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즈와 비슷한 느낌의 시트콤이다. 다섯 명의 친구가 일상에서 연애를 두고 투닥거리는 내용.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것은 이 시트콤에서 기발한 몇몇 장면들이 플짤(플래시 짤방)이 많이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남자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만나는 그런 내용을 연상했으나.. 드라마의 뚜껑을 열고 보니 미래의 자신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엄마를 만나게 되었는지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제법 재미있다.

다섯 명의 주연 중 낯익은 얼굴이 두 명 있는데 한명은 그 옛날(?) '아메리칸 파이' 비디오 시리즈에서 자주 나왔던 여배우고 다른 한 명은 '천재소년 두기'의 닥터 하우저. 게이로도 이름 높은 배우다.

현재 제법 많은 시즌이 나와있는데 이건 천천히 따라갈 생각이다. 아무래도 시트콤류는 내용이 조금 비슷비슷해서 금방 질리는 것 같다.


* 2011년 2월 21일 추가
- 주말에 달려서 2시즌을 완료하였다. 1시즌의 끝이 한 커플이 만들어지고 다른 커플이 헤어지는 내용으로 마감되었는데 이번 2시즌은 한 커플은 헤어지고 다른 커플은 결혼을 하는 내용으로 끝이난다. '바니'야 언제나 혼자이고. 기발한 장면들 때문에 많이 웃었다. 다시 또 시간을 두고 3시즌을 시작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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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제목의 애니메이션 감상으로 알게 된 모리미 도미히코의 소설이다. 주변 등장인물과 배경은 '밤은 짧아...' 때와 유사하다.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감상을 완료한 후라서 내용을 대부분 알고 있음에도 원작이 어떠한가 하는 마음으로 일독.

그러한 탓인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완독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손을 놓고 있는 적도 있었고. 소설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이지만 애니메이션이 참 잘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단 4편의 유사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11편 분량으로 만들어 냈고 그 느낌과 분위기를 참으로 잘 살렸다.

책을 뒤에 읽어서 일 수도 있지만 책 보다는 차라리 애니메이션 쪽을 보는 것을 권한다. 이쪽이 확실하게 이야기의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내용은 애니메이션 포스팅에서 했으니 이번은 넘어가자.

그리고 도서관에서 대여해온 세 권의 책도 다 읽었으니 이번 주말에 교환(?)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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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딕슨 카(http://en.wikipedia.org/wiki/John_Dickson_Carr)의 소설은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이전에 읽었던 많은 신본격 추리소설들에서 카를 언급하면서 밀실추리의 거장이라느니 20세기초 3대 거장이라던지 하는 식으로 하도 추앙을 해대길래 일단 도서관에서 별다른 생각없이 빌려왔다.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두 곳의 출판사에서 그의 소설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책들을 내주고 있는데 동서문화사의 일본어 중역본 - 이건 하도 옛날에 말들이 많았던 것인데 최근도 그런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 을 보지 않아도 되는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다만 시일이 너무 흐른 작품이라 그런지 소설의 트릭자체에서는 별다른 신선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명탐정'이 너무 사건의 설명을 질질끄는 바람에 막판에는 조금 짜증이 날 정도. 어차피 독자에게 사건의 개요와 핵심트릭이 다 밝혀진 것인데 범인은 이 사람입니다. 할때까지의 간극이 너무 길었다.

일단 데뷔작이니 만큼 부실한 점이 없을리는 없을 것이고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차근차근 읽어가볼 생각이다. 어차피 출판도 팍팍 해주고 있으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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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렀다!!

기록/추억 2011. 1. 11. 17:12 |

지금까지 겨울 산행에는 이전 회사에서 강매한 정체불명의 바람막이 안에 체육복 자켓과 셔츠를 입고 다녔다. 하지만 드디어 방수/방풍 자켓을 구입했다. 안에 내피가 또 있어서 겨울용으로 적당할 듯. 더 그럴싸해 보이는 좋은 옷들은 자금 상의 한계로 인해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약 17만원 지출.


그리고 전에 돤이 메신저를 통해 강력히 추천했던 캠프라인 블랙스톰 등산화를 구입. 이게 약 15만원.

이제 남은 필요 장비는 배낭, 모자, 장갑인데.. 일단 이번 산행은 여전히 책가방을 메기로 했고 모자는 다이소표, 장갑은 반쯤 줄이간 홍대길표를 일단 착용키로 했다. 저축액을 제외한 나머지로는 이제 술을 먹어야겠군.


* 2011년 1월 11일에 추가 --------------------------------------------------------------------------------

결국 전부터 벼르던 케스트렐38을 손에 넣었다. 전에 윤옹과 동대문을 갔다가 보고 온 블루는 그때 매장 계산대 직원이 S/M은 여성용이라 그래서 포기를 했는데, 정작 어제 갔었던 당산 매장의 다른 직원은 그린 M/L을 보고 키가 185cm는 되어야 맞다고 한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 지 몰라서 일단 S/M을 시착해본다. 이걸 M으로 놓고 했을때 어깨에 감기는 것이 적당한 것 같아서 일단 그린 S/M으로 구입을 하였다. 그간 지른게 많아서 제법 할인률은 높다. 차액으로 혼자서 청하를 여러병 비우니 same same이 되어버렸지만.

