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구치 지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12.11 신들의 봉우리神々の山嶺 5
  2. 2012.08.06 고독한 미식가孤獨のグルメ 2
  3. 2010.12.17 K 케이 4




신들의 봉우리란 만화 작품이 있는 것은 다니구치 지로의 'K'를 읽고 작가에 관해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다. 우연찮게 광x도서관에 갔다가 원작도 비치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650페이지짜리 책이라 그냥 포기했고, 자기개발비로 50%할인중인 만화 다섯권 세트를 질렀다.


눈이 많이 오던 그 날 이틀 휴가를 내고 집에서 뒹굴면서 틈틈히 보다보니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원작의 묘사는 더 섬세하게 되어있을것 같은데 만화가 주는 눈 앞에 보이는 산악의 풍경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그 만큼 몰입하여 기존의 아껴읽으려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완독. 시간을 내어 한번씩 더 읽어봐야겠다. 이야기에 압도당해 놓친 디테일한 부분을 찾아가며.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또 하나의 다른 이유가 있는데 에베레스트 조난자들의 사진을 보다가 1920년대에 실종된 조지 맬러리에 대한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다.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 논란을 가진 인물. 그가 가진 카메라에 정상촬영이 되었을것인가에 대한 의문. 이 작품에서의 핵심 주제중 하나가 바로 그 맬러리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1997년 즈음 원작이 마무리 되었고, 1999년 맬러리의 시신이 에베레스트에서 발견되었다. 카메라는 같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여하튼 그 여파때문에 원작도 재출간시에는 일부 수정되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바뀐지는 타국의 독자가 알길이 없다.


이제는 에베레스트 등반의 모험적이고 일견 낭만적인 요소는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에베레스트의 진실' 같은 책을 보면 한 해에도 수백명이 정상에 오르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거의 관광상품적인 요소다. 또한 그 만큼 발생하는 조난사고에 대해서도 수습이 되지 않는 점도 크다.


해발 8000미터 이상의 고봉에서 조난자의 시체를 수습하여 하산하는 일은 매우 힘든일이라고 한다. 그 만큼 방치되어 있는 시신도 많고, 몇 년 전에 엄홍길의 고 박무택 시신수습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래의 기사를 보면 결국 중도에서 돌무덤으로 수습하고 만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606114&ctg=14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505/200505290139.html


고산을 방문한다는 것은 20세기 초반에는 모험이었지만 이제는 상업주의에 찌들고 그만큼 자연도 오염되어 간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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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드라마를 완주한 후 원작도 읽어보고 싶어서 구입했다. 드라마와 일치하는 에피소드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분위기나 같은 카테고리의 음식에 대한 것은 나오기는 한다. 인물설정은 동일하고.


심야식당 드라마를 다 보고 원작까지 챙겨본 후 음식에 관한 드라마를 찾다가 고독한 미식가까지 진출하게 된것인데.. 그야말로 20여분동안 식당을 찾고 들어가고 주문을 하고 먹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등장인물도 고정캐릭터는 주인공 아저씨 한 명이고 나머지는 거의 엑스트라급이다. 물론 어디선가 본듯한 인물들이 간 혹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볼때에는 대부분 맥주를 마시거나 저녁을 먹으면서 보게된다. 주인공이 상당히 맛있게 음식을 먹는지라 더운 날 식욕증진에 매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원작의 작화는 다니구치 지로가 그렸는데 정말 배경이 사진처럼 그려져있다. 이런 작화라면 각 에피소드가  몇 페이지 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간다. '케이'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신들의 봉우리'도 읽어보고 싶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야키니쿠를 먹으러 가서 어설프게 내뱉는 한국어 음식이름이 생각이 난다. 갈비, 곱창, 고추장, 창자는 거의 그대로 메뉴이름이었다. 그게 궁금해서 구글링을 하다보니 가와사키의 재일역사에 대해서도 파고들게 되고.. 가네시로 가즈키나 유미리의 문학으로 인해서 그들에 대해 아주 어설프게나마 알고는 있었지만 음식과 연관해서 찾아보게되니 흥미로웠다. 


마지막에 촬영한 집을 소개하는데 재일교포가 운영하는 음식점이었다. 남자 두 사람은 일본식 성이었고 여성은 김씨를 그대로 쓰고 있었다. 뭔가 영화 박치기도 생각이 나고.. 음식 드라마 이야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빠졌군. 여하튼 드라마와 원작 만화 둘 다 재미있게 보았다는게 결론이다. 저녁 무렵에 이 글을 쓰고 있으니 또한 배가 고파지는군. 저녁은 카레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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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케이

유희/서적 2010. 12. 17. 11:43 |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등산만화가 복간된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검색을 한 결과 만화가의 이름을 알아냈고, 한동안 알X딘의 보관함(위시리스트)에 담겨있었다. 분당 외근에서 돌아오는 길에 교보문고 강남점을 갔다가 딱히 느낌이 오는 책이 없어서 방황하고 있었다.

보관함에 담긴 대부분의 책들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확실하게 싸기 - 20%이상의 할인 -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고, 비슷한 할인 즉, 적립금을 생각하면 비슷한 가격대의 책들은 재고가 없었다. 그래서 1시간 이상 서점을 구경하다가 선택한 책이 이것이었다.

매서운 추위가 시작한 그 날,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간단하게 씻고 유자차를 한 잔 마시면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판형이 큰 만화책이니 금방 진도가 나간다.

chapter one. K2 1
chapter two. PUMO RI 61
chapter three. EVEREST 113
chapter four. MAKARU 171
chapter five. KAILAS 225

다섯 개의 챕터에서 다섯 개의 봉우리와 다섯 개의 조난사고를 다루고 있다. 최근 열심히 봐서 따라잡은 만화 산과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도전하는 산의 스케일은 전자가 더 크지만 이야기의 따뜻함은 후자가 압도적이다. 보지 않은 사람은 '산'의 일독을 권한다. 등산에의 욕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좋은 만화.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지만, K도 8천미터 이상의 산들에 대한 경이로움과 두려움을 안겨준다. 만약 등산가로의 한 길을 계속 추구하다보면 저 곳에 도달하겠지만 그 정도의 레벨은 아직 아니며, 최근의 약간의 열정은 거기까지는 아니다. 여하튼 좋은 만화였음에는 틀림이 없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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