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영화'에 해당되는 글 242건

  1. 2011.07.03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The Lincoln Lawyer, 2011
  2. 2011.07.03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Green Lantern, 2011 2
  3. 2011.06.06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X-Men: First Class, 2011
  4. 2011.05.28 쿵푸 팬더2 Kung Fu Panda 2, 2011 2
  5. 2011.05.22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조류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2011 2
  6. 2011.05.09 소스 코드Source Code, 2011 6
  7. 2011.05.02 토르: 천둥의 신Thor, 2011 4
  8. 2011.04.24 상실의 시대ノルウェイの森, 2011 4
  9. 2011.04.15 한나Hanna, 2011 4
  10. 2011.03.22 킹스 스피치King's Speech, 2010 2
  11. 2011.03.08 아이 엠 넘버 포I Am Number Four, 2011
  12. 2011.03.01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및 제 68회 골든 글로브 수상자(작)
  13. 2011.02.21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2011 2
  14. 2011.02.17 라푼젤Tangled, 2011 2
  15. 2011.02.01 그린 호넷The Green Hornet, 2011
  16. 2011.01.28 평양성, 2011 4
  17. 2011.01.04 황해, 2010
  18. 2010.11.19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2010
  19. 2010.11.18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涼宮ハルヒの消失, 2010 2
  20. 2010.11.08 부당거래, 2010 2
  21. 2010.10.11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Detective Dee and the Mystery of the Phantom Flame,通天帝國之狄仁傑, 2010 4
  22. 2010.09.24 시라노-연애조작단, 2010
  23. 2010.09.12 밀린 영화 포스팅을 정리하자. 12
  24. 2010.09.12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 Prince of Persia: The Sands of Time, 2009
  25. 2010.08.22 아저씨, 2010 4
  26. 2010.08.16 악마를 보았다, 2010 2
  27. 2010.07.27 인셉션Inception, 2010 2
  28. 2010.06.07 아바타Avatar, 2009
  29. 2010.05.05 모범시민Law Abiding Citizen, 2009
  30. 2010.02.09 바벨Babel, 2007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를 따라가고 있기에 동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도 관심이 갔다. 마침 전에 헌혈하고 받은 씨너스 영화관의 예매권이 있었기 때문에 관람을 결정. 그러나 상영 횟수 채우기 인지 자정이 넘은 시간에 단 1회만 상영을 하기에 힘겹게 자전거를 타고 갔다. 상영이 끝나면 3시가 훌쩍 넘기에 돌아올 차편이 마땅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뭔가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한다. 다들 근근히 배역을 따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수입되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기 힘든 인물들. 그리고 얼핏 미.드에서 본듯한 인물들이 많이 단역으로 출연하는 것이 특징.

스토리는 간단하다. 한 갑부의 아들이 여성 폭행사건을 저지르게 되고 무죄를 주장하는 그의 변호사로 주인공이 선임된다. 그런데 사건을 파보면 파볼수록 뭔가 뒤에 숨겨진 것들이 드러나게 되는 내용. 미.드를 많이 봐서 미 법정 시스템에는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변호사 관련된 법규는 잘 이해가 가지않아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반전이랄수 있는 부분에서의 카타르시스가 약했다.

오히려 원작을 읽어보고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은 대개 500페이지 가까이 되는데 그 양을 2시간 남짓으로 표현하는 것이다보니 스토리가 중간중간 건너뛰는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설명이 조금 더 들어갔으면 하는 느낌. 하지만 확실히 재미는 있었다.

자건거를 타고 갈때도 바퀴에 바람이 살짝 빠졌는지 무척 힘이들었고 더군다나 습기가 엄청나서 땀을 엄청 쏟아냈다. 빗방물이 아주 조금씩 내리기도 했고. 감상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제법 세차게 내렸다. 어쩔수 없이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나머지 한손으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벽녘에는 오히려 자전거 타기가 편할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골목에서 급작스럽게 튀어나오는 택시, 인도 한복판을 점령하고 싸우는 커플, 술에 완전히 취해 방향감각을 상실한 아저씨, 비에 젖어 자연적 씨스루룩을 완성한체 걸어가는 아가씨 등.

이 영화를 보고 돌아오니 다시 수사드라마에 대한 욕구가 솟아올랐다. 다시 한번 시작해봐야 할 듯.



2011년 07월 02일(토) 25시 10분.
씨너스 서울대 3관 F6
Posted by Master 
:

개봉때부터 보려고 벼르고는 있었지만 거의 상주에 가까운 외근에 치여 물건너 가고 있었던 영화. 6월 초쯤 동생이 '프리스트' 예매권을 줘서 역시나 이번에도 이전 회사영화동호회 의 형과 연락하여 보기로 했었다. 하지만 계속 자정 무렵까지 일을 하는 바람에 예매권을 미쳐 쓰기도 전에 영화는 내려졌다.

어쩔수 없이 둘 다 꾸역꾸역 시간을 내서 평일 영화로 선택한 것이 이 그린 랜턴. 링컨차..와 저울질을 하였으나 일단 이쪽으로 결정되었다. 처음에는 정보를 잘 몰라서 어벤져스 시리즈의 일부인가 했지만 알고보니 마블이 아닌 DC의 저스티스 리그 쪽이었다. 이 쪽은 파면 왠지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일단 큰 관심은 보류.

개인적으로는 아메리칸 히어로물 치고는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생각하고 다녀왔는데 막상 감상 후에 웹을 주유해보니 혹평이 널리 퍼져있었다. 2000억을 들인 영화답지 않다는 등 스토리가 엉망이라는 등의 평이 대부분. 물론 대악당의 마지막을 그린 부분이 조금 허무하긴 했지만 말이지.

이 영화에서 소문의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처음 봤는데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나이 답지 않게 계속 얼굴에 드러나는 팔자주름이 어찌나 신경쓰이던지.. 스탭롤이 올라가고 나서 나오는 장면에서 대놓고 속편을 암시한만큼 2편이 나오길 할텐데 헐리우드에서도 영화자체의 흥행이 실패한 만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조금 검색해보니 흥행여부와는 관계없이 2012, 2013년에 연달아 후속편을 낼 계획이라고는 한다.


2011년 06월 28일(화) 23시 00분.
씨너스 서울대 3관 E6
Posted by Master 
:

엑스맨 시리즈의 시작점. 1,2,3,울버린까지 전부 보았기 때문에 시리즈를 따라간다는 마음으로 감상.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 그리고 미스틱 정도가 전 편에 나왔던 캐릭터 들이고 사이클롭스의 아버지인 하복이 나온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갔다.

영화는 그냥 단순하다. 조금 설정이 건너뛰는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원작이라던가 세세한 설정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감상을 했다. 눈에 띄는 거라면 오랜만에 메이저급 영화에 조연으로 나온 케빈 베이컨. 이로서 케빈 베이컨의 법칙은 더욱 굳건하게.. 그리고 원티드에서 보았던 맥어보이와 조연으로 여기저기 나왔던 독일계 아저씨.

스토리 자체는 주요 인물들의 만남 그리고 갈등. 세계정복을 갈구하는 악당의 등장. 쿠바 사태에 살짝 버무려서 결말을 낸다. 까메오로 울버린이 잠시 등장하기도 한다. 3편에서 브랫 래트너 감독이 깔끔하게 주연들을 많이 죽이는 바람에 후속작이 나온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 끝에 떡밥을 던져놓긴 했고... 스파이더맨도 끝에 말아먹고 리부트 찍는다고 하던데 이 작품도 그렇게 할지도, 엑스맨 리부트..

