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이 국내에 번역 출간된 것은 2007년 1월이다.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아직 장르문학의 세계에 풍덩 뛰어들기전 서점에 구경을 가면 이 작품이 한 구석에 당당하게 놓여있었다. 한번 사서 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의학이란 테마때문에 쉽사리 집어들지 못했었다. 그리고 이후 시작된 바다 건너 장르문학의 연이은 침공에 의해서 서점에서 눈에 띄지 않는 칸으로 밀려났다.

2010년 초 본격적으로 책들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하며 일본추리소설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 동안도 계속 이 책은 구매예정 리스트에도 도서관 대여 리스트에도 올려져 있지 않았다. 우연히 1월 즈음 새로나온 추리소설 카테고리를 보다가 작가가 신작을 낸 것은 알게 되었고, 그제서야 이 의학 시리즈들이 리스트에 들어오게 되었다.

제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의료 현장의 리얼리티와 코믹한 캐릭터들의 대담한 유머가 어우러진 장편소설이다. 사이코패스가 저지르는 살인 사건. 붕괴되어 가는 의료계 현실과 내부 갈등, 권력 투쟁에 의한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 부조리 속에 묻히고 마는 가해자의 광기를 세련된 필력으로 그려낸 작품.

도조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에는 미국에서 초빙한 외과 조교수 기류 교이치가 이끄는 바티스타 수술 전문 팀이 있다. 바티스타 수술이란, 확장형 심근증을 치료하기 위한 방식 가운데 하나. 비대해진 심장을 잘라내 작게 만든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대담한 치료법으로, 수술은 어렵고, 리스크는 크다. 성공률은 평균 60퍼센트.

그러나 도조대학의 바티스타 수숱 팀은 수술 성공률 백퍼센트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세 차례 연속 바티스타 수술 실패로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 불명의 수술 사고가 반복되는 사태에 위기감을 느낀 다카시나 병원장은 외래 책임자인 다구치에게 내부 조사를 의뢰한다.

작가는 Autopsy imaging(Ai=사망시 병리진단)이라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어찌 보면 추리 소설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잘 살아있어서 몰입하여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서점에서 본 이 작품의 제목으로 인해 현해탄 건너에도 장르(추리)문학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되었으며, 결국 그것이 용의자 X의 헌신과 13계단의 구입으로 이어진것이다. 그리고 제법 시일이 흐르는 동안 취향에 맞는 많은 작품들을 해치우고 한바퀴를 돌아서 온 기분이다.

<다구치.시라토리 시리즈>
チーム・バチスタの栄光, 2006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번역출간)
ナイチンゲールの沈黙, 2006             나이팅게일의 침묵 (번역출간)
ジェネラル・ルージュの凱旋, 2007     제너럴 루주의 개선 (번역출간)
イノセント・ゲリラの祝祭, 2008        이노센트.게릴라 축제
アリアドネの弾丸, 2010                   아리아드네의 탄환
ケルベロスの肖像, 2012 예정            케르베로스의 초상

바티스타..는 스토리와 범인을 달리하여 이미 드라마화 되었고, 나이팅게일..도 단편 드라마 그리고 제너럴...과 아리아드네..도 동일 배우들로 다 드라마화 되었다. 일단 책을 한 권 읽었으니 드라마를 볼까 말까 고민중이다. 책에서 느낀 캐릭터들과 배우들이 일치했으면 시리즈를 다 볼때까지는 보지 않겠지만 일단 설정을 많이 바꾼 오리지날에 가깝다니 첫 시리즈는 볼 것도 같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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