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잡설'에 해당되는 글 84건

  1. 2011.04.21 불면의 밤 8
  2. 2011.03.28 임금체불 시뮬레이션 2
  3. 2011.03.28 감기와 잡설 2
  4. 2011.01.01 2011 신묘년의 시작 6
  5. 2010.12.17 추리소설 편력기
  6. 2010.11.26 Happy Birthday to Me. 2
  7. 2010.11.12 취미의 근황
  8. 2010.10.05 스트레스 발산 4
  9. 2010.08.11 풍래의 개발자
  10. 2010.07.22 절주를 하니, 지름이 늘었다! 6
  11. 2010.06.22 걷기와 RunKeeper 연동
  12. 2010.06.16 권리 4
  13. 2010.06.06 한밤의 머리비우기 잡설 2
  14. 2010.04.22 현 상태 2
  15. 2010.04.06 음주 현황
  16. 2010.04.03 심경 2
  17. 2010.03.22 2/3
  18. 2010.03.19 Run run
  19. 2010.03.01 음주의 나날 4
  20. 2010.01.23 책이 온다! 4
  21. 2010.01.01 2010 경인년의 시작. 2
  22. 2009.12.30 최근 관심을 가지는 것들. 2
  23. 2009.12.20 눈이 왔다. 2
  24. 2009.05.28 퇴사 및 입사.
  25. 2008.10.01 10월을 환영하며.
  26. 2008.09.16 알 수 없는 우울함. 2
  27. 2008.07.10 보살행. 4
  28. 2008.06.02 갑작스런 볼링. 2
  29. 2008.06.01 그러한 기술.
  30. 2008.05.28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불면의 밤

잡담/잡설 2011. 4. 21. 10:18 |

최근 잠이 들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아마 일을 열심히 안해서
그리하여 소장용으로 사놓고 펴보지도 않고 있던 지루한 인문서를 들쳐본다던가, 평일에 새벽까지 게임을 즐기는 만행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평소패턴이라면 11시 ~12시 사이에 느긋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는데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하고 글을 쓰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만히 놓아두면 잘 굴러갈 것을, 자신의 취향대로 이리저리 뜯어고치는 모長때문에 오는 스트레스 수치가 90%는 차지할 듯. DB 스키마를 멋대로 바꾸고 테이블을 합쳐서 사람을 귀찮게 하더니, 그저께인가는 하룻밤 사이에 다시 원복 비슷하게 해놓았다. 아, 뒷골이야...

이런 타인의 삽질의 연속이 영향을 줘서 스스로 정한 일정을 흐트러트려서 야근을 하게 만든다. 머리 아픈 일이다. 문화생활로 스트레스를 좀 해소하고자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씨너X 영화표 두 장을 50%할인으로 구매했다. 이 주말에 영화나 볼까 하고 씨너X 서울대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상영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토요 영화예약이 안된다.

그리고 정작 보고싶은 상실의 시대는 서울대에서 하지도 않는군. 마음을 바꿔 구입한 쿠폰은 다음에 쓰기로 하고 롯X시네마로 변경. 헌혈을 하고 받은 예약은 되지 않는 영화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상실의 시대는 홍대, 건대에서만 한다. 확실히 학생취향의 작품이긴 한데..

지름으로서 해소를 하고자, 가계부 파일을 열어본다. 예정에 없었던 운전면허 재발급 및 갱신 자금때문에 잡비/의류/도서란은 아슬아슬하게 빨간불이 들어와있다. 영화/게임란도 마찬가지. 부모님께 보내드리는 용돈이 은근하게 가계부담이 된다. 장남의 압박..ㅠㅠ  해소 지름을 위해 최초로 책정한 금액보다 적게 쓴 타 항목에서 돌려막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하튼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아침에 몸이 무겁다. 오전에 회사에서 일이 되지 않는다. 야근을 한다. 하루의 마감이 늦어진다. 잠을 자지 못한다. 아침에 몸이 무겁다.. 챗바퀴로군.



* 저장하기를 누르고 나자, 또 DB테이블 스키마를 변경했다는 메일이 날라왔다. 진짜.. 프로젝트 시작한지가 언제인데 계속 바꿔대는 거야. 잘 모르면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가지. 입맛대로 했다가 진행하다 보니 아닌거 같아서 원복하는 거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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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상을 제법 뜨겁게 했던 만화인 모양이다.

http://ruliweb.daum.net/ruliboard/list.htm?table=guild_manga2&db=&sort2=&main=comic&left=d&find=subject&ftext=%C0%D3%B1%DD%C3%BC%BA%D2

 오늘 트위터에서 한 장면을 보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검색을 하여 다 보았다. 일부는 나의 사정과 다를 바가 없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미 취업을 한 상태에서는 법률구조공단의 구조를 받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일단 월수입이 지정한 것보다 눈물만큼 많다는 치명적인 아쉬움.

형사소송를 걸어 승소하여 법원으로부터 150만원 벌금형을 이끌어냈지만, 역시 그것뿐이다. 내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받기 위해서는 민사소송을 진행해야 하니 말이다. 만화로만 보더라도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하는데 직장에 메인 몸으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회사를 그냥 그만두고 좀 충전을 하면서 소송이나 진행해 볼까하는 생각도 잠시 스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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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잡설

잡담/잡설 2011. 3. 28. 11:19 |

 감기때문에 약을 먹은 것은 얼마 만일까, 아마도 지난 목요일에 외근을 가지 않았다면 먹지 않았을 것이다. 월요일부터 목의 상태가 좀 좋지 않더니 이 날은 기침과 가래가 거의 절정을 이루었다. 평소의 패턴이라면 그저 견디셔로 버티며 몸의 자연치유력에 기대었겠지만, 아무래도 외근지에 가서 좁은 책상에 여러명이 다닥다닥 붙어앉아 있으니 신경이 쓰여 약을 구입했다.

이 약이 제법 독했던 것인지 아니면 수면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있지. 내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회사에서 점심때 먹은 분량이야 반쯤은 멍한체 버틸 수 있었지만 집에서 먹은 시간대에는 도저히 수면의 욕구에 버틸 수가 없었기 때문. 결국 목요일 밤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올해 처음으로 11시전에 잠든 듯 하다.

그리고 금요일 아침. 역시 올해 처음!으로 정시에 출근. 금요일은 불타는 밤을 즐기지 못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오후 늦게 약을 먹었는데 여파가 제법 길었다. 가까스로 집으로 가서 밥과 약을 먹고나자 또 다시 엄습하는 졸음. 결국 화려한 금요일 밤도 10시가 넘자마자 종료.

토요일 아침. 새벽 6시에 눈이 번쩍 뜨였지만 감기는 여전히 완쾌되지 않았다. 시간이 남아서 잘 하지 않던 ps2용 게임을 길게 돌려보았다. 6시간 정도 몰입을 했지만 그래도 토요일 점심시간. 기분좋은 토요일 하루가 길어졌다. 마지막으로 약을 먹고 잤던 일요일 아침 또 6시에 눈이 뜨였다. 감기약, 무서운 아이

아마 대부분의 원인은 일찍 잠들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게 된것이다. 평일에도 이처럼 6시에 일어날 수 있다면 강남의 학원도 ok. 그리하여 어제는 약을 먹지 않고 잠을 청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자는 나라도 푹 뒹굴고 난 일요일 밤에 맨정신으로 일찍 잠들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마트에서 맥주2병을 사와 다운로드 구매한 영화 한 편을 보고, 그 기세를 이어 전달에 구매한 니시오 이신의 신작까지 한 편을 읽고 몇 시인지 모를 시간에 잠드는 바람에 월요일부터 10시에 출근했다는 매우 슬픈이야기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6. 이직
5. 이력서 기입 가능
4. 새벽 외국어 학원 가능
3. 이른 취침
2. 수면이 필요한 피곤한 몸
1. 저녁 운동

운동을 하면 이직을 할 수 있다는 논리의 비약!
쓸데없는 글이 길었군. 월요일부터 분당에 가서 밤을 새려니 유쾌하지가 않아 현실도피로 글을 쓰고 싶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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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시작은 조용히 집에서 TV로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시작되었다. 이틀, 사흘 전에 연속으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집 밖에서 잔 탓에 몸은 무겁고 속도 좋지 않아서 저녁부터 자다가 황급히 눈을 뜨니 새해가 되기 13분 전. 그렇게 반쯤 밤을 지새며 첫날이 시작되었다. 작년 이 시간 쯤에도 세 가지 목표를 세워놓고 스스로 촌평을 했는데 이번에도 한 번 돌아보자.


