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서적'에 해당되는 글 355건

  1. 2011.10.19 도박 눈Anniversary 50
  2. 2011.10.09 레벌루션 No. 0 Revolution No. 0
  3. 2011.10.09 혼진 살인사건本陣殺人事件
  4. 2011.10.09 저녁싸리 정사夕萩心中
  5. 2011.09.24 태양의 탑太陽の塔
  6. 2011.09.24 닥터 블러드 머니Dr. Bloodmoney
  7. 2011.09.15 일곱 도시 이야기七都市物語 4
  8. 2011.09.09 죽음의 미로A Maze of Death 2
  9. 2011.08.13 화성의 타임슬립Martian Time-Slip
  10. 2011.08.05 수상한 라트비아인Pietr-le-Letton
  11. 2011.07.25 내가 죽인 소녀私が殺した少女
  12. 2011.07.25 동기動機
  13. 2011.07.21 코핀 댄서The Coffin Dancer
  14. 2011.07.15 본컬렉터The Bone Collector
  15. 2011.07.07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4
  16. 2011.07.05 기발한 자살여행Der wunderbare Massenselbstmord 6
  17. 2011.07.03 우행록愚行錄
  18. 2011.06.21 블랙 아이스The Black Ice 2
  19. 2011.06.06 얼굴에 흩날리는 비顔に降りかかる雨
  20. 2011.05.31 덧없는 양들의 축연はかい羊たちの祝宴
  21. 2011.05.25 혼돈의 궁정The Chronicles of Amber: The Courts of Chaos
  22. 2011.05.22 심플 플랜A Simple Plan
  23. 2011.05.16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そして夜は甦る
  24. 2011.05.08 외눈박이 원숭이片眼の猿
  25. 2011.04.29 삼수탑三つ首塔
  26. 2011.04.24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奇想、天を動かす
  27. 2011.04.19 미로관의 살인迷路館の殺人
  28. 2011.04.14 밀실살인게임 2.0密室殺人ゲ-ム 2.0
  29. 2011.04.13 나는 친구가 적다 1~3 4
  30. 2011.04.11 리라장 사건りら莊事件

도박 눈Anniversary 50

유희/서적 2011. 10. 19. 23:40 |

온라인 서점에서 작가들의 책을 검색하다 보면 거진 제일 첫머리에 나오곤 하는 책이다. 일본 모 출판사의 50주년 기념으로 여러 작가들이 '50'이라는 주제로 단편들을 모아서 출판한 것.

미야베 미유키|도박 눈
미치오 슈스케|여름의 빛
아리스가와 아리스|눈과 금혼식
오사와 아리마사|50층에서 기다려라
다나카 요시키|오래된 우물
요코야마 히데오|미래의 꽃
모리무라 세이이치|하늘이 보낸 고양이
시마다 소지|신신당 세계일주 ― 영국 셰필드
아야쓰지 유키토|미도로 언덕 기담 ― 절

위의 작가들 전부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들이다. 아, 한명은 애매하군. 처음에 시마다 소지를 알게 되어 검색을 하다가 단편집에 등장한 작가들의 이름을 보고 여기저기 검색을 해서 탐색범위가 증가한 경우도 있다. 미치오 슈스케, 오사와 아리마사는 그런 경우에 속한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구입이 꺼려져서 광진도서관에 갔을때 신작코너에 있는 것을 보고 잽싸게 빌려왔다. 예상대로 다들 '50'이라는 주제에 얽매인 탓인지 재미있는 작품이 없었다. 오히려 전부 작품이 기담분위기가 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

생각난 김에 광진정보도서관 사이트에서 뒤져보니 오사와 아리마사의 최근 번역작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본사에 가게되면 빌린 것들과 교환하여 와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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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으로 빌려온 저녁싸리 정사를 비롯한 책들을 반납하러 갔다가 다시 충동적으로 빌려온 책. 일단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이니 집어들지 않을수 없었다. 지금까지 가네시로의 책은 다 구입했지만 이 책은 도저히 제 가격을 주고는 구입할 수 없는 책이었다. - 9900원에 176페이지라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참에 신작코너에서 이 책을 보자마자 집어들었다.

토요일 밤에 너무 피곤해서 8시쯤 누워서 책을 읽다가 잠들었고, 일요일 회사 결혼식에 왕복하는 와중에 감상 완료. 그야말로 내용도 양도 허무한 책이었다.

레벌루션 No.3 - 플라이 대디 플라이 - 스피드로 이어지는 연작 중 제일 처음에 해당하는 프리퀼인 셈인데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외톨이 주인공이 아닌 여러 명의 주인공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인데 - 권말의 작가대담에도 나와있지만 -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다. 그것도 새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의 이야기니까.

다만 여기서 '나'를 맡고 있는 주인공을 혼자로 해서 대학을 배경으로 한 신작을 쓰고 있다고 하니까 이것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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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RSS와 트위터 DM으로 이 작품의 출간이 알려져 왔다. 하던 일을 멈추고 급하게 온라인 서점으로 들어가 장바구니에 담고 몇 가지 조사중인 라이트노벨과 게임의 원작 등을 담고 결재를 하고 주말에 받은 다음 월요일의 출퇴근 길에 감상 완료.

긴다이치 코스케의 시작점인 소설이다. 뒤에 몇 개의 단편이 더 있긴 한데 이것들의 시점은 '옥문도'를 전후로 하고 있는 것 같다. 긴다이치는 미국 유학시절 연을 맺은 인물들 돕기 위해 살인현장에 나타나게 된다. 그러고보니 옛 기억에 미국에 건너가는 에피소드나 마약에 빠지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를 본 기억이 나는데 확실하진 않다.

긴다이치 시리즈로는 드물게 동기보다는 기계적인 트릭이 더 크게 드러난다. 동기야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런듯 전쟁 전후로 망가져가는 사회와 거기에 따른 구습의 붕괴과 인물들 간의 갈등 등이다. 살인사건에 사용된 트릭은 좀 기계적 장치이기는 하지만 조금 추상적이라 요즘의 그것같이 확실하게 각인되지는 않는다. 처음주터 힌트도 많은 편이었고.

단편들 중 하나는 이누가미 일족에 사용한 주제와 조금 비슷한것 같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중 그것만 사지 않았는데 언제인가는 시리즈를 꽉 채우기 위해 구입할지도 모르겠군. 그런데 이 문장을 쓰면서 강한 기시감을 느낀다. 아마도 앞의 관련 포스팅 중에 같은 글을 쓴적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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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도서관에서 충동적으로 빌려온 소설. 본래 목록에는 '회귀천 정사'가 올려져 있었지만, 도서관을 방문하여 신착코너를 둘러보던중 눈에 띄여 빌려왔다. 보통 시리즈는 제 1권부터 읽는 습성이 있어서 후속권을 발견하여도 잘 대여하지 않지만 또 언제 차례가 올 수 있을지 몰라서 가져왔다.

