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은 와카타케 나나미의 추리 소설. 서점에서 그녀의 소설들이 한 켠에 가득 쌓여있는 것을 보았지만 집어들지는 않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너무 신본격파만 파는 것도 지루함을 유발할 것 같아서 도서관에서 그녀의 책을 한 권 빌린 참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들른 고향의 청소년 문고에서 그녀의 초기작이라 할 수 있는 책을 발견하고 바로 대여해왔다.

두 명의 주인공이 각각 하나의 단편적인 사건들에서 행동하고 마지막 단편에서 그 둘이 만나게 되는 단편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성을 한 작품으로 그녀의 본격적인 작품을 읽기 전에 안성맞춤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일본 여성 추리작가의 작품은 처음으로 읽는 것 같다. 국내에도 유명한 온다 리쿠,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은 아직 하나도 접하지 못했다. 이쪽은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데 아마도 더 파고 들곳이 없다보면 이동해갈지도 모를 일.

작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소소하다가 할 수도 있는 사건들이 이어지는 것이지만 크게 긴장을 하지 않고 글 뒤에 숨겨진 트릭을 즐길 수 있는 작품.

국내에 출간된 작품목록을 나열해보면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네 탓이야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
의뢰인은 죽었다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명탐정은 밀항중

이다. 이 중 두 가지는 품절상태이지만 도서관에서는 구할 수 있으니 다행인 셈이다. 여러 곳의 출판사에서 이 책 저 책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나마 두 곳의 출판사에서 시리즈들을 차례차례 출판했었다. 국내에 나온 작품 수가 많지 않은 만큼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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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표를 구해다줘서 보게 된 영화다. 헐리우드 히어로 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일단 감독이 '미쉘 공드리' 인 것을 알게 되어서 그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영화는 한 편도 보지 않았지만 친구를 통해서 여러번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일단 어떤 영화인가 보자하는 마음에서 감상을 했다. 3D영화는 좋기는 한데 안경 위에 또 뭔가를 써서 봐야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그러고 있기가 조금 불편하다.

그린 호넷은 과거 이소룡이 '가토'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는 것을 이소룡 다큐멘터리에서 봐서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 리메이크 작품인 셈이다. 작중에서 주걸륜이 연기한 '케이토'가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 중에 이소룡의 모습도 얼핏 비춰주면서 그를 추모한다.

원작이 어떠한지는 알 수 없지만 일반적인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조금 비틀어져 있다. 배트맨처럼 부자이기도 하지만 싸움은 거의 할 줄 모르고 약간 멍청하기까지하다 - 약간 각성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아이언맨 처럼 미녀 비서가 있지만 역시 러브라인과는 관계가 없다. 마지막으로 '파트너'인 케이토가 커피도 잘타고 무술실력도 출중하고 모든 무기도 제작한다.

중간 중간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다. 어쩌면 거의 직전에 본 평양성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극장에 앉아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부분에서 웃었으니 제대로 된 웃음코드일 것이다.

이 기회에 감독의 다른 작품들을 한번 살펴보아야 겠다.



2011년 01월 29일(목) 14시 10분.
롯데시네마 신림 7관 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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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X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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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거리 : 9.04km
시간 : 4시간 2분 50초


산행지도



K48국기봉에서 점심을 먹느라 조금 앉아 있었더니 런키퍼의 좌표가 그 이후로 흐트러졌다. 이건 조금 GPS의 문제인듯 하다. 작년에 검단산을 갔을때에도 정상에서 시간을 지체했더니 그 이후로 좌표가 제대로 기록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으니 말이다.

산행기

이번에는 다시 근처의 낮은 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후의 특정시간까지는 하산을 무조건 해야했기에 선정한 코스는 삼성산 5국기봉 종주 코스. 11국기봉의 절반이기도 하고 시간상으로는 가능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행하기로 친구 녀석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예정시간에서 1시간이나 늦은 8시즈음에 어영부영 출발하게 되었다.

