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잡설'에 해당되는 글 84건

  1. 2018.04.12 GPSON 정상화? 6
  2. 2015.11.26 Happy Birthday to Me..
  3. 2015.06.10 층간소음 크로니클 - 7 : 어느 논문 2
  4. 2015.04.05 층간소음 크로니클 - 6 : 뜻밖의 발소리 8
  5. 2015.03.02 층간소음 크로니클 - 5 : 또 다른 시작 8
  6. 2014.12.09 층간소음 크로니클 - 4 : 이웃의 역습 4
  7. 2014.11.13 층간소음 크로니클 - 3 4
  8. 2014.10.07 층간소음 크로니클 - 2 4
  9. 2014.09.22 층간소음 크로니클 4
  10. 2014.05.04 최근의 음주 4
  11. 2014.04.08 원룸 단상 4
  12. 2013.08.28 수요파티 2
  13. 2013.08.20 여름 한바탕 일단 종료 8
  14. 2013.08.13 근황 4
  15. 2013.07.08 근황 4
  16. 2013.06.18 테스트를 해보자 7
  17. 2013.04.15 공지 4
  18. 2013.01.29 에고테스트 8
  19. 2013.01.03 The helical model - our solar system is a vortex 2
  20. 2012.12.20 종결 4
  21. 2012.07.08 시대가 저문다 4
  22. 2012.03.25 오늘의 책 컬렉션 2
  23. 2012.02.13 전세금 오프라인 2
  24. 2012.01.02 2012 임진년의 시작 4
  25. 2011.11.26 생일 및 액땜 6
  26. 2011.11.22 근황 8
  27. 2011.11.03 덕의 주말 6
  28. 2011.10.10 단상의 종합 8
  29. 2011.07.04 근황 4
  30. 2011.06.07 잡설 13

GPSON 정상화?

잡담/잡설 2018. 4. 12. 16:47 |

http://gpson.kr/


요즘 등산품목을 찾다가.. 돤이 알려준 사이트 댓글이 생각나 이리저리 자신의 블로그 검색을 하다보니 이전에는 깨져서 보이던 지도가 갑자기 정상적으로 나온다.


이전에 티스트리 외부링크가 막혀서 안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정작 운영자 본인도 왜 다시 풀린건지는 모르는 모양. 티스토리에서 막았다가 다시 풀어준 것 같은데. gpson 질문글로 볼때 4월초부터는 되는 모양이다.

등산을 하며 다시 열심히 gps를 가동시키고 지오태깅을 하는 맛이 나겠군.


예전에 안되어서 포기했던 소백산 등반기를 테스트 삼아 한 번 수정해보아야 할 듯.




2018년 4월 12일 추가


- 해당 사이트가 악성 코드가 되어 있어 모든 산행기에서 임베딩 링크 제거..


Posted by Master 
:

Happy Birthday to Me..

잡담/잡설 2015. 11. 26. 23:21 |

바닷가 촌놈의 상경 후 열한번째 생일.. 특별히 임팩트가 있는 날은 아니었다. 아! 첫 눈이 왔다는 사실은 그나마 기억해둘 만하군.

거의 일기장으로 만 쓰고 있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뒤져서 과거의 기록을 다시 보충해 보면.



2005년 : 역삼역에서 남의 돌잔치에 갔다가, 강남에서 돤, 옹을 만나 맥주를 잔뜩 마시고 노래방을 간 후 해산.
2006년 : 동생를 만나 영화 '디파티드'를 보고 점심을 먹은 후 저녁에는 돤의 자취방에서 돤, 옹과 보드카를 마시다 해산.
2007년 : 신양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면서 건대에서 자정을 맞이했다. 돤, 옹과 대하를 왕창먹고 BTB 후 귀가.
2008년 : 서울대입구역에 있던 전 직장 형의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귀가 후 홀로 음주.
2009년 : 신림에서 돤과 단둘이 만나 소주를 마시고 귀가.   
2010년 : 회사 워크샵 날이었다. 옹과 술을 왕창마시다가 취침.
2011년 : 서울대입구에서 수갈단 멤버(돤,옹,은,폔)와 술을 마시고 지갑을 분실한 체 귀가.

2012년 : 휴가를 쓰고 집에서 보더랜드를 계속 달리다가 야간에 작업이 있어 분당행.

2013년 : 프로젝트로 휴가는 무산. 일을 하다가 회사 근처에서 옹과 곱창+소주를 죽을정도로 마시고 강남까지 들렀다가 기절.

2014년 : 전날 동생과 식사. 분당 외근행. 옹 및 회사인과 위스키에 회를 옹 방에서 먹다가 기절. 새벽에 겨우 깨어나 택시로 귀가.

2015년 : 프로젝트로 휴가는 이틀전 씀. 까칠한 타팀 부장과 연동잡무를 하다 22시에 퇴근. 귀가하여 편의점와인 섭취 후 기절예정



여하튼 Happy Birthday to Me! Again, Again, Again, Again and Again.


Posted by Master 
:

1.

요즘 계속되는 만성피로(+호소증후군) 탓에 비싼 리클라이너 대신 산 목재 흔들의자에 멍하니 앉아 라벤더 향초만 켜놓고 거실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시간이 많다. - 사실 이 탓에 발 뒤꿈치 소음을 내는 범인'들' 중 한 명을 우연찮게 찾아내기도 했다. 아랫집 덩치 큰 아주머니 혹은 그 아기에서 비롯된 소리였던 것이다.


주말 점심무렵에 엄청나게 쿵쿵거리기에 정황을 살필 겸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다가 아랫집에서 아주머니가 아기와 함께 외출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오자 점심내내 괴롭히던 그 소리가 전혀나지 않았다. 이거야 뭐 정황증거일 뿐이다. 아무래도 더 크게 나는 소리는 다른 곳에서 나는 것 같고.



2.

그저께도 그 시간을 멍하니 즐기고 있는데 밤10시가 다가오자 어디선가 쿵쿵소리가 크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바닥에 귀를 머리를 살짝 대어보자 골이 흔들릴 정도의 대단한 소리.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대단한 힘인 것 같다. 피곤해서 신경쓰기도 싫고 한 탓에 계속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한 30여분 동안 불규칙하게 반복되었다. 신경 안 쓸 수가 없어!


도저히 참지못하고 어제는 발 뒤꿈치 소음관련 신문기사를 회사에서 출력해 중요 부문에 형광펜을 칠하고, 항의글을 정중하게 써서 프린트. 이젠 슬리퍼라도 하나 사서 비닐봉지에 같이 넣어서 걸어놓아둘 생각이다. 다만 범인(?)을 아직 확정치 못해서 고민이다. 샤워시 노래부르는 남자가 가장 큰 발소리의 주인공은 맞는 것 같은데 아랫 집인지 옆 동의 집인지 불확실하다.



3.

1m x 1m 크기 한 장에 25,000원이나 하는 차음+흡음판을 사 보았다. 이건 발 뒤꿈치 소리 방지용이라기보다는 화장실에서 벽 혹은 천장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 방지용으로 테스트 삼아 구입한 것이다. 아래 혹은 옆 집의 누군가가 화장실에 들어와서 덜그덕거리는 소리가 잘 들리기 때문에 안방과 화장실 벽이 닿는 공간에 일단 설치. 하지만 아직 남은 벽 공간이 더 많아서 6~8장은 더 들 듯 하다.


자투리 부분까지 생각하면 더 들지도. 돈 낭비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를 노려보는 것. 바닥이 울리는 소리를 생각하면 매트도 까는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근데 이게 워낙 울리는 지라 귀를 포기하기 전에는 답이 없을 것 같다.



4.

밤에는 거실에 백색소음기라도 켜놓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검색을 하다가 아래의 논문을 발견했다.


출처 :

https://summer.kics.or.kr/storage/paper/event/summer/publish/10D-41.pdf



발소리와 같은 충격소음은 백색음으로는 마스킹이 되지 않았다. 대학원생 레벨의 실험 논문이지만 상식적으로 진동을 막으려면 당연할 것이다. 그리하여 교항곡이나 틀어놓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아이폰 독 스피커를 검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Posted by Master 
:

1.

언덕배기에 있는 오래된 빌라로 이사를 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아직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아서 많은 것들이 패턴화 되지는 않았지만 이전 원룸에 살때보다는 생활 환경이 쾌적해 졌다. 다만 그 반대급부로 여러가지 것들이 사람을 귀찮게 하고 힘들게 한다.



2.

장점을 먼저 적을까 하다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단점부터 나열해 보자.


1) 어느 옆 집의 발 구르는 소리.

- 정말 무슨 발에 망치라도 달고 있는지 평일은 새벽부터 그리고 주말엔 시도때도 없이 쿵쿵거리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어떠한 장소에 있어도 들리는 것을 보니 그냥 바닥 혹은 벽을 타고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 초기에는 평일 아침만 신경쓰이게 하더니 이게 또 강제 기상에 따른 귀트임이 와서 스트레스가 은근하게 온다. 왜 행복할 수가 없는지 거기다가 오른쪽 집이 70이라면 30정도는 왼쪽 집에서도 그러는 것 같고.


2) 이웃집 남자의 화장실 노래 소리, 물 소리

- 지금 까지 얼 핏 들린 대사를 종합해보면 부모와 같이 사는 남자같은데 연령대는 잘 모르겠다. 매번 그러는 것은 아니고 샤워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데 이 소리가 안방과 거실까지 들린다. 욕실이 집 중앙에 있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태이다 보니 다 퍼지는 것 같은데 절로 짜증이 난다. 또한 가끔 뭔가 평소에는 잘 사용치 않는 수도가 있는지 그걸 이용하면 드릴 같은 소리가 안방으로 들린다. 


3) 기울어진 바닥

- 안방 바닥이 외벽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베란다 확장공사를 하며 남긴 유산인것 같은데 덕분에 책상과 침대가 기울어져 있어서 수평계까지 구입해서 맞추는 중이다. 하지만 의자가 있는 부분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온다. 덕분에 지금도 몸이 왼쪽으로 살짝 기울어진체 이 글을 쓰고 있는 중.



3.

발 구르는 소리는 대체 어느 집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아서 해결을 못하고 있다. 윗집 본인의 외부창고방이라 사람이 없으니 관계가 없고.. 오른쪽/왼쪽집 그리고 아랫집 마지막으로 대각선 아랫집 등이 있는데 원체 소리가 울려서 들리는지라 확신할 수가 없다. 예전 원룸에서 대각선 아랫집 의자 끄는 소리를 윗집으로 착각하고 항의한 적도 있고 하니 자신감 상실..