저녁싸리 정사라는 중편이 들어있고, 나머지 소소한 단편들이 들어있다. 렌조 미키히코의 이름은 미스터리 커뮤니티에서 들어본적은 있지만 글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미스터리 물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주로 표현하는 시대가 20세기 초반이고, 약간은 고풍적인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시대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생경한 느낌으로 읽기는 했지만 인물상은 전혀 짐작할 수 가 없어서 이른바 범인 혹은 진상맞추기는 다 실패했다.

뒤쪽에 있는 신문사를 다룬 약간은 현대물 + 개그물인 연작은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좀 더 본격적인 추리를 좋아하다보니 회귀천 정사를 비롯하여 유명한 작품을 몇 읽고나면 이 작가를 더 파고들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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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장 반.. 밤은 길어.. 등의 작품을 쓴 모리미 도미히코의 데뷔작. 그는 다다미..로 알게 된 작가인데 앞에 언급한 두 권의 책만 읽은 체 진도가 나가지 않은 상태였다. 이 책은 아이폰 메모 앱 독서예정 리스트의 상단에 위치했던 녀석인데 이제서야 리스트에서 지울 수 있었다.

작가 특유의 고색창연한 문장 안에 병신같음유머를 녹이는 것은 데뷔작에서도 그 빛을 발한다. 주인공의 연애담을 독백으로 늘어놓는 형식인데 여기서부터 교토 주변의 묘사, 대학생활, 자학적인 개그가 시작된다. 그게 향후의 교토 연애소설 두 권으로 이어진 것이겠지.

그런데 확실히 - 당연하게도 - 후작들보다는 못하다. 너무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앞뒤없이 이야기가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좀 힘들었다. 묘사 및 미사여구에 치중한 나머지 사건들이 이어지는 느낌이 잘 와닿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이런 식의 한정적인 경험을 글로 쓰는 것은 언제인가는 한계가 올것이다. 자기 복제도 너무 많이 하다보면 최후에는 질이 낮아지는 법이니 말이다. 요즘은 어떤 글을 쓰고 있는지 조사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날이 추워지는 계절이 오면 어리둥절한 연애담을 읽고 싶어서 다시 그의 글을 찾아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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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도서관에서 빌려온 PKD 선집의 세 번째 작품. 두 번째 책에 대해서 서술하면서 왜 시리즈가 더 나오지 않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얼마전에야 네 번째 책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한대로 권말에 쓰여있던 '근간'의 순서가 아니다. 생각보다는 매출이 좋지않아서인지 이 책이 먼저 번역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높은 성의 사나이는 이미 출간된 역사가 있기때문에 아쉽긴 하다.

폴아웃fallout 시대를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는 기괴한 이야기들이 공존한다. 방사능 돌연변이가 마법을 쓰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공황속에서 이리저리 자신들만의 삶을 살고, 잘 이해가 가지않는 모호한 이야기들 속에서 사건이 펼쳐진다.

일단은 불친철한 이야기다. 넌지시 낙진 이후의 세상이라는 것만 알려주고 사후 관계에 대해서 설명도 없으며 각 인물들에 대한 설명도 없다. 단지 그들의 독백이나 대사에서 인물상을 짐작할 뿐. 지하철 안에서 다 읽긴 했지만 책을 덮고도 뭔가 어리둥절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PKD가 뭘 쓰고 싶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광고 문구에 의하면 휴먼드라마니 액션 활극이니 써있지만, 그것보다는 작가의 상상속에 펼쳐진 이야기를 두서없이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단 그가 창조해낸 세계관 혹은 상황 자체는 매력적이다.

그나저나 일하러 와서 한 몇 줄 작업하고 늘어져있군. 다 이게 사무실이 너무 덥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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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굉장히 편리한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구에 대전도가 일어나 수십억의 사람이 사망하고, 지금의 남극과 북극이 적도지방에 위치하게 된다. 달 기지에 있던 사람들만이 겨우 문명을 유지하게 되는데 그들이 다시 지구에 내려와 일곱 개의 콜로니를 건설한다.

그리고 지상 500m 이상의 물체는 전부 파괴하는 '올림포스 시스템'이라는 왜 설치했는지는 이유가 좀 희박한 - 지구의 완전 통제를 위해서라고는 하는데..- 공중 공격 장치를 설치한다. 그리고 어이없게도 달 기지는 원인모를 질병으로 멸망.
결국 1,2차 세계대전 수준의 전장 환경을 가지게 된 각 일곱도시의 반목과 전쟁을 그리고 있다.

은영전을 쓸 당시에 완성한 소설이라고 한다. 완결된 장편소설이 거의 없는 다나카 요시키 답지 않은 작품. 단 권이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만. 은영전에도 고스란히 드러나지만 작가는 비행기가 등장하기 이전의 전쟁양상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은영전에서도 다차원 공간이지만 실지 전투와 전쟁상황은 거의 평면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말이다.

이번 이야기는 미래의 지구에서 벌어지지만, 역시 통제 시스템을 넣어서 공중전이 없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실재로 전투장면들은 그다지 재미가 있다고 하기 힘들고, 오히려 등장하는 인물들이 매력적이다. 각 도시들은 대의 민주주의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도시마다 약간의 특색이 가미된 형태다.

거기서 일어나는 여러 정쟁들은 은영전에서도 작가가 그랬듯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민주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물론 독재자의 몰락도 충실히 표현하고 있으니 그냥 지구정치 비판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딱히 재미가 있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은영전의 감각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창조한 인물상들이 재미있었다. 서술방식도 비슷하고.

요즘은 어떤 글을 집필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좋아하는 옛날의 전쟁을 다룬 '아루스란 전기'나 빨리 완결을 내줬으면 싶다. 이 작품은 내가 비디오로도 빌려본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이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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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를 맞이하여 광진도서관에서 미리 빌려두었던 책이다. 8월에는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독서를 많이 하지 못했다. 그래서 9월을 맞이하여 다시금 출퇴근 길에 손에 잡아보았는데 무거운 제목이 주는 예상과는 달리 흡입력이 상당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SF를 표방하고 있지만 일견 미스터리 같기고 하고 모험 소설의 느낌도 같이 주고 있다. 줄거리는 간단한다. 가지각색의 직업을 지닌 십여명의 남녀가 편도 우주선을 타고 특정한 행성에 모이게 된다. 탈출할 수 없는 행성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과 인물관의 관계를 다룬다.