K71 용화배드민턴



관악산 입구에서 출발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삼성산 방향을 오르기 시작한다. 전에도 칼바위 능선을 타는 산행을 같이 한적은 있지만 그때는 다른 방향에서 오는 코스여서 돌산을 올라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석적인 코스를 선택. 조금 걷다보니 돌산 표지판이 나왔지만 정작 국기봉은 보이지 않아 오르는 코스를 뒤로하고 반대로 가보니 돌산이 보였다.

K72 돌산


한참을 수다를 떨면서 걷다보니 오른쪽 발가락 끝이 알 수 없이 저린 것이 아닌가. 아침의 일을 반추해보건데 샤워를 하다가 슬리퍼를 밟아 가볍게 넘어지면서 오른쪽 허리부분이 땅바닥에 부딪혔는데 그 통증의 일환이 아닌가 싶었다. 그 생각의 효과때문인지 등산 내내 오른쪽 다리의 여러부분이 번갈아 가면서 저려오는 부분이 있었다.

돌산 국기봉, 뒤에 63빌딩이 보인다



드디어 관악/삼성산을 오르기 시작한 뒤 최초로 돌산국기봉에 도착. '국기봉에 선 필자'의 모습으로 몇 컷을 촬영하였으나 친구의 전화기에 있는 탓에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그냥 일단 국기의 모습만 포스팅.

칼바위 국기봉


두 번째로 찾은 칼바위 능선의 국기봉이다. 눈이 많이 와서 능선이 전부 촉촉하게 젖은 탓에 정방향에서 오르지는 못하고 우회하여 간후 하산방향에서 진입을 했다. 이때까지는 외길이라서 순조롭게 코스를 갔으나 이후에는 조금 길을 헤매게 된다.

칼바위를 지나 계속 가다보면 저 멀리 우측으로 민주동산과 국기봉이 보이는데 정상으로 가는 코스를 벗어나 우측으로 갔다가 가야해서 초행길이다보니 조금 헤매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민주동산 국기봉



일단 계속 우측으로 틀러서 가는 방향을 잡아 다행히도 민주동산에 도착했다. 국기봉에서 서로 한 컷씩 촬영하고 전망대로 가서 저 멀리 보이는 여의도와 삼성동을 조금 감상해주고 다음 국기봉으로 재빨리 향한다. 1시간 이상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서둘러야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국기봉 위를 지나는 비행기 촬영이 늦어 이미 지나간 후


다음 국기봉은 깃대봉 혹은 K48국기봉이라 불리는 곳인데 여기서부터 방향을 착각하여 조금 헤매기 시작했다. 호압사 방면으로 가는 길을 타는 바람에 조금 하산하다가 다시 올라와 네이버 지도를 참조하면서 길을 찾아갔다.

정상으로 가는 길


확실히 여름과 겨울의 산은 풍광이 전혀 달라서 헷갈리게 된다. 나무로 인해서 가리는 부분이 적다보니 전에는 가려서 보이지 않던 길도 시야에 들어오는 바람에 혼란을 가중시키게 된다.



정상으로 가다가 서쪽방향으로 다시 틀어야 국기봉을 방문할 수 있다. 처음부터 험한 길을 택하면 정방향으로 올 수도 있지만 이 봉우리 자체가 눈 때문에 미끄럽기도 하고 해서 일단 안전을 생각해서 우회후 다시 오르는 길을 택했다.

멀리보이는 삼성산 정상과 능선의 국기봉


여기까지 오니 시간이 애매해졌다. 1시간 정도만 더 여유가 있으면 전파탑을 찍고 능선을 따라서 국기봉을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일단 깃대봉을 내려와서 그 밑 양지바른 곳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늘 먹는 라면과 커피 한 잔의 여유.


지각으로 인해 친구가 식은 밥을 가져오지 않은 탓에 일단 라면만 먹고 계속 깜빡하던 커피를 본인이 이번에는 챙겨와서 식후의 따뜻함을 연장했다. 그리고 계속 정상방향으로 걸어가다 직전의 나무 계단이 연결된 곳에서 하산을 결정. '무너미 고개'로 내려갈까도 하다가 일단 시간이 촉박하여 내려오기 시작했다.