화장실 노래 소리는 소리가 유달리 잘 들리는 거실 책장과 TV장사이에 서서 '적당히 좀 합시다' 라고 한다던지 '명창이다. 가수가 따로 없네' 라고 빈정거린다던지 하고 있는데.. 언젠가 등에 칼 맞을지도 그때 만 조용해질 뿐 매번 그러는 걸 보니 근본적은 해결책은 아니다. 이것도 명확한 근원지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아무래도 모폐인이 업그레이드하여 알려준 25,000원 가격의 1m x 1m 폼을 잔뜩 사서 몇 군데 붙여보는 수밖에 없을 지도. 그리고 이외에도 외벽과 닿은 부분 천장의 긴 곰팡이 자국 그리고 방수문제로 오래동안 청소가 되지 않아 장난 아닌 형상의 뒷베란다 등이 있다.



4.

이제 장점을 쥐어짜내 보자. 이걸로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해야 할 것 같다.


1) 풍광

- 일단 안방의 대형창과 작은방의 베란다가 남쪽이라 관악산 연주대가 잘 보이고 햇살이 좋아서 마음에 든다. 더군다나 안방창에서 북쪽의 다른 베란다까지 일직선이라 이른바 바람의 길이 열려있어서 환기가 잘 된다. 여름에는 바람만 잘 불면 제법 시원할 듯.


2) 외부소음

- 지대가 높고 길/도로가 불편하다보니 배달 오토바이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노인 및 성인에 가까운 자녀들이 살아서 시끄럽게 하는 아이들도 없고. 큰 도로에서도 멀리 떨어져있어 교통소음은 거의 차단되어 있다. 물론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멀리서 올라오는 소리는 여전하다.


3) 서재

- 고시원 그리고 회사 기숙사에 살면서 그렇게 서재 겸 영상공간을 가지고 싶었는데.. 원룸생활을 하다보니 어림도 없었고 드디어 빌라에 와서 거실 한 켠에 그런 공간을 마련했다. 화장실 노래 소리가 들리지만 안락의자와 거실 깔개 그리고 칸막이와 방음 자재 등만 구축하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역시 돈이다.



여하튼 이번 이사로 이사 시 유의할 교훈을 몇 가지 또 얻었다. 남들은 한 번만 우여곡절을 겪으면 좋은 집들로 가던데.. 왜 이렇게 집이나 이웃 운이 없는 지 모르겠다. 전생에 공덕이나 열심히 쌓을 것을 대충대충 유의미하지 않은 인생을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이사비용의 지출이 제법 컸던 만큼, 저러한 고통들에도 일단 1년 정도는 버텨봐야 할 것 같다. 계약이전에 나가며 주인측 복비까지 물려고 해도 역시 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Posted by Master 
:


1.


드디어 이사를 했다. 계속된 무계획적인 음주로 인해 짐을 쌀 시간이 없어서 금요일날 저녁부터 부랴부랴 짐을 쌌다.

술김에 층간 소음 항의를 하다 구멍을 낸 석고보드도 목공용 본드와 시트지로 잘 마무리를 해놓았지만, 막상 이사 당일에 건물주는 와보지도 않았다. 이후 들어올 세입자가 계약한 공인중개사를 통해 대신 살피기만 한 것이다. 


부동산에서 잔금 처리가 끝난 후 이사가는 사람이 넘겨준 에어컨, TV장식장, 김치냉장고(-냉장고 구입시까지의 대용)를 재 위치시키고 짐을 풀기 시작했다. 몇 년간 풀옵션 원룸에 살다가 오니 필요한 가재도구가 너무 없어서 돈이 제법 들었다. 거기다가 미리 준비를 못해서 필요 가구나 가전의 배송이 늦고 인터넷도 아직 설치를 하지 못했다. 이번 주말부터 슬슬 구비해나갈 듯.



2.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이 조용한 집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너무 조용하기 때문에 들리는 잡소리가 많다. 문 여는 소리라거나 수도 관련 소리등이 여과없이 전달된다. 이거야 횟수가 많지 않으니 이전보다야 참을만 하다. 또한 오래된 빌라라서 수도/배관 관련쪽이 좀 취약한 듯 하다. 세탁기를 놓을 베란다도 이전 사람들이 청소를 안해서 엉망이고.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웃 중 누군가의 발 뒤꿈치 소리다. 주말 아침에는 듣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뭔가 바쁘게 출근이라도 하는지 7시~8시 사이에 움직이는 소리가 장난 아니였다. 이건 침대가 아직 오지 않아서 바닥에서 자서 더 진동을 잘 느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일단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은 침대사용 이후로 미뤄야 할 듯.



3.


하지만 가장 큰 스트레스를 느꼈던 "벽 하나를 두고 생생하게 느껴지는 옆 사람의 생활감"이 사라져서 너무 기분이 좋다. 주기적으로 싱크대 혹은 화장실 문 세게 닫는 소리, 끓임없는 마른 기침, 벽을 넘어오는 웅얼거리는 전화통화 소리, 종종 찾아와 자고가는 남친을 아침에 짜증스럽게 깨우는 소리. 마지막으로 아침저녁으로 화장대 위를 사정없이 구르는 화장품 뚜껑 소리.


처음엔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본인이 소리를 찾는 상황도 있었지만, 일단 이틀 동안의 밤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아침이 문제 물론 단독주택인 본가에서 느낄 수 있는 적막에는 못미치지만. 그리고 아직 가야 할 산이 많다. 미처 발견못했던 과거 커텐자리의 곰팡이라든지, 바닥 방수문제로 물청소를 안한지가 몇 년은 되었을 것 같은 베란다 그리고 창문이 없는 화장실 냄새.



이제 서서히 청소와 도구들을 장만하고 층간소음 관련 정신과 상담도 받고 하면서 새로운 장소에서의 소음과의 대결을 해보자.

To be continued...


Posted by Master 
:

1.

집주인한테 3월초나 2월말에 나간다고 통화를 했다. 묵시적 계약인 상태라서 3개월 전에 통보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통화를 할때마다 느끼지만 언제나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의도적인 걸 수도 있지만. 이번에도 그러냐고.. 그럼 부동산에 방을 내놓고 날짜를 정해서 연락을 달라고 한다. 가진 자의 여유인가.. 뭐 이러다가도 어찌할지 모르니 긴장은 해야겠지만.


2.

회사가 강남권으로 이사를 할 수도 있어서 계속 고민중이었지만, 어젯밤에는 드디어 결심을 하게 되었다. 위층에서는 새로 이사온 녀석들이 가구 끄는 소리를 냈고, 새벽 한 시에 세탁기를 돌렸다. 옆방에서는 완전한 동거라도 시작했는지 새벽까지 뭔가 묘하게 시끌시끌하다. 특히 자려고 누운 시간에 벽 하나를 두고 세 사람이서 동거하는 듯한 그 생활감을 점점 견딜 수 없다.


올 초에 이사왔고, 처음에 좀 시끄럽다가 한 동안 조용했는데 새로 사람을 사귄건지.. 연말이라 한가해진건지. 낮에야 둘 다 집에 없으니 알 길이 없고, 일반적인 저녁이라면 화장실 문을 세게 닫는 것 이외에는 괜찮았는데 최근에는 시끄러운 횟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더군다나 둘이서 싸우기라도 할때 여자가 목소리를 조금만 높이면 다 들리는 형국이니..


3.

예의 의자소리로 오랜 시간 고통을 줬던 대각선 아래 아저씨는 현장근무라도 하는 건지 집에 잘 안들어와서 좋긴 한데.. 한번 들어오면 난리가 난다. 얼마 전에는 지인들을 데리고 와서 새벽까지 술파티를 벌였고 - 이게 건물하자상의 문제로 벽을 타고 소리가 올라온다 - 어제는 새벽에 들어와 또 청소 및 정리라도 하는지 난리법석이었다.


4.

결국 이 세가지 합창을 참지 못하고 한 시간 가량 뒤척거리다 침대에서 일어났다. 싸구려 등산자켓을 걸치고 편의점으로 가서 술이라도 마시려고 했지만 주말에 위스키로 무리를 한 건지 계속 위액을 토하다 약을 먹고 겨우 정신차린 탓에 이후 내장기관이 영 좋지가 않아 땡기지가 않았다.


그래서 실로 오랜만에 돈을 주고 담배와 라이터를 샀다. 건물 앞 엄청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있는 작은 공원에 앉아 연이어 두 대를 피고 내려오니 옆 집과 대각선집은 드디어 불이 꺼졌고 옥탑방만 남아있다. 손과 입을 씻고 잠을 청해보지만 올리가 없다. 해가 밝으면 나가겠다는 전화를 하겠다는 결심과 함께 어쩌다 재미를 붙인 웹툰 하나를 정주행 하다가 드디어 피곤해져서 기절.


지금 사는 건물에 침투임무를 수행하는 암살자 같은 요상한 꿈을 꾸었다.


Posted by Master 
:

1.

10월 초부터 11월 초까지 아주 짧지만 평온한 시간이 있었다. 괴롭히던 의자 끄는 소리는 편지와 의자커버를 함께 비닐에 넣어 문에 걸어놓은 효과가 있었는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답장을 받기도 했고, 그 이후부터는 조용했다. - 이건 운좋게 대각선 아래의 그 남자가 좋은 사람이었던 경우다. 층간소음이 관련해서 어찌나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지.


2.

예전에 의자 소리 문제때문에 윗집에 두 차례의 직접 항의와 한 차례의 종이쪽지 항의를 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술에 취해 귀가했는데 심하게 들리는 의자 끄는 소리에 천장을 두드리는 항의를 하다가 힘 조절에 실패해서 구멍을 내고 말았고 그로 인한 본전심리 때문에 몇 주간 고생해서 진범(?)을 색출하여 의자소리는 해결할 수 있었지만 윗집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 아래층에 산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결론을 먼저 쓰면 결국 윗집 세입자의 교체로 그 이야기는 마무리되고 말았다.


3.

잘못된 항의에 따른 사과를 하려고 종이쪽지 까지 출력해 놓았는데 그 사이 바뀌고 말았으니 뭔가 개운치가 않다. 아이러니 하게도 의자사건을 해결한 구심점이 된 일이 또 다른 사건을 불러온 셈이다. 지지난 주말 복도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이사오는 소리가 지나고.. 전 주 화요일 밤부터 다시 새로운 악몽이 시작되었다.


4.

윗 집 사람도 이 건물에 이사와서 초창기에 누구나 겪는 과도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방음에 대해 너무 자신한 나머지 자정넘어 가구를 옮긴다던지 오전 6시에 화장실에 망치질을 한다던지 수시로 발 뒤꿈치로 쾅쾅거리며 걷는 행동들.. 우습게도 이번에도 혹시 진범이 아닐까봐 항의용 종이쪽지는 출력만 해놓고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5.

결국 예전 옆 호의 여성이 자주 남친을 데려올때 잠깐 사용했던 백색소음기를 다시 꺼냈다. 아직 틀지는 않았지만 지금처럼 자정을 넘은 시간에 그런 건들이 이어지면 사용하며 잠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예전에 건물주의 큰 음악소리 자제를 요청하는 단체문자가 생각나서 혹시나 해서 드라마나 영화 등의 영상물을 헤드폰으로 보고 있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도 차단하고 영상에도 집중할 수 있으니 좋다.