거기다가 이 세계관에다가 조유신, 중재신, 형상파괴자, 지상을 걷는 자 등 SF적인 요소가 가미된 종교관까지 들어간다.


어찌보면 이야기의 반전이 갑자기 일어나기 때문에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굉장한 몰입을 했다. PKD가 돈을 벌기 위해서 진입장벽이 낮은 B급 SF물을 선택하여 1년에 두 권씩 양산한 시리즈의 일부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소설들이 오히려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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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정보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다. 지하철 통근 중에 틈틈히 읽다가 지난 수요일 상암에 있는 모 통신사 야간작업을 들어갔다가 대기시간에 전부 읽어버렸다.

PKD의 소설은 군대 도서관 그리고 대학 도서관에서 그 당시 있는 것들은 대부분 섭렵했는데, 최근 그의 걸작선 시리즈가 3권 동시에 나왔다. '유빅'의 엉망인 번역으로 한번 피를 토한 적이 있긴 때문에 바로 구매하진 않았다. 하지만 여러 SF편집 및 젤라즈니 번역가로 이름을 떨친 번역가라서 안심하고 빌려왔다. 올바른 세금의 활용

초기 작중 하나라서 단편들에서 보이는 이야기를 뒤집는 구조는 없었다. 하지만 뭔가 약에 취한 듯한 몽롱한 느낌을 주는 소설의 설정은 언제나 비슷한것 같다. 권말의 짧은 작가 연대기를 읽어보니 실제로 중독성 약물에 취한 체 글을 많이 썼다고..

먼 미래의 화성을 배경으로 - 그러나 현대의 우리보다는 이전 시대인 - 하고 있는 이 이야기의 처음은 마치 서부 개척물 느낌을 준다. 물 부족현상으로 인한 운하와 자원개발. 그 안에서 척박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과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만 사람들의 이야기. 자폐증과 시간여행 그리고 미래예언을 버무린 소설이다.

단편들에서 본 것 과는 다르게 마지막은 약간 행복했지만 말이지. 일단 도서관에서 나머지 두 권을 빌려보고 출판사에서 후속권들도 계속 내주기를 기대해봐야겠다. 출판사 관련 블로그에선 5월에서 여름까지 10권을 낸다고 했는데, 아무리 한국의 여름이 길어졌다고는 하지만 8월 중순이 넘어가는 지금도 별다른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볼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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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레 시리즈는 미스터리 커뮤니티를 통해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출판을 시작한다는 내용이었지만.
그래서 온라인 서점의 찜통에 넣어두고 한동안 지켜봤는데 더 이상은 책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구매를 하지 못하다가 얼마전에 개척한 광진정보도서관에서 삼고초려 - 도서관 휴관, 우천 폐관 - 한 끝에 겨우 시리즈의 첫 권을 빌려왔다.

페이지 수도 작고 책도 작고 폰트도 커서 지하철 안에서 출,퇴근 시간에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자 내가 이걸 왜 시간을 소모하면서 까지 읽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온다.

일단 1930년대 나온 첫 작품이니만큼 잘 다듬어지지 않은 것은 자명할 것일테고 뭔가 수사물의 느낌이라도 제대로 살려주길 기대했지만 그야말로 망작.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이 시대 프랑스 장르문학의 기조인지 모르겠지만 문장이 눈에 잘 안들어온다. 책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이미 진부해진 거기도 하고.

일단 다음 권을 한번 읽어보고 지속여부를 결정해야겠다. 열린책들은 그냥 존 르 카레 시리즈나 다시 시작해 주길 기대한다.
결론은.. 내가 낸 세금으로 빌려 보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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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은 되살아 난다 이후 하라 료의 두 번째 작품. 1년 만이라는 비교적 빠르게 나온 후속작이다.
이 작품 이후 6년만에 '안녕 긴 잠이여' 그 다음 9년 후에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가 나온 것을 보면 말이다.

첫 작품에서는 그리 큰 감명을 받지 못했지만 두 번째에는 확실히 달랐다. 일단 진행되는 속도감이 굉장했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전부 읽어내렸으니 두께는 비해서는 진행감이 좋았다.

전작에서 틀이 잡힌 사와자키의 캐릭터는 여기서는 빛을 내는 것 같다. 유달리 담배를 피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소설의 인물들과 어울려서 두드러지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의 작가 하라 료의 장편소설로, 제102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에서 처음 모습을 선보인 탐정 사와자키가 다시 등장하는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의 유괴 사건과, 이에 휘말려 든 탐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라진 가족 문제로 얘기하고 싶다는 한 통의 의뢰 전화. 하지만 탐정 사와자키를 만난 의뢰인은 느닷없이 6천만 엔을 그에게 안겨주며 하소연한다. 제발 딸을 돌려달라고. 영문도 모르는 사이에 유괴 사건에 얽혀버린 사와자키는 경찰서로 끌려가고, 유괴범의 요구로 돈 가방을 전달하는 역할마저 맡게 된다.

하지만 몸값을 전달하던 중 불량배에게 폭행당하고 돈은 증발해버린다. 유괴된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는 아직도 풀려나지 않은 상황. 경찰의 곱지 않은 시선이 더해지는 가운데, 사와자키는 유괴된 소녀의 외삼촌에게 어떤 의뢰를 받게 되고, 어느 폐공장의 하수구에서 참혹하게 부패한 소녀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마지막에는 약간의 반전도 준비되어 있다. 하라 료의 책은 국내에 두 권밖에 나와 있지 않지만 솔직히 전 작을 읽고 그다지 당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고는 후속작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출판 계약은 된 것 같은데 그 후 감감 무소식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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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動機

유희/서적 2011. 7. 25. 01:45 |


요코야마 히데오의 단편집. 그늘의 계절과 제 3의 시효에 이은 세 번째 단편집을 보게되었다. 표제목인 '동기'가 경찰 소재를 다루었기에 전작들처럼 경찰소설인줄 알았지만 의외로 관계자들에 전부 걸친 소설이었다. 이왕 간김에 관악구 모처의 도서관을 헤매기 싫어서 광진정보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본디 신간을 노리고 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니 전부 대출중이었다. 왜 그런가 하고 도서관에 가보니 신간만 입구 바로 앞에 따로 모아놓는 코너가 있어서 여러 대출객들의 사정거리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단편집이라 그런지 다행히도 고향으로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다 소화할 수 있었다. 소설의 화자는 경찰 뿐 아니라 판사, 기자, 범인(?) 등의 입장에서 서술된 단편집. 제목인 동기는 여러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제목자체가 나머지 단편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동기'들을 보면 요즘 흔하게 쓰는 표현대로 -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작품인 '밀실의 사람'은 독자가 어떤 방향으로든 생각할 수 있도록 열린 결말을 끝이 난다. 흑백 카페베네

다음에 노리는 그의 작품은 '루팡의 소식'인데 이건 광진정보도서관에서는 2009년 대출이후로 반납이 되지 않고 있다. 이걸 강제로 집행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보다. 관악구 도서관들에서는 글빛정보도서관에 있는데 저번 방문시에는 웹 상으로는 대출가능이지만 서지정보에 따른 위치에 책이 없었다. 이것도 전자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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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라임 두 번째 시리즈. 합본때문에 글빛정보도서관 까지 가서 빌려온 도서다.
내용은 청부살인업자 '코핀 댄서'와 링컨 라임의 대결을 그린 작품.

