한 이력의 작가다. 소녀들의 감성묘사에 능하다는 평이 있어서 혹시나 또 덕스러운 얼굴의 남성작가일까 하고 찾아보니 평범한 여성작가였다.


아마 '내 남자'라는 작품을 온라인 서점 추천마법사에서 보고 이 작가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고식은 애니메이션도 IPTV에서 한편 본 정도다. 여하튼 본 작품의 소개를 보니 추리/미스터리 카테고리라 안심하고 등록해 두었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아카쿠치바 가문 여성 삼대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1950년부터 2000년대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딱히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흥미있었다. 연대기 부분을 읽는 동안은 정말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는 느낌이 마구 들었다. 나만의 느낌일까 생각했었는데 출판사의 광고문구를 뒤늦게 보니 비슷한 느낌을 받은 사람이 많이 모양이다.


전반부의 몽환적인 느낌 그리고 근현대사 - 바다건너 이야기지만 - 를 거친 열혈청춘을 거쳐 현대의 무기력한 느낌까지 삼대를 통해서 그려낸다. 미스터리풍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말미의 약간이고 그것은 또 사랑이야기가 연결되기 때문에 크게 느낌은 오지 않았다. 다만, 이 이야기들을 잘 버무린 독특한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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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 다케루의 작품 두 번째. 전의 바티스타...를 제법 재미있게 읽어서 후속작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전작과 같이 '사망 후 병리진단'을 다루기 위한 작품처럼 보였다. 주변 인물들도 이전 작품과 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그대로 등장.

안구를 적출해야 하는 소아환자가 등장하고 그 주변의 인물들과 간호사 그리고 천상의 목소리를 낸다는 가수와 매니저 등 여전히 인물들은 가득 등장하지만 매력적인 인물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애초에 나는 어린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어린이들이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순간부터 조금 짜증이 생겼고 집중하지 못했다.

아이가 핵심인 미스터리 물은 대부분 피하는 편인데 이 책은 당연 시리즈의 후속작이므로 전 작의 두 남자 비중이 클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함정카드실패였다. 더군다나 가장 최악의 케이스인 잘난 척하고 냉소적인 10대 남자 캐릭터. 거기다 비현실적으로 아가페적인 여자 간호사까지 겹쳐서 짜증은 두 배였다.

그래서 재미는 그다지 없는 편이다. 이것은 역자도 뒤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본디 상.하로 이루어진 방대한 양의 내용이었고, 작가가 출판하면서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제너럴 루주의 개선' 이라는 두 권의 이야기로 나뉘어졌다고 한다. 즉 책속의 월드관점에서 보면 같은 시점에서 두 가지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어쩐지 읽다보니 군더더기 같은 인물들이 많다고 느껴졌는데, 원래는 하나의 이야기인것을 두 개로 분리했으니 겹치기 출연한 한 이야기의 핵심인물이 다른 이야기에서는 비중없는 인물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제너럴 루즈의 개선이 훨씬 재미있다고 하니, 기대감을 가져 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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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코 타케마루가 글을 쓴 만화. 그의 작품들이 뭐가 있나 검색하는 동안 알게 되었던 작품이다. 퇴근해서 오는 길에 있는 조그마한 도서대여점에 심심해서 들렀다가 발견하고 빌려왔다. 본디 '임페x얼 가드'나 '각탁의 'x사'가 있으면 빌려볼까 하고 들어갔었는데 둘 다 없어서 선택한 차선 책.

야쿠자의 2대가 조직을 해산하고 심부름회사 같은 것을 차린후 휘말리는 여러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우연히 살인사건에 개입되어 해결하기도 하고 스토커를 찾아내기도 한다. 떡밥은 잔뜩 풀었는데, 3권째에서 급격하게 마무리 되는 기분이다. 작가 후기에는 원래 이정도로 예상했었다하고 되어있지만 아무래도 인기가 없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일상 탐정물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림체가 너무 BL만화스러워 어울리지 않았다. 그림을 그린 만화가를 찾아보니 그쪽 계열의 작품도 많이 그린 모양이다. 여하튼 작가의 이름만 믿고 선택했는데 많이 아쉬운 작품. 작품의 원제를 찾기 위해 일본어 위키에 들어갔다가 말미에 한글이 적혀있어 순간 놀랬다. 알고보니 해외소개작품을 나열해 놓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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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이카가와 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는 얼마 전에 읽은 적이 있는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다. 작가는 저택섬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이후 '수수께끼 풀이는...'이 인기를 끌어 인지도가 오르자 여러 출판사에서 우후죽순처럼 책들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이카가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밀실을 향해 쏴라'도 나왔다. 세 번째 시리즈가 한 출판사에게 소개되고, 그 다음에 다른 출판사에서 앞의 두 권이 나온셈이다. 되도록 시리즈이니 만큼 같은 고유명사 같은 것 때문이라도, 같은 역자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으면 하는데 이른바 '업계의 사정'상 잘 안되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읽어본 작가의 책 중 가장 유머가 뛰어났던 것 같다. 퇴근 길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 작품은 오랜만이 아닌가 싶다. 그것도 미스터리 작품에서!