-3. 독서

올해는 그나마 이것은 목표를 60%정도 달성한 듯. 출발은 좋았으나 중간에 어장+종교 크리티컬을 맞고 정신을 못차리는 2~3개월이 되는 바람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정신적 회복을 한 이후로도 독서의 방향이 조금 흐트러졌다. 본디 계획은 흥미위주로 해서 책에 재미를 붙인 후 양서로 나가자라고 세워놓고는 줄창 추리소설 외길인생을 걸어버린 것이다.

올해 총 63권의 책을 읽었는데, 58권을 구매했고 5권을 빌려읽었다. 신본격작가들의 추리소설이 24권, 젤라즈니를 위시한 작가군의 판타지 소설이 9권, 전쟁/세계사 책이 6권, 순수문학이 6권, SF가 6권, 호시노 유키노부 고바야시 모토후미 등의 SF 만화가 12권. 독서 리스트(http://ireaditnow.net/i/?i=OeXwp)는 ireaditnow의 힘을 빌렸다.


-2. 수영, 등산

수영은 작 년 2월까지는 이상없이 잘 다니고 있었다. 중간쯤 한번 승급되어 깊은 물(?)에 가기도 하고 초급반 중에서는 따로 두 명이 분리되어 나와 별도의 연습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1월 초 부터 시작된 서울 근교 산행투어도 순조럽게 그 리스트를 채워가고 있었고 몸무게도 스무살 무렵의 체중을 유지.

하지만 호사다마로고 설에 고향에 내려가 산을 등반하고 내려온 다음부터 허리에 통증이 심해서 물리치료를 두 달간 다니는 바람에 수영, 등산 모두 좌초되었고 그 사이 몸무게는 엄청나게 증가하고 말았다. 최근 등산은 11국기봉을 목표로 다니고 있지만 강추위와 눈에 대비할 장비가 없는 탓에 3주 가량 가지 못하고 있다.

우면산, 인왕산, 구룡/대모산, 안산/백련산, 불암산, 남한산성, 무학산 을 부상 전에 올랐고 그 후 회사에서 단체로 검단산을 마지막으로 근교산행은 일지 중지 상태. 일단 9월 이후로는 체력 및 11국기봉을 위해 삼성산을 4회, 관악산 2회 올랐다.


-1. 공부, 자격증

이건 스스로 한 것이 없다. 계속되는 작업 탓에 겨우 땜질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올 해 초는 정말 외근으로 점철된 탓에 스트레스만 엄청받고 말았다. 운동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왕창 받으니 역시 폭식, 폭음으로 해소를 하게 되고 이것이 비만의 최고 원인일 것이다.


새해의 목표를 세워보자면 역시 작년과 다를 것이 없다.

1. TOEIC

이건 꾸준히 투자를 해야겠지만 일단 목표는 어느 정도의 고득점을 받아두는 것이다. 회사 근처에 학원이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찾아보면 뭔가 길이 있을 것 같다. 주 5일 아침 잠을 희생한다던지 주 3일 저녁반이라던지. 물론 회사생활 탓에 그러기가 쉽지 않을 것은 불보듯 뻔하지만.


2. 독서

방이 작은 탓에 책을 둘 곳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장서지옥). 일단 이사 전까지 구매는 조금 자제를 해야한다. 이미 신본격에 발을 들인만큼 관악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는 그 카테고리의 책은 모두 보고 그 다음에 순수문학을 조금 읽고 싶다. 목표는 그냥 많이 읽는 것이다.


3. 등산/운동

관악/삼성산 11국기봉 종주가 1차적인 목표다. 예상시간은 10시간. 같이 탐방을 하던 친구 녀석이 등산 장비를 갖추는 것을 보니 지름신이 강림하려는 중이다. 일단 필요한 것은 윈드스토퍼 자켓 그리고 중등산화. 가격이 다 제법 나가는 것들이지만 일단 돈 들어올 것이 있으니 이걸로 해결을 해보려는 중.

운동이 필요하다. 최근 이어진 연말의 회식 및 폭식으로 몸무게가 태어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등산은 스트레스에는 좋지만 실질적으로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몇 년 전에 했던 디너 캔슬링을 시도할 생각이다. 그리고 날이 조금 풀리면 보라매공원을 자전거로 가서 운동장 돌기도 병행.



작게 나마 올 해의 목표를 잡아 보았다. 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이렇게 적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신묘년에는 이 곳에 들르는 모든 이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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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편력기

잡담/잡설 2010. 12. 17. 23:46 |

처음 '추리소설'이란 장르를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셜록 홈즈로부터 였다. 초등학교의 학급마다 제일 뒤쪽에 환경미화로 인한 이런저런 포스터가 붙어있고 그 한 켠에 학생들로부터 집에서 몇 권씩 책을 가져오게 하여 학급문고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중에 손바닥 만한 판형의 홈즈 단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부로 가져나가면 안되었지만, 집까지 가져와서 읽고 몰래 가져다 놓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내가 주로 읽었던 소설들과는 뭔가 다른 강렬한 느낌. 80년대이니 만큼 어린이가 읽었던 대부분의 책은 위인전, 전래동화, 외국동화 등이었으니 그 느낌이 어찌 강렬하지 않을 수 있으리.

처음 접한 추리의 세계



그러다가 우연히 위의 책을 구하게 되었다. 아마도 한국이 베른협약에 가입하기 이전의 책일 것이므로 높은 확률로 일본도서의 무단번역물이겠지만 이 책에서부터 나의 추리소설 편력을 시작된 셈이다. 처음 읽었던 홈즈를 여기서 어떠한 인물인지 알게되었으며 뤼팽, 포와로, 퀸 등을 알게 된 것이다.

 - 조사해보니 본디 50인으로 나온 것이었고 당시는 일본문화 개방 전이니 일본탐정 6인을 제외해 44인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제 각 탐정과 작가들을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나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PC통신도 인터넷도 없는 시절 그렇게 입문서를 손에 쥐고 아직은 상권을 지켜나가던 동네 시장의 서점에서 추리소설을 찾는 시간이 길어졌다. 여담이지만 가끔은 그런 소소한 풍경이 그립다. 지금은 전부 대형화 되어버렸으니 말이지.

해문 출판사의 책들


그리하여 알게 된것이 바로 해문출판사. 팬더를 마크로 하는 추리소설 전물 출판사였다. 물론 이 책들은 대부분은 영어->일어->한국어을 거친 중역본. 심지어 저작권 계약조차 되어있지 않아 최근들어 출판사간에 문제가 있기도 하였다. 오른쪽의 네 권은 분명히 읽었지만 인물, 트릭, 범인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나도 유명한 '오리엔트 특급살인'만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건 완전히 빠져들어 몇 번이고 계속 읽었기 때문이겠지만 그 트릭이 절묘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Dame 애거사 크리스티를 알게 되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의 일부


그리고는 여러 작가를 거치던 시기를 벗어나 오로지 크리스티 외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역시 여기서도 기억나는 작품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다. 최근 이 전집류는 황금가지에서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나오고 있고 해문에서도 사후계약 같은 형태로 다시 나오고 있다. 어느쪽이 완역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거대 출판사의 책이 더 구미가 당기는 법이다.

가끔은 아쉽기도 하다. 오리엔트... 그리고 아무도.. 는 대단한 명작이지만, 본인은 아직 세상을 파악하지 못한 어린시절에 번역도 어설픈 작품을 가지고 읽어버렸기 때문이다. 자금이 허락한다면 - 그래, 대부분은 돈의 문제다 - 전집을 다시 모아볼까도 싶지만 그럴 일은 아마 없을테니 근처의 관악도서관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그리고 다시 신세계가 열렸다


이 책을 구입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늘 가던 단골서점이 아니었던 기억만은 남아있다. 상권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그날 밤에 하권을 구입하러 달려갔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신문에 실렸던 다이제스트 같은 것으로서 자신이 읽었던 소설을 요약하여 게재하던 것을 모아서 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작품도 대강의 줄거리와 범인 그리고 트릭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여기서 바로 처음으로 에도가와 란포를 알게되었고, 바다 건너의 섬나라의 추리소설도 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아직 개방 이전이므로 쉽게 구할 수는 없었다.