전작에 등장했던 주요인물 대부분이 다시 등장하여 친숙함을 준다. 그 때문에 각 인물들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기까지의 시간이 줄어들어서 좀 더 빨리 읽어나갈 수 있었다.

첫 작품이었던 본 컬렉터에 비해서는 분위기가 좀 더 나아졌다. 전작이 좀 더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면 이번에는 사건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가볍고 재빠른 느낌이 든다.

살인청부업자로 인해서 총격전 장면이 많이 들어간 탓에 미국 첩보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덩달아 들었다. 거기다가 두 개의 반전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오랜만에 속는 기분도 좋았다.

그나저나 반납할 곳과 다음 책을 빌리러 갈 곳의 도서관이 다른데 반납이 귀찮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뒤져서 질문과 답 게시판에서 일단은 가능하다는 답을 보았다. 도서관에 전화해서 다시 한번 물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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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포스팅 해 둔 링컨라임 시리즈 첫 번째 작품. 동명의 영화로도 나와있다.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주연이 누구인지 검색해 보는 바람에 소설을 보는 내내 덴젤 워싱턴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소설속 라임의 이미지와는 조금 맞지 않는 듯 싶지만.

덴젤 워싱턴,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본 컬렉터] 원작소설. '링컨 라임 시리즈' 제1편으로, 세계 최고의 범죄학자이자 뉴욕시경 과학수사팀의 수장이던 사내, 하지만 불의의 폭발 사고로 왼손 약지와 목 위 근육만 움직일 수 있게 된 박제된 천재 링컨 라임이 첫 등장한다. 침대 위의 셜록 홈즈 링컨 라임과 뼈를 숭배하는 연쇄살인마 '본 컬렉터'와의 대결을 그린다.

UN 평화회의 개최로 축제 분위기에 젖은 뉴욕시. 순찰 경관 아멜리아 색스는 공터에서 살점이 모두 발라진 채 뼈만 남겨진 손을 발견한다. 그 주위에는 살인범이 자신을 쫓으라는 듯 남겨둔 증거물들이 있었다. 3년 동안의 침대 생활에 지쳐 안락사를 꿈꾸는 전직 뉴욕시경의 과학수사 국장 링컨 라임은 옛 동료가 내민 사건 현장 보고서에 탐정 기질이 발동한다. 그는 아멜리아를 파트너로 삼아 '본 컬렉터'와의 두뇌 싸움을 시작하는데….

'링컨 라임 시리즈'는 범인이 흘리고 간 먼지 등의 미세한 증거들을 조사하며 단서를 잡아나가는 최첨단 법과학 수사, 제한된 시간 안에 희생자들을 구출하고 범인을 잡아야 하는 긴박함, 여기에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 외에도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적기는 귀찮아서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것을 주워왔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으나 생각한만큼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이른바 '멘탈리스트' 유형이다. 주인공의 압도적이며 천재적인 능력에 기대어 수집한 증거를 이미 자신이 과거에 구축해둔 DB와 연관시키고 주변의 인물들을 부려가며 사건을 해결한다.

물론 첫 작품이니만큼 인물간의 갈등이나 주변인과의 조화 그리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미묘하게 들어가 있기도 하다. 실망의 이유는 '안락의자 탐정' 인줄 알고 기대감이 컸었는데 'CSI 침실' 이어서 일 것이다. 일단 두 번째 작품도 같이 빌려왔으니 남은 기간 동안에는 읽어볼 듯.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작품인 돌원숭이와 사라진 마술사는 아직 관악구내에는 합본이 없으니 따라가기가 잠시 중지될 수도 있겠다. 글을 쓰다 검색해보니 회사에서 가까운 광나루역 근처에도 광진구립도서관인 '광진정보도서관'이 있다. 여기에 돌원숭이가 있군. 주말에 도서대여와 반납이 가끔 귀찮았는데 본사로 출근할 시에는 이곳을 이용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 조금 조사해보니 관악구에 비해 신간의 구비상태가 더 좋다. 최근 나온 조르주 심농의 추리소설이나 PKD의 작품도 비치되어 있다. 다만, 대출된 것이 많아서 문제. 모옹의 집 근처인 '중곡문화체육도서관'이 구비도 잘 되어있고 빌려가는 사람도 거의 없는 것 같군.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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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에 등록된 블로그 주인장이 쓴 기생출 관련 책. 이 블로그는 한창 진화심리학에 관심을 가져 관련 책을 볼때 연관검색어 - 붉은 여왕 - 때문에 알게된 곳인데 정작 진화심리학에 대한 나의 관심은 수그러들었고, 오히려 이 블로그의 메인인 기생충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었다.

마침 모 폐인이 구매하였다길래 시간을 내어 아래에 포스팅 된 책과 함께 빌려왔었고, 길고 긴 분x 외근이 종료된 후에야 완독할 수 있었다. 그동안 냉장고 위 에서 프링글스 받침대로 수고해준 책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책 자체는 저자가 1년간의 오지 생활 후에 나왔다는 차이가 있을뿐, 블로그에 올려져 있던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책을 읽으면서 어디선가 본듯한 기시감이 들었던 것은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술자리에서 몇 번 내용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다만 자극적인 내용은 조금 배제하고 차분히 설명해가는 것은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좀 더 방해한 양을 다뤄졌으면 했는데 이 책은 환경 그리고 역사와 얽힌 부분에 대해서 집중한 느낌이다. 그러나 본디 역사적인 부분에는 관심이 많아서 그러한 내용이 나올때는 집중력이 올라가 술술 읽을 수 있었다.