전에도 울버린 영화를 보고 나서 각 인물들을 조사해보았는데 양키 센스 만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 설정이 복잡해서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http://www.superhero.x-y.net/  여기에서 마블, DC의 대부분의 캐릭터들의 정보를 알 수 가 있다. 글을 쓴 어투가 번역기를 돌린 듯하여 무슨 소리인지 감이 잘 안오긴 하지만.



2011년 06월 05일(일) 11시 30분.
CGV 신도림 7관 H3

Posted by Master 
: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감상. 윤옹과 회사 결혼식에서 돌아오는 길에 예전에 헌혈하고 받은 관람권 + 현금으로 감상을 했다. 다른 영화도 많았지만 대부분 매진이고 보지 않은 영화는 역시 이것밖에 없어서 낙찰.

쿵푸팬더 1편을 2008년 여름에 봤기 때문에 어떠한 느낌이었는지는 모르겟다. 여하튼 1편이 탕아가 영웅이 되는 스토리라면 이 2편은 적당한 악당이 등장하고 그 악당을 상대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적당히 웃긴 장면들이 나온다. 이른바 양키 시트콤 식의 개그들. 1편에선 거의 팬더 푸에게서 웃음을 끌어냈다면 이번은 주인공을 제외한 사인방과 악당단에도 적당히 개그요소를 부여.

영화에 완전히 몰입하지는 못했는데, 옛 기억을 일부 떠올려버렸기 때문이다. 쿵푸팬더 1은 나에게 3류 드라마 한 편 찍게 해준 그녀와 보았다. 그것도 그때는 정말 떠올리기 싫은 사건이 일어나고 난 아침에. 3년 가까이 시간이 지난 지금 얼핏 그때를 회상해보니 아무도 잘못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한쪽의 말만 듣고는 알 수 없는 법이다.

여하튼 적당히 재미있는 영화가 끝나고도 그 찜찜한 기분은 미처 다 가시지 않았지만 일단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책을 읽다보니 여운만 남긴체 사라졌다. 그리고 아침에 미처 에어컨을 끄지 않고 나온 바람에 엄청난 한기가 감도는 방이 나를 맞이한다.



2011년 05월 28일(토) 16시 05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6관 N6

Posted by Master 
:


전 회사의 형과 또 간만에 본 영화다. 이번에는 좀 급작스럽게 약속이 잡히는 바람에 책을 돌려받거나 빌려주지 못하고 순수하게 영화만 감상. 야근을 하다가 깜빡하고 8시 즈음에 출발하는 바람에 9시가 넘어서야 영화관에 도착했다. 광고시간을 제외하고도 앞의 1-2분 정도의 영상은 보지 못했다.

더군다나 가방을 벗다가 옆 사람이 팔걸이에 올려둔 콜라를 쳐서 바닥에 쏟는 바람에 한모금도 마시지 않은 내 콜라를 증정해야 했다. 요사이 진짜 영화관에만 가면 뭔가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군.

2,3편은 확실히 영화관에서 감상한 기억이 있다. 서울대입구에 살 시절에 동생과 조조로 본 기억이 나는데 1편은 보긴 한것 같은데 어떤 경로로 봤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하튼 3편의 감상을 적으며 4편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는데 정말 4년 후에 나왔다. 그때 예측한 제목은 틀렸지만.. 3편에서 마지막에 떡밥을 하나 던져놓았는데 그 '젊음의 샘'이 이 4편의 주된 줄거리다.

디즈니 사의 작품이 다 그렇듯 피 한방울 나오지 않는 작품인데다가 감독이 바뀐 탓인지 아니면 뭔가 액션 담당하는 스탭의 문제인지 초반의 궁정격투신, 마차도주신, 술 창고에서의 격투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더군다나 전 편의 주인공들 중 두 명인 터너와 스완이 빠졌기 때문에 잭 스패로우 바르바로사와 이루던 네 개의 축 중 두 개나 사라져버렸고 그 대신 페넬로페 크루즈가 연기하는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왔지만 균형을 이루기에는 부족했다.

또한 검은수염이 새로운 악역으로 들어왔는데 첫 등장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 편의 악역들을 따라잡기는 역시 무리였다. 그냥 찌질한 악당이 되었을뿐이다. 그리고 선교사와 인어의 러브스토리가 끼어있는데 이건 왜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인어는 물론 스토리에서 중요한 소재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엉뚱하다. 탐 행크스 주연의 옛날영화 스플래시가 생각날 정도로 진부하다.

거의 마지막의 반전 아닌 반전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디즈니스러웠고. 하지만 이 시대 배경과 해적이라는 소재는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그럭저럭 볼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엔딩 크레딧이 끝나자마자 황급히 빠져나왔기 때문에 제일 끝에 나온다는 짧은 영상을 감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핑을 한 결과에 의하면 후속작을 위한 떡밥이라고 하는데 이건 시일을 좀 기다려야 알 수 있을 듯.


2011년 05월 19일(목) 21시 00분.
롯데시네마 신림 3관 K11


Posted by Master 
:

영화를 보러 간 극장마다 뻔질나게 예고편을 틀어주길래 기대를 하고 있던 작품. 예전에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구입했던 씨너스 예매권 하나가 남아있어서 사용해줬다.

보통 조조 영화를 보는 날은 행동패턴이 정해져 있다. 아침에 여유있게 일어나게 되면 도서관을 갔다가 와서 맥모닝을 먹어준 후 영화 감상 후 귀가. 빠듯하게 기상하게 되면 영화를 보고 도서관을 갔다 온 후 런치세트를 섭취 후 귀가. 여기에 헌혈이 끼어드는 경우도 있고. 빠르게만 움직이면 영화관을 나와 도서관-맥도널드-헌혈의 집까지 환승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한다.

여하튼 이 날의 영화는 조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늦잠을 자줬다. 그리고 느긋하게 맥모닝을 먹고 역시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얻은 아이스커피를 추가로 마시며 독서 후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관에 입장. 그러나 시간대가 조조도 아니고 점심 식사 후의 시간도 아니기 때문인지 사람은 극히 적었다. 불이 꺼지지 전만 해도 다섯 명이 전부.

열차 폭발 테러가 일어나는 과거의 현장으로 돌아가 8분 이내에 범인을 찾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렇다고 이게 타임머신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뭔가 영화상에서 '소스코드'란 것을 양자역학적으로 설명은 하는데 어차피 지어낸 것일테니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다. 사자死者의 잔존의식에 접속하여 대리행동하는 뭐 그런 형태였던 것 같다.

예전에 쿼런틴을 읽었을때 이런 것이 나온적 있다. 주인공이 선택의 기로에서 행동할때 마다 그를 기점으로한 멀티버스들이 생겨나고 결국 잘못된 선택(죽음 등)을 한 세계는 다시 소멸한다. 이걸 이용해서 주인공은 위험한 임무들을 헤쳐나가는 그런 이야기. 영화 넥스트의 2분 뒤의 기억도 비슷한 소재였던 것 같다.

이 영화에서도 그렇다. 이미 현실에서는 열차가 폭발하여 그 안의 모든 인물은 사라졌지만 소스코드의 세계에서는 아직 살아있다. 그리고 거기서 결과를 바꾸게 되었을때는 또 다른 멀티버스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여하튼 영화의 느낌을 표현하자면 사랑의 블랙홀 + 아바타 + 미애국주의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자 배우는 도니다코에서 처음보고 그 후 브로크백 마운틴,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봤던 제이크 질렌할. 여자 배우는 미션 임파서블3, 이글아이에서 봤던 미쉘 모나한 - 근데 이 배우는 계속 실 나이보다 젊은 역할을 많이 하는 듯. 그렇게 동안도 아닌데...



