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쵸의 추리 소설은 나오는대로 계속 구입하고 있다. 책 표지의 일관성(?)이 좋아서 책장에 넣어두고 감상하기에도 좋고,

휴대전화나 인터넷은 일절 등장하지 않는 올드한 느낌의 소설을 읽는 느낌도 좋다. 발로 뛰는 형사/탐정 이야기도 나쁘지 않고.


이 소설은 잡지 편집자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작가들의 이야기를 거쳐 불륜과 표절 그리고 과거의 추악한 사랑을 지난 다음 새로운 커플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다만 이야기자체는 아마추어 탐정으로 등장하는 잡지 편집자들의 한계로 인해 전체적으로 단절된 느낌을 주고 딱히 뭔가 사건에 개입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을 정도. 전체적으로 추리라기 보다는 우연과 억지 전개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이제 대부분의 출간된 장편소설은 다 읽어가는 것 같다. 이전까지 우후죽순처럼 여러 출판사에서 여러 책들이 많이 나와서 국내에 이미 소개된 소설들도 이 시리즈에서 나올지는 알 수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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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로驛路

유희/서적 2014. 3. 2. 11:35 |


단편집이다. 오래 전에 세 권으로 출판된 그의 단편집들 모두 구입해서 읽고 최근에 방을 정리하면서 알x딘에 팔았기 때문에 다시 구입했다고 볼 수 있다. 실린 단편들을 아래와 같은데..


옅은 화장을 한 남자
역로
수사권에서 벗어나는 조건
오차
권두시를 쓰는 여자
짝수
어느 하급 관리의 죽음
하얀 어둠


세 권짜리에서 읽은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다. 표제작인 '역로'는 불륜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살인사건을 조명하는 내용. 유달리 이 단편집에는 불륜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많다. 아마 당시의 사회,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한동안 계속 작가의 비슷한 단편 혹은 장편들을 읽어오다 보니 마지막 작품인 '하얀 어둠'에서는 단편 시작시 나오는 등장인물의 나열만 보고도 범인을 맞출 정도가 되었다. 사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주 쓰던 방식이라서 눈치챌 수 있었지만. 아직 무턱대고 사놓고 읽지 못한 그의 책들이 많다. 부지런히 따라가야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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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설 귀향길 선정 도서. 자기 계발비로 구입한 책들 중 한 권이다. 두 곳의 출판사에서 소설과 비소설 등을 뭉뚱그려서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것인데 경험해본바 그의 에세이나 다큐멘터리는 그다지 흥미를 느낄 수 없어서 추리소설만 구입하고 있다. 별 생각없이 가방에 넣었는데 귀향하는 길에 책을 펴보니 '점과 선'의 후속작이었다. 전 편과 동일한 두 경찰이 등장하고 범죄의 주요트릭도 전과 같다.


열차와 비행기를 이용한 시간차 트릭의 후속작이다 보니 작가 자신도 이를 벗어나기 위해 다른 요소들도 많이 넣었다. 주로 사용하는 소재는 익숙함을 이용한 것들. 예를 들면 멀리서 본 긴 머리에 빨간 옷입은 사람은 여자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점 등.

위처럼 성별에 관한 것 이외에도 카메라나 영상에 대한 것들도 있다.


다만 너무 주인공의 감에 의존해서 트릭이 들통나고 사건이 진행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최초에 용의자를 선정하는 내용에서는 완전 막무가내이며 경찰인 그가 하필 사진, 필름 등에 조애가 깊은 점 - 그것도 처음부터 등장하는 게 아니고 트릭을 해결할 시점에서야 - 도 편의성이 느껴진다.


설 전날 10시 즈음 동생과 출발해서 5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처음에는 조금 졸았다가 다시 책을 전부 읽었고 막판에도 다시 졸다가 고향에 도착했으니 읽은 시간은 4시간 미만으로 걸린 듯. 딱히 집중했다기 보다는 위에도 언급했지만 직감에 의한 수사를 제외하고는 술술 넘어가는 편이다.