한 번쯤 시간을 내어 볼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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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미지로



추리소설이 아닌 거기다가 영미권 작가가 아닌 소설을 읽은 것은 오랜만인 것 같다.
모 폐인의 후기를 보고 어디한번... 하는 생각이 들어 약 4주 전에 빌려왔다. 그리고... 4주 후에 뵙겠습니다
분X에 끌려가게 되면서 독서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한 참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야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폭풍같은 반납까지.

내용이야 간단하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이 모여 버스에 타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겪게되는 사건, 사고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서술방식이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 대놓고 유머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천연덕스럽게 사건을 나열하면서 사이사이에 끼워넣은 방식이 그러하다.

번역을 한 작품이기에 그리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흑소소설이나 한참 유머를 추구할때의 이영도와 닮은 기분. 내가 욕구해소의 일환으로 쓰고 싶었던 세계관 설정 소설과도 유사하다. 흑역사가 되고 말았지만.

관악구의 도서관들에 그의 출판작 아홉 개가 흩어져 있다. 다시 한번 추리에 물리게되면 기분 내킬때 한번 빌려 봐야겠다.

기발한 자살여행           - 글빛정보도서관
저승에서 살아남기        - 글빛정보도서관
하늘이 내린 곰             - 관악도서관
독 끓이는 여자             - 관악도서관
웃는 암소들의 여름       - 관악도서관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    - 관악도서관
목 매달린 여우의 숲      - 글빛정보도서관
토끼와 함께한 그 해      - 글빛정보도서관
모기나라에 간 코끼리    - 관악도서관

두 번째 빌린 기생충 관련 책도 보고 있으니 곧 반납할 수 있겠지. 그래서 폭풍은 언제나 두 번..



* 모 단체로 트랙백을 못보내서 한참 삽질을 했군, 트랙백 url이 따로 있다는 것을 깜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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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행록愚行錄

유희/서적 2011. 7. 3. 15:58 |

사진을 안 찍고 반납하여 온라인 이미지로 대체



누쿠이 도쿠로의 이름도 웹상의 미스터리 동호회를 들락거리다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일단 그의 이름으로 발표된 작품은 처음 읽는다. 분x으로 계속 출근하는 바람에 독서량이 크게 줄었다. 아무래도 급정차를 계속 하게 되는 버스에서는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소설은 일종의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다. 일가족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부부 내외를 아는 사람들이 증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를테면 피해자A의 회사동료인 1, 옆집사람인 2, 학생시절 후배인 3 등이 각 장마다 고인에 대한 술회를 하는 장면들인데 미묘한 재미가 있다.

증언의 대상이 되는 인물은 한 사람이지만 각기 증언자 자신이 과거 처했던 상황이나 그 인물에 대한 애증이 반영되어 각 인물마다 증언에 미묘한 갭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 증언자들의 속내가 파악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진실이 무엇인가가 미묘하게 헷갈리기도 한다.

각 장의 넘어가는 단락마다 관계없어 보이는 어떤 여성의 과거 술회가 등장하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이 단락과 각 장이 연결되어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너무 자세히 쓰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여기까지 적기로 하자.

이야기 진행방식은 기존에 익숙한 서술트릭과는 약간 달랐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누쿠이 도쿠로의 작품 목록을 뒤져 리스트에 올려둬야 할 듯. 국내에 출판된 소설은 아래와 같다.

- 우행록       (관악도서관)
- 통곡          (관악도서관)
- 살인증후군 (성현동 작은 책방)
- 실종증후군 (성현동 작은 책방)
- 유괴증후군 (성현동 작은 책방)

증후군 시리즈를 보려면 또 가본 적 없는 도서관을 헤매야 하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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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보슈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블랙 에코 이후 그 시리즈의 라인을 따라 가보기로 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빌려왔었다. 하지만 고작 약 400페이지의 이 작품을 끝까지 읽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하루에 몇십페이지 분량으로 교통편 내에서만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전작 블랙 에코에 비하면 이야기 자체는 약간 진화한 듯한 느낌이 든다. 전작이 조금은 예상가능한 반전이었고 이 작품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지만 여러 곳에 펼쳐놓은 이야기를 한 곳에 모아 마무리 하는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역시 다년간에 걸쳐 수사물인 미.드를 본 감각에서 본다면 조금 낡았다. 몰입도는 좋았지만. 여튼 시리즈를 거듭하게 되면 당연하게 나아지겠지.

지지난 주말에 우연찮에 모 폐인의 집에 들러 책 두 권을 빌려 온 것은 좋았지만 아직 펼쳐보지도 못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두 권 중 하나를 겨우 소화했으니 나머지 하나가 남았고 그걸 반납일인 이 주 주말까지 소화하고 나면 그제서야 차례가 올 듯.
모 인은 혹여 서질인 두 권의 반납이 늦더라도 완독하면 줄터이니 기증한 셈치고 마음을 편히 가지도록.



크게 보기

주요 무대중 하나인 칼렉시코는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마을이다. 얼마 전 본 TV다큐에서 밀입국자과 마약을 다룬 것을 본적이 있는데 소설은 어찌보면 동일 선상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나저나 '국경'이 없는 나라에서 태어나 자라 그런지 이상하게도 국경수비대란 단어의 어감은 멋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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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탐정 무라노 미로 시리즈의 첫작품. 에도가와 란포 상을 받았다기에 선택해 보았다. 애드거 앨런포의 음차를 이용한 예명의 에도가와 란포는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은 국내에도 몇 작품 나와있고 미로 시리즈로 차례로 소개되고 있다. 권말에 있던 것을 적어보자면,


- 얼굴에 흘날리는 비(1993)

-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1994)

- 물의 밤, 재의 꿈(1995)

- 로즈가든(2000)

- 다크(2002)


이 중 네 권이 국내에 나와있다. http://www.aladin.co.kr/shop/common/wseriesitem.aspx?SRID=19550

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세 권 뿐이고 한 권은 주인공의 아버지가 주연인 외전, 다른 한 권은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다루고 있다.


큰 돈을 가지고 사라진 친구 그리고 그 돈을 추적하는 야쿠자. 주인공은 친구의 남자친구와 함께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마지막의 예측 가능한 반전을 제외하곤 크게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상을 받은 것은 추측컨데 20년 전 장르의 특이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성탐정 하드보일드라니 독특한 느낌.


다른 작품을 찾아서 읽어야 할 정도의 감명은 받지 못했지만 시리즈의 결말이 궁금해서 읽을지도 모르겠다. 현재까진 마지막 작품같은 '다크'는 '부산'을 배경으로 일부 등장시켜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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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의 이름은 가끔 가는 미스터리 사이트에서 알게되었다. 읽는 책의 작가군 50%정도는 이 곳에서 알게되는 것 같다. 요네자와가 제64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을 수상했다는 글에서 그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고 국내에 출간된 몇 권 정도를 기록해 놓았다가 이번에 조원도서관에서 대여해왔다.

