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2016

유희/영화 2017. 8. 2. 13:17 |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물을 좋아하는 자로서 좀비물을 국내에서 블록버스터로 만든다기에 오래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영화였다. 하지만 한창 바쁜 시기였기에 어영부영 두 주 이상 시간을 흘러보내고 겨우 감상.


기존의 좀비물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하는데.. 기존 작품들이 문제간 난 도시를 탈출하거나, 아니면 고립된 지역에서 최대한 버티는 그런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바로 기차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그렸다. 물론 이미 다른 지역들은 좀비로 난장판. 익숙하게 바이러스 실험때문에 아포칼립스 상황에 처한 것을 초반에 잠깐 보여준다.


사실 질주 중인 기차라서 뭔가 다른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망칠 공간이 없어서 순식간에 전염이 될 것 같지만 여기 좀비들은 시선에 크게 구애를 받는다. 연결문을 닫고 거기에 신문지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숨을 수 있으며, 터널에 들어가 어둠이 내리는 구간에는 힘을 거의 못쓴다. 그렇게 강력한 좀비가 왜 KTX 연결문의 레버하나 못 내리는지는 모르겠다만..


기차라는 특색을 좀 더 보여준 기억나는 장면이라면 다음칸의 문을 열었는데 야구 부원들이 좀비가 되어있어서 야구부의 생존자가 그 좀비들을 공격하지 못하고 멘탈붕괴에 빠지는 장면 정도일까.


그리고 만삭의 임산부 치고는 너무 잘달리는 여주인공과 너무 강력한 조연캐릭터의 운명적 결말 때문에 갑자기 목이 잘려도 목만 움직이는 설정이 추가되지를 않나. 나머지는 좀비물에 흔히 있는 캐릭터 들이다. 자기희생, 이기주의, 업무에 대한 헌신, 사랑을 위한 포기 등..


본지 1년이 지났다보니 인상적이었던 장면 이외에는 기억에 남는게 사실 희박하다. 그런 의미에서 VOD를 통해 한번 더 볼까 싶기도 하군.



2016년 08월 07일(일) 10시 30분.
롯데시네마 신림 2관 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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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ing Light

유희/게임 2017. 8. 1. 21:50 |


데드 아일랜드의 정신적 후속작인 이 게임을 시작한 것은 재작년 이맘때 일것 이다. 80% 한글패치가 나왔으니 하고 엑박패드까지 물려서 조금 진행한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2년이나 쉬게 된것은 낮과 달리 밤에 급격히 난이도가 올라가는 시스템 때문. 역시 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스크린샷이 날러간터라 캡쳐 한 것은 없지만 낮과 달리 밤에는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좀비들이 등장한다.


물론 이것도 강력한 아이템과 스킬로 무장한 극후반에 가면 약물(?)을 빨면서 우습게 잡지만 당시에는 제법 스트레스 였었던 것 같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사이 100%패치가 나오고 DLC인 The Following까지 나왔지만 구입하지는 않았다. 본편을 클리어하고 살펴보니 본편 엔딩 이후의 시점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살걸 그랬나하고 생각했지만 이미 스포일러를 위키를 통해 다 보는 바람에 이야기로만 만족해야 할 듯.



플레이 시간은 스팀기준 48시간. 도전과제는 37/68.. 특정행위를 통해 정해진 수치를 채운다던가 멀티 플레이 그리고 수집과제를 제외하고는 할만큼은 한듯하다. "This is Harraaaaan!"이라고 해서 100마리의 좀비를 높은 곳에서 발로 차서 제거해야 하는 과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군. 이건 왠지 흥미로워서 반복 행위인데도 열심히 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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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도전과제 100%를 달성했던 게임.. 드디어 후속작이 나올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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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Island Riptide

유희/게임 2015. 6. 27. 19:02 |



데드 아일랜드1의 확장판같은 후속작 립타디드. 주인공들도 똑같고 배경도 1탄의 섬에서 다른 섬으로 바뀐 정도다. 한글패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설치를 해서 잠깐 플레이 했다가 또 한동안 버려두고 있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몇 만원 이나 주고 산 최신게임 위쳐3를 잠시 버려두고 며칠이나 달려서 엔딩을 보았다.