명절 당일보다 일찍 도착하는 경우는 어머니가 터미널까지 차로 나오시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그냥 걸어서 집으로 왔다. 이상기온 탓인지 별 생각없이 겨울용 외투대신 입고간 등산용 바람막이 너머로도 땀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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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点と線

유희/서적 2014. 1. 26. 20:02 |



1958년 작품으로 마쓰모토의 첫 장편 미스터리다. 약 5년 전에 동서문화사의 판본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모비딕과 북스피어의 합작으로 전집이 나오는 있는 김에 다시 구입해줬다. 그러고보니 구판은 어디에 박혀 있는지 모르겠군. 이사하면서 정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242페이지 밖에 안되고 중간중간 굉장한 여백이나 삽화가 들어가 있어서 실량은 얼마 되지 않을 것 같다.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다가 뒤로 갈수록 머릿속에서 서서히 살아났다. 마지막 결말 부분은 기억속에서 조차 지워져있다가 이번에야 새로 입력. 범인은 거의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셈이고 열차시간표 트릭을 어떻게 발로 뛰며 해결해 나가는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


그나저나 잠결에 알람을 끄느라 아이폰을 많이 떨어뜨렸더니 사진을 찍으며 이상한 얼룩 다수와 점 같은 것들이 나타나는 군. 반대로 찍었는때는 문제가 없는 걸로 볼때 카메라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스키장 분실사고로 인해 보험가입도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돈 나갈 일이 또 생기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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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개발비 품목으로 제법 많은 책을 질렀다. 그 중 하나인 마쓰모토 세이초의 미스터리들도 책장 한 구석 아니 정확히는 책장 위에 쌓이게 되었다. 좀 더 넓은 집을 구하기 싶은 욕구중 하나도 이렇게 쌓여가는 책들 탓인데.. 방을 내놓고 다시 알아보러 다니고 전세금때문에 안절부절하고 이러한 것들이 매우 큰 스트레스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옆 방 아저씨와 기침소리를 공유하며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래저래 계약기간의 마무리의 한 달전은 다가오고 있는데 고민중이다. 여하튼 요 얼마간 스마트 폰에 몰입하여 출퇴근 독서를 등한시하던 것을 벗어나고자 그 책들 중 하나를 집어들었다.


우연히 고속도로 대형사고 현장을 촬영한 아마추어 사진기자가 큰 상을 받게되고, 그 절묘한 순간에 의심을 품은 인물이 사건(?)을 재구성하며 수사해나가는 내용이다. 사고의 희생자와 관련이 있는 소시민인 주인공이 마치 팔색조같은 모습을 보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은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 트릭을 알기 위해서 끝까지 몰입해서 읽게 된다.


결말은 예상했던 대로 허무하기는 하지만 하나둘 진실이 베일을 벗고 복수의 순간이 펼쳐지는 장에 가서는 제법 집중해서 읽어버렸다. 집까지 걸어오면서도 가로등을 빛 삼아 마지막까지 보았으니 말이다. 조금 조사해보니 단편드라마로도 만들어진 것 같던데 구할 길은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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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張込み

유희/서적 2012. 8. 16. 15:19 |


북스피어와 모비딕에서 줄창나오고 있는 세이쵸 시리즈 중 단편집이다. 전에 읽었던 걸작선 상/중/하에 소개되었던 글들이 세 편이나 포함되어 있어서 구입할까 말까 망설였으나, 역시 다른 단편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탓에 시원하게 구입.


얼굴
잠복
귀축
투영
목소리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일 년 반만 기다려
카르네아데스의 널


위 8편의 작품이 들어있고, 뒤의 세 편은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에 이미 소개가 된 작품이다. 표제작인 [잠복]은 형사물의 탈을 뒤집어 쓴 인생의 순간에 대한 이야기. 짧았지만 좋았다. 이미 구해다 둔 단편드라마를 이제 봐도 될듯하군.


[얼굴]은 그저 그랬고, [귀축]은 좀 뒷맛이 찜찜한 이야기. [투영]은 이외로 '트릭'이 들어간 사건이지만 역시 그 답게 사회문제의 탈을 쓰고 있다. [목소리]는 약간은 전형적인 알리바이 깨기.