2011년 05월 08일(일) 11시 35분.
씨너스 서울대 2관 H7



Posted by Master 
:


마블 코믹스는 잘 모르지만, 일단 아이언맨1을 봤기 때문에 어벤저스로 이어지는 라인업의 작품들을 봐주기로 하고 예매를 했다. 인크레더블 헐크와 아이언맨2는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작품들에서 어떻게 토르로 이어지는 장면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영화 토르에서는 사라진 박사(헐크)를 잠깐 언급하기도 하고, 스타크 인더스트리(아이언맨)을 지칭하는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중간에 왠 조연캐릭터를 굉장히 멋있게 잡아주면서 계속 비춰주길래 나중에 조사해봤더니 '호크아이'라고 한다.

영화 자체는 뭐랄까, 재미가 없었다. CG로 떡칠되어 있는 아스가르드의 묘사와 영화 엔딩부분에야 나오는 아홉 우주를 감싼 위그드라실은 볼만했지만, 그 외의 캐릭터들은 그야말로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 같은 느낌이 났다. 조연진만 봐도 상당히 화려한데 영화가 엉망인 것은 역시 감독의 역량부족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태까지 액션영화와 별 관계가 없는 세익스피어 영화를 주로 만들던 케네스 브래너 아닌가. 사실 감독을 보고 조금 망설이긴 했다. 하지만 그건 이미 예매를 한 이후라서 어쩔수 없이 밀어붙였는데, 역시나 였다. 그렇다고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토르가 마지막에 힘을 회복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이전에 보았던 라푼젤과 다를게 없다.

오히려 뭐랄까, 액션성보다는 코미디 느낌이 강조된듯도 하다. 권능을 빼앗긴 토르가 난동을 부리다 테이저건이나 진정제에 기절하는 장면, 차로 치는 장면 같은 것은 피식하고 웃을 수 있었고 주변에서도 소소하게 웃음이 들려왔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액션.. 특히 지구에서 디스트로이어와 대결하는 부분은 너무 평범했다. 원작은 어떠한지 알 수 없지만, 사막같은 지형에 덩그러니 있는 마을이라 더욱 더 세트같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 오히려 오딘이 출연하는 아스가르드와 요툰헤임의 씬이 그래픽을 힘을 빌어 당연하겠지만 상당히 멋지다. 무지개다리를 통해 전송되는 장면들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자막이 계속 거슬렸다. 비브로스트Bifröst인데 계속 바이프로스트라고 적는다. 배우들이야 양키본능이니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들 입에서만 나오면 나폴리는 네이플스고 브라운슈바이크는 브룬스웍이 되니까 말이지. 그런데 자막까지 그렇게 따라하니 더 거슬렸던것 같다.

저번에도 다른 영화에서 비슷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고유명사를 미국식 발음대로 자막에 적어주는 것 말이지. 예를 들면 그냥 박지성이라고 자막에 적으면 될 것을 팍지숭이렇게 적어놓은.. 기억이 안 나는군.

여하튼 드디어 마지막까지 온후 10분여에 걸친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이 시리즈가 늘 그렇듯 후속작과 연결되는 부분이 나오는데 잘 이해를 못해서 여러 블로그들을 돌아보니 캡틴 아메리카와 연관성이 있는 장면이라고 한다.



2011년 05월 01일(일) 10시 30분.
롯데시네마 신림 3관 I9
Posted by Master 
: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아는 유명한 하루키의 소설을 영상화한 작품. 몇 년전 1Q84로 다시 한번 붐을 일으켰으니 국내에도 여전히 팬은 많은 것 같다. 상실의 시대가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은 오래 전에 들은 것 같은데 일단 국내 개봉은 올해에 했다. 원작자인 하루키가 영상물로 나오는 것에 계속 반대를 해서 이번에 힘겹게 허락을 득했다고 하는 광고같은 소문이 있다.

아주 예전이지만 어느 작가의 소설 후기에서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언급하며 배우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한 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 도저히 이미 흐려진 기억이 어디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작가의 희망사항이 내 기억 속에서 왜곡된 것 일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최초의 영화화.

보고왔으니 감상을 좀 적어보자. 소설 속 인물들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 배우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대단한 미스캐스팅이라 생각된다. 애초에 본인이 배우들의 극중 역할에 대한 정보를 조금 잘 못 알고 간 것에 의한 간극도 있지만 말이지.


주인공 와타나베 - 이 배우도 제법 나이가 있지만 그래도 얼굴이 좀 어려보이는 편이라 19살을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자. 그런데 뭔가 평범하다. 좀 더 허무하고 처연하고 그런 표정이 없다. 거의 라스트 신을 제외하고는 같은 표정..

나오코 - 30대 배우가 스무 살을 연기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거기다 남자배우가 더 곱상하게 느껴질 정도면 어쩌라는 거야. 또 원작에서 받은 캐릭터의 느낌은 하나도 없고 그저 광기어린 여자가 하나 있더라. 첫 장면에서 배우를 보는 순간 딱 든 생각이..' 와, 이 여자 눈 풀려있다..' 상영 내내 뭔가 찜찜했다. 나오코에 대한 연민은 커녕 짜증이 솟구치는 캐릭터. 어디선가 본 배우라 생각했는데 예전 '바벨'에서도 애정결핍인 기분 나쁜 역할로 나왔다. 연기는 잘하는 것 같은데... 너무 극단적으로 간듯.

미도리 - 한 세,네 장면 카메라의 각도와 조명의 힘에 의해 잘 나온 컷을 빼고는 실망이 컸다. 찾아보니 미국계 일본인이라는데 처음 봤을때는 감독의 나라인 베트남에서 데려온 사람인 줄 알았다. 극중 출연장면이 적다보니 캐릭터도 잘 드러나지 않은 편. 원작에 있는 서점 2층에서의 장면도 생략되었고. 배우는 그냥 책을 읽는다...

레이코 - 줄담배를 피며 기타를 연주하고 남자같이 이야기하는 좀 늙었으나 멋진 아줌마를 연상했으나, 평범 그 자체. 나오코를 추모하는 애절한 정사씬도 망한 장면.. 원작에 나온 주름드립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쿨한 대사였는데 역시 나오지 않았다.

나가사와 선배 - 위대한 개츠비는 언급되지 않는다. 죽은 지 30년이 지난 작가의 책 대사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시간의 세례라는 단어가 등장할 뿐. 배우는 이 곳 저 곳에서 몇 번 본 잘생긴 배우.

하츠미 - 이 영화 유일하게 눈이 정화되는 장면 제공. 그녀와 와타나베가 택시 안 에서 주고받는 대화.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언급하며 나오는 얼굴 근접 풀 샷.. 약간 똘망똘망 이미지 + 신비감이 있어서 이 배우가 주연 두 명 중에 한명도 어울렸을 것 같은데.

初音映莉子, 젊은 시절 사진.




모 옹이 기대한 '돌격대'는 대사 약 두 마디, 출연 세 장면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생략. 라디오 체조도 나오지 않고 그냥 언급만 된다.

영화감독... 평소 보던 일본영화들은 좀 정적인 것들이 많아서 이 작품도 그런 것을 생각 했는데 불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베트남 감독이라 그런지 기존 일본영화에 대한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장면, 장면들은 정말 때깔나게 뽑았는데 배경음악을 왜 그렇게 깔아대는지 나중에는 짜증이 날 정도. 몰입을 도와주는 배경음악이 아니라 몰입을 방해하는 것 같다. 이게 분리되어서 생각날 정도면 그야말로 장면에서 붕 떠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스토리.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이상한 영화 한 편 보고 온 것 처럼 될 듯. 소설의 장면들을 잘라서 넣다보니 캐릭터가 장면마다 널을 뛴다. 원작을 본 사람들이야 아, 그래서 저렇겠지 하겠지만.. 그렇다고 장면의 분포가 잘 이루어져 있나하면 그것도 아니다. 와타나베와 나오코가 나오는 쓸데없다 싶은 장면이 너무 많다.

