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결

잡담/잡설 2012. 12. 20. 14:58 |


대선이 끝났다.


지금까지 투표했던 많은 선거들 중 가장 개인적인 간절함을 가지고 임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는 부모님과는 정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 금칙 비슷한 것을 깨고 어머니를 설득했다. 여당이었다가 야당으로 왔다가 투표 전에 다시 여당으로 가신 어머니는 동생과 나의 합공에 표를 주셨다. 아버지는 노동자 후보를 선택하셨고.


하지만 국민 2/3의 투표율과 그 과반수 이상의 선택. 50대 잠정 투표율 90%.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의 열세. 지금까지 내가 배워왔고 알아왔던 일부가 무너져내리는 느낌이다. 결국 독재자의 딸이 당선되었다. 이 한 마디만큼 지금의 기분을 잘 표현하는 말도 없다.


앞으로 여러가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민영화.. 특히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의료와 수도. 간접세 그중에서도 부가가치세 12%로 인상 공약. 물가는 계속 오를 것 같다. 4대강도 당분간은 그 기조를 이어간다고 한다.. 토건족의 당분간 유지보수비로 그 배를 불릴 수 있을 것 같다. 가카처럼 '선거때 무슨 말을 못하나'라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좋을 '공'약이 많다.


골목상권 위험하다. 사전입점예고제로 규제가 약화되고 강도높은 대기업 유통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오히려 조정이 들어간다. 좀 성급한 일반화지만 이제 나는 전통재래시장을 이용해줄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본다. 그 시장에 있는 50-70대가 현 상황에 일조한 것이다.


게임산업. 당선 후 주가를 보면 차단업체 주가는 오르고 있고 게임업체들은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유해사이트 차단서비스 설치 의무화도 추진된다. 반쯤은 농이지만 조만간 내가 자주 가는 커뮤티니에 warning.or.kr이 리다이렉트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유일하게 제대로 지켜줬으면 하는 것은 성폭력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 수위 부분. 하지만 이것도 억울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여하튼 결국 이번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친일청산이 그랬고 군부독재자들에 대한 심판이 그랬듯이 무능한 전 정부에 대한 심판도. 상식이 비상식이 되고만 세상에서는 이제 내가 정겨워할 것이 많지 않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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