앞으로도 세이초의 작품들은 에세이나 역사쪽이 아니면 구입해 줄 예정이다. 판매가 순조로워서 끝까지 나올 수 있으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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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단편집의 장점은 틈이 나는 시간에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십여페이지 밖에 안되는 짧은 것에서부터 제법 묵직한 페이지수까지 여러개의 단편들이 있으니 대충 남는 시간에 맞춰 아무 편이나 시작할 수 있다.

이 단편집들은 미야베 미유키가 분명 공을 들여서 선택한 것들일텐데, 아직은 매력을 잘 모르겠다. 편집자나 번역자 그리고 평론가가 그렇게 치켜세워주는데 느낌이 확하고 오지 않는다. 너무 본격을 많이 읽어버린 탓일까..

여하튼 이 단편집에서는 '과다 지불한 중매 사례비', '살아 있는 파스칼' 정도만 건진 것 같다. 나머지는 너무 왜색이 짙은 작품이거나 논픽션이라서 제외다.

이제 차례가 오면 D의 복합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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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 이어서 중권도 읽어가고 있다. 이번 편에는 다행히 논픽션에 가까운 글들은 없어서 편히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남의 나라 논픽션이 눈에 잘 들어 올리가 없다. 애초에 그 시절에 관심도 없고.

쓸쓸한 여자와 불쾌한 남자라는 편으로 각각의 비슷한 느낌의 단편들이 나열되어 있다. 사회파의 대부이니 만큼 흘러가는 사회 속에서 담담하게 살인이 일어나고 해결된다. 확실히 이러한 점이 본격 혹은 신본격과 다른 점이겠지. 어떠한 단편은 그냥 추리라기보다는 순문학에 가깝다.

단편들 이외에는 읽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매력이 확 다가오지 않는다. 하권을 읽고 구입해둔 'D의 복합' 그리고 구입예정인 '짐승의 길'을 보면 호불호가 나올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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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기록에도 남긴 바 있는 마쓰모토 세이초. 그의 전집이 곧 나올 모양이지만 일단 그를 좀 더 알기 위해 단편 컬렉션을 구입하였다. 사실 50%세일을 하길래 상/중/하를 한꺼번에 구입한 것이지만.

그의 소설은 옛날에 읽었던 다이제스트 책에서 최초로 본 기억이 난다. 이 단편집에도 실려있는 '일년 반만 기다려'가 그것이다. 그리고 한창 추리소설에 재미를 다시 붙여가던 재작년쯤 본 '점과 선'이 다라고 할 수 있다. 워낙 여러 분야에 걸쳐서 많은 글을 남긴 사람이라서 이 단편집 뒤에도 두 개의 논픽션이 실려있다.

2.26사건은 꾸역꾸역 재미가 없음에도 읽었지만 추방과 레드퍼지는 도저히 읽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버렸다. GHQ에 의한 점령시기를 다룬 내용인데 초반에 해제를 단 미야베 미유키의 어투부터가 마음에 들지않았다. 패전의 상처를 운운하고 현재는 다른 나라 군대의 의한 정부의 통치를 상상도 못한다는 둥... 뭐 이건 그 나라 사람이니 어쩔 수 없겠지. 여하튼 글은 패스.

여성 작가의 미스터리는 이상하게 그다지 좋아지지 않기에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온다 리쿠의 책도 그렇고 기리노 나쓰오도 한 권 읽고 말았다. 나중에 정 읽을 것이 없으면 미아베의 책도 읽을지는 모르겠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번역된 작품도 많은 모양이고. 단,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우를 보면 졸작도 번역이 된다는 문제가 있겠지만 말이지.

이상하게 글이 중간에 틀어져서 잡담이 길었군. 여하튼 미스터리 단편은 재미있게 읽었다. 모비딕에서 픽션/녹픽션에 걸쳐서 책이 나온다고 하니 일단 기대중이다. 다만 조르주 심농의 경우도 '책이 안팔려서' 선집으로 전환된다는 이야기는 있는 것 같은데 그 전철을 따라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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