마지막 장면과 대사도 조금 어설프다. 주인공이 내적방황을 끝내고 그나마 빛이 비치는 곳에 있는 미도리에게 전화를 하는 장면인데.. 원작대로 공중전화 부스도 아니고,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마지막 대사도 책 읽는 듯이 지나간다.


이하는 원작자인 하루키의 감상
일전에 트란안홍 감독이 만든 영화의 시사회에 다녀왔는데, 그걸 보면서도 아, 이건 역시 '나'가 다양한 풍경과 사건을 통과해가는 이야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략) 영화화된 것을 보고 <노르웨이의 숲>은 여자가 중심이 된 이야기였다는 걸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 소설을 쓸 때는 일인칭 남자의 시선이었기 때문에, 이건 기본적으로 와타나베 도오루라는 한 남자의 편력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그런데 영화를 보니까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건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겠더군요. 미도리와 나오코와 레이코, 그리고 나가사와를 좋아하는 하쓰미. 이 네 여자의 이야기였어요. 이 여성들의 존재에 비하면 주인공까지 포함하여 남자들의 존재는 오히려 희미합니다.

하아, 오늘 이 영화를 기억에 담은 것을 생각하면, 나오코와 미도리 때문에 자다가 벌떡 일어날듯.. 진짜 이 감독..로또되면 찾아간다. 이 영화를 씹으면서 소주 두 병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 딱 하나 좋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있다. 교토(극중)의 겨울 산. 이 장면을 보고 겨울산이 정말 좋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했다. 최근 등산이 부실 한것도 봄,여름의 산에 재미를 못느껴서가 아닐까 하고 자신의 마음을 추측해본다.

두 번 읽어보았고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2001년인 상실의 시대. 지금도 본가에 가면 1999년 부터 모은 하루키 컬렉션들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그땐 왜 그렇게 이 사람의 소설이 재미가 있었을까. 지금은 완전히 시들해졌는데'..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로 인해 가라앉아 있던 과거의 흥취가 약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다음에 내려가면 상실의 시대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이 기분 나쁜 감각을 세척 해야지..


2011년 04월 24일(일) 11시 00분.
씨너스 강남 6관 E11


Posted by Master 
:

한나Hanna, 2011

유희/영화 2011. 4. 15. 10:03 |


종종 영화를 같이 보곤 하던 전 직장의 형에게 오랜만에 또 연락이 왔다. 볼까하고 생각하고 있던 작품은 미나토 가나에의 미스터리를 영화화한 '고백'인데 상영관이 적어서 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수나 건대에서 자정을 넘겨서 상영이 시작되면 아무래도 직장인으로서는 부담스럽다.

그리하여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나온게 '내 이름은 칸' 그러나 이런 눈물내게 하는 억지스런 영화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 그 다음은 수상한 고객들. 비슷한 패턴의 연기만 줄창하는 류승범이지만 그래도 평타는 칠 것 같아서 내밀었지만 저쪽에서 패스. 그리하여 세번째 선택한 것이 이 '한나'인데 그야말로 제대로 지뢰였다.

예고편을 본 적이 있어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했다. 니키타-니나(Point of No Return)를 이어 나오는 여성 킬러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지.. 니나의 브리지트 폰다는 어린 시절 좋아하는 배우였다. 한동안 그녀가 나오는 영화들을 비디오 대여점에서 찾아헤매던 생각이 난다. 생각난김에 찾아보니 결혼이후로는 활동을 안하는 듯..

여하튼 예고편의 아우라와 킬러로 훈련받는 이야기 등을 접한상태에서 영화는 시작되었다. 초반은 확실히 액션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극의 중반으로 갈 수록 뭔가 십대소녀의 자아찾기 여행같이 변형되더니 급기야 전투(?)장면은 이후 3~4씬 정도 나오고 끝이났다. 대규모 장면도 없고 결말도 뭔가 엉성하고.

트위터에도 한 줄 남겼지만 그야말로 용두사미다. 처음과 끝의 구성이 같으니 수미쌍관이라고도 붙일 수 있겠군.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소모한 국x카드 3,500원 할인이 눈물나게 아깝다.



덧. 영화를 보고 나오니 교통카드 겸 해서 쓰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가 주머니에 없었다. 다시 극장까지 찾아가봤지만 역시 찾을 수 없었고 망연자실해 있는데 카드는 자켓 팔 옆에 있는 주머니에서 나왔다. 넣은 기억이 없는데..-_- 지갑을 잊어버린후 점점 부실해져가는 기억력과의 상승작용으로 인해 정말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 지갑을 가지고는 영화관에 못간다던지 하는..

* 오타가 갈 수록 많아지는군...


2011년 04월 15일(목) 20시 20분.
CGV 신도림 8관 G3
Posted by Master 
:



강변역에서 역사 내 벽에 작게 붙여놓은 포스터를 보았을때만 해도 그냥저냥 별볼일 없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포스터에 나와있는 주연배우 두 사람이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콜린퍼스'는 브리짓존스의 일기와 러브 액츄얼리 이외에 기억나는 작품이 없고 '제프리 러쉬'도 샤인 이후 캐러비안의 해적으로나 기억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순전히 이것은 개인적인 느낌에 의존한 것이다. 

하지만 상패의 위용이라고 할까, 올 해 아카데미 수상작을 검색해보던중 이 작품을 보고는 깜짝놀랐다. 아마도 국내 수입사나 배급사에서도 별 생각없이 가지고 온 작품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홍보가 미미했는데 아카데미 상이라니 말이다. 혹시나 하고 조사를 좀 해보니 미국에서도 첫 주에 4개 극장에서만 개봉될 정도로 작게 시작한 작품이었다.

http://www.oscars.org/awards/academyawards/83/nominees.html
남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을 받았다.

거기다가 20세기초의 영국왕실 내부의 이야기이니 더욱 흥미가 일어 일요일 아침 조조로 영화를 감상했다. 말더듬이 왕과 치료사를 다룬 일종의 버디무비인데 계속 이어지는 평탄한 진행에 약간 좀이 쑤시기도 하였으나 등장인물들의 재치있는 대사로 인해 넘어갈 수 있었다.

거기까지면 참 좋았겠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지갑을 알 수 없는 경로로 분실했기 때문에 이 영화는 더욱 오래도록 기억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것 같다.


2011년 03월 20일(토) 10시 00분.
롯데시네마 신림 2관 F13
 
Posted by Master 
:

이 영화는 감상 예정 목록에 올라와 있지 않았지만 급작스럽게 보게 되었다. 주말에 아는 형의 연락을 받고 보게 된 것이다. 몇 가지 사전정보는 극장에서 나오는 예고편과 웹서핑 중의 우연찮게 나온 글 몇 개로 알고 있었다. 그냥 외계인이 지구에 살며 자신의 종족을 거의 멸종시키고 지구마저 침략해보는 외계인과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

총평을 하자면 역시 뭔가 약하다. 'SF 트와일라잇' 이라고도 하고 전체적으로 10대의 몽상을 다룬 하이틴 무비같은 느낌이다. 그 시절 즈음에 느끼는 '내가 뭔가 남과 다른 것이 있으면 좋겠다' 하고 느끼는 그런 감정을 잘 버무린 영화. 출생의 비밀, 특수한 능력, 운명적인 감정 등등.