 - 그리고 안타깝게도 2010년엔 그야말로 일본 추리소설의 범람이다. 서점의 장르문학 코너를 가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온다 리쿠의 소설이 많고, 에도가와 란포상이나 무슨무슨 추리대상을 받은 작품은 거의 번역되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는 올해의 추리소설이라는 모음집을 내는데 대부분의 서점에서 구하기도 힘들다. -

아련한 코에이의 추억


그리고 중학생이 되면서 추리소설과는 멀어졌다. 코에이의 게임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고, 1/3의 허세와 1/3의 부모님의 강권
그리고 1/3의 위기의식(?)으로 양서를 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때 헤르만 헤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참고로 환상문학을
알게 된 건 고등학생때의 일이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불태웠다



그리고 대학교 생활과 군대. 이 시기는 추리소설을 읽은 적이 없으니 건너뛰자, 이 시기 독서의 방향에 대해서는 다른 주제니 생각나면 한 번 기술해볼지도. 취업을 한 후로도 그다지 소설을 읽은 기억은 많이 없다. 우선 돈이 없었고 시간도 없었다. 간간히 환상문학을 맛 만 보는 정도뿐.

그리고 2007년. 회사 기숙사를 떠나서 봉천동에 동생과 살기 시작하였다. 그 때 낙성대역 옆에는 헌책방이 하나있었는데 퇴근하고 오면서 뭔가 쓸만한 녀석이 없는지를 그 곳에서 살폈다. 그러다 그 곳에서 황금가지에서 낸 홈즈 전집 1, 2권을 구한것이었다.

이것이 나의 추리혼을 일깨웠다



그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한 권, 한 권 이 것들을 모으고 있었다. 아마 블로그에도 한 권씩 주절거렸을터. 그리고 그 해 겨울 지하철에서 어느 아가씨가 특이한 제목의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고 기억해두었다가 같은 제목의 책을 샀다.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었다. 2007년 11월 이 책을 시작으로 아마도 서양추리소설에서 일본추리소설로 갈아탄 듯 하다.

이것이 시작점이다


그 이후는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들이 해결해주었다.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 - 김전일 - 는 옛날부터 봐오던 만화책이지만 그 놈의 할아버지의 명예타령의 주인공이 누군지 궁금하여 요코미조 세이시의 시리즈를 모았다.

그 손자에 그 할아버지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에 질려서 올 초 부터는 '신본격파'들의 소설들에 집중했다. 그야말로 정통이랄 수 있는 트릭과 사건들. 아비코 타케마루, 아야츠지 유키토, 아리스가와 아리스, 우타노 쇼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 가지는 뻗어나간다. 이렇게 작가를 알고 그 들의 책을 알게되는 것은 즐겁다. 읽을 것은 무궁무진하다, 마치 지하 999층의 대미궁을 계속 탐사하는 기분.

지금의 우타노 쇼고 따라가기가 끝나게 되면, 아마도 새해부터는 다시 추리의 원류로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엘러리 퀸의 소설을 읽고싶은데 대부분 절판이다. 있다 하더라도 옛날에 나온 중역본. 역시 통로는 많다, 존 딕슨 카, S.S 반다인 라던지 말이지. 하지만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 번째 돈, 두 번째 돈, 세 번째 돈 이 역시 문제다. 머리 속의 폭주하는 망상에 제동을 거는 것은 언제나 이 녀석들.


올 해 초부터 계속 추리소설을 읽어왔다. 더위에 잠시 시들해졌다가 다시 날이 추워지자 불타올랐다. 머리 한 구석에 늘 뭔가 정리를 해두고 싶은 기분이 남아있어서 금요일 밤의 망중한 빌려 끄적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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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to Me.

잡담/잡설 2010. 11. 26. 00:30 |

생일기념 지름, 이게 10만원이다. 책이 왜 이리 비싼지.



어느 사이에 다시 생일이 오고 말았다. 마침 금요일이니 계획대로 라면 휴가를 하루 써준 후 느긋하게 잔뜩 구매한 추리소설들을 읽다가 저녁이 되면 보드카를 조용히 홀로 마셔줄 생각이었지만, 회사를 다니고 있는 몸. 고작 며칠 만에 공지가 난 워크샵 때문에 계획은 모조리 틀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책은 계획대로 구매를 했다. 위시리스트에 있는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보니 가격이 너무 커져서 서민으로선 눈물을 머금고 어느 정도 잘라낼 수 밖에 없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두 권 - 그중 한 권은 경애하는 갈릴레오 시리즈, 이제 입문해 보려고 하는 우타노 쇼고의 추리, 다다미...로 처음 접했던 모리미 도미히코의 교토+연애 이야기 한 권, 레진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만화 한 권과 세계정복(레진+굽시니스트) 한 권 그리고 바케모노가타리를 통해 호기심이 생긴 니시오 이신의 소설을 한 권.

이러고 보니 전부 일본인 작가의 책이다. 위시리스트에는 한국 추리소설과 스티븐 킹 등의 단편집도 있었지만 일단 우선적으로 위의 책들을 질렀다. 겨울엔 역시 추리소설이지!!

타향에서 맞이하는 여섯 번째 생일. 연도 라벨을 붙인채 뒹굴고 있는 프랭클린 플래너들을 뒤져보면 그 당시 뭘 했는지 미주알 고주알 적을 수 있겠지만 귀찮아져서 그만 둔다. 여하튼 또 한번의 그 날이 곧 올 것이다. 그날이 오면 쾌적한 표정을 한 후 고향의 부모님께 간만에 전화라도 한 통 드려야 겠다. 딱히 오글거리는 대사를 할 생각은 없고 일상의 대화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Happy Birthday to Me.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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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근황

잡담/잡설 2010. 11. 12. 15:29 |


1. 독서

리X로에서 할인기간때 지른 책들과 알라X 실버회원 유지를 위해 구매한 책들까지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중간중간 재미를 느낀 것은 파고 들어가서 뭔가 알았다는 느낌이 들때까지 하는 습성상 재미있는 작가가 나타나면 오프라인으로 그 작가의 다른 책을 구입하는 짓까지 저지르고 있어서 점점 쌓여가고 있다. 일단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가벼운 책들은 빠르게 소모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다시 지를 수 페이스를 찾을 듯.


2. 게임

스팀을 알게 된후 '어머 이건 사야해' 병이 도져서 높은 할인률을 보이는 것은 다람쥐가 겨울을 대비해 도토리를 모으듯 쌓아놓고 있다. 얼마 전까지 신나게 즐겼던 것은 수갈멤버가 합류하였던 보더랜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메모리 증설까지 하게 한 문명5 등이 있다. 하지만 이것들도 영상매체에 빠져들게 되면서 마지막으로 게임을 한 것이 RAPTR에 의하면 10월 17일. 근 한달은 쉬었군.

어제는 XBOX360용 GTA4 확장팩을 중고로 구입했다. GTA4는 PC가 고장난 동안 신나게 즐겼었는데, 엔딩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중지한 상태다. 중고 물량이 하나 남았길래 일단 미래를 대비한 재빠른 구입. 이 ~를 대비한 구입이 점점 쌓여가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럭키'였다.


3. 등산

최근 의전원 준비를 하는 친구녀석이 서울로 올라오면서 격 주로 등산을 같이 가기 시작했다. 일단 둘다 관악구 안이고 친구의 집은 고시촌이라서 관악산을 틈틈히 탐방하기 시작. 그러던 와중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산에 대한 도전의식과 기록벽이 어둠 속에서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지난 부상이후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었던 '청광'에의 꿈. 일단 11국기봉을 다시금 1차 목표로 삼았다.

어느 유명 블로거를 보니 1차 종주는 11시간 정도 걸렸고 회차가 30회에 가까워지자 4시간에 주파하기도 하더라만 그건 거의 뛰다시피 하는 것이고 일반적으로는 10시간 정도를 예상한다. 아직 체력이 부실하고 지리에도 어둡기 때문에 최근은 일단 국기봉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산행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4. 영화

지금까지 일곱 편의 작품을 영화관에서 보았다. 본디 혼자 보는 것을 선호하지만 최근은 전 직장의 아는 형과 같이 보는 횟수가 늘었다. 동생이 예매권을 주면 본인이 한번 보여주고, 그 다음에 그 형이 한번 보여주고 하는 형태가 된 것이다. 그와 반대로 안방극장의 수는 현저하게 감소.

긴 시간을 PC 앞에서 화면을 보고 있는 것보다 좀 더 짧게 - 시트콤, 애니메이션 등 -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보고 싶은 것들이 잔뜩 있는데 마음의 여유를 내지 못해서 안타까운 최근의 영화감상.