상세 내용을 조사해보지 않고 그냥 빌려왔는데 알고보니 다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이었다. 영문 제목은 '바벨 클럽 크로니클' 여러 명의 명문가 아가씨들이 속해 있는 곳이고 다섯 편의 단편들 중에는 때로는 비중있게 때로는 스쳐지나가듯 언급되며 마지막 단편에서 정확한 실체가 밝혀지고 또한 이야기가 정리된다.

이야기가 전부 1인칭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독자 또한 정보가 제한되고 더욱 기괴하고 섬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평범한 명문가 이야기처럼 서술되가다 거의 막바지에서 몇 줄 안되는 문장으로 섬찟함을 주는 특이한 구조. 작가의 세 가지 요소는 '마지막 일격', 'Why done it ?',  '오래된 명문가 이야기' 라고 한다.

또한 이야기 속에서 여러 고전 추리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가지를 뻗어나가기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메두사호의 뗏목] The Raft of the Medusa, 1819


마지막 단편의 제목, [덧없는 양들의 만찬]에서 중요한 의미로 쓰이는 제리코의 그림. 이 단편의 제목과 소설의 제목을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오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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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구입한 앰버 연대기의 마지막 권. 하지만 약 200페이지 정도로 얇다. 앞의 권들도 이 정도 분량이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앞서 선보였던 대부분의 이야기의 흐름이 완결지어지며 앰버의 정체와 그 기원도 어느정도 밝혀진다. 하지만 중반부터는 코윈의 독백 형식으로 엄청나게 진행해나가는 탓에 조금 집중이 힘들었던 부분도 있다.

마지막 결말은 조금 마음에 들지않지만 한 편의 서사시를 재미나게 읽었다. 여전히 청소년 권장도서 마크를 붙이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완성도 높은 환상문학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다른 문학에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젤라즈니의 문장이 늘 그렇듯 비유와 상징을 잔뜩 등장시키는데 여기에는 다른 작가의 시나 소설 등에서 등장한 것을 오마주처럼 써먹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5편을 읽다가 예이츠의 시를 읽어보고 싶어졌으니 말이지.

여하튼 국내에 나온 또 하나의 젤라즈니 월드를 끝냈다. 이제 읽을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쉽다. 좀 더 많은 작품이 활발하게 소개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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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단 두 권의 작품만 쓴 스콧 스미스의 데뷔작.

1. 우리 눈앞에 4백40만 달러가 싣고 추락한 비행기가 있어.
2. 조종사는 죽었고 그 돈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3. 돈을 챙겨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4. 잠잠해질 때쯤, 삼등분하여 멀리 튀는 거야!

추락한 비행기 잔해에서 엄청난 돈을 발견한 행크 형제와 친구 루. 그들은 돈을 그냥 주워서 기다렸다가 나눠 갖자는 계획을 세운다. 이토록 단순하고 완벽한 계획에 잘못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정말 그럴까?

스티븐 킹이 “지금껏 이 책에 견줄 만한 서스펜스는 없었다”고 격찬한 바 있으며, 90년대 수작으로 자리매김한 샘 레이미의 영화 「심플 플랜」의 원작이다.

간단한 시놉시스에 비해서는 제법 두꺼운 책이었다. 미처 다 읽지 못한 사이 반납일이 다가왔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은 지하철에서 읽는다는 원칙을 포기하고 토요일 저녁에 절반 정도 남은 책을 마무리했다.

내용의 스타일은 작게 굴린 눈덩이가 언덕을 굴러내리며 점점 커지는 것같이 작게 시작된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것을 다룬다. 거기다가 요소요소에 반전이 될만한 것들을 넣어서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조금은 급하게 읽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유명한 작가인 스티븐 킹이 극찬할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사실 애초에 스티븐 킹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150만부 이상이 팔렸고 영화화까지 되었다니 대중성은 있었던 모양이지만 역시 최근 너무나 많은 추리소설들을 읽어서 감각이 무녀졌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 만의 장르문학적인 취향이 아니라, 돈에 무너져가는 인간성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작품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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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라 료의 데뷔작이다. 데뷔 후 19년 동안 네 편의 장편소설만을 발표한 그야말로 글을 오래도록 쓰는 작가다. 탐정 사와자키를 다룬 첫 작품인데 작가 스스로도 밝히기를 레이먼드 챈들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되어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선집은 국내에 소개되었다.
http://www.aladin.co.kr/shop/common/wseriesitem.aspx?SRID=11668
본인도 안녕 내 사랑과 빅 슬립은 출간 직후부터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권 다 사기만 하고 아직 읽지를 못했다. 당시는 추리소설에 끌리기 전이라 그런것도 있고, 아무래도 하드커버이다 보니 이동 시 보기가 쉽지 않아서 일것이다. 생각난김에 본가에서 가지고 온 빅 슬립은 조만간 읽어봐야 할 듯.

딱히 기묘한 트릭이나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드보일드란 장르에 맞게 시니컬한 중년 탐정이 나와 의뢰받은 사건을 끈질기게 수사하며 진실을 밝혀낸다. 딱히 감탄할 만한 소재는 없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제공한 줄거리를 첨부한다.

오른손을 보이지 않는 사내, 사라진 르포라이터, 도쿄 도지사 저격사건
헝클어진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질 때, 밤의 도시는 긴 어둠에서 깨어난다!

도쿄 도심, 고층빌딩 외곽의 허름한 사무소. 오른손을 주머니에 감춘 낯선 사내가 탐정 사와자키를 찾는다. 그는 어떤 르포라이터가 이 사무소를 찾은 적이 있냐고 묻고는, 20만 엔의 현금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린다. 알 수 없는 의뢰인, 영문 모를 의뢰지만 사건에 휘말리게 된 사와자키. 르포라이터의 실종은 당시 정계를 떠들썩케 했던 도쿄 도지사 저격사건과 관련 있음이 밝혀지고, 외로운 탐정의 고독한 수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정점에 선 작품이다. 어둠 속에 잠긴 비정한 도시, 차가운 말을 툭툭 내뱉는 무심한 탐정,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문체로 형상화된 등장인물, 가슴이 서늘해질 정도로 탁월한 리얼리티…….
데뷔 이후 20여 년 동안 장편소설로 단 네 권만을 발표했을 정도로, 한 문장 한 문장 혼신을 담아 써내려가는 문장의 장인 하라 료. 일본 추리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위대한 걸작과 만나다!