원작이 있다고도 하는데 어디선가 지나가면서 본 블로그의 글로는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그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원작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후속편은 집필 중이라고. 물론 신뢰성은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평을 또 보면 그 원작마저도 제대로 따르지 않고 영화를 만든 모양이다. 원작을 먼저 읽은 사람들의 평은 대체로 좋지 않다. 역시 그냥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수익을 잘 내며 잘 나가니까 10대용 SF를 한 번 만들어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관심이 생겨 최근 한번 볼까 했는데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으면 좋겠군.



2011년 03월 05일(토) 22시 50분.
롯데시네마 신림 4관 H8

Posted by Master 
:
[아카데미]

작품상 : <킹스 스피치>
감독상 : 톰 후퍼(킹스 스피치)
촬영상 : <인셉션>
편집상 : <소셜 네트워크>
남우주연상 : 콜린 퍼스(킹스 스피치)
여우주연상 : 나탈리 포트먼(블랙 스완)
남우조연상 : 크리스천 베일(파이터)
여우조연상 : 멜리사 레오(파이터)
각본상 : <킹스 스피치>
각색상 : <소셜 네트워크>
미술상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곡상 : 트렌트 레즈너(소셜네트워크)
음향상 : <인셉션>
음향편집상 : <인셉션>
분장상 : <울프맨>
의상상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장편 애니메이션상 : <토이 스토리 3>
단편 애니메이션상 : <로스트 씽>(Lost Thing)
장편 다큐멘터리상 : <인사이드 잡>(Inside Job)
단편 다큐멘터리상 : <스트레인저스 노모어>(Strangers No More)
외국어영화상 : <인 어 베터 월드>(In a Better World, 덴마크)

http://movie.daum.net/filmFestival/EventDetail.do?ffId=14


[골든글로브]

http://movie.daum.net/filmFestival/EventDetail.do?ffId=17

위 링크를 이용하자

Posted by Master 
:


본디 아는 형과 같이 보기로 한 작품이지만, 시간 맞추기도 쉽지않고 호기심은 늘어가는데다가 일요일 아침에 딱히 할일도 떠오르지 않아 새벽에 예매를 했다. 좀 급하게 한 탓에 자리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볼만은 했다.
- 자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역대 가장 최악의 자리는 회사 사람들과 본 트랜스포머였다. 그날 저녁에 무작정 가서 봤기 때문에 맨 앞 열의 왼쪽 끝. 올려다보느라 목이 부러지는 줄 알았고 변신 장면마다 눈은 어찌나 아프던지.

원작은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인데 물론 이는 정약용과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다. TV시리즈 중에는 정약용이 활약하는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기억에는 없다. 풍문에 듣기로는 후손들이 반대를 하여 영화중에 그 이름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과연 이름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고, 캐스팅 자막에도 나오지 않았다. 끝까지 보고 있노라니 스턴트맨의 이름 중에 '약용대역'이라는 문구가 지나갔다.

전체적으로 그의 캐릭터를 잘 잡은 작품인것 같다. 추리물로 보기에는 조금 어설픈 전개가 아쉽기는 했지만 웃음을 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합격. 후속작이 기대가 되는데 김명민도 이 작품이 흥행할 시 후속작에 나올 수도 있다라는 떡밥을 푼 기사를 보기도 하였다. 물론 실 작품이 제작되어 질지는 모르겠다.

1월에 영화을 볼때 이 작품을 볼까 평양성을 볼까 망설이다가 그냥 별다른 의견을 내세우지 않고 대세에 따라 평양성을 보았었고 크게 후회했었다.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는지 영진위 누적집계를 보면 평양성은 169만 정도고 조선명탐정은 400만을 훌쩍 넘었다.


영화를 보고 출구로 나오는데 전망이 제법 괜찮아 한 컷을 촬용해 보았지만 그 확 트인 느낌을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된다. 미니어처 효과를 줘 봤는데 이것마저 제대로 필터가 먹지 않은 듯.



2011년 02월 20일(일) 10시 20분.
롯데시네마 신림 6관 K10
Posted by Master 
:

라푼젤Tangled, 2011

유희/영화 2011. 2. 17. 10:32 |


영화의 개봉을 알게된 것은 그린호넷을 보러갔을 때였다. 영화 시작 전 의례히 틀어주는 트레일러 영상이 제법 괜찮았기 때문이다. 특히하게 녹음을 하던 - 배우들이 애니메이션 화면을 따라 같이모여 연기를 한다 - 다른 하나의 애니메이션도 재미있어 보였는데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는 군.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본 것은 쿵푸팬더, 스즈미야..소실에 이어 세 번째 이지만 사람들로 가득 들어찼던 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240석 내외의 극장에서 10여명이 앉아 조용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유명한 동화를 각색한 것이니 만큼 그다지 감명받을 포인트가 없을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뭉클한 부분이 있었다. 옆옆 자리의 어느 커플처럼 콧물을 훌쩍일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등불들이 하늘로 수없이 날아오르는 장면에서는 3D의 효과까지 겹쳐서 제법 가슴이 뭉클했다.

디즈니에서 3D로 만들었다길래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법 인물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라푼젤의 성우인 맨디 무어는 '앙투라지'에서 몇 번 본것이 다지만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상큼한 목소리였고, 노래도 잘 부른 것 같다. 주연 배우 모두 필모그래피를 보면 목소리 연기가 많은 걸 보면 이건 공통적으로 느끼는 거겠지. 후보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최근 위법적인 방법으로 미국 시트콤들을 많이 보다보니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런 부분을 잡아낼 수 있었다. 과장된 연기와 표정 그리고 대사처리와 제스쳐. 정극과는 달리 시트콤은 개그요소를 밀다보니 애니메이션과 일치하는 부분이 조금은 있는 것 같다. 등불장면 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아이맥스로 보면 더 좋다고들 하는데 자금과 시간의 문제로 당장은 보지 못할 듯.




2011년 02월 16일(수) 22시 20분.
롯데시네마 신림 3관 I5

Posted by Master 
:



동생이 표를 구해다줘서 보게 된 영화다. 헐리우드 히어로 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감독이 '미쉘 공드리' 인 것을 알게 되어서 그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영화는 한 편도 보지 않았지만 친구를 통해서 여러번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일단 어떤 영화인가 보자하는 마음에서 감상을 했다. 3D영화는 좋기는 한데 안경 위에 또 뭔가를 써서 봐야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그러고 있기가 조금 불편하다.

그린 호넷은 과거 이소룡이 '가토'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는 것을 이소룡 다큐멘터리에서 봐서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 리메이크 작품인 셈이다. 작중에서 주걸륜이 연기한 '케이토'가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 중에 이소룡의 모습도 얼핏 비춰주면서 그를 추모한다.

원작이 어떠한지는 알 수 없지만 일반적인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조금 비틀어져 있다. 배트맨처럼 부자이기도 하지만 싸움은 거의 할 줄 모르고 약간 멍청하기까지하다 - 약간 각성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아이언맨 처럼 미녀 비서가 있지만 역시 러브라인과는 관계가 없다. 마지막으로 '파트너'인 케이토가 커피도 잘타고 무술실력도 출중하고 모든 무기도 제작한다.

중간 중간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다. 어쩌면 거의 직전에 본 평양성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극장에 앉아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부분에서 웃었으니 제대로 된 웃음코드일 것이다.

이 기회에 감독의 다른 작품들을 한번 살펴보아야 겠다.



