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6.01.03 대호, 2015
  2. 2014.08.04 명량 Roaring Currents, 2014 2
  3. 2013.03.05 신세계, 2012
  4. 2012.02.06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1
  5. 2010.08.16 악마를 보았다, 2010 2

대호, 2015

유희/영화 2016. 1. 3. 16:46 |


최민식 주연의 영화이기 때문에 보려고 했는데, 게시판마다 '전래동화'라는 혹평이 제법 있어서 조금은 망설였던 작품. 그래도 새해에 뭔가 하나라도 시금석을 남겨보고자 조조로 감상을 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의 지리산자락을 배경으로 일본의 호랑이 사냥이 가열차게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아무래도 호랑이와 사냥꾼 이야기 만으로는 전체극을 다 아우를수 없으니 애국코드를 살짝 집어넣은 것 같다. 펄럭이는 욱일기를 보면 최근의 위안부 문제와 어우러져 아주 짜증이 나기는 했으니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지도.


그래서 그런지 계속 영화 초반부 내내 작금의 상황이 떠올라서 극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완전히 몰입하게 된 것은 인간과 호랑이의 싸움 그리고 가족애라는 이야기에 상황자체가 집중한 순간부터였다. 더 상세히 쓰면 스포일러가 되니 스토리는 그만 서술하기로 한다. 막판에는 배경음악도 그렇고 뭔가 울리려고 한 것 같긴한데.. 공감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서 담담하게 감상.


다만, 호랑이 CG는 진짜 장족의 발전을 한 것 같다. 이전에 호랑이가 등장했던 영화라면 '최종병기 활'이 있는데 여기서 나온 호랑이는 색감부터가 기존 장면들과 틀리게 어두침침한 색이었던 데다가 입체감이 아니라 한쪽만 있는 종이모형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이 대호에서는 일부 장면에서 CG라는 느낌이 있긴했지만 참으로 잘 살린것 같다.


하긴 활..과는 다르게 거긴 하나의 장치일 뿐이지만 여기서는 메인 캐릭터는 투자금액이 좀 달랐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세월이 그만큼 흐르기도 했고. 여하튼 전래동화 틱한 주제는 차치하고 호랑이CG 때문이라도 감상해볼 가치가 있을 것 같다.



2016년 01월 02일(토) 08시 50분.
롯데시네마 신림 5관 E5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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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이라는 배우는 좋아하고 - 스크린쿼터나 사채광고 등의 이슈는 넘어가고 - 그의 출연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에 큰 영향을 주었다. 더군다나 이순신 + 명량 해전이라는 13 vs 1XX라는 압도적인 차이를 넘어선 호쾌한 승리의 이야기이니..


어차피 본인은 이 영화의 감독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 '아포칼립토'를 먼저 본 입장에서 '최종병기 활'은 정말 극장에서 실소를 흘릴 정도로 같은 부분이 많았다. 아마 그런 부분을 미리 알았다면 활을 보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리메이크라는 생각으로 그럭저럭 재미나게 보고 오긴 했다. 명량을 제작한다는 소식에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표절 감독이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솔직히 그것이 반감. 더군다나 제작사까지 본인명의로 차렸고 3부작으로 하겠다는 소식에는 기겁을 할 정도.


어차피 이 영화의 대부분이 고증 오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시간대 오류나 당시의 판옥선 등을 기술했다가 너무 길어져서 지워버렸다. 위키 등을 찾아보면 잘 서술해 놓았다. 여하튼 영화는 보는 내내 그 불편함을 누를 수 없었다. 난중일기를 사료로 하여 대장선 혼자 고군분투 하는 것 까지는 잘 나가놓고 난데없이 백병전이라니... 


아래에 난중일기 명량해전 부분을 퍼와서 올려둔다.

1597년 9월 16일 [양력 10월 26일]<갑진> 맑다.