그리고 요즘에는 아예 일찍자거나 늦게잔다. 몇 가지 지속적인 증상을 통해 윗 층의 귀가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 거기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다. 쓰고보니 좀 서글프군. 여하튼 하루하루 그렇게 헤쳐나가고 있다. 아마 조만간 다시 천장을 두드리거나 프린트한 쪽지를 현관에 붙여놓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Master 
:

1.

드디어 "드르륵" 소리의 범인을 찾았다. 읍소하는 내용을 프린트해서 다x소에서 구입한 고무로 된 의자 커버와 가구용 코르크패치를 함께 비닐에 넣어 걸어놓은지 일주일 만에 답장을 받았다. 답장 내용으로는 주중에는 출장중이었던 모양.


역시 본인의 뇌와 귀가 적응한게 아니라 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었던 것 뿐이었다. 그 후 확실히 달라졌다. 발생 빈도도 줄었고 혹 나더라도 묵직해진 소리라서 예전처럼 폐부를 찌른다는 느낌은 없어졌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알았으니 이제는 법원의 권고사항에 따라 찾아가는 대신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profit!



2.

그러나.. 그 소리에 뭍혀진 '공범들'도 있었다. 이미 한 번 귀트임이 생겨버린 이상 주변의 소음들이 귀에 잘 들어오기 시작했고

일전에 의자 소리가 작게 들린다고 생각한 것은 다른 거주자였던 것이다. 이건 또 어떻게 해야할지..


추가로 위, 옆, 아래 방에서 들리는 화장실 문 닫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 이건 첫 입주부터 그랬지만 이렇게 까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확실히 정신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그래도 위 의자나 화장실 문은 소리의 강도나 빈도가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기에 넘어갈 수 있을 듯.



3.

요즘의 문제는 새벽에 들리는 "쿵쿵쿵, 쿵쿵쿵" 하는 소리다. 발 뒤꿈치인지 가구가 일정하게 울리는 소리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소리때문에 새벽에 두 번이나 잠에서 깼다. 한 번은 너무 짜증이 나서 불이 켜진 윗층에 가서 항의를 했는데 다시 들리는 걸 보면 또 헛다리 짚은 듯 하다.


의자 소리 문제와는 다른게 의자는 심할때는 하루에 수십 번도 들리기에 찾아낼 수 있었지만 그 소리는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새벽에만 들린다는 점이다. 글을 쓰다 보니 정체가 뭔지 알 것도 같다.. 좌삼삼 우삼삼



4.

전 주 어느날 새벽 3시반 기상에 이어서, 어제도 몸이 좋지 않아 오후 9시에 잠들었는데 그 소리에 새벽 1시에 깨버리는 바람에 다시 잠들기까지 3시간을 뒤척거려야 했기에 짜증이 나고 있다. - 거기에 어젠 옆 방도 밤샘을 하는지 화장실 문을 새벽에 쾅쾅대고.


보통의 경우는 본인도 늦게 잠들거나 아니면 술을 먹고 들어와서 뻗거나 해서 인지하지 못했는데.. 최근은 일찍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보니 이런 일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해결책은 다시 늦게 자는 것인데 최근은 게임 불감증이 와서 문제... 여하튼 생존투쟁은 계속된다.



Posted by Master 
:

1.
올 4월 글을 쓰며 위층의 의자소리(?)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이 있다. 그 동안은 천장을 두드리는 정도의 항의로 만족했었는데 어쩌다가 천장의 석고보드를 파손하게 되어서 더 짜증이 나는 바람에 위를 찾아가 항의를 한 것이 최근이다.


비오는 어느날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가 복도에서 그 소리를 듣게 되었고, 땀을 비오듯 흘리며 복도에서 잠복 끝에 특정 호실을 확정하여 다음 날 출근하면서 쪽지를 붙여놓았지만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2.

처음부터 크게 신경이 쓰인 것은 아니었다. 짜증나지만 견딜만한 소리가 고통이 된것은 천장을 부순 후의 본전심리도 있겠지만  몸이 안좋았던 평일 저녁.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그 소리 때문에 두 번이나 깨서 일종의 '귀트임'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도 그 소리때문에 기상했으니 - 평소에는 늦게자서 숙면을 취하니 들리지 않았다 - 뭔가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 틀림없다.



3.

길고 긴 설 연휴동안 본가에서 소음공해없이 편하게 지냈고, 그 다음 주 동안은 격일 간격으로 새벽까지 술을 먹거나 외박을 해서 특유의 '드르륵' 소리에서 해방되어 있었다. 토요일도 외출을 했는지 조용해서 좋았는데 일요일은 정말 고역이었다.


점심무렵부터 시작된 그 머리와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 예전에 좀 소리가 둔탁하게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였다 - 자정까지 불규칙하게 이어졌다. 특히 점심때 그 첫 소리를 들을때는 심장쪽이 뜨끔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



4.

그냥 그 집을 찾아가서 항의해도 된다. 그런데 좀 꼴이 우스운게 아래층도 아니고 위층에서 그 소리가 들린다고 항의하는 것도 이상하고, 이미 옥탑방 사람에게 잘못된 항의를 한 전력이 있어서 좀 더 확실해질 때를 기다리다 보니 이리 되고 있다.


어쩌면 그 소리 자체가 찾아낸 그 집 의자/가구 문제가 또 아닐지도 모르겠다. 배관이나 그런 부분이 이상하면 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여하튼 일요일 내내 시달렸더니 외출을 하자 급속도로 지친 상태다. 대충 쓴 항의글을 프린트해서 준비나 해야겠다.


Posted by Master 
:

최근의 음주

잡담/잡설 2014. 5. 4. 17:26 |



제임슨을 즐겨마시고 있다. 본디 12년산을 구입하여 잘 즐겼지만 가격 부담때문에 STD를 애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가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라서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롯x마트'에서 그나마 저렴하게 팔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퇴근 시에 그곳에 들러 구입하는 일이 늘어가고 있다.


물론 집안에 보관할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냉장고에 그냥 넣어놓느라 제대로된 맛은 못느껴본거 같다. 얼마 전 돤군의 잔치에 갈 위스키를 사러 갔다가 12년산을 다시 사왔는데 냉장고 안에 있던것을 시험삼아 실온에 둔 다음 마셔보았더니 맛이 확연히 달라서 깜짝 놀랬다. 처음 사왔을때 맛도 아닌것이.. 뭔가 실온-냉장-실온을 거치면서 이상해진 것인지.


연휴가 끝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보관되어 있는 녀석을 다시 마셔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좀 이상하면 다른 곳에 사용해야 할지도. 컵을 대충 씻어서 그런가




주말에 자주 만들어 먹는 아이리시 커피. 제대로된 레시피를 지키지는 않는 야매(?) 칵테일이지만 그 기분만은 잘 즐길 수 있다. 다만 크림 젓는 기구가 없어서 수제작 하다보니 잘 굳지가 않아서 마실때 크림사이를 통과하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크림부터 후루룩 마시게 되는 경우가 많아 큰일이다.



Posted by Master 
:

원룸 단상

잡담/잡설 2014. 4. 8. 22:27 |

한때 층간소음에 관한 뉴스거리들이 제법 많이 나왔었다. 소음을 견디다 못해 위층사람을 살해하고 만 사람의 이야기가 큰 충격을 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지인들 사이에도 층간 혹은 옆집의 소음이 화제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의 특성상 조용하고 절제된 자신만의 공간은 필수요소일텐데, 그 집으로 와서까지 타인과 공간을 공유하는 경험은 참으로 참기 힘들 것이다.


학교나 회사의 기숙사를 제외하고 첫 제대로된 주거라 할 수 있는 집은 지층이었지만 옆집과 닿은 공간은 거실 한쪽의 부엌밖에 없어서 거의 인지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위층은 사람이 사는 지도 모를 정도였다. 오히려 차가 지나다니는 경사진 작은 골목길의 맨홀이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가장 큰 고통이었고 이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뭔가 처리를 했는지 소리가 나지 않게 되었다.


그 다음 이사간 곳은 대로 변의 작은 원룸. 이곳도 마찬가지로 한 쪽은 계단, 한 쪽은 화장실과 부엌으로 닿아 있었고, 위층은 주인집이었지만 업자들이 건물을 팔지못해 거의 비어있었기 때문에 소음은 거의없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대로변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였지. 그래도 가끔 옆 방이 화장실 문을 열어놓은체로 친구들을 불러 음주를 한다던가 하는 문제는 있었다.


그 집에서는 삼 년을 살았는데 이사를 한 가장 큰 이유는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음식냄새때문이었다. 뭔가 환기상의 문제인지 어느 날부터 같이 환풍기를 돌리지 않으면 냄새가 그대로 전달되었고, 특히 아랫집이 백수 혹은 학생이었던 탓인지 새벽에도 라면이나 음식을 해먹는 통해 너무나 불쾌했기 때문이다.


지금 집은 그 교훈을 삼아 방과 부엌이 미닫이로 분리된 분리형에 화장실도 분리된 공간 너머에 있고 바람도 양쪽으로 잘 부는 곳이지만, 세로 혹은 가로 폭이 길게 옆 집과 닿아 있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부 생활공간이 아닌 침대 바로 옆 벽이 겹쳐기 때문에 한 동안 스트레스가 심했다. 주말 새벽에 침대가 삐그덕 대는 소리나 여성의 고음에 잠을 깨기가 부지기수.


그나마 시간이 좀 지나자 옆 방 아저씨와 본인 둘 다 소음이 나는 범위를 어느 정도 인지했기 때문에 평일에도 큰 기침소리 이외에는 조용히 있을 수 있었고 주말에도 그 아저씨의 출근 혹은 데이트로 고즈넉한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가끔 여성이 찾아와서 TV를 보며 내는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거슬릴 때도 있었지만.



그리고 시간이 흘러 계약기간이 지났고, 아무 생각없이 지내던 어느 주말. 복도 혹은 옆 방의 시끌시끌한 소리에 정신이 번쩍들었다. 이건 분명 공인중개사와 방을 보러온 사람들. 얼굴 몇 번 본적밖에 없는 아저씨지만 그래도 2년간 암묵적인 룰 안에서 서로 조용히 살았는데 새로 누군가 온다는 것은 참으로 모험적인 일이다. 어떠한 진상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


이번 이사 결심은 바로 잠재적인 옆집소음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리저리 독립적인 공간을 지닌 투룸을 알아보고 발품을 파아 가계약을 한 적도 있지만 결국 마음에 꽉 들어차는 집을 찾지 못하고 다시 이 곳에 눌러앉았다. 그리고 때마침 옆 방에 이사하는 커플을 어느 주말에 마주쳐서 의도치 않게 벽너머의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말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커플인지 아니면 이사를 도와주러 온 것인지 애매하다. 처음 얼마 간은 대화소리로 시끌시끌하더니  - 그래서 백색소음기도 구입했었고 - 요즘은 평일, 주말에 다 조용한 경우가 많다. 요즘은 오히려 위층이 말썽이다. 계속 의자를 끌고 밤늦게 세탁기를 돌리고 뭔가를 떨어트리고 심지어는 새벽에 망치질 같은 것을 하는 경우까지. 그리고 문을 너무 세게닫는다.