2011년 01월 29일(목) 14시 10분.
롯데시네마 신림 7관 F5


Posted by Master 
:

평양성, 2011

유희/영화 2011. 1. 28. 00:51 |



황산벌을 TV에서 해줄때 그럭저럭 재미나게 본지라, 그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 일단 배우들의 역할이 그대로 승계된다는 점에서는 - 평양성도 기대를 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전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웃음과 더 커진 스케일" 이라는 홍보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무색무취의 작품이었다. 더군다나 성벽위에서 엄마를 찾는 거시기의 씬에서는 감동은 커녕 작위적인 연출에 헛웃음이 나올정도. 이건 뭐 풍자도 아니고, 대놓고 개그도 아니고 애매했다.

괜찮은 소재이고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법 한데 아쉬움이 남는다. 제작비만 80억이라는데 인건비로 많이 쓰인 듯. 고구려 신무기 등장부분은 그래도 시원하긴 했다. 조사해보니 손익분기점은 270만 정도고 전작 황산벌은 277만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전문가가 아니니 이후 흥행의 여부는 판가름 할 수 없지만, 나에게는 재.미.없.었.다.


2011년 01월 28일(목) 21시 45분.
CGV 신도림 6관 J5

Posted by Master 
:

황해, 2010

유희/영화 2011. 1. 4. 22:15 |


작년에는 사건 사고가 많아서 신용카드에서 지원하는 영화표 할인을 다 써먹지 못했다. 그리고 기존이라면 제법 큰 금액을 지원하는 거지만 - 조조는 할인받아 천원 - 요사이 영화도 1천원씩 오른지라 그 금액이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일단 새해 아침에 뭔가 영상물을 감상하고 싶어서 극장 홈페이지들을 들락거리다 적당한 시간에 이 영화가 걸려들었다. 추적자의 감독이 기존 배우들을 기용하여 만든 영화. 혹여 깔끔한 연초부터 선혈이 낭자한 영화를 보기는 싫어서 이리저리 검색을 조금 해봤는데 호불호는 확실하게 갈리는 모양이다.

'악마를 보았다' 만큼은 잔인함은 아니지만 칼과 도끼를 휘두르는 장면들은 확실하게 나온다. 아니 곰곰히 지난 영상들을 생각해보니 악마를 보았다와 별반 다를바가 없는 것 같다.

영화의 스토리는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기때문에 딱히 기술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여하튼 이야기를 조금 꼬아놓아서 영화관을 나오고서도 결말에 대해 검색을 해보아야 했다. 이해력이 부족해진듯..특히 마지막 장면은 사족이라고 생각된다. 비장함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거기서 한바퀴를 더 돌려버린 기분?

B급 슬래셔 무비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시체와 선혈이 낭자했는데, 최근 이런 영화들을 너무 많이 본 탓인지 스스로 담담함에 조금은 놀랬다.

사족으로서 제발 영화관에 들어올때는 휴대전화를 좀 끄자 아니면 진동으로라도 해놓던지. 옆 줄에 앉은 단체관람온 세 명의 아줌마가 수시로 전화를 확인하여 환한 조명을 켜주고 심지어는 벨이 울리는데 전화도 받지 않는 등의 만행을 저질러서 기분이 팍 상했다. 더 짜증나는 점은 주변에서 눈치를 줘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거다. 하긴 다들 지키면 영화 시작시마다 그렇게 캠페인을 하지도 않을테지만 말이지.



2011년 01월 02일(일) 09시 20분.
롯데시네마 신림 6관 J12
Posted by Master 
:

페이스북을 시작한 것은 아마 올해 중순 정도일 것이다. 기존까지는 트위터만 사용하다가 아는 형들이 몇몇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일단 가입. 그러나 글을 끄적거린 것은 잠시뿐이고 요즘은 스팀에서 연동된 도전과제나 런키퍼를 통해 등산기록 등이나 올리고 있는 실정.

트위터를 통해 yesXX에서 '소셜 네트워크' 이벤트를 하는 것을 알게되었다. ooo24 페이스북에 찾아가 영화를 보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하여 개봉일에 시사회에 참가시켜 주는 것. 댓글을 달고는 거기에 대해 잊고 있다가 우연히 확인한 메일에 의해서 당첨을 알았다. 이런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된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당일날 회사에서 그야말로 칼퇴를 하여 신길역과 영등포에서 좀 헤맨끝에 겨우 20분 전에 영화관에 도착. 그러나 같이 보기로 한 사람이 30여분 늦는 다는 연락이 왔다. 일단 표를 받아 좌석에 짐을 풀어넣고 땀을 식혔다. 다행이도 영등포 근처의 악질적인 교통환경 탓에 제시간에 못온 사람이 많아서 시사회는 20여분 늦게 시작되었다.

영화는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와 공동창업자들인 에두와르도 '왈도' 세브린, 더스틴 모스코비츠, 크리스 휴즈를 다룬다. 그러나 극중에서 후자 둘의 비중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마크와 왈도의 투자금에 얽힌 갈등 그리고 마크에게 먼저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공동작업을 제의했다가 아이디어를 도둑맞은 상급생들의 소송을 다룬다.

소송이 진행중인 현재와 그들이 설명하는 대학 생활 및 창업과정인 과거를 오가며 영화는 진행되는데 제법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주인공은 상당히 Nerd하게 그려지는데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뒤에 있던 여자 둘의 '원래 공대 애들이 좀 똘끼가 있잖아' 가 주제인 대화가 귀에 들려왔다. , '저기요 공대생이 다 그런건 아니거든요'를 마음 속으로만 말하여 극장을 빠져나왔다.




2010년 11월 18일(목) 17시 30분.
롯데시네마 영등포 6관 F13

Posted by Master 
:



스즈미야 하루히의 OO 시리즈는 라이트 노벨로서 국내에도 출간된 9권까지 모두 번역되어 나와있지만 읽어본적은 없다. 이 원작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2006년 즈음에 방영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애니메이션을 보게된 것은 그 열풍이 지나간 후였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 등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넘어갔을 터.

그리고 2009년에 2기라 불리는 재상영판 - 1기 + 추가 에피소드 - 이 원작의 시간대 순서에 맞게 방영되었을 때에도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다. 원작과 같이 똑같은 에피소드를 작화만 달리하여 8번 방영하는 루프를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극장판 상영소식을 접한 후 옛날의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추가 에피소드는 일단 전부 감상. 차마 1기까지는 다시 보지 못했다.



아마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본 것은 최초가 아닐까 싶다. 국내 극장에서도 많은 작품들이 상영되었지만 그다지 흥미를 끈 작품은 없었다. 하지만 이상스럽게도 이 작품은 극장에서 한번 보고 싶어 저녁 시간대에 찾아가게 되었다. 상영시간은 아바타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길었다.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단행본 한 권을 전부 내용으로 만들었다니 길만도 하다.

애니메이션의 작화 자체가 매우 좋고 배경 표현등이 인상깊었다. 내용 자체는 기존의 캐릭터들을 완전히 뒤집거나 비트는 것이라 오래된 팬들이라면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고, 원작을 잘 모르는 본인의 입장에서는 그냥 한 편의 영화를 얌전히 보고 왔다.

원작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9권이후로 출판이 되지 않고 있었다. 좀 더 들어가 보니 원래 한 권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쓴 것이 상을 타는 바람에 출판사의 압력으로 이야기가 길어지고 극장판으로 나온 4권 이외에는 돌려막기 식의 이야기가 이어지다 출판사와 작가의 마찰로 결국 거의 휴재상태까지 온 것이라고 한다. 자금의 여유가 허락하는 한 한번 원작을 읽어봐야 겠다.