시리즈니 만큼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첫 번째와 동일하다. 다행히 전작들과의 연결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앞 서 해결한 두 편의 사건들에 대해 잠깐 스치듯이 언급되기는 한다. 앞발을 들고 있는 고양이 인형이 핵심요소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바다 건너의 문화이다 보니 집중은 잘 되지않는 편이다. 그래도 만화적인 캐릭터 묘사에 따른 유머만은 확실히 재미있었다.


시리즈로는...

密室の鍵貸します, 2002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密室に向かって撃て!, 2002           밀실을 향해 쏴라
完全犯罪に猫は何匹必要か?, 2003  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 마리 필요한가
交換殺人には向かない夜, 2005      
ここに死体を捨てないでください!, 2009
はやく名探偵になりたい, 2011

여섯 권이 책이 출간되었고, 앞의 세 권이 국내에 번역출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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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미스터리 물은 하나도 읽어보지 않았기에 감상은 조금 망설이고 있었다. 이선균, 김민희도 그리 호감가는 조합은 아니었고. 그래도 간만의 미스터리 물인지라 페이스북에서 돤커플이 보러 간것을 보고 볼만한다는 답변을 듣고나서야 완전히 결심.

간간히 커뮤니티들에 지나가는 글을 보면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구성을 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유사. 김민희는 기억에 의하면 독특한 외모의 10대 하이틴 스타같은 느낌이었는데 생각외로 연기를 잘해서 놀랐다. 이선균은 잘 모르겠고 동물병원 간호사와 퇴직한 형사 캐릭터가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다.

기억에 나는 것은 마산터미널이 나오는 장면. 배우의 입에서 창원, 마산이란 단어가 나올때 잠시 흠칫 했었고, 터미널을 보여줄때는 왠지 잠시 추억에 잠겼다. 물론 로케상의 문제인지 그곳은 '마산가는 사람 오세요' 라는 대사로 진해터미널 같은 분위기로 그려졌지만, 마지막에 스탭롤이 끝나고 협조해주신 곳을 보니 마산이 확실했다.

영화 자체는 재미있었다. 극의 결말까지 착실하게 계단을 올라가는 기분은 좋았는데 막판이 조금 아쉽다. 조금은 다른 결말을 기대했지만 왠지 그렇게 끝날껏 같더라. 책은 다르다는 풍문을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 나온 완역본을 읽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책의 번역에 대해서 한마디.. 원작은 1992년에 쓰여졌고 1차 번역본은 2000년에 나왔다. 그리고 같은 출판사에서 2006년에 개정판이 나왔고 이번에 영화의 개봉때문인지 대형출판사에서 다시 번역을 해서 재출간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원고지 4,500매 정도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이게 A4로 하면 약 60장? 정도다.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읽는거야 대충 단어만 조합만하고 이는 일어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번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는 원작을 순수하게 보고 싶은데 대체 저 정도의 내용을 원작에서 잘라내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2000년이면 베른협약 가입 이후니 무단번역도 아닐것이다.

작가가 개정판을 내면서 글을 다듬는 것이야 그나마 이해 할 수 있다. 집지에 연재 -> 단행본 -> 애장판 -> 전집 등의 사이클을 도는 동안 내용은 계속 보완되어 가기도 한다. - 물론 이게 김x 선생처럼 인물과 결말을 바꿔버리면 이해불능. - 그런데 번역 출판사에서 멋대로 ( - 이건 잘 모르겠군 현지 정서 운운하면서 원작자에게 허락을 받는 경우도 있으니) 내용을 잘라버렸다.

