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르 카레의 소설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만 읽어보았다. 당시(2011년 1월경) 포스팅을 위해 자료 조사를 하다 이 영화가 진행중이란 걸 남긴 기억이 있다. 그리고 1년이 흐른 후 영화도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이른바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 중 하나다. 위에 언급했던 작품은 읽은지 1년이나 지나서 결말을 제외하고는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리즈이니 만큼 주변의 인물들도 비슷하게 이어지겠지만 영화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의 이미지는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독립적인 작품으로 생각하고 본다면 잘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 헐리우드 스파이자쿠 와는 다르다. 일단 마음에 든점은 구차하게 이리저리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대부분의 반전(?)이 있는 작품은 왜 이사람이 그랬는지 관객이 눈치채지 못한 상황은 어땠는지를 범인의 입이나 회상을 통해 주저리 주저리 풀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극에 집중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막판에만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대충 느낌이 온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잠깐이라도 그 장면을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막강한 조연들의 연기도 좋은 것 같고. 하지만 원작을 보고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옆 자리 커플 중 남자가 '왜 제가 범인이 되었냐고-'라고 외치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 부분은 나도 조금은 공감이다. 적과 상대하면서 적을 닮아가는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두더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조금 더 설명해 줬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2012년 02월 12일(일) 09시 10분.
롯데시네마 신림 5관 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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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소설로 유명한 존 르 카레의 작품이다. 추운 나라에서..는 그의 세번째 작품으로 저자 후기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그에게 돈과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이를 테면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은 '죽은자에게 걸려온 전화(1961)',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1974) - 이 작품은 다시 영화화되고 있다.(http://www.imdb.com/title/tt1340800/)', '영원한 친구(2003)', '원티드 맨(2008)'이다. '러시아 하우스(1989)', '나이트 매니저(1993)'는 90년대에 출판되어 절판되었다. 콘스탄트 가드너는 비교적 최근인 2005년에 영화화 되었으니 볼 수 있을 방법도 있을 것 같다.

베를린 장벽을 두고 동서가 냉전을 벌이는 시대의 이야기이니 만큼 무척 차가운 것이 기저에 깔려있다. 본 시리즈가 영화화 되면서 액션성이 강조된 것인지 원작도 그러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와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몇 년 전에 감상한 '굿 쉐퍼드'가 연상된다.

그러한 차갑고도 메마른 느낌이 좋다. 과거의 첩보원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도 강하게 들고. 도서관을 좀 더 뒤져서 다른 작품들도 감상해 보아야겠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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