5. RPG

얼마 전부터 룰북을 구하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 이 '구한다'라는 의미가 적법한 것을 의미하고 있지 않고 그와 비례하여 행위의 난이도가 증가한다. 관심을 가졌던 DnD 4th판은 읽어보지도 않았다. 최근은 이 룰을 이용하여 DnD 클래식의 룰을 재현했다고 한다. 종족이 직업으로 이어지던 그 첫 번째 클래식한 룰 말이다.

이제 확대 재 생산 가능한 컨텐츠가 없는 만큼 시간을 들여 한번 플레이를 해야겠지만, 늘 그렇듯 30대의 사나이들의 시간을 모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스스로가 일정 조율이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열심히 PC로 RPG를 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6. 축구

ACL은 성남이 결승전에 진출해 있다. K리그는 마음의 응원팀 경남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태. 아무래도 좋을 EPL은 아스날의 우승을 응원하고 있지만 조금씩 지쳐간다. 아시안 게임 대표팀은 1승 1패를 기록중이며, 1월에는 아시안 컵이 기다리고 있다. 자주 축구경기들이 있으니 그냥저냥 팬으로선 행복한 시간들이다. 어제는 5시에 일어나 박지성 출전경기를 보기도 했고.



이렇게 글로나마 스스로가 하고 있는 일(?)들을 기록하니 이유 없이 혼란스런 느낌이 정리되는 것 같다. 벌써 주말이 되었다. 약 3시간 후면 퇴근 그리고 짧은 자유. 이 번의 휴식은 위의 것들을 어떻게 섞어서 즐겨볼까 생각하니 슬며시 즐거워진다. 단, 월요일부터 있을 외근 및 검증을 제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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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발산

잡담/잡설 2010. 10. 5. 15:23 |

여기 서버타입 1~3이 있다고 하자. 이하 줄여서 서버로 통칭.

<전제>
1. 서버1과 2는 서버 3으로 특정한 패킷을 1초간격으로 계속 전송한다.
2. 서버1은 A,B 타입의 패킷을 보낸다
3. 서버2는 A,B,C,D 타입의 패킷을 보낸다.
4. 서버3은 서버1,2로부터 수신만을 하며 응답은 보내지 않는다.
5. 서버3은 서버1,2로부터 수신된 패킷을 분석하는 서버이다.
6. A,B 타입의 패킷은 서버 1,2의 송신모듈에서 만든다.
7. C,D 타입의 패킷은 서버 1,2의 송신모듈이 연동하는 타 모듈에서 수신한 것으로 서버3으로 toss한다.
8. 송신모듈은 본인이 수신부는 타인이 만들었다.

<상황>
여기에 추가기능이 들어갔다. 서버3에서는 1,2로부터 보내는 패킷이 특정시간 이상 도착하지 않으면 서버 1,2에서 패킷송신을 담당하는 모듈이 장애가 발생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 판단은 연결 이후 최초로 도착한 패킷의 특정부분을 분석하여 해당 서버 시스템의 이름을 기억해두고, 이 후 패킷과 비교를 하는 것.

그러나 서버3의 기능을 만든 사람도 모르는 문제가 하나 숨어있었다.
서버 1,2에서 보내는 A,B 타입의 패킷은 송신모듈이 직접 생성하는 것으로 config에 의해 입력된 SYSTEM ID을 가져와 전송시 포함시켜 보내준다. 그러나 C,D 타입의 패킷은 송신모듈도 다른 곳으로부터 받은 것으로서 일부러 내용을 열어보지 않는 한 뭐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서버3에서는 무조건 최초 도착한 패킷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패킷의 타입이 뭔지 체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즉, 서버1의 모듈과는 문제가 없었지만 서버2와 연동을 하게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서버2의 A,B,C,D 타입의 패킷은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최초로 도착한 패킷이 C,D일 경우 SYSTEM ID가 config에서 입력한 것이 아닌 최초 전송한 타 모듈이 기입한 것이기 때문이다.

<해결?>
본인의 상식으로는 toss하는 모듈이 패킷을 다시 까서, 강제로 SYSTEM ID를 패킷에 집어넣고 서버3로 전송하는 해결방식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밤을 꼴빡 샌 후라 피곤하기도 하고 더이상 왈가왈부 하기도 귀찮고 해서 '지시'하는 대로 했다. 그런데 이 모듈이 한 서버에만 설치된 것이 아니라서 모듈이 설치된 모든 서버에서 교체하는 작업도 병행해서 따라왔다.

수신부인 서버3의 추가기능에서 어차피 패킷을 분석하는데 거기에 예외처리 몇 줄 더 넣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타입 A, B일때만 거기에 적인 SYSTEM ID를 저장하고, 다른 패킷일때는 저장하지 않으면 되는 문제다.

<여운>
그래 거기까지는 좋았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해결이 되어 집으로 갈 수 있을것 같았으나, 뭔가 미심쩍은 것이 있어 혹시 강제로 패킷에 ID를 넣은것이 다른 기능에 이상한 영향 즉, side effect를 끼치지는 않는지 물어보자 그제서야 송신 모듈을 고치면 수신 서버의 다른 부분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 드러났다.

그로인해 결국 수신부를 고쳐서 다시 기동했는데, 또 그 부분은 고치면서 원래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끝까지 고치지 않았다. 이건 [아집]이라 본다.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자신만 고치면 해결된 문제(버그1)인데 내가 고치게 했고 그 부분을 고쳤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부분(버그2)이 생기자 그제서야 거기(버그2)만 수정을 했다. 이게 도대체 뭔가?

<총평>
상용에 적용을 하고, 마감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다가오는 상황, 재수가 없으면 갑의 한마디에 원복을 하는 상황이 다가오지 않았다면 끝까지 우겨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같이 간 사람들 다 지쳤고 나도 정신적/육체적으로 피곤 했기에 수긍 아닌 수긍을 하고 말았지만 스트레스를 엄청받았다. 그리고 더 짜증나는 것은 그러고도 결국 오전에 몰래 수정작업(버그2로 인해)을 했어야 했으며, 미심쩍어하는 갑으로 인해 오후 늦은시간 까지 모니터링을 내가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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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래의 개발자

잡담/잡설 2010. 8. 11. 00:29 |

오늘도 거북이 등딱지 같이 노트북을 들고 외지를 누비었다. 모長은 시덥지 않은 걸로 오전부터 시비다. 과연 본인이 이제부터 새벽에 전화를 받을지 의문스럽고.. 또한 포워딩을 해줬으니 본 메일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을 왜 다시 캐묻는지 알 수 가 없다.

그런 날카로운 상태에서 일까, 102번 버스를 타야 분당으로 갈 수 있는 것을 아무 생각없이 120번을 타서 요상한 곳으로 가는 바람에, 회사를 나선지 40분이 넘도록 광진구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아아 이미 대삽질의 기운이...

여기서 습기찬 기운에 땀을 잔뜩 빼느라 이미 스트레스 지수는 한껏 상승. 겨우 알맞은 버스를 탔으나 아뿔싸! 방향이 반대였다. 그리하여 몇 코스 되지는 않지만 종점을 돌아서 막히는 점심시간의 도로를 감상한 끝에야 목적지에 도착.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10분도 걸리지 않을 오류처리를, 4시간을 소모했다. 결론 ODBC ip가 틀렸었다. 그리고 또한 아무 생각없이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탔다. 비가 온 퇴근길인지 30분이면 올 길이 1시간이 훌쩍 넘게 걸렸다. 또 옆에 앉은 쩍벌남 때문에 남자끼리 붙은 허벅지는 뜨끈뜨끈.

강남에서 간신히 내려 짧은 거리를 걸어오는데, 맹렬한 우산들이 목을 노린다. 아..정말 뒤쫓아가서 하이킥이라도 날리고 싶은 기분. 이미 여기서 스트레스 지수는 경고 선을 넘어서 폭식/폭음 경고등을 깜빡인다.

지하철에서 집까지 앉아 온 것은 좋았으나, 신림역에서 버스 번호를 착각하고 타서 집 앞의 정류장을 거치지 않고 한참 더 가서 내려주는 버스를 탔다. 스스로에 대한 한심함이 물신물신. 결국 음주신호에 편의점 두 곳을 들렀으나 원하는 막걸리를 구하지 못하고, 집 옆 마트에서 국내쌀 장x 막걸리를 샀으나.. 어제 먹은 모 브랜드에 비하여 너무 맛이 없었다. 결국 반쯤 먹고 만다.