하긴 모 유명 번역가는 인기 소설중에 주인공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바꿔버린 전례가 있기도 하다. 셜록 홈즈나 크리스티 여사의 소설도 최근에서야 '완역'이란 이름을 달고 나오는 것으로 볼때 지금까지 내가 읽은 것들은 대체 뭐였나 싶기도 하다. 괜히 500매 추가했다는 광고문구를 보고 열받아서 뻘소리 두드려 보았다.

이상 원작 중시파. 그런데 읽을 줄은 모르니 바보소리.


2012년 03월 11일(일) 11시 40분.
롯데시네마 신림 1관 G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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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배달 빨간모자 - 세후도 서점 사건메모 다.



번역 제목의 센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 대표적인 작품. 거기다가 시리즈에 '책장'이니 '사라진 원고지'니 하는 부제까지 붙여놓아서 정보를 찾기가 더 힘들었다. 제법 괜찮은 단편들로 이루어진 작품인데 제목을 저렇게 짓는 바람에 조금 아동대상의 작품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을 정도다.

서점 직원의 일상을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 친근한 느낌을 준다. 꼭 '살인'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훌륭한 미스터리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켜준 작품. 다만 단편들 중 미스터리라고는 볼 수 없는 작품도 들어가 있어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나는 그냥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의 입장에서 본 이상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이라고 나온 책 표지를 분명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에는  '명탐정 홈즈걸 1' 이라고 기입되어 있었다. 전후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다른 시리즈 두 권도 천천히 빌려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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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의 데뷔작이다. 이 시리즈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를 할까도 했지만, 아무래도 대부분의 데뷔작들은 부족한 점이 많기에 도서관에서 빌리기로 했다. 광x도서관에서 시리즈 중 두 권을 보유하는지라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 작가의 책은 인기가 엄청많기에 서고에 얌전하게 있는 책을 찾기가 더 힘들다. 이 책도 9월말쯤 나온 것 같은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서고 아니 반납용 카트에 실려있는 것을 겨우 빌려올 수 있었다. 예약 제도를 사용하면 좋은데 책이 언제 들어올지 알 수가 없고, 대부분 주말에 반납되는 경우가 많아서 타이밍 맞추기가 힘들다.

각설하고.. 책 내용은 히트를 쳤던 서술트릭이 아니라 정통방식의 본격물이다. 트릭을 사용한 살인. 솔직히 범죄의 동기는 조금 허탈할 정도다. 하지만 역시 중점이 트릭이니만큼 재미있게는 볼 수 있었다. 다만 긴 복도에 알아보기 힘든 호실 마크를 단 여러 개의 방이 등장하는 시작 시점부터 대충 감은 왔지만 가장 핵심 부분은 눈치채지 못했다.

더불어 가장 싫어하는 방식인, '책의 종반에 가서야 등장하는 탐정' 이라서 약간은 개인적으로 마이너스 요소. 그것도 같이 검증하는게 아니라 '홀로 훌쩍 사라져 움직이고 최후에야 자신의 결론을 내뱉는 탐정'이라서 더 마이너스. 시나노 조지라는 탐정 캐릭터 자체는 매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일단 시리즈를 더 읽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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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열린 날이다. 울산과 포항 두 팀다 각각 중국과 일본 프로팀을 상대하여 승리를 거둔 날. 골 장면을 보기 위해 자주가는 축구 카페에 들어가니 이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아마도 수십번은 넘게 보았을 동영상.

최근에는 HD영상으로 된 것도 나와서 당시의 중계화면에는 잡히지 않았던 선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을 정도다. - 예를 들면 토티의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심판의 휘슬이 울려퍼질때 페널티 선언인줄 알고 중앙선 부근에서 무릎을 꿇으며 땅을 크게 치던 이천수의 모습이라던지.

20여분 남짓한 영상이지만 설기현의 동점골이 들어가는 순간부터만 다시 보았다. 언제 보아도 뭉클하다. 특히 골든골의 주인공인 안정환이 얼마 전 은퇴한지라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지금 결과를 알고 보아도 이럴진데 당시에는 얼마나 뜨거웠을까. 그때 '사회'에 있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당시 군대에서 전단 본부 앞 커다란 스크린을 설치해놓고 강제로 단체응원을 하며 감상을 했는데, 골든골이 들어갔을때 서로 부둥켜 안았던 사람은 1살 많고 1기수 높았던 선임이었다.