 
아침에 별망군이 나와서 보고하는데,
적선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울돌목을 거쳐 곧바로 진치고 있는 곳으로 곧장 온다고 했다.
곧 여러 배에 명령하여 닻을 올리고 바다로 나가니, 적선 백서른세 척이 우리의 여러 배를 에워쌌다.


대 장선이 홀로 적진 속으르 들어가 포탄과 화살을 비바람같이 쏘아대건만 여러 배들은 관망만 하고 진군하지 않아 사태가 장차 헤아릴 수 없게 되었다. 여러 장수들이 적은 군사로써 많은 적을 맞아 싸우는 형세임을 알고 돌아서 피할 궁리만 했다. 우수사 김억추(金億秋)가 탄 배는 물러나 아득히 먼 곳에 있었다.

 나는 노를 바삐 저어 앞으로 돌진하여 지자총통·현자총통 등 각 종 총통을 어지러이 쏘아대니, 마치 나가는게 바람같기도 하고 우레 같기도 하였다. 군관들이 배 위에 빽빽히 서서 빗발치듯이 쏘아대니, 적의 무리가 감히 대들지 못하고 나왔다 물러갔다 하곤 했다.

그러나 적에게 몇겹으로 둘러 싸여 앞으로 어찌 될지 한 가진들 알 수가 없었다. 배마다의 사람들이 서로 돌아보며 얼굴빛을 잃었다. 나는 침착하게 타이러면서, "적이 비록 천 척이라도 우리 배에게는 감히 곧바로 덤벼들지 못할 것이다. 일체 마음을 동요치 말고 힘을 다하여 적선에게 쏴라."고 하고서, 여러 장수들을 돌아보니, 물러나 먼 바다에 있었다. 나는 배를 돌려 군령을 내리자니 적들이 더 대어들 것 같아 나아 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할 형편이었다.

호각을 불어서 중군에게 명령하는 깃발을 내리고 또 초요기를 돛대에 올리니, 중군장미 조항첨사 김응함(金應 )의 배가 차차로 내 배에 가까이 오고, 거제현령 안위(安衛)의 배가 먼저 왔다.

나 는 배 위에 서서 몸소 안위(安衛)를 불러 이르되, "안위(安衛)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너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도망간다고 해서 어디 가서 살것 같으냐? 고 하니, 안위(安衛)가 황급히 적선 속으로 돌입했다. 또 김응함(金應 )을 불러 이르되, "너는 중군장으로서 멀리 피하고 대장을 구하지 않으니, 그 죄를 어찌 면할 것이냐? 당장 처형할 것이로되, 적세 또한 급하므로 우선 공을 세우게 한다." 고 하니, 두 배가 곧장 쳐들어가 싸우려 할 때, 적장이 그 휘하의 배 두 척을 지휘하여 한꺼번에 개미 붙듯이 안위(安衛)의 배로 매달려 서로 먼저 올라 가려고 다투었다.

 안위(安衛)와 그 배에 탔던 사람들이 죽을 힘을 다하여 몽둥이로 치기도 하고, 긴창으로 찌르기도 하고, 수마석 덩어리로 무수히 어지러이 싸우니 배 위의 사람들은 기진맥진하게 된데다가, 안위(安衛)의 격군 일여덟 명이 물에 뛰어들어 헤엄치는데 거의 구하지 못할 것 같았다.

나는 배를 돌려 곧장 쳐들어가 빗발치듯 어지러이 쏘아대니, 적선 세 척이 얼추 엎어지고 자빠지는데 녹도만호 송여종 (宋汝悰)·평산포대장 정응두(丁應斗)의 배가 줄이어 와서 합력하 여적을 쏘아 한 놈도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항 복해온 왜놈 준사(俊沙)란 놈은 안골포의 적진에서 투항해온 자이다. 내 배위에서 내려다 보며, "저 무늬 있는 붉은 비단옷을 입은 놈이 적장 `마다시'다"고 하였다. 나는 김돌손(金乭孫)으로 하여금 갈구리를 던져 이물로 끌어 올렸다. 그러니 준사는 펄쩍 뛰며, "이게 마다시다"고 하였다. 그래서, 곧 명령하여 토막으로 자르게 하니, 적의 기운이 크게 꺾여 버렸다.