한 번 크게 지르고 나니 거침이 없어졌지만 이제 준비한 자금은 끝. 아직 모자와 장갑 그리고 기타 보온도구 등을 못샀다. 눈/비가 오면 꼼짝없이 다 젖는 길거리 모자와 장갑이지만 이건 어찌할 도리가 없군. 이너장갑도 필요 하고, 방수/방풍 장갑도 있어야 한다. 모자는 땀 배출이 조금 되는 비니 정도로 사야겠다. 방수/방풍은 자켓 후드로 커버.

검색을 하다 버퍼에도 관심이 간다, 높은 산을 오를땐 노화한 무릎을 위해 스틱도 있으면 좋을 것 인데. 그러고보니 아이젠, 스패츠, 헤드랜턴도 필요하다. 시작한지 이제 1년 째의 등산이니 만큼 아직 부족한 장비들이 많군. 앞으론 매달 하나 둘씩 갖춰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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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X 파일

RK_gpx _2011-01-08_0812AM.gpx

산행기록

거리 : 6.54 km
시간 : 2시간 59분 47초


산행지도




산행기

관악산을 최근 너무 자주 갔기에, 이번에는 예전에 구룡-대모 방향으로 넘어간 산들을 반대로 가보기로 했다. 3주 가량 이런저런 일정들로 쉬었기에 이런 낮은 산들이 알맞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새 자켓에 새 등산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때 등산양말을 조금 잘 못 신어서 오른발에 물집이 잡히고 말았다.

토요일에 등산을 간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어쩌면 거의 기억에 없는 듯 싶다. 신림역에서 라면과 물을 사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수서역까지 갔다. 출구를 잠깐 착각하기는 했지만 무사히 입구에 진입.


거의 1년 만에 이곳에 왔다. 그 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아이폰을 조금 더 잘 사용하게 되었고, 몸무게가 4kg이상 늘었으며 상하의 복장에 제법 많은 돈이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대모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 낮은 산들을 동서로 길게 뻗어 있어서 이 루트를 타고 올라가면 제법 길게 걸어올라가야 한다. 즉 고도는 났지만 걷은 길이는 관악산과 다를 바가 없다.


얼마 전에 크게 내렸던 눈들이 아직도 녹지 않고 있었다. 1년 전 올랐을 때에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그때는 무언가에 희망을 품고 속으로 바랐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누구나 알다시피 all over. 역시 밤늦은 시간에 홀로 술을 마시며 글을 두드리고 있으니 뭔가 뭉클뭉클 생각난다. 아침의 민망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여기까지.


가다보니 예전 산행에는 체크하지 못한 안내판이 있어 촬영을 했다. 그때는 I2와 I6만 흔적에 남아있었다. 분명 예전과 같은 코스인데 왜 보지 못했을까 아마도 올라오는 방향에서 좀 더 눈에 잘 보이는 위치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대모산을 올라가는 동안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제법 크게 흩날리며 오르는 바위위를 하얗게 만들어 갔다. 관악산을 오르기보다 여기를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악산을 갔으면 오르기 급급했겠지만 이 곳 대모산에서는 내리는 눈을 즐기며 고즈넉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눈 오는 순간의 동영상을 한 번 촬영해 보았다. 10초짜리 인데도 파일이 커서 어쩔 수 없이 유투브에 업로드 해야했다.


보지 못했던 대모산 정산 표지판을 촬영했다. 이곳에서 잡히지 않는 3G를 찾아가며 4sq를 체크인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겠다. 낮은 산이라 그런지 이미 장소는 만들어져 있었고, 메이어도 제법 체크인 수가 있었다.


대모산 삼각점을 촬용하고 재빠르게 다음 산으로 향한다. 날씨가 흐려지면서 제법 바람이 불고 차가웠다. 어쩔 수 없이 다이소에서 구매한 비니를 착용했다. 원체 힘이 없는 머리카락이라 이렇게 한번 모자를 쓰면 이제 집에 갈때까지는 벗을 수가 없다. 완전 산발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구룡산으로 향한다. 거의 온만큼 다시 걸어가야 다음 산의 정산에 도착할 수 있다. 슬슬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도 있다. 아마 구룡산에서부터 오거나 대모산을 남쪽 가면서 오르는 루트를 탄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배고픔을 느끼며 어서 정상에 가서 라면을 먹어야 겠다는 일념하나로 열심히 올랐다. 대모산과는 다르게 여기는 정상 직전에서 조금 가팔라 지는 곳이 있다. 벌써 몇 개월 간 꾸준하게 수영을 한 친구는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도 숨 하나 헐떡거리지 않는다. 운동 부족의 나는 조금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다시 구룡산 정상에서 잡히지 않는 3G를 찾아 4sq 기록을 하려 노력한다. 확실히 세월이 흘러가면 갈 수록 이런 것에 더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적 기질일 거라고 합리화한다.


돤 대장이 기증한 보온병은 오늘도 여전히 활약을 하고 있다. 정상의 벤치에 앉아 라면을 먹고 친구가 가져온 식은 밥까지 말아서 시장을 해소한다. 정말 이 순간만큼은 어떤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은 순간.



식사를 마치고 하나 둘 올라오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역시 제법 많은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 이 산들의 장점이라면 급하게 내려가거나 올라갈 필요없이 천천히 산책하듯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1년 전 홀로 올랐던 입구에 도착했다. 그로부터 벌써 1년이 흘렀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그 당시에도 딱히 장미빛 희망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과거와 오늘을 돌이켜 보건데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 그저 한 살 더 먹었을 뿐이다. 다음에 언제 오를 지 기약할 수 없는 순간을 뒤로하고 마을버스와 지하철로 신림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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