후속작인 데드 아일랜드2는 현재 개발 중이고, 정신적 계승작이라 할 수 있는 '다잉 라이트'가 있는데 한글패치가 최근 나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어 여름 세일 기간에 저렴하게 구입하였다. 아마도 그걸 빨리 해보고 싶은 마음에 묵혀둔 이 게임을 재빨리 처리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게임 시간은 스팀 기준으로 31시간. 켜놓고 식사를 준비한다 던가 하는 딴 짓한 적도 있으니 실 플레이 시간은 더 적으리라 본다. 도전과제는 23/35 멀티과제와 수집과제를 제외하고는 준수하게 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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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Nation, Season1

유희/드라마 2014. 12. 11. 15:36 |


우연찮게 얻어걸린 좀비 아포칼립스 드라마. 실험대상이 되어 특정한 백신을 투여받고 좀비한테 물려도 변하지 않고 살아난 한 남자를 일반 시민들이 뉴욕에서 캘리포니아까지 호송하는 내용을 그렸다. 워킹데드는 1시즌을 보다 말았는데.. 이건 뭔가 좀비보다는 그러한 상황에 처해진 인간군상을 그리는데 더 중점이 있는 것 같아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뭔가 좀비영화나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그렸을 상황들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나아가고 있다. 살아남은 자들의 캠프, 식인종들과 광신도들, 약탈과 보급 그리고 물물교환, 병원과 군부대 등이 나온다. 문제라면 주인공들 때문에 사건사고가 이어져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피바다가 된다는 점일까..


syfy 유료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한지라 본 사람은 많이 없었던 것 같고.. 아무래도 배우들의 인지도 차이가 있다보니 네이티브가 아닌 본인이라도 어색한 연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과 특정 여자배우는 아무리 여행을 해도 깨끗한 얼굴을 유지한다는 점이 옥의 티 정도가 되겠다.


이틀 만에 1시즌을 다 달렸다. 그래봤자 열 두 편이니 통상적인 경우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버그패치가 이루어진 Dead State를 다시 해봐야 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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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최초로 도전과제 100%를 달성했던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그러나 부지불식 간에 DLC 두 개가 더 나오면서 100%기록에도 금이가고 말았다. 꼭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름 할인 할때 DLC 두 개도 구입. 그중 하나인 BreakDown은 본편과 같은 맵에서 챌린지들을 완수해가며 캐릭터를 언락unlock하는 DLC. 이리저리 조건을 만족하면 RV를 타고 떠날 수 있다. 하지만 난이도만 올라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함정. 즉 그냥 타워디펜스 느낌으로 무한하게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다.



BreakDown 도전과제는 전부 완료.


하필 마지막 도전과제가 모든 캐릭터를 해금하는 거라서 기를 쓰고 했다. 특히 차 문짝으로 수백마리의 좀비를 해치우는 도전은 시간이 많이 걸려 귀찮았고 병에 걸린 동료를 안락사 시키는 과제는 그 조건을 만족시키는게 너무 힘들었지만 겨우 해냈다. 덕분에 게임시간은 100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이 게임을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뭔가 2%부족하다. 이런 요소가 있으면 하는게 없는 기분. 그래서 데드 스테이트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그쪽은 전투가 턴제라서 박진감은 없겠다만 좀 더 서바이벌 요소와 캐릭터 특징이 더 있어보여서 이다. 물론 발매해봐야 알겠지만. 다만 아쉽게도 싱글 뿐이니 차라리 수갈멤버와 7 Days to Die 등을 멀티로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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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그리고 좀비

유희/서적 2014. 6. 9. 16:10 |


좀비문학 공모전을 해서 수상작 다섯 작품을 묶어서 낸 작품집이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성숙하지 않은 장르이고 국내라는 특성상 소재의 한계가 있다보니 해외의 작품들같은 묵직한 맛은 없는 것 같다. 엄청난 대형마트가 등장할 수도 없고, 총도 개인이 구입할 수 없고.. 입이 딱 벌어질만한 숲이 등장할 수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이야기 소재가 위트중심이나 블랙유머에 가까운 것이 많다. 그나마 좀비 아포칼립스의 정석을 표현한 작품이라면 교도관이 우연히 살아남아 교도소에서 농성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겠다.