2010년 11월 14일(일) 18시 50분.
롯데시네마 신림 4관 F4
Posted by Master 
:

부당거래, 2010

유희/영화 2010. 11. 8. 20:34 |


검사와 스폰서 그리고 경찰의 관계를 조명한 작품으로 류승완 감독의 몇 년만의 작품.
이 작품에도 정두홍 무술감독이 무술부분을 담당했다. 하지만 액션신의 비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특색이 드러날 장면은 없었다. '아저씨'를 보고도 발차기 신들을 계속 했었으면 웃겼겠지만, 던지기 기술이 주로 나왔는데 이건 제법 멋지게 나온듯.

이 영화는 애초에 볼 마음이 없었다. 황정민은 연기는 잘하지만 영화는 계속 말아먹고 있었고, 류승완-류승범 형제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제가 가뜩이나 팍팍한 세상을 절실하게 그린 작품이 아닌가. 어떠한 해소의 카타르시스도 대리만족도 느낄 수 없는 작품.

하지만 일단 동생이 표를 구해줬기에 감상. 인상에 남는 것은 류승범의 능글능글한 검사다. 다른 캐릭터들 - 유해진, 송새벽 등- 은 어차피 그 동안의 캐릭터들을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았지만 뭐랄까 류승범에게서는 까끌까끌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 관련한 지식이 얇아 표현을 잘 하지는 못하겠지만 여튼 인상 깊었다는 것이 결론.

2시간이나 되는 상영시간 동안 전혀 현실과 다르지 않은 화면들 - 일부 판타지 있음 - 을 보며 깝깝함을 느끼고 돌아왔다.




2010년 11월 06일(토) 21시 35분.
롯데시네마 신림 3관 I5
Posted by Master 
:



별다른 사전 정보없이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시라노'를 보러갔을때 예고편을 보긴해서 유덕화가 나온다는 정도까지는 알고 있었다. 당나라 측천무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두고 적당히 추리물 + 무협으로 버무린 느낌이지만 2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아까웠다.

그나마 볼 것은 CG도 잘 도배한 낙양의 모습과 대불의 웅장함뿐인듯 하다. 액션도 뭔가 부족하고 인물 간의 감정선도 어설프다. 미인도 없고 매력적인 캐릭터도 없다. 서극 감독의 명성은 온데간데 없었고, 그냥 DVD로나 빌려보는게 나았을 듯.




2010년 10월 09일(토) 21시 30분.
CGV 신도림 8관 J6


Posted by Master 
:



추석 연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금요일. 동생이 준 예매권으로 영화를 보았다. 막상 이 영화에 대해 광고를 할때에는 그저 그런 한국 영화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이리저리 시사회를 통해 들려오는 평 들이 나쁘지 않아서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감상.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하며 인물들의 교차되는 관계 속에서 이야기를 끌어낸다. 그 '관계'가 어쩌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기입하지는 않는다. 영화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적당히 웃음을 주고 감동을 끌어내는데 아쉽게도 그 감동의 클라이막스가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좀 더 웃음과 감동사이의 갭이 컸으면 눈가가 촉촉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민정은 이 영화를 통해 연기하는 것을 처음 보았는데 - 유명해지게 된 드라마 출연작은 보지 않았으니 - 극 중에서는 캐릭터 탓인지 연기력을 발산할 장면이 없기 때문에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매력적인 얼굴이긴 하다.

몇 년 전 처음 2호선을 타고 출근할때 지하철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구강청결제 광고의 모델이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에서는 이미지를 찾으려고 해도 찾을수도 없군. 지금과는 분명 얼굴이 약간 달랐던것 같은데 말이지. 그때도 검색을 여기저기 했던 기억이 난다. 작년인가 유명해졌을때야 아! 하고 매치가 되어서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

영화의 여운을 가지고 도림천을 따라 돌아오면서 편의점 앞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올 여름 처음 모기한테 물렸다.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오는 도 중 새로 생긴 편의점을 집 근처의 골목에서 발견한다. 집 근처의 기존 세 군데 편의점은 다 애매한 거리였는데, 네 번째로 발견한 곳이 제일 가까울 듯하다. 여기서 다시 맥주 1캔을 사서 창밖의 그나마 조용해진 남부순환로를 보면서 쓸데 없이 촉촉해진 마음을 달랬다.




2010년 09월 17일(금) 22시 20분.
롯데시네마 신림 6관 J6
Posted by Master 
:
2005년부터 6년간 제법 많은 안방극장이 있었다. 3,500원을 낸 합법 다운로드, 2천여원을 낸 DVD 대여, 관리비에 포함된 케이블 TV시청 그리고... 까지.

대부분은 한 편 한 편 볼때마다 포스팅을 남겨서 한 해 혹은 장기간의 통계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데 - 서적, 게임 등이 그러하듯. 이상하게 영화 카테고리의 포스팅들만은 제목만 쓰여진체 장기간 내용이 없다던지, 포스터 파일만 올려진체 역시 버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기실 그것은 귀차니즘에서 비롯된 것일테지만, 점점 잊혀진체 쌓여져 가는 블로그의 글과 '영화목록.txt'에 길게 늘어선 보고나서 포스팅을 하지 않은 제목들을 보고 나서 한번에 정리하기로 결심을 했다. 그 중에서도 전혀 글을 한 꼭지라도 적을 것이 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찰나의 기억이라도 나는 것들만 한번에 정리한다.




다 쓰고 나니 조금 아쉽기도 하다. 보고 난 후 그때그때 썼으면 감상 후 했던 감독, 배우에 대한 자료조사 라던지가 기록으로도 남았을텐데 말이지. 일단 밀어내기에 의미를 두고 이후부터는 제때 좀 적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Posted by Master 
:

끈질기게 이어져온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XT 컴퓨터로 즐겼던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기억에 남는 거라면, 첫번째 스테이지에서 칼을 줍기 위해 가는 여정. 물론 천장을 부수고 들어가 첫번째 검객의 뒤로 돌아 클리어 하는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유난히 칼질을 잘하던 뚱보검객도 생각나고, 복도의 철컹거리는 칼날에 묻히던 피도 생각이 난다.

그 이후로 간간히 동일한 제목을 사용한 게임들이 출시가 된 것 같은데.. 중학생 이후 부터는 게임 취향이 완전히 고정되어 액션장르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접할 기회가 없었다. 원작을 해보지 않아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에 대해 뭐라 평을 할 수는 없는데. 일단 디즈니에서 나왔기 때문에 '권선징악 그리고 착한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시간의 모래가 사용되는 장면이라던가, 지하의 모래시계 장면 이외에는 딱히 인상적인 장면을 보기도 힘들다. 그래도 주말의 킬타임용으로는 훌륭한 영화다.

Posted by Master 
:

아저씨, 2010

유희/영화 2010. 8. 22. 12:05 |




이청용 경기를 기다리고 있던 토요일 밤. 책을 빌려주었던 아는 형에게서 연락이 와서, 영화를 보고 책도 받고 다시 책을 빌려주기 위해 더운 밤거리로 나갔다. 결국 아저씨 둘이서 아저씨를 본 셈이다. 최근의 인기몰이 탓인지 아니면 원빈이라는 아이콘 탓인지 확실히 사람은 많아보였다.

영화는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일단 액션장면이 마음에 든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많이 선보이던 정두홍식 과장된 액션이 아니고
절제된 격투장면이 훌륭했다. 악당들의 연기도 잘 묻어나온것 같고. '악마를 보았다'를 본 후에 '아저씨'를 봐서인지 몇몇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데 무감각하게 느껴지는 것이란, 역시 사람은 자극에 적응해버리면 무서워지는 것 같다.