개운치 않은 술기운에 문득 회사 메일을 확인하니 사내개발 모 DB를 들어내고 Altixxxx를 넣는다고 한다. 우왁! 작년에 내가 한 6개월의 삽질은 대체 무엇인가 싶다. 들어내고 나면 거기에 맞춰 또 삽질할 생각을 하니 뒷골이 당긴다.

두번째 메일 확인. 오늘 가기로 했었던 Lx사의 검증이 꼴랑 하루 연기되었다. 고로 내일도 땀을 흘리며 외지행. 따지고 보면 이거 내가 수정하기는 하지만 그곳까지 가야하는 것은 내 몫이 아닌데 말이지. 뭐, 만성적인 인원부족이라 그냥 가기는 한다만.

오전부터 시작해서 자정을 넘긴 지금까지 한시도 덜 유쾌한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 배설용 포스팅을 작성. 이리저리 절간이 싫으니 중이 떠나야지 별 수 있나.. 그래서 TOEIC! TOE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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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즈음에 엑셀파일을 통해 소비패턴을 조사하니 음주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었다. 물론 그와 비례하여 배남자동맹단의 탈퇴는 요원해지고 있는 것이고.

부상에 따른 수영/등산 중지에 따른 것도 있지만, 3월말에 있었던 모종의 사건 이후로 술을 안 마신 날이 거의 없다. 그리하여 결심한 것이.. 일단 혼자 술을 안마시기로 했다. 그리고 주말에 입이 심심할때 먹던 과자를 끓었다.

그리고 걷기라던지 등산/자전거를 재개했는데, 덥기도 하고 비도 오고 해서 자주하지는 못하고 하다보니 큰 향상은 없는 듯. 하지만 드디어 7월의 집계에서 - 아직 급여일까지는 하루 남았지만 - 음주비를 절반 이상 줄였다!!

그러나.. 그로 인한 잔고의 여유분은 이미 정품 PC게임 3개와 등산바지/모자로 변신하여 결국 최종 소비는 그대로.
엥겔지수를 낮췄다는 것에는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나, 이건 술로 해소하지 못한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푼 것과 다름아니다.

결론은... 그냥 술을 마실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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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라매로 간 김에, 운동삼아 걸어서 퇴근을 해보았다. 거진 두 달간 스트레스를 잦은 음주와 폭식으로 해결하다보니 몸에 살이 올라서 좀 타이트한 흰 셔츠가 완전히 꽉끼는 것을 체험하고 운동을 결심. 여름들어 토/일 양일간 술을 마시지 않은 최초의 날이 아닐까 기대했지만 실상은 금요일 술, 어제도 술 이었군.. 다시금 각오을 다지며 걷기 운동을 시작.

motionX나 TripJ..도 좋은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전자는 gpx파일을 제공하기 때문에 지도에 매칭하기가 귀찮고, 후자는 구글어스가 있어야 볼 수 있기 때문에 RunKeeper를 설치해서 거리를 한 번 계산하고 트위터에 올리니 편리하다. 서버를 제공하기 때문에 관리하기도 좋고. 유/무료의 차이는 구글링 결과 배너광고와 소리기능 정도인것 같다.

이번 달 급여를 타면 눈물의 아이폰 수리비를 카드로 후딱 지출하고 남은 돈으로 여름용 등산장비를 좀 사야할 것 같다. 모자하고 바지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군. 어여 운동하자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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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잡담/잡설 2010. 6. 16. 14:15 |

철야 후 반쯤은 졸면서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서둘러 노동부 강남지청으로 향했다. 이미 지난 번 1차 출두를 등기를 받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급한 다음에 20여분 전에 도착해서 대기.

이전회사 밀린입금 어서받아 글렌피딕



하지만 당연하게도 시간이 지나도록 이전 회사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근로감독관이 회사에 전화를 했을때에는 모르쇠로 일관. 사장은 당연히 전화를 받지않고, 담당 부장도 해외출장을 갔다고 주장해왔다.

일단 2005년에 단 한번만 작성했던 근로계약서 사본을 제출하고, 당시 급여통장으로 사용하던 은행의 급여통장 내역도 제출했다. 감독관이 이야기 하기를 이렇게 아예 출두하지 않는 경우는 더 처리하기가 까다롭다고 한다.

난 분명 노동부에 신고하기 전 날 부장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사장과 협의 후 연락을 주겠다던 말은 허공으로 솟아버린지 오래. 큰 금액이지만 받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노동부의 권고가 강제적인 효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니고.

형사고발 까지 가게된다면 귀차니스트인 나에게 무언가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아질 것 같다. 그래도 메말라가는 자금줄에 비를 내릴 수 있는 가장 희망적인 길이니 한동안은 메달려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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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간을 소모하는 것들.

1.  축구

- 월드컵 기간이라 간혹 평가전 하이라이트를 보고는 하지만 남의 나라 상황이라 몰입이 덜하다. 흥미있게 보던 EPL도 시즌 종료. 그래서 요즘은 자투리 시간이라고 느껴지면 FIFM 2010을 한, 두 게임씩 하고 있다. 3부 리그까지 떨어진 '리즈 유나이티드'의 감독이 되어서 승격을 위해 처절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현실에서도 스트레스는 받는데 게임을 하면서까지 스트레스를 받다니 뭔가 아이러니 하군. 일단 1시즌을 끝냈기 때문에 당분간은 월드컵 대기 모드로.

2. 드라마

- 한동안 달리던 앙투라지를 2시즌 막바지에 와서 보지 않고 있다. 비슷비슷한 패턴에 조금 질렸는지도 모르겠다. 인물들이 조금 갑갑해서 그런지도. 대신 30rock과 빅뱅이론은 방영분까지 모두 종료. NHK에서는 료마전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근대사는 그다지 관심이 없기때문에 보지않게 된다. 주인공이 갈릴레오을 했던 후쿠야마이기 때문에 주인공 배우에 관심이 있어 추후 볼지도. 지금은 크리미널 마인즈를 달리고 있다.

3. 만화

- 한동안 폭두xx 시리즈를 달렸다. 최근에는 요상하게 이런 청춘 성장물에 관심이 많이 간다. 차를 마시자 라던가 뭐 이런 쪽. 어린 시절 묵공을 보고 빠져든 이후 킹덤 같은 역사만화를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것들의 출판이 적다. 애니메이션은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은 사이 케이온 2기가 시작했었다. 이건 최근에 몰아서 감상하여 나온것까지 따라왔다. 그러고보니 스쿨럼블 만화는 어떻게 되었는지.

4. 도서

- PC를 수리(?)한 이후 확실하게 독서량이 줄었다. 3월말까지 가파르게 올라가다가 모종의 사건이후로 잠시 책을 멀리하다가 그 다음부터는 출,퇴근 시도에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계속 외근을 하게 되니 마찬가지로 시간을 독서에 할애하지 않게 되고. 최근은 그나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하나와 나폴레옹을 다룬 책을 번갈아가며 읽고 있다. PC사용 시간을 좀 줄이긴 해야하는데. 매체 접근에 대한 다양성적인 측면에서 그게 쉽지 않군.

5. 기타

- 타x로의 사건때문에 자주 가는 커뮤니티들이 온통 난리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세상정세를 파악하는 것이 망중한 즐거움 중의 하나인데 어수선하다. 졸지에 나도 흥미가 생겨서 여기저기 링크를 타고가다 보니 더욱 복잡하다. 그 가수 개인에 대해서는 어떠한 호불호도 없는데 사건의 진실이 무었인지 모르겠으나 난 놈은 난놈인것은 확실하다. 어느쪽 방향으로든.

- 노동부에서 2차 출두 문자 연락이 왔다. 1차도 간적이 없는데 뭔 소리인가 하고 전화를 해보니 1차로 등기를 보냈다는데 평일에는 당연히 등기를 받을 수 없었을터. 1차에는 사측에서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다다음주에 2차 출두가 있다. 휴가 쓰고 나가봐야 할 듯. 묵혀둔 퇴직금을 받게되면 술이나 거하게 마셔야겠다.


내일은 또 정기 팀 회의로군. 무거운 노트북 가방을 메고 꾸역꾸역 2호선에 타서 본사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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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태

잡담/잡설 2010. 4. 22. 15:57 |



본디 예민한 편이라 주변에서 내 의지와 관계없이 타인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릴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업무할 때는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조금 주면서 일하는 편이 효율이 더 높은지라 그렇게 압박을 주고는 하는데,
이건 나와는 관계없이 최근의 상황이 막 굴러가다 보니 그와 비례하여 스트레스가 온다.