아무래도 최근은 이른바 본격추리소설만 1년 가까이 읽다보니 하드보일드 소설을 한 번 선택해 보았는데 그다지 매력을 느끼기가 힘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한 것을 볼때 훌륭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크게 감명을 받지 못한 것이 장기간의 편독에서 온 부작용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역시 골고루 읽어야 한다.

2008년에 출간된 작품인데 과거 한번 번역되어 소개되었으나 그 후 절판되었고 최근 추리소설을 줄창 출간해주고 있는 '비채'에서 나왔다. 번역자도 잘 알려진 권일영. 아쉬운 것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빌려갔던 누군가가 책을 많이 훼손시켰다는 것에 있다. 인기가 많아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책 표지는 거의 너덜너덜 해지고 뒷 면은 절반이상이 없다. 빌려보는 책이라고 좀 함부로 다루지들 않았으면 좋겠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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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의 십이지에 등장하는 동물을 제목으로 쓰는 시리즈 중 하나. 최근에는 유명한 문학상인 나오키 상까지 다른 책으로 수상했다고 한다. 그 바람을 타고 추리작품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군.

탐정과 살인사건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미스터리 부분은 조금 부실하다. 오히려 서술트릭 - 이른바 미스디렉션 - 을 이용해 독자를 착각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 진실이 밝혀지며 내가 상상하고 있던 인물상이 완벽하게 무너지는 기분. 벗꽃지는 계절에... 이후 또 오래간만에 느끼는 감정이다. 그게 책 서두의 몇 줄 안되는 문장에서 비롯되는 점을 생각하면 작가에게 완전히 속은 것이다.

다만 끝의 구성은 조금 아쉬웠다. 모두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귀결되기 때문에 그냥 동화를 읽은 것 같은 기분. 애초에 설명을 보고 조금은 하드보일드 탐정을 이야기를 기대했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간극에 의한 약간의 아쉬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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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탑三つ首塔

유희/서적 2011. 4. 29. 11:39 |

2월 구매의 마지막 책. 드디어 대장정을 마쳤다. 중간에 게임에 과몰입 하는 바람에 많이 지체가 되었는데 완료. 책을 둘 곳이 없어서 이리저리 정리하다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보지 못할 책들이 가득 있는 것 같다. 소장가치가 떨어지는 녀석들.
알X딘에서 팔까도 했지만 택배 이리저리 하는 것도 귀찮고.. 그냥 근처 중고서점에 한 가득 넘거야 할 듯.

특이하게 이번 작품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팔묘촌에서도 1인칭 '나' 시점이긴 했는데, 삼수탑은 유산상속에 얽힌 여성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점이 특이하다. 다만 1950년대 작품이다 보니 현대를 살아가는 입장에서는 조금 여성에 대해 불쾌한 듯한 서술이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바라보는 시점이 한계적이다 보니 주어지는 정보는 적지만, 마치 뤼팽과도 같은 남자가 등장하여 사건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어찌보면 시리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긴다이치 코스케의 활약은 적은 편. 독자가 취득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건의 개요는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범인은 예상밖의 인물이었다.

시X사에서 계속 출판해주는 순서를 따로오고 있는데, 확실히 작풍이 많이 변한 듯 하다. 초기에는 인습+기괴적인 느낌에다가 클로즈드 서클을 쓴 미스터리였다면, 이 작품은 거의 '어드벤쳐' 느낌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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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의 소설로는 세 번째. 국내에 출판된 작품이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는 그의 작품이 나왔길래 잽싸게 구매했었다. 점성술사인 미타라이 탐정 시리즈가 아닌 다른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

그래서 다른 시리즈는 어떤가 하고 구입했는데, 조금은 특이한 작품이었다. 본격 추리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 작품은 본격물과는 조금 거리가 먼 사회파적인 요소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상 살인사건과 그 뒤에 이어진 기묘한 이야기들은 30여년 전에 일어난 것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증거도 없고 목격자도 주변인도 그 만큼 나이를 먹었다. 몇 십년이나 지난 일들을 생상하게 기억하는 목격자들도 조금 억지스러운 것 같긴 하지만 평탄한 일상에서 놀라운 사건과 만나게 된다면 실재로는 그렇게 기억이 날지도 모르겠다. 뭐 어차피 다른 소설의 기묘한 트릭들이 억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

여튼 주인공인 요시키 형사는 거의 정황증거만으로 사건을 해결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단순한 트릭이나 사건의 기묘함 뿐만이 아닌 것 같다. 너무 자세하게 쓰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간단히 적자면 일제강점기 시절의 우리 조상의 삶을 잠깐 엿볼 수 있다.

이런 면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시리즈 중 제일 먼저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지만 그런 의미는 조차하고 재미는 조금 덜한 편. 끓임없이 움직이며 사건을 조사하고, 알리바이를 추적하고, 목격자나 관계자를 만나는 소설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최근은 확실히 트릭 그 자체만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이제 2월의 급여일에 구입한 책은 한 권 남았다. 마침 내일이 급여일인데 보관함에 있는 것들을 지를 것이냐 아니면 도서관에서 빌릴 것이냐가 문제일 것이다. 이미 책을 둘 곳이 없어 행거 밑에 쌓이고 있기 때문에 언제 한번 소장가치가 없는 것들을 정리해서 온라인 서점에 팔아버리던지 아니면 헌책방에 넘기던지 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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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나왔던 미로관이 개정판으로 다시 번역되어 나왔다. 십각-수차-미로-인형으로 이어지는 관 시리즈인데 1번 작품인 십각관 그리고 시계관에 이어 한스미디어에서 발간 된것이다.

망설이지 않고 소장을 위해 구입. 과거 십각관 사건이 일어났던 섬의 주인 나카무라 세이지가 일본 각지에 지은 각 '관'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은 이번에도 일어난다. 폐쇄된 공간, 한정된 인물, 숨겨진 동기 그리고 밀실.

이번에도 탐정은 절 집의 셋 째 아들이자 중년 작가인 시마다다. 이 작품에는 일종의 서술트릭이 살짝 걸려있는데 따지고 보면 이 트릭들은 국내에서는 써먹을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정 인물을 '성'만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으니 말이지.

외국에서 만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그런 오해가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작품인지가 기억나지 않는데, 두 한국인 아주머니가 극 중에서 서로를 부르는 호칭들. '김 김 이리와', '왜 그래. 남' 뭐 이런 식의 장면이었던 것 같다. 여하튼 이야기가 샜다.

