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세 번째 작품. 두 번째 작품의 영화화로 크게 인기를 얻어 후속작들도 띄엄띄엄 영화화 된다고 한다. 그 인기에 힘입어선지 아니면 출판사의 의지인지.. 여하튼 본인의 소망대로 다음 작품도 번역출간되었다.


여전히 주인공인 '나'와 친구인 '다카다'는 좌충우돌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액션 상황에 대한 묘사는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몇몇 부분에서는 굉장히 몰입하여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사건의 주제다. 물론 전작들도 비열한 거리의 일부를 다루기 때문에 일부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소 성적인 부분이 강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 소년이 살해당하고 다른 한 명은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사건의 뒤에 숨겨진 부분이 드러나고 그 것이 포함하는 세계와 인물이 점점 확장되는 것은 여느때와 같이 좋았다. 그야말로 발로 뛰는 1인칭 서술의 탐정이라서 더욱 그런 점이 두드러진다. 정보를 제한당한 상태에서 주인공에 감정이입하여 사건을 보는 것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


혹여나해서 출판사 트위터에 물어봤는데... 역시나 후속작들은 불투명한 모양이다. 그래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探偵はバーにいる, 1992                  탐정은 바에 있다
バーにかかってきた電話, 1993         바에 걸려온 전화  => [탐정은 바에 있다] 영화 원작
消えた少年, 1994                           사라진 소년
向う端にすわった男 (단편집), 1996   
探偵はひとりぼっち, 1998               => [탐정은 바에 있다2] 영화 원작
探偵は吹雪の果てに, 2001
駆けてきた少女, 2004
ライト・グッドバイ, 2005
探偵、暁に走る, 2007
旧友は春に帰る, 2009
半端者 -はんぱもん-, 2011
猫は忘れない, 2011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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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즈마 나오미의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영화화 되어 얼마 전의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보였던 '탐정은 바에 있다'의 원작소설이다. 두 번째 작품이 첫 번째 작품의 이름을 뒤집어 쓰고 영화화되어 히트를 하는 바람에 시리즈화가 결정되었다. 후속 영화는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겠다. 일단 그 전에 십여편을 훌쩍 넘긴 시리즈가 빨리 번역되어 나와야 겠지.

질러놓고 한 참을 보고 있지 않다가 저번 주에야 읽기 시작해서 겨우 다 읽었다. 퇴근 길에만 계속 보다가 이사하고 나서의 첫날 밤. 얼마 남지 않은 페이지를 침대에 누워서 완독.

여전히 작가의 미인에 대한 묘사는 대단히 세밀하게 되어있다. 이 작품에서는 두 명이 등장하는데 한 명은 굉장히 핵심인물이라 묘사가 철저하고, 다른 한 명은 스쳐지나가는 역이지만 역시 묘사가 철저하다. 이름이 '나오미'라 여성작가일 거라고 전작에서는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이 묘사의 집요함은 이상하여 구글신의 도움을 빌어보니 수염이 성성한 남자였다.

확실하게 전작에 비해서는 호흡이 좋아졌다. 첫 번째가 아니라 이 작품이 영화화 된것이 이해가 간다. 막판의 반전도 그렇고 말미에 주는 씁쓸함도 아주 좋다. 유머 노선으로 가다가 마지막에 이런 부분을 만나면 더 그런 느낌이 강하다. 어서 다른 작품도 번역 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구해서 볼까도 했었다. 얼마 전에 일본 대사관인가 문화원인가 주최로 영화제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 작품은 부산에서만 했다. 합법루트로 보고 싶은데 그러기도 힘들군.. 이왕이렇게 된거 더 기다려봐야겠다.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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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출신의 작가 아즈마 나오미의 데뷔작. 이후 12편이나 더 후속작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게 된다. 얼마 전에는 이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 흥행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1992년 작품이 20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국내에 소개가 되는 것은 아마 영화의 흥행과 관계가 있지 않은가 한다.

역자의 후기에도 써있지만 92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이고 요즘의 캐릭터 소설에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다. 유머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고 특히 아래와 같은 세련된 문장들은 특히나 마음에 든다.


우수 어린 뺨이 만들어내는 단정한 얼굴을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코트 주머니에 찔러넣은 두 팔의 팔꿈치가 만드는 차가우리만큼 날카로운 각도였다. - 74p


탐정 나는 조금 우락부락한 이미지 이지만 작가의 분신이니만큼 가끔 나와주는 일견 어울리지 않는 이런 대사들이 좋다.
다만 소설의 단점이라면 조금 상황묘사에 약하다. 아무래도 1인칭 시점의 한계가 있는 데다가 몇몇 부분에서는 원작이 그런지 번역의 문제점인지 액션신이 전혀 매끄럽게 읽히지가 않는다. 속편들에서는 좀 개선되었기를 바란다.

발로 뛰어다니는 탐정이니 만큼 기발한 트릭이라던지 추리가 등장하지는 않고 그야말로 우직하게 사건을 쫓아가는 타입이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인터넷 등이 등장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하드보일드는 왠지 그런 느낌이라서. 하라 료의 탐정과도 느낌이 비슷하다 이쪽은 뼈속까지 하드보일드라서 차이가 나긴 하지만.

그리고 이상하게 이름도 나오지 않는 사건 관계자 중 한 명인 '화이트 레이디 칵테일의 여인'이 계속 뇌리에 남아있다. 위에 인용된 문장의 대상자인데 등장도 많지 않고 소설 막판에 탐정에 의해서 약간 폄하되기는 하지만 느낌이 좋다. 미도리 샤워녹색설탕물를 한 동안 마신 이유는 노르웨이의 숲 미도리 때문인데, 다음 번에는 이 술을 한번 마셔볼지도..


이 '나' 탐정을 다룬 시리즈는 아래 12편이 나와있다. 후속작들도 소개가 되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탐정은 바에 있다.  1992
バーにかかってきた電話 1993
消えた少年 1994
向う端にすわった男 1996
探偵はひとりぼっち 1998
探偵は吹雪の果てに 2001
駆けてきた少女 2004
ライト・グッドバイ 2005
探偵、暁に走る 2007
旧友は春に帰る 2009
半端者-はんぱもん 2011
猫は忘れない 2011
Posted by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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