아, 내가 그 상태구나 하는거를 주로 느끼는 것은 바로 극심한 편두통. 옆에서 새가 한마리 들러붙어 부리로
편두를 쪼아대는 것 같은 상황. 더불어 이마의 힘줄이 불끈불끈 하는 느낌을 받고, 안구가 쉴새없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도 같이 받는다. 이럴 때 누가 짜증게이지라도 살짝 올려주면 그야말로 폭발.

이건 아마도 1년간 쉴새없이 달려온 탓이 클 것 같다. 얼마간 등산/수영으로 달래보았으나, 최근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둘다 못하고 있는데다가 계속적으로 체력을 소모하는 일정 - 새벽퇴근, 주말출근 - 으로 일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방전상태다.
더군다나 최근 얼마간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자지못하는 상태이기도 하니 최악의 순간.

휴가를 가고 싶다. 지난 여름과 겨울에 주어진 휴가가 0일이라 쉬지도 못했다. 빌어먹을 메신저와 전화가 닿지않는 인적없는 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실컷 읽다오고 싶다. 아니면 전화기 끄고 먼지가 쌓인 XBOX360을 원없이 돌려보거나.
당분간은 무리겠지만.

근 몇 년간 휴식과 관련하여 제법 행복했던 순간이라면, 전역 직후의 일주일 정도 일 것 같다. 복학까지 길고 길었던 시간, 7시에 일어나고 11시에 잠들며 사나흘간 '네버윈터나이츠1'을 달려서 엔딩을 본 그 시점. 그 후 부터는 막노동으로 돈을 벌고 있었으니 휴식이랄 수는 없고. 사회에 발을 내민 시점부터는 언제나 휴가 뒤의 일을 생각해야 했으니 100%는 아니었다.

약 7년 전의 희미한 추억을 끄집어내어 망상을 하며 스스로를 달래야 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최근이다. 그나저나 또 비가 오련가.. 오른쪽 어깨는 왜 이렇게 아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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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현황

잡담/잡설 2010. 4. 6. 13:32 |

3월 27일 : 소주 한병 반 후 3시 취침

3월 28일 : 소주 반병 후 2시 취침

3월 29일 : 소주 두병 후 3시 취침

3월 30일 : 맥주 3캔 후 2시 취침

3월 31일 : 백세주 1병, 소주 1병 후 3시 취침

4월 1일 : 철야 후 3시 취침

4월 2일 : 철야 후 7시 취침

4월 3일 : 소주 3잔, 맥주 1병

4월 4일 : 맥주 1병

4월 5일 : 맥주 1캔



오오 내 간이 피로와 알코올로 인해 녹아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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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

잡담/잡설 2010. 4. 3. 15:25 |

"무념이란 어떤 생각이 없는 것입니까?"

"무념이란 삿된 생각이 없음이요 바른 생각이 없다는 것이 아니니라."

"어떤 것이 삿된 생각이며 어떤 것이 바른 생각입니까?"

"있음[有]을 생각하고 없음[無]을 생각하는 것이 삿된 생각이요 있음과 없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바른 생각이니라.
선[善]을 생각하고 악[惡]을 생각함이 삿된 생각이며 선과 악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바른 생각이니라.
괴로움과 즐거움, 나는 것과 없어 짐, 취함과 버림, 원망과 친함, 미워함과 사랑함 을 생각하는 것이 모두 삿된 생각이요,
괴로움과 즐거움 등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바른 생각이니라."

"어떤 것이 바른 생각입니까?"

"바른 생각이란 오직 보리만을 생각하는 것이니라."

"보리는 얻을수 있습니까?"

"보리는 얻을 수 없느니라."

"이미 얻을 수 없을 진댄 어떻게 오직 보리만 생각합니까?"

"보리는 다만 거짓으로 이름을 세운 것이라 실지로 얻을 수 없으며 또한 과거에도 미래에도 얻을 수 없으니 얻을 수 없는
까닭에 곧 생각있음이 없느니라. 오직 이 무념을 진실한 생각이라 하는 것이니 보리는 생각할 바가 없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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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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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잡담/잡설 2010. 3. 22. 21:27 |

황사가 잠시 그친 날, 구매한 책들. 앞 의 두 권은 만화에 가까워서 그런지 술술 읽어버렸다. 쓴 돈에 비해 뭔가 좀 허무하기도. 이 날 돌잔치 축의금에 책 구입에 그리고 와인까지 사서 마셨더니 그야말로 대 출혈. 지정한 저축 이외의 돈은 별 다른 제약없이 쓰고 있긴 한데, 더 쫄라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가끔은 든다.

아무 생각없이 사서 다 비운 와인은 평소 마시던 것들보다 1.x도 더 센 술이었던지라 축구 경기를 보다말고 취해서 잠들고 말았다. 박지성 골 소리에 놀라서 깼는데 생방송이 아니라 경기가 끝난 한참 후 요약해서 틀어주던 하이라이트. 그래도 골 장면을 보긴 했구나. 와인을 마시고 숙취를 느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앞으로는 도수도 좀 생각을 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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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run

잡담/잡설 2010. 3. 19. 01:36 |


간만의 10시 퇴근, 이 정도면 일찍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 버스를 타고 강변역으로 온다. 포스퀘어라는 위치 기반 땅따먹기(?) 놀이를 요즘 아이폰으로 심취해 있다. - 강변역 카테고리가 영화관으로 잘못되어 있어 요걸 바로잡으려고 메이어를 노리고 있다. - 요즘 읽고있는 '그레이트 게임' 을 보며 지옥의 2호선을 통과한다. 집에오니 이미 11시 가 훌쩍, 대충 씻고 자려고 누웠지만 신경이 날카로운 탓인지 쉽사리 잠이오지 않는다. 결국 다시 일어나 근처의 편의점으로 가서 칠레와인을 하나 집어든다. 3잔을 마셨을 뿐인데 강력한 감정의 고양. 무었이든 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 코끝이 찡해오는 가짜감정 속에서 이제 잠을 청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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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의 나날

잡담/잡설 2010. 3. 1. 14:00 |

요즈음 일이 많아 주말에도 출근하는 형편, 그 반대 급부에다가 몸까지 다쳤으니 스트레스를 운동 - 수영, 등산 - 으로 풀지못하고 쌓여만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술로서 해소를 하기 시작하고 한다. 일을 하다말고 여기에 일종의 배설을 위한 글을 쓰는 것도 해소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2/17 - 맥주 2캔
2/18 - 맥주 1000cc
2/19 - 맥주 1000cc + 보드카 음료
2/23 - 맥주 1500cc
2/25 - 막걸리 약 1병, 맥주 500cc
2/26 - 맥주 500cc
2/27 - 백세주 1병, 와인 375ml
2/28 - 와인 750ml

근 2주 사이에 자주 술을 들이부었다. 더군다나 안주도 함께니 기껏 운동으로 줄어든 체중이 돌아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래도 술을 안 마실 수는 없으니 종목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맥주는 시원해서 좋긴 하지만 같이 먹는 안주들이 살을 찌우게 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통조림류를 좋아하지 않으니 과일안주는 별로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와인인데, 이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고 취할때까지 마셔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한 번에 한 병이 그냥 날아가니 재정적으로는 무리가 올 터. 따지고 보면 와인도 치즈, 아몬드, 감자칩 등과 먹기 때문에 심장에는 좋을 지 몰라도 역시 안주로 인해 살이 찔 것 같다.

그리하여 지금 떠오르는 것은 바로 보드카 . 대형마트에서 2~3만원 내외의 것으로 사서 '스크류 드라이버'를 만들어 먹으면 한, 두잔에도 상당히 취하는 기분. 오히려 이쪽이 더 저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안주는 아몬드 정도로 한정하고 말이지.

가장 좋은 방법은 와인을 사다놓고 하루에 한, 두잔만 먹거나 더 센술인 보드카를 칵테일로 한, 두잔만 먹는 것인거 같다.
빨리 몸이 나아서 산을 가고싶은 생각에 요즘은 몸이 근질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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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온다!

잡담/잡설 2010. 1. 23. 16:04 |


1,2월의 일용할 양식



는 fake고 실은 이미 왔음.

한동안 책들을 크게 크게 지르지 못했더니 알*딘에서 '님 더이상 실버 아님. 일반찌끄러기 회원 임' 이란 내용의 장문의 메일이 왔다. 그리하여 마침 보고 정말 보고 싶던 책은 한 권 뿐이지만 위시 리스트에 있던 책들을 간만에 대 방출.