몇 번 지하철에서 스쳤고 얼마전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애기사진이 올라왔다. 10년 전의 일이지만 이상하게 당시의 희열에 찬 표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밖'에서 봤으면 더욱 재미있었을 경기였겠지만 말년에 있었던 몇 안되는 즐거움 중의 하나였던 월드컵.

괜히 집에서 혼자 앉아 소주 한병 - 16.8도짜리 도수가 낮은 녀석이다 - 비우고 영상을 보고 나니 밀려드는 추억에 센치해져서 글을 두드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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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즈마 나오미의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영화화 되어 얼마 전의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보였던 '탐정은 바에 있다'의 원작소설이다. 두 번째 작품이 첫 번째 작품의 이름을 뒤집어 쓰고 영화화되어 히트를 하는 바람에 시리즈화가 결정되었다. 후속 영화는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겠다. 일단 그 전에 십여편을 훌쩍 넘긴 시리즈가 빨리 번역되어 나와야 겠지.

질러놓고 한 참을 보고 있지 않다가 저번 주에야 읽기 시작해서 겨우 다 읽었다. 퇴근 길에만 계속 보다가 이사하고 나서의 첫날 밤. 얼마 남지 않은 페이지를 침대에 누워서 완독.

여전히 작가의 미인에 대한 묘사는 대단히 세밀하게 되어있다. 이 작품에서는 두 명이 등장하는데 한 명은 굉장히 핵심인물이라 묘사가 철저하고, 다른 한 명은 스쳐지나가는 역이지만 역시 묘사가 철저하다. 이름이 '나오미'라 여성작가일 거라고 전작에서는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이 묘사의 집요함은 이상하여 구글신의 도움을 빌어보니 수염이 성성한 남자였다.

확실하게 전작에 비해서는 호흡이 좋아졌다. 첫 번째가 아니라 이 작품이 영화화 된것이 이해가 간다. 막판의 반전도 그렇고 말미에 주는 씁쓸함도 아주 좋다. 유머 노선으로 가다가 마지막에 이런 부분을 만나면 더 그런 느낌이 강하다. 어서 다른 작품도 번역 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구해서 볼까도 했었다. 얼마 전에 일본 대사관인가 문화원인가 주최로 영화제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 작품은 부산에서만 했다. 합법루트로 보고 싶은데 그러기도 힘들군.. 이왕이렇게 된거 더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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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단편집의 장점은 틈이 나는 시간에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십여페이지 밖에 안되는 짧은 것에서부터 제법 묵직한 페이지수까지 여러개의 단편들이 있으니 대충 남는 시간에 맞춰 아무 편이나 시작할 수 있다.

이 단편집들은 미야베 미유키가 분명 공을 들여서 선택한 것들일텐데, 아직은 매력을 잘 모르겠다. 편집자나 번역자 그리고 평론가가 그렇게 치켜세워주는데 느낌이 확하고 오지 않는다. 너무 본격을 많이 읽어버린 탓일까..

여하튼 이 단편집에서는 '과다 지불한 중매 사례비', '살아 있는 파스칼' 정도만 건진 것 같다. 나머지는 너무 왜색이 짙은 작품이거나 논픽션이라서 제외다.

이제 차례가 오면 D의 복합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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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 보이기는 하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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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모치 아사미라는 작가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온라인 서점의 추천기능에서 알게 되었을 확률이 높다. 여하튼 이름을 알게 되자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을 통해 출간 리스트를 뽑고 그것을 도서관의 장서와 비교하여 비치되어 있는 책들은 대여예정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작업까지의 긴긴밤동안 딱히 집중해서 할일도 없어서 회사와 분당에서 대기하는 시간동안 다 읽어버렸다. 이제 이사 전까지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반납할 수 있겠군. '아사미'라고 해서 여류추리 작가인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딱 전형적인 얼굴의 일본 아저씨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서 미스터리'라는 본격의 하위 장르를 알게 되었다. 이 도서 미스터리에서는 작품 서두에 범행이 묘사되고 독자에게 범인의 정체와 수법이 밝혀진다. 이걸 탐정 역할의 캐릭터가 간파가 나가는 것이 이 장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그걸 좀 더 비틀어서 숨겨진 것은 범인의 살인 동기 즉 WHY이다.