게임을 하던 도중 문득 생각이 나서 급하게 글을 두드렸기 때문에 파스칼의 말처럼 괜히 긴 글이 되고 말았다. 그 말을 금과옥조처럼 삼고 있었지만 따르기가 늘 쉽지 않다. 결론은 독립된 공간이 있는 집을 사고 싶다. 내 가계약금 100만원 물론 지금의 자금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괜스레 입맛이 쓰다.


Posted by Master 
:

수요파티

잡담/잡설 2013. 8. 28. 22:42 |


혼자 지내고 싶은 순간은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 금융적으로 생각한다면 내 돈을 쓰는 것보다는 잘나가는 어르신들의 지갑에 기대어 술을 먹는 것이 나을지는 모르겠지만 탐탁치 않다. 더군다나 요 얼마간 얼굴도 비치지 않는 모 부장이 온다는 소식에는 더욱 그렇다. 무언가 정치적인 것이 바닥에 깔릴 술자리는 언제나 뒷맛이 개운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그냥 표표히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오는 길에 SSM에서 산 주말의 일용할 양식과 오늘을 넘길 알코을 음료가 손에 들려있다. 기네스 드래프트.. 얼마 전에 모 옹과 기네스 생맥을 마신 이후로 이 맥주가 입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당현히 생맥보다야 덜하겠지만 그 특유의 맛이 단맛과 짠맛에 길들여진 식당음식용 혀를 자극한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것들을 주어다가 변신 로봇을 만들어야 하는 프로젝트가 눈 앞에 와있다. 누군가의 담배 연기에 스치기만 해도 폭발할 것 같은 일거리지만 왜 이렇게 하기 싫은지 알 수가 없다. 8개월에 걸친 노동과 의식의 마모를 단 사흘로 치유하기엔 부족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어차피 이 일이란게 주도적으로 해 나가기는 무리가 있다. 전체 형상이 볼만하게 정비되고 상태나 1차 결과물이 제대로 나올때 비로소 후닥닥 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적잖이 있다. 문득 지금의 심중소회를 비우고 싶어 괴발개발 두드려 둔다.


Posted by Master 
:

1월 첫 메일을 받은 이후로 투입되었다가 취소되었다가 재투입된 프로젝트가 1차로 마무리 되었다. 초기에는 담당 기능을 안한다고 해서 이름만 올려져 있다가 갑자기 짧은 시간내에 개발하는 바람에 - 더군다나 메인기능으로 변신까지 - 제법 고생을 한 것 같다.


일단락을 지었기 때문에 가뿐하게 이 주에 휴가를 갔으면 좋았겠지만, 마무리하는 술자리에서 살짝 언질을 주더니 수요일까지 개발 금요일 새벽 적용이라는 일정으로 타 프로젝트의 수정 건이 떡하니 들어와 있다. 수~금 휴가를 가려했건만 아쉽게도 월,화의 대체휴일로 만족하는 수밖에 없겠다.


모某 옹翁의 추천으로 지금 이 회사 복마전에 온 이후로 언제나 여름엔 푸닥거리를 하고 있다. 오자마자 큰 대개체 한 건. 그 다음해엔 탈모의 주범이 되었던 지하실에서의 징글징글한 프로젝트. 재작년엔 오자마자 한 프로젝트를 다시 대개체 함과 동시에 타 프로젝트 동시 지원까지하고. 작년엔 지금은 지긋지긋해진 python까지.


올해도 이걸로 마무리 되면 좋겠지만 9월말까지 개발완료인 프로젝트 한 건을 처리해야 하고 - 이건 시작도 못했는데 참 걱정이 크다. 나의 한가위가 위험하다! - 전 주에 마무리된 프로젝트의 성패여하에 따라 지원도 해야 하겠지. 


여하튼 이렇게 2013년의 뜨거운 8월 여름도 조금씩 마무리 될 것 같다. 내년 여름까진 로또라도 되어서 고즈넉한 해변에서 자연 아니 미녀를 벗삼아 한중망閑中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Master 
:

근황

잡담/잡설 2013. 8. 13. 05:42 |

1. 프로젝트


잘 피해오던 강제철야가 계속 되고 있다. 그 동안은 밤샘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회의실에 들어가지 않고, 버텼는데 주말 사무실의 견딜 수 없는 더위와 이사의 은근한 압박으로 인해 결국 합류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는 들지 않는다.


첫 회사 상무가 했던 명언(?)이 귀에 선명하다. 대략 요약하자면 "밤을 새고 출근을 안 할꺼면 그걸 왜 해?" 인데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일정이 급하니 밤 새고 낮에도 열심히 일하란 것과, 밤에 일하고 낮에 쉴꺼면 낮에만 일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저녁 6시 출근, 다음날 새벽 6시 퇴근을 반복하고 있는 것 때문에 그 말이 떠올랐다. 따지고 보면 근무시간은 식사나 휴식을 포함해도 12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일하는 주시간이 밤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상황과 차이가 없다. 오히려 야간에 졸음을 참으며 일하고 환한 낮에 잠을 자는 쪽이 생산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 야식까지


더군다나 내 쪽은 크게 하는 일도 없다. 핵심기능이나 성능쪽이 더 급하다보니 아직은 이슈가 없는 상태. 물론 본격적으로 기능 시험에 들어가면 몇 가지가 나올 것 같기는 하다만 역시 별다른 일 없이 밤을 지새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어르신들의 짜증까지 받아가면서 말이지. 정말 보여주기식 철야를 하고 있는 셈이다.



2. 무한 위키


그러다보니 현재 주로 하는 일은 간단한 버그탐색/보고 혹은 변경사항을 처리해주는 일를  제외하고는 거의 위키탐색에 집중되어 있다. 그저께는 국내에서 벌어진 미해결 살인사건을 엔하위키에서 탐색했고, 어제는 예전에 잠깐 하다만 현재 영국 공작 타이틀과 유래에 대해 위키피디아에서 일본어 구글번역과 안되는 영어를 통해 탐독했다. - 이건 사실 옛날 TRPG 시나리오에 써 먹기 위해 하던것인데 최근은 EPL에 대한 관심으로 공작위와 그 지역의 축구팀을 위주로 보고 있다.


오늘은 전에는 없었지만 최근에 생긴듯한 나폴레옹의 아우스터리츠 전투 엔하위키를 보며 계속 관련 트리를 타고 나갔고, 이 글을 쓰기 방금 전까지는 현재 프랑스 왕위 요구자들 - 부르봉, 오를레앙, 보나파르트 - 에서 시작해서 앙리 4세 까지 위키피디아+엔하위키를 타고 올라갔다.



3. 독서


최근의 낙은 이렇게 활자를 읽는 일이다. 주춤했던 독서도 어느 정도는 다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요즘 읽는 책은 제법 페이지가 많아서 피곤에 찌든 몸으로 진도가 느리지만.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새로운 작가 군에 대한 수확도 있었다. 노리즈키 린타로 책의 후기에 쓰여있던 평론가의 글에서 영미권 작가의 이름을 제법 입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번역대국인 옆 나라와는 달리 국내에 소개된 작가와 책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한 권씩은 찾아내서 읽어 볼 셈이다.



날이 밝아온다. 오늘은 준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 퇴근을 못하거나 제법 늦게 할지도 모르겠군. 어느쪽이나 피곤한 일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 결국 오전 9시반에 퇴근하여, 오후 6시 반에 출근했다.


Posted by Master 
:

근황

잡담/잡설 2013. 7. 8. 14:09 |

비도 오고, 연동 규격이 또 바뀌어서 귀찮은 메일도 잔뜩 오는 바람에 업무 의욕도 감소하고.. 장비도 뭘 다시 하는지 접속도 안되고 그냥 오랜만에 근황을 빙자한 잡설이나 써보자 싶어 키보드를 두드린다.



1. 회사

- 꾸역꾸역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 기존 프로젝의 유지보수 업무는 거의 없는 것 같고, 신규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는데 재미는 없다. Python으로 출력부와 통신부를 만들고 C++로 테스트를 위한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경우의 수 월드컵 축구 를 따져 하나하나 하다보면 하루가 간다. 물론 이 작업이 지루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웹서핑.



2. 독서

- 가방에 넣어다니고 있는 미타라이 기요시 탐정 단편집을 열어본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 2개월반 정도 읽지 않았으니 추리소설에 대한 열의는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스스로 짐작컨데 이제 싫어하는 작가들을 제외하고 여럿이 공감할만한 '마스터피스'는 많이 소화한 탓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순문학을 즐겨온것도 아니고..



3. 게임

- 올해도 이미 몇 개의 게임을 클리어했다. 다만 남은 도전과제 때문에 스팀에서 언인스톨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게임이 있다. 빨리 여름 세일기간이 와서 DLC를 구입하여 즐긴 후 기억 저편으로 보내버리고 싶군. 최근 하고 있는 것은 폴아웃:뉴베가스와 크루세이더킹2 베르망두아 백 플레이.



4. 영화

- 지금까지 상영중인 것들 중 볼만한 것들은 잘 따라온 느낌이다. 피판에서 하는 탐정은 바에 있다2를 보고 싶었는데 벌써 온라인 분은 끝난 듯.



5. 애니메이션

- 한동안 즐겨하지 않고 있다가, 독서가 시들해진 반대급부로 상승 중인 항목. 일화물을 보기보다는 IPTV를 이용하는 빈도가 크다. 물론 국내 미방영 작품은 어쩔 수 없고. 최근은 알바뛰는 마왕님, 내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 되어 있다를 감상했군.



결론은 쉬고 싶다.

Posted by Master 
:

테스트를 해보자

잡담/잡설 2013. 6. 18. 12:50 |


으아니챠 내가 영국노동당이라니.




싸커라인에서 처음 봤을때는 안하고 넘어갔고, 그 뒤 여러 커뮤니티들을 돌고 돌아 마침내 수폐인의 블로그에도 보수인증 글이 올라와서 한 번 해보았다.


http://www.soccerline.co.kr/slboard/view.php?uid=1990708293

http://blog.naver.com/rerinelf/140191215502




Posted by Master 
:

공지

잡담/잡설 2013. 4. 15. 17:09 |


요상한 사이트로 링크가 걸린 스팸 덧글이 많이 달려서, 하나 하나 지우는 것도 일이라 비로그인 덧글 차단으로 당분간 변경.