이건 아마 전 영화관 공통이겠지, 원빈이 상체를 드러낸체 거울 앞에서 머리를 깎을때 나오는 여자들의 한숨소리.. 아, 줄거리는 이렇다. 전당포를 운영하는 원빈, 그 옆집은 클럽에서 춤을 추는 여자와 그 딸. 그러나 그 어머니가 모종의 조직과 사건을 일으킴으로서 위험에 처해지고 결국 아이는 납치. 그걸 원빈이 구하러 간다는 것. 결국 장르는 원빈액션.

그러고보니 멋진 배우들이 제법 있다. 악당 브라더스의 광기나, 킬러 역의 태국배우, 똘끼있는 수사반장까지. 회상에서만 등장하는 아내 역의 배우도 괜찮았고. 여하튼 감동까지는 아니지만 주변의 폭력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영화. 원빈은 멋진 아저씨지만 난 그냥 아저씨일뿐이니.




2010년 08월 21일(토) 22시 20분.
롯데시네마 신림 7관 H9
Posted by Master 
:



개봉도 하기 전에 동생에게서 예매권을 받았다. 감독은 김지운. 달콤한 인생은 참 재미있게 보았지만, 그 이후의 작품인 놈놈놈은 정우성 밖에 기억이 나지않는 임팩트가 없었던 영화.

자주 가는 커뮤니티들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감상평이 올라온다. 스포일러성 글은 읽지 않았지만 과연 얼마나 잔인하길래 하고 오히려 기대감이 커진다.

스스로의 돈으로 가는 것이었으면 아마도 조조를 선택했겠지만, 예매권이니 비싸디 비싼 금요일 저녁 시간대로 해준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이 없는 것 같은데, 영화 중반에 나가는 커플들도 있다.

긴장의 끈이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중간중간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들이 들어있는데, 아마 그런 장면들 없이 계속되었다면 무척 지쳤을 것이다.

크리미널 마인즈를 꼬박꼬박 잘 챙겨봐서 일까, 주어지는 심리적 압박감이나 유사한 장면들에서 그리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 크리미널 마인즈는 종종 아래 괴테의 글로 드라마들 시작하고는 하는데,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드라마가 생각이 나면서 저 말이 뭉클뭉클 생각이 났다. 그리고 극장을 나서면서는 찜찜한 기운이 가시지가 않는다. 날씨도 축축한것이 연초를 한 대 물면 딱 좋을 것 같은 그런 기분.

  

2010년 08월 13일(금) 22시 25분.
롯데시네마 신림 6관 J12
Posted by Master 
:



본디 이렇게 이슈가 되는 영화는 보지 않거나 느즈막하게 보는 청개구리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는 대부분 제때 봐주었기 때문에 휴가날의 아침을 이용해서 감상을 했다.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 기억하건데 메멘토와 다크나이트의 감독이다. 두 영화 다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기대감도 있었고 자주가는 커뮤니티 들에서 전부 내용과 결말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대단한가 한번 보자 라는 심정으로 일단 감상에 돌입했는데..

내가 눈치가 없어서 그런것인지.. 그냥 떡밥을 물어야 할 부분을 그다지 발견하지 못했다.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말이지. 이후 논란이 되는 부분들을 좀 찾아보고 스포일러를 당할까봐 읽지않았던 게시판의 글들을 읽어보니, 그럴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

 
-----------------------------------------------------------------------------------------------------------------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크다. 디카프리오는 원래 좋아하는 배우고, 그의 팀 동료들도 어디선가 한번씩은 본 배우들이다. G.I 조나 다크나이트, X-맨 등등. 마지막의 입국 심사요원마저 미드에 경찰 등으로 자주 등장하는 아저씨.

개인적으론 여러 번 보면서 영화를 파헤칠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자신이 감상을 하며 생각했던 이야기와 결말의 느낌을 곱씹으며 즐기면 될 것 같다. 결국 최종적인 결론은.. 재미있었다.





2010년 07월 27일(화) 10시 00분.
씨너스 서울대 5관 H7



Posted by Master 
:

아바타Avatar, 2009

유희/영화 2010. 6. 7. 17:53 |




2009/2010을 강타했던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들고나온 흥미있는 주제의 영화였지만 애초부터 감상대상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점차 관객수가 늘어가는 와중에도 전혀 개인적인 흥미대상에서는 제외되어 있었는데,

某人의 말 한마디로 인해서, 호기심이 다시 생겨나고 급기야 상영관에서 내리기 전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4D로 예매를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전까지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 그 사람이 왜 느닷없이 아바타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알거 같다. 너무도 잘.

절대 좋게 생각할 수 없는 그 단체에서는 아바타를 일종의 자료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선교육이 주입된 상태에서 이 영화를 보면 그런 부분을 찾아낼 수도 있다. 나는 서부개척 시대의 인디언 학살과 연관시켜 생각을 했었지만 말이다. 이날 그 단체에서 담당회원이 2012, 아바타 그리고 시크릿을 언급했는지 이제는 알것 같다. 올바르지 않은 심상화의 작용.

그렇다. 오랜만에 보았던 두근거리고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결코 좋은 기억만은 남을 수 없는 씁쓸한 영화 감상.
4D 체험은 신선했다. 하늘을 날때 바람이 불고 의자가 움직이며, 꽃을 지나때에는 향기, 그리고 조금씩 튀는 물방울과 다리를 휘감는 장치 등. 물론 이 영화에 호의적인 어떤 네티즌들 처럼 여러 번 볼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지만.



2010년 03월 27일(토) 14시 10분.
CGV 용산 4관 4D plax F4.


Posted by Master 
:

모범(?)


가족을 살해당한 공돌이 가장의 복수극이라는 광고 카피를 본 것같아, 흥미가 생겨서 찾아보았는데..
복수극은 복수극이나 공감이 가지 않는 광기어린 복수극이었다. 가족에 대한 복수가 아닌 사회/법률의 전반적인 문제까지 등장을 하는데 막판의 반전도 개연성이 없이 극중에서 파헤쳐져 극적인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제라드 버틀러는 300 이후의 행보를 거의 놓치고 있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미국에서는 제법 흥행을 한 모양이다.
어린이날에 마냥 뒹굴기만 하다가 문득 버틀러에 대한 생각이 마저 찾아본 작품. 좀 더 여유가 생기면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볼 생각이다.

콜래트럴에서 이미지가 좋았던 제이미 폭스의 출연작도 기회가 되면 찬찬히 보고 싶다. 역시 필요한 것은 다른 곳에 신경을 돌릴 휴식이다.
Posted by Master 
:

바벨Babel, 2007

유희/영화 2010. 2. 9. 13:00 |

바벨탑과 소통의 흔적



피트 형님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기로 하고 사전정보 없이 선택하여 본 영화다. 모로코의 산악지대, 미국-멕시코 국경, 일본을 넘나들며 크게 네 부류의 사람을 선정해두고 계속 장면을 쉴새없이 바꿔가면서 인물들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시간 순서조차 일치하기 않기에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으면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처음엔 뭔가 좀 흥미진진한 주제일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함과 씁쓸함 만을 느꼈다. 붕괴된 바벨탑과 같이 세계로 흩어진 다양한 사람들 중 결국 제대로 소통에 성공하는 것은 '미국인 관광객' 뿐이기 때문일까. 그것이 감독이 의도한 것이든 그렇지 않던 간에.

감상 후에 조사를 해보니 감독은 이 영화로 칸 영화제 감독상과 받았다고 한다. 아직 어려서(?)일까 이 영화의 매력을 잘 파악하지는 못하겠다.

Posted by Mas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