본인도 순전히 독자만의 입장이라 작품 개개의 매끄러움이나 완성도는 알리가 없고, 그저 '좀비'라는 하나의 소재에 심취해서 오며가며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페이지 수가 얼마 되지 않는 탓도 있고.


국내에 나온 좀비 아포칼립스 이야기는 대부분 읽어버린것 같다. 도전과제를 꽉채웠던 State of Decay는 두 개의 DLC가 더 나오는 바람에 그 중 하나를 구입하여 재탕을 하고 있다. 난이도를 계속 올리며 이어가는 타워 디펜스 같은 느낌이나 재미는 없는 편. 차라리 후속작을 기대하는게 나을 듯 하다. 아니면 유사한 느낌의 Dead State를 기다려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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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State



http://store.steampowered.com/app/239840


- 킥스타터에서 자금 모금에 성공한 작품. 전투가 턴제인 점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덕분에 전략성은 좀 더 올라갈것 같다. 일단 아지트를 가지고 강화하며 커뮤니티를 이끌어간다는게 마음에 든다. 내부적으로 사기도 같은게 있다는 점은 state of decay 하고도 유사하고. 스팀에는 곧 얼리억세스가 올라올 것 같다.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70755535/dead-state-the-zombie-survival-rpg

http://www.deadstate.doublebearproductions.com/


Dying Light



http://store.steampowered.com/app/239140


- 투자자금과 사양이 제법 높아보이는 좀비 게임. 데드 아일랜드 시리즈를 만든 회사라서 기대가 되기는 한다 거기다 오픈월드이고. 공개된 영상들만 보는 것으로는 액션성이 강하고 아지트 요소가 없는 것 같긴 한데. 일단 올해 나온다니 기다려보자.



Project Zomboid



http://store.steampowered.com/app/108600


- 데수라에서는 판매가 되었던 게임. 스팀에는 얼리억세스로 나와있다. 얼마나 오래 살아남느냐를 다루는 게임이고 대부분의 크래프팅을 지원하는 것 같다. 일견 마인크래프트하고도 느낌이 비슷해 보이는군. 빨리 안정화 되기를.



The Dead Linger



http://store.steampowered.com/app/245130/


- 킥스타터에서 자금도 모았고 스팀에서 얼리억세스 중이긴 한데 홈페이지를 보면 아직 알파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대부분의 좀비 어포칼립스 요소는 다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sandswept/the-dead-linger

http://www.thedeadling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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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 of Decay

유희/게임 2013. 12. 30. 16:46 |


얼마 만의 게임 클리어 일까. 좀비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올해에 좀비 어포칼립스 소설을 몇 권 읽고 났더니 흥미는 많이 생겼다. 더군다나 이 게임은 평소에 잠들기 전에 머리 속으로 생각하던 'TRPG 시나리오 설명용 RPG 게임(?)' 의 이상과 많이 닮아있다. 아지트 건설 + 캐릭터 개개인의 설정과 교체사용 + 여러 형태의 NPC집단 등.


여하튼 스팀에 처음 입문했을 때에는 십몇 달러의 게임도 많이 질러줬는데 그 이후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75%할인 및 8달러 넘어가는 게임을 산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 게임은 50%할인데 9.99$. 가을세일에도 이 정도였지만 유혹을 겨우 뿌리쳤는데 8일의 휴가라는 여유와 겨울할인데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지르고 말았고 그야말로 약 나흘간 정신없이 달렸다.



한 사나흘간 어찌나 달렸던지 raptr 기준 35시간이나 즐겼다. 도전과제는 30/30으로 게임 인생 최초로 100%달성.



무리하지 않고도 대부분 할 수 있는 것들이고 게임이 너무 재미있던 나머지 부담없이 해결했다. 이제 스팀의 범주에서 옮기고 후속작을 기대해 보아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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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좀비문학. 이번에는 스페인 작가가 썼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특이점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요 얼마간 계속 좀비문학들을 읽어온 결과 확실히 서바이벌 부분에서는 언제나 흥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확실히 상황에 대한 전개는 작가의 이야기 역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느낀다.