서울대 방향에서 보이는 철조망


한참을 내려오기 시작했지만 이 하산 코스가 워낙 길기도 하고 또한 막판에 공원 및 광장과 연결되는 아스팔트 코스가 있어서 시간을 더 소모하게 된다. 내려오다 보니 서울대 옆의 철조망 너머로 사람들이 다닌 길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철조망 사이의 문도 열려있었다.

길을 따라 서울대로 진입



길을 따라 오니 다행히도 서울대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되기에 시간 상으로는 제법 절약이 될 듯하다. 앞으로도 이쪽 방향으로 하산하게 되면 쓸데없이 광장쪽으로 내려가야 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듯 하다.

4개의 국기봉을 돌았고, 하나를 시간때문에 눈 앞에서 놓쳤기에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코스를 한 번 답사해 보았다는 점이 유일한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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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소개된 노리즈키 린타로의 현재로서는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단편 두 개가 실려있는 모음집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까지 구해서 볼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조금 읽는데 힘이 들었다. 약 500페이지나 되는 추리소설 치고는 많은 양이 그 첫 번째이다. 사건의 긴장감을 즐기기 위해서는 계속 집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묘사와 설명이 너무 많고 살인사건도 하나뿐이라 그 것을 유지하기가 무리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신본격파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이 작품은 트릭이라기 보다는 거의 수사물에 가깝다. 인물을 추적하고 경찰의 힘을 빌리고 알리바이를 검증한다. 아리스가와 아리스도 그렇고 작가의 필명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탐정이 등장하기에 엘러리 퀸의 아우라를 받고 있는 모양이지만 소설자체는 그리 재미있었다고는 말하기가 힘들다.

일요일에 반납이기에 막판에 게임하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다 읽기는 했기때문에 시간에 맞춰 저번에 빌린 세 권을 반납할 수 있었다. 본디 이번 귀향길 선정도서로서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들을 빌려 올 생각이었으나 긴 연휴탓인지 모조리 대출 중이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책들을 빌려들고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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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 effect1

유희/게임 2011. 1. 28. 13:15 |


매스 이펙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마 바이오웨어의 신작이 나온다는 소문을 통해서 일 것이다. 그 당시 드래곤 에이지와 함께 RPG계를 소란스럽게 했던 '매스 이펙트2' SF-RPG를 표방하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아 칭송하니 궁금증이 일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단 RPG라면 스토리와 대사가 매우 중요한 것인데 용어부터가 매우 어렵고, 또 총질하는 게임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 구매는 하지 않고 있었다. - 이 당시는 보더랜드를 접하기 전이라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리하여 중고게임 판매 쇼핑몰에서 XBOX용 매스이펙트1을 구매해놓고 매뉴얼만 한번 읽어본체 방치하고 있다가 보더랜드를 워낙 재미있게 즐겼던 탓에 - raptr의 기록에 의하면 64시간이나 보더랜드를 플레이했다 - 구동을 했는데 콘솔은 그다지 오래 즐기지 않았었기 때문에 조작을 하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스팀에서 다시 PC용 매스이펙트를 구입하는 돈X랄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몇 번의 평일밤과 주말을 소모한 끝에 36시간 만에 1차 엔딩을 보았다. 스토리야 어느 헐리우드 영화같이 뛰어난 '인간'이 우주를 주유하며 동료를 모아 전 우주를 멸망에 밀어넣을 재앙에서부터 구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색다른 점이 있다면 1편에서 결정한 모든 내용들이 세이브 데이터를 연동하면 2편에서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최근의 바이오웨어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 이것도 멀티엔딩이지만 일단 새롭게 개편된 2편이 더 궁금했기 때문에 - 스팀할인으로 저렴하게 미리 구입해두기도 했고 - 일단 한번의 엔딩만 보고 후속 작품으로 넘어갈 계획이다. 아니 이미 2편을 조금씩 플레이 하고 있기도 하고.

총질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RPG에 끼워넣으니 확실하게 색다른 감이 있다. 추석연휴는 대부분 고향에서 보내겠지만 서울에 있는 동안은 이 게임의 후속작 플레이 시간이 다수를 차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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