이 때 우리의 여러 배들은 적이 다시는 침범해오지 못할 것을 알고 일제히 북을 치며 나아가면서 지자총통·현자총통 등을 쏘고, 또 화살을 빗발처럼 쏘니, 그 소리가 바다와 산을 뒤흔들었다. 우리를 에워 싼 적선 서른 척을 쳐 부수자, 적선들은 물러나 달아나 버리고 다시는 우리 수군에 감히 가까이 오지 못했다.

 그곳에 머무르려 했으나 물살이 무척 험하고 형세도 또한 외롭고 위태로워 건너편 포구로 새벽에 진을 옮겼다가, 당사도(무안군 암태면)로 진을 옮기어 밤을 지냈다.

이 것은 참으로 천행이다.


감독을 보면.. 일단 캐릭터들은 많은데 뭔가 살려주지를 못한다. 이건 활에서도 류승룡 역할을 제외하면 마찬가지였던 부분. 또한 시간을 떼우기 위해서인지 뭔가 불필요해보이는 설정이 많다. 대체 탐망군관과 여자의 이야기는 왜 나왔는지 의심스럽다. 이야기 전체에서도 가장 걷도는 부분. 뒤에 서술할 조각배 이야기도 그렇고 뭔가 백성들의 역할을 꼭 넣고싶었던 모양이다. 이순신의 마지막 대사도 그렇고.


백성들이 조각배를 몰고나와 이순신의 대장선을 소용돌이에서 밧줄로 구해내는 장면에서는 실소가 터져나왔다.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해 보이고 오글거리는 부분. 가장 최악은.. 전투가 끝나고 갑판아래의 격군들이 내뱉는 후손들 어쩌고 하는 현대 시대를 빗댄 대사는 그 전까지 그나마 차오르고 있던 감동과 웅장함이 짜게 식는 순간이었다.


이러저러하게 감독의 역량을 의심할 요소들이 너무 많다. 이순신 + 명량해전이라는 좋은 요소를 두고 해전까지 이야기를 끌어가는 그 1시간을 너무 대충 소비한 느낌이다. 조금만 더 디테일과 이야기에 신경썼으면 정말 좋은 작품이 나왔을 듯 한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과한 백병전과 사료의 무시를 제외하고 해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클리셰 투성이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온듯한 아저씨 관객이 너무 많아서 영화관 매너에 대해서는 여기서 길게 적어보았자 손만 아플 것이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여하튼 흥행은 역대급으로 할 듯 하지만 아쉬운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2014년 08월 03일(일) 09시 00분.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 5관 G5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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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2012

유희/영화 2013. 3. 5. 20:10 |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은 설에 집에 내려가서 동생에게 듣고서야 알았다. 저녁 식사 후 가족이 다 함께 TV를 보고 있는데 황정민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을 한 것이 아닌가. 분명 이런 경우는 홍보차원이길래 동생에게 물어보았다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간만에 솟아오른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조조 예매. 카드사 할인으로 2000원에 볼 수 있어 옛날엔 자주 이용했다.


거의 사전정보 없이 스치듯이 지나가는 인물의 대사만 들은 상태로 막연하게 생각하기로 검/경찰조직 내부의 비리와 얽힌 이야기가 아닐까 했으나 정반대의 이야기 였다. 범죄조직에 침투한 경찰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너무 미화해서 그리는 그런 조직 이야기들은 이제 신물이 날정도였지만 이 영화는 그나마 느와르 적인 느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영화가 좀 불친절한 느낌은 확실히 많다. 인물들의 행동에 대해 설명이 부족하고 명분도 약한것 같다.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흥행이 되어서 후속작들이 나오면 이야기가 조금은 완성될지도 모르겠다.