다만 이번 작품에는 노골적인 상황설정이 느껴지는데, 아내가 낮은 담을 싫어해서 담을 다른집보다 높게 했다는 부분이나.. 특별한 이유없이 마트에 가서 물과 음식을 미리 쌓아둔 부분 등. 이른바 좀비가 닥쳐올 상황에 대비해서 개연성 없게 주인공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준 부분이다. 사실 다른 작품들도 대게 그렇다. 운좋게 주인공이 공군 파일럿 이라거나 하는 부분은.


전개는 타 작품들과 비슷하다. 정보의 차단.. 갑작스런 상황의 변화. 살아남기 위한 농성 그리고 필사의 탈출과 여행. 살아남은 자들 사이에서의 분란과 여정. 최후의 탈출. 지금까지 인기를 끌었던 방식들을 많이 차용했다. 그리하여 초반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신선함도 없다.


그래도 아지트를 만들고 식량을 모으고 무기를 찾아헤매는 부분은 언제나 재미있다. 어린 시절 자신만의 아지트를 꿈꾸던 생각이 나기도 하고. 좀 더 이런 서바이벌 부문을 강조한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군. 그런 의미에서 데드 아일랜드를 다시 플레이 해야하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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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책에 이어 두 번째 책도 바로 돌입했다. 별 다른 설명도 없이 1편의 이야기가 바로 이어진다.

아무래도 1권에서 좀비 서바이벌 세계의 맛을 많이 보여준 탓인지 초반의 내용은 은신처를 경비하고 수리하고 관리하는 내용과 군대와 접촉하게 되어서 관리하는 그룹이 커지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그 만큼 그런 부분은 아슬함이 덜해서 재미가 없었다.


웹 연재시 피드백을 받은 건지 아니면 뭔가 작가 심경의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사고로 인해 상황이 변해버리는 부분은 좀 우스웠다. 확실히 좀비 소설에서는 혼자 혹은 둘 정도가 길고 긴 여행을 하는 내용이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있다. 매일 밤 쉴 곳을 찾아 건물을 수색하고, 보급품을 찾아 헤매고 한정된 식량과 무기를 정리한다.


이동 수단이 없기때문에 무게의 문제 때문에 좋은 무기를 얻으면, 안 좋은 무기는 버리거나 숨겨야 하고 보관이 용이한 통조림 같은 무거운 식량은 우선 처치대상이 되는 점 등은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에서도 익숙한 장면들은 계속 등장한다. 마치 rpg의 일부분 같은 느낌.


'데드 아일랜드'는 그런 서바이벌 적인 부분은 좀 약한 게임이라 아쉽기는 하다. 어쩌면 '폴아웃:뉴베가스' 하드코어 모드가 비슷할지는 모르겠군. 총알 무게까지 계산하는 처절한 중량제한 그리고 음식과 물의 정기적인 섭취와 피로도 등을 보면.


이야기가 새버렸다. 여하튼 책의 중간 즈음부터는 작가가 그냥 글로벌 호크와 리퍼 등을 등장시켜 보고 싶었던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다. 좀 쌩뚱맞은 느낌. 2편에서 군대와 오버테크롤로지 이야기를 뜯어내고 그냥 1편과 합쳤으면 어땠을까 싶군.

스토리 전개를 보니 세 번째 책으로 이어질듯 하다. 국내에 소개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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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문학or장르를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유명하다는 로메로의 새벽의 저주도 리메이크 작품도, 이슈가 되었던 28일 후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내 안에서의 좀비는 dnd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하나였을 뿐이다.


그런데 그 좀비물을 처음 접하기 시작한 것은 우연히 저렴하게 구입한 게임 때문이었다. 바로 '데드 아일랜드'가 그 것. - 이 게임은 오래하면 좀 어지럽고 좀비들이 툭툭 튀어나와서 긴장을 하면서 해야해서 절반 이상 진행해놓고 계속 쉬고 있는 중이다. -

이 작품 이후로 제법 좀비 게임이나 영화를 접하기 시작했다.


