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마 나오미의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영화화 되어 얼마 전의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보였던 '탐정은 바에 있다'의 원작소설이다. 두 번째 작품이 첫 번째 작품의 이름을 뒤집어 쓰고 영화화되어 히트를 하는 바람에 시리즈화가 결정되었다. 후속 영화는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겠다. 일단 그 전에 십여편을 훌쩍 넘긴 시리즈가 빨리 번역되어 나와야 겠지.

질러놓고 한 참을 보고 있지 않다가 저번 주에야 읽기 시작해서 겨우 다 읽었다. 퇴근 길에만 계속 보다가 이사하고 나서의 첫날 밤. 얼마 남지 않은 페이지를 침대에 누워서 완독.

여전히 작가의 미인에 대한 묘사는 대단히 세밀하게 되어있다. 이 작품에서는 두 명이 등장하는데 한 명은 굉장히 핵심인물이라 묘사가 철저하고, 다른 한 명은 스쳐지나가는 역이지만 역시 묘사가 철저하다. 이름이 '나오미'라 여성작가일 거라고 전작에서는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이 묘사의 집요함은 이상하여 구글신의 도움을 빌어보니 수염이 성성한 남자였다.

확실하게 전작에 비해서는 호흡이 좋아졌다. 첫 번째가 아니라 이 작품이 영화화 된것이 이해가 간다. 막판의 반전도 그렇고 말미에 주는 씁쓸함도 아주 좋다. 유머 노선으로 가다가 마지막에 이런 부분을 만나면 더 그런 느낌이 강하다. 어서 다른 작품도 번역 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구해서 볼까도 했었다. 얼마 전에 일본 대사관인가 문화원인가 주최로 영화제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 작품은 부산에서만 했다. 합법루트로 보고 싶은데 그러기도 힘들군.. 이왕이렇게 된거 더 기다려봐야겠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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