Posted by Master 
:

에고테스트

잡담/잡설 2013. 1. 29. 01:11 |


심심해서 즐겨찾기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지인들의 블로그에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하니 한 번 해보았다.





아니!!! 이럴수가. 투명인가...

Posted by Master 
:
Posted by Master 
:

종결

잡담/잡설 2012. 12. 20. 14:58 |


대선이 끝났다.


지금까지 투표했던 많은 선거들 중 가장 개인적인 간절함을 가지고 임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는 부모님과는 정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 금칙 비슷한 것을 깨고 어머니를 설득했다. 여당이었다가 야당으로 왔다가 투표 전에 다시 여당으로 가신 어머니는 동생과 나의 합공에 표를 주셨다. 아버지는 노동자 후보를 선택하셨고.


하지만 국민 2/3의 투표율과 그 과반수 이상의 선택. 50대 잠정 투표율 90%.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의 열세. 지금까지 내가 배워왔고 알아왔던 일부가 무너져내리는 느낌이다. 결국 독재자의 딸이 당선되었다. 이 한 마디만큼 지금의 기분을 잘 표현하는 말도 없다.


앞으로 여러가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민영화.. 특히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의료와 수도. 간접세 그중에서도 부가가치세 12%로 인상 공약. 물가는 계속 오를 것 같다. 4대강도 당분간은 그 기조를 이어간다고 한다.. 토건족의 당분간 유지보수비로 그 배를 불릴 수 있을 것 같다. 가카처럼 '선거때 무슨 말을 못하나'라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좋을 '공'약이 많다.


골목상권 위험하다. 사전입점예고제로 규제가 약화되고 강도높은 대기업 유통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오히려 조정이 들어간다. 좀 성급한 일반화지만 이제 나는 전통재래시장을 이용해줄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본다. 그 시장에 있는 50-70대가 현 상황에 일조한 것이다.


게임산업. 당선 후 주가를 보면 차단업체 주가는 오르고 있고 게임업체들은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유해사이트 차단서비스 설치 의무화도 추진된다. 반쯤은 농이지만 조만간 내가 자주 가는 커뮤티니에 warning.or.kr이 리다이렉트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유일하게 제대로 지켜줬으면 하는 것은 성폭력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 수위 부분. 하지만 이것도 억울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여하튼 결국 이번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친일청산이 그랬고 군부독재자들에 대한 심판이 그랬듯이 무능한 전 정부에 대한 심판도. 상식이 비상식이 되고만 세상에서는 이제 내가 정겨워할 것이 많지 않다.






Posted by Master 
:

시대가 저문다

잡담/잡설 2012. 7. 8. 11:25 |

대학생 시절 토탈 클럽 매니저라는 게임으로 프로축구라는 장르(?)에 입문한지 어언 8년.

그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 축구라는 스포츠에 빠져 수많은 희노애락을 느낀지가...


그 중 하나였던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개인적으로 그 팀을 참 안좋아하지만 아래의 그림처럼 한동안 그는 모든 축구판을 아우르는 아이콘이었다. 관심있게 지켜보는 아스날을 상대로 골을 넣을때마다 아이러니한 기분을 느꼈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다. 창창했던 이십대의 청년도 서른 줄이 되어서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곳으로 옮겼고, 서른을 훌쩍 넘긴 형들과 회사 기숙사에서 둘러앉아 스카이 라이프로 EPL을 보던 이십대의 청년도 이제는 삼십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나를 축구로 이끌었던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도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고, 이제는 토렌트가 아니라 안방에서 TV로 해외경기를 실시간으로 보는 시대다. 여하튼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옮긴만큼 더 활약해줬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축구라는 종목이 한국에서 풀뿌리 축구를 정착시킬 수 있는 나날을 바래마지않는다. 회원FC나 FC관악같은 팀을 응원할 수 있는 시기를 기대한다. 또한 굳이 내가 응원하지 않아도 잘먹고 잘 살 park의 건승과 좀 더 편했으면 좋을 나의 앞 날을 기원하면서 글을 마무리 한다.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Posted by Master 
:

오늘의 책 컬렉션

잡담/잡설 2012. 3. 25. 12:12 |


어제 아름답게 도착한 책 들. 과거 십수권씩 지르던 위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소장의 가치가 있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어서 책장을 사야 하는데 책장을 놓으면 청소기와 쓰지 않는 선풍기를 놓을 자리가 없고.. 고민이군.

30년 전쟁은 학생의 근세사 블로그에서 재미있게 읽어서 영길리 사학자의 책을 한 번 구입. 실크로드는 예전에 '그레이트 게임'을 재미있게 봐서 추가 구입. 슈타인즈 게이트는 하도 칭송을 해대길래 소설은 어떤가 해서. 그나저나 애니도 봐야하는데..


세이쵸 월드의 시작인 책. 역시 읽지 않고 있다. 짐승의 길도 사긴 해야하는데 은근히 부담스런 상.하 편집. 변호측 증인은 광x도서관에서 계속 차례를 기다리다 그냥 사버렸다. 소장가치가 있을 것 같아서. 반 다인의 책은 50%할인의 충동구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엘러리 퀸 국명시리즈 컬렉션. 저중에 두, 세권은 어렸을 적에 해문시리즈 어린이용으로 분명히 읽었는데 - 고르고13을 닮은 엘러리 퀸 일러스트의 압박 - 내용이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아주 좋은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괜히 역사서에 필이 와서 찜통에 가득담아 놓기는 했는데 광x도서관과 교차검색을 해보니 제법 많은 수가 비치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자금의 압박상 빌려읽게 되지 않을까 싶군. 1000p 넘어가는 녀석들만 빼놓고..

Posted by Master 
:

전세금 오프라인

잡담/잡설 2012. 2. 13. 19:35 |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방은 일단 좁고 대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소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용케도 계약기간인 2년을 채우고 1년이나 더 살았지 싶다. 그리하여 설연휴가 끝나자마자 집주인과 통화를 해서 이사를 한다고 이야기하고, 전세금 이야기를 했다. 그때는 2월말에 준다고 하길래 일단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

그리고 그 주말부터 발품을 팔아서 그럴싸해 보이는 방을 구했다. 하지만 이미 거기부터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자기가 살던 방을 내놓은 후 제대로 계약된 이후에 방을 구하는 것이 낫다. 전세금 문제로 마음 졸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번 이사에도 그렇게 했었고.. 하지만 이번은 냄새/소음 등으로 인해 마음이 급했다. 더군다나 그렇게 해도 이사오겠단 사람이 계약을 중도 취소해서 난처해지는 사태가 인터넷상에 널려있지만.

[주택임대차보호법]
---------------------------------------------------------------------------------------------------------
제6조
① 임대인이 임대차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의 기간에 임차인에게 갱신거절(更新拒絶)의 통지를 하지 아니하거나 계약조건을 변경하지 아니하면 갱신하지 아니한다는 뜻의 통지를 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기간이 끝난 때에 전 임대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다시 임대차한 것으로 본다. 임차인이 임대차기간이 끝나기 1개월 전까지 통지하지 아니한 경우에도 또한 같다.

② 제1항의 경우 임대차의 존속기간은 2년으로 본다.

제6조의2(묵시적 갱신의 경우 계약의 해지)
① 제6조제1항에 따라 계약이 갱신된 경우 같은 조 제2항에도 불구하고 임차인은 언제든지 임대인에게 계약해지(契約解止)를
통지할 수 있다

② 제1항에 따른 해지는 임대인이 그 통지를 받은 날부터 3개월이 지나면 그 효력이 발생한다.
----------------------------------------------------------------------------------------------------------

즉, 본인같이 2년+1년을 산 경우는 묵시적 갱신이 되어 해지효력을 제때 받으려면 3개월 전에는 통보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구두나 유무선상의 통보는 후에 입증할 방법이 애매하기 때문에 '내용증명'를 보내는 것이 확실하지만 아무래도 임차인의 입장에서는 좀 '거시기'한 것이 사실이다. 보통 전화상으로 서로 좋게 좋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지금 살고 있는 건물주는 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른바 통칭 업자로서 땅을 사서 건물을 올리고 그 토지와 건물로 융자를 받아 대금으로 사용하고 임차인으로부터 받은 전세/보증금으로 건설업체의 어음을 갚는 형식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그 건물을 팔아서 융자를  갚는다.

그런데 이 사람이 날짜를 확정지어 주지 않는다. 방금도 확정되지 않았던 이사날짜를 통보해주기 위해서 - 이것도 내가 양보해서 2월 29일로 잡았 다. 이유인 즉슨 2월말일에 주겠다고 계속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 통화를 했는데 2월29일이라고 하니 2월말이라고 했다고 정정한다. 수상하다. 돈을 언제까지 융통할지 모르기때문에 2월말이라고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29일이라는 날짜를 굳이 다시 2월말이라고 할 필요가 있는 가 싶다. 더 일찍 줄 생각은 분명 아닌거 같은데 말이다.

결국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일반적인 일이라면 걱정을 잠시 접어두고 그 당일에 가서 신경을 쓰면 되겠지만 이건은 당일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당장 금전적 손실이 크게 발생하고 이 후 일정이 모조리 꼬여버리는 상황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1. 건물주가 전세금을 제 때 반환할 경우
- 아무런 일도 없다. 그냥 잘 이사하고 새 주소로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를 받으면 된다.

2. 건물주가 당일 주지 않는 경우

[임차인의 대항력]
(계약 + 점유 + 전입) + 확정일자
대항요건을 갖추면 제 3자에게 계약사항을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 집주인에 대한 채권에 불과하고 이것이 물권처
럼 우선변제권을 가지려면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

현재 시점으로 계약서는 당연히 있고 확정일자와 전입도 마찬가지이며 점유도 하고 있다. 하지만 돈을 받지 못하고 이사를 가
버리면 일단 점유를 상실하게 됨으로 대항력을 상실하여 난감한 상황이 된다. 그렇다고 이사갈 곳의 전입을 늦추면 향후 문제
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에 또한 힘겹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임차권 등기'다. 대항요건 + 확정일자를 받은 상태에서 임차권등기를 하면 물권화 된 계약을 등기한 것
이 되며, 이럴 경우에는 우선변제를 받는다. 그런데 이 임차권 등기는 계약 기간이 만료가 된 상태에서 제출 가능 하기 때문에
주인에게 제대로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2년 계약의 경우는 1개월 전 통보 후 계약서 상의 날짜가 지난
이후, 묵시적 계약의 경우 통보 후 3개월이 지난 이후에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이후 가능하다.