'아야츠지 유키토'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길래 포함시키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 신간과 구간을 포함. 그 외 몇 권은 후에 구하기 힘들어질까봐 포함시킨 것이니, 금방 읽을 일은 없을 듯.

그나저나 아이폰이 좋긴 좋구나, 금방 금방 사진도 뽑아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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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의 첫해, 출처 - 돤돤의 등산만세



다사다난 했던 30대의 첫 1년이 흘러갔다. 이제 만으로도 억지 생일로도 어찌 할 수없는 30대의 길.

작 년의 이슈들을 정리하며 늦은 밤이지만 새해의 소망을 담아 글을 두드려 본다.


-3. 이사

월세 30만원을 동생과 나눠서 내던 2년간의 생활을 정리했다. 24개월간 360만원이 기회비용이 되지 못하고, 남의 주머니로 들어간 셈이다. 그리고 나서 옮긴 곳은 전보다 방도 작고 대부분의 물품이 내 것이 아닌 원룸. 그리고 월세는 아니지만 관리비가 포함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이사 전과 비교하여 비용이 나가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해소의 자유'와 '뒹굴이 영역 증가'가 생겼다는 점이 나름의 성과일 것이다.


-2. 이직

횟 수로는 5년을 다닌 첫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곳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그리고 잃어버렸다. 본디 잔정이 많은 편이 아니라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신경쓰지 않은 편인데, 전 직장의 몇 사람들과는 근근히 이야기하고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긴 하다. 아직도 못 받은 체불임금과 퇴직금이 문제이긴 한데, 이제는 잘 연락도 하지 않는 신 팀장님, 김 실장님 등과의 연을 정리하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행태가 괘씸한 것은 어쩔수 없기에 가끔 옛날 계좌만 속절없이 들여다본다.


-1. 수영, 등산

서울에서의 제대로된 첫 등산을 10월에 시작했고, 11월에는 수영을 시작했다. 그전까지의 회사차원의 등산이 그저 하산 후의 혹은 정상무렵에서의 유흥에 편중되어 있었다면 최근의 등산들은 심신수련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폭풍같은 프로젝트 탓에 다시 게을러져서 산을 못가고 있기는 한데, 다잡은 마음이 또 흐트러질때면 산에 올라 모든 것을 비워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개월 간 - 외근을 빼고는 - 꾸준히 나간 탓에 겨우겨우 이제 물에 뜨게되었다. 어린 학생들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여성들은 진도가 팍팍 나가서 깊은 물에서 노닐고 있는데, 아직 호흡도 어설프고 언제나 몸이 힘이 들어가서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일단 제한선으로 생각한 2개월 안에 물에 겨우 뜨는데는 성공한 만큼 좀 더 정진해볼 생각이다.


1. 독서

이직을 한 후에 지하철에서의 도서기회는 더 늘어난 셈인데, 오히려 예전만큼 많이 읽지 못했다. 이건 피곤하다고 스스로 생각해서 게을러진 탓이 크고, 이상하게 요즘 집에서는 책을 잘 안 읽게 되었다. 올해 여름 이후에 읽은 책들은 대부분이 이동시간에 읽은 것들이다. 일단 새해가 시작된 만큼 마음을 다 잡고, 흥미위주의 도서부터 시작해서 양서로 가면서 다시 책 읽는 버릇을 좀 더 들여야 하겠다.


2. 수영, 등산

자유영 6개월, 평형 1년 이라는 강사들의 말을 자주 들었다. 이건 어떠한 기준이 있는게 아니라 아무리 못하는 사람이라도 이 정도하면 된다는 말인 것 같은데. 이렇게 지속적으로 시간의 여유가 있을지는 향후 의문이지만 일단 자유형까지라도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좀 더 투자해볼 예정이다.

그리고 올 해의 산악인(?)목표는 '청광'으로 잡았다. 수영과 향 후 몇 번의 서울시내 등산으로 체력을 단련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 전에 예전에 포스팅한 서울 시내 산들을 다 올라보고 싶기도 하고. 확실히 외유산행보다는 이쪽이 더 끌리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XBOX의 도전과제 같은 걸 수행하는 느낌을 준달까.


3. 공부, 자격증

서른 하나. 개별 경력 약 5년. 하지만 무언가 밑천이 떨어져가는 기분이 든다. 어느 정도 내가 조절가능한 익숙해진 분야에서 조금은 다른 분야로 옮겨서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좀더 개발환경에 대한 학습과 사용하는 DB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공부할 필요성을 느낀다. 덤으로 이제 자격증으로 연결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말이지. 마지막으로 개발자적인 측면이 아니라 다른 것들을 더 알아가야 할 것 같다. 영어라던가, 영어라던지 영어인것 말이지.


이 이외에도 체중유지라던가, 절주, 인간관계 등의 자잘한 것들이 있지만 일단 올해의 핵심은 저 3가지 인듯하다. - 그러고보니 다 돈이 들어가는 것들이군. - 이것들로 인해 중심을 다시 바로세울때 내 안의 중2병적인혼란스러움이 가시고 진실됨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과장되게 표현해본다.


be the Flame, not the M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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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clipse를 통한 개발

- vi를 통해 개발하는 것에 대한 속도의 한계를 느낌. 물론 팀의 어떤 대리는 vi를 거의 IDE수준으로 개조해서 쓰는 것도 목격한바 있고 익숙해지면 편하다고들 하지만 역시 경험축적의 정도가 다른 것이 크다. 개발 경력 중 90% 이상을 GUI에서 환경에서 했었고, 나머지는 이제 vi를 익혀가는 중인데, 역시 좀 더 편한 것을 찾게 된다고 할까.

- Cygwin 환경 구축을 일단 완료했다. 구글형님의 힘을 통해 순차적으로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프로젝트 생성 시에 메뉴가 뜨지 않아서 계속 삽질하다가, 레지스트리 등록을 통해 완료. 장점이라면 클릭 한번으로 클래스,구조체를 넘나들며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이겠지. 계속 설걷이만 하다보니 이게 능숙치 않았는데 편해졌다.

- eclipse +svn은 기존에 되어있었고, eclipse + trac은 플러그인은 있는 모양인데 아직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게 플러그인 찾아보면서 설치, 테스트 해보는 재미가 쏠쏠한지라 빠져들고 있다. 사실 어서 시뮬레이터 만들어야 하는데 딴쪽으로 새고 있는 셈이군.


2. 드래곤 에이지 한글화

- 드래곤 에이지는 발더스게이트 시리즈, 네버윈터나이츠1 등을 만든 바이오웨어에서 더 이상 라이선스 소유권자들의 참견을 참지못하고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모아 독창적인 세계관을 만들어서 출시한 RPG다. 개인적으로는 D&D를 벗어난것이 안타깝기 그지없으나 일단 대작 RPG이니 당연히 돌릴PC도 없지만거금을 들여 구입.

- 한 대인배 블로거가 한글화 도구를 제작한 탓에 여기저기서 한글화 팀이 난무하고 있고, 번역기를 돌려서 조잡한 패치가 이미 나오기까지 했다. 어느정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곳은 각각 D포탈에 한 팀, N포탈에 한 팀이 있다.

- 당분간 하지도 못할 게임을 구매해놓고, 이렇게 한글화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영어가 심히 딸리기도 하지만 한 번의 플레이에 되도록 모든 것을 파악하고 즐기기 위함이다. 생애를 통틀어 같은 RPG 두 번 엔딩 본적은 없으니 말이다.
아, 예외가 있다면 삼국지나 신장의 야망 정도일까만 이건 RPG가 아니군.


3. 네버윈터나이츠2 한글화

- 이미 본편과 첫 번째 확장팩이 한글화되자마자 정품을 구입한 후 재미있게 즐겼다. 두 번째 확장팩의 한글화가 한 창 이 곳에서 진행 중인데 역시나 기대 중이다. 어쩌면 AS 중인 메인보드가 도착하자 마자 구현 될 그나마 성능 좋은 PC에서 제일 먼저 돌아갈 게임이 아닌가 한다.


머리를 비워내니 조금 낫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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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다.

잡담/잡설 2009. 12. 20. 20:50 |

딱히 내키지 않는 주말의 출근 길.
집에서 한발도 나가지 않고 뒹굴었으면 좋았을 터이지만, 어쩔 수 없이 나가는 날.