액자식 구성의 글이라 별다른 생각없이 범인을 추측하며 글을 읽었고, 말미에는 거의 맞아떨어지길래 간만에 한 번 맞췄군..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몇 장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작가가 오해하도록 제시한 정보에 여지없이 낚여서 정답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수차관과 인형관도 하루 빨리 재간되어 나왔으면 하고 바란다.


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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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는 없는 듯..



전작 - http://lonelyheart.tistory.com/715 을 재미나게 읽었길래 최근 출간된 이 작품도 기대하고 있었다. 살인게임을 즐기는 5명의 인물들의 정체가 밝혀지고 마지막 모임을 가지던 와중에 끝난 밀실살인게임-왕수비차잡기에서 the end가 아닌 to be continued 로 마무리 되었길래 기대담이 컸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뭐랄까 그대로 끝났어도 좋을 이야기를 억지로 늘린 기분이다. 그러니까 미처 다 소개하지 못한 트릭에 아쉬움이 남아 급조한 느낌? 후속작이 몇 년만에 나온 셈이니 그 사이에 작가 자신이 초기에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우선 첫 페이지부터 전작의 5명이 그대로 등장하길래 뭔가 프리퀼 형식인가 싶었지만, 작품의 중반에 가면 궁금증이 해소된다. 전작과 다르게 더욱 기괴한 극단적인 트릭들이 등장하는데 머리싸움을 해서 풀어내보고 싶다는 느낌보다는 굉장히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다.

전작을 가지고 있고, 신간으로 나왔길래 잽싸게 구입하긴 했지만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볼 걸..'이라는 느낌이 강한 작품. 그나저나 지갑을 분실하면서 도서관 회원증도 같이 날아갔기에 다시 만들러 가야한다. 버스를 타고 몇 코스를 가야하는 본관과는 달리 그나마 도보로 갈만한 주민센터 위에 분관 비슷한 것이 생겼다.

장서수로만 하면 비교가 안되지만 신규개관이니 만큼 최근 리스트에 올린 볼만한 서적의 수는 이쪽이 더 많은 것 같다. 이제 구입한 책도 세 권 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의 급여일에 다시 책들을 사던지 아니면 대여를 결정하고, 그냥 예정 리스트에 오른 게임타이틀을 구입하던지 해야겠군.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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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지인들은 대부분 크게 공감할 제목의 라이트 노벨이다. 이걸 처음에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알X딘 새로나온책 코너를 둘러보다가 알게 되었던것 같기도 하다.

첨언하자면 요즈음은 라이트노벨 카테고리가 따로 생겼고, 판타지나 SF도 절반 이상은 '라노베'란 녀석들이 점령하고 있다. 일면 무섭기도 하다. 그만큼 상상할 필요도 없는 - 삽화가 가득 들어있으니 - 가벼운 이야기가 잘팔리고 있다는 거겠지. 이런 글을 쓰는 본인도 이미 네,다섯권 이상은 사본 듯하다. 그리고 국내 작가들도 이 분야를 파고 들고 있다. 시장성이 그만큼 있는 건가..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산 학원물이 그렇듯 이 소설의 진짜 제목은 '나는(동성)친구가 적다' 이다. 친구가 적은 이들이 동호회에 모여서 이것 저것 이벤트를 벌이며 서로를 알아가고 일상의 사건을 즐기는 내용. 그러한 '일상'적인 고교생활을 전혀 즐기지 못한 나로서는 있지도 않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볼만한 글이었다.

소설의 등장하는 이벤트와 그나마 관계있는 기억나는 학창생활은.. 없군. 애초에 공학이 아니었으니. 참으로 임팩트 없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지금 막 떠오르는 거라면 어느 주말 세 명의 친구들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를 맞으며 농구를 한 기억이 나는군, 아마 그 때문에 그나마 없던 머리카락이 더 줄었을거야...

돌이켜보아도 '국민학교' 시절의 교우들과는 연락하고 지낸적이 없다. 집 앞에 모교가 있고 몇몇은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었지만 대부분 이사를 갔고, 가끔 동창인 엄친아, 엄친딸의 결혼소식이 본가에 갈때마다 들려오곤 한다. 중학교는 마찬가지다 완전히 전멸. 애초에 내가 다닌 고등학교로 온 사람이 몇 명 되지도 않았다. 고등학교때는 그나마 몇명이 있다.

함께 이것저것을 하여 3년을 보낸 소수의 친구들은 아직 연락이 된다. 등산을 가기도 하고 가끔 얼굴을 보니까. 공교롭게도 지금은 다 서울에 와있군. 전자의 친구들과 다르게 TR을 함께 하던 멤버들은 역시 모두 연락두절이다. 상경한 후로는 얼굴을 본적 이 없는 것 같다. 010과 스마트폰 바람이 불며 번호도 다 바뀌었고.

대학교야 말할 것도 없군. 연락이 되는 사람은 수갈멤버밖에 남지 않았다. 그것도 연애중인 놈들은 얼굴 보기도 힘들군. 동아리 사람들이야 대부분 근거가 부산이라 역시 힘들다. 내가 먼저 연락을 이리저리 하는 타입도 아니고 하니.

역시 이렇게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의 나를 보니 '나는 친구가 적다'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서글픈 일은 아니건만 현재의 한국사회에서는 교우관계가 넓은 마당발이 점수를 더 받는 구조다. 결혼식에 온 지인수로 인간을 평가 하기도 하고 - 그거 돈으로도 되지만.

여하튼 떠돌아 다니는 여러 웹상의 글들에 의하면 조만간 애니메이션이 나올 모양이다. 최근작 발매 때 드라마CD를 같이 준다니 그야말로 그 절차를 밟고 있는 것 같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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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특별상, 제6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 수상작가 아유카와 데츠야의 대표작.
아유카와란 이름은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조사하면서 알게 되었다. 아리스가와를 작가의 길로 이끌어준 대선배가 그였다는 뭐 그런 해설란에서 였다.

그의 작품이 최초로 국내에 소개되었다길래 리스트에 올려두고 있다가 잽싸게 구입하였다. 7명의 젊은이가 여관에서 연쇄살인에 휘말리는 내용인데 스타일상 긴다이치 소년이 떠오를 정도로 전개가 빠르게 진행된다. 기껏 여관에 모여놓고는 출입이 자유롭고 중요인물이 한참 뒤에 추가되고 명탐정은 책의 마지막에 나타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사건을 풀어버린다.

알x딘의 무수한 찬사와는 달리 조금 평범하게 느껴지는 작품. 어쩌면 작년부터 너무 많은 추리소설을 읽어서 기준치가 높아졌다던가, 무감각해졌을지도 모를일이다. 아니면 그 반대가 되었다던가.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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