임차권등기시 내용증명이 중요한데, 보통 집주인과의 좋은 게 좋은 관계를 생각하면 미리 보내기가 쉽지는 않다. 즉, 미리 내용
증명을 보내두지 않는 이상 임차인이 이사 당일 버팅기는 임대인의 횡포를 당해내기가 쉽지 않다. 돈을 마련하여 이사를 가버
리면 [점유]를 상실하게 되고 이사간 쪽의 전세금이 걱정되어 [전입] 까지 해버리면 대항력이 붕괴된다. 즉, 현재 살고 있는 집
의 대항력을 유지해주는 것이 임차권 등기다. 이게 신청 후 1-2주 정도 소요되며 그 후 등기부에 오른 것을 확인하고 이사를 가
야 된다. (단 현재 본인은 3개월 이전 문구 때문에 임차권 등기 신청 자격이 안된다)


2.1. 대항력 유지
- 난감한 문제다. 전문 법률가에게 직접 상담한 것은 아니고 여러 전문가들이 인터넷에 써놓은 글을 본 바로는..

2.1.1 일부이사 및 후전입
- 점유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 물건은 남겨놓고 이사를 간 후, 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준 후 새 집에 전입을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임대인이 몇 일 후에는 꼭 준다는 확인이 있을 때 가능하겠지.

2.1.2 가족의 전입
- 살고 있는 집으로 가족을 전입시켜도 대항력은 유지된다고 한다. 문제는 실 거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위장전입이라던가 등이
마음에 걸리는 것. 대부분이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어머니를 현재의 집으로 미리 전입 -> 이사 날 어머니가 새 집에 전입 -> 전세금 받을때까지 본인은 일부 짐을 남겨두고 주소지 미변경 -> 전세금 받은 후 새 집에 전입 및 어머니 등록 복귀와 함께 세대주 변경)

이다. 저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임차권등기명령까지 3개월 + 처리기간 + 주인이 실제로 돈을 줄때까지의 기간)알 수 없고 방법
이 복잡하기 때문에 힘들지도 모르겠다.

2.1.3. 차용증 및 가압류
- 가장 확실치 않은 방법이다. 민사여서 임대인의 재산을 직접 찾아야 하고 판결까지 길고 긴 시간이 소요된다. 월급쟁이는 힘
들터.

2.1.4. 대항력 미유지 임차권등기 신청
- 판례에는 대항력을 상실(이사 후 새집 전입+확정일자)한 후에도 보증금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임차권등기명령이 가능하다고
는 하는데 아직 확실한 정보는 찾지 못했다. 다른 정보로는 가능하더라도 등기시점에 대해서(전입 시점이 아닌) 임차권을 인정
받기 때문에 집행하는 1-2주 사이에 이사온 사람이 있다면, 후순위 - 말이 후 순위지 그 사람이 나가기 전까지는 받을 길이 없다 - 가 되고 말지만 그나마 희망이 있는 방법.

현재로서는 가족전입 방법을 쓰고 3개월을 기다리거나, 일단 임차권등기시점의 대항력이라도 확보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

2.2. 이사갈 곳 전세금
- 참으로 난감하다. 이미 있는 곳의 돈은 어떻게든 보호를 할 수 있겠지만 이사갈 곳의 나머지 보증금을 내지 못하면 살 집이
없다. 최악의 경우 계약금을 날리고 지금 있는 곳에 주저앉는 사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최악이고 돈을 마련해
두어야 겠지.

2.2.1 대출
- 전세금은 제법 큰 금액이다. 은행 대출도 생각해 보았지만 만약 주인이 전세금을 주게되면 그야말로 막대한 이자만 소심증으
로 날리는 꼴이되니 속이 아플 것이다. 그러면 결국 향토대출이나 동생대출을 해야하는데 향토 대출은 이러이러한 사정이 되면
돈을 빌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등의 이야기만 해놓은 상태고, 동생대출은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

동생대출은 CMA 정도겠지만 향토대출은 부모님의 명의로 된 또 다른 은행대출일 가능성도 있어서 역시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이자를 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고민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고민하는 것도 웃기고, 그렇다고 전혀 대비를 하지
않다가 뒤통수라도 맞으면 이사를 못하는 경우도 생기니 말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건은 이사를 다니면서 이러한 전세금 반환이 이루어지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고민일 것이다.

1) 고시원 -> 기숙사 : 당연히 보증금도 없었다.
2) 기숙사 -> 집1 : 회사 돈으로 살았으니 역시 마찬가지.
3) 집1 -> 집2 : 동생보다 이사일이 빨랐고, 집2의 보증금을 낼 수 있어서 그냥 먼저 나왔다. 후에 동생 통해 받음.

그나마 집1의 주인은 5층에 살고 있었고, 계약기간 한 달 전에 맞춰서 이야기를 했으며 동생의 이사일에 들어올 사람이 이미 정
해져 있어서 마음이 편했지. 지금 상태는 그야말로 의심+소심의 극치다. 거기다가 어서 개미 뒷다리 만큼 더 넓은 새 집으로 가
서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은 안달난 마음에 아래 층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요리 냄새의 짜증남까지.

글을 정리하고 나니 조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나는 군. 이곳에 오는 지인들은 이사 전 제때 내용증명을 발송하여 전세금을 안전하게 확보하도록 합시다. 단 내용증명의 선입견에서 오는 감정 마찰이 있을 수도 있을테니 그것은 주의.




* <2012-02-20, 법률구조공단 변호사 전화 상담결과>

위에 조사한 글들은 다 인터넷 상으로만 한거라 좀 더 확실히 하기 위해 법률구조공단 홈페이지 상담요청란에 대충 상황을 설명한 글을 일주일 전에 남겼더니 오늘 전화가 왔다. 원칙적으로는 5일안에 게시판 reply 형식으로 답을 주는 것인데 역시 말로 하는게 편해서 그런지 전화가 왔다. 그런데 지역번호가 부산이군.. 돌아가면서 맡아서 하는 듯.


- 내용 증명은 후에 법적인 문제의 소지가 있을때 필요한 것으로 꼭 보낼 필요는 없음.

- 묵시적 계약의 경우도 2년 단위로 갱신됨. 즉, 묵시적 계약연장의 경우도 2년에 맞추어서 나가는게 법률적으로 편할 듯.

- 하지만 묵시적 계약의 경우 임차인은 언제든지 통보 가능하며, 이후 3개월이 되면 계약이 종료되는 것임.
즉, 1월말에 통보를 하였으니 계약종료일은 4월말이 되는 것이며 집주인은 이때까지 돈을 돌려줘야 함. (멀 다..)

- 임차권 등기는 4월말이 되어 계약이 완전히 종료되어야 할 수 있으며, 전입/이사를 통해 대항력이 무너진다하여도 가능할 수도 있음. 이 부분은 현재 좀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함. 명확한 판례가 없음. (아마 판사마다 이현령비현령 인 듯.. -_-)

- 하지만 4월말에 임차권 등기가 신청되어 통과되어도, 그 사이 입주자가 있다면 본인이 후순위가 됨.
(2월말 ~ 4월말 사이 입주자가 있다면 후에 돈을 받을 확률이 있겠지만, 건물주가 모른 척하면 내가 알 방법이 없군..)

- 일단 전화를 했을때 주인이 계약해지 승낙 및 보증금에 대한 반환도 말했기때문에 계약해지라 볼 수 있음.

- 그냥 4월까지 살며 후세입자를 구한 후 가는게 낫고, 일단 이사를 하고 법적으로 갈경우 귀찮아지고 시일이 많이 걸리니 현실적으로 건물주와 잘 타협해서 돈을 받으라고 함. (변호사에게 물어본 의미가...)


* 결론
- 베스트 케이스는 이사 날에 척 받아내는 경우다. 저번 통화처럼 헛소리를 해대며 이사 날 주지 않을 경우 묵시적 계약 2년 갱신 전 3개월 통보조항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4월말까지 어찌 할 방법이 없음. 건물주의 양심에 호소징징거려 해보는 수밖에 없다. 다음 이사때는 진짜 날짜지켜서 해야겠다. 살면서 법 하나 하나 배워가는군. 받지 못한 경우 법에 호소하려면 4월말 + 처리기간까지는 전입 및 점유를 유지가족신공할 수 밖에 없겠다.

변호사라고 해도 처리해야할 업무가 많고, 공무원 신분으로 개별 건에 대한 책임감이 적다보니 급하게 말하고 넘어가려는 게 역력했다. 그래도 인터넷 상으로만 조사해본 글에 대해 확언은 받을 수 있었다. 디데이까지 9일. 지난 한 주는 별 생각없이 시간을 보냈는데, 괜히 변호사 전화받고 나니 괜히 또 마음이 어수선하네. 여하튼 아직까지는 사람을 믿어보는 수밖에.

Posted by Master 
:

올 해의 시작은 집에서 TV로 보신각 종소리를 들었고, 직후 바로 채널을 돌려 아스날 경기를 시청하며 시작되었다. 작년 이맘때 즈음에도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촌평을 해보았는데 역시 올 해도 또 해보자.


-3. 독서
작년에 양서를 많이 읽자고 결심을 했지만 역시나 결심만 하고 여전히 장르문학만 읽었다. 또한 올해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어 유명한 작품들의 1권만 읽어보았다. 하지만 아직 두 번째 권을 산 작품은 두 개밖에 없다. 아무래도 내용이 가볍다보니 분위기를 알고 나면 뒷 권에 대한 흥미가 급속하게 시든다.

2011년은 총 93권의 책을 읽었다. 그중 37권을 구매했고, 2권은 수폐인에게 54권은 도서관에서 빌렸다. 추리/스릴러 장르의 책이 55권, 순문학이 6권, 라노베가 17권, 판타지/SF가 11권, 인문학 및 기타가 4권이었다. 목표였던 라노베를 제외하고 100권에는 역시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한창 프로젝트 중이던 5~8월의 페이스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쉽군.
http://ireaditnow.net/i/?i=hmpNv

-2. 등산/운동
1월 8일에 구룡/대모산, 1월 22일에 소백산, 1월 29일에 삼성산, 2월 21일에 수리산을 마지막으로 산에 가지 못했다. 슬슬 날이 풀려간 탓도 있고 가을즈음에 재채기를 하다가 허리를 또 다친이후로는 운동이고 뭐고 그냥 손을 놓고 있다. 몸무게는 연초에 비해 약 4~5kg정도 증가.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1.TOEIC
- 말할 것이 없다. 학원은 커녕 혼자 볼 수 있는 교재조차 사지 않았군. 아무래도 올 해의 목표에서 이제 제외할 때가 된듯 하다. 실천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

그럼 올 해의 목표를 나열해보면,

1. 운동 및 체중감량
- 필수겠지. 점점 불어나는 몸과 감소하는 근육량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되고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가볍게 등산을 다녀오는 것도 운동 및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2. 독서
- 양서를 읽자는 허울좋은 목표는 집어치우고 그냥 계속 추리와 SF를 열심히 읽어 100권을 채우기로 했다. 거기에 하나 더 끼워넣자면 인문학 서적을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구입할 수읽을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


3. 외국어
- 아무래도 TOEIC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차라리 회화나 아니면 JLPT쪽을 해볼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도 아침에 일어날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저 갯수만 채우는 것이 될 확률이 높군.