범행이 일어난 공간은 밀실이고 그것은 한번 더 저택이라는 밀실안에 있다. 탐정은 이걸 논리적인 접근과 토론을 통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려고 하고 범인은 그것을 방해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심리전이 제법 읽을만하다. 이 작품을 좀 더 빛나게 하는 것은 탐정 역할의 캐릭터 우스이 유카碓氷優佳 다.

작가가 이 후 3편의 시리즈물(2012년 2월 현재)로 썼을 만큼 애착도 있는 모양이다. 이 캐릭터의 특징은 냉정하고 차가움에 있다. 모든 감정을 이성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인간. 표현되는 감정도 이성의 산물. 환경에 맞춰 표정을 만들어내는 인간. - 쓰고 보니 덱스터에 여성버전의 사이코패스같군.. 막판에 자신이 원하는 바까지 성취하는 점이 그야말로 매력적.

도서 미스터리이니 만큼 길게 설명하면 사족이고, 다 읽고 나서 반추해보니 좀 헛점도 있는 것 같기는 하다만 심리 및 논리를 통한 추리에 접근하려는 지인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시리즈 두 번째인 네가 바라는 죽는 법君の望む死に方이 '살인자에게 나를 바친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있다. 광X도서관에도 나와있으니 조만간 볼 수 있겠다. 해설에도 나와있지만 이 책의 두 주인공인 그녀와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다. 두 책 모두 드라마도 나와 있는데 다 여배우 얼굴이 좀 부담스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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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이 국내에 번역 출간된 것은 2007년 1월이다.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아직 장르문학의 세계에 풍덩 뛰어들기전 서점에 구경을 가면 이 작품이 한 구석에 당당하게 놓여있었다. 한번 사서 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의학이란 테마때문에 쉽사리 집어들지 못했었다. 그리고 이후 시작된 바다 건너 장르문학의 연이은 침공에 의해서 서점에서 눈에 띄지 않는 칸으로 밀려났다.

2010년 초 본격적으로 책들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하며 일본추리소설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 동안도 계속 이 책은 구매예정 리스트에도 도서관 대여 리스트에도 올려져 있지 않았다. 우연히 1월 즈음 새로나온 추리소설 카테고리를 보다가 작가가 신작을 낸 것은 알게 되었고, 그제서야 이 의학 시리즈들이 리스트에 들어오게 되었다.

제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의료 현장의 리얼리티와 코믹한 캐릭터들의 대담한 유머가 어우러진 장편소설이다. 사이코패스가 저지르는 살인 사건. 붕괴되어 가는 의료계 현실과 내부 갈등, 권력 투쟁에 의한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 부조리 속에 묻히고 마는 가해자의 광기를 세련된 필력으로 그려낸 작품.

도조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에는 미국에서 초빙한 외과 조교수 기류 교이치가 이끄는 바티스타 수술 전문 팀이 있다. 바티스타 수술이란, 확장형 심근증을 치료하기 위한 방식 가운데 하나. 비대해진 심장을 잘라내 작게 만든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대담한 치료법으로, 수술은 어렵고, 리스크는 크다. 성공률은 평균 60퍼센트.

그러나 도조대학의 바티스타 수숱 팀은 수술 성공률 백퍼센트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세 차례 연속 바티스타 수술 실패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 불명의 수술 사고가 반복되는 사태에 위기감을 느낀 다카시나 병원장은 외래 책임자인 다구치에게 내부 조사를 의뢰한다.

작가는 Autopsy imaging(Ai=사망시 병리진단)이라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어찌 보면 추리 소설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잘 살아있어서 몰입하여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서점에서 본 이 작품의 제목으로 인해 현해탄 건너에도 장르(추리)문학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되었으며, 결국 그것이 용의자 X의 헌신과 13계단의 구입으로 이어진것이다. 그리고 제법 시일이 흐르는 동안 취향에 맞는 많은 작품들을 해치우고 한바퀴를 돌아서 온 기분이다.