세계대전Z를 읽었고, 수갈멤버와 코옵으로 '레프트 4 데드 1' 엔딩을 보았다. - 이것도 스크린 샷이 남아있으면 포스팅 해야겠군. - 월드워Z 영화도 보았고, 이후 갑작스럽게 좀비 세계에 대한 열망이 생겨서 이 책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처음에 제목만 알고 넘어갈때는 핵전쟁 이후의 세계를 다룬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인줄 알았지만, 좀 알아보니 좀비로 인한 세계멸망 + 핵전쟁이라서 바로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주인공 1인칭 시점의 일기 형태로 이루어진 소설로서 대사는 하나도 등장하는 않는 점이 특색이다. 오로지 주인공의 필기에 의해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내용은 실시간이 아닌 사건 후의 기록. 그것으로 인한 제한적인 정보 전달로 오히려 더 분위기가 사는 것 같다.


주인공이기 때문에 이야기에 유리한 전직 군인 클래스(?)라서 진행상 유용하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살아남은 사람들도, 비행사, 화학자, 엔지니어, 간호사 등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편한 사람들만 등장하는 점이 조금은 아쉬운 점. 조금은 결말이 이상하게 끝나버리는데.. 작가가 전업이 아니고 해군신분으로서 웹에 연재한 이야기를 묶어서 냈기 때문에 그러한 것 같다.


이 책은 국내에 2009년 출판되었는데, 2011년에야 이야기가 이어지는 두 번째 책이 나와있다. 이것도 읽어봐야 겠군. 태평양 건너 나라에는 작년 말경에 세 번째 시리즈도 나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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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은 원작과 빵횽의 주연작. 이 두 개가 일치하는 조건이니 이 영화를 어찌 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조금은 실망을 했다.


브래드 피트가 디카프리오와 판권 경쟁을 해서 따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만 해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는데 내부 시사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많은 분량을 재촬영 한다는 글을 보고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풍문을 듣기로는 좀비와의 대규모 전투신을 찰지게 뽑았다는 글도 본 것 같은데 그 부분에 수정이 들어간다는 것.


본디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을 영화로 어떻게 해놓을까 궁금했는데 작품을 보고나서는 모든 의문이 해소되었다. 제목과 설정 빼고는 같은 부분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좀비와의 전쟁을 통해 여러 상황에 처해진 인간의 본성을 블랙유머스럽게 조명하고 각 국가의 성향에 따른 각기 다른 대처도 묘사하고 있다.


물론 작가 자신의 특정 국가들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우스꽝스러운 내용이 들어간 부분도 있긴하지만 대체적으로 재미나게 본편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거 없이 그냥 가족+재난 영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특히 중반부까지의 스케일은 온데간데 없고 마지막 부분에는 어색할 정도로 상황 자체의 규모가 줄어든다. 예산이 모자랐나


그리고 원작과 다르게 재빠른 좀비들도 마음에 걸린다. 원작의 좀비들이 방사능과 심해의 수압도 견디고 아주 멀리서도 인기척을 느끼며 오직 추위만이 그들의 진격을 멈출수 있는 무적에 가까운 것이었다면 영화에서는 속도를 얻은 대신 매우 허약해지고 말았다. 빠루 한방에도 쓰러지니.


여러 할리우드식으로 배치된 장치도 마음에 들지 않고... 절대 다치지 않는 어린아이, 일부러 켜져있어 긴장감을 조성하는 휴대전화, 막판에 억지스럽게 조성된 자기 희생.. 또한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모두 어울리지 않는 특정콜라의 PPL들을 기억하리라.


여하튼 처음의 기대에 비해서는 못미치는 편이다. 원작을 읽지 않고 보았다면 전혀 다른 영화라 생각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3부작을 구상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어디선가 스쳐간 글귀를 보기로는 적당히 흥행을 해서 2편은 나올 수 있을거라 한다. 편집에 희생된 대규모 전투신이나 기타 잘려나간 부분들이 재활용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때는 가족/재난 영화가 아니라 좀 더 원작을 살린 느낌이 나는 것이기를 기대해본다.



2013년 06월 23일(일) 09시 00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2관 J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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