여하튼 2012년이고 33세가 되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생각해보니 섬찟하군. 올 해는 좀 행동력을 상승시켜서 이사도 하고 이직도 해보자.
Posted by Master 
:

생일 및 액땜

잡담/잡설 2011. 11. 26. 23:46 |

일단 Happy Birthday to me다. 하지만 그런 소소한 기쁨(?)도 잠시 결국 지갑을 어디선가 분실하고 말았다. 고기집을 나오면서 계산을 하고 주머니에 집어넣은 기억까지만 있고 이후는 체크해본 기억이 없으니 고기집 -> 카페 이동구간 혹은 카페에 앉아있으면서 뒤로 흘렀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니면 상은군 집 어딘가에 있으려나..(현실도피 희망관측)

후자라면 역시 서버 혹은 외부손님이 주워서 삼킨 거겠지. 첫 번째 분실했을 때에도 영화관에 앉아있다가 뒤로 흘러서 분실했다. 그때는 그나마 바로 상영관을 찾아갔지만 지갑은 이미 없었고 청소를 하던 젊은이 두 명만 남아있었다. 매우 수상하긴 했지만 일단 본적이 없다고 하니 어쩔수 없었던 일이었지.

분실한 것은 다행히도 정확히 기억난다. 카드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6개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메인에 있던 주민등록증 왼편에 있던 국X 신용카드, 체크카드 하나씩. 그리고 신X카드 신용 하나. 오른편에 있던 현금영수증 카드, 관악/광진도서관 회원증 하나씩이군. 현금은 3~4만원 정도 될 것이다. 저번에 정확히 5만원 권 하나였으니 비슷하긴 하군.

집에 와서 플래너를 펼쳐보니 기억에는 없지만 저번 분실의 대비인지, 다행히도 운전면허증은 플래너에 꽂아놓아서 일단 신분증은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내일은 여권들고 가려고 생각했었지.. 여하튼 귀찮음이 이루말할 수가 없다. 사진도 들고 동사무소 - 요즈음은 이상한 조어인 주민센터로 바뀌었지 아마 - 를 찾아가야 하고, 각 카드는 회사로 받아야 하는데 그나마 외근중이니 언제 찾을수 있으련지..

다행히 동생이 할당을 받아 강권한 yeX2X 大롯x카드가 뜯지도 않은 체 책장에 꽂혀 있어서 부랴부랴 이 밤중에 ARS로 사용등록을 하려고하니 한 기억은 없지만 이미 등록되어 있었다. 대충 후불교통카드 기능도 들어있는 모양이다. 월요일에 분당에 가서 국X 체크카드를 발급할 때까지는 이걸로 써야겠군. 여보시요 카드양반, 내가 쪽바리자본 결재라니.


여하튼 생일이었다. 39분정도 남았군. 구석에 쌓여가고 있는 옛 플래너 뭉치를 뒤져서 생일날 뭘 했는지 찾아보니...

2005년 : 역삼역에서 남의 돌잔치에 갔다가, 강남에서 돤,옹을 만나 맥주를 잔뜩 마시고 노래방을 간 후 해산.
2006년 : 동생를 만나 영화 '디파티드'를 보고 점심을 먹은 후 저녁에는 돤의 자취방에서 옹과 보드카를 마시다 해산.
2007년 : 신양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면서 건대에서 자정을 맞이했다. 돤, 옹과 대하를 왕창먹고 BTB 후 귀가.
2008년 : 영화동호회전 직장 형의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귀가 후 홀로 음주.
2009년 : 신림에서 돤과 만나 소주를 마시고 귀가.   
2010년 : 회사 워크샵 날이었다. 옹과 술을 왕창마시다가 취침.
2011년 : 서울대입구에서 수갈단 멤버(돤,옹,은,폔)와 술을 마시고 지갑을 분실한 체 귀가.

우울하군 우울해.. 물론 동생하고 같이 살때는 집에 들어가서 축하를 한 적도 있고, 이전 직장에서는 마지못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조졸한 과자파티 등을 한적도 있지만 그 것을 제외하고 나면 핑크빛이라고는 하나도 찾을 수 없는 음주의 나날이었군. 어쨌거나 이렇게 시간이 흘러간다. 연말이 다가온다. 일 년의 끝이 보인다. 이렇게 무엇인가 하나 내 안에서 마무리되는 거겠지.


Posted by Master 
:

근황

잡담/잡설 2011. 11. 22. 14:28 |

지난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폭풍같은 일주일이 지나갔다. 가계부와 일기 그리고 개인적인 PC 사용까지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던 시간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제 정신이 든다. 물론 지금은 또 다른 프로젝트 지원을 해야한다. 그래도 안정화가 되니 그나마 낫군.

화요일 밤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던 적용에서 피를 토하고, 돌비 서라운드 입체갈굼 속에서 밤을 꼴딱 보낸 후 점심무렵에 1시간 정도 새우잠을 잔 후 다시 점검을 했다. mysql 버전 문제때문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지뢰까지 전부 밖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수정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대충 수정을 하고 자정무렵에 집으로 들어와 새벽까지 통계 모니터링을 하다가 취침.

목요일 새벽. 매니저 호출 전화를 받고 깨어났다. 몇 시간을 잤는지는 모르겠다. 허겁지겁 씻은 후 신분당선을 타고 도착. 그러나 뭔가 작은 소동이었는 듯 마무리 되어있었다. 허무하다. 역시 이 날도 자정쯤 집으로 돌아와 통계 모니터링을 하는데 아무래도 한 통계가 문제가 있는 듯 하다. 급히 수정을 하고 적용을 하고 모니터링을 하다가 3시가 넘어서 취침.

금요일 새벽. 장애 콜을 받고 일어났다. 5시. 타 프로세스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테이블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추적결과 시퀀스 문제인것으로 판명되었다. 내 쪽에서 시퀀스를 사용치 않은 것이였다. 시퀀스가 추가된 통보를 받은 적이 없어서 억울하긴 한데 일단 내 쪽이 문제이니 수정을 하고 잠들었다.

금요일에도 득달같이 가서 새벽에 있었던 문제를 적용하고 나니 드디어 저녁까지는 안정화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타 프로젝트쪽에도 수정 및 지원을 해줘야 해서 결국 밤이 깊어서야 퇴근. 그대로 기절. 다행히 밤 사이 전화는 오지 않았다. 요 사흘간 합하여 얼마 자지도 못해서 이제 전화벨이 울리기만 하면 짜증부터 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토요일, 초행길인 수원까지 가야했기 때문에 아침일찍 일어났다. 몸이 무척 무겁다. 오는 길 가는 길 다 어찌나 차가 막히던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장애 전화가 왔다. 다행히 장애는 아니고 커넥션 관련 경고메시지 정도였다. 그 문구는 추후 빼기로 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누적된 일주일의 피로가 폭풍같이 몰려왔다. 뭘 했는지 기억이 없다.

일요일, 그야말로 한 구의 시체. 노리던 책을 누가 선점하면 안되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도서관을 한 번 다녀왔을뿐이다. 오후에는 또 전화가 두 차례 왔다. 다행히 일반적인 업무 요청 전화였지만 스트레스는 받는다. 역시 기억이 희미하다. 반쯤 졸거나 책을 읽거나 했을 것이다.

그리고 화요일인 지금에야 정신을 차렸다. 아니 여유가 생겼다고 해야할지도. 여하튼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이번 주는 급여일도 포함되어 있군. 몸에 좋은 것들로 빠진 기력을 좀 채운 다음 다시 움직여 봐야겠다.

Posted by Master 
:

덕의 주말

잡담/잡설 2011. 11. 3. 23:30 |

덕심을 자극할 수 있는 책들이 잔뜩 왔다. 내일의 휴가와 주말은 - 마침 비도온다니 - 잉여롭게 보낼 수 있겠군.




Posted by Master 
:

단상의 종합

잡담/잡설 2011. 10. 10. 00:26 |

1. 문득 지금 떠올랐는데, 여성 연예인의 실물을 얼마 전에 보았다. 아는 형과 '활'을 신도림역에 보러갔을 때인데 - 쓰고 보는 제법 오래된 듯 - 영화를 보고 나오는 방향에서 엄청난 포스의 미녀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때야 감탄을 내지르고 말았지만 검색해보니 '임성언' 이란 배우였다. 요즘은 출연작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매력이 제법 있었던 분. 그 옆에 나란히 걷고 있던 검은색 안경을 쓴 작달막한 남정네도 기억이 나는 군.

세 번째 TV속 인간의 실물 목격이다. 첫 번째는 건대에서 본 김창렬. 어느 커플을 인터뷰하던 장면이었다. 금발 외국녀와 한국인 남성 커플이었지. 두 번째는 헬지티 상암에 외근갔을 때 본 이승기. 실물이 더 잘생겼더라. Tv에선 개구리상인데 말이지.


2. 요즈음 들어서 - 정확히는 킹스 바운티를 클리어하고 난 후 - 게임에 대한 불감증이 다시 찾아왔다. 그 옛날 불법으로 게임을 즐기던 시기야 아무렇게나 접할 수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최근 몇 년간은 대부분의 컨텐츠는 스팀 혹은 DVD/BR 로 구입하고 있기때문에 찾아오지 않을 줄 알았지만 느닷없이 슬며시 찾아오는 겨울같이 다가왔다.

그리하여 극장에서 보는 영화도 한 풀 꺽이고 요즘은 저작권을 위법하는 것들을 감상 중이다. '애니플러스'란 케이블 혹은 IPTV방송이 생긴 후로 조금 귀찮아지기는 했지만 바다 건너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10월이 들어서 시야내에 포착된 것은 '나는 친구가 적다', '마지코이', '시큐브', '아이마스', '워킹2' 등이다. 오오 덕부심.


3. 뿌리 깊은 나무라는 국내 드라마를 시청 중이다. 몇 년만에 실시간으로 보는 드라마인지. 세종 초기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물인데 제법 볼만 하다. 한석규의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작이기도 하고. 하이킥 재방송도 한 번 보았다. 매력적인 배우가 나오길래 누군가하고 검색해 보았더니 '박하선'이라는 배우였다. 어느 사극에서 본 얼굴인데 현대극도 잘 어울린다.

드라마는 1편에 1시간 정도 소모되기 때문에 쉽게 시작하기 어렵다. 쌓아두고 있는 태평양 건너의 드라마가 몇 편인지.
그리하여 쉬고 싶다. 연속으로 1시간 짜리 드라마를 몰아보아도 여전히 시간이 남아도는 현상을 가지고 싶다. 하지만 입에 풀칠 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것이 함정.