<다구치.시라토리 시리즈>
チーム・バチスタの栄光, 2006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번역출간)
ナイチンゲールの沈黙, 2006             나이팅게일의 침묵 (번역출간)
ジェネラル・ルージュの凱旋, 2007     제너럴 루주의 개선 (번역출간)
イノセント・ゲリラの祝祭, 2008        이노센트.게릴라 축제
アリアドネの弾丸, 2010                   아리아드네의 탄환
ケルベロスの肖像, 2012 예정            케르베로스의 초상

바티스타..는 스토리와 범인을 달리하여 이미 드라마화 되었고, 나이팅게일..도 단편 드라마 그리고 제너럴...과 아리아드네..도 동일 배우들로 다 드라마화 되었다. 일단 책을 한 권 읽었으니 드라마를 볼까 말까 고민중이다. 책에서 느낀 캐릭터들과 배우들이 일치했으면 시리즈를 다 볼때까지는 보지 않겠지만 일단 설정을 많이 바꾼 오리지날에 가깝다니 첫 시리즈는 볼 것도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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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링HOWLING, 2011

유희/영화 2012. 2. 20. 11:02 |


이 영화는 온/오프라인의 여러 서점들에서 원작을 광고하는 통에 알게 되었다. 송강호, 이나영은 어떻게 나올지 흥미로운 조합인데다가 범인을 찾는 경찰이라는 추리소설의 정도 중 하나가 아닌가! 하지만 조금 조사해보니 늑대개가 등장하는 연쇄살인 작품이었다. 원작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는 읽지않아 알 수 없으나 일단 믿고 예매.


사건을 두고 풀어나가는 이야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계속 탐문을 하고 조사를 하고 뒤에 숨겨진 사실을 찾아내고 다시 조사를 하고.. 경찰 조사의 그런 부분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캐릭터 들은 뭐랄까 배우 탓인지 조금 부족해보였다. 송강호의 연기는 늘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그런대로 볼만했다고 치자.


하지만 이나영은 좀 별로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김태희나 한가인의 '한가지 표정'을 떠올리게 하는 수준이다. 커리어의 하향세인가. 드라마는 네멋대로 해라 이후 많이 말아 먹었고.. 영화는 아는 여자, 우행시 이후 역시 없는 것 같다. 해석의 잘못일까. 아니면 그런 강한 여자 역에는 역시 어울리지 않는 걸까.


그리고 한국 영화의 전통적인 길이랄까.. 클라이막스에 너무 눈물을 빼내려고 하는 것이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옆자리에 앉는 어떤 여자는 그 부분에서 주구장창 우느라 부시럭대는 통에 집중이 되지 않아 살짝 짜증도 났다. 영화는 잘 모르고 생각하는 대로 그냥 두들기는 거지만, 캐릭터 주변묘사나 여남갈등 같은 부분을 쳐내고 사건에 집중하는 거였으면 더 좋았을 듯 싶다.



화면을 크게 보려면 3관은 H이 괜찮은 듯 하다. 복도 바로 앞이라 지나다니며 화면을 가리는 사람들도 없을 거고. 매번 상영관에 들어가 I나 J열에 앉으면서, '아 조금더 앞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난다. 그리하여 기록해 둠.

2012년 02월 18일(토) 10시 00분.
롯데시네마 신림 3관 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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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 이어서 중권도 읽어가고 있다. 이번 편에는 다행히 논픽션에 가까운 글들은 없어서 편히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남의 나라 논픽션이 눈에 잘 들어 올리가 없다. 애초에 그 시절에 관심도 없고.

쓸쓸한 여자와 불쾌한 남자라는 편으로 각각의 비슷한 느낌의 단편들이 나열되어 있다. 사회파의 대부이니 만큼 흘러가는 사회 속에서 담담하게 살인이 일어나고 해결된다. 확실히 이러한 점이 본격 혹은 신본격과 다른 점이겠지. 어떠한 단편은 그냥 추리라기보다는 순문학에 가깝다.

단편들 이외에는 읽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매력이 확 다가오지 않는다. 하권을 읽고 구입해둔 'D의 복합' 그리고 구입예정인 '짐승의 길'을 보면 호불호가 나올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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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며, 2007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1위를 차지한 추리소설집이라고 한다. 이 책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는데 온라인 서점등에서 사용하는 추천마법사 같은 기능으로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도서관 대여리스트에 올라가 있다가 얼마 전에 빌려왔다.