칫솔은 다 헤어져 닦이는 것 같지도 않고, 치약도 끝내서부터 힘을 주어 짜내 겨우 묻히고,
화장실의 백열전구는 또 나가서 어둠 속에서 샤워를 하고, 거금을 주고 산 새로운 PC는 메인보드 고장으로
돌려보지도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AS는 일주일 걸린다고 하고, 반송택배는 송장이 잘 못되어 내일이나 온단다

마트를 한번 가서, 생필품과 쌀을 사야하는데, 일에 치이고 나서 남은 시간은 쉬는데 쓰느라 게으름만 늘었다.
눈이 오롯이 내린 길가를 밟으며 버스를 타러가는데, 애초에 내일도 아닌 일을 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는 꼴을 보니 그냥 헛웃음이 나온다.

지하철에서 내가 잡은 손잡이의 윗 부분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같이 잡은 어르신탓에 힘의 균형을 위한 신경전을 펼치고 앞에 앉아있는 위험한 - 이..이 사람은 위험해, 눈이 죽어있어!! - 아저씨는 계속 이상한 냄새와 분위기를 풍기고 그 옆의 4가지 부족한 청년은 DMB를 참으로 아름다운 볼륨으로 보고 있다. 아, 짜증.

거기다 회사로 와서, 다른 사람의 기분까지 받아주고 있다보니.. 게이지는 아슬아슬. 결국 홧김에 주말출근 수당을 올렸다. 그래 돈이라도 벌자. 밖을 보니 언제 눈은 다시 그쳤는지 흉흉한 바람소리만 건물을 휘감아 돈다. 시원하게 눈이나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야, 문열어!! 문열라고!!


얼마 만에 쓰는 '잡설'카테고리 일까. 이제 생각을 천천히 전달하는 방법도 다 잊어먹은 듯 하다. 감각을 찾을 필요가 있을 듯. 그나저나 정말 일하기 싫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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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및 입사.

잡담/잡설 2009. 5. 28. 08:18 |

2009년 4월 17일 부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밀린 급여와 정산되지 않고 있는 퇴직금을 뒤로 한체.

약 한 달간 참 잘 쉬었다.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자전거를 타고, 게임을 하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소개를 통해 2009년 5월 18일 새로운 회사로 입사.


이 글은 기록의 의미밖에는 없지만, 열심히 해보자는 뜻도 담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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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을 환영하며.

잡담/잡설 2008. 10. 1. 00:05 |

뭔가를 적어보려고 하였으나, 멍해진 머리로는 감정의 부유물과 헛소리밖에 떠오르지 않는 군.

몇 주간 계속 지각하고 있으면서도 일찍 잠들지 않는 이유 모를 반항심을 포함해서.


여하튼 10월이다. 작년부터 이맘떄의 1년간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즐거웠던 것 같군.

아, 이제 자야지. 뭘 적고 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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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있던 책을 탁 소리가 나게 덮는 순간, 차는 터미널의 입구로 접어들었다.
부랴부랴 짐을 들고 구름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몇 개월 만인지 모를 고향에 첫 발을 내밀었다.

터미널을 빠져나와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분명 느껴지지 않을 내음이 코를 휘감기 시작했다. 바다 냄새.
썩어가는 바다일 망정 바다이기는 하지만 내가 있는 곳에서 1km는 떨어져 있을 것이다. 금새 우울한 기분에 다시 휩싸인다. 냄새는 근처의 쓰레기통에서 썩어가는 생선찌꺼기가 원인일지도 모르지만, 내 추억은 거기에서 바다를 떠올리는 것일 것이다.

짧은 연휴 탓일까 점점 짙어져가는 노을 탓일까. 익숙한 길을 걸어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마다 원인모를 우울함이 뚝뚝 떨어진다. 익숙한 풍경. 자전거를 배우던 길, 야구장에 들어가던 입구, 전화 너머 들려오는 연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던 산책길, 그 후 술을 마시며 미친듯이 달리던 공간.

30대로의 진입을 얼마 남겨두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곳에서 유래한 대부분을 보낸 기억들이 이토록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은. 그것은 얼마 전까지의 귀가 길과도 맞닿아 있다. 지하철 역부터 집까지 이어지는 그 짧은 길 그리고 그 주변은 또한 무수히 많은 추억이 서려있어 밤마다 번뇌를 쌓게 하는 것이다.

얼마 있지 않아 이것들은 좋은 기억으로만 남겠지만, 그때까지는 참으로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다. 비나 한바탕 왔으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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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행.

잡담/잡설 2008. 7. 10. 10:26 |

나를 위한 금기를 깨고, 하나하나 행동을 한다. 경험을 한다. 그래주기를 바라면서. 알고 싶어서.
변화일까, 진화일까.

그리고 종착점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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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볼링.

잡담/잡설 2008. 6. 2. 16:04 |

저번의 결혼식 글에서 볼링이야기를 잠깐 늘어놓았었다. 아마 2게임다 마의 100점 - 나에게는 - 을 넘긴 이야기를 적었던 것 같은데. 이번의 볼링에서는 3게임다 100점을 넘겼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여전히 아름다운 자세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획기적인 자세의 변화는 아닌 것 같고.

곰곰히 생각해보건데 아마 공을 쥐는 법을 조금 바꿔서 그런 듯도 싶다. 아는 사람의 충고로 엄지를 먼저 깊숙히
넣고 두 손가락은 보조한다는 느낌으로 쥐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방법이 제대로된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원인이 또 있다면 10번 중 3,4번은 팔을 끝까지 들어서 공에 정회전을 주며 던질 수 있게 되어서인지도.

첫 번째 게임은 138점이 나왔다. 스트라이크 2번에 9스페어가 2~3번? 나머지는 고만고만한 점수가 나온 듯. 두 번째 게임은 갑작스런 체력저하로 턱걸이 100점. 세 번째 게임은 124점. 대부분의 프레임에서 7,8점이 나왔고, 스트라이크 두 번에 7스페어 두 번.

일단 최근 한달 간 여섯 번의 게임 중 다섯 번을 마의 장벽을 돌파했으니 확실히 어느 정도는 상승일로에 있는 모양.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하려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것은 '시선의 힘'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적당한 긴장이 도움이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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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기술.

잡담/잡설 2008. 6. 1. 01:22 |

마음이 가는 곳까지 내달을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일까? 아니면 감성의 무한한 도전을 이성으로서 억누르고 일정한 타협점을 찾아 만족하는 것이 행복일까? 나 자신 외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데, 아니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러한 것들에 대해 합의점을 찾아내는 게 가능한 걸까?

어쩌면 그것은 정말로 특별한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감성의 100%이든 감성과 이성의 적절한 혼합물을 내뱉어 내던지 간에 말이다. 어찌하였건 간에 삶을 살아가는 기술은 아니나 삶을 즐기는 기술임에는 틀림이 없을 터. 그리하여 이 밤에 나도 그것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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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비오는 수요일.
'무거운 코드 깃을 올려세우며 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이라는 노래가사 만큼이나 기분이 가라앉는 하루다.

진부하게 회자되는 문구지만, 저 말이 나에게는 어떤 낭만적인 마음을 자극하는 것도 사실이다.
혹자의 말처럼  - 21살 무렵에 사춘기가 찾아온 - 나는 딱 한번 비오는 수요일에 장미를 사본 적이 있다.

강의를 밥 먹듯이 빼먹고, 오전 강의는 거의 듣지도 않던 시절. 느즈막히 등교하면서 학교 밑에 있던 작은 꽃집에서 장미 한 송이를 사들고 이미 지각인 강의실을 찾아들어간 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걸 들고 들어간 건지 모르겠군. 약간 주목받고 싶은 심리? 그냥 있어보일려고? 둘다 일지도 모르겠다.
 
몇몇 처자들이 그 꽃을 자기한테 달라고 한 기억은 난다. 결국 최후에 꽃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군. 당시에는 최대 관심사가 我였기 때문에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 눈치채지 못했지만, 돌이켜보면 - 또한 주변의 증언과 현재의 상황을 볼때 - 그것이 어떤 감정전달의 표식이 아니었을까 막연하게 추측해본다.

그리고 7년이 지난 비슷한 시기의 오늘. 차라리 장미 대신 장미모양의 사탕을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적응되어진 나지만, 지난 날의 감흥이 생각나 추억을 되새기며 두드려 보았다. 그나저나 다 쓰고 나니 날이 개면서 더워지네... 시원함을 원한단다. 시원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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