4. 출근 혹은 퇴근을 위해 길을 걷다가 생각들이 떠오른다. 군자철신행을 지키기 위함인지 어깨를 피하지도 않는 인간들. 지하철에서 DMB를 풀볼륨으로 듣거나, 자신의 고막을 넘어 대기 중에 진동할 정도로 이어폰의 볼륨을 높히고 있는 인간들. 기십 명의 인간들이 북적이는 좁은 길에서 담배연기를 흘리는 인간들. 아.. 대체 이 사회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본인이 빡빡한 것인지.. 도저히 나의 감성 혹은 지식으로는 허용되지 않는 일들을 태연하게 저지르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정말 높이 뛰어 등짝에 이단 옆차기를 먹여주고 싶은 일들이다. 그나저나 강변역에는 미인이 많다. 동부 경기도로 들어가는 초입이기 때문일지도.


5. 최근의 생활패턴은.. 23시 반까지 코딩한다. 급히 퇴근하여 귀가하면 24시 반. 왠지 억울하기 때문에 02시 혹은 03시 까지 버틴다. 일어나면 09시 반. 출근하면 10시 반. 시작점이 늦었기 때문에 또한 퇴근시간이 늦어진다. 억울하기 때문에... 이 패턴의 연속이다. 피곤한 일상이다. 다행히 전 주말은 현실도피의 파라미터가 업무욕을 뛰어넘어 일찍 퇴근했지만.

최근 잠자리에 들어서 잠들기 전에 하는 망상이 있다. 일종의 게임 시나리오를 플레이 해보는 망상인데, 태합입지전5 + 네버윈터나이츠 + 삼국지 영걸전 + 엘더스크롤 오블리비언 등이 종합된 질척질척한 게임이다. 여기에다가 '덱덱의 기묘한 모험' 소재거리를 넣어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어느 사이에 현재의 알람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speak now가 들려와 잠을 깨는 일상. 생각난 김에 음원을 변경해야 겠다. 이젠 귀에 익숙해져서 들리지 않기 때문.


6. 이외에도 몇 가지 단상이 있었지만 이젠 기억나지 않는다. 미디어에 대한 감상, 사회에 대한 불만, 개별적인 소회 등. 하지만 이렇게 글을 두드림에도 내일 아니 오늘이 월요일 이라는 사실에서는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 오호 통제라.
내일인 화요일은 일면 짜증나면서 두렵기도 한 적용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무언가 내 의지와 관계없이 정해진 일정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짜증이 난다. 그것이 재미없는 것일수록 더 그렇고. 역시 마모된 것이다. 지친 것이다. 날이 조금 더 추워지면 산에 올라야 겠다. 기후로 인해 땀도 나지 않은체 저질체력으로 인해 숨이 턱 끝에 차오르면 망아의 경지에 올라 텅 비게 될 것이다. 암 그럴 것이다.


Posted by Master 
:

근황

잡담/잡설 2011. 7. 4. 18:21 |

1.
일단 정확히 3주 만에 분X에서 본사로 돌아왔다. 불규칙한 생활패턴때문에 몸 상태가 맛이 가는게 느껴졌는데 그나마 돌아올수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아직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일견 무능한 PM탓에 아직 내가 개발한 일부기능은 검증을 받지 못했다. 이건 틈틈히 분X로 가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PM과 둘이서 그 골방에 앉아있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증이 치민다.

2.
오른쪽 아래,위 어금니 충치치료를 마무리했다. 오른쪽은 여지껏 한 번도 치료한 적이 없는 곳이라 큰 마음먹고 비싸게 했는데 웹 상에서 악평이 자자한 네트워크 치과에서 한지라 기분이 찜찜하긴 하다. 돈도 제법 나갔고. 그래도 몇 년은 버틸 수 있겠지. 그나저나 충치가 심한 왼쪽 아래 사랑니도 발치해야하고 약간의 우식 흔적이 있는 왼쪽 어금니도 치료해야 한다. 산 넘어 산이다.

3.
스케일링한 기념으로 약 일주일간 커피와 녹차를 끓어보았다. 장점이라면 아침에 일어나 머리가 아픈 것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잠든 사이 부족한 카페인을 요구하는 몸의 소리가 적어진 듯. 단점은 여지껏 탄산을 크게 즐기지 않았는데 기회가 되면 콜라를 마시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담배를 끓었더니 껌,사탕의 섭취가 증가했다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 같군. 회사 탕비실에 들어가니 강한 커피향이 코를 자극한다. 그때부터 다시 머리가 아프다. 일단 치료도 끝났으니 다시 섭취해야 할 듯.

4.
천조국 독립기념일 주간으로 스팀에서 세일을 크게 하고 있다. 노리고 있던 게임들은 지난 연말 시즌에 대부분 구입한지라 아직 까지는 크게 끌리는 것이 없다. 전쟁 스토리를 한번 해보고 싶어 잘 할줄도 모르는 총질게임인 배틀필드:배드컴퍼니2를 구입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이거다 할 항목이 없다. 전 주에 이미 PS3 캐서린 한글판을 지른 만큼 크게 사지는 못할 듯.


치아때문에 일주일 뿐이지만 잘 금주를 했는데 회식이라고 하는 군. 유일한 복지니만큼 왕창 먹어줘야지. 하하하

Posted by Master 
:

잡설

잡담/잡설 2011. 6. 7. 16:25 |

회사에서 분X로 접속해서 개발을 해야하는데 대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망이 너무 느려서 vi 에디터에서 작업을 못할 정도다. 로컬에서 작업하여 처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냥 귀찮기 때문에 기다려 보자는 마음으로 잡설배설이나 써본다.


1. 건강
최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정도가 심해졌다. 한,두달 전에만 해도 그래도 9시 30분 전에는 회사에 나왔거늘 요즘은 그냥 10시에 맞춰져 있다. 점점 날이 더워지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체력이 점점 고갈되어 가는 현상도 아닐까 한다. 사실 요인이야 많다.

우선 방안의 환기가 잘 되지 않는다. 대로변이다 보니 창문을 크게 열어놓으면 차량이 지나가며 날리는 먼지가 더 많이 들어오는 실정. 그래서 퇴근 후에 30여분 정도 작게 창문을 열어두고 마니 원활한 호흡에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그리고 소음. 창문을 닫아두고 TV 혹은 PC라도 켜두고 있으면 신경이 덜 쓰여 알 수가 없다.

게임이나 축구에 몰입하고 있는 동안은 느껴지지도 않고. 하지만 자려고 하면 역시 잘 들리고 괴롭다. 일례로 아무 생각없이 3M 귀마개를 하지 않고 잔날은 아침에 일어나서도 피로가 하나도 풀리지 않은 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뷸균형적인 식단도 한 몫을 할 것 같다. 김치와 각종 반찬이 떨어진지가 좀 됬는데 집에 보내달라고 하기가 좀 미안해서 한 두어달 기름진 식단으로 그냥 살았더니 확실히 몸이 다르다.

실천할 것이야 많다. 이직, 이사도 해야하고 운동도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하지만 모 사도의 포스팅 처럼 역시 귀찮기 때문에 미루고 있다.


2. 회사
대충 스스로의 마음을 재단해보자면 그냥 회사를 그만두고 두어달 쉬고 싶은 마음이 10%, 이직에 앞서 일단은 입에 풀칠하면서 토익학원을 다녀야겠다는 것이 40%, 여름에 처리해야 하는 플젝이 다 모여있으니 일단 이것까지는 처리하자라는 마음이 30%, 반년 더 버텨서 과장 달고 - 회사 자금사정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 이직자리를 알아볼까 하는 마음이 10%, 그리고 그냥 멍한 상태 10% 정도 되시겠다.

거기서 교집합을 내면 아직은 다녀야겠다는 생각의 분포가 높아서 있긴 한데, 요즘은 점점 제일 첫 항목이 커지는 것 같다. 24시간 서비스에 따른 장애 스트레스도 있고, 이 회사의 뭔가 미묘한 인간관계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통칭 '박형'이라고 하는 분의 영향도도 있고.


3. 박형
스트레스 요인중 하나인 이 사람은 나하고 본질적으로 안 맞다고 느낀다. 우선 말이 너무 많다. 뭐 본인도 알코올에 의해 흥이 오르거나 기분 좋은 상황이면 말이 많아지기는 한데 이 사람은 그냥 많다. 그것도 대부분이 자기 자랑으로 귀결된다. 이건 어느정도 현재의 위치와 과거의 위치의 갭이 큰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이게 자신의 자수성가적인 성향과 연결되면 끝이 없다.

그리고 고집이 세다. 점심시간의 30% 정도는 이 분의 장광설인데 같은 팀에 만만치 않게 말 많은 사람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어떠한 정보에 대한 둘의 의견차이에 대한 다툼아닌 다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그게 다 fact면 도움이나 되겠지만 나중에 검색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태반이다.

그리고 제발 모르면 그냥 가만히 있던지.. 하지만 아는 체를 많이한다. 그냥 대화중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상대방에게 물어보자. 그게 간단하고 빠르지 않은가. 위에 적은 것과 일맥상통하지만 역시 확실치 않은 정보를 가지고 대화를 주도하려고 하니 분위기 이상해진다.

타 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어차피 공통적인 대화 주제가 별로 없기 때문에 종종 이 분 이야기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도 싫다. 어차피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출력을 올려 대응하기는 하는데 대화가 끝나고 나면 뭔가 찜찜하다. 내가 인간이 덜 된것 같은 기분도 들고. 또 대부분 술자리 대화니 좀 접대용 멘트로 그 관계를 들먹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애초에 별 말이 안나오면 좋겠지만 계속 꺼리를 제공해주니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여기에 또 배설하고 있지 않은가.


4. 독서
작년 초부터 정말 줄기차게 일본 추리소설을 읽었다. 중간중간 러브스토리나 환상문학도 있긴 하지만 못해도 몇십권은 같은 장르의 책을 읽어왔다. 어디 한번 끝을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워낙 방대하다 보니 약간은 매너리즘 단계다.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도 있고 자극에 무감각해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어제 꾼 꿈에는 자신이 침대에서 살해당하는 내용의 추리물이 연이어서 나왔다.

그렇다고 순문학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어린 시절 별 생각없이 읽었던 고전들은 제외하고 요즘은 그런 작품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이참에 노벨연구소 혹은 타임지 100대작품에나 도전해 볼까 싶기도 하다가 역시 '재미'없어 보여서 마는 그런 상태. 아무래도 너무 편독을 한 듯 싶다. 역시 영미 추리소설도 비슷한 권수로 읽어야!!


쓰는 사이 서버가 적당히 작업할 만한 상태가 된 것 같다. 내일 부턴 또 외근외근 열매를 잔뜩 먹어야 하니 대충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빨리 마무리를 해야겠다.
 
Posted by Mas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