작가의 재능인지 SF, 추리, 호러를 넘나드는데 대부분의 작품에서 추리의 비중은 크지 않고 호러쪽의 역량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그야말로 그로테스크. '에그맨', '오퍼런트의 초상'은 SF적인 요소가 조금 있는 작품인데 PKD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막판의 뒤통수까지 비슷하다.

그 외의 작품들은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냥 호러분위기거나 대놓고 잔혹한 묘사로 일관하고 있어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담백한 묘사를 원하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 듯. 표제작인 단편도 미스터리+호러인데 역시 그다지 느낌이 오지 않았다. 이야기를 시도하는 방식은 참신하다 하겠지만.

국내에 출간 된 소설도 아직은 두 권밖에 없고 나머지 한 권은 도서관들에 없는지라 읽어볼 일은 요원할것 같고. 딱히 구입하고 싶은 책도 아니고. 만약 좀 더 SF+추리 느낌의 단편이나 장편이 읽다면야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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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의 소설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만 읽어보았다. 당시(2011년 1월경) 포스팅을 위해 자료 조사를 하다 이 영화가 진행중이란 걸 남긴 기억이 있다. 그리고 1년이 흐른 후 영화도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이른바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 중 하나다. 위에 언급했던 작품은 읽은지 1년이나 지나서 결말을 제외하고는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리즈이니 만큼 주변의 인물들도 비슷하게 이어지겠지만 영화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의 이미지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독립적인 작품으로 생각하고 본다면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 헐리우드 스파이자쿠 와는 다르다. 일단 마음에 든점은 구차하게 이리저리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대부분의 반전(?)이 있는 작품은 왜 이사람이 그랬는지 관객이 눈치채지 못한 상황은 어땠는지를 범인의 입이나 회상을 통해 주저리 주저리 풀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극에 집중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막판에만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대충 느낌이 온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잠깐이라도 그 장면을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막강한 조연들의 연기도 좋은 것 같고. 하지만 원작을 보고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옆 자리 커플 중 남자가 '왜 제가 범인이 되었냐고-'라고 외치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 부분은 나도 조금은 공감이다. 적과 상대하면서 적을 닮아가는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두더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조금 더 설명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2012년 02월 12일(일) 09시 10분.
롯데시네마 신림 5관 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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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북스에서 총 12권을 목표로 하는 걸작선 중 네번째 작품. 앞서 나온 세 개의 작품도 광x도서관에서 전부 빌려 읽었다. 과거 시공사에서 '높은 성의 사나이'란 이름으로 나온 적이 있어서 알고는 있던 작품이었지만 잘판된지 오래되어 사지는 못하고 있기도 했다. 걸작선 시리즈는 사모으고 싶기는 하지만 일단 이사를 한 후 공간과 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시도해볼 생각이다.

책은 ‘2차 세계대전에서 만일 연합군이 패했다면?’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독일과 일본이 세계를 양분하여 지배하는 음울한 가상의 1960년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이 빚어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마치 거울에 비춰본 세상처럼 지금 우리의 현실과 묘하게 닮았으면서도 판이한 세계,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높은 성의 사내’가 쓴 책을 정신적 위안으로 삼는다.

1962년,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인 독일과 일본은 세계를 양분해 지배하고 있다. 노예제가 버젓이 자행되며, 인종 말살 정책이 법제화된 세상. 그런 세상에서 유태인은 살아남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식민지 백성으로 전락한 미국인들은 딱지와 코믹스 같은 자신들의 문화상품을 일본인에게 팔면서 굴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들에게 남은 하나의 희망은 ‘높은 성의 사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 작가의 소설이다. 그는 연합군이 승리한 세상을 그려내며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위로한다. 한편, 지배자들은 반체제적인 소설을 쓰는 그의 정체를 찾느라 혈안이 되고, 피지배계층인 주인공들은 그를 보호하려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 모두 ‘높은 성의 사내’가 그린 소설 속 세상과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 중 어느 것이 진짜인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대체역사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온라인 서점에서 긁어온 책 소개와 내용은 조금은 다르다. '높은 성의 사내'의 비중은 후반부 극히 말미에 불과하며, 사내를 보호하려 동분서주하는 인물도 없다. 그저 우연히 구하게 될뿐이다. 다만 잘 그려진 것은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가상의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그 가상의 세계에서 또 다른 가상 소설이 등장한다. 그 소설이 바로 높은 성의 사내가 쓴 것으로 그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현실을 그린 가상 세계의 가상소설. 여하튼 뭔가 복잡한 느낌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역자도 말미에 언급했지만 마치 세상위에 거울을 놓고 책을 보는 기분.

