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 나왔던 미로관이 개정판으로 다시 번역되어 나왔다. 십각-수차-미로-인형으로 이어지는 관 시리즈인데 1번 작품인 십각관 그리고 시계관에 이어 한스미디어에서 발간 된것이다.

망설이지 않고 소장을 위해 구입. 과거 십각관 사건이 일어났던 섬의 주인 나카무라 세이지가 일본 각지에 지은 각 '관'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은 이번에도 일어난다. 폐쇄된 공간, 한정된 인물, 숨겨진 동기 그리고 밀실.

이번에도 탐정은 절 집의 셋 째 아들이자 중년 작가인 시마다다. 이 작품에는 일종의 서술트릭이 살짝 걸려있는데 따지고 보면 이 트릭들은 국내에서는 써먹을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정 인물을 '성'만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으니 말이지.

외국에서 만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그런 오해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작품인지가 기억나지 않는데, 두 한국인 아주머니가 극 중에서 서로를 부르는 호칭들. '김 김 이리와', '왜 그래. 남' 뭐 이런 식의 장면이었던 것 같다. 여하튼 이야기가 샜다.

액자식 구성의 글이라 별다른 생각없이 범인을 추측하며 글을 읽었고, 말미에는 거의 맞아떨어지길래 간만에 한 번 맞췄군..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몇 장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작가가 오해하도록 제시한 정보에 여지없이 낚여서 정답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수차관과 인형관도 하루 빨리 재간되어 나왔으면 하고 바란다.


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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