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시 시리즈 두 번째 소설이다. 전작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을 재미있게 읽은 탓에 두 번째 작품도 별다른 생각없이 대여해왔다. 조사를 하다가 이 작품의 범주라고 할 수 있는 코지 미스터리란 단어를 처음 알게되었는데 아래와 같다.

코지 미스터리,
실종된 남편 찾기, 보험사기 폭로 등 일상 속의 사건을 다루는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추리물로, 장르소설계의 마이너리티인
젊은 여성 독자들을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film 2.0

이번 작품도 별다른 저항없이 술술 읽어갈 수 있었다. 몇 군데 전작과의 접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주 잠깐 언급되는데 사건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아니다. 여성인물군들 중에 이미지가 겹치는 사람들이 있어 초반에 조금 헷갈리기는 했는데 이건 역시 막판의 반전을 위해서였던 것 같다.

다만 이거 이 시리즈 자체의 통일성인지 작가의 버릇인지 모르겠는데 늘 끝에다 사족이라 느낄 정도의 이야기를 하나 정도 배치한다. 물론 이로서 등장했던 일부 인물들이 가치를 지니기는 하지만 말이지.


어제 오랜만에 BnL서점에서 1시간 정도를 소모해서 이리저리 책을 둘러보았다. 그 전까지는 별달리 신경쓰지 않던 서가가 있었는데 미스터리 소설을 보기 시작하면서 추리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면서 알게 된 추천도서들의 대여예정 리스트와 유명 작가군들의 이름이 그 서가에 아름답게 나열되어 있었다.

정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책들이었다. - 그렇기에 오프라인 판매대에 나와있는 것이겠지만 -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오래된 격언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최근의 추리소설 외길인생을 스스로 합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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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Tangled, 2011

유희/영화 2011. 2. 17. 10:32 |


영화의 개봉을 알게된 것은 그린호넷을 보러갔을 때였다. 영화 시작 전 의례히 틀어주는 트레일러 영상이 제법 괜찮았기 때문이다. 특히하게 녹음을 하던 - 배우들이 애니메이션 화면을 따라 같이모여 연기를 한다 - 다른 하나의 애니메이션도 재미있어 보였는데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는 군.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본 것은 쿵푸팬더, 스즈미야..소실에 이어 세 번째 이지만 사람들로 가득 들어찼던 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240석 내외의 극장에서 10여명이 앉아 조용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유명한 동화를 각색한 것이니 만큼 그다지 감명받을 포인트가 없을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뭉클한 부분이 있었다. 옆옆 자리의 어느 커플처럼 콧물을 훌쩍일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등불들이 하늘로 수없이 날아오르는 장면에서는 3D의 효과까지 겹쳐서 제법 가슴이 뭉클했다.

디즈니에서 3D로 만들었다길래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법 인물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라푼젤의 성우인 맨디 무어는 '앙투라지'에서 몇 번 본것이 다지만 보이는 외모와는 다르게 상큼한 목소리였고, 노래도 잘 부른 것 같다. 주연 배우 모두 필모그래피를 보면 목소리 연기가 많은 걸 보면 이건 공통적으로 느끼는 거겠지. 후보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최근 위법적인 방법으로 미국 시트콤들을 많이 보다보니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런 부분을 잡아낼 수 있었다. 과장된 연기와 표정 그리고 대사처리와 제스쳐. 정극과는 달리 시트콤은 개그요소를 밀다보니 애니메이션과 일치하는 부분이 조금은 있는 것 같다. 등불장면 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아이맥스로 보면 더 좋다고들 하는데 자금과 시간의 문제로 당장은 보지 못할 듯.




2011년 02월 16일(수) 22시 20분.
롯데시네마 신림 3관 I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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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다 소지에 대해서 알게 된것은 신본격 추리 작가를 찾아 웹을 주유하던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다. 우타노 쇼고, 아야츠지 유키토 등의 필명을 지어주었고 그들이 데뷔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어느 웹페이지의 글을 보고 드디어 그 '신본격'이라는 흐름을 시작한 작가를 그제서야 알게 된 것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영화 황해를 보고 그 길로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책은 누군가 대여해간 상태 어쩔 수 없이 다른 책들을 빌려 돌아왔지만 이미 눌러진 스위치가 회복될리는 없다. 집으로 돌아오다가 마음을 돌려 강남의 교보문고까지 방문해서 책을 구입해왔다. 이 책이 자금사정으로 인해, 현재까지는 내가 마지막으로 구입한 책이 되었다.

하지만 구입해놓고도 정작 빌려온 책들을 반납기간에 맞춰 계속 읽느라 펼치지도 못하고 있다가 설 연휴에 빌려온 책들을 한꺼번에 읽는 바람에 생긴 공백기에 드디어 감상을 시작했다. 기괴하고도 복잡한 과거의 이야기를 두 명의 탐정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풀어나가는 형식의 소설. 마지막에는 발로 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초기서술은 두 사람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이 사건의 트릭은 제법 알려졌던것 같다. '김전일'로 유명한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에서도 표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트릭을 써먹었다고도 하고.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랄지 이 대가의 작품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지만 그 트릭의 널리 알려짐까지도 전혀 알지 못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거의 소설의 말미에 '독자에게 도전한다' 부분까지 와서야 범인을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은 트릭을 간파한 것이 아니라 범인의 가명을 보고서야 눈치채고 트릭의 전말까지 알 수가 있었다. 오랜만에 소설에 몰입하여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면에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다시 한번 아쉽다. 일본어 중역본의 어린이용 소설이 아니라 최근의 완역본으로 다시 보면 참으로 감명이 깊을 것인데 이 두 작품의 트릭은 세월이 흘러도 머리에서 지워지지가 않는 탓에 안타까움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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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시리즈의 두 번째 출판작품. 제목 그대로 '도착'적 증세를 가진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기 때문에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그러나 좋아하는 서술트릭 작품이기 때문에 마음을 조금 비우고 감상.

이번에도 등장 인물의 일기와 3인칭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서술되는데, 일기부분이 조금 수상하기는 했지만 그런 트릭을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어찌보면 처음 시작부터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이기는 하지만 도착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었다.

작가의 초기작이기 때문에 '도착의 론도'와 끝맺음을 내는 방식도 조금 비슷한데 확실히 전개자체는 후기로 갈수록 - 행방불명자를 볼때 - 나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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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Avenger

유희/서적 2011. 2. 6. 11:14 |


프레데릭 포사이드의 소설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예전 포스팅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미스터리 다이제스트 같은 책에서 요약본을 몇 개 읽어보았고, 유명한 '자칼의 날'을 TV영화로 본 것이 끝이다.

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저 빨간 표지와 프데데릭 포사이드의 이름이 무척 신경쓰였지만 그야말로 추리소설에 집중하느라 보지 않고 있다가 설 연휴를 맞이하여 오래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선택.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는 광고문구를 볼때 - 조사해보지는 않았지만 - 한동안 집필을 하지 않다가 쓴 소설인 모양이었다. 글은 퍼즐과 비슷해 보인다.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역사적 편린들인 2차 세계대전, 유고슬라비아 내전, 베트남 전쟁 등이 나열되면서 각 인물들이 묘사되는데 마지막에 그것들이 모두 합쳐지는 것이 특이하다.

처음엔 왜 이렇게 관계없어 보이는 상황과 인물들을 오가나 싶었지만 중반 즈음부터는 거의 쉬지 않고 읽어내렸다. 작가의 명성은 알지만 그의 책을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는 입장에서 확실히 흡입력이 있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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