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 TV 앞에 앉아서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며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저 골에 환호했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 눈물이 날만큼 -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지기 직전의 실점으로 통한의 승리 아닌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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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쯤 신청한 '둠즈데이 북' 이 드디어 선정되었다.
지금까지 신청한 책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선정' 이란
단어를 보기는 처음이라 기록을 남겨둔다. 그건 그렇고 이미 신청하였던

저 세 권의 책들은 선정과 반입을 거쳐 '정리중' 인건지 아니면 기각되어 DB에서 '정리중' 인건지 알 길이 없군.
아무튼 지금까지의 패턴을 볼 때 앞으로 한 달은 더 있어야 둠즈데이 북을 읽을 수 있을 터.

그건 그렇고, 얼마 전 도서관에서 '당신 인생의 이야기' 를 발견했다. 나는 인지한 시기가 빨라 사볼 수 밖에 없었지만 좋은 책이니 모두가 한번 쯤은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아아, 열 아홉 시간 후면 시험인데 공부는 하기 싫고 큰일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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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나날들.

잡담/잡설 2005. 4. 24. 22:08 |

근 한달 간 홈페이지를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싹 갈아치우고 태터툴즈 체제로 바꾸려고 하는데
막상 태터툴즈 1.0ver은 5월에야 나온다니 다시 의욕상실. 더군다나 요즘은 중간고사, 기사시험,
졸작관련 발표 두 개가 연이어 포진하고 있는 황금의 시간대다.

알 수 없는 스트레스가 온 정신을 헤집고 있고, 점점 관리되지 않는 체력도 바닥을 치고 있다.
더군다나 주변에서 오는 진로에 대한 압박은 작년 이맘때의 예상을 가뿐히 초월한터.
한 가지 희망을 품고 있는 일이 있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사서 고생 하는 일'
결단의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도 확신을 못하겠다.

플래너는 어느 사이에 5월을 준비해야 하고 뭘 했는지 정확히 모를,
4월의 하루하루는 일기로 꽉차있어 그나마 내가 지나온 길들을 회상하게 한다.
능동적인 변화를 싫어하는 성격은 여전히 그대로고, 키덜트적인 근성도 그대로.

마지막 대학생활의 봄에 서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건데 다시는 이런 봄을 느낄 수 없겠지.
내 고루한 버릇 중의 하나인 지난 날을 돌이키는 일들을 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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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들은 클래식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최근에는 줄창 이것만 듣고 있다. 클래식에 관심을 둔 것은 이번이 딱 두번째다. 첫번째는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시간. 부산 어느 곳의 체육관 안에서 한 국어국문과 노교수가 역설한 클래식의 중요성에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CD를 살 자금력도 몰래 구할 어둠의 루트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한때의 감명에 그치고 넘어갔지만, 최근의 이 사계청취는 순전히 알 수 없는 감성의 발로에서 비롯되었다. 모 루트를 뒤지다 우연히 클래식 관련에 들어가게 되었고, '음, 역시 클래식이라면 비발디 부터인가' 라는 전혀 올바른지도 알 수 없는 혼잣말에 근거하여 내려받은 것이 바로 이 '사계' 였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이것들은 처음 듣는 멜로디가 아니었다. 내가 살아오며 접한 수많은 문화매체 들을 통해서 조금씩이나마 듣고 있던 것들이었다. 다만, 지금까지는 그 근원을 모르고 있었달까. 그리고 어느 화요일 오후의 수업시간. 공대건물 5층에서 졸.작을 대비한 VC++실습을 초라하게 하고 있는데 한동안 괴롭히던 타인들의 노래자랑을 종결하는 의미인지 사계가 흘러나왔다. 아직 귀에 익지 않은 탓인지 '겨울' 이란 것만 느꼈을뿐 몇 악장인지는 몰랐다. 단지 그 음을 들었을때 나도 모르게 입에서 '어, 사계다'가 흘러나왔을 뿐.

아직, 시작인것 같다. 브람스니 바흐니 하는 것의 세계는 저 멀리에 있다. 그렇다고 억지로 클래식을 접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이 세계를 즐기는 사람들이 어떠한 느낌을 받는지 '이해'해 보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 만약 이대로 계속 발전이 있어, 이승환과 클래식의 간격이 내 두 손가락 사이만큼이 된다면 무언가를 발견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지금은 그저 사계만 줄창 듣는거다. 언젠가는 다가올 여름을 미리미리 증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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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Muder Case

유희/서적 2005. 3. 28. 01:09 |

S.S. Van Dine(Willard Huntington Wright), 1888 ~ 1939

해문출판사에서 파일로 반스 시리즈로 처음 내놓은 작품.
작년 가을에 학교 도서관에 신청했다가 올해에야 겨우 들어와서
빌릴 수 있었던 작품. 차라리 사볼 것을 그랬다. 언제 들어오나
오기로 버티다 읽어야 할 시리즈만 더 늘어나 버렸다.

작가 반 다인은 학자였지만, 정신병력과 관련해 학술서적에 관한 독서금지를 받고는 수 천권의 추리소설을 읽고 소설가가 된 사람이다. 그런 경력 탓인지 기존의 추리 시나리오와 힌트를 사용하지 않으려한 노력이 뚜렸하다. 하지만, 먼 미래의 독자인 내가 보기에는 이 사람의 추리 작법도 결국 범인에게 한정된 연결고리를 가진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소설의 중반에 가서는 대충 범인의 윤곽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치밀한 심리추리는 일반적인 증거/증언 수집에 질린 사람이라면 매력적이게 느껴질 것이다. 주로 애거서 크리스티나 코넌 도일을 읽은 나는 당연히 더욱 빠져들었다. 책 자체의 분량도 작긴 하지만 이렇게 책을 빨리 읽은 것은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이번 참에 나머지 두 권의 책도 도서관에 신청해볼 참이다. 이번에 신청하면 여름방학 전엔 들어오겠군. 그건 그렇고 동네 도서관에 걸린 50일 대출정지가 빨리 풀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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