어릴 적에 시놉시스를 들었을때에는 대단한 작품일 것 같았는데 이렇게 나이먹고 다시 읽어보니 조금은 불안정한 요소도 눈에 들어온다. 확실히 PKD의 작품은 이전에 영화화된 작품들이 그렇듯이 그냥 대놓고 SF가 가장 나에게 잘 맞는 듯 하다. 후속 시리즈인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과 '발리스'도 출간되어 있지만 광x도서관에는 들어올 기미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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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의 지름에서 구매한 책이다. 본디 살 생각은 크지 않았고 보관함에 담겨 있는 책이었지만 도서관들에서 도저히 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구입. 하라 료의 책이 아직 나오고 있지 않아 하드보일드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고자 한 것도 조금 있었다.

사메지마라는 외톨이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인데 바다 건너에서는 큰 인기를 끌어 작가에게 대단한 명성을 안게 주었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시리즈는 이어지고 있는 듯. 영상화에도 성공한듯 제목으로 구글 이미지를 검색하다 보면 심심찮게 오래된 드라마와 영화의 이미지가 보인다.

오사와 아리마사라는 작가이름은 미스터리 작가들을 조사하다고 예전에 알게 되었다. 교고쿠 나츠히코, 미야베 미유키와 같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전자의 두 작가에 비해 국내에서의 명성은 적은 것 같다. 국내에 번역된 장편은 두 편 그리고 단편 집에 포함된 작품이 두 개 있다.

이 책을 사긴 했지만 서점에서 표지를 제대로 봤으면 안 샀을 확률이 높다. 그 정도로 싼티(?)가 나는 표지. 페이스북에도 몇 마디 적긴 했지만 정말 표지만 그럴싸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후속 시리즈가 2년 가까이 번역이 안되는 것으로 볼때 뭔가 저작권 관련 문제가 있거나 기대치만큼 책이 안팔린 걸까..

어느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이 작품을 하드보일드가 아닌 경찰모험물이라고 평했다. 그 말에 참으로 동감하여 여기에도 적어본다. 큰 줄기의 사건 속에서 하나의 단서를 해결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다음 단서를 찾고 하는 식으로 이어져간다. 해리 보슈를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나에게는 14세 연하의 미모에 로켓가슴을 가진 연인이 있는 형사는 확실히 매력이 반감.

그래도 후속작은 읽어보고 싶다. 어디선가 번역되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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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와 최민식이 출연한다는 것을 어느 광고에서 보고는 바로 예매를 한 영화다. 둘 다 제법 관심이 있는 배우다. 최민식은 사채광고로 이미지를 망치기도 했지만 이전의 영화들에서 보여준 포스는 충분했고, 하정우의 영화는 황해밖에 극장에서 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가지기에는 충분했다.

거의 제목만 알고 간 상태라 어떤 주제의 영화인지는 극이 시작하면서 알게되었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동안 진짜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했지만 정작 감독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는 느낌이 잘 오지 않았다. 최민식이 극 중에서 보여준 것만 놓고 본다면 이 사회의 부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조연들은 이전 영화에서 몇 번 본 얼굴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이전에 보았던 퍼펙트 게임에서 그대로 온 두 명의 배우도 있고 황해에 나왔던 배우들도 나온다. 어쩌면 그 만큼 조연들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일까 아니면 감독들이 선호하는 조연배우가 정해여 있는걸까. 여하튼 얼마 전에 봤던 영화의 조연배우가 다른 작품에 또 나오는 것은 조금은 몰입을 방해한다.

극장을 빠져나오며 느낀 것은 뭔가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앞서서 설명한 몰입감과 메시지에 대한 문제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집까지 걸어가면서 아이폰으로 검색을 해봐야 했을 정도다. 어쩌면 요즘 너무 수박 겉 핡기로만 영화를 봐서 그럴지도 모를일이다. 나이가 드니 점점 그냥 단순한 것이 좋아진다.


2012년 02월 05일(일) 09시 50분.
롯데시네마 신림 5관 F4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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