또 송x효 라는 예긍에 고정인 여자배우가 등장하는데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나올 때마다 영 예능 이미지가 겹쳐서 좋지 않았다. 가끔 채널재핑으로나마 보는 본인의 입장에서 그런 느낌이 강한데 실제로 그 예능의 소비자들이 영화를 본 다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 고 생각해서 검색을 해보니 그 배우의 이미지 소비에 대한 전문가의 기사도 이미 나와있군.


여하튼 재미있게 보고 왔다. 영화 막판에 두 인물의 과거씬이 나오는데 이걸 배경으로 뭔가 영화하나 나왔으면 좋겠군. 그런데 국내에서 시리즈 영화 제대로 나온게 있던가.. 가문의 xxx 같은 이름만 비슷한 영화 말고는 기억 나는게 없군.



2013년 03월 03일(일) 09시 00분.

메가박스 서울대입구 5관 I6

Posted by Master 
:

하정우와 최민식이 출연한다는 것을 어느 광고에서 보고는 바로 예매를 한 영화다. 둘 다 제법 관심이 있는 배우다. 최민식은 사채광고로 이미지를 망치기도 했지만 이전의 영화들에서 보여준 포스는 충분했고, 하정우의 영화는 황해밖에 극장에서 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가지기에는 충분했다.

거의 제목만 알고 간 상태라 어떤 주제의 영화인지는 극이 시작하면서 알게되었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동안 진짜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했지만 정작 감독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는 느낌이 잘 오지 않았다. 최민식이 극 중에서 보여준 것만 놓고 본다면 이 사회의 부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조연들은 이전 영화에서 몇 번 본 얼굴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이전에 보았던 퍼펙트 게임에서 그대로 온 두 명의 배우도 있고 황해에 나왔던 배우들도 나온다. 어쩌면 그 만큼 조연들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일까 아니면 감독들이 선호하는 조연배우가 정해여 있는걸까. 여하튼 얼마 전에 봤던 영화의 조연배우가 다른 작품에 또 나오는 것은 조금은 몰입을 방해한다.

극장을 빠져나오며 느낀 것은 뭔가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앞서서 설명한 몰입감과 메시지에 대한 문제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집까지 걸어가면서 아이폰으로 검색을 해봐야 했을 정도다. 어쩌면 요즘 너무 수박 겉 핡기로만 영화를 봐서 그럴지도 모를일이다. 나이가 드니 점점 그냥 단순한 것이 좋아진다.


2012년 02월 05일(일) 09시 50분.
롯데시네마 신림 5관 F4
Posted by Master 
:



개봉도 하기 전에 동생에게서 예매권을 받았다. 감독은 김지운. 달콤한 인생은 참 재미있게 보았지만, 그 이후의 작품인 놈놈놈은 정우성 밖에 기억이 나지않는 임팩트가 없었던 영화.

자주 가는 커뮤니티들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감상평이 올라온다. 스포일러성 글은 읽지 않았지만 과연 얼마나 잔인하길래 하고 오히려 기대감이 커진다.

스스로의 돈으로 가는 것이었으면 아마도 조조를 선택했겠지만, 예매권이니 비싸디 비싼 금요일 저녁 시간대로 해준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이 없는 것 같은데, 영화 중반에 나가는 커플들도 있다.

긴장의 끈이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중간중간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들이 들어있는데, 아마 그런 장면들 없이 계속되었다면 무척 지쳤을 것이다.

크리미널 마인즈를 꼬박꼬박 잘 챙겨봐서 일까, 주어지는 심리적 압박감이나 유사한 장면들에서 그리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 크리미널 마인즈는 종종 아래 괴테의 글로 드라마들 시작하고는 하는데,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대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역시 그대를 들여다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드라마가 생각이 나면서 저 말이 뭉클뭉클 생각이 났다. 그리고 극장을 나서면서는 찜찜한 기운이 가시지가 않는다. 날씨도 축축한것이 연초를 한 대 물면 딱 좋을 것 같은 그런 기분.

  

2010년 08월 13일(금) 22시 25분.
롯데